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하고 재밌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고독, 고통, 따분함, 배고픔, 죽음, 운동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새로움은 심지어 우리의 시간 감각을 늦춘다. 어린 시절에 시간이 더 느리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릴 땐 모든 것이 새로웠고,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었다. -p107



 즐겁지 않은 기분, 예를 들어 따분함 같은 게 느껴지면 예전에는 그냥 그 상태에 머무르면서 뭔가 생산적인 배출구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신을 딴 데로 돌리면 되니까요. -p169



 연구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창의력은 IQ 점수보다 학생들의 성취를 예측하는 데 세 배 더 정확한 지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73



 캐시는 각 개인을 추적하면서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기록했다.


 -음식 섭취량과 음식의 종류. 한 사람이 섭취한 모든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여 1인분의 실제량과 그에 따른 칼로리를 산정하는 작업


 -일상적인 하루 루틴

 -수면 스케줄

 -스트레스 및 에너지 수준

 -일일 체중

 -운동과 걸음 수 

-p233


 

 이런 접근 방식은 체지방 감량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를 곧바로 드러냈다. 즉,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양과 실제로 먹는 양의 차이였다. -p234

 


 캐시는 체중 증가나 감소는 주로 그 사람이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결정되지만, 음식 섭취량 그 자체는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알았다. -p237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과식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풀지 말고 걷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 

 


 이 밖에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은 이 둘 사이에 있다. 예를 들어 감자튀김 같은 정크 푸드, 초코바, 디저트류, 심지어 에너지바 같은 것에는 450그램당 2,000칼로리가 들어 있다. 빵이나 크래커 같은 가공 곡류에는 1,500칼로리가 들어 있는 반면, 쌀밥이나 찐 귀리 같은 비가공 곡류에는 500칼로리밖에 들어 있지 않다. 감자나 고구마 같은 뿌리채소, 과일, 채소에는 각각 400, 300, 120칼로리 정도가 들어 있다. -p253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자가포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곧 몸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손상된 세포들은 계속 더 많은 부스러기를 축적한다"고 말한다. -p267  



 새들은 둥지로 돌아가고, 동물들은 굴속으로 사라지고, 차가운 침묵과 적막이 깔려가는 순간, 나는 그 안에서 깊숙이 살아 있었다. -p274 


 좋은 문장이다.



 "반복적으로 입증된 놀라운 연구 결과는, 생존이 문제가 되는 가장 가난한 나라들을 제외하고 나면(전 세계 25퍼센트에 해당하며, 생존과 기본 생계 유지가 유일한 과제다) 국민총생산이나 1인당 소득, 기타 경제적 수치와 행복 수준 차이에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는 것이다." -p300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절벽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정신적 경로가 바뀌고, 저절로 더 자비로워지고 마음을 더 잘 챙기게 됩니다." -p313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중에는 현재를 살지 못했다는 것, 너무 많이 일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었다. -p319




 "사냥은 우리가 여전히 이 땅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 자연 세계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 생태적 드라마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야생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하는 열망을 실현하는 최후의 수단 중 하나이다." 

-p326


 이 책을 보고 사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이 먹을 음식을 사냥하는 것은 윤리적이다.


 

  <응급의학 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사망할 확률이 80퍼센트 줄어든다. 이런 사람들은 수술을 받았을 때도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속도도 빨랐다고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말한다. -p384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말은 틀렸다. '지나친 운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스홉킨스의 연구자들은 정부 권고치의 세 배에서 다섯 배에 이르는 양을 운동한 사람들의 경우 사망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간으로 치면 한 주에 450분에서 750분, 즉 7시간에서 12시간에 해당한다.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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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09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찜해 놓고 있는 책, 한 권을 상당히 많이 읽은 느낌마저 듭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11 10:24   좋아요 0 | URL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신뢰받는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파미 올슨의 책이다. AI 기술 경쟁을 두 인물, 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괄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매우 좋았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스티븐 와인버그의 다른 책들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 허사비스가 열여섯 살 때 읽은 책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최종이론을 완성하려는 꿈을 품는다. SF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딥마인드의 또다른 창시자 레그가 읽은 책이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의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이다.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컴퓨터가 자유 의지와 감정, 정신을 갖게 되리라 예측했다.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도 없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쓴 <슈퍼인텔리전스>다. AI의 개발이 인류에게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인데 읽어봐야겠다. 그 유명한 클립 예시가 있는 책이다. 



