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경제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지긋지긋한 정쟁으로 인해 정치가 뇌사상태인 한국에선 경제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제2의 IMF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해법도 제시하는 사람의 세계관에 따라 너무 다른 내용을 보여줘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경제 해법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인 방법과

이에 격렬히 반대하는 세력의 방법론은 심지어 선악의 문제처럼 다루어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경제학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그들의 업적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경제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선지 경제학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2006년 노벨경제학상이 아닌 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사례는  

경제학자들의 역량이 어떤 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가난을 소액대출 은행 설립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점은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학이 단순히 그들 고유의 영역에서만 활용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범죄, 교통체증, 환경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경제학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게 현실이다.  

법경제학적 측면에선 사형제도가 범죄를 줄이는 데 효용이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자주 대두되는데  

이 책에선 분명 사형제도가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효과가 없다는 통계와 주장도 많아서 뭐가 맞는 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그동안 대부분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만 보다가 어느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교통체증 문제에 관해선 우리도 도입하고 있는 혼잡통행료가,

환경오염과 관련해선 오염 물질 배출권 등 경제 논리가 나름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얼마 전에 읽은 '미래를 말하다'의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에  

대한 비판이다. 

'미래를 말하다'에서 폴 크루그먼은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전 국민이 가입하는 의료보험제도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는 경제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의료보험이 필요 없는 부자들에게도 보험 혜택이 돌아가고 책무성의 부재로 인해  

불필요한 진료 내지 과잉진료가 행해져서 의료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건강저축계좌(HSA) 제도의 도입을 주장한다.

홀푸드 마켓의 예를 들면 근로자들은 자동적으로 이 계좌에 등록이 되고,  

회사가 보험료를 전부 지불하지만 3,500달러의 공제금이 존재하고  

근로자들은 카드를 통해 이 금액을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하지 않고 남은 금액은 비과세로 저축된다.  

이렇게 저축된 돈은 최소 금액을 유지하는 선에서 인출도 가능하다.  

폴 크루그먼의 책을 읽을 때는 무조건 전국민을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강제시키는 게 옳다고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사실 병원에 가는 일이 거의 없음에도 보험료는 계속 상당 금액 납부하고 있고,  

매년 보험료는 인상되니 마치 소득세를 납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보험이란 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납부하는 거지만 지금처럼 전혀 선택의 여지도 없이  

강제로 월급에서 떼어가는 형식보다는 건강저축계좌와 같이 가입은 강제하되

일정 금액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의료비로 사용하지 않으면 인출할 수 있다든지 해야  

건강보험이 남용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보험금을 인출할 수 있게 하면 보험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최소 유지금액을 적절히 통제하고, 적립금액에 대해 비과세로 이자가 붙는 다면  

굳이 돈이 필요하지 않으면 인출할 필요성도 못 느낄 것이다.  

지금과 같이 모든 걸 국가가 강제로 돈을 거둬서 해주는 방식은 아무래도 비효율적이고,  

의료서비스 시장의 경직성을 초래하여, 저렴하면서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연금제도도 지금처럼 국가가 강제로 가입시키면서 방만한 운영을 해서는  

늘 만성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전형적인 비효율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노령화사회가 될수록 연금제도를 지금처럼 운영하면  

연금 때문에 국가가 파탄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

결국 연금제도도 어느 정도 개인들에게 자율과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면서  

최저보장만 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마크 스쿠젠의 주장은 한 마디로 경제법칙에 맞게 세상의 모든 제도를 운영하자는  

이른바 신자유주의적 경제관이다. 이에 대해서는 반대 하는 의견도 많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 문제로 맨날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운다고 정신이 없다.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민영화, 감세 문제 등 이 문제는 결국 세계관의 차이고,  

우선 순위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틀린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고 뭘 더 중시해야 하느냐하는 가치 선택의 문제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엔 신자유주의가 강자의 논리에 치우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모든 걸 경제논리로 해결하려면 약자의 보호나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되는 문제들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제논리만 강조하여 동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다.  

그가 서문에서 주장한 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절약과 비용편익 분석의 원칙, 저축과 투자의 원칙,  

인센티브 유인의 원칙, 경쟁과 선택의 원칙,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원칙, 효율적 복지의 원칙까지  

경제학의 7가지 핵심 원칙은 개인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세상이 온통 경제 문제가 최우선이어서 좀 삭막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경제학적인 접근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며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들의 업적을 통해 이를 증명했음을 잘 알 수 있게 설명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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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 - 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
앤드류 라제기 지음, 신정길.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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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창의성 내지 혁신이란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발전을 해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창의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창의성은 대부분 천재적인 인간만이 지닐 수 있고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보통 사람들의 창의성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면서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다섯 가지 실마리를 가르쳐 준다.

