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정한 규칙대로 움직이는 것' 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방식대로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기쁨과 성취감이 샘솟는다. 다른 누군가가 명령한 규칙에 따라 행동해서는 기쁨도 흥분도 느낄 수 없다. 


-p131



 인간은 무언가에 몰두, 몰입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쾌락과 엔돌핀이죠. 공감이 가는 글이라 소개해봅니다. 저는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규칙을 정해놓고도 금방 까먹거나 금방 어깁니다. 끊임없는 반복이지만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책도 반납할겸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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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를 쓴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노벨상 수상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저자는 앞으로 세상을 가장 크게 바꿀 분야는 생명공학이라 이야기합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헨리 키신저, 스티브 잡스 등 내가 일대기를 써온 이들을 포함해 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주변과 이질감을 느끼며 자랐다. 힐로의 폴리네시아인들 속에서 어린 금발 소녀로 성장한 다우드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략) 소녀는 방어벽을 치고 책 속으로 도피했다. -p24


 다우드나에게는 재미있는 면역반응이 있었다. 도전 대상이 없을 땐 스스로 그 기회를 찾는 것이다. -p27


 다우드나는 될성부른 떡잎이었습니다.



 과학소설가이자 생화학 교수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진화론' 탄생의 필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종을 연구하고, 맬서스의 책을 읽고, 그 둘을 연결할 재주를 가진 사람만 있으면 된다." -p35 

 

 다윈과 윌리스는 동시에 진화론을 떠올렸습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여러 오류와 잘못된 결론으로 비판 받는 책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진화론을 떠올릴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된 책입니다.


 

 다우드나는 프랑스어로 전공을 바꾸기로 했다. "프랑스어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했어요. 전공이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화학이라고 답하자 교수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말했다. "정말 단호하셨어요. 네가 화학을 전공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테지만, 프랑스어를 전공한다면 그저 프랑스어 선생이 되고 그만일 거라며 절 설득하셨죠." -p58

 

 다우드나는 대학교에서 좌절을 겪고 전공을 포기할 뻔 했습니다. 프랑스어 교수님은 그녀의 은인입니다. 



  쇼스택에게는 한 가지 좌우명이 있었다. 수천 명이 달라붙은 일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 것. -p77 


 다우드나는 쇼스택 밑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쇼스택과 함께 그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RNA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기본지식이 부족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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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보다 다카하시 히데미네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이 책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이슈가 되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명문고 가이세이고의 야구부를 취재합니다. 30년 넘게 도쿄대학 합격률 1위를 차지한 명문고지만 야구부는 약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족한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병법으로 고시엔에 도전합니다.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제 고등학생 때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아오키 감독은 선수들에게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볼 넷으로 걸어 나가느니 풀 스윙으로 파울볼 열 개 치고 삼진아웃 당하는게 차라리 낫다고 못 박는다. 파울볼이야말로 다음 타석에서 폭발을 암시하는 단초이자 공격본능의 시초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진아웃이 두려워 평생 풀 스윙을 하지 못하며 하루하루 숨죽이고 소극적으로 살아간다. 결국 무슨 일이든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일터에서건 학교에서건 어제까지 계속해서 파울볼만 치자 결국 삼진아웃을 당했다면, 오늘은 뭔가 터트릴 확률이 어제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세상이치가 아닐까? 힘차게 풀 스윙을 하지 않고서는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수가 없다.

 내일 홈런을 치고 싶다면 오늘은 파울볼을 쳐야 한다. 오늘 친 파울 볼이 내일 칠 홈런과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건 단 하나! '방향' 뿐이다. 그 미묘한 차이는, 8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서 극복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절실히 원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야구이고 인생이다. -p009  



 아래부터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감' 이란 꾸준하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마음이다. 공부도 야구도 그리고 일도 마찬가지다.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해 나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 없이도 자신감이 넘친다면 그건 자신감을 빙자한 자만심이다. -p047


 저도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위 글을 보면서 다시금 의지를 다집니다. 


 "(중략).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일상생활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타석에 서 있는 듯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p055

 

 저도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도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고 생각하고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겠습니다. 


 그저 '고시엔 출전을 목표로 한다' 고 하면, 뭔가 먼 곳을 보는 것 같고 몸도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된다. 그런데 '강팀을 격파한다' 고 하면 몸이 어느새 상대방과 겨루는 자세로 바뀌게 된다. 바로 이미지가 몸의 움직임을 이끌어 스윙도 힘껏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03  


 저도 한약 처방을 공부할 때 '환자를 치료한다.', '질병을 치료한다.' 라는 자세로 임해야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야구를 통해서 인생사와 세상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그 자체가 너무 좋다. 그들은 비록 어리지만 때때로 내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곤 한다. -p146 


 이 책은 매력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고 성실히 연습에 임하는 야구부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그들은 훌륭한 스승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이 커뮤니케이션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이나 역할을 서로에게 확인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인 것이다. -p194

 

 저는 이런 소통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모해봅니다.



