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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작가의 에세이는 다 읽었다. 소설, 드라마 대본도 쓰셨는데 궁금하긴 하다.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 헌법의 사고방식,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교양서였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복지국가인 노르웨이의 경우는 어떨까. 2011년 7월 청소년 캠프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테러를 감행하여 무려 77명을 살해한 자에게 선고된 형량은 징역 21년이었다. -p142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다. 검색된 기사들을 보다 이건 뭐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77명을 살해했는데 최고 형량 21년? 21년 후면 사회로 나온다는 이야기인가? 좀 더 찾아보니 5년에 한 번씩 형기 연장을 무한정으로 결정 할 수 있고, 반인륜 범죄 행위가 적용되면 직영 30년까지도 선고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또 하나 문제는 그가 수용되어 있는 교도소 시설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방3개, 샤워시설 2개, TV, 게임기, 책, 신문, 컴퓨터 등이 지급된다고 한다. 직접 음식을 조리하거나 빨래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독방 생활을 하다가 독방이 인권 침해적이라는 이유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했다. 


 이게 말이 되나 싶다. 77명을 살해하고 안락한 교도소에서 TV보고 게임하고 책보고 컴퓨터하고. 모르겠다. 어리둥절하다.



 새로운 범죄가 끝없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미제 사건을 안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의도 한정된 자원인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범죄의 중대성에 따라 일정 기준을 정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안타깝지만 사건을 종결시킬 수 밖에 없다. -p148 


 이해는 가지만 납득은 되지 않는다. 굳이 사건을 종결시킬 필요까지 있을까? 언제 어떻게 증거가 발견될지 모른다. 일본의 경우 2010년에 공소시효를 전면 폐지했다고 한다. 영국 역시 살인죄 등 중범죄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찾아보니 우리나라도 2015년에 태완이법이 통과되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이게 맞지.



 요약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헌법질서에 내재한 '인본주의' 와 '공리주의'는 형벌에 대해 '필요 최소한'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이 인간 사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선의' 라면 형벌은 사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악의' 인 것이다. -p150 


 


 













 하버드대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의 <옳고 그름> 읽어보고 싶은데 품절이다. 중고 가격이 사악하게 비싸다. 이북이 있는데 이북으로라도 읽어야 하나. 다행히 도서관에 있다! 빌려봐야지!



 응보는 단순히 국민 감정에 휘둘리는 사법 포퓰리즘이 아니다. 오히려 사법이 해야 할 본질적인 기능일 수 있다. 

 법은 인간 위에 군림하는 신탁이 아니다. 법은 인간을 위한 도구다. 법은 인간사회의 평화와 질서 유지를 위해 기능해야 한다. (중략) 대중의 무지를 탓하기 전에 법조 엘리트들이 먼저 인간에 대한 스스로의 무지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p159

 


 















 존 롤스의 <정의론> 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의 스승이다. 워낙 유명한 명저라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782p에 달하는 걸 보니 부담이 된다. 그래도 한 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 



 자유가 사회를 견인하되, 그 속도가 누군가를 낙오시켜 쓰러지게 만들지 않도록 평등이 제어하는 것. 무조건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면 잠시 멈출 줄도 아는 것. 어쩌면 그 망설임의 순간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어려운 질문에 대한 하나의답일지도 모르겠다. -p205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맺으려 한다. 공존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서 주인공 '선'은 다섯 살 남동생 '윤'이 밤낮 친구 연오에게 맞으면서도 또 언제 싸웠냐는듯 다시 같이 노는 꼴을 보니 열불이 난다. 그래서 채근한다.


 선: 야, 이윤, 너 바보야? 그리고 같이 놀면 어떡해?

 윤: 그럼 어떡해?

 선: 다시 때렸어야지.

 윤: 또?

 선: 그래, 걔가 다시 때렸다며. 또 때렸어야지.

 윤: 음...... 그럼 언제 놀아?

 선: 어?

