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읽고 있다. 그 중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보려한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K. 레슬러는 연쇄살인범을 연구해서 프로파일링을 개척한 FBI 요원이다. 존 더글러스와 로버트 K. 레슬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데이비드 핀처감독이 미드 <마인드 헌터>를 제작했다.


 로버트 레슬러는 에드먼드 캠퍼와 세번째 면담을 마무리짓고 있었다. 캠퍼는 키 2미터 5센티미터에 몸무게 135킬로그램의 거구에 놀라운 지능을 소유한 연쇄살인범이다. 어린시절 외조부모를 살해하고 소년원에 4년을 보냈고, 출소해서 어머니를 포함해 8명을 살해한 인물이었다. 그는 완전범죄를 저질러서 경찰이 자신을 전혀 잡을 기미가 없자 지루해져서 자수했다. 만약 그가 자수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생겼을지 아찔하다.


 아무튼 그렇게 위험한 인물과 로버트 레슬러는 단독으로 면담을 하고 있었다. 4시간에 걸친 면담 후 면담을 끝낼 생각으로 교도관을 부르기 위해 벨을 눌렀다. 교도관이 오지 않자 다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몇 분 후 다시 벨을 눌렀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벨을 처음 누른 후 15분이 지났을 때 세 번째로 벨을 눌렀지만 역시 교도관은 오지 않았다.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겁먹은 기색이 비쳤다. 캠퍼는 이를 대번에 눈치챘다.


 아래부터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보겠다. 2미터 5센티미터, 135킬로그램의 높은 지능을 소유한 연쇄살인범과 단 둘이 방에 남겨졌다고 상상하면서 감상하시길.


 "안심해요. 근무 교대 중이거나 식사시간이라 그런 거니까."

 그가 씩 웃으면서 의자에서 일어서자 안 그래도 큰 몸집이 더 거대해 보였다.

 "교도관이 와서 당신을 꺼내주려면 적어도 15분, 아니면 20분은 더 걸릴 거요."

 그가 말했다. 나는 냉정하고 태연해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지만 그만 확연하게 두려운 기색을 내비치고 말았는데 캠퍼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난장판을 만들어버리면 당신은 무척 곤란해지겠지. 안 그래. 선생? 당신 머리통을 잡아뜯어서 탁자 위에 올려놨다가 교도관한테 보여줄 수도 있다고."

 머리속이 온통 뒤죽박죽 되었다. 나는 그가 그 커다란 팔을 벌리고 내게 다가와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며, 내 머리를 비틀어서 목을 부러뜨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릴 것이며, 둘의 체구 차이로 보아 나는 찍소리도 못 내고 몇 번 버둥거리다가 바로 질식해버릴 게 뻔했다. 누가 손쓸 틈도 없이 날 죽일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옳았다. 나는 용기를 내여, 내 몸에 손을 대면 그 역시 무척 곤란해질 것이라고 대꾸했다. 

 "곤란해져 봤자지. 기껏해야 TV 시청 금지 정도일 텐데?" 


 이런 식으로 둘은 계속 대화를 주고 받는다. 레슬러는 자신을 죽이면 오랫동안 독방신세를 져야할 거라고 맞받아 치고, 캠퍼는 독방 생활이 평생 가지도 않을 것이며 동료들이 있는 감방으로 돌아가면 FBI 요원을 '작살낸' 대가로 영웅대접을 받게 될 거라 응수한다. 

 이후에도 레슬러는 자신한테 무기가 있다고 거짓말도 쳐보고(캠퍼는 무기소지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격투기를 할 수 있다고 암시도 줘본다. 캠퍼는 격투기에 흥미를 보이고 둘은 교도관이 나타나서 감방 문을 열어줄 때까지 격투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면담 절차에 따르면 면담자는 교도관이 재소자를 데리고 나갈 때까지 방안에 남아 기다려야 한다. 캠퍼는 복도로 나가기 전에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냥 장난이었다는 거, 당신도 알죠?"

 "당연하지." 


 아마도 장난이었을 것이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 저 때 레슬러의 공포감은 어느정도였을까? 아찔하다. 




