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에 대한 책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입니다. 상당히 재밌는 책입니다. 

 



 쌍둥이에 관한 연구 중 설문 조사를 통해 살펴본 외향성, 신경증적 경향성, 권위주의, 공감 능력 등의 개인적 특성에서 유전율은 35-50%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쌍둥이에 관한 연구에서 인성을 측정해 본 결과, 인성의 35~50%는 타고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p201


 즉,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의 50% 정도는 타고난다는 것이다. -p203


 성격은 대략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반반이라 생각하면 되겠네요.


 

 소시오패시는 단순한 양심의 결핍이 아니라 감정적인 경험을 처리할 능력이 없음을 말한다. -p206


 소시오패스들이 진정으로 느낀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감정은 당장의 신체적인 고통과 쾌락, 또는 단기적인 좌절과 성공에서 비롯되는 '원초적인' 정서 반응이다. -p207


 흥분, 분노, 환희 등 원초적인 정서 반응은 느낀다고 합니다. 



 나르시시즘은 양심의 결핍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인 공감이 상실된 기능 이상을 말한다. -p208

  

 위는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즘의 차이입니다. 



 환경적 요소가 소시오패시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던 많은 연구자들은 이제 유년기 학대 그 자체보다는 애착장애라는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p211


 서유럽과 북미는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더 이상 살아 있지도 않은 가학적인 루마니아 소시오패스(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만들어 낸 애착장애의 악몽을 함께 들여오고 만 것이다. 영아기의 애착을 완전히 박탈당한 그 아이들은 대부분 사랑을 알지 못했다. -p214

 

 영아기에 애착장애를 겪으면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루마니아 고아들의 사례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사이코패스 독재자인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가난한 나라였는데도 산아체한을 금지시켰습니다. 그 결과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렸고 거의 10만 명의 고아들이 국영기관에 수용되었습니다. 고아와 직원의 비율은 대략 40대 1이었습니다. 영유아들은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이들은 대부분은 애착장애로 소시오패스와 유사한 특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애착장애와 소시오패스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상을 요약하면 이렇다. 소시오패시를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결손으로 여겨지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지금까지 소시오패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소시오패스는 대뇌피질 수준에서 감정 정보 처리 능력에 이상이 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유전율 연구를 통해 소시오패시의 핵심이 되는 인성 특성을 형성하는 신경생물학적 기반이 50% 정도 유전된다는 추측을 얻을 수 있었다. 나머지 50%의 원인은 훨씬 더 막연하다. 유년기 학대나 애착장애는 소시오패시의 환경적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비유전적 요인들이 어떻게 소시오패시를 형성하며 그렇게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아직도 대부분 수수께끼다. 신경학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장차 소시오패시적인 증상을 드러내게 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p217


 저자는 이에 문화적인 차이도 소시오패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시오패스의 서구 세계의 평균인 4%에 비하면 대만은 0.03~0.14%라고 합니다. 일부 동아시아 국가들, 그중에서 일본과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시오패스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소시오패시 유병률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하고 저자는 추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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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하버드대 정신과교수 마사 스타우트의 소시오패스에 관한 책이다. 재밌다. 책에 표시해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흥미로운 정보들로 가득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추천한 책이다. 루게릭 병에 걸린 한 여성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에세이라고 한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소시오패시를 검사하는 '진단법' 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검사해야 할까? 자유 사회에서 그런 문제로 누구든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할까? 만약 누군가가 분명하게 소시오패스로 확인되었다면 우리 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소시오패시 이외의 어떤 질환도 이런 정치적 또는 전문적으로 잘못된 문제들을 야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소시오패시와 관련되는 행위가 배우자 구타 및 강간에서 연쇄살인, 전쟁 도발에까지 이른다는 점에서 심리학적으로 소시오패시보다 더 무시무시한 문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32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이다. 저자는 소시오패스를 양심이 없는 사람들, 악으로 간주한다. 소시오패스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은 없을까? <괴물의 심연>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뇌과학자가 자신의 MRI 영상을 보고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자상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폭력전과도 없는 그가 어떻게 사이코패스일까? 그를 보면 사이코패스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마사 스타우트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볼까?




 심리학적으로 말한다면, 양심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 또는 사람들의 모임, 심지어는 인류 전체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을 바탕으로 하는 의무감을 말한다. 사람 또는 생명체에 대한 감정적인 유대감이 없는 양심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양심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영역과 굉장히 유사하다. -p50 

  

 저자가 정의하는 양심입니다. 양심은 타인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에 바탕을 둔 의무감입니다. 양심은 우리의 본능이며 진화론적으로 형성된 무엇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이유가 외부에서 우리에게 의무를 부여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요구, 다시 말하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가족들이 지켜 왔으며 우리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길러 왔던 그 내부적 요구에 따라 규칙을 따르고 도덕을 존중한다. -p60  


 위는 프로이트의 초자아에 대한 설명입니다. 양심과 초자아는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초자아는 두려움에 기초하고 양심은 사랑, 동정, 다정함 등에 기초합니다.



