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바이블>은 워런 버핏의 말과 글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지혜와 유머 가득한 책입니다. 예전에 읽은 책이고 좋은 부분을 페이퍼로도 쓴 책입니다. 예전에 페이퍼에 쓰지 못한 부분들을 기록하려 합니다. 



 이런 필요성 때문에(유동성 확보) 우리는 주로 미국 단기 국채를 보유합니다. 이는 경제가 최악의 혼란에 빠졌을 때도 유동성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증권입니다. -p68 


 현재 버크셔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단기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핏: 우리는 해자를 갖춘 기업을 좋아합니다. 첫 번째 필터를 통과하면 거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깁니다. 우리는 먼 장래까지도 고객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지금은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현재 ROE와 미래 ROE도 살펴봅니다. (중략) 우리는 각 기업의 특성을 보고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특정 섹터에서 인수 대상 기업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p197  


 해자. 장래성. ROE. 잊지 말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래부터는 예전에 페이퍼에 소개한 내용들입니다. 좋은 내용들이라 다시 소개해봅니다. 


 "공포가 덮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만연한 공포는 투자자의 친구라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헐값에 살 기회이기 때문이지요. 둘째, 내가 공포에 휩쓸리면 공포는 나의 적이라는 사실입니다." -p333 


 우리 주주총회에 참석해본 사람이라면 찰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출중하고, 기억력이 경이적이며, 소신이 뚜렷하다는 점을 알 것입니다. 나도 우유부단한 편은 아니라서, 우리는 가끔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56년 동안 우리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 찰리는 대개 이렇게 말하면서 대화를 끝냅니다. "워런, 잘 생각해보면 내 말에 동의하게 될 거야. 자네는 똑똑하고, 나는 옳으니까." -p410


 내가 보기에 찰리가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작품은 현재 버크셔의 설계도입니다. 그가 내게 넘겨준 설계도는 단순했습니다. 그저 그런 기업을 헐값에 사는 방식은 모두 잊어버리고,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라는 말이었습니다. 

 내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 가족에게 물어보십시오.) 찰리의 조언없이도 그동안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경영대학원에 가보지도 못한 변호사의 말에 내가 왜 귀 기울여야 합니까? (나는 경영대학원을 세 군데나 나녔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찰리는 사업과 투자에 관한 자신의 좌우명을 내게 끝없이 반복했는데, 그의 논리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버크셔는 찰리의 설계도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나는 종합 건설업자 역할을 맡았고, 버크셔 자회사CEO들은 하도급 업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p411



 아래는 버핏이 인수한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라는 가구회사의 CEO 블럼킨 여사에 대한 글들입니다. 버핏의 표현이 재밌습니다.


 나는 B 여사 가족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회색곰과 맞붙어 싸우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탁월한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경쟁자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비를 낮춰,

그렇게 절감한 비용 상당액을 고객들에게 넘겨줍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업 방식입니다.

고객에게 이례적인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도 이례적인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니까요.-p537


 "사업의 본질을 배우지요. 고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여기서 고객관리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유리한 조건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여사는 그렇게 했고, 매일 미친 듯이 일했습니다. 열정적이었습니다. 포춘 500 CEO 중 10명을 선발해서 여사와 경쟁을 벌여도 여사가 승리할 것입니다." -p538 



 















 <워렌 버핏이 선택한 CEO들> 이란 책입니다. 600p가 넘는 책이지만 다양한 CEO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 같은 책입니다. 



  멍거: 돌아보면,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내 나이 92세에도

여전히 무식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p613


 찰리 멍거의 책을 사놓았는데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입니다. 


 좋은 평판을 얻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싶습니다.


 멍거: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세요. 좋은 평판을 쌓으려면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천천히 쌓아갈 수밖에 없지요. 살아가면서 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버핏: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에게 합당한 평판을 얻게 됩니다. 한동안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겠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버크셔는 평판의 덕을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평판 덕분에 회사가 달라졌습니다. 정말입니다.


 멍거: 젊은 시절, 나는 무례한 질문을 함부로 던지는 밉상이었습니다. 나중에 큰 부자가 되어 후하게 인심을 쓰면서부터 비로소 호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버핏: 초창기에는 찰리와 나 둘 다 밉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존경받고 싶다면, 존경하는 사람들을 닮으십시오. 주변에서 존경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장점을 적고, 그들을 닮겠다고 결심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단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와 같은 자신의 단점을 없애십시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이나 유머가 아닙니다. 기대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을 찾으세요.  