 "저는 야구 덕분에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인내력, 기백, 그리고 우직스럽게 꾸준히 하는 것 등 말이죠. 꾸준히 하면 어느 날 갑자기 힘을 발휘해서 공을 멀리 날려 보낼 수가 있습니다. 스윙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그 궤도가 일정하게 됩니다. 자세가 아무리 이상해도 같은 곳을 지나게 되면 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런 점을 후배들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p240 


  위 글을 읽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 했는데,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입시에서도 운동 활동에 큰 비중을 둡니다. 운동을 하면 체력, 협동심, 투쟁심, 인내력, 성실성, 기백 등 많은 부분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우선시 하고 싶은 게 독서와 운동입니다.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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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11/22/63> 2권을 다 읽었다. 후기에 스티븐 킹은 이 책을 잭 피니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다. 잭 피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환상 작가 겸 이야기꾼으로 꼽힌다고 한다. 그의 <바디 스내처>와 <타임 앤드 어겐>을 시간 여행계의 걸작이라 킹은 평가한다. 


















 <바디 스내처>는 번역 출판되어 있지만 <타임 앤드 어겐>은 없다. <바디 스내처>를 읽어보고 싶다. 킹의 추천이니 말이다. 그리고 킹의 소설도 이어서 더 읽고 싶다. <바디 스내처>는 여러번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찾아보고 싶다. 책은 중고책으로 비싸게 구입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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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씨가 옴진리교 신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은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지하철 사린(치명적인 독성 화합물) 사건의 피해자 및 유족을 인터뷰한 책 <언더그라운드>를 쓴 후, 부족함을 느끼고 옴진리교의 신자들을 인터뷰합니다. 옴진리교는 지하철 사린사건을 일으킨 종교단체입니다. 지하철 사린사건은 1995년 일본 도쿄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무차별 테러사건입니다. 14명이 사망하고, 630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경 아침에 출근하던 수많은 직장인은 영문도 모른채 죽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벌어진 사건입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일본은 충격에 빠졌고 옴진리교라는 종교단체에서 벌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금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대부분의 옴진리교 신자들에게도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행복하고 문제없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아마 웬만해선 옴진리교에 들어오지 않을 거예요. -p231 


 이 책은 8명의 옴진리교 신자(옛신자)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어린 시절 가정 환경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중요성,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사이코패스도 모두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나 폭력 등의 경험이 있으면 연쇄살인범이 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비윤리적이지만 침팬지를 통한 실험에서도 이는 드러납니다. 어린 시절 사랑과 애정을 받지 못한 침팬지는 커서 다양한 정신질환이나 신체적 문제를 나타냅니다. 침팬지 사회에서도 적응하지 못합니다.  



 옴진리교 신자에게 공통되는 점은 일종의 그런 완고함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아무래도 좋을 일에 완고하게 집착하고 외곬으로 매진합니다. 그래도 집중력을 쏟아 임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교단 쪽은 그런 것을 교묘하게 이용했죠. 그리고 수행도 어느 정도까지의 과정을 소화한 쪽이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잖아요. 옴진리교에서는 보람이 미끼인 셈이죠. 그래서 혹독한 수행을 시킵니다. 혹독한 수행일수록 거기서 얻는 보람도 크니까요. -p256 

 

 이 책을 보면서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컬트 종교에 빠지는 걸까? 옴진리교 신자들은 어떤 요소가 있었기에 이런 컬트 종교에 끌렸던 것일까? 가 궁금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에게는 일종의 완고함이 있었습니다. 외곬수적인 면이 있고 외부보다는 자신의 정신세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현실의 번뇌, 부조리함 등을 풀어내줄 해답이 필요했습니다. 그 해답을 옴진리교가 제시해줬습니다. 


 제가 그렸던 신자들의 모습하고는 약간씩 달랐습니다. 옴진리교의 모습도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납득이 갔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하루키와 임상심리학자 하야오씨와의 대담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대담이었습니다.


하야오 그래서 그런 수준의 (옴진리교) 사람들은 번뇌와 더불어 살아갈 힘이 조금 부족합니다. 안타깝긴 하지만요. 하긴 다른 방향에서 보면, 우리 범인 보다는 순수하다거나 매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건 역시 엄청나게 위험한 일입니다. 그 사람들이 모두 부처의 나라로 간다면 상관없겠지만, 이 세상에 머물러 있는 한은 상당히 큰일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p299

  

 옴진리교에 빠졌던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주위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다만 더 순수하다고 할까요? 하루키씨는 옴진리교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느낌이 좋다' 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들은 단순하고 단편적입니다. 사람이란 수많은 모순과 선과악을 내포하는 복합적이고 복잡한 생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복합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할까요? 너무 사람이 순수하고 착하고 단순하다고 할까요? 물론 이는 너무 일반화한 표현이지만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야오씨는 대담에서 몇 번이나 이야기합니다. 나쁜 사람이 살인한 것은 헤아릴 수 있지만 선의를 가진 사람이 살인한 것은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선의를 위해, 또는 정의를 위해 대량살상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자살폭탄 테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이 책에서 하루키씨의 마지막 말입니다. 


