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일상글을 씁니다. 요즘 바빠서 통 책도 못 읽고 글도 못 썼습니다. 물론 바쁘다는 건 핑계입니다. 여전히 틈틈이 유튜브, 인스타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있습니다. 바쁘다보니 책보는 시간이 가장 먼저 줄어듭니다. 아쉽습니다.
#2
최근 바빠진 이유는 제가 이번 주 일요일에 결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결혼준비, 신혼여행 준비 참 할게 많더군요.
뭐 제가 미혼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시는 분이 대부분이실테고 관심도 없으실테지만... 아무튼 전 남성이고 미혼이였습니다. 만40세 불혹에 드디어 장가를 갑니다. 남들에 비해 좀 늦었지만 저는 항상 뭐든 늦는 편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저마다 삶의 속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3
사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비혼주의까진 아니고 혼자사는 것도 이렇게 좋고 행복한데 결혼을 꼭 해야 할까? 정말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 그런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점점 생각이 바뀌더군요. 지금은 혼자사는 게 행복하지만 과연 10년, 20년, 30년, 4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일지 혹시 후회를 하진 않을지 불안해졌습니다. 친구들도 다 결혼하니 같이 놀사람도 없고,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연애도 하기 어렵고 '아, 이렇게 쭉 40년 50년 늙어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 잘 놉니다. 혼자 놀아도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드라마만 봐도 평생 심심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종족 번식의 유전자가 켜진 걸까요? 생각이 점점 바뀌더군요.
건강이슈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혼자 살면 먹는 게 부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플 때 누가 곁에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심장마비가 왔을 때 119를 불러주거나 심폐소생술을 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40년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색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성숙해지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결혼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4
그리고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더 결혼생활을 잘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답하면 너가 직접 뛰던가!'
#5
그렇게 결혼에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는 와중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서로 큰 하자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보니 결혼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6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최선이 되게 행동하라. 제 철칙 중 하나입니다. 결혼을 하면 앞으로 잘 살아야겠지요. 쉽지는 않겠지만 남들 다 하는 거 못할 거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만큼 더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허투로 먹지 않았다면요.
#7
전 사실 글을 쓰는 것도,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여자친구는 제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줍니다. 저한테 들은 이야기를 자주 잊어버리지만 뭐 항상 새롭게 재밌게 들어주니 장단점이 있겠지요.
#8
앞으로 여유가 좀 생기면 다시 열심히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글도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