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위화의 소설은 <허삼관 매혈기> 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에세이는 2권을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좋습니다. 위화의 작품은 더 읽어나가고 싶습니다. 




 상상력과 통찰력이 온전히 결합할 때 문학 속 상상력이 진정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터무니없는 생각이거나 공상, 허튼 생각일 뿐이다. -p68


 위화의 문학해설이 일품입니다. 통찰력이 곳곳에서 돋보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처음으로 여자를 꽃에 비유한 사람은 천재고, 두번째로 비유한 이는 범재이며 세번째는 둔재라고 말하는데 네번째 이후는 얼마나 듣기 흉한 단어가 나올지 모르겠다. 비유의 생명은 이처럼 짧다. (중략) 스테탄 말라르메는 세번째 이후에 여자를 꽃에 비유한 천재다.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보자. 그는 어떤 아름다운 귀부인을 끌어들여 이런 시구를 바쳤다. "모든 꽃은 리지 부인을 꿈꾼다." -p89


 "모든 꽃은 리지 부인을 꿈꾼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유입니다. 글을 읽다 이런 멋진 비유를 만나게 되면 정말 즐겁습니다.



















 위화가 읽고 전율한 소설입니다. 어떤 소설인지 읽어보고 싶습니다. 유튜브 그만 보고 책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위화가 위대한 작가라 평하는 스트린드베리의 <빨간 방>입니다. 영어 ebook 밖에 못 찾았습니다.



 벨린스키는 톨스토이를 평가하면서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모든 인물은 다 톨스토이라고 했다. 벨린스키가 지적한 것은 사람의 내심이다. 그곳은 사생활을 봉인해두는 곳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곳이다. 내심의 넓이로 톨스토이는 그렇게 많은 다른 사람을, 그렇게 많은 다른 운명을 썼다. -p112


 위대한 작가일수록 마음 안에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고 한 하루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위화가 읽고 경악했다고 합니다. 이언 매큐언 이름은 많이 들어본 작가인데 이 책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문학의 존재는 사람들을 서로 낯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잘 알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전에 만일 문학에 진정 어떤 신비한 힘이 있따면 그것은 바로 다른 시대, 다른 민족, 다른 문화에 속한 작품에서 독자들이 그들 자신의 감성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거울에서 자기의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120 

 

 공감가는 멋진 문장입니다.


 

 나의 뜻은 이렇다. 독자들이 매큐언의 작품에서 문학의 원천을 찾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 자기 인생의 체험이 현실 속에서 하나하나 자화상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독자의 호기심이 그들로 하여금 문학 작품을 읽도록 촉발시킬 때, 자신이 과거에 읽으며 느꼈던 모든 비슷한 감성이 되살아나고, 그런 다음 다시 이와 유사한 자신의 인생 체험이 무대에 등장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연상과 그 연상 뒤에 일어나는 흥분은 동요처럼 단순하던 독서를 교향악처럼 풍성한 독서로 변화시킨다. 

 무엇이 이언 매큐언 후유증인가? 바로 이것이다. -p121


 저도 이언 매큐언 후유증 겪고 싶습니다.



 하진의 <난징진혼곡>이라는 책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어 번역본은 없는 거 같습니다. 난징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하진의 다른 책들은 있습니다. <광인>, <전쟁 쓰레기>, <자유로운 삶>, <기다림> 등이 있습니다. 하진은 중국계 미국인 작가입니다. 그의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위화는 슈테판 츠바이크를 한 치수 작은 도스토옙스키로 묘사합니다.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읽어보고 싶습니다.



 














































 위화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책이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궁금합니다.



 20여 년 동안 일본 문학 작품을 읽었는데, 마침내 일본에 갈 기회가 생겼고, 나는 왜 그런 섬세함이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울러 일본 문학에 섬세함이 이처럼 풍부한 것은 디테일에 대한 매혹이 바로 일본의 독특한 기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속에서 일본은 기묘한 디테일로 충만한 나라이고, 나의 일본 여행은 바로 그 기묘한 디테일 속 여행이었다. -p157 

 일본을 이야기할 때 디테일, 섬세함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어령 선생님도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썼습니다. 이런 부분을 과학적, 빅데이터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본은 거대 괴수, 거인 이런 쪽도 좋아하니까요.