 지하철 지요다 선에서 사린을 뿌려 두 사람의 에이단 지하철 직원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하야시 이쿠오도 분명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 그는 '환자를 생각하는 성실하고 우수한 외과의' 로 주위의 높은 평가를 얻었지만, 아마도 그 때문에 여러 모순과 결함을 품은 현행 의료제도에 차츰 깊은 불신감을 품게 되었고, 그 결과 옴진리교가 제시하는 실행력 있는 정신세계(티끌 하나 없는 강렬한 이상향)에 강하게 마음이 끌렸을 것이다. -p328


 그러나 사실 우리가 하야시 의사에게 해줘야 할 말은 원래는 굉장히 간단할 것이다. 그것은 '현실이란 본래 혼란과 모순을 내포하고 성립되는 것이며, 혼란이나 모순을 배제해버리면 그것은 이미 현실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견 정합적으로 들리는 말과 논리에 따라 교묘하게 현실의 일부를 배제했다고 믿어도, 그 배제된 현실은 반드시 어딘가에 잠복해 있다가 당신에게 복수할 것이다" 라고.

 그렇지만 하야시 의사는 그런 말에는 아마 설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전문적인 말과 매뉴얼화된 논리를 늘어놓으며 날카롭게 반론하고, 자기가 나아가려는 길이 얼마나 바르고 아름다운가를 유창하게 풀어놓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그런 논리를 넘어설 만한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을 가지고 있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어느 시점에는 입을 다물어버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성을 결여한 말과 논리는 현실성으 내포한(그 때문에 불순물 하나하나를 무거운 돌처럼 질질 끌 수밖에 없는) 말과 논리보다 종종 강한 힘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각각의 방향으로 갈라져버릴 것이다. -p330


 그러나 컬트 종교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딱히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다. 낙오자도 아니고, 유별난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나나 여러분 주변에 살아가는 보통(혹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보통 이상인)사람들이다. 

 그들은 매사를 좀더 성실하게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조금쯤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소통할 수 없어 약간은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기표현 수단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해 자존심과 열등감 사이를 격렬하게 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위험성을 내표한 컬트 종교 사이에 가로놓인 한 장의 벽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얇을지도 모른다. -p332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만약 저라면 옴진리교에 빠졌을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옴진리교를 접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태생에 의심이 많아서 쉽게 믿지 않고 현세를 단번에 포기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이 있었고 만약 그 때에 안정과 위안을 주는 종교적인 공동체와 저를 지지해주고 해답을 제시해주는 인물에게 강하게 끌리고 의존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옴진리교에 끌렸던 사람들은 모두 고뇌하고 힘든 시기에 우연히 옴진리교를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옴진리교가 벌인 사린 사건을 모르고 가담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믿지 않았습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들도 피해자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종교인데 완전히 배신당했습니다. 그들 거의 대부분이 옴진리교에 있었던 몇 년 간의 시간을 손해,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서 어떻게 종교를 믿게 되었냐 물어봅니다. 대부분은 인생에 힘든 시절이 있었고 그 때 종교를 통해 위안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이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자신을 받아줄여주고 안정을 주는 공동체를 원합니다. 좋은 종교를 만나는 것도 운이고 복입니다.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운이 나빴습니다. 물론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만 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해 더 알게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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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3-18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더그라운드로 인터뷰형식의 책을 좋아하게 됐었는데요 오랜만에 이야기들으니 반갑네요 마침 지금 읽고 있는 고구레사진관도 종교에 관련된 스릴러라 조금 연결점이 있네요 종교가 비이성적일때 얼마나 비참해지는지도요.

언더그라운드 2권이면 보충해서 새로 쓴 부분도 있을까요?

고양이라디오 2022-03-18 20:28   좋아요 2 | URL
약속된 장소에서는 언더그라운드 2권으로 후속작입니다. 언더그라운드랑 완전 다른 책입니다.

언더그라운드는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책이고 약속된 장소에서는 옴진리교 신자들은 인터뷰한 책입니다. 보충해서 새로 쓴 부분은 모르겠습니다ㅎ

singri 2022-03-18 20:49   좋아요 2 | URL
아 전 개정증보판 이런거줄 알았어요 소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