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나는 점심시간 끄트머리에 시위대에 합류했다. 마침 프린터기에 가져가지 않은 출력물이 남아있었다. 폰트는 헤드라인에 색은 빨갛게, 크기는 72포인트 정도로 ‘원장 독재 타도‘가 적힌 출력물이었다. ‘다른‘사람의 일이 아니었다. ‘조심‘하셔도말려들 수밖에 없었다. 노동이란 그런 거니까.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고단한 거니까. - P78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5-06-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날인데 너무 달리시는 거 아니에요? 물론 저는 좋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캐서린의 속도
전혜지 지음 / OTD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없이 예민한 나는 세상에 불편한 것들이 많았(작가의 말)‘다는 작가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들을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백지에 쏟아내(작가의 말)‘ 주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불편한 것들에 대하여 말하고 쓰고 읽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06-0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안 가니….?

다락방 2025-06-09 20: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이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 하갈이 오만해졌다는 주석에 갸웃했던 나는 오늘 성경을 찾아보았다.

(어젯밤에 작성한 페이퍼 https://blog.aladin.co.kr/fallen77/16508181 )

사실 챗지피티 한테 물어보기 전에 내가 직접 성경을 확인하는게 맞는 일이었을텐데 늦었네. 안그래도 성경을 보는게 제일 정확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율리시스 같이 읽는 친구가 검색해 찾은 챗지피티 결과를 보내주었다. 거기에는 하갈이 오만했다고 되어있었다. 흐음. 내가 성경책 확인해볼게, 하고 그 자리에서 부랴부랴 창세기 16장을 펼쳤다.


내가 살펴본 성경책은 이북으로 다운 받았던 [굿데이성경 개역개정] 인데 지금 검색해보니 같은 책이 안나온다. 왜죠?

하여간 16장이다.



4절에 보면 하갈이 자신의 임신을 알고 그 주인을 업신여겼다고 나온다. 아..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억압받는 자의 입장이었던게 아니란 말인가. 임신 사실을 알고 주인을 업신여겼다고? 그런데 6절에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여 하갈이 도망하였다고 한다. 도망할 정도로 학대당한 사람이 업신여긴 것이 과연 오만일 수 있을까?

'오만하다' 거나 '업신여기다' 는것 모두 잘못된 행위임이 맞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입장과 전후맥락을 살폈을 때, 하갈이 한 행동이 오만하다고 표현되어질 수 있는것일까? 학대에 괴로워 도망도 치는데, 그게 오만일 수 있었을까? 어쩌면 나는 약자라는 입장에 있었던 하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고 편을 드는걸까? 하갈의 '오만' 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래가(이 성경에서는 사라가 사래로 표현된다) 괴로워야 하는게 아닌가(사래가 괴롭기를 바란다는게 아니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을 도망갈  정도로 학대한다는 건, 결국 상대의 업신여김 오만을 자기 기준으로만 해석한게 아닐까. 결국은 하갈보다 위에 있는거잖아. 아, 나는 하갈의 편이 됩니다.


아니 그러니까 누가 하갈을 첩으로 주래? 


(이 성경 갑자기 왜 또 사라가 됐죠 ;;)


→ 이 궁시렁거림에 댓글로 이름 변경의 이유가 창세기 17장에 나와있다고 알려주셔서 찾아서 내용 덧붙인다.


17장 5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아브라함:'많은 무리의 아버지'라는 뜻)

17장 15절: 그러고서 하나님은 덧붙여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네 아내를 사래라고 부르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고 불러라. (사라:'왕후'라는 뜻.)


21장 8절을 보면 하갈의 아들이 사라의 아들을 놀렸다고 한다. 그래서 내쫓았다고.

결국 하라든 하라의 아들이든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순간 학대당하고 내쫓기는 입장에 있다. 그런 그들이 과연 '오만할' 수 있는 것일까? '오만'이라는 단어가 이들에게 써도 되는 단어일까? 성경에서 표현한대로 '업신여긴다'는게 과연 이들에게 적합한 표현일까? 동등한 입장이 아닌데, 누가 봐도 약자의 입장에서 업신여기고 오만하다는 것은 과연 함께 올 수 있는 단어인가. 그러다가 쫓겨나는 사람들인데, 그게 오만이라고? 이건 마치 남자들이 역차별 당한다는 말하고 같은거 아니야?


아들이 굶어죽을까봐 쫓겨난 광야에서 우는 하갈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샘물에 가서 물을 길어 아들에게 먹이고 그 아이에게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하였다고 18절에 표현된다. 하나님이 그 아이와 함께 계시매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 거주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더니, 가 20절 이다. 결국 십대에 쫓겨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양육을 받진 못한것인가. 그리고 이게 다 하갈의 '업신여김'과 이스마엘의 '놀림' 때문이었단 말이지. 


