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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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2-10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러너의 복장을 하셨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24시 05분 뛰신건가요?^^ 와 5킬로 뛰셨으면 완전 상쾌하시겠습니다.
응원드리러 자주 오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2-10 23:35   좋아요 1 | URL
오후 12시, 정오에 뛰었습니다. 요즘 진짜 따뜻하네요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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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보자. 가능하면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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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12-10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 책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요새 아주 조금씩 달리고 있어요. 반갑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12-10 14: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다시 읽고 있는데 좋네요. 런닝 동기부여도 되서 저도 다시 달리고 있어요ㅎㅎ

반갑습니다^^
 
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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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은데 중간이 없어서 별점 2점과 3점 사이에서 고민하다 2점을 준다. 


 재미없었다. 읽는 내내. <햄릿>은 재밌었는데 <리어 왕>은 별로였다. 이로써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모두 읽었다. 셰익스피어는 아마 자발적으로는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다.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고 싶지만 딱히 땡기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의 많은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오셀로>와 <햄릿>은 좋았다. 재밌었고 대단하구나. 역시 셰익스피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맥베스>와 <리어 왕>은 도대체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일단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은 주로 악한 인물들이다. 악하거나 어리석거나, 큰 잘못을 저지르거나.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그랬나? 주인공이 악인이라고 해도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주인공이 악인이면서 재밌는 영화가 머리 속에 잘 떠오르진 않는다. <조커>도 원래는 평범한 인물이 흑화해가는 과정이니. 


 아무튼 극 중 리어 왕, 그의 두 딸, 에드먼드 등 주인공급의 인물들에게 공감과 감정이입 안 되니 재미가 없었다. 애초에 비극의 시작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으니 더욱 몰입이 안 되었다. 리어 왕은 80세의 나이로 왕좌에서 물러난다. 세 딸에게 영토를 나눠주려고 하면서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첫째, 둘째는 아첨을 하여 왕의 호의를 사지만 막내 딸은 솔직한 답변으로 왕의 분노를 사게 된다. 왕은 셋째 딸에게 단 하나의 영토도 주지 않고 자기 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오해와 언어의 불완전함, 사고방식의 차이 등으로 벌어진 것으로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정도로 과격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다. 리어 왕이 이미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번역도 문제다. 아무래도 현대 소설처럼 읽기 편한 번역이 아니니 가독성이 떨어지고 흐름도 계속 끊기게 된다. 그리고 <햅릿> 때도 느꼈지만 주석들이 달리다 보니 읽기에는 흐름이 끊기고 안 읽자니 눈이 가고 찝찝하고 독서의 흐름이 계속 끊기는 느낌이다. <햄릿>은 과감히 주석을 생각하고 쭉쭉 읽어나갔고 그럴 만한 몰입감이 있었는데, <리어 왕>은 자꾸 주석에 눈이 갔다.


 독서모임 선정 도서여서 셰익스피어 책들을 읽게 되었다. <햄릿>은 재밌었지만 <맥베스>, <리어 왕>은 별로였다. <맥베스>는 책을 읽고도 독서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리어 왕>도 이번 주 모임인데 나가지 않을 성 싶다. 보통 책이 재미없으면 모임도 재미없었던 거 같다. 


 앞으로 희곡은 연극을 먼저 보거나 번역이 매끄러운 작품으로 보지 않으면 가능한 지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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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8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는 다른 신정옥 번역으로 읽었는데요, <리어 왕>을 셰익스피어 가운데 제일 좋아한답니다.
하긴 뭐, 감상이 다 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고양이라디오 2023-12-08 20:06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흑흑... 감상이 다 다른 거 어쩔 수 없나봅니다.

Falstaff님은 <리어 왕>에서 어떤 부분이 좋고 재밌었는지 궁금합니다ㅎ
 
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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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햄릿>을 만났다. <햄릿>은 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로 유명한 햄릿. 우유부단의 대명사 햄릿. 책을 보기 전에는 햄릿이 유약한 캐릭터인 줄 알았다. 책을 보니 햄릿이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만 다르게 본 것일까? 내가 제대로 본 거라면 이런 오해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 네이버에 햄릿, 우유부단으로 검색해보니 역시나 햄릿이 우유부단하지 않다는 글들이 대다수다.


