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 글로벌 트렌드 - 시장을 뒤바꾸는 새로운 물결
<트렌즈(Trends)> 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내년도 트렌드를 정리한 '트렌드 코리아 2011'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될지 예측해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만  

한 해를 뛰어넘는 앞날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은 지금부터 10년간의 글로벌 트렌드를 정리한 책인데 10년 앞을 예측했다는 점과

전세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의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국제사회', '경제경영', '정보통신', '산업기술', '생명공학'의  

모두 5가지 측면에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뀐 국제사회와 관련해선 저출산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여성 노동력의 증가,

오일 쇼크에 비교되는 워터 쇼크,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데

멕시코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점과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에 빠지면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점,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의 신형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예측이라 할 수 있었다.

경제경영 분야와 관련해선 '어제 통하던 방식을 버려라'고 하면서 증거에 기반한 경영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비즈니스와 일상에 파급될 무선 송전, 몸짓 인식 리모컨, 진정한 무서류 거래,

아바타 사업,비주얼 컴퓨팅 등 새로운 IT 10가지 등 새로운 트렌드들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얼마 전에 등장해 주목받은 '롱테일 경제학'이  

그다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임을 주장해 흥미로웠다.

 

요즘 트렌드를 이끄는 정보통신 분야와 관련해선 '호모 인포마티쿠스'(정보인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정도로 정보기술이 앞으로의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는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상의 변화는 정도로 눈부실 정도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 '아바타'로 더욱 친숙해진 3D 인터넷의 웹 3.0이나  

검색 엔진을 넘어선 응답 엔진의 등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산업기술 분야에선 파력, 핵융합 발전 등의 새로운 대체 에너지와 연료 전지의 개발을 통한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이나 원자재의 재활용 산업의 등장 등을 소개하고 있고,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또 다른 분야인 생명공학과 관련해선

생명과학과 IT의 융합으로 이루어 낸 합성 생명체의 발명, 에이즈와 암의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

현대판 불로초라 할 수 있는 라파마이신의 개발에 이어 인공생명체의 상품화까지

인류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건강과 장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잠시나마 미리 꿈꿀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지금부터 10년이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상 21세기의 전반부의 트렌드를 전망한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미 어느 정도 실용화단계에 있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정보통신이나 생명공학 분야 등에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니까 예전에 읽었던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이란 책에서 본 상품들이 더러  

생각났는데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은 낙관적인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결코 장미빛 미래가 내 것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글로벌 트렌드를 잘 정리한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예측을 알려주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선 먼저 돈을 버는 원리를 깨우쳐야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적인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돈이 움직이는 방식을 다룬  

실험경제학의 모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한 책인데

사실 사람들이 경제적인 선택에 있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관한 심리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불확실한 것을 피하고, 공정한 것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에게 받은 만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결정을 하는 이유, 평판이 발휘하는 위력,  

신뢰가 주는 힘, 시스템을 자신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만들지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방법 등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로 가득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보다는 월급쟁이를 선호하고 불확실함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정성과 상호주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통해  

감정적인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상호주의와 관련한 내용들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오는

상호성의 법칙과 유사한 내용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나름 자신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오류에 빠지곤 하는데

차라리 선택의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었다.

(메뉴가 여러 가지인 식당이 오히려 단순한 식당보다 더 장사가 잘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평판이나 신뢰의 문제는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판단요소이지만

여기에 전적으로 의지했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을 이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단 여러 실제 실험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과 그 원인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흔히 TV에서 보던 각종 심리실험을 직접 해서 얻은 결론이라 그런지  

더욱 신뢰할 만한 내용들이 아니었나 싶다.

