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80년대!)에 TV에서 방영됐던 미니시리즈 <전쟁의 폭풍>과 <전쟁과 추억>의 원작 소설이다. 저자는 미국의 작가인 허만 워크Herman Wouk.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로서, 미국해군 중령인 빅터 헨리의 가족을 통해 전쟁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삶을 그린다. 미니시리즈에서는 로버트 미첨이 빅터 헨리를 연기했는데, 그의 무심하면서 대범한 태도가 인상에 깊게 남았다. 헨리의 아들 연인으로 나왔던 알리 맥그로도 기억난다. <전쟁의 폭풍>은 챙겨보려고 노력했고 꽤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속편인 <전쟁과 추억>은 잘 챙겨보지 못했던 것 같다.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달라졌던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듯싶기도 하고. 


책은 진작에 사 뒀지만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펼쳐서 읽고 있다. 역사소설은 당시의 삶을 오늘의 현실로 펼쳐서 보여준다. 좋은 역사소설일수록 그렇다. 역사적 사실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마치 ‘포리스트 검프’와 같이 등장인물이 역사의 주요 현장마다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 정도는 아니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일급 스토리텔링”이라는 뉴욕타임즈의 평에 동의한다. 추억여행은 한동안 이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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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9-1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른쪽에서 두번째 배우 에어울프 주인공 닮았네요.

로버트 미첨과 알리 맥그로 라니....TV시리즈의 시조새입니다.

blueyonder 2026-09-13 19:33   좋아요 0 | URL
에어울프에도 나왔던 잔 마이클 빈센트 맞습니다. 헨리 중령의 아들로서 알리 맥그로의 상대역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또 다른 TV 미니시리즈의 시조새는 <V>입니다. ㅎㅎ
 















  The ultimate irony of quantum mechanics is that there's nothing fundamentally "quantum" about it. We see certain discrete things happen in the universe because that's how solutions to the Schrödinger equation work out. (p. 31)


"양자역학의 궁극적 아이러니는 그것이 특별히 "양자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우주에서 어떤 것들이 불연속이 되는 것을 우리가 보는 이유는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가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슈뢰딩거 방정식 자체에는 어떠한 불연속성도 없다. 단지 슈뢰딩거 방정식을 풀어서 나오는 해가 특정한 값만을 갖는 불연속성을 보이는 것이다. 경계조건을 만족하도록 방정식을 풀면 그렇게 된다. 참 간편한 (수학적)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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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시사인) 제990호 : 2026.09.08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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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판단을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에게 미루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번 호에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많고 이미 널리 활용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게 과연 맞는 방향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기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인간의 생산성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있고 이미 그런 방향으로 인력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그만큼 더 안 뽑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인력은 개인의 경력--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결과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올릴 수 있지만 미래의 인력은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해 인공지능의 결과를 맹신하거나 올바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제기하는 도전은, 이전에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맞닥뜨렸던 도전과는 차원이 다른 듯하다. 휴대폰으로 인한 전화번호 암기 능력의 쇠퇴나 내비게이션으로 인한 길 찾기 능력의 감소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다. 생각과 판단 자체를 인간이 하지 않고 그냥 인공지능에게 넘기는 것이다. 생각과 판단의 기본 전제는 상황에 대한 이해인데, 더 똑똑해 보이는 인공지능에게 점차 의존하면서 인간의 이해 능력, 그리고 결국에는 지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한다. 많이들 걱정하는 '터미네이터'로 인한 인류 멸종보다도 더 실존적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 지능, 퇴보할 위기" 기사에서 가져온 몇 구절이다.


인지와 지능 연구의 권위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코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4월 영국 주간지 <옵서버>와의 인터뷰에 서 "생성형 AI 시대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간의 창의성이나 지능이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10 페이지) 

  숙제도 시험도 대신해주는 AI가 존재하는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AI를 더 많이 활용하는 교육이 아니라,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3월 국가교육위원회의 'AI 전환 시대 국가교육 비전 포럼'에 참석한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질문하지 못하면 AI가 제시하는 방향에 끌려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양의 복권' 도 강조했다. "AI의 답을 이해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후속 질문을 던지려면 충분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결국 교육은 처음 보는 문제와 마주하더라도 스스로 탐색하고 학습해 자신만의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12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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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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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설계한 살인사건의 전모를 아마 누구도 짐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숨어있는 실마리는 독자의 추리를 위한 것은 아니다. 다 읽은 지금, 이 소설을 한 순수한 인간의 사랑 얘기로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냉철한 사고를 하는 수학교사라는 인물의 개연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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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9-01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향년 68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대장암이라는 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blueyonder 2026-09-01 22: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소식 들었습니다.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빕니다.
 
Kafka on the Shore (Paperback)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필립 가브리엘 옮김 / Vintage Books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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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싶다. 15세 소년이 도쿄의 집으로부터 가출해서 겪는 '환상적' 이야기이다. 여러 층위의 얘기들이 섞여 있으며 상징들을 잘 사용했고 사건의 전개가 빨라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영화 '오디세이' 때문에 모험 여행기가 인기인데, 이 책도 일종의 모험 여행기-성장기로 읽을 수 있겠다. 읽으면서 번역가가 참 번역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문장도 잘 읽히고 대화와 등장 인물들이 살아 있다. 


하루키를 이전에도 읽었으므로(<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다른 소설의 장치-주제들이 자꾸 생각난다. 그림자 얘기라든지, 원래 하나였던 몸의 절반을 찾아 헤맨다는 얘기는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이 소설에서 하루키는 더 이상 이 주제를 밀고 나가지는 않는다. 


'카프카'는 일본어로 '可·不可'로 쓸 수도 있다고 한다. '가능-불가능'의 뜻을 가지므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름이라고, 하루키는 이후 작가의 말에서 얘기한다. 소설에는 여러 황당한 얘기들이 섞여 있지만 별로 이상하게 읽히지 않는다. (이제 하루키에게 익숙해진 것인가.) 엄청난 철학이 들어 있는 대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읽는 재미의 기준으로 별 다섯을 준다. 


몇 구절을 밑에 옮겨 놓는다. 


  So Nakata lived a contented life in the small apartment his brother provided, receiving his monthly subsidy, using his special bus pass, going to the local park to chat with the cats. This little corner of Nakano became his new world. Just like dogs and cats, he marked off his territory, a boundary line beyond which, except in unusual circumstances, he never ventured. As long as he stayed there he felt safe and content. No dissatisfactions, no anger at anything. No feelings of loneliness, anxieties about the future, or worries that his life was difficult or inconvenient. Day after day, for more than ten years, this was his life, leisurely enjoying whatever came along. (p. 199)

"A revelation leaps over the borders of the everyday. A life without revelation is no life at all. What you need to do is move from reason that observes to reason that acts. That’s what’s critical." (p.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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