 P.S) 캠퍼가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의 살인방식을 묘사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궁금하신 분은 책이나 드라마 혹은 검색을 이용하시길. 유튜브에 에드먼드 캠퍼 인터뷰를 검색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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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4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검색해봤는데 무섭네요. 첫 살인의 대상이 15살에 조부모라니 ! 레슬러라는 분 진심 뛰쳐나오고 싶었을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2   좋아요 1 | URL
패닉에 안 빠진 것만해도 대단하죠ㅎㄷㄷ

얄라알라북사랑 2021-09-24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criminal minds 생각났어요. 3번 벨 눌러도 오지 않는 교도관, 쥐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무섭네요 정말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3   좋아요 1 | URL
<마인드 헌터>란 드라마에서 위와 같은 장면이 나오는데 진심 무서웠어요ㅎㅎ

붕붕툐툐 2021-09-24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하니 완전 오싹했어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근데 할머니와 어머니 살인은 정말 상상초월이네요!ㅠㅠ

고양이라디오 2021-09-27 10:05   좋아요 1 | URL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저 책도 없었을듯요ㅠㅋ 툐툐님 상상력이 좋으시네요!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었는데 유익했습니다. 박세니씨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줌으로 박세니씨를 만났습니다. 내공이 느껴지고 고수로서의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어웨이크>는 자기계발서입니다. 박세니씨는 대입 학원계 최초로 수험생 전문 성공심리학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여 수험생들의 엄청난 성적 향상을 이루어 냈습니다. 현재는 유뷰트도 하시고 제자도 양성하여 사업도 확장하시고 강의도 하시고 1:1 코칭도 하시고 책도 내고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유튜브에 박세니, 이순신을 검색해서 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박세니씨에 대해 잘 알 수 있고 몰랐던 이순신 장군의 참된 영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책을 읽고 잠시 정신도 차리고 동기부여가 됐었습니다.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래에 책에서 좋았던 내용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렸을 때 <록키>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록키> 시리즈를 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실베스터 스탤론과 <록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3일 만에 <록키> 시나리오를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영화제작자들을 직접 찾아나서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자신이 주인공을 맡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그의 고집과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영화제작자는 결국 그 조건을 수락합니다. 대신 출연료 없이 촬영하고 영화가 흥행하면 출연료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합니다. <록키>는 4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29회 미국 감독 조합상 영화부분 감독상, 3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드라마, 2회 LA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시베스터 스탤론은 세계 최고의 유명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정말 자신을 믿을 수 있으려면, 첫째로 나의 정신이 10퍼센트의 의식과 90퍼센트의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무의식을 항상 염두에 둔 상태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해야 한다. 자신이 결심하고 마음먹은 것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것을 생각하고 무의식에 완전히 안착시킬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p99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반성하게 됩니다. 계획하고 목표한 것들이 작심 삼일이 되지 않도록 무의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해야겠습니다. 무의식에 안착시키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 이것은 습관을 만드는 노력과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 것 같은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의 함정에 빠져서 더 자세히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점은 아는 것 같은 느낌의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은 절대로 진짜 아는 지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업으로 삼는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답게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대로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에게 지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행동하게 되며, 그럼 반드시 그 사람은 자신이 목표하는 것들 혹은 자신의 업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 제품, 서비스에 대해 차별화된 성취를 이루어 낼 수밖에 없다. -p132  

 

 저도 대충아는 지식, 친숙함이 느껴지는 지식의 함정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더 자세히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합니다. 자신이 업으로 삼는 분야만큼은 전문가답게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공자 말씀인 '근자열 원자래(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오게 된다'는 너무나 중요한 진리다. -p140

 

 저도 명심해야할 말씀입니다. 




 당신의 진리에 당신의 이야기로 옷을 입혀라. 그때 그 진리는 설득력을 가질 것이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다. -p330 

 

 저도 스토리의 힘. 이야기의 힘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상대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때는 절대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혹시 상대가 거절하면 상대방에게 거절의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그 피드백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부족한 것을 더 보완하고 보충하여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계속해나가면 된다. -p355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거절의 이유를 물어 부족한 것을 더 보완하고 보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요즘 또 책읽기를 등한시하고 유튜브를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신차려야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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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15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독서모임에서 작가님도 만나는군요! 고라님 넘나 좋은 모임에 가입하셨네용! 다시 파이팅!! 요즘 책읽기 너무 좋은 날이에용!!^^

고양이라디오 2021-09-16 11:23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모임이네요ㅎ 자주 확인해보고 참석해야겠어요.

요즘 날씨 좋고 책읽기 좋은 날씨네요. 툐툐님도 즐독하시고 나들이도 즐기시고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6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저는 5, 6월 유튜브 정점이었어요^^ 책에서 완전빠이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고양이라디오님께서는 유튜브랑도 친하시고 책도 친하시고 균형감각이 있으시니^^

고양이라디오 2021-09-16 18:25   좋아요 1 | URL
저도 게임하면 책은 빠이빠이 됩니다ㅎ 유튜브도 절제가 어렵네요.
 