 세계의 혁신 수도라는 실리콘벨리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따. 구글의 홈페이지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은 예의 그 평평한 금속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스냅챗이나 틱톡 같은 경쟁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일단 수백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다한 이들 기업에게 성공 공식의 수정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p202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은 먼저 혁신을 이룬 경쟁자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사들일 수밖에 없다. -p203

 

 흥미롭다. 혁신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혁신과 멀어진다. 그들이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윤리 팀 리더들을 해고했고, 딥마인드의 윤리 담당 직원은 극소수였다. 나날이 신호가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에 동의하든지, 그게 싫으면 떠나라. -p306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 규제가 없는한 윤리, 안정성은 뒷전이다. AI 기술은 아직 윤리적, 법적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기 전에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계속해서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고 모델 훈련 방법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의 구속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다행히 올트먼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내놓는 AI 종말론 경고는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p363 

 

 AI 종말론에 시선이 끌리면 AI 윤리 규제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은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재앙을 우려했지만 그런 AI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그들의 회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글로벌 독점기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초래하는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성장과 승리 욕구에 무릎 꿇는 소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위험은 AI 기술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간들의 변덕스러운 욕구였다. -p393 


 결국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이 문제다. 핵무기, 종교가 악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으갔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 AI 기술 역시 그렇다. 


 

 AI 기술 산업을 발전을 볼 수 있는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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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 위의 승부사, 이세돌 씨의 인생, 바둑, AI론이다. 재밌게 읽었다. 유튜브나 TV에서 이세돌 씨에게 들은 재미난 이야기가 거의 실려 있었다. 




 2,000년이 넘는 바둑의 역사에서 아무도 3.3은 좋은 수가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믿음과 확신은 때론 얼마나 견고한 감옥인가. -p27


 극초반 3.3침입은 프로 기사들에게 금기에 가까운 수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달랐다. 아무 거리낌 없이 극초반 3.3을 뒀다. 인간에게 고정관념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주는 일화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도 수없이 많은 잘못된 믿음들에 둘러싸여 의심조차 못해보고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는 미생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미생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확장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실패 위험을 감수하는 길이 때로는 더 큰 가능성을 만든다., 무한함 속에서 흔들리고 편차가 생기더라도, 그 안에는 진짜 성장과 창조의 씨앗이 숨어 있다. -p71 


 책에서 꾸준히 강조되어 온 삶의 자세다. 이세돌씨 역시 익숙한 바둑계에서 은퇴해서 제 2의 삶을 살고 계시다. 우리는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실패와 시련을 겪더라도 성장과 창조를 위해.



 가르침이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라는 걸 아버지와 스승님을 통해 배웠다. -p186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바둑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통하는 철학이 존재한다. 상식에 기반해 판단하고, 감정보다 효율을,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안전보다 가능성을 좇는 전략. 이것이야말로 '수읽기'의 본질이며 내가 삶에서 지키고자 한 가치였다. 이 기준은 지금도 변함없다. -p219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진짜 자신감은 반은 실력에서, 반은 근거 없는 믿음에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실력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믿음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둘이 균형을 이루면 부족함을 알면서도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감각. 나는 그것을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p270 


 전에 근거없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설명하지 못했다. 이 글을 읽으니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다. 나 역시 근거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강하다. 진화적으로 이성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들이대야 했다. 그래서 남자들은 거울을 보면 대부분 '나 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한다. 여성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진화적으로 안전한 전략을 택한다. 여성은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은 거울을 보면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 책은 2/3 쯤 읽다가 뒤에는 크게 재미가 없어서 방치해 뒀었다. 요즘 연말이라 읽고 있는 책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앞부분은 이세돌 씨의 이야기가 많아 재밌었다면 뒷부분 AI에 대한 이야기들은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들이라 흥미가 덜했다. 


 이세돌씨를 방송에서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멋진 분이다. 이세돌 씨의 다른 책도 궁금하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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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암 촘스키, 언어학자, 생성문법이론으로 유명한 분이다. 젊은 시절부터 사회운동에 참여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그가 쓴 책들을 몇 권 읽었다. 미국의 잘못과 치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분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책이다.



 2006년 2월, 약 70퍼센트의 레바논 사람들은 (헤즈볼라를 특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포로 교환을 위해 이스라엘 병사들을 납치하는 것에 찬성했어요. 이스라엘이 수십 년 동안 레바논에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살상해왔다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졌으니까요. -p28

 

 뉴스에서는 이스라엘을 피해자, 팔레스타인, 레바논을 가해자로 보도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뀔 겁니다. 



 헤즈볼라의 무장에 관한 문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로 환원됩니다. 즉 '레바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레바논 침공은 지난 30년 동안 자행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중 다섯 번째입니다. 이스라엘의 침공은 매번 파괴적이고 잔혹했어요., 특히 1982년의 침공은 레바논의 많은 부분을 유린했고 필경 2만 5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을 겁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아무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면 해답은 분명합니다. 레바논은 억제력이 없는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원하면 어느 나라건 침략합니다. -p35


 레바논은 너무 약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일한 길은 게릴라전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원하면 어느 나라건 침략합니다. 이 책의 언제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헤즈볼라가 그렇게 강력해진 여러 가지 이유들 중 하나는 레바논 정부가 남 베이루트와 남 레바논의 가난한 시아파 시민들을 위해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헤즈볼라의 권위는 헤즈볼라가 2000년에 이스라엘을 레바논으로부터 몰아낸 게릴라 전쟁을 이끌었기 때문이 아니라 건강, 교육, 재정보조 등과 같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많은 레바논 사람들에게 헤즈볼라는 일종의 정부입니다.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 자체가 바로 헤즈볼라의 견고한 대중적 지지기반입니다. -p48 


 언론에서는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테러단체로 묘사하고 대중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들은 정부입니다. 