 윤: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또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천진난만한 다섯 살 아이 윤이의 말이 어쩌면 헌법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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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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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판사는 <개인주의자 선언> 이후로 좋아하게 된 작가다. 신간을 기다렸는데 21년에 나온 걸 모르고 지나쳤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만족스럽다. 뛰어난 글솜씨.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간결하고 정확하고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그리고 확실히 밝힌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읽기 편한 글이 좋다. 글을 잘 쓰면 어려운 개념도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글 잘 쓰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개념을 할머니나 어린 아이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본인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유석 씨의 글은 쉽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좋은 작가다.


 나는 미괄식, 만연체가 싫다. 진짜 그런 글 읽거나 그런 화법으로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답답하다. 두괄식이 좋다. 듣는 사람이 괜찮 오해를 하거나 잘못 해석할 여지를 줄여준다. 문유석 씨는 두괄식으로 말한다. 결론부터 말한다. 시원하다.  


 독서 모임에 이 책을 추천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이 작가를 알고 있었고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독서 모임에 운영진을 맡고 있다. 내가 선정하는 책들은 대체로 참여율이 저조하다. 이 책도 참여율이 저조하다. 책 선정한 게 조금 늦은 감이 있기도 했고, 3월 첫째주 연휴라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확실히 평소에 들어본 책, 유명한 책들이 참석율이 높은 거 같다. <데미안>, <변신> 이런 작품들.


 책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쓸데 없는 이야기만 했다. 뭐, 항상 이런 식이지만. 


 이 책은 법에 관한 책이다. 법 중에서도 특히 헌법과 법치주의를 이야기한다. 더 정확하게 헌법과 법치주의의 사고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의 헌법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생겨났는지, 어떤 변화를 겪고 어떤 바를 지향하는지 말해준다. 


 문유석씨는 헌법의 역사적 배경부터,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헌법의 미래까지 이야기한다. 그는 독서광인 만큼 역사, 과학에도 박식하다. 


 헌법의 구절들을 읽으면 나는 가슴이 떨린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헌법에 담긴 숭고한 뜻에 감동하고 그 한 줄이 쓰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 생각하면 울컥하게 된다. 


 뉴스를 보면서 법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다소 이해가 되었다. 아직 완전히 납득한 건 아니지만 헌법의 변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나도 더 잘 하고 싶지만 세상 일이란 게 어쩔 수 없다고요!'


 세상 일은 단순하지 않다. 문유석 씨도 비판하고 많은 학자들이 경계하는 바이지만 요즘은 극단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보면 세상이 정말 극단으로 나뉘는 거 같아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게 흑과 백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타협과 관용, 중용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이념도 극단으로 치닫으면 위험하다. 공산주의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문유석 씨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의 책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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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2-26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연히 수다 떨다 헤밍웨이의 문체를 하드보일드라 하니 뭐니 짧으니 뭐니 했는데
고양이라디오님 리뷰 읽으면서 문장 수업 해야겠다는 결심을!

<Dune2>예매하셨죠?^^
너무나 설레고 떨리고 ㅋㅋㅋ저는 4차 관람하게 될 거예요 ㅎ

고양이라디오 2024-02-26 23:14   좋아요 0 | URL
전 용아맥 일단 노려볼까해서 기다려볼까해요ㅎ 3-4주 기다리면 되겠쥬ㅎ?

못 참겠으면 빨리 봐야죵ㅎ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책이다. 문유석 판사의 글, 책들을 좋아했는데 신간이 나왔는지 몰랐다. 책에서 저자의 이름은 브랜드다. 문유석씨의 책은 믿고 본다. 역시나 재밌고 좋다. 항상 문유석씨의 책을 기다렸는데 21년에 책이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시간 정말 빠르다. 이 책은 법에 대한 에세이다. 문유석 씨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설명해준다. 두괄식으로 간결하고 거침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내가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저런 얘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맥락은 다르지만 어느 뉴스 기사에서 봤던 누군가의 격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니 말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어, 이 새끼야. 한 글자도 안 맞아, 이 x새끼야. -p28  



 위 글에서 혼자 빵터졌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욕)을 저렇게 다른 사람의 말인양 인용하다니! 상당히 지능적이고 유쾌하고 통쾌했다ㅎ 문유석 판사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애매하지 않아서 좋다.