 멍거: 저축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p615

 

 참 좋은 조언입니다. 글씨 굵게는 제가 했습니다.



 


 













 빌게이츠, 워런 버핏, 찰리 멍거가 추천하니 <국부론>을 읽어보고 싶네요. 내년에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아래는 주주종회 질의응답입니다. 

 

Q: 런던에서 온 주주의 질문. 인생을 돌아볼 때,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후회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버핏: 이제 내 나이가 85세인데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나는 어느 누구 밑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결심했습니다. 이 결심 덕분에 나는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살았습니다. 당신이나 사랑하는 주위 사람의 건강 악화는 정말 비극입니다. 다른 방도가 없으므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찰리와 나는 정말로 축복받았습니다. 찰리는 92세에도 매일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92세인데도 젊은 시절 못지않게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보람 있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례적으로 운이 좋았습니다. 우리의 동업은 행운입니다. 함께 일하니깐 더 재밌있습니다. 나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사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직물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p619



Q: 당신이 대중보다 앞서간 비결은 무엇인가요?


 버핏: 나는 벤저민 그레이엄 덕분에 투자에 대해 많이 배웠고, 찰리 덕분에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평생 기업을 들여다보면서 왜 어떤 기업은 잘되고 어떤 기업은 안 되는지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요기 베라는 "지켜보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찰리와 내가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배웠습니다. -p621



Q: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멍거: 내 꿈이오? 글쎄요...


 버핏: 첫 번째 꿈은 건너뛰자고.


 멍거: 가끔 다시 90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93세가 되기 전에 하세요.


 버핏: 나도 똑같은 말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십시오. 한두 번 만에 찾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노력을 미루지는 마십시오. 키르케고르는 말했습니다. 인생을 평가할 때는 뒤를 돌아보아야 하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는 앞을 보아야 한다고. 찰리는 자신이 죽을 장소만 알면 그곳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어느 정도 다시 구성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다시 구성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생각해보고, 적어도 그 방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인생에는 행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불운도 어느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멍거: 장례식에서 목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누구든 나와서 고인에 관한 미담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아무도 나오지 않자 다시 말했습니다. "아무 미담이나 해주시면 됩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나와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고인이 그의 형만큼 못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p627





 약 10년마다 먹구름이 우리 경제를 뒤덮고서, 잠시 금을 비처럼 퍼부을 것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티스푼이 아니라 빨래통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야 합니다. -p639


 저는 빨래통을 준비하고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바이블>을 내년에 꼭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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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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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격언 중에 "연준에 맞서지 마라" 라는 말이 있다. 연준은 연방준비제도의 준말로 미국 중앙은행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느 중앙은행과 같이 돈을 찍어내거나 금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준이 막강한 것은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달러를 맘껏 찍어낼 수 있는 곳이다. 


 증시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와 통화량이다. 연준은 이것을 조절하는 곳이기 때문에 절대적 권한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잘 작동했을 때는 경제의 구원자, 수호자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작동하면 경제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연준의 탄생부터 코로나 이후인 2021년까지의 연준의 역사를 다룬다. 주연급의 몇몇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인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연은 3명이다. 첫번째, 호니그다. 그는 연준의 정책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계속해서 던진 인물이다. 그의 의견과 이 책의 저자 의견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온다.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올리거나 자산가격을 올린다. 인플레이션은 빈익빈부익부를 가속화한다. 낮은 금리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투자된 돈은 버블을 일으키고 경제를 망가뜨린다. 2000년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이 있다. 


 진짜 문제는 경제를 붕괴시키는 연준과 은행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은행이 위험한 투자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도 파산하게 둘 수가 없다. 연쇄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구제해준다. 구제하는데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 


 호니그는 연준은 이런 정책들에 반대한다. 연준은 의원성질환처럼 무리한 개입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연준이 일으킨 문제는 장기적인 시차를 두고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 사고로는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없다. 


 두번째 주인공은 연준의장들이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릿 앨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들의 금융정책들을 세세히 이야기해준다. 폴 볼커는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은 인물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경제를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내리고 무리한 양적완화를 함으로써 경제 문제를 일으킨 주범들이다.


