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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 생명의 역사, 그 모든 의문에 답하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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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식인들이 많았습니다. 종교적인 영향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관들이 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윈조차도 '인간의 눈이 가진 복잡성과 우수성' 때문에 진화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눈'은 생각만큼 완벽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한 공학자는 인간의 눈이 만약 누군가의 설계로 만들어졌다면, 그 설계자에게 다시 만들어오라고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부러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도 깊이 알고보면 이해하기 힘든 비효율성이 있습니다.


 기린의 목의 한 혈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어떤 혈관은 목을 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다가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모든 포유류들이 이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목의 혈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린은 문제가 목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혈관도 위로 올라가다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만약 설계자가 있었다면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혈관이 오르락 내리락 할 어떤 기능적 필요도 없습니다. 초기에 그렇게 세팅되었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진화는 이런 비효율성을 가지게 됩니다. 진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납니다. 때문에 기린의 목이 아주 조금씩 길어지면 혈관도 아주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을 것입니다. 갑자기 혈관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대돌연변이를 일으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아주 작은 점진적인 진화가 계속 일어났을 것입니다.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는 혈관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현재의 기린을 보면 혈관이 롤러코스터처럼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너무나 어이없는 광경을 보게되는 것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수학적 모델과 비유를 통해 진화를 보여줍니다. 언뜻 보기에는 불가능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이 충분히 점진적진화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불가능한 산' 비유를 듭니다. 너무 높아서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가파는 산이라도 그 뒷길에는 완만하고 충분히 오를만한 비탈길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보면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진화는 굉장히 느리게, 가끔은 급진적으로 일어납니다. 우리에게는 진화에 필요한 40억 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는 이미 가파른 정상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다른 산봉우리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됩니다. 진화는 이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600만년 전에 서로 다른 길을 찾았고 서로 다른 봉우리에 도달했습니다. 인간이 침팬지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산봉우리에서 600만년을 거슬러 내려간 후 다시 침팬지로 가는 길을 찾아서 산봉우리를 올라가야 합니다. 침팬지도 인간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나름대로 막다른 진화의 산봉우리에 올라있습니다. 물론 그 산봉우리는 갈수록 높아질수도 있고, 급격한 지각변동에 의해서 사라질 수도 아니면 갈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만 바라본다면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환경에 최적의 방식으로 적응했습니다.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지만, 조류나 약간의 포유류는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날개를 진화시킬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룡은 날개를 진화시켰습니다. 인간은 물 속에서 3분도 살 수 없지만, 많은 생물들이 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물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은 이미 물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산소가 없으면 역시 3분도 버티지 못하지만, 일부 박테리아는 산소가 없어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진화게임의 최종 승자는 박테리아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생존력과 번식력, 적응력은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핵전쟁이 일어나서 지구 상의 모든 생물체(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제외하고)가 다 죽는다면 박테리아는 다시 번식하고 새로운 진화게임을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리셋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공룡이 멸종하고 그 빈자리를 포유류와 조류가 채웠듯이 새로운 진화가 일어나려면 빈자리가 필요합니다. 대멸종 후에는 급격한 진화가 일어납니다.


 아주 재미있는 진화론 강의였습니다.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대칭에 관한 이야기는 저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왜 거의 모든 생명체는 대칭을 이루고 있을까요? 왜 인간은 대칭을 아름답게 여기는 걸까요? 인간은 외모를 볼 때 대칭적일수록 호감을 느낍니다. 왜 이런 걸까요? 대칭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책을 읽는 재미를 위해서 자제하겠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진화는 대칭을 선호했습니다. 좀 더 힌트를 드리자면 대칭이 비대칭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시면 이 책의 대칭부분이라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진화는 너무 재밌고 너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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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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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진화의 여정, 우리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는지 머나먼 과거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실현가능할만큼 우연이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창대했습니다. 

 원시스프에서 우연히 '자기복제자' 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입니다. 우리가 풀어야할 수수께끼입니다. 어쨌든 '자기복제자' 는 끊없이 자신을 복제했고, 복제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오류, 즉 돌연변이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경쟁에 불리해서 도퇴되었지만, 어떤 돌연변이는 경쟁에 유리했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라도 있으면 그 돌연변이는 자연에 의해 '선택' 됩니다. 다른 '자기복제자' 들 보다 더 많이 자신을 복제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선택' 입니다. '자기복제자' 와 '자연선택' 이 함께 춘 40억년 동안의 춤이 지금의 지구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경이이며 아름다움아닐까요? 도킨스는 이를 "지상최대의 쇼" 라고 표현했습니다. 