 <미네르바 성냥갑>은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입니다. 그가 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엮은 책입니다. 1990년에서 2000년에 실린 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재미난 글들도 있지만 시사적인 몇몇 글들은 배경지식이 없어서 흥미가 생기지 않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요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스승과 말>을 손에 들고 있는데, (중략). 여기에는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 [스승에 대해]를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은 절정기의 비트겐슈타인을 상기시킨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만약 비트겐슈타인이 절정기의 아우구스티누스를 상기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p73


 
















 아쉽게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스승과 말>이란 제목의 책은 없고 <교사론>이란 책이 있는데, 언어와 기호에 대한 책입니다. 비트겐슈타인에 빗댄걸로 봐서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 세계 3대 고백록 중에 하나였던 거 같은데 언젠가 읽고 싶은 책입니다.




  며칠 전 어느 철학부 학생이 나한테 와서, 잘 추론하는 법을 배우려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물었다. 나는 로크의 <인간 오성론>을 추천하였다. 그러자 그는 무엇 때문에 그 책이냐고 물었고, 나는 만약 그날 내 기분이 달랐다면 아마 플라톤이나 <방법 서설>을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시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로크를 읽으면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친구들과 상냥하게 잡담하면서 잘 추론하였던 신사의 예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그 책을 읽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될는지 질문하였다. 나는 대답했다. 나중에 중고 자동차 판매상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소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는 그런 데 도움이 된다. -p74

















 데이비드 흄의 <오성론>을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흄의 <오성론>을 읽기 전에 <존 로크의 인간 오성론 읽기>를 먼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코형님이 추천하기도 했고 이 책은 청소년들이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목차를 보니 흄의 <오성론>과 겹치는 부분도 많고 이 책부터 읽어야겠습니다. 


 예전에 에코형님이 <방법 서설>을 추천해주셔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방법 서설>도 괜찮았습니다. 쉽게 쓰인 책이었습니다. 



 <혹시 내가 둔감한 편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신사가 잠이 들기 전에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무려 30여 페이지를 할애한다는 사실을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렌도르프 출판사의 편집자는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거절하였다. 전문 독자의 이 혹독한 판단은, 앙드레 베르나르가 푸슈카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흥미로운 독후감과 거절 편지들을 모은 책에 실려 있다 <불쾌한 거절들> -p75 


 아쉽게도 앙드레 베르나르의 <불쾌한 거절들>이란 책은 찾을 수 없네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아쉽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수많은 위대한 고전들 중 많은 책들이 출판 거절을 당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무려 12개의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아... 거절한 출판사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씀을. 


 <미네르바 성냥갑>1권 <5번 교항곡의 지겨움>이란 제목의 칼럼은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작품과 거절 이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보고있으면 미소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소개하기가 어렵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영화에 대한 거절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JYP가 놓친 스타들' 이라고 검색해보아도 재밌으실 겁니다. 그도 아이유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를 놓쳤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칼럼을 다시 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이런 일화가 있었군요. 


 메트로 영화사의 책임자 어빙 솔버그는 누군가에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판권을 사지 말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북 전쟁에 관한 어떤 영화도 돈벌이가 되지 않았어." 그리고 게리 쿠퍼는 렛 버틀러 역할을 거부한 후 말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실패가 될 거야.

 

 오늘날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고 합니다. 뭐 그런거지요. <타이타닉>도 개봉 전까지 성공여부를 점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몇 번이나 제작이 중단될 뻔하고 영화 개봉 전까지 투자자들은 실패의 두려움으로 바들바들 떨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타이타익은 역대 흥행영화 순위 3위입니다. 


 뭐 이런 예는 들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려 할 때 항상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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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9-02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도 외면당했었군요?! 읽다보니 생각났는데요 미국 루이지애나도 프랑스 소유였는데 미 국무장관이 사야한다고 해서 지금의 미국 지도를 완성한것도 유명한 일화죠.아마 같은 분이 알레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야한다고 했는데 당시 큰 반대에 부딪혔었고 욕을 엄청들었다고 하네요 구매후 자원발견으로 가치상승했으나 그분은 비난만 받다 돌아가신 후라구요. 이런 정보들 너무 재밌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09-02 19:11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ㅎ 역사 속에서도 이런 재미난 사례들이 많죠ㅎㅎㅎ

저도 항상 읽을 것으로 예상하고 책을 구입하지만...ㅠ 인간의 예측 능력은 믿을 게 못 되나봐요ㅎㅎ
 
















  미켈란젤로의 삶은 수도사를 방불케 했다.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얻은 뒤에도 그는 하루에 빵 한 쪽과 포도주 한 병으로 연명했다. 좀처럼 씻지 않았으며 신발을 신은 채 자는 게 예삿일이었다. 그는 우정과 연애를 포기한 채 오로지 예술을 위해 살았다.