 세번째 주인공은 존 펠트너다. 그는 임금 노동자이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일반 노동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 그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고 제조업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써 일자리를 잃고 있다. 내 집 마련은 요원하다. 그는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친절하지 않다. 


 

 현 의장 제롬 파월은 연준의장이 되기 전에는 연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연준의장이 되면서 그의 입장은 180도 바뀐다. 우리가 모르는 로비나 정치적 힘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제롬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잘하고 있는 거 같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필독서다.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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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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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2년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출근길에 버스를 탔다. 그 때는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당시 나는 시골에서 일하고 있었다. 내 손에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이 들려있었다. 버스 안에서 책을 읽었다. 그 때 든 생각은 '아, 이런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오만하고 치기어린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 그 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의 감정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문장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웠다. 10년이 지나 최근 다시 읽었을 때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다행히 죽어도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설의 내용도 전혀 기억이 안났다. 책을 읽으며 단편적인 몇몇 내용이 기억났을 뿐이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몇몇 이야기들만이 흐릿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어떤 문장이 그렇게 좋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장을 필사해놓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이 책을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함께 읽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소설이었지만 역시나 내가 사랑하는 소설은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다. 10년 전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스미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르겠다.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는지. 소설 속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버렸을 때 그녀가 무사하길,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랬다. 


 소설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다. 그녀가 무사히 돌아왔는지, 아니면 주인공 '나' 의 환상이었는지 알 수 없다. 왠지 나는 그녀가 돌아오지 못한 거 같다는 불안에 휩싸였다. 해피엔딩이 아닌 결말이 싫고 하루키가 미웠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결말이었다.


 그녀는 정말 돌아왔을까? 


 읽은 지 얼마 안됐지만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다. 



 p.s 알라딘 책소개에 이런 글이 있다. "실제로, 제1장의 도입부는 하루키 작품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농밀한 아름다움을 품은 명문장으로 유명하다." 내가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 문장이 이 문장이었을까? 초반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도입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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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4-11-17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라님 간만입니다! 제 서재에 남겨주신 화이팅글을 화이팅할 일 다 끝나고 나서야 보고 말았네요 ㅎㅎ휴ㅠㅠㅠ

오랜만에 뵈어도 언제나처럼 여전히 무라카미를 사랑하고 계시는군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4-11-18 10:22   좋아요 0 | URL
syo님 반갑습니다^^! 네 무라카미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네요ㅎㅎ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연준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경제교양서입니다. 경제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때는 모기지담보대출이 꾸러미로 묶여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는 이름의 금융상품으로 팔렸고, 2013년에는 기업 부채가 꾸러미로 묶여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라는 이름의 금융상품으로 팔리고 있었다. -p211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은 CDO였습니다. 부실한 모기지대출을 꾸러미로 묶어 파생상품을 만들어 높은 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고 팔렸습니다. 2013년 이후에는 기업부채가 같은 형태로 팔리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은 연준이 위기 때 CLO를 구입함으로써 최후의 대부업자 역할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경제위기 때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CLO를 팔 때 연준이 나서서 사줌으로써 패닉을 막아줍니다. 과연 이런 형태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연준은 점점 경제구조를 취약하게 그리고 탐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렉스노드 경영팀에게 가장 큰 경영 전략은 컨베이어 벨트나 볼 베어링이 아니라 레버리지론, 그리고 주가 상승과 관련이 있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돈을 쓴다는 개념은 부채 조달의 새로운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열리면서 흐릿해져 있었다. -p259 


 낮은 금리로 인해 기업들은 값싼 부채를 이용해서 자산을 구입하여 이윤을 올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회사의 경영 전략은 금융 공학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ZIRP의 진짜 내기는 애덤스 같은 사람이 부유해질 것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렉스노드 노동자 존 펠트너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냐 아니냐였다. -p259 