 경제를 비교적 잘 운용한 중국,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들은 프리드먼이 주장한 국제적 규약들을 위반함으로써 그러한 성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나라들은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이 제시하는 규칙들을 깨끗이 무시해왔어요. 그가 극찬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를 무시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성장한 것이지요. 반면에 신자유주의 규칙들을 엄격하게 준수한 나라들은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었고 모든 다른 거시경제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요. -p84 


 글을 쓰면서 오싹합니다. 만약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고 보호무역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아무도 갓난아이를 어른과 경쟁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갓난아이는 보호하고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합니다. 과거 스크린 쿼터제도 생각납니다. 우리 영화가 발전할 수 있게끔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1981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강제로 탈취한 것은 당시에 통렬하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지요. 그런데 지금 골란고원은 '분쟁지역'이란 것입니다. 이런 책략이야말로 권력에 봉사하는 의무를 다하면서 거짓말과 허위를 계속해서 되풀이할 때 벌어지는, 느리지만 꾸준한 부식 현상입니다. -p175  


 '강제점령' 한 지역이 시간이 지나면 '분쟁지역'이 됩니다.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면 이스라엘은 침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PLO의 공격 행위를 유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휴전협정이 맺어지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를 준수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러지 않았어요.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폭격을 퍼붓고 공격을 감행했어요. 그들은 더이상 폭격 구실을 끄집어낼 수 없게 되자 또다른 이유를 만들어내면서 폭격을 계속했습니다. -p209


 언론에서는 PLO의 만행만 보도합니다. 이스라엘의 만행은 보도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What We Say Goes> 입니다. 의미는 우리는 한다면 한다 입니다. 1991년 2월 조지 부시 1세가 한 말입니다. 이 책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행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런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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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작가가 쓴 이야기다. 히틀러의 음식에 독이 있는지 먹었던 여자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나는 1차 세계대전 후에 우리가 겪은 일을 기억해. (중략) 우리 국민이 너무 순진해서 그런 수모를 겪었던 거야. 이제는 강해져야 할 때가 왔고. 그러니 나도 내 의무를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비록 그 때문에 당신과 멀어져야 할지라도. 하지만 지금은 내 생각이 옳았는지 잘 모르겠어. -p57 


 이 책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아마 당시 대다수의 독일 국민은 위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의 모든 독일국민들을 가해자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이목구비가 다소 밋밋하고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갈색 코트와 폭이 넓은 치마로 꽉 조인 여자 이름은 하이케였다. -p67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독서모임에서 만난 분 생각이 났다. 서머싯 몸의 <면도날>에서 여성의 신체부위 묘사가 나온다. 가슴 크기에 대한 묘사가 나왔다. 그 분은 남성적 시선을 굉장히 불편해하시고 분개했다. 이 소설에도 여자 가슴크기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소설가는 여자이다. 그 분은 이 부분에서 똑같이 불편하셨을까? 공교롭게도 이번 독서모임에서 같은 조였지만 이 부분에 대해 불쾌하다는 말씀은 없으셨다. 



 "러시아가 춥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어." 그레고어가 편지에 썼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나폴레옹이지." 그는 조심하느라 다른 한 명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따. -p98 


 나머지 한 명은 히틀러다. 나폴레옹은 러시아로 진격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 혹독한 패배를 맞보았다.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치글러뿐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따., 그는 내게 엘프리데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도망가면 더 위험하다고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믿어야 한다. -p331 

 

 나는 이 부분에서 주인공 로자가 상당히 아쉬웠다. 치글러는 믿을맏한 인물이 아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혹은 괜찮다고 믿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엘프리데에게 사실을 알리고 도망가도록 도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느릿느릿 일어났다. 치글러의 옆을 지나는 순간 그가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p343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생각났다. "어쩔 수가 없다." 라는 말은 어쩌면 대부분 변명이나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나를 위해 어쩔 수가 없지, 상대방을 위해 어쩔 수가 없진 않을거다.



 나는 내 피를 보지 않으려고 엘프리데의 검붉은 피를 바라봤었다. 다른 사람 피를 보는 건 괜찮아? 엘프리데가 내게 물었었다. -p402 


 이 부분이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 장면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은 처음 로자와 엘프리데의 만남으로 시작하고 그 것을 추억하며 끝난다. 로자와 엘프리데는 대비되는 인물이다. 생존, 안위를 위해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로자와 생존, 안위보다 신념,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엘프리데. 전자는 살아남았고 후자는 죽었다. 저자는 이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 아닐까? 


 대부분은 로자와 같이 행동할 것이다. 나치 독일의 환경에서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유대인 탈출을 도운 쉰들러 리스트,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슈타우펜베르크가 있었다. 유대인을 숨겨준 독일인들이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 이것이 아니었을까? 로자가 전쟁 후에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불행하게 독신으로 산 것 비겁하게 살아남은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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