한 마디로 경제학 실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대를 꿰뚫어 보려면 디테일이 답이다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를 비롯한 명탐정의 필수 조건은 바로 작은 단서로  

상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뛰어난 관찰력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명탐정들처럼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의 참모습을 아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정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비법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책을 보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그런 비법이 담겨 있지는 않고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단서들로 뭐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하루 중 점심 먹고 가장 졸리는 시점인 오후 2시가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나

깍지를 낄 때 어느 손가락이 위로 올라가느냐에 따라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점,

눈매와 입매를 보고 진짜 웃는 건지 웃는 척 하는 건지 등 사람의 행동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색이 뭔지에 따른 성격테스트는 많이 본 거였지만 나같은 경우엔 특히 딱 맞는 것 같았다.

(이게 바로 며칠 전에 읽은 책에 나오는 전형적인 인간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ㅋ)

 

외모를 통한 판단도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눈이 큰 사람은 정직하기 어렵다거나(눈이 큰 사람은  

아니라고 부인하겠지만 눈이 큰 사람이 사람을 속이기가 훨씬 쉽다는 점에선 공감할 만했다.ㅋ)

키가 크면 고집쟁이라는 것(키가 큰 사람은 그만큼 자긍심이 크기 때문이라나..),

손가락이 가늘고 긴 사람이 손재주가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손가락이 짧고 통통한 사람이  

손재주가 많다는 것 등 외모도 역시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 좋은 회사를 고르는 단서라든지,

결재란의 서명으로 성격을 판단한다든지, 협상이 끝난 후에 사담에 진실된 얘기가 나온다는 얘기 등

직장생활에서 쓸 만한 판단요소들이 많았는데  

심지어 사내 연애을 감쪽같이 감추는 세 가지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ㅋ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사람의 외모나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사람을 안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도 정말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곤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역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관심이 선행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단서를 많이 흘려도 결코 알아차릴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상대방의 찰나의 표정이나 작은 행동 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력과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관심과 애정이 바로 상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피고아 - 어떤 조직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의 비책
장동인.이남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로 어려움에 부닥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의 조언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문제를 그냥 방치한 채 마냥 혼자서 끙끙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겪는  

시행착오라 할 것이다.

 

직장인들의 이런 애환을 해결해주기 위해 요즘 처세술이니 하는 분야의 책들이 무수히 나와 있다.

그 가운데서 요즘은 고전에서 그 방법을 찾는 경우가 대세인 듯 한데

이 책도 바로 중국 고전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 직장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비법을

겸손의 역설, 전략적 침묵, 포커페이스와 쇼맨십, 충성과 라인, 명령과 복종, 보고와 뒷담화,  

칭찬과 아부, 성과와 평가, 의리와 배신, 명분과 전략이라는 총 10가지의 키워드별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겸손한 자세야 말로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중요한 덕목이라 할 것이다.

자신이 좀 똑똑하고 능력이 된다고 자만하다간 직장이나 사회에선 순식간에 왕따가 되거나  

매장당하기 십상이다. 그 정도 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며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도 회사는 충분히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전략적 침묵은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말을 하는 것보단

침묵을 지키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인데 요즘같이 달변가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선 
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히려  

말을 해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때론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포커페이스와 쇼맨십은 정말 직장생활에서 잘 사용해야 하는 전략일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는데  

그러기 위해선 상당한 수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ㅋ 또한 유비가 조조 앞에서  

번개와 천둥이 치자 벌벌 떨었던 것처럼 적절한 쇼맨십을 부릴 줄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충성과 라인은 사내 정치라는 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특정 상사에게 속칭 줄서기를  

하는 것보단 조직이라는 더 큰 대의를 보고 충성을 하는 게 바람직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시킨 일만 하는 게 아닌 상사가 원하는 바를 읽어내어 이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하고

(계륵 사건의 양수처럼 마음만 읽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면 안 되고),

작은 일이라도 신속하게 보고하고 상사가 없는 자리라고 뒷담화를 하다간

나중에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적인 아부가 아닌 적절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상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데도 꼭 필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상사의 입장이라면 무엇보다 부하 직원들의 성과를 제대로 확인하고  

이를 공정히 평가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맺어진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이해관계를 잘 조절해야지만 의리니 배신이니 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걸 조절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는 항상 명분을 먼저 세우고

제갈공명이 죽어서도 사마의를 농락한 것처럼 문제를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좋은 해법임을 잘 알 수 있었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결국 인간관계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데

역사 속에 있었던 실제 사례들이 아무래도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삼국지나 사기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속의 일화들을 예로 들면서

직장생활에서 제대로 처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이 책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처세술을 가르쳐주었다.

