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하고 재밌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고독, 고통, 따분함, 배고픔, 죽음, 운동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새로움은 심지어 우리의 시간 감각을 늦춘다. 어린 시절에 시간이 더 느리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릴 땐 모든 것이 새로웠고,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었다. -p107



 즐겁지 않은 기분, 예를 들어 따분함 같은 게 느껴지면 예전에는 그냥 그 상태에 머무르면서 뭔가 생산적인 배출구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신을 딴 데로 돌리면 되니까요. -p169



 연구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창의력은 IQ 점수보다 학생들의 성취를 예측하는 데 세 배 더 정확한 지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73



 캐시는 각 개인을 추적하면서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기록했다.


 -음식 섭취량과 음식의 종류. 한 사람이 섭취한 모든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여 1인분의 실제량과 그에 따른 칼로리를 산정하는 작업


 -일상적인 하루 루틴

 -수면 스케줄

 -스트레스 및 에너지 수준

 -일일 체중

 -운동과 걸음 수 

-p233


 

 이런 접근 방식은 체지방 감량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를 곧바로 드러냈다. 즉,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양과 실제로 먹는 양의 차이였다. -p234

 


 캐시는 체중 증가나 감소는 주로 그 사람이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결정되지만, 음식 섭취량 그 자체는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알았다. -p237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과식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풀지 말고 걷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 

 


 이 밖에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은 이 둘 사이에 있다. 예를 들어 감자튀김 같은 정크 푸드, 초코바, 디저트류, 심지어 에너지바 같은 것에는 450그램당 2,000칼로리가 들어 있다. 빵이나 크래커 같은 가공 곡류에는 1,500칼로리가 들어 있는 반면, 쌀밥이나 찐 귀리 같은 비가공 곡류에는 500칼로리밖에 들어 있지 않다. 감자나 고구마 같은 뿌리채소, 과일, 채소에는 각각 400, 300, 120칼로리 정도가 들어 있다. -p253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자가포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곧 몸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손상된 세포들은 계속 더 많은 부스러기를 축적한다"고 말한다. -p267  



 새들은 둥지로 돌아가고, 동물들은 굴속으로 사라지고, 차가운 침묵과 적막이 깔려가는 순간, 나는 그 안에서 깊숙이 살아 있었다. -p274 


 좋은 문장이다.



 "반복적으로 입증된 놀라운 연구 결과는, 생존이 문제가 되는 가장 가난한 나라들을 제외하고 나면(전 세계 25퍼센트에 해당하며, 생존과 기본 생계 유지가 유일한 과제다) 국민총생산이나 1인당 소득, 기타 경제적 수치와 행복 수준 차이에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는 것이다." -p300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절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정신적 경로가 바뀌고, 저절로 더 자비로워지고 마음을 더 잘 챙기게 됩니다." -p313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중에는 현재를 살지 못했다는 것, 너무 많이 일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었다. -p319




 "사냥은 우리가 여전히 이 땅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 자연 세계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 생태적 드라마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야생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하는 열망을 실현하는 최후의 수단 중 하나이다." 

-p326


 이 책을 보고 사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사냥하는 것은 윤리적이다.


 

  <응급의학 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망할 확률이 80퍼센트 줄어든다. 이런 사람들은 수술을 받았을 때도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속도도 빨랐다고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말한다. -p384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말은 틀렸다. '지나친 운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스홉킨스의 연구자들은 정부 권고치의 세 배에서 다섯 배에 이르는 양을 운동한 사람들의 경우 사망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간으로 치면 한 주에 450분에서 750분, 즉 7시간에서 12시간에 해당한다.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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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09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찜해 놓고 있는 책, 한 권을 상당히 많이 읽은 느낌마저 듭니다. 감사합니다.
 


 #1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었다. 올해도 역시. 총 9번. 5년 연속 선정되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할 뿐이다. 부지런한 것도,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고양이가 츄르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저 좋아하는 것 뿐이다.


 2년 연속 아쉽게 서재의 달인 선정에 탈락한 적이 있다. 서재의 달인 선정 기준 같은 건 정확히 모르지만, 일정 양 이상의 글을 쓰려고 한다. 다행히 그 기준을 계속 달성하고 있고 선정도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작은 트로피를 위해 열심히 읽고 쓰고 싶다. 


 

 #2

 열심히 읽고 쓰고 싶지만 사실 최근 1-2달 독서량도 글쓰기 양도 굉장히 저조하다. 첫번째로 연애를 하니 확실히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책에 대한 열정도 덜해졌다.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원래 집 앞 독서실을 끊어서 다녔다. 확실히 집에 있으면 유혹이 많아서 책을 안 읽게 된다. 최근 독서실을 안 끊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이번 달은 독서실을 끊었다. 12월 유종의 미를 위해 열심히 읽어야겠다. 유튜브 줄이자! 독서실에 가자! 책을 읽자!!!