 나치는 유태인들을 한 줄로 세웠고, 총을 든 나치는 다른 나치더러 그냥 숫자 7을 세라고 했다. 그런 뒤 수를 세나가다가 7에 다다르면 그 유태인 머리에 총을 쏘았다. 그러고는 다시 7을 세고, 다시 총을 쏘고......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그때 아이였고, 그는 7의 위치에 서 있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아버지가 몰래 그를 밀어내고 위치를 바꾸었다. 총소리가 울리고 아버지는 그의 눈앞에서 죽었다. -p167 


 끔찍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인간의 선악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살인을 유희로 즐기는 나치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미리 페이퍼를 남깁니다. 남은 부분에서도 좋은 글들이 있으면 페이퍼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문학이 읽고 싶어지는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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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5-10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화의 에세이 한 권, 소설 한 권을 읽었어요. 일본에 하루키가 있다면 중국에는 위화가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고양이라디오 2025-05-12 11:01   좋아요 0 | URL
일본엔 하루키, 중국에는 위화, 우리나라에는 한강 작가가 있네요^^ㅎ 한강 작가 말고 하루키, 위화와 비교될 작가가 누가 있을까요? 유머, 해학, 위트, 풍자가 있는 작가? 한국 작가는 잘 몰라서 떠오르는 분이 없네요ㅎ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다 읽진 못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빨리 다시 읽고 싶습니다.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현 CEO 젠슨 황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아마 CEO 계보에서 저보다 화장실 청소를 많이 한 사람ㄹ은 없을 거예요." 젠슨은 이렇게 회상했다. -p40 


 젠슨은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재밌게도 화장실 청소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생 때 공부해야 한다고 아르바이트를 시키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방학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비디오 게임과 '사랑에 빠졌다.' -p41   


 간혹 여성 분들 중에 게임하는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임이 시간 낭비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좀 편협한 견해라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 젠슨 황, 할로웨이 등 게임을 좋아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젠슨은 끊임없이 미래를 내다보려 했기에 안정성을 포기하더라도 최첨단 수준을 추구하는 길을 걸었는데 이번 일 또한 그 같은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p44 


 젠슨의 이런 성향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성장시키리라 생각합니다. 젠슨은 믿고 엔비디아에 투자했습니

다. 이런 식으로 투자해서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큰 비중으로는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높은 기대를 품은 사람들은 대체로 회복력이 부족합니다. 안타깝게도 성공의 키는 회복력이거든요." 그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위대함은 지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위대함은 인격에서 나옵니다." -p45 


 역시 성공한 사람은 다르다. 굉장히 공감한다.



 그처럼 최고의 아이디어는 항상 열정 넘치는 토론과 논쟁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칼을 갈아대는 과정이 불편할 수 있지만 말이다. -p64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은 논쟁을 싫어한다. 화합과 평화를 더 중요시한다. 끝없이 논쟁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문화가 부럽다.

 
















 마케팅의 바이블이라 칭하는 책이다. <포지셔닝> 재밌을 거 같다!



 랜드리는 젠슨에게 일부 직원들이 장시간 근로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젠슨의 대답은 그답게 직설적이었다. "올림픽에 나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아침 훈련에 대해 불평합니다."

 젠슨은 탁월함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장시간 근로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p140  


 일론 머스크도 그렇고 젠슨도 그렇고 탁월한 사람들은 워라벨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초기 빌 게이츠도 그렇고요. 일과 하나가 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일중독자들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요.



 젠슨은 사람들에게 이 회사에 화서 첫째, 위험을 감수하고 둘째, 틀을 벗어나는 일을 하고 셋째, 실수를 하라고 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는 마세요. 그러면 우리는 고민 없이 바로 당신을 해고할 겁니다." -p141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인텔은 우리를 타킷으로 삼았으며, 우리를 밀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젠슨은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내부 미팅에서 선언했다. (중략)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우리를 밀어내기 전에 먼저 그들을 밟는 것입니다. 인텔을 밟아버려야 합니다." 

 (중략)

 "너무 피곤해. 그래도 일어나야 해. 어휴, 너무 힘들어."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인텔을 반드시 밟아놓아야 해. 인텔을 이겨야 해." -p152


 모든 위대한 기업이 그렇든 엔비디아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젠슨은 그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그는 훌륭한 장수였습니다.


