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짐과 책짐을 옮기고
어제, 인천에서 충주로 5톤 짐차 석 대치 책과 책꽂이를 옮겼다. 앞서 옮긴 책짐을 헤아리면, 이번 옮기기에서 5톤 짐차를 모두 넉 대 쓴 셈이다. 2007년 4월에 충주에서 인천으로 올 때에 3.5톤 짐차 석 대를 썼으니까, 이제는 이런 옮기기를 더는 다시는 하고픈 마음이 없다. 아니, 내 몸이 버티어 내지 못할 테며 책들도 몹시 싫어하리라.
6월 30일에 인천 살림짐을 충주 산골마을로 옮겼다. 9월 4일에 인천 책짐을 충주 새 도서관 자리로 옮겼다. 살림집을 옮기고 두 달이나 더 있어야 했기에 두 달치 도서관 달삯을 더 내야 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짐을 충주 산골집으로 가져왔기에 몹시 홀가분하다. 짐을 꾸리느라 잠은 거의 자지 못했고 밥 또한 제대로 먹지 못하며 지냈는데, 더구나 책짐을 옮기느라 힘을 많이 쏟아 팔다리 비롯한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새로 맞이하는 아침은 더없이 기쁘다. 1995년부터 해 온 열두 차례인가 되는 살림집 옮기기는 이제 마감하고 싶다. 아니, 마감해야겠지. 호젓하면서 차분하게 내 삶 우리 살붙이 이 산마을을 사랑하며 지내고 싶다. (4343.9.5.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