 햄릿이 어떤 캐릭터인지 내가 느낀 바들을 이야기해보겠다. 일단 햄릿은 30세의 나이다. 덴마크의 왕자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검술 솜씨가 훌륭하다. 왕국 내에서 최고의 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다.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천하제일의 검사? 영 아다리가 맞지 않는다. 햄릿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당당하고 기개가 있다. 때론 다정하고 친절하며,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거침없다.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하는 언행을 보면 결코 하남자 스타일이 아니다. 상남자 스타일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훌륭한 국왕이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햄릿은 그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햄릿이 사랑하는 오필리아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결코 수줍어하거나 소심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 여자들이 보기에 눈쌀이 찡그러질 정도로 막말하고 막 대한다. 이런 햄릿이 어떻게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버지의 복수를 서두르지 않고 저 유명한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때문에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가진 거 같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라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햄릿은 우유부단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신중하고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자신이 복수해야할 대상은 자신의 삼촌이며 한 나라의 왕이다. 당연히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섣불리 행동하다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리고 명분 또한 중요한다. 햄릿이 삼촌이 아버지의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버지의 유령의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복수의 증거로서 부족하다. 때문에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연극을 삼촌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살핀다. 삼촌의 반응을 보고 확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햄릿은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일부러 미친 척을 한다. 이런 것들은 결코 우유부단한 모습이 아니다. 신중하고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모습들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도 원문은 .'To be, or not to be.' 이다. 내가 본 믿음사에서는 '있음이냐, 없음이냐.' 로 번역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문장만 들었을 때는 햄릿이 죽음과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유부단한 인물이라는 인식만 있었다. 하지만 <햄릿>이라는 작품을 보니 햄릿은 결코 자신의 죽음과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의 죽음과 삶 어떤 것이 더 고귀한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인물이었다. 전체에서 부분만 떼어서 확대하니 우유부단한 모습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동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책으로는 <오셀로>, <맥베스>를 봤다. <오셀로>는 괜찮았다. <맥베스>는 영 별로였다. <맥베스>를 보고 희곡은 나랑 잘 안맞나 생각했는데 <햄릿>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 <햄릿>이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햄릿>은 재밌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초반부터 몰입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햄릿이 처하는 상황은 굉장히 빡센! 상황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고 삼촌과 어머니가 두 달 만에 결혼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복수해야 할 대상인 삼촌은 한 나라의 왕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도 클 것이고, 복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삼촌의 살인 사실은 유령인 아버지에게 들은 사실이니 증거로서 불충분하다. 이런 상황을 햄릿이 어떻게 해쳐나가는지, 나라면 어땠을지 생각하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와중에 로맨스도 첨가 되어 있고 햄릿이 음모에 빠지고 복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각본도 확실히 훌륭하다. 

 

 

 이 책의 마지막 해설을 보니 <햄릿>이 완전한 셰익스피어의 창작물은 아니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과거에 있었고 셰익스피어가 이를 각색하고 햄릿이란 영원불멸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연극의 일부였던 <햄릿>의 인기는 그 당시에 상당했다고 한다. 나도 최근에 <햄릿> 연극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봐서 아쉽다. 다음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재밌게 본 작품이다. 다음 작품으로 <리어 왕>을 볼 계획인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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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8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1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23-12-05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 님 2023년 서재의 달인 선정되셔서 제가 기뻐요^^ 항상 좋은 책과 영화를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고양이라디오 2023-12-05 10:17   좋아요 0 | URL
나와같다면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기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서재의 달인을 위해 열심히 읽고 써야겠네요ㅎㅎㅎ

서니데이 2023-12-05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23-12-06 17:2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내가 왜 <사랑의 기술>에 헛소리가 많다고 했는지 예를 들어(본문을 발췌하여) 설명해보겠다.  


 남녀라는 양극성은 대인 관계에서 창조의 기초이기도 하다. 이점은 생물학적으로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어린아이 탄생의 기초라는 사실에서 분명해진다. 그러나 순수하게 정신적인 영역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남녀 사이의 사랑을 통해 남녀는 각기 재탄생하는 것이다. (동성애적 일탈은 이 양극화된 결합의 성취에 실패한 것이고 따라서 동성애자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분리, 곧 이러한 실패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는 사랑할 줄 모르는 이성애자에게도 공통된다.) -p53


 위는 잘못된 전제로 말미암아 잘못된 결론에 이르는 예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분리되어 있고 합일을 원한다고 전제한다. 인간은 각기 생물학적으로 다른 성의 결합을 추구한다고 전제하고 동성애는 이러한 결합이 달성될 수 없기에 실패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예 하나로 이 책의 전부와 그의 철학의 전부를 비판,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철학적 헛소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여덜 살 반부터 열 살 이전의 대부분의 아동들에게는 문제는 거의 예외 없이 '사랑받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문제이다. 이 연령까지의 아동은 아직 사랑할 줄 모른다. 사랑받는 경우 기쁘고 즐겁게 반응할 뿐이다. -p61 

 

 나는 이런 문장, 주장들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여덜 살 반부터 열 살 이전의 대부분은 아동들은 사랑할 줄 모를까? 그 근거는? 나는 그의 주장이 틀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나이 때의 아이들도 부모를, 친구를, 자연을, 동물을 사랑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에리히 프롬의 글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주장은 있는데 근거는 없다. 그래서 그의 말은 신뢰를 잃는다. 에리히 프롬에게 아이들이 있었을까? 그가 얼마나 아이들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했는지 궁금하다. 


 

 신앙을 가지려면, '용기', 곧 위험을 무릎쓰는 능력, 고통과 실망조차도 받아들이려는 준비가 필요하다. 생활의 일차적 조건으로서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는 자는 신앙을 가질 수 없다. 격리와 소유를 자신의 안전책으로 삼는 방어 기구에 칩거하는 자는 누구든 자기 자신을 죄수로 만들게 된다. 사랑받고 사랑하려면 용기, 곧 어떤 가치를 궁극적 관심으로 판단하는 - 그리고 이러한 가치로 도약하고 이러한 가치에 모든 것을 거는 - 용기가 필요하다. -p169  


 이 책에도 좋은 글들이 있다. 위 글은 좋았다.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이 유명하다. 그런데 <사랑의 기술>과 비슷할까봐 읽어보기가 겁난다. 당분간 에리히 프롬은 잃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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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3-11-05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때는 맞아도 지금은 아닌 것’이 있겠네요. 읽으려면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3-11-06 12:13   좋아요 1 | URL
그 때는 맞는듯 보였던 것이 아는 게 많아지니 틀린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