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맞선 12인 -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사람들
윌리엄 볼리토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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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가 극찬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재밌게 읽었다. 12명의 모험가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사노바, 콜럼버스, 무함마드, 나폴레옹 1세 등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고 롤라 몬테즈, 칼리오스트로와 세라피나, 칼 12세,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카틸리나, 나폴레옹 3세, 이사도라 덩컨, 우드로 윌슨 등 잘 몰랐던 인물들도 있었다. 


 모두 흥미로운 인물들이고 삶이었다. 모험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 신에 맞서 12인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책을 보니 머스크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인물들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인간은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알렉산드로스의 질문에 한 철학자의 답변이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문답이다. 반인반신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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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의 기술 - 세상에 독하게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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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타노 다케시씨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소설 <하나비>, <아날로그>만 안 읽었다. 두 책도 마저 읽어보고 싶다.


 <아날로그> 빼곤 모두 절판된 상태다. 절판된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중고책을 구입해서 봤다. 중고책 가격이 비쌌다. 보통은 비싼 중고책은 그냥 단념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구입해서 봤다. 사람은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나는 기타노 다케시씨의 독설을 좋아한다. 그는 속이 시원할만큼 거칠게 독설을 퍼붓는다. 그의 독설에는 논리와 근거가 있다. 그리고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하는 점이 많아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후련했다. 내 생각이 요즘 사회 통념들과 좀 다르다 보니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힘들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책의 Part 1은 고전을 중심으로 독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고전은 솔직히 그냥 오프너 역활 정도다. 다케시씨도 굳이 고전을 완독하고 이야기하는 거 같진 않다. 그냥 고전의 중심 사상을 가지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Part 2 는 사회 각 분야에 대해 독설을 한다. 스포츠, 사법제도, 지역주의, 대중문화, 교육, 국제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도 뉴스를 보면서 독설을 퍼부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약간 그런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미성년자 성매매를 한 판사 이야기부터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 


 다케시씨가 이야기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한국의 모습이 많이 겹쳐보였다. 일본의 나쁜 점들을 닮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독설을 잘하려면 건전한 상식이 있어야 한다. 해서는 안되는 말의 아슬아슬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코미디도 비슷한 맥락이 있지 않나 싶다. 


 다케시씨의 책은 거의 다 봤고 앞으로 영화를 하나씩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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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몬한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군 평사는 2만 명 정도였지만, 태평양 전쟁에서는 실로 2백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몬한에서도 뉴기니아에서도 대부분의 병사들이 거의 의미 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본이라는 밀폐된 조직 속에서 이름도 없는 소모품으로서 아주 운 나쁘게 비합리적으로 죽어 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 '비합리적인 죽음'. '운 나쁜' 혹은 '비합리성'을 우리는 '아시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29  


 굳이 '아시아성' 이라고 이름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의아하다. 태평양 전쟁에서 2백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했다니. 2차 대전 때 소련은 1800만에서 2천6백만 명이 전사했으니 아찔한 숫자이다. 소련 인구의 10%~14%에 해당하는 인구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잘 표현할 수가 없지만, 아무리 멀리까지 갔더라도, 아니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가 거기서 발견하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늑대도, 포탄도, 정전되어 희미한 암흑 속의 전쟁 박물관도 결국은 모두 나 자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것들은 그곳에서 나에게 발견되기를 꾹 참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것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p175 


 공감이 가는 글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헤밍웨이의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를 하루키는 성인이 되서 다시 읽었을 때 완전히 넋을 빼앗겼다고 한다. 궁금하다. 읽어보고 싶다. 영화도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진정한 여행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느 지역을 '둘러보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그것을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어떤 공간을 경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격렬한 의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야 여행다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외부의 풍경에만 눈길을 줄 뿐 자신의 '내면의 풍경' 을 조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또한 외부의 온갖 소리에만 열중할 뿐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그 여행은 여행의 참다운 의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남에게나 거기 가 보았노라고 자랑삼아 늘어놓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은 껍데기뿐인 여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p228 


 옮긴이 김진욱님의 말씀이다. 



 즐겁게 읽은 에세이다. 하루키 에세이는 항상 옳다. 적어도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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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위해 사는 법 - 삶과 죽음의 은밀한 연대기
기타노 다케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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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노 다케시씨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됐다. 다케시씨의 영화도 즐겁게 보고 있다. 앞으로 두 감독의 영화만 찾아봐도 볼 영화가 수두룩하다.


 이 책은 다케시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뻔 하다가 살아난 후 병상에서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의 생과 사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지만 평소의 다케시씨랑 다를바 없다. 


 참 존경스럽고 배울 점도 많은 분이다. 다재다능하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가 천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단한 분이다.


 코미디언, 감독, 배우로 정점을 찍은 분이다. 그림에도 재능이 뛰어나다.


 평소에도 앞뒤 가리지 않는 독설로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지만 이 책은 특히 더 거친 느낌이다. 이미 죽다 살아났는데 무서울 게 머가 있겠는가


 극우 성향으로 한국에 대한 비판으로도 유명한데 사실 자국에 대한 비판이 훨씬 빈도나 정도에서 심하다. 1대100수준이다. 일본의 정치, 정치인, 시민 등 그가 비판하는 대상은 다양하고 물불 가리지 않는다. 자유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영화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시다. 새로운 책도 내시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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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8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아야 고쿠마이, 와타나베 테츠, 카츠무라 마사노부, 테라지마 스스무, 오스기 렌, 

 장르 드라마



 요즘 기타노 다케시에 빠져 책과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4번 째 연출작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하나비>와 함께 다케시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다케시는 <소나티네>를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꼽았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하나비>보다 <소나티네>를 더 고평가합니다. 박찬욱 감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나티네>로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놓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하나비>에 상을 좋다고 평가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살인의 추억>으로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뒤늦게 부랴부랴 <기생충>에 상을 준 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소나티네>가 더 좋았습니다. 어렵지만 감상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입니다. 야쿠자가 지겨워 그만두고 싶은 야쿠자. 주인공은 상대편 조직과 마찰이 심한 곳으로 파견가게 됩니다. 거기서 총격전,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많은 부하들이 죽게 됩니다. 한적한 해변으로 피신해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 해변에서의 나날들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죽고 죽이는 나선에서 내려온 야쿠자들은 아이들처럼 즐겁게 놉니다. 전기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창의적인 놀이들을 합니다.  


 삶과 죽음, 우리의 인생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습니다. 그 사실을 모른 체, 혹은 모르는 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영화 속 주인공은 창의적으로 장난을 치며 놉니다. 몇 번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역시 코미디언의 피는 영화를 찍을 때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주인공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담백합니다. 하지만 곳곳에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다케시의 각본과 연출을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p.s <하나비>, <자토이치>를 먼저 봤는데 같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주성치 사단처럼 다케시 사단이 있었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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