 

  

 









 마사 스타우트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의 신간이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마사 스타우트에 따르면 교정이 불가능한 '반사회적 인경장애'를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수의 약 4퍼센트라고 한다. 나는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 같은 것에 관심이 많다. 뭔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한 관심, 인간의 특이성에 대한 관심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이런 전문적인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응보의 감정이 존중되어야 한다면, 국가에 의한 살인인 사형에 대해 느껴지는 불편함과 두려움의 감정 역시 존중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느 감정이 우세해질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국가가 합법적으로 국민을 죽이는 사회에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이 질문을 먼저 우리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던져본 후에야 우리는 사형제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p59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견이 많이 갈릴 것이다. 나 역시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국가가 합법적으로 국민을 죽이는 사회에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떠올려 보지는 않았다. 나중에 독서모임에서 대화 나눠보면 좋을 거 같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전통적인 관점에 따라 표현의 자유 내지 알권리의 규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국민 건강권의 문제로 보아 담배 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같이 볼 것인지, 더 나아가 환경의 문제로 보아 배기가스 규제나 화석연료 규제와 같이 볼 것인지가 21세기에 대두한 새로운 헌법의 과제다. -p130

 

 이 책의 챕터 중에 '인간이라는 이름의 공해' 챕터가 있었다. SNS 시대가 펼쳐지면서 정말 저자의 표현대로 인간 공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나 역시 유튜브 중독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규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치적 공정성(이른바 'PC함')을 기계적이고 강박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p138 


 자유는 최대한, 그 제한은 최소한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정치적 공정성'을 명분으로 하는 경우에도 달라져서는 안 된다. -p139


 나는 무분별한 PC주의, 극단적, 교조적이 PC주의를 혐오한다. 나는 모든 차별에 반대하지만 스스로 만든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거부한다. 현실과 머리 속에 그리는 이상세계를 구분해야 한다. 이미 공산주의가 스스로 그 실패를 증명했다. 옳은 이론도 현실과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어느 유명한 학자의 표현대로 "이론은 맞는데 종이 틀렸다." 식이다. 외모로 차별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외모에 대한 선호도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성적인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다. 



 남은 부분 마저 읽고 페이퍼를 또 써야겠다. 이 책 강추! 문유석 저자의 다른 책들도 모두 강추! 


 p.s <미스 함무라비>는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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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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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드디어 문유석씨의 3부작 <개인주의자 선언>, <쾌락독서>, <판사유감>을 다 읽었습니다. 세 권 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책이야기인 <쾌락독서>, 그리고 처음에 접했던 <개인주의자 선언>이 마지막에 읽은 <판사유감>보다 좋았습니다. 


 문유석씨는 참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판사로써도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시고 책과 여행도 좋아하시고 이렇게 좋은 글들을 쓰셔서 책도 내시고요. 확실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갖고 글을 쓰시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저도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 순간순간 있는데 잊혀지고 글로 옮겨지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글쓰기에는 메모와 습관,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는 읽고 쓰는 비율이 8대 2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아직은 읽는 것을 훨씬 좋아합니다. 글 쓸 시간에 차라리 읽자는 주의입니다. 


 어제 <판사유감> 후반부를 읽었습니다. 문유석씨가 저서들을 통해 비판하는 부분들은 위계적 서열주의와 과도한 경쟁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경쟁과 비교를 통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누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책과 영화, 산책을 좋아합니다. 이런 것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누리고 싶습니다. 지나친 경쟁에 매몰되어 불행해지고 싶진 않습니다. 개원하고 분명 수입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하고 비교하면 욕심이 생기고 그로인해 마음이 조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집니다. 과거 부원장 월급으로도 행복하게 살았는데 개원하고 기대치가 높아지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나 욕심이 생깁니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겠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조커>를 봤습니다. 책도 읽었습니다. 요즘 영화보고 책 볼 시간이 없어서 불행했습니다. 정말 불행했습니다. 잠시 일을 뒤로 미루고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수면시간을 늘렸습니다. 여기에 운동까지 해주면 금상첨화일텐데요... 


