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었다. 올해도 역시. 총 9번. 5년 연속 선정되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할 뿐이다. 부지런한 것도, 노력을 한 것도 아니다. 고양이가 츄르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저 좋아하는 것 뿐이다.


 2년 연속 아쉽게 서재의 달인 선정에 탈락한 적이 있다. 서재의 달인 선정 기준 같은 건 정확히 모르지만, 일정 양 이상의 글을 쓰려고 한다. 다행히 그 기준을 계속 달성하고 있고 선정도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작은 트로피를 위해 열심히 읽고 쓰고 싶다. 


 

 #2

 열심히 읽고 쓰고 싶지만 사실 최근 1-2달 독서량도 글쓰기 양도 굉장히 저조하다. 첫번째로 연애를 하니 확실히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책에 대한 열정도 덜해졌다.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원래 집 앞 독서실을 끊어서 다녔다. 확실히 집에 있으면 유혹이 많아서 책을 안 읽게 된다. 최근 독서실을 안 끊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이번 달은 독서실을 끊었다. 12월 유종의 미를 위해 열심히 읽어야겠다. 유튜브 줄이자! 독서실에 가자! 책을 읽자!!!



 #3

 최근 책을 못 읽은 이유 중 연애, 독서실, 유튜브가 주된 이유라면 부가적인 이유로는 마라톤, 감기가 있다. 마라톤 전후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골골 댔다. 기침이 계속 나와서 도서관, 독서실에 갈 수도 없었다. 컨디션도 안좋다 보니 책상 앞에서 책을 읽으려 해도 졸리고 두통도 있어서 책을 진짜 못 읽었다. 이제 드디어 감기, 기침이 많이 좋아졌다. 체력도 회복됐다. 서재의 달인에도 선정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독서, 러닝을 해야겠다! 무너진 습관을 바로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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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5-12-08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월. 독서의 시간도 알차게 보내셔요`~힘껏 응원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09 11:08   좋아요 1 | URL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b 셰인트님도 12월 파이팅입니다!
 




 평점 8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오스카 아이삭, 제이콥 엘로디, 크리스토프 왈츠, 미아 고스, 펠릭스 카머러 

 장르 SF



 원작 소설을 재밌게 봤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오스카 아이삭 배우를 믿기 때문에 영화를 봤다. 각색이 좀 들어간 거 같지만 재밌었다. 소설의 재미에 미치진 못했다. 


 미장센이 참 이쁘다. 색감도 이뻤다. 엘리자베스역의 미아 고스가 이쁘고 그녀의 드레스가 이뻤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같이 본 여자친구가 계속 '드레스 이쁘다 이쁘다'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프랑켄슈타인 역의 제이코 엘로디의 키를 찾아보니 196cm 이다. 그의 연기가 좋았다.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여주인공 미아 고스의 연기도 좋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과의 관계가 부자 관계 같았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지만 어떻게 해야할 줄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괴물. 순수하게 태어나 세상을 배우고 겪어나가는 괴물. 특히 소설에서도 그랬는데 영화에서도 괴물이 말을 배우고 책을 읽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나중에 원작 소설을 다시 보고 싶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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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작 소설을 갖고 있어요. 영화부터 보고 책을 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11-17 16:50   좋아요 0 | URL
영화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즐감하세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

 장르 스릴러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었나 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보면 어떨까 궁금하다. <부고니아>보다 재밌을까? 


 <지구를 지켜라>를 오래전에 봐서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강렬했고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하균은 이런 미친 사람 연기를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백윤식씨의 연기도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감독, 배우 모두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피곤해서인지 초반에 살짝 지루했다. 졸렸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그랬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특히 돈 역의 에이든 델비스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와 연기 잘한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자폐가 있다고 한다.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용과 결말을 어느 정도 알아서 그런가 크게 긴장도가 있지 않았다.