 #3

 최근 책을 못 읽은 이유 중 연애, 독서실, 유튜브가 주된 이유라면 부가적인 이유로는 마라톤, 감기가 있다. 마라톤 전후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골골 댔다. 기침이 계속 나와서 도서관, 독서실에 갈 수도 없었다. 컨디션도 안좋다 보니 책상 앞에서 책을 읽으려 해도 졸리고 두통도 있어서 책을 진짜 못 읽었다. 이제 드디어 감기, 기침이 많이 좋아졌다. 체력도 회복됐다. 서재의 달인에도 선정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독서, 러닝을 해야겠다! 무너진 습관을 바로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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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5-12-08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월. 독서의 시간도 알차게 보내셔요`~힘껏 응원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09 11:08   좋아요 1 | URL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b 셰인트님도 12월 파이팅입니다!
 




 평점 8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오스카 아이삭, 제이콥 엘로디, 크리스토프 왈츠, 미아 고스, 펠릭스 카머러 

 장르 SF



 원작 소설을 재밌게 봤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오스카 아이삭 배우를 믿기 때문에 영화를 봤다. 각색이 좀 들어간 거 같지만 재밌었다. 소설의 재미에 미치진 못했다. 


 미장센이 참 이쁘다. 색감도 이뻤다. 엘리자베스역의 미아 고스가 이쁘고 그녀의 드레스가 이뻤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같이 본 여자친구가 계속 '드레스 이쁘다 이쁘다'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프랑켄슈타인 역의 제이코 엘로디의 키를 찾아보니 196cm 이다. 그의 연기가 좋았다.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여주인공 미아 고스의 연기도 좋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과의 관계가 부자 관계 같았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지만 어떻게 해야할 줄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괴물. 순수하게 태어나 세상을 배우고 겪어나가는 괴물. 특히 소설에서도 그랬는데 영화에서도 괴물이 말을 배우고 책을 읽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나중에 원작 소설을 다시 보고 싶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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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작 소설을 갖고 있어요. 영화부터 보고 책을 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11-17 16:50   좋아요 0 | URL
영화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즐감하세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

 장르 스릴러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었나 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보면 어떨까 궁금하다. <부고니아>보다 재밌을까? 


 <지구를 지켜라>를 오래전에 봐서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강렬했고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하균은 이런 미친 사람 연기를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백윤식씨의 연기도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감독, 배우 모두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피곤해서인지 초반에 살짝 지루했다. 졸렸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그랬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특히 돈 역의 에이든 델비스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와 연기 잘한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자폐가 있다고 한다.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용과 결말을 어느 정도 알아서 그런가 크게 긴장도가 있지 않았다.


 현대사회를 꼬집는 부분들은 좋긴 했는데, 아무튼 내게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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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신뢰받는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파미 올슨의 책이다. AI 기술 경쟁을 두 인물, 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괄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매우 좋았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스티븐 와인버그의 다른 책들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 허사비스가 열여섯 살 때 읽은 책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최종이론을 완성하려는 꿈을 품는다. SF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딥마인드의 또다른 창시자 레그가 읽은 책이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의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이다.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컴퓨터가 자유 의지와 감정, 정신을 갖게 되리라 예측했다.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도 없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쓴 <슈퍼인텔리전스>다. AI의 개발이 인류에게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인데 읽어봐야겠다. 그 유명한 클립 예시가 있는 책이다. 



 세계의 혁신 수도라는 실리콘벨리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따. 구글의 홈페이지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은 예의 그 평평한 금속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스냅챗이나 틱톡 같은 경쟁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일단 수백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다한 이들 기업에게 성공 공식의 수정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p202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은 먼저 혁신을 이룬 경쟁자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사들일 수밖에 없다. -p203

 

 흥미롭다. 혁신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혁신과 멀어진다. 그들이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윤리 팀 리더들을 해고했고, 딥마인드의 윤리 담당 직원은 극소수였다. 나날이 신호가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에 동의하든지, 그게 싫으면 떠나라. -p306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 규제가 없는한 윤리, 안정성은 뒷전이다. AI 기술은 아직 윤리적, 법적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기 전에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계속해서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고 모델 훈련 방법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의 구속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다행히 올트먼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내놓는 AI 종말론 경고는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p363 

 

 AI 종말론에 시선이 끌리면 AI 윤리 규제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은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재앙을 우려했지만 그런 AI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그들의 회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글로벌 독점기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초래하는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성장과 승리 욕구에 무릎 꿇는 소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위험은 AI 기술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간들의 변덕스러운 욕구였다. -p393 


 결국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이 문제다. 핵무기, 종교가 악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으갔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 AI 기술 역시 그렇다. 


 

 AI 기술 산업을 발전을 볼 수 있는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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