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하면서 쓰고, 쓰면서 여행하는 벅찬 즐거움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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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하루키의 글은 참 좋고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의 여행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하루키는 여행을 참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주기적으로 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벌이 꿀에 이끌리듯이요. 그럴 때면 부랴부랴 짐을 싸서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저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체력이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집이 편합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마다할 필요가 없겠지요. 


 대학교 때는 방학 때 인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었습니다. 제가 여행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 한국과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이었습니다. 아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여행에서 또 발견하게 되는 건 나 자신이었습니다.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더군요. 


 여행을 하면서 미술, 건축, 문화유적 등에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제 마음을 울린 건 타지마할, 에펠탑 정도 뿐이었습니다. 자연경관은 좋더군요. 네팔 트레킹이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행에 소극적인 저도 이 책을 보니 여행이 조금 떠나고 싶어지더군요. 대리만족도 많이 느끼고요. 


 요즘 통 하루키의 글을 안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읽어왔는데 말입니다. 요즘은 전보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새로운 책 읽기에도 벅차서 그런가 봅니다. 


 하루키의 다른 여행기 읽어보고 싶네요. <먼 북소리>도 정말 좋았던 책인데 그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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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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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사실 달리기에 관한 책이긴 한 데 달리기는 하나의 메타포로도 볼 수 있어서 꼭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충분히 재밌고 심지어 유익한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입니다. 하루키는 50대 후반에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회고록을 썼습니다. 달리기를 축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해서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작년 초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는데 한 해를 시작하고 살아나가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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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 문학사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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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책은 계속 개정판이 나온다. 이 책도 1999년 <하루키 일상의 여백>을 시작으로 2015년에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그리고 같은 제목으로 2024년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확실히 표지가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하루키 열혈 팬인 나로서는 갖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책 값도 9000원, 13500원, 14400원으로 올랐다. 9년 사이에 900원 밖에 안 올랐다니. 인플레이션이 가장 작게 발생하는 것은 책이 아닌가 싶다. 


 세일즈 포인트를 보면 1433 -> 2622 -> 6977 로 증가하고 있다. 개정판이 나올 수록 판매부수가 증가하다니. 역시 하루키옹이다. 대단한 저력이다. 


 '소확행' 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낸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정말 '소확행' 이란 유행어가 하루키에게서, 이 책에게서 왔을까?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그렇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가 아닌가 싶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의 삶을 지행해주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주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 아닐까? 행복은 클 필요가 없다.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인생이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계속 만들고 끝없이 향유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퇴근하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덱스터: 오리지널 씬> 이란 드라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배고픔을 달래 줄 저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즐거운 퇴근시간이 곧 다가온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사가야겠다! 여기 행복 추가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가득한 삶을 지켜나가고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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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몬한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군 평사는 2만 명 정도였지만, 태평양 전쟁에서는 실로 2백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몬한에서도 뉴기니아에서도 대부분의 병사들이 거의 의미 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본이라는 밀폐된 조직 속에서 이름도 없는 소모품으로서 아주 운 나쁘게 비합리적으로 죽어 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 '비합리적인 죽음'. '운 나쁜' 혹은 '비합리성'을 우리는 '아시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29  


 굳이 '아시아성' 이라고 이름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의아하다. 태평양 전쟁에서 2백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했다니. 2차 대전 때 소련은 1800만에서 2천6백만 명이 전사했으니 아찔한 숫자이다. 소련 인구의 10%~14%에 해당하는 인구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잘 표현할 수가 없지만, 아무리 멀리까지 갔더라도, 아니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늑대도, 포탄도, 정전되어 희미한 암흑 속의 전쟁 박물관도 결국은 모두 나 자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것들은 그곳에서 나에게 발견되기를 꾹 참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것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p175 


 공감이 가는 글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헤밍웨이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를 하루키는 성인이 되서 다시 읽었을 때 완전히 넋을 빼앗겼다고 한다. 궁금하다. 읽어보고 싶다. 영화도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진정한 여행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느 지역을 '둘러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그것을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어떤 공간을 경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격렬한 의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야 여행다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외부의 풍경에만 눈길을 줄 뿐 자신의 '내면의 풍경' 을 조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또한 외부의 온갖 소리에만 열중할 뿐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그 여행은 여행의 참다운 의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남에게나 거기 가 보았노라고 자랑삼아 늘어놓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은 껍데기뿐인 여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p228 


 옮긴이 김진욱님의 말씀이다. 



 즐겁게 읽은 에세이다. 하루키 에세이는 항상 옳다. 적어도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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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일상의 여백>은 1999년도 출간된 책이다. 2번이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역시나 하루키다. 2024년에 출간된 책 표지가 이쁘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이다. 탐난다. 



 코맥 맥카시와 필립 카의 소설은 모두 다 굉장히 재미있다. -p35


 코맥 맥카시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은 거 같다. 대중적으로도 물론 인기있는 작가다. 코맥 맥카시는 <로드>를 봤는데 큰 재미가 없었다. <핏빛 자오선>을 읽어볼까? 요즘은 문학보다 비문학이 많이 땡긴다. 나중에 기회되면 코맥 맥카시도 만나보자. 이 책 기억해두자. 


 
















 

  필립 카를 찾아보니 안나온다. 어쩔 수 없이 패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차갑게 얼린 맥주 한 잔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머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p123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맛보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핍, 고통이 있어야 행복도 있다. 새해에 반드시 기억할 것. 



 














 마이클 길모어의 소설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하루키가 번역한 책이고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700p의 두께 때문에 매번 미뤘던 거 같다. 올 해에는 꼭 읽어야겠다. 근데 올 해 꼭 읽어야할 책이 왜 이렇게 많지? 목록을 만들어야겠는걸?



 














 하루키가 재밌게 봤다는 영화들이다. <펄프 픽션>은 봤으니 제외, <연인들의 식탁>은 못 찾겠다.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와 <후프 드림스> 모두 기대가 된다. 


 

 <올 아이 워너두> 세릴 크로우의 히트곡 들어보고 싶다.



  "사물은 어두운 측면 쪽이 보다 명확하게 법칙화될 수 있다" 는 것도 '무라카미. 피터의 법칙' 중 하나다. -p178

 

 "기울지 않는 보름달이 없듯이 트러블 없는 생활도 없다(무라카미. 피터의 법칙)." 


 왜 피터의 법칙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더 킬링>과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선더볼트>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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