 현대사회를 꼬집는 부분들은 좋긴 했는데, 아무튼 내게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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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신뢰받는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파미 올슨의 책이다. AI 기술 경쟁을 두 인물, 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괄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매우 좋았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스티븐 와인버그의 다른 책들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 허사비스가 열여섯 살 때 읽은 책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최종이론을 완성하려는 꿈을 품는다. SF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딥마인드의 또다른 창시자 레그가 읽은 책이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의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이다.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컴퓨터가 자유 의지와 감정, 정신을 갖게 되리라 예측했다.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도 없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쓴 <슈퍼인텔리전스>다. AI의 개발이 인류에게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인데 읽어봐야겠다. 그 유명한 클립 예시가 있는 책이다. 



 세계의 혁신 수도라는 실리콘벨리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따. 구글의 홈페이지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은 예의 그 평평한 금속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스냅챗이나 틱톡 같은 경쟁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일단 수백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다한 이들 기업에게 성공 공식의 수정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p202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은 먼저 혁신을 이룬 경쟁자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사들일 수밖에 없다. -p203

 

 흥미롭다. 혁신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혁신과 멀어진다. 그들이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윤리 팀 리더들을 해고했고, 딥마인드의 윤리 담당 직원은 극소수였다. 나날이 신호가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에 동의하든지, 그게 싫으면 떠나라. -p306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 규제가 없는한 윤리, 안정성은 뒷전이다. AI 기술은 아직 윤리적, 법적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기 전에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계속해서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고 모델 훈련 방법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의 구속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다행히 올트먼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내놓는 AI 종말론 경고는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p363 

 

 AI 종말론에 시선이 끌리면 AI 윤리 규제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은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재앙을 우려했지만 그런 AI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그들의 회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글로벌 독점기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초래하는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성장과 승리 욕구에 무릎 꿇는 소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위험은 AI 기술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간들의 변덕스러운 욕구였다. -p393 


 결국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이 문제다. 핵무기, 종교가 악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으갔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 AI 기술 역시 그렇다. 


 

 AI 기술 산업을 발전을 볼 수 있는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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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 위의 승부사, 이세돌 씨의 인생, 바둑, AI론이다. 재밌게 읽었다. 유튜브나 TV에서 이세돌 씨에게 들은 재미난 이야기가 거의 실려 있었다. 




 2,000년이 넘는 바둑의 역사에서 아무도 3.3은 좋은 수가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믿음과 확신은 때론 얼마나 견고한 감옥인가. -p27


 극초반 3.3침입은 프로 기사들에게 금기에 가까운 수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달랐다. 아무 거리낌 없이 극초반 3.3을 뒀다. 인간에게 고정관념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주는 일화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도 수없이 많은 잘못된 믿음들에 둘러싸여 의심조차 못해보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는 미생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미생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확장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실패 위험을 감수하는 길이 때로는 더 큰 가능성을 만든다., 무한함 속에서 흔들리고 편차가 생기더라도, 그 안에는 진짜 성장과 창조의 씨앗이 숨어 있다. -p71 


 책에서 꾸준히 강조되어 온 삶의 자세다. 이세돌씨 역시 익숙한 바둑계에서 은퇴해서 제 2의 삶을 살고 계시다. 우리는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실패와 시련을 겪더라도 성장과 창조를 위해.



 가르침이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라는 걸 아버지와 스승님을 통해 배웠다. -p186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바둑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통하는 철학이 존재한다. 상식에 기반해 판단하고, 감정보다 효율을,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안전보다 가능성을 좇는 전략. 이것이야말로 '수읽기'의 본질이며 내가 삶에서 지키고자 한 가치였다. 이 기준은 지금도 변함없다. -p219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진짜 자신감은 반은 실력에서, 반은 근거 없는 믿음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실력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믿음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둘이 균형을 이루면 부족함을 알면서도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감각. 나는 그것을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p270 


 전에 근거없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설명하지 못했다. 이 글을 읽으니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다. 나 역시 근거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강하다. 진화적으로 이성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들이대야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거울을 보면 대부분 '나 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한다. 여성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진화적으로 안전한 전략을 택한다. 여성은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은 거울을 보면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2/3 쯤 읽다가 뒤에는 크게 재미가 없어서 방치해 뒀었다. 요즘 연말이라 읽고 있는 책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앞부분은 이세돌 씨의 이야기가 많아 재밌었다면 뒷부분 AI에 대한 이야기들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들이라 흥미가 덜했다. 


 이세돌씨를 방송에서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멋진 분이다. 이세돌 씨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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