 우리는 양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양심은 내 동포, 친구, 아이들에게만 적용된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존재들에게는 양심이 적용되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역사적 사실이다.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본래 선량한 사람들이 이런 비인간적인 행동을 자행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이렇게 인간이라 할 수도 없는 존재로 격하되고 버림받은 사람들 즉, 외집단의 목록은 굉장히 길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중 대부분은 그 목록에 포함된다. 목록을 잠깐 훑어보면 흑인, 공산주의자, 자본주의자, 동성애자, 아메리카 원주민, 유대인, 외국인, '마녀', 여성, 무슬림, 기독교인,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인, 가난한 사람, 부자, 아일랜드인, 영국인, 미국인, 싱할라족, 타밀족, 알바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후투족, 투치족, 이라크인 등이 들어 있다. -p102 

 

 이 목록은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북미지역 전체 인구의 4%가 소시오패스일 거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 가운데 소시오패스는 평균적으로 약 20%에 불과하다. 20%의 범죄자들은 '가장 중대한 범죄(강탈, 무장강도, 납치, 살인)'와 반국가 범죄(반역, 간첩, 테러_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달리 말해서 범죄자들 대부분은 소시오패스가 아니다. 




 소시오패스를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단서는 바로 동정 연극이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그들은 보편적으로 두려움을 자극하기보다는 동정심에 호소한다. -p178 


 저자는 소시오패스를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단서로 의외로 동정 연극을 말한다. 그들은 동정심을 이용한다. 



  특히 애초에 루크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는 것부터 해소해야 했다. -p195


 나는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생각한다. 유유상종이다. 일반적으로 맞지만 항상 옳은 건 아니다. 그래서 편견, 고정관념을 조심해야 한다. 이 책에서 나온 사례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사이코패스와 결혼해서 삶이 파탄나는 것을 봤다. 사이코패스는 매력적이고 남의 마음을 조종할 줄 알고 동정심을 일으킬 줄 안다. 사이코패스에게 속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사이코패스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사례들이 재밌다. 표시한 내용이 많아서 2-3번에 나눠서 소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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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조 카나한

출연 프랭크 그릴로, 멜 깁슨, 나오미 왓츠, 양자경, 켄 정

장르 액션, SF



 유튜브에 이 영화 리뷰가 자주 떠서 흥미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한 남자가 타임루프에 갇혀서 계속 똑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죽으면 다시 살아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킬러들이 그를 사냥한다.


 평점 7점을 주긴 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오락영화였다. 유튜브 리뷰 영상보다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주연배우 프랭크 그릴로는 처음보는 배우였다. 멜 깁슨, 나오미 왓츠, 양자경이 나온다. 나오미 왓츠인지는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한 때 여신급 미모였는데 나오미 왓츠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뭐 그런거지. 나도 믿기지 않지만 벌써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맙소사! 나와 나오미 왓츠의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나는 줄 알았는데 68년 생이시다. 절대 동안이시다.


 매일 같은 날을 반복하는 건 철학적인 면이 있다. 똑같은 하루, 반복되는 하루 미래도 희망도 출구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이 영화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 똑같은 하루라도 더 잘 살아낼 수 있게끔 노력하자. 발전할 수 있다. 계속 리스타트하자.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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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카의 단편집 <변신, 선고 외>를 읽었다. 을유문화사 작품으로 읽었다. 카프카의 예민하고 예리한 시선이 느껴졌다. 



 이는 합리성과 계몽의 도래와 함께 비합리와 야만이 단순히 사라지거나 그저 지나간 과거의 일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비합리적 세계는 언제든지 다시 귀환할 수 있다. 근대적 합리성은 비합리성을 제거하고 세계의 지배권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합리성은 억압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p250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은 <변신>과 <유형지에서> 였다. 특히 <유형지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유형지에서>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한 여행가가 유형지에서 장교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장교는 죄수들을 처형기계로 처형하는 사람이다. 전임 사령관이 그 처형기계와 시스템을 만들었다. 죄수는 자신의 죄목을 알지도 판결을 받지도 않고 처형된다. 당연히 반론 또한 없다. 신임 사령관은 이런 악습을 없애려 한다. 오직 장교만이 굳은 신념으로 이 시스템을 옹호하고 있을 뿐이다. 장교는 여행가에게 이 시스템을 옹호해달라 부탁하지만 여행가는 거절한다. 장교는 그 처형기계를 통해 자살을 한다. 그 후 여행가는 한 찻집을 방문한다. 그 찻집에는 전임 사령관의 묘비가 있다. 그 묘비에는 그의 재림에 대한 예언이 새겨져 있다.


