꽃이 져야 할 시월 끝물에 피어난 꽃. 기차길에 꽃이 피는 줄 누가 알고 있을까.
- 2010.10.28. 인천 중구 신흥동3가.
골목집 안쪽에 세워 놓은, 그러니까 한 층으로 된 골목집 옥상 자리에 박아 놓은 빨래줄에 빨래집게 잔뜩 집혀 있다. 뒤쪽 빨래줄에는 시래기가 나란히.
- 2010.10.27. 인천 중구 신흥동2가.
골목마실을 할 때마다 새로운 꽃을 만난다. 그러나 무슨 꽃인지 제대로 알아채는 일은 드물다. 아마 네이버지식인에 사진을 올리면 10분도 안 되어 누군가 잘 알려줄 테지. 그러나 네이버지식인에는 잘 안 올린다. 이름을 모르더라도 언제나 즐겁게 인사하며 고맙게 꽃잎을 쓰다듬으니까.
- 2010.8.31.인천 중구 중앙동2가
서울 북촌에 기와집이 많다고들 한다. 그런데 기와집은 온 나라 곳곳에 참 많이 남아 있다. 다들 서울만 바라보니까 서울에만 기와집이 있는 줄 생각한다. 그래, 서울은 온 나라 사람들한테서 세금을 걷어들여 살림을 북돋았으니 기와집이 더 많다 하겠지. 그러면, 서울땅 기와집 마을은 얼마나 예쁘거나 아리따우려나.
- 2010.9.18. 인천 동구 송현2동
골목이 품는 삶은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조촐히 느낍니다. 그러나 골목에서 살아가면서도 골목 삶을 못 느끼기도 합니다. 살아야 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살고 있어도 마음이 닿지 않으면 코앞에 있어도 느끼지 못해요.
- 2010.8.22. 인천 동구 송림1동.
(왼쪽 작은 수풀 밑에 조그마한 빗돌이 서 있는데, 퍽 오래된 '숨은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