 

 젠슨은 체스에서 패배할 때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체스판 위의 말을 팔로 쳐서 쓸어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가끔은 그 후에 탁구대에서 재승부하자고 제안했다. -p159 


 젠슨은 승부욕이 강했습니다. 체스로 이길 수 없자 자신이 잘하는 탁구로라도 이겨서 기분을 풀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굉장히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반납일이 되어서 반납해야 합니다. 예약이 3명이나 있어서 다시 빌릴 수는 없네요. 반납 후 예약을 일단 걸어놓아야겠습니다. 읽을 책들이 많아서 못 읽고 반납하게 되서 아쉽습니다. 더 열심히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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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5-10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점에서 위대한 사람이라도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위대함을 붙이기 어렵죠.^^

고양이라디오 2025-05-12 12:24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남다른 인격을 가진 거 같아요ㅎ 요즘 <브레이브>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용기를 중요한 덕목으로 보더라고요. 위대한 사람들은 용기가 남다른 거 같아요ㅎ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이안 맥켈런, 브래드 렌프로

 장르 드라마, 스릴러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98년 영화이다. 옛날 영화 느낌이 좋다. 


 원작의 스토리가 좋아서인지 영화도 몰입감있게 재밌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보헤미안 랩소디>, <엑스맨>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유주얼 서스펙트>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믿고 볼 수 있는 감독이었다.


 <엑스맨>에서 메그니토역을 맡았던 이안 맥켈런의 연기, 브래드 렌프로의 연기도 좋았다. 몰랐는데 찾아보니 브래드 렌프로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25세의 나이에 요절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도쿄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굿바이 마이 프랜드>에도 출연했다. 좋은 배우였는데 안타깝다.


 스토리는 고등학생이 어느 날 수업 시간에 배운 홀로코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우연히 홀로코스트에서 실제 근무했던 독일인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은 어떨까 궁금하다. <사계> 중 여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에 '우등생' 으로 수록되어있다.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인 작품은 왠만하면 믿고 봐도 된다. 추천드린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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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읽고 좋아서 이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이 더 좋다. 천재의 글, 아포리즘.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더 읽어보고 싶다. <비트겐슈타인 평전>, <문화와 가치>, <전쟁일기>, <소품집>, <쪽지>. 철학에 관한 책들은 어렵고 그의 인생 철학이나 생각들을 알고 싶다.



 

 행복한 사람은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는 사람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은 옳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저 살아가는 것 외에 아무런 목적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람, 즉 만족한 사람은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p43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지 말자.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혁명가란 자기 자신을 혁명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p57 


 크... 너무나 멋진 말입니다. 



 영리함이라는 황량한 언덕에서 어리석음의 푸른 골짜기로 내려가라.


 가장 큰 어리석음이 매우 현명한 것일 수 있다. -p61 


 통념, 세상의 기준으로는 어리석어보이는 행동이 실제로는 현명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전재산을 포기한 비트겐슈타인처럼요.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잘못된 인생. 즉 나쁜 인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징표다. -p67 


 이어령씨의 마지막 책을 봤습니다. 일기 형식의 글들이었습니다. 출간할 생각으로 쓰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은 이어령씨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이어령씨의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령씨는 말년에 종교에 귀의하기도 했습니다. 


 꼭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고해서 잘못된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대부분의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자살은 언제나 더러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사람은 결코 자신의 파멸을 의지할 수 없으며, 자실이라는 행위를 실제로 마음속에 그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살은 언제나 성급한 자기방어라는 것을 압니다. -p77

 

 비트겐슈타인은 평생을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의 형제들 중 세 명이 자살했습니다. (어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이 동성애자였음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웅은 죽음을 직시한다. 그저 죽음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죽음을. 위기에서 품격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무대에서 영웅 역할을 잘 연기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죽음 자체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다는 뜻이다. -p78 


 소크라테스, 세네카 등 영웅은 죽음 앞에서 의연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들에게 전해주시오.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p84 

 

 비트겐슈타인의 유언입니다. 'wonderful life' 를 '멋진 삶'이 아니라 '경이로 가득 찬 삶'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고 합니다.