 저는 도킨스를 <지상최대의 쇼>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과거 <이기적 유전자>가 너무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었지만 처음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어렵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지상최대의 쇼>를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심봉사가 눈이 떠지듯이 제 눈이 떠졌습니다. '진화론' 에 눈떴습니다. 

 도킨스는 아주 쉽고 상세하고 논리적으로 진화를 설명해줍니다. 저는 첫번째 책으로 <지상최대의 쇼>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진화론이 얼마나 확실한 이론이며, 얼마나 많은 근거를 토대로 이루어져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현대과학 전부를 부정하는 것임을 그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적 유전자>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의 주체가 '유전자' 임을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관점을 전환하면 얼마나 놀라운 해석들이 펼쳐지는지 보여줍니다. '이기적유전자' 에서 더 나아가 '확장된 표현형' 과 '밈' 이라는 개념까지 들고 나옵니다. 후속편에 대한 예고까지 잊지 않고 언급합니다. 

 진화는 정말 매력적인 개념입니다. 자연의 신비는 너무나 놀랍습니다. 도킨스는 이 둘을 누구보다 잘 설명해주는 작가입니다. 유시민씨는 글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기적 유전자>와 <코스모스>를 추천합니다. 글은 이렇게 써야합니다. 자신이 주장을 논리적이고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비유와 유머, 풍자를 양념처럼 곁들어서 독자에게 선보입니다. 진수성찬을 맘껏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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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풀며 - 리처드 도킨스가 선사하는 세상 모든 과학의 경이로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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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과학이 아름답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특히나 더욱더 과학예찬론자이며, 과학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며 능숙하게 표현해낸다.

 

 이 책을 통해서 느꼈다.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투사로써의 이미지와 섬세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섬세한 지성에 비과학적인것, 미신, 환상, 무지의 베일, 잘못된 믿음, 잘못된 지식, 과학의 잘못된 오용 등은 너무나 눈에 잘 뛰며 그를 불쾌하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과학의 아름다움과 잘못된 과학의 오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또한 나의 전문분야에 대해 그런 무지와 잘못된 비난을 느낄 때 솟아오르는 분노를 느끼곤 한다. 꼭 전문분야가 아니라도 잘못된 지식을 보면 바르게 알려주고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나도 이러는데 리처드도킨스는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옳다. 하지만 그 옳음이 때론 비판당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으리라. 너무나 섬세하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리라.

 

 그가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학에 대한 그의 시각은 굉장히 포용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참 너무한다 싶기도 한 것이다. 예를들면, 이 책은 아니었지만, 다른 책에서 아마도 <악마의 사도> 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의 숙적인 스티븐 제이 굴드에 대해 비판할 때 이런 부분도 비판했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자신의 책에서 어떤 현상에 대해 야구이야기를 비유로 들어서 2~3페이지 가량 설명했었다. 거기에 대한 리처드도킨스의 비판은 이랬다. 야구가 전세계 어디에서나 보편적인 경기가 아니고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많을텐데, 2~3페이지나 들여서 지루한 야구이야기로 비유를 들었다는 것이다. 음, 맞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지만, 그의 독자들 중 많은 사람은 야구 규칙에 대해 잘 모르고 야구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적절치 않은 비유였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좀 너무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리처드도킨스의 비판이 옳다해도 왠지 흥에 겨워서 야구이야기를 한 스티븐 제이굴드가 측은하겨 여겨진다. 만약 스티븐 제이굴드가 그 글을 보았다면, "그래, 분명 그렇군. 내가 잘못했군." 이라고 자책하면서 눈에 이슬이 맺히진 않을까? 물론 그렇진 않겠지만, 먼가 스티븐 제이굴드가 짠하게 느껴진다.