 유진이 에스프레소를 석 잔째 홀짝거리며 말한다. "돈은, 진짜 돈은, 돈의 소유는 그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돈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가 죽은 뒤 침대 밑에서 상자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피렌체를 살 만큼의 현금이 들어 있었죠." (중략)

 사실, 개인적 천재와 개인적 부의 관계에 대한 최고의 지침은 아굴의 잠언이다. "나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옵소서." 역사를 통틀어 절대다수의 천재가 중류층과 중상류층 출신이었다. 그들이 가진 돈은 열정을 좇기에는 충분했지만 현실에 안주하기에는 부족했다. -p165-166


 흥미로운 이야기라 소개해봅니다. 예술가나 천재라고 해서 꼭 미켈란젤로같이 수도승처럼 사는 것은 아닙니다. 모짜르트는 돈을 벌기 위해 작곡했습니다. 




 흄은 젊은 나이에 이미 최고의 저작을 써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를 썼을 때 아직 이십대였다. 흄이 훗날 "인쇄기에서 사산되었다"라고 회고할 정도로 이 책은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젊은 철학자 흄은 여느 천재가 그렇듯 잉글랜드 안팎에서 금세 이름을 날렸다. 오늘날 <논고>는 가장 위대한 철학서로 손꼽힌다. -p240 


 흄은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이고 그의 철학을 좋아하는 그의 저서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주워들은 정도입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이번에 구입해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는 3부작으로 되어있습니다. <오성에 관하여>, <정념에 관하여>, <도덕에 관하여>



  천재들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는 부모가 늘 하나 있는데, 둘 다 그럴 대도 있다. 천재성은 정서적 위안의 결여에서 자라며, 이를 좋은 식으로든 나쁜 식으로든 벌충한다. 미국의 극작가 고어 비달의 말처럼 "부모에 대한 증오는 폭군 이반을 만들 수도 헤밍웨이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헌신적인 부모에게 사랑으로 보호받은 사람은 결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p307


 물론 반례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왜 역사책에는 여성 천재가 그렇게나 전무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세상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확히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걸맞은 천재를 가진다. 창조적 천재의 형성에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뭔가가 있다면, 바로 만신전에 여성이 확연히 적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창조적 탁월함에 필요한 자원 그러니까 멘토, (내적 및 외적)보상, 후원, 청중을 얻지 못했다. 대부분의 천재가 주목받을 만한 업적을 처음으로 내놓는 이십대에 여자들은 아이 양육과 집안일에 시달렸다. 프루스트처럼 코르크로 방음한 작업실에 틀어박힐 수도 없었고 볼테르처럼 음식이 들어올 때만 문을 열수도 없었다. 

 로마에는 '책이냐 아이냐' 라는 속담이 있었다. 역사를 통틀어 여성에게는 이러한 선택이 허용되지 않았다. 물론 마리 퀴리를 비롯한 예외도 있었지만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퀴리는 안타깝게도 규칙을 입증하는 예외다.

 여자들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이는 반드시 예외적 환경 덕분이었다. 의학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로절린 얠로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직후인 1941년 일리노이 대학원에 입학이 허가되었을 때 자신이 두번째 여성 입학생이었다고 술회한다. (첫번째 여성은 1917년 입학했다.) 그녀는 농담조로 말했다. "남자들이 전쟁을 해야 했기에 제가 대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p368 


 훌륭한 분석입니다. 우리는 정확히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걸맞은 천재를 가집니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세상에서는 여성 천재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여성 천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여성 천재들이 등장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방금 <오성에 관하여>를 주문했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주문하고 가슴이 뛰네요. 흄의 저작을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겠네요.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다음 달 초에는 <바가바드 기타>를 주문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읽고 싶은 책들은 미루지 말고 생각날 때 바로바로 사서 읽어야겠습니다. 어떤 이는 인도가 인류에게 준 최고의 선물로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를 꼽았다고 합니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떠난 여행이 끝났습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천재가 남긴 책이나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천재는 없었습니다. 천재들에게도 스승, 멘토, 영감을 주는 책이나 존재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천재는 관계 속에서 탄생합니다. 모짜르트에게는 바이든이 있었습니다. 뉴턴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서 내다본 거 뿐이다."


