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 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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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씨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알파고 때였다. 그 전에는 이름을 들어본 정도 였다. 알파고 때의 충격과 관심도 잠시 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를 다시 보게 된 건 두뇌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 시즌 2>였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의 두뇌플레이를 예능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가 컸다. 예능에서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존재감을 내뿜었다. 승부사다운 면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그 후 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커졌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고,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들도 찾아봤다. 모두 재밌었다.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입해서 읽었다.


 이세돌씨의 바둑, 인생, AI에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이미 인터뷰 등에서 봐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시 봐도 재밌긴 했지만 더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내가 책을 읽기 전에 그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었던 모양이다. 


 배울 점도 얻을 것도 있었던 책이다. 이세돌씨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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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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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이 책을 본 사람은 주인공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연민을 느낄 것이다. 그녀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보통 사람이었다. 나도 그녀와 같은 상황이라면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혼자 멋대로 상상하고 해석한 내용을 써보려 한다.


 주인공 로자는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는 독일인이다. 그녀는 나치가 아니다. 하지만 강압에 의해 히틀러를 위해 일하게 된다. 맡은 일은 히틀러의 음식을 먼저 먹는 것. 히틀러는 독살을 걱정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로자의 남편은 전쟁에 나갔다. 그리고 실종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이후 로자는 친위대 장교 치글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자와 대비되는 인물은 엘프리데다. 엘프리데 역시 그녀와 함께 히틀러의 음식을 시식한다. 로자와 엘프리데는 상반된 행동들을 한다.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건 레니가 강간을 당했을 때이다.


 로자는 레니가 원하지 않으니 그 일을 덮어두자고 한다. 엘프리데는 레니는 어리다고 자신이 대신해서 그 일을 상관에게 고발하겠다고 한다. 


 로자는 수동적이다. 자신이 선택하기보다는 남에게 선택을 맡긴다. 신념보다는 생존본능이 앞선다. 우리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자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로자는 우연히 치글러의 서류를 보고 엘프리데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치글러가 엘프리데를 도와줄 것이라 믿고 엘프리데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결국 엘프리데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로자는 적군이 다가오자 치글러에 도움으로 몰래 기차를 얻어 타고 마을을 탈출한다. 그녀는 남편의 부모님을 뒤로한 채 떠난다.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부분 혼자서라도 사는 길을 택하겠지만, 엘프리데는 혼자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부모님들의 곁을 지키지 않았을까 싶다. 


 엘프리데는 생존본능보다 신념이 앞서는 인물이다. 그녀 또한 살고 싶고 두렵다.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틀키면 안된다. 최대한 조심하고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엘프리데는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선다. 남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자신의 피를 보는 것보다 남의 피를 보는 것이 더 참기 힘들다.


나는 내 피를 보지 않으려고 엘프리데의 검붉은 피를 바라봤었다. 다른 사람 피를 보는 건 괜찮아? 엘프리데가 내게 물었었다. -p402 


 소설의 첫 부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로자는 채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피를 보는 것이 힘들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엘프리데의 피를 바라봤다. 대부분의 사람 역시 그렇다. 남의 고통보다 자신의 고통이 두렵고 크게 느껴진다. 


 저자는 주인공으로 평범한 사람인 로자를 선택했다. 그녀 주위에 신념을 선택한 엘프리데를 놓았다. 그리고 히틀러의 암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슈타우펜베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겁한 사람은 살아남았고 용기를 낸 사람은 죽었다. 