 

가장 먼저 우리가 창의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은 창의성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만 인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을 크게 예술적 창의성, 과학적 창의성, 고안적 창의성으로 구분한다.  

비즈니스 창의성라고도 할 수 있는 고안적 창의성은 구체적인 문제해결과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성만 있으면 되고,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포드가 도입한 자동차 생산방식은 이미 기존에 있던 교환가능 부품 이론과 연속흐름생산을 결합한  

것으로 예술적이나 과학적인 창의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안적 창의성은 인정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창의성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아이디어들을  

통합하고 재조립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유영만 교수의 '상상하여 창조하라'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상상력의 방법이 이것저것 엮기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바이다.

 

이런 창의성은 신이 영감을 불어넣어주거나 우연하게 생긴다기보다 나름의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생긴다.  

저자는 비즈니스 창의성을 일깨우는 방법으로 꿈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활동을 하는데 기존에 우리가 습득한 정보들을  

재편성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자기 전에 특정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한 고민을 수첩에 적어놓고 잠에서 깼을 때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적어두면 분명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들이 나타나곤 한다.

그리고 기존에 지배적이던 감정상태나 상황을 바꾸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도움이 된다.  

낙관적인 감정을 비관적으로 바꾸거나 혹은 그 반대로 하는 것도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하고,  

회의를 하는 시간을 낮에서 저녁으로 바꾸는 것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놓쳤던 부분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창의성을 일깨우는 5가지 열쇠로 이 책은 호기심, 제약, 연관성, 관습, 코드를 들고 있다.

흔히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필요를 앞지르는 것이 바로 호기심이다.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이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제한된 시간과 비용 등은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열쇠다.  

이스라엘이 돌에서 물을 짜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그들이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는 것만큼 창의성에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겉으로 보면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것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발견하는 것은 곧 창의성으로 이어진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의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해 있는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은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방법이다.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는 역으로 생각하기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코드는 앞에 나온 호기심, 제약, 연관성, 관습을 나름의 논리로  

체계화한 자신만의 생각의 틀로 이런 창의적인 코드를 갖추어 놓는다면  

그 어떤 문제에도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잘못 인식해왔던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규정하는 동시에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다섯 가지 열쇠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다섯 가지 열쇠가 좀 추상적인 편이어서 이를 익혀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창의성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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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 속 'Big-3'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배진아 옮김, 이인식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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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름대로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 마케팅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보았다.

대부분 고객의 맘을 사로잡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고객의 감정과 행동의 근원을 분석한 책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뇌과학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감정과 행동을 나름 과학적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자기공명촬영장치를 이용해 우리의 뇌가 어떤 자극에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를 연구해

동기 및 감정 시스템을 크게 균형, 자극, 지배 시스템으로 구분하였다. 

균형 시스템은 안전함에 대한 욕구라 할 수 있고, 자극 시스템은 새로운 것, 짜릿함을 향한 욕구를,

지배 시스템은 권력, 우월하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그리고 이들 시스템의 하위 모듈로 결합, 보살핌, 유희, 사냥, 포획, 싸움질, 식욕, 구토를 들고 있다. 

이들 감정 시스템 사이에 존재하는 혼합감정으로 지배 시스템과 자극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모험/스릴, 균형 시스템과 자극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환상/향유, 균형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규율/통제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Limbic Map이라는 분석틀을 제시하는데

나름대로 고객들의 동기를 분석하는데 새로운 관점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Limbic Types에 따라 고객의 유형을 7가지로 구분하는데

조화론자, 전통주의자, 향유자, 향락주의자, 모험가, 실행가, 규율숭배자가 바로 그것이다.

각 유형들은 작동하는 감정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유형도 다르게 된다.

예를 들면 균형 시스템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전통주의자의 경우 구매결정을 내릴 때 안정성,

신뢰감, 품질에 대한 확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에 뇌 속에 도파민이 풍부한 모험가의 경우 구매결정에 있어 품질보다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뛰어난 성능과 즐거움이 중요하다.

 

최근엔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차이를 부각시키는 마케팅이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인데

이 책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무리 정치, 경제적으로 남녀노소의 차이가 희박해졌다해도

인간의 신체적인 차이에 따른 심리의 구별은 확연하기 때문이다.