 렉스노드 노동자 존 펠트너의 이야기가 가슴아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제조업 약화로 일자리를 잃고 점점 더 가난해집니다. 미국의 제조업 노동자들의 처지와 분노, 애환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렉스노드의 경영자인 애덤스는 스톡옵션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깁니다. 2010년에는 250만 달러. 2012년에는 870만 달러.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고 유독 좋았던 해에는 12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그동안 존 펠트너 같은 노동자는 연봉 8만 달러를 시작으로 연봉은 계속 줄어들었고 마침내 정리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런 세상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세상일까요? 그리고 그동안 렉스노드 회사는 엄청난 부채를 지게 됩니다. 회사의 이득의 대부분은 부채를 값는 데 쓰입니다. 그 기업이 일으킨 부채로 역시나 경영자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부채의 짐은 결국 노동자가 지게 되고 부채의 위험을 막기 위해 일반 시민들의 세금이 쓰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게 들리는 기업들이 첨단 금융 공학에 나서서 돈을 빌리고 그 돈으로 자신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밀어 올렸고 종종 경영진의 더 높은 보수를 정당화했다. 경영진에게 회사의 실제 사업은 점점 덜 중요해졌다. 중요한 것은 부채 시장에 접근하는 것과 상승하는 주가였다. -p266  


 위에 글과 같은 맥락입니다. 뒤에 여러 기업들의 예가 이어집니다. 



 호니그 규칙의 핵심은 은행 업계에서 더 위험한 부분과 경제적으로 더 필요한 기업 대출 같은 부분을 분리해서, 위험한 투자를 한 은행이 베팅을 잘못했을 때 전체 시스템을 함께 위험으로 끌고 내려가지 말고 혼자 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p282 

 

 현명하고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은행 로비스트들의 활동으로 그의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습니다. 은행은 거대해지고 수많은 기업, 은행과 연계됩니다.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망하게 둘 수 없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구제금융에는 일반 시민들의 세금이 쓰입니다. 그리고 연준은 그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높을 쏟아붓습니다. 은행은 위기를 넘기지만 인플레이션이 오고 화폐가치는 낮아지고 다시 시민들은 가난해집니다. 



 그리고 호니그와 달리 파월은 비판의 어조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한때 FOMC의 닫힌 회의장에서 자신이 비판했던 정책을 옹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된다. 그때가 파월이 명실공히 권력의 위치로 떠오른 시점이다. -p305 


 제롬 파월로 알고 있었는데 제이 파월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거 같습니다. 현 연준 의장은 제이 파월입니다. 그는 원래 연준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책을 옹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됩니다. 왜 그의 입장이 바꼈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날 아침, 시장은 열리자마자 자유 낙하했다. 다우는 13%가 떨어졌다. 지난 1주일간 폭발력을 쌓아가던 금융위기가 경제 전체를 완전히 집어삼킨 날이 그 월요일이었다. -p366   


 2020년 3월 16일 코로나 시기 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우가 하루 아침에 13%가 떨어졌습니다. 저도 저 때 주식시장을 보고 있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지금 저런 일이 떨어지면 솔직히 좀 두려울 거 같습니다. 



 3월 23일에 거대 은행들의 주가가 2월의 가장 높았을 때에 비해 48%가 빠졌다. -p367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 대부분의 주식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은행주만 많이 빠진 게 아닙니다. 전 사실 이런 공황, 폭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때가 돈을 벌 최고의 기회입니다.



 파월의 전임자들, 그리고 은행, 통화정책, 거버넌스와 관련한 전 세계 주요 기관의 고위 인사들 모두가 그가 한 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연준이 지난 몇 개월간 한 일을 되돌리는 데는 몇 년, 어쩌면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내일의 문제로 넘겨졌다. -p395  

 

 그동안 미국은 부채를 천문학적으로 늘려왔습니다. 전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그 대가는 누가 언제 치르게 될까요? 



 미국 인구의 하위 절반은 미국 전체 자산의 겨우 2%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상위 1%는 31%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소득 분포에서 중간에 있는 가구(중위20%)의 순자산 중앙값이 1989년에서 2016년 사이에 겨우 4%밖에 오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같은 기간에 상위 20%의 순자산은 두 배가 되었고 상위 1%의 자산은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중산층 수백만 명이 뒤로 밀려났다. -p401      


  부익부 빈익빈. 미국만큼 부익부 빈익빈을 잘 보여주고 가속화되고 있는 나라는 드뭅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불공정은 최대한 없애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화도 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됩니다. 


 연준과 미국 경제의 역사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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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연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미 대략 알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흥미롭고 읽으면서 화도 났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교양서입니다. 