 천재가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천재들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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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30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파니샤드랑 바가바드기타 읽어보고 싶어요. 그런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도 못 읽는게 문제네용~ 고양이라디오님 리뷰 쓰시는 것 보고 시기를 결정해야겠습니다.ㅎㅎ
미켈란젤로 이야기 흥미로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08-31 09:34   좋아요 0 | URL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제가 꼭 읽어보고 리뷰남기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9-01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흄을 젤 좋아합니다.
반면 칸트는 흄을 반박하기 위해 거의 평생을 받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며칠 전 칸트 책을 구매했습니다.
과연 칸트가 흄을 극복했을지 의문이 들지만, 그럴수록 그를 더 잘 알아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즐거운 독서 되세요. ^^

고양이라디오 2021-09-02 10:24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북다이제스터님 흄을 젤 좋아하시는군요!!!

즐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릭 와이너의 철학을 찾아나선 기차 여행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이어 행복한 나라를 찾아나선 세계 여행 <행복의 지도>를 읽었습니다. 그의 책을 더 읽고 싶어서 이번엔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 떠난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짧은 시기 동안 천재가 무수히 많이 방출된 도시들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오스트리아의 빈, 르네상스 시기의 피렌체, 그리고 현재의 실리콘밸리 등등.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걸까요? 갑자기 천재들이 범람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도시들의 어떤 요인이 천재를 만들어냈을까요? 제게 이 질문은 흥미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에릭 와이너와 함께한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에릭 와이너는 먼저 천재 전문가인 사이먼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이먼턴이 내게 이렇게 말한다. "천재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더니 정신나갔다고 하더군요. 제 논문이 실리지 않을 학술지 목록을 보여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칭 고집불통인 사이먼턴은 그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겠노라 다짐했다. -p20 


 저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람들. 1960년대와 1970년대만 해도 창조성과 천재성은 진지한 학문 주제로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워런 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인생이란 자신이 옳고 남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구글이었나 아마존이었나 아무튼 어떤 기업에서는 면접에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말해달라고. 혁신은 이 지점에서 종종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엇나가겠지만요. 




 투키디데스는 여느 천재와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아테네에서 추방된 그는 명성을 얻지 못하고 죽었으며 걸작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완성되지 못했다. 로버트는 미완성작임에도 이 작품이 빼어나다며 번역본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p89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죽기 전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런 책이 너무 많습니다. 어느 알라디너님의 글에서 본 거 같은데 이 책이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고 합니다. 고대인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사마천도 그렇고 투키디데스도 그렇고 천재 중에 비극적인 삶을 살거나 역경을 겪은 사람이 많습니다. 역경은 때론 천재를 만듭니다. 




 왜 아테네였을까? 이 신기하고 경이로운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책 중에서 플라톤의 한 문장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 이 간결함에 놀란다. 명백하고도 심오한 진실을 전하고 있음에 감탄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걸맞은 천재를 가진다. -p102 


 아마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문장을 꼽으라면 저는 플라톤의 저 문장을 꼽겠습니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 




 아테네를 거쳐 에릭와이너는 송나라의 항저우를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소동파를 만납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무엇 같을까?

 멀리서 생각해보니 이따금 닮은 것도 있는 것 같네.

 아득히 멀리 있어 알 수 없으매

 나를 길게 탄식하고 한숨쉬게 하네.   


 소동파의 시에는 이런 경이감이 거듭 등장한다. 그리스인들과 마찬가지로 소동파 또한 경이감이야말로 모든 과학적 탐구의, 삶 자체의 핵심이라고 믿었다. 깊고 꾸준한 경이감은 천재성과 불가분의 관계다. 막스 플랑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한스 베테 등 위대한 물리학자 중 상당수는 실험실이 아니라 우뚝 솟은 알프스산맥 아니면 소동파처럼 별하늘을 바라보다가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모두 막스 베버의 표현처럼 '놀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자였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천재는 이 능력을 갖췄으며, 영국의 철학자 앨런 와츠 말마따나 이러한 능력이 "인간을 그 밖의 동물과 구별 지으며 지적이고 예민한 사람을 바보와 구별 짓는다" 라는 사실을 안다. -p122


 경이감, 놀랄 줄 아는 능력. 어린 아이때는 이러한 능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나이가 들 수록 이런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아이들의 창의성이 성인에 비해 더 높은 사실도 이런 능력과 관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우리는 반복된 학습으로 인해 틀에 박힌 사고만 하는 데 반해 아이들은 이런 학습과 틀에 박힌 사고가 없어서 우리가 보기에 창의적으로 보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아이들은 타고난 과학자, 타고난 천재들입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천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아이들을 천재로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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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7 14: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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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7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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