 유튜브를 끊은지 2일 째입니다. 3일간은 무조건 지키고 다시 추가로 결심해서 3일간 지키려고 합니다. 요즘 유튜브에 너무 중독되어 있습니다. 시간도둑, 수면도둑입니다. 앞으로 유튜브를 끊겠습니다. 다시 책과 영화와 가까이 지내려합니다. 


 책 리뷰를 쓰다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저는 아직은 제 앞가림, 제 삶을 개선하는 데만도 벅찹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습니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제 앞가림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문유석씨의 다음 책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문유석씨의 책은 제게 믿고보는 책입니다. 다음 책을 기다리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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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락독서> 속 책과 글들 두번째 시간입니다.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의 저자 문유석씨의 독서여정이 잘 드러난 독서에세이입니다. 책과 독서에 관한 책이다보니 재밌어보이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페인트 잇 록>은 가로수길에서 재즈바 '옐로 재킷' 을 운영하는 재즈평론가 남무성 씨가 그린 록 음악의 역사에 관한 만화라고 합니다. 만화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록 음악의 역사를 한 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남무성씨의 <재즈 잇 업>은 재즈의 역사를 다룬 만화입니다. 이 책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 책은 일본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성장시대에 젊은이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아래는 인상깊었던 구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양 극단의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중립적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p195



 
















 미국 작가 트루먼 카포티가 실제 사형선고를 받은 살인범을 장기간 인터뷰해 쓴 걸작 논픽션 <인 콜드 블러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필립 시모어 호프먼 주연의 <카포티>로 영화화되었습니다. 트루먼 카포티는 하루키씨가 좋아하는 작가라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 <속죄>는 키라 나이틀리, 제임스 메커보이 주연의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입니다. 이언 매큐언도 이름을 알고 있지만 아직 만나보진 못한 작가입니다. 



 
















 저자 문유석씨는 문과지만 과학기술이 어떻게 미래를 바꾸어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에 관한 책들을 읽으려 애쓴다고 합니다. <마음의 미래>, <감각의 미래>, <제2의 기계 시대>를 재밌게 읽으셨다고 합니다. 저도 <마음의 미래>를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문유석씨의 통찰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길지만 전문을 수록해봅니다.


 미래는 결국 우리가 공유하는 이야기다. 자기실현적인 예언이다. 다수가 공유하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 그것이 곧 법이 되고, 도덕이 되고, 가치가 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발전도 인간들의 무수한 행동과 사고방식을 패턴화해 모방하는 데서 출발한다.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현재의 사회부터 바꾸는 것이다. 미래의 사회가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쓸모'가 없어진 인간을 어떻게 대우할지 궁금하면 지금 이 사회가 탑골 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과 편의점 알바 청년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의 눈부신 과학 발전이 낳을 부가 어떤 방식으로 분배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의 분배 구조를 보면 된다. 더 먼 미래에 인공지능 또는 그와 결합한 신인류가 평범한 인간들을 어떻게 취급할지 궁금하면 지금 사회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보면 된다. 미래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여기서 인간을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따라. -p229 



 과거, 현재, 미래는 연속적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따릅니다. 물론 예기치 못한 우연적, 돌발적 사건도 일어나는 것이 현실 세계입니다. '블랙스완' 개념처럼요. 예측가능하면서 예측불가능한 것이 미래입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면 미래를 그리 낙관하기 힘듭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부터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문유석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쾌락독서>를 보니 그는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습니다. 그의 책 <판사유감>도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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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9-08-27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무성씨의 책은 꽤 오래전 판으로 락과 재즈를 그린 만화를 읽었습니다. Jazz it up은 집에 있을텐데 .... 입문서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기계시대>는 예전에 <로봇의 부상>이라는 책과 같이 읽었는데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과도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19-08-29 15:13   좋아요 1 | URL
우향님 댓글 감사합니다. 남무성씨 책이랑 <제2의 기계시대>랑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9-08-29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상깊었던 구절이 고양이라디오님과 같네요.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이 구절에서 한참 머물렀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9-08-29 15:10   좋아요 1 | URL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한 번도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아 내가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본 적이 없어서 극단적인 생각이나 입장을 취한 적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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