 이제 우리는 장교가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합리성과 계몽, 근대 이성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역사 속에서도 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계몽과 근대 이성을 믿고 신뢰했다. 야만과 폭력은 멀어보였다. 하지만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2차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홀로코스터가 벌어지고 핵폭탄이 투하되었다. 이후 냉전이 시작되고 수많은 공산주의자가 죽거나 남을 죽였다.


 카프카의 예언이 맞은 거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합리성과 야만은 억압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 또 우리를 경악하게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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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3-13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처형기계에 대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했다가 비슷한 결론에 이른듯요

고양이라디오 2024-03-13 16:59   좋아요 1 | URL
최근에 <유형지에서>를 읽으셨나요? 카프카 소설 상당히 그로테스크합니다.

그레이스 2024-03-13 17:28   좋아요 1 | URL
저는 단테의 신곡에서 언급되는 ˝시칠리아의 암소˝ 때문에 생각했었어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엔소 보그린치치, 아구스틴 파르델라, 마티아스 레칼트

장르 드라마, 실화




 스페인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2년 10월 13일 45명을 태운 우루과이 공군 571편 비평기는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한다. 탑승자의 대부분은 미식축구선수였다. 식량도 물도 없는 상황. 눈 덮이고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한 속, 생존에 있어서 최악의 장소이다.


 1993년 프랭크 마셜 감독이 <얼라이브>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영화화 한 적이 있다. (사건을 겪은 사람이 쓴 원작 책도 있다. 재밌다고 한다. 한 번 보고 싶기도 하다.) 23년에 넷플릭스에서 다시 영화화되었다. <얼라이브>는 보지 않았지만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다. 잭 런던의 단편 <불을 지피다>를 보려다 집중이 안되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둘 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일단 영화 홍보부터 하자면,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및 폐막작이자, 제96회 아카메디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스페인 출품작이다. 23년 스페인 국가대표 영화라 생각하면 되겠다. 24년 첫 째주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전혀 모르는 얼굴들이라 더 실화처럼 다가왔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당히 실감나게 연출되어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지만 감정이입하면서 봤다. 나라면 어땠을까? 버틸 수 있을까?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배우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들 잘생기거나 매력적이게 생겼다. 인육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 45명 중 16명이 생존했다. 72일간은 버텼다. 젊고 건강한 남자들이라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들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답을 찾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조난되고 8일을 버텼는데 라디오에서 수색작업을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보도를 듣게 된다. 그 때 마음은 어떠했을까? 인육을 먹어야하는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결국 인육도 바닥이 나자 가장 강한 2명이 구조 요청을 위해 안데스 산맥을 넘기로 결심한다. 8일 만에 그들은 안데스 산맥 끝에서 한 농부를 만나고 그들은 구조된다. 그 사이 끝까지 인육을 거부한 누마 투르카티가 마지막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몸무게는 25kg 이었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영화를 보면서 영하 40도란 어느 정도일까 가늠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그들이 걷는 안데스 산맥의 풍경은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과거 나의 네팔 트레킹 기억이 나기도 했다. 안데스 산맥을 걷는 그들은 분명 죽을만큼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겠지만 자연에 대한 경이과 기쁨도 함께 느끼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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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03-11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 예전에 나온 <얼라이브>랑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가 봅니다.

스토리를 듣고서는 무서워서 아예
볼 생각도 하지 못했더라는.

고양이라디오 2024-03-13 11:05   좋아요 0 | URL
진짜 저 상황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더라고요ㅠㅠㅋ 영화를 보며 인간이란 참 강인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얄라알라 2024-03-12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런, 다양한 주제의 책에서, 이 실화가 종종 다뤄지기에 여러번 들어봤지만 어떤 게 진실인지 밖에서는 알수가 없었어요. 이 영화나 혹은 고양이라디오님 말씀하신 ‘책‘을 읽어보면 좀 명확해지겠네요. 25kg가 될 지경으로 사람을 먹기 거부한 그 분이 실제 존재했다면 그 역시 감동이네요. 반대 선택을 하셨던 분들 역시 그러하고요. 숙연해집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3-12 11:29   좋아요 0 | URL
전 영화보고 나무위키 좀 찾아봤어요ㅎ 25kg가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나 신기하네요...

인육을 먹는 거에 대해서는 그당시 사람들이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유족들도 별말이 없었고요.

생존한 사람들 참 쾌활한 거 같더라고요ㅎ <얼라이브>란 영화 개봉 당시 한국에 왔는데 기자들이 물어보기도 전에 인육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면 질문하라고 해서 기자들이 당황했다고도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