 

 타인들 앞에서 자신을 여는 것은 오직 특별한 종류의 사랑, 예컨대 우리 모두는 사악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랑에서만 가능하다. 사람들 사이의 미움은 우리가 서로를 분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타인이 우리의 속을 들여다보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 속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므로. 우리는 물론 자신의 내면을 부끄러워해야겠지만, 동료 인간들 앞에서 부끄러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p115 


 타인들 앞에서 자신을 여는 훈련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나는 박봉이지만 내 자신이 만족하는 노동을 할 것이며 언젠가는 만족스런 인간으로 죽을 것이다. -p125  


 저는 사람들이 연봉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만족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차대전 중 존 라인 교수의 집에 머물 때, 노동계급 출신의 피난민 아이들과 함께 있었는데, 라일 가족이 피난민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저녁을 다른 식탁에서 먹은 반면, 비트겐슈타인은 아이들과 함께 식사함으로써 관심과 동정심을 보여주는 일을 고집스럽게 했다.(레이 뭉크 <비트겐슈타인 평전> 435(624)쪽) -p129 


 비트겐슈타인의 인간됨을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그는 계급차별을 싫어했습니다.



 예술 작품은 '감정'을 전달한다는 톨스토이의 잘못된 이론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예술 작품은 다른 어떤 것을 전달하려나느 게 아니라 바로 작품 자체를 전달하려 한다. 마치 누군가를 방문할 때, 내가 상대에게 이런저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게 아니라, 무엇보다 그를 만나고 싶은 것이고, 물론 또한 잘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p335 

 

 예술 작품은 '감정'을 전달한다는 톨스토이의 이론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술 작품은 '감정'을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비트겐슈타인처럼 반대합니다. 우리는 신파를 싫어하고 작품에 의도성이이 보이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지는지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셰익스피어에 대해 몇 백 년 동안 뛰어난 사람들이 표명한 찬사들을 들으면, 나는 셰익스피어를 칭찬하는 것은 하나의 습관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금할 수가 없다. ... 내가 정말로 확신하려면, 밀턴 같은 이의 권위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매수되지 않았을 테니까. -p342 

 

 톨스토이에 대한 견해와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견해에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재밌었습니다. 저도 셰익스피어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햄릿>을 읽을 때 뿐이었습니다. 그 외 몇몇 작품들에서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셰익스피어도 혹시 유명해서 유명해진 작가가 아닐런지요.



 월 80크로넨을 겨우 벌던 트라클은 2만 크로넨을 받았는데, 피커와 함께 은행에 가는 도중에 극심한 신경쇠약과 두려움으로 손이 땀에 흠뻑 젖어 돈을 넘겨받지 못할 정도였다. -p349 


 재밌는 일화입니다. 대충 환산해보니 월260만원을 받던 사람이 갑자기 6억을 받게 된 상황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트라클의 시를 높이 평가해서 후원을 했습니다. 트라클이 어떤 시인인지 후원을 받은 후로 어떤 작품 활동을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아직 반을 채 못 읽었는데 좋았던 구절이 상당히 많습니다. 남은 부분도 재밌게 읽고 페이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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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 2>를 보고 소설 <듄>을 보고 싶었다. <듄 2>까지는 재밌게 읽었던 거 같다. <듄 3>까지 읽다가 말았다. 




 "통계를 말하자면, 나는 적게 잡아 610억 명을 죽이고, 90개 행성을 불모지로 만들고, 500개 행성을 완전히 굴복시켰소. 그리고 40개 중교의 추종자들을 쓸어버리고....." -p157


 폴은 이런 미래를 두려워하고 괴로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정말 막을 수 없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막을 수 없다고 한다해도 그의 선택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알리아는 프레멘들의 얼굴을 훑어보며 그들의 원래 모습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현재가 과거를 감춰버렸다. 그들은 모두 쾌락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p285 


 프레멘은 과거에 금욕주의자였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들도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다시 그가 휘청거렸다. '챠니. 챠니. 다른 방법이 없었소. 챠니, 내 사랑, 이 죽음이 당신에게 더 빠르고...... 더 편안한 것이었음을 믿어줘요.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당신을 우리에 가둬 노예굴에 넣어두고 전시했을 거요. 그리고 나의 죽음이 당신 탓이라며 당신을 헐뜯었을거야. 이 방법으로...... 이 방법으로 우리는 그들을 파멸시키고 우리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거요.' -p348 


 미래를 본다는 것, 다양한 미래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한다는 것. 폴이 참 불쌍하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예를들면 두 후보자 중에 차악에 투표해야 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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