 

 리처드도킨스는 이런 면 때문에 그토록 종교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종교의 효용성에 대해서 모르지 않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종교가 주는 혜택도 있지만, 종교가 주는 과오 또한 크다. 아니 어쩌면 모든 혜택보다 과오가 더 크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과오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교가 주는 혜택은 종교가 아니어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할례의식, 이슬람의 테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슬람의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종교분쟁, 북아일랜드에 대한 종교탄압,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중국과 티벳간의 분쟁 등등 현재에도 수많은 종교분쟁이 지금 이 시각에도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더욱더 많은 종교적 과오들이 있었다. 물론 모든 전쟁과 분쟁, 테러의 원인이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종교뿐만 아니라 탐욕과 복수심 등이 함께 불타오르고 있다.

 도킨스에게는 이런 것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를 분노하게 하고, 글을 쓰게끔 만든다. 그또한 남들처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인간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나또한 요즘 동물의 권리와 육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고, 그리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란 책을 통해서 전쟁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무슨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뉴스에서 보던 사람들이 이해가 되었다. 왜 그들이 반전운동을 벌이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지, 그리고 동물의 모피를 거부하는 나체 퍼포먼스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만일 우리나라가 명분없는 전쟁에 또다시 참여한다면, 반전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리처드도킨스 또한 성격상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에 그토록 종교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종교에 대한 비판의 책은 아니다. 이미 <만들어진 신>에서 실컷했고, 다른 책에서도 수없이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굳이 이 책에서 종교이야기를 많이 다루진 않는다. 오히려 과학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뉴턴이 무지개의 비밀을 풀었을 때, 많은 시인들은 한탄했다. 시인들이 보기에 뉴턴은 무지개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고작 빛의 산란으로 설명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도킨스는 말한다. 뉴턴이 무지개의 비밀을 풀었다고 해서 우리가 무지개를 보면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오히려 과학의 눈으로 보면 훨씬 더 풍요롭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과학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잘못된 과학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재미있고 좋은 내용이 더 많았다. 뉴턴이 무지개를 풀었듯이, 도킨스가 풀어보이는 과학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뉴턴이 프리즘을 통해서 빛이 여러가지 색깔로 분리되고 또 합쳐지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방식은 너무나도 천재적이고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 과정은 도킨스가 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에 아주 잘 나와있다. 그 책은 컬러풀한 그림과 삽화들과 함께 과학의 아름다움을 정말 잘 보여준 명저라 생각하며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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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의 이데올로기성
    from 공 음 미 문 2015-11-16 22:17 
    스티븐 제이 굴드 <풀하우스>에서 야구 나오는 장이 제일 재미없긴 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경기도 아닌 걸 가져 온다며 따지는 리처드 도킨스도 참 짓궂긴 합니다.사람은 지리적 위치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걸 감안하면, 이론도 그럴 수 있음을 감안하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그런 거 없다! 이려나요.스티븐 제이 굴드가 자신이 좋아하던 야구에서 보편성을 끄집어내는 것도 과학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에서 모든 보편성을 포섭,
 
 
 
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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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참 멋지다. 지상 최대의 쇼라니. 그렇다면 리처드 도킨스는 쇼호스트?

 

 <이기적유전자>로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오고, <만들어진 신>으로 종교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던 리처드 도킨스가 제대로 맘 먹고 쓴 책이다. 왜 진화론이 거의 확실한 진실인지를 보여주는 진화론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이다.  

 

 도킨스는 진화론을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사건현장에 도착한 형사에 빗대어 설명한다. 용의자의 지문, 알리바이, 혈흔, 목격자, CCTV 등 모든 증거들이 명백히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건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용의자를 무죄로 판명한다. 현재 모든 과학적 증거들이 진화론을 입증하고 있다. 생물학적, 고고학적, 유전학적, 지질학적, 분자생물학적, 기상학적 등 현존하는 모든 과학적 증거들이 명명백백히 진화론을 떠받치고 있음에도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증거를 보여달라고 한다. 아무리 증거를 가져다 보여줘도 증거를 요구한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은 현대 과학 모두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증거자료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양한 증거들을 토대로, 그리고 아름다운 논리들을 이용해서 진화론이 이미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임을 보여준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을터이다. 우리 주변에도 많다. 고등교육까지 받고, 똑똑한 친구들도 신앙의 이름아래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을 봤다. 나또한 진화론에 대해 몰랐을때는 어리석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 '원숭이에서 사람이 진화했는데 왜 아직도 원숭이가 남아있지?' 라던가 '개체들이 진화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나의 종이 다른 종으로 바뀔 수 있지?' 라던가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진화론을 의심해도 된다. 하지만 그 의심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의심가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인해보자! 

