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추구와 발견
파트리크 쥐스킨트.헬무트 디틀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에로스(사랑)와 파토스(죽음), 오르페우스 신화를 재해석한 웃음과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잡은 작품이다. 오르페우스 신화는 오르페우스가 사랑하는 여인이 죽자, 저승으로 그녀를 데리러 간다. 그는 시인이며 악기를 잘 연주했기 때문에 저승의 강을 지키는 뱃사공과 강, 그리고 저승의 신까지 감동시키며 사랑하는 여인을 데리고 나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으니, 저승을 벗어나기 전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결말은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도 그 결말을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정말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신화는 정말 재미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꼭 읽어보시길.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도 많이 인용되고 그리고 현대의 문화와 예술, 문학에 있어서도 너무도 강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꼭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5권 세트를 구입해서 읽었는데,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추천드린다.
에로스와 파토스. 사랑과 죽음. 프로이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상당히 좋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여러 개념들을 많이 따왔다. 대표적인 것이 오이디푸스, 엘렉트라 컴플렉스 같은 것들이다. 프로이트도 이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에로스와 파토스에 대한 관계를 깊이 고민했던 것 같다. 사랑이 없으면 죽는다. 이 명제를 다룬 소설들은 너무도 많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떠오른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그렇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결국의 에로스와 파토스를 다룬 작품이다. 사랑과 죽음은 땔래야 땔 수 없다. 사람은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사랑, 사람, 삶. 이 세가지는 하나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시나리오이다. 책 끝부분에는 친절하게도 영화 스틸 컷이 수록되어 있다. 이 영화 나중에 꼭 보고 싶다. 영화의 오르페우스 신화에 대한 해석이 너무도 좋았고 공감갔다. 실연에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이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다. 베르테르도 이 작품을 봤다면 자살에 대해서 한 번쯤은 더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아! 이 작품은 굉장한 교훈도 준다. 스포라서 그 교훈을 밝힐 순 없지만 재결합한 연인들은 꼭 이 작품을 함께 보시기 바란다. 아니 꼭 재결합한 연인이 아니라도 연인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