 로자는 전쟁 후 남편과 재회하지만 이혼한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남편에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 실종 후의 외도. 남편의 부모님을 놓고 혼자 탈출한 이야기. 엘프리데를 구하지 못한 이야기. 로자에게 그것은 죄책감으로 남았다. 살아남았지만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혼자 늙어갔다. 남편은 재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 대비도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평범한 사람의 죄책감을 통해 전후 독일의 집단적 죄의식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나는 예전에는 비겁하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일단 살고 난 다음에 후회를 하든 속죄를 하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삼국지>를 봐서 그런가, 비겁하고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갈 때 멋지게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로망이지 막상 현실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 요즘은 그게 가장 멋지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내가 나이들면서 점점 변해가나보다. 엘프리데가 너무 멋있었다. 마지막까지 당당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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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 누가 감히 '한다면 하는' 나라 미국을 막아서는가
아브람 노엄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데이비드 버사미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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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미국의 모습인 거 같습니다. 미국은 한다면 합니다. 남의 눈치 볼 필요가 없습니다. 세계최강대국이니까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 있는 미국의 전초기지입니다. 이스라엘도 한다면 합니다. 팔레스타인도 레바논도 시리아도 침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만행을 기록한 책입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생성문법이론으로 유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지만 사회운동에 앞장서는 지식인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약자의 편에서 사회운동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고 날선 비판을 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정부에 날선 비판을 하는 지식인이 누가 있을까요?


 이 책의 원제목은 <What We Say Goes> 입니다. 의미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멋진 제목인데 아무래도 제목만 보고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을 바꾼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이런 사회과학 책을 많이 썼습니다. 저도 몇 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습니다. 이 책은 잠이 안올 때 밤에 조금씩 읽었습니다. 연말에는 읽다만 책들을 찾아서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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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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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봤더니 <불변의 법칙>이 있었다. 작년에 꽤 유명했던 책이고 관심이 있었는데 모건 하우절의 책이란 것을 알게 되니 읽고 싶어졌다. 재밌게 읽었지만 <돈의 심리학>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라 인상깊지 않았다.


 <불변의 법칙>은 투자 혹은 인생에 지혜가 담긴 책이다. 재밌는 역사 이야기들도 많이 있어 읽기에 지루하진 않다. 다음 책이 궁금하거나 더 읽고 싶은 작가는 아니다. 




 알라딘 2024년 올해의 책 Top10이다. 어떤 책들이 있나 살펴보자.


 1. <이처럼 사소한 것들>


 2. <불변의 법칙>


 등


 음, 알라딘 올해의 책은 나랑은 크게 상관없는 순위갔다. 1, 2 위 둘 다 읽었는데 1, 2위 라고 하긴 많이 아쉬운 책들이다. 대중적이고 유명한 책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 국내작가 김애란, 정유정, 윤정은, 김호연 작가들의 소설이 순위에 올라있다.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집 <사라진 것들>, 패트릭 브링리의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유시민, 김창옥 작가의 책들이 보인다.


 딱히 흥미로운 책은 없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이동진 씨가 추천해서 오디오북으로 읽다가 말았다. 오디오북이라 집중이 안됐던 거 같기도 하다. 오디오북이나 이북으로 읽기 시작해서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역시 나는 종이책이 좋다.

 

나심 탈레브는 말했다.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하라." - P58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바보들은 자신만만하고 똑똑한 이들은 의심이 가득하다는 데에 있다. -버트런드 러셀 - P99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유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떠벌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똑똑함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 P132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목적의식이기 때문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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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

 장르 전쟁, 전기, 역사, 드라마



 개봉 당시 보고 싶었던 영화였으나 긴 러닝시간과 평점이 좋지 않아서 계속 미뤘던 영화입니다. 나폴레옹에 대해 궁금해져서 보게 되었습니다. 애플 TV에서 감독판으로 40분인가 추가된 3시간 20분 짜리를 봤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와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폴레옹의 전기를 잃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니 나폴레옹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만큼 나폴레옹은 극적이고 영화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나폴레옹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 정말 대단한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앤드루 로버츠의 <나폴레옹>이 평이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1372p나 됩니다. 2-3권으로 나눠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막스 갈로의 <나폴레옹 1> 도 좋아보입니다다. 소설 형식이고 총 5권입니다. 이것부터 봐야겠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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