 볼커의 전임자들은 이 위험을 촉진했지만 볼커는 그러지 않을 작정이었다. 볼커 시기의 연준은 1979년에 10%이던 단기 금리를 1981년에 20%까지 올렸다. -p90 


 



 낮은 금리는 자산 버블을 일으킵니다. 폴 볼커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립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10%, 20% 라니 정말 높게 느껴집니다. 



 1982년에 진정한 은행 패닉이 터졌고, 이는 대공황 이래 최악이었다. 그해에 100개 넘는 은행이 도산했는데, 한 해 도산 건수 기준으로 1930년대 이래 어느 해보다도 많은 수였다. 1986년에는 심지어 이 숫자가 더 늘어서 200개가 넘는 은행이 도산했다. 1980년에서 1994년 사이에 총 16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했다. -p94


 도산한 은행 중 많은 수가 몇 세대 동안 잘 영업해오던 곳이었고 지역 전반에 걸쳐 작은 공동체들의 재정적 기둥이던 곳이었다. -p94 


 낮은 금리는 농지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부동산, 주식버블과 유사합니다. 금리가 낮으니 대출을 받아서 농지를 삽니다. 농지가격이 오릅니다. 농지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농지가격은 떨어지고 사람들이 농지를 팔면 농지가격은 더 떨어집니다. 수많은 사람이 파산하고 은행도 파산합니다. 미국 영화에서 종종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파산한 은행과 농부들이 나옵니다.



 멜처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1970년대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마도 더 치명적으로, 연준이 스스로 주장하는 것 같은 독립적인 기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p97   


 앨런 멜처는 경제학자입니다. 멜처는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연준의 낮은 금리정책 때문이었다고 유죄판결을 내립니다. 독립적인 기구가 아닌 대중과 정치인의 입맛에 맞게 높은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준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멜처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은 상식이 아닐까요? 정말 몰랐을까요? 저는 알면서도 방조했다고 혹은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하는 미래의 불황기에 대한 '보험'의 한 형태라고 종종 이야기되었고 1995년의 금리 인하가 제안되었을 때의 논리도 그랬다. -p125


 의원성 질환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되는 것을 의사가 잘못된 개입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의사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으니 '보험'이라는 명목으로 처방합니다. 아무것도 안할 수 없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습니다. 연준의 행태로 이와 비슷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될 것을 '보험'이라는 명목으로 개입합니다. 이는 사태를 악화시켜 결국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버블과 공항을 일으킵니다.



 대법원처럼 FOMC도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복잡한 문제를 놓고 투표하는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FOMC에서는 표가 아슬아슬하게 갈린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 그 이유는 FOMC의 문화에, 그리고 의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에 있었다. 


 "의장의 의견에 반대표를 던지면 뭐랄까, 사람들이 놀랍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의장에게 반대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있어요. (중략) 아무튼 좌중에 불편한 분위기가 드리우게 됩니다." -p126  


 FOMC는 연준의 회의를 말합니다. 이 회의에서 정책이 결정됩니다. 의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전통 때문에 반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도 대세를 따라서 찬성하는 표를 던집니다. 혼자서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신념이 필요한 일입니다. 어째서 연준에서는 투표의 기본적 원칙인 비밀투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걸까요?



 하지만 1998년 무렵이면 자산 인플레이션은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대중의 우려를 별로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자산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사람들은 그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지 않고 호항이라고 부른다. -p127 


 자산을 가진 사람은 호항입니다. 하지만 그 자산이 언제 폭락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화폐가치가 떨어집니다. 부익부빈익빈입니다.



 국가의 삶에 대대적인 변화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면서도 민주적 기관들이 져야 하는 민주적 책무에서는 면제된 기관이 되는 것이다. -p153 


 연준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세상의 가장 무서운 점 같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 오늘날 이 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집니다. 



 때때로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학계에서 훈련받은 경제학자(버냉키도 경제학자다)만이 연준이 수행하는 정책의 구조와 영향을 알 수 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곤 했다. 경제학자가 더 우월하다는 암묵적인 가정은 연준에서 매우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했고 이것은 FOMC 회의 때마다 드러났다. -p187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지식이 있습니다. 때로 이 둘은 상충될 때가 있습니다. 연준 이사들 중에는 실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도 있고 경제학 박사인 학문적 지식을 쌓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스가 비난했듯이 이론적 지식이 실무적 지식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날아가는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표시한 부분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할 지식이라 소개해봅니다. 경제는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곧 Vol.2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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