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자>이다. 약간 진화경제학? 느낌이다. 과거 <이타적 유전자>와 <붉은 여왕>의 작가답게 기본적으로 생물학, 진화론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다. 뚜겁지만 술술 읽힌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사실, 중요한 통찰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무의미하게 유튜브 보는 것보다 즐겁다.
인간은 어떻게 이런 번영을 누리게 되었을까? 과거보다 편리해지고 나아진 생활환경을 누리게 되었을까? 저자는 교환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분업화, 전문화, 혁신이 촉진되었다. 물물교환은 다른 생물과는 차별화되는 호모 사피엔스만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한다. 침팬지, 네안데르탈인 조차도 교환을 하지 않았다. 가장 소중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2번째로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의 유일한 본능이라 말한다.
인류의 진화를 되집어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은 더 즐겁다.
# 2
좋은 책이긴 한데 지루하다. 아는 내용이 많은 책은 확실히 지루하고 잘 안 읽힌다. 나의 뇌는 새로운 지식을 원한다. 워런 버핏의 생생한 글과 육성이 담긴 책을 술술 잘 읽히는데 이런 2차 창작물은 좀 따분하다. 저자가 열심히 워런 버핏에 대해 조사하고 투자에 대한 좋은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한 것은 엿보이는데 내게는 이미 아는 내용이 많아서 읽다보면 금방 지겨워진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 조금씩 틈틈이 읽고 있다.
# 3
어제 <피스메이커> 시즌 2를 봤다. 역시나 충격적이다. 1화 밖에 공개가 안됐다. 일주일에 하나씩이라고 한다. 아쉽지만 일주일에 하나씩 보면서 기다리는 재미도 있겠다.
# 4
<웬즈 데이>의 엠마 마이어스를 더 보고 싶어서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 1화를 봤다. 시즌 2도 나온다고 하니 어느 정도 평이 좋았던 듯 싶은데... 나는 좀 지루했다. 귀여운 엠마 마이어스의 새로운 모습들도 보고 좋았지만 내용 자체가 좀 지루했다. 전개도 느리고, 엠마 마이어스 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도 전혀 없고, 주요 사건에 흥미도 관심도 없다. 주인공의 동기도 별로 공감이 안되고 아무튼 뒷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일단 <마인 크래프트>를 먼저 봐야겠다.
# 5
<귀멸의 칼날>은 아직 안 봤다. 보더라도 역순으로 봐야겠다. 처음부터 보려고 생각하니 왠지 막막하고 첫 부분의 내용은 기억에 남아 있어서 궁금하지도 않다.
# 6
어제 느낀 건 역시 책이 최고라는 것. 아니 매체가 중요한 건 아닌가 싶다. 재밌는 게 재밌는 것이다. 책인든 영화든 드라마든 유튜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