즉 남녀노소에 따른 호르몬의 차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마케팅도 이런 특징을 잘 살려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브랜드만 보고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뇌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미 입증된 브랜드의 경우 어느 정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민을 할 필요 없이

뇌가 자동모드로 전환되어 브랜드만 보고 그 상품을 구입하게 된다.

그 밖에 상품의 디테일에나 상품을 진열하는 데에도

모두 뇌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이 책은 뇌과학 연구에 따라 고객을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과연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고객의 뇌스캔을 할 수도 없고 어느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알아내기는 쉽지가 않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신경마케팅이 고전적인 시장조사 방법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뇌의 활성화를 해석하는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 비용도 엄청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기존 마케팅 방법론을 보완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은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점점 뇌과학도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사람의 뇌만 알면

그 사람의 취향 등에 따른 완벽한 마케팅이 가능한 날도 올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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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 편, 시장의 거짓을 이기는 통찰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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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주식이나 펀드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은 직장인들의 관심사였다.

수입이 일정한 직장인들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선 예전의 방법인 저축으로는 어림도 없는 세상이 되었고

그마저도 저금리 시대라 거의 이자가 없는 상태라 저축으로 재산을 늘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방송이나 매체, 책들이 앞다투어 재테크 방법을 소개하고 나섰고

다들 이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로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여기저기 한 숨 소리만 들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주식을 통한 대박의 꿈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이 아닐 수 없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일 때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돈을 챙겨가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그만큼 주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골의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의사이자 경제에도 일가견이 있는

박경철이 주식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모두 2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1권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2권에서는 본격적인 주식투자 방법을 말하고 있다.

시골의사는 주식에 대한 투자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쉽게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적어도 열심히 공부하면 주식시장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요동칠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웨런 버핏 같은 탁월한 혜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어차피 확률은 50%다.

아무리 시장을 이기려고 공부를 하고 갖은 수를 다 써도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식시장을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으로 주식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적당한 이익을 챙기고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면 주식이 오르는 시점에 주식을 산 경우 어느 정도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초심자의 행운에 기대서 계속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주식에 투자하면 대부분 본전도 못챙기고 손해를 보고 만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하는 개미들은 기관투자자나 거액을 굴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뜯길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가급적 주식투자는 안 하는 게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있다면

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서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처음 주식시장에 뛰어들던 강세장에서, 우량주를, 떨리는 마음으로 투자하던

초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흐르는 물길을 잘 관찰하며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그나마 주식을 통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주식투자는 할 만한 게 아니란 생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주식에 투자한다기보다 투기, 도박을 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기업에 투자하여 그 기업의 과실을 나눠먹겠다는 생각보단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의 투자로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찰나의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다 번 돈을 모두 까먹고 만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단기간에 큰 돈을 목적으로 하는 묻지마식 주식투자만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주식투자를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요즘 주가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은 전혀 없겠지만...

 

1권에서는 전체적인 주식투자의 본질과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2권에서는 아마도 구체적인 주식투자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다.

나같은 사람은 원래도 주식투자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책을 읽으니 절대 해선 안 될 것 같다.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투기가 아닌 투자란 사실을 명심하고

일확천금을 바라는 요행심으로 해서는 안 됨을 잘 일깨워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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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arketing 아이 마케팅 - 사랑도 성공도 다 가져라!
추성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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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요즘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마케팅에 관한 전문서적인 줄 알았는데

한리더라는 마케터가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였다.

대리인 한리더가 회사에서 성장하는 모습과 이고은이라는 신입사원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미있게 그려진다.

 

열정이 가장 큰 자산이었던 한리더가 치열한 경쟁과 회사 내 알력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아이 마케팅'이라는 제목처럼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명확한 목표설정과 함께 긍정적인 포지셔닝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 자신만의 브랜드 기초작업이 되었으면 다음으론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일과 사랑에서 모두 승리자가 되는 한리더의 모습은 누구나 동경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에게도 물론 여러 가지 시련이 찾아오지만 주위 동료들의 도움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상사와 동료들이 있는 한리더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고은과의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곱게 만 자란 이고은의 맘을 얻기 위한 한리더의 눈물겨운 노력이 펼쳐지는데

역시 용감한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마지막에 한리더와 이고은이 피렌체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마치 '냉정과 열정 사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신을 하나의 상품처럼 브랜딩, 컨셉화, 디자인, 프로모션까지 철저히 하여 세일즈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 책은 이런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마케팅해야 하는지를 소설 형식으로 엮어

재미있게 읽으면서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거기에 약방의 감초처럼 알콩달콩한 연애 스토리까지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진 세상에선 믿을 건 자신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자신을 늘 갈고 닦는 것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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