각장마다 이기려고 욕심내지 말라는 부득탐승 전략이라는 부분을 둬서  

중요한 내용들을 잘 정리하고 있고, 각장의 끝에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공피고아 

(상대를 돌아보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라)라는 부분을 마련해 신입사원, 팀장, 경력입사자,  

임원후보 등 직장내의 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서  

정말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은 책이었다.

물론 이 책 하나로 직장생활에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물어보기가 쉽지 않을 때 참고하면 좋을 멘토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만 해도 영감이 솟아오른다'는 조금은 건방진 것 같으면서도 당찬 띠지를 보면서

과연 어떤 책이길래 이런 자신만만한 공약을 하는 것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름 창의적인 것에 목마른 사람 중 하나라서 영감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말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오리진이 되자'라서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먼저 저자의 화려한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지식경영실장을 하면서

국내 최대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기획하고 운영했다고 하는데 8년이나 국내 최고 CEO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는 일을 했다니 저자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나 싶었다.

저자는 오리진, 즉 스스로 처음인 자, 게임의 룰을 만드는 자, 새 판을 짜는 자, 원조가 되는 자,

그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자가 되라고 한다.

오리진이라고 해서 당연히 원조란 의미가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단순한 발명가가 아닌 넓은 의미에서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물론 누구나 오리진이 되고 싶을 것이다. 처음이란 그 미지의 황홀한 지위를 선점하기만 하면

처음이란 포지셔닝만으로도 상당 기간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오리진이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책에선 9가지의 오리진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뭔가를 미치도록 사랑하고(High Love), 남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며(High  

Pain & Joy),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하고(High Time & Place), 서로 다른 것을 융합하며(High Mix),

새로운 컨셉으로 가치를 창조하고(High Concept), 내가 가진 것을 먼저 주며 공감하며(High  

Touch), 마음의 벽을 깨고(High Soul), 예상을 깨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High Story),

느림의 미학이 주는 가치를 실천하는(High Slow) 9가지의 영감의 열쇠를 제시하는데,

각 장마다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재밌게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도 할 수가 있구나'고 할 정도로 기발한 착상이 인상적이었다.

여자들이 특히 와 닿았을 전동 마스카라 사례나 금융위기로 힘든 소비자들의 맘을 파고 든

현대자동차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아픈 곳을 위로해주고 기쁨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크레인과 와이어로 지상 25m 상공에 레스토랑을 만드는 공간의 창조,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된 와인과 TV의 만남인 삼성전자의 보르도TV,

직장인들을 통쾌하게 만들어주는 김 부장 똥침 볼펜꽂이, 발상의 전환을 여실히 보여주는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분명 신선한 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마다 시로 시작하면서 앞 장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오리진에 이르는 9가지 열쇠를 마지막 장에서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까지 역시 창조 전문가라 그런지  

그동안 우리가 보던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물론 이 책에 있는 방법들이 저자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해낸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유영만 교수의
'상상하여? 창조하라!'는 책이 연상되었는데,

개인적으론 창조의 방법론적인 측면만 생각한다면 유영만 교수의 책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유사한 측면들은 있지만 저자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제시하는 오리진이 되는 방법과

영감의 발상법은 흥미로우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이런 책은 한 번 읽고 마는 게 아니라 곁에 두고 심심할 때나 뭔가 생각이 안 떠올라  

답답할 때 생각의 돌파구로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