 

 저명한 과학자의 글을 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너무도 논리적이고 멋진 비유들과 거기에 깃들인 풍자와 유머들. 또한 과학에 대한 깊은 신뢰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는 겸허함까지. 지금도 우리 눈 앞에서는 쇼가 펼쳐지고 있다. 자연이 보여주는 '지상 최대의 쇼' 그 진화의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진화론은 반증가능성이 아주 큰 이론이다. 선캄브리아기 지층에 토끼화석이 발견되면 진화론은 바로 부정될 수 있다. 도킨스는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또한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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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사도 - 도킨스가 들려주는 종교, 철학 그리고 과학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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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 유전자>로 세계적 파장을 몰고온 장본인.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로 종교계에 암적인 존재. 이 책은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철학, 종교, 과학 등에 관한 글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아직 문제작 <이기적 유전자>는 보지 못했다. 다음에 봐야겠다. <만들어진 신>,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악마의 사도>를 읽었으며, 현재 <지상최대의 쇼>를 읽고 있다. 그리고 <무지개를 풀며>를 빌린 상태다. 그렇다. 난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다. 음, 위의 책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페이퍼를 통해 리처드 도킨스를 소개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 모두 추천드리는 책들이며, 리처드 도킨스는 믿고 봐도 좋을 과학자이자 작가이다. 글이 논리정연하고 유머러스하다. 이는 뛰어난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것 같다. 생물학계에 최고 권위자이며 최고의 지식인이지만, 그의 글은 굉장히 쉽고 재미있고 간결하다. 거장들의 글은 논리정연하다. 그들은 복잡한 것들을 쉽게 설명하고 좋은 비유를 든다. 노벨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그랬고 스티븐 호킹, 미치오 가쿠, 아인슈타인이 그랬다. 무언가를 어렵게 설명하거나 글이 난해하다면 물론 자기 자신도 의심해봐야하지만 작가도 의심해봐야한다.

 

 철학, 종교, 과학 등에 대해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해가능한 내용들이며 재미있다. 때론 그의 의견에 수긍하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과학자이다. 과학자는 증거가 있는 사실만을 믿는다. 권위나 전통에 의한 것들은 믿지 않고 의심한다. 마지막 장의 딸을 위한 기도란 챕터에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이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굉장히 좋은 글이다. 10살난 어린 딸을 위해 쓴 글이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좋은 글이다.

 

 그는 무신론자이다. 그가 종교를 싫어하는 이유는 나와 같다. 종교는 위험하다. 그리고 특히나 가장 해로운 점은 종교가 지성을 억압하려들 때이다. 아니다, 더 해로운 점이 있다. 배타적인 종교는 극도로 위험하다. 특히나 유일신사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종교란 이름으로 살인까지 정당화 시킨다. 십자군 전쟁, 9.11테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슬람분쟁 등등 종교는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두드러진다. 다시 종교가 지성을 억압하는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성서를 기반으로한 신학자들과 종교인들은 과학과 대립했다. 천동설과 지동설, 그리고 현재는 창조론과 진화론. 무언가를 비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가끔 아니 어쩌면 매우 자주 자신도 모르는 것을 비판할 때가 많다. 비판할 때는 비판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만큼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화론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사람들 중에 진화론에 대해 일반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아마 내 생각에 없는 것 같다. 나또한 <지상최대의 쇼>라는 책을 보기전까지는 그랬다. 진화론에 대해 일반적인 의문을 나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종내에서의 진화와 변이는 인정하지만 어떻게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종간의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지,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다면 왜 아직도 원숭이가 남아있는지 등등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마 진지하게 창조론을(6일 만에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40%정도의 사람들이 창조론을 믿고 있으며 놀랍게도 그 중에 6일 만에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나도 물론 신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거라는 창조론을 100% 부정하지는 않는다. 리처드 도킨스도 마찬가지다. (리처드 도킨스는 99.99% 정도 창조론이 틀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신이 6일만에 세상을 창조하셨을꺼란 이야기나, 지구의 나이가 6천만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음,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다. 이 책은 진화론에 대한 책은 아니고 다양한 주제에 관한 책이니, 진화론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지상최대의 쇼>를 보시길 추천해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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