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이 두 갈래로 나 있으며 하루에 수백 차례 오가던 나날 이곳이 이렇게 텃밭으로 바뀔 줄 알리라 생각하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덧 하루에 한 대만 지나가는 기찻길로 바뀐 요즈음, 이 자리에 공무원들이 해마다 '자갈 세례' 를 퍼부어 봄이 되면 아름다운 텃밭이 그예 자갈밭이 되더라도 동네사람은 다시금 텃밭을 일구는 슬프면서 어여쁜 모습을 늘 되새기는 가운데 사진 한 장을 담았다. 이 사진을 예술가랑 공무원은 썩 좋아하지 않더라. 사진학과 교수나 사진 전문가도 안 좋아하더군. 그러나 내가 좋아하고 내 살붙이랑 내 동무들이랑, 누구보다 이 동네 이웃들이 좋아해 주면 나로서는 참 기쁘다.

- 2010.9.3. 인천 남구 숭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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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동네는 새삼스럽거나 남다른 모습이 아닙니다. 늘 있는 모습이요 수수한 모습입니다. 그저 작달만한 모습이고 자그마한 모습이에요. 작은 사람들이 작게작게 어우러지는 삶터 그대로인 모습입니다. 

 - 2010.9.18. 인천 동구 송림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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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집 들어서는 섬돌마다 칸칸이 놓인 꽃그릇에는 봄부터 겨울까지 온갖 꽃이나 푸성귀가 자랍니다. 배추가 다 자라서 뽑은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늦가을 국화 한 포기 심으며 한 해 갈무리를 하실 테지요. 

- 2010.10.7. 인천 중구 송월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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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집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골목집 안쪽과 바깥쪽이 어떻게 다른가를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한창 더운 여름날은 집집마다까지는 아니나 제법 많은 집이 문을 반쯤 열어 놓고 지낸다. 이때에 비로소 적잖은 골목집 '마당 살림'까지 엿본다. 살며시 엿보면서 '마당 살림'을 비롯해 '안 살림'이 얼마나 아기자기하며 어여쁠까를 헤아려 본다. 

- 2010.8.27. 인천 중구 송월동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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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동네마다 꽃잔치집이 있어 동네를 환하면서 곱게 빛내어 줍니다. 제아무리 큰돈을 들이거나 대단하다는 재개발정책을 내놓아도 꽃잔치집을 만들지 못합니다. 

- 2010.10.8. 인천 남구 숭의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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