완전 글쎄올씨다, 이다. 결국 임신부터 출산과 양육 결국 아들 이스마엘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하갈이 자기 뜻대로 한게 없지 않나. 결국 시키는대로 주인과 잠자리를 가졌고, 눈 밖에 났다고 쫓겨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않나. 하아- 겁나 하갈 입장에서 소설 쓰고 싶어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브라함 넘나 내 스타일 아님;;


아.. 율리시스 재미없는데 갑자기 성경 읽다가 재미있어져 버렸다.

같이 읽는 친구에게 성경의 저 부분 찾아 사진 보내줬는데 오 성경 재미있네요, 했다. 성경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친구이고 기독교도 아닌 친구이다. 성경이 구약 읽다보면 진짜 드라마틱하게 재미있다. 네? 이런다고요? 하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토리들이...



하여간 덕분에 창세기 몇 장 다시 보았고, 역시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지 말고 성경을 직접 찾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치앙마에 빨래방에서도 틀린 정보를 주더니 여기에서도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주질 않네. 그건 어쩌면 내 검색 능력이 그정도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 경우에 어쨌든 성경을 직접 찾아보는게 가장 정확하긴 했을 터. 다음부턴 그냥 직접 찾자. 


그리고 나 까페에서 글 쓰고 있다. ㅋㅋ

까페에서 글 쓰는 거에 재미들림. 이 시간이 너무 좋음.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동안 과연 내계 이런 시간이 있다니, 하면서 지독하게 행복했더랬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 이대로 괜찮은가,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돈 벌지 않아도 괜찮은가.. 조금 두렵고 조금 불안하다.


오늘은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다. 몇해전 담낭제거 수술로 인한 정기적 검사인데, 갈 때마다 몸무게 측정을 하고, 살이 찌면 좀 지청구를 듣는다. 살 찌면 안된다고. 그런데 이번에 좀 살이 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닥터한테 욕 들어먹겠다, 하고 똭- 닥터를 만나러 갔는데,


닥터: 살이 좀 쪘네요?

다락방: ..네

닥터: 이러면 지방간, 간경화 이런게 다 안좋아지는데..

다락방: .....

닥터: 고지혈증 약 먹고 있어요?

다락방: 아뇨

닥터: 혈액검사 수치가 괜찮네? 운동선수에요?

다락방: 아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터: 수치가 괜찮네요? 좋은콜레스테롤이(라고 직접 말한건 아니고 영어로 말했는데 그게 이거 같음. 무슨 밀도 얘기도 함.) 상당히 높아서.. 보통 운동선수들이 이정도 나오는데

다락방: 걍 운동은 조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분이가 좋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백수라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집에 가 밥을 먹고, 밥을 먹었으니 좀 걷자, 하고 집을 나섰다. 

언제나 걸을 때면 내 등에는 백팩이 있었다. 여행을 가도 백팩을 메고 걸었으니까. 출퇴근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오늘 점심을 먹고 걸을 때는 그냥 집 근처 산책하는거라 아무것도 없이 걸었다. 어깨에 멘것도 없이 손에 든 것도 없이 그냥 가볍게 걷는데, 와 밥먹고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걷는게 가능하구나, 하는 여유로움이 생겨서 좋았다. 그렇게 교보문고까지 걸어가서 책을 좀 구경하고 백화점으로 가서 빵구경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구경 넘나 좋아함) 그리고 집으로 다시 걸어갔다.


내가 백수라 불안하다는 말에 이모도 그럴 수 있어, 그렇지만 괜찮아 라고 말해주었고, 오늘 톡으로 대화한 친구도 퇴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그러냐고 했다. 그런데 남동생하고 통화하다가 백수라 조금 불안하다, 돈 벌지 않는거 괜찮은건지 조금 불안해, 라고 하니 남동생이 그랬다.


"더 불안해야지 왜 조금만 불안해? 더 불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길바닥에서 빵터졌네. 하여간 이 자식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경주를 남동생네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그 뭐냐 수영장인지 워터파크인지 그런데 간다고 해서 나는 안가고 그 때 잠시 쉬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남동생이 그러는거다. 아가 조카가 나랑 물놀이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고모는 거기는 같이 안간다고 말해야지, 하면서, 나 수영복도 없어! 라고 말했는데,


남동생: 있잖아, 수영복. 그 비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제가 비키니가 있긴 합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할말이 많지만 하지는 않기로 한다. 아무튼 뭔가 운동선수..같은 나는.


아니 근데 닥터에게 묻고 싶네.


저 무슨 운동선수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묻지 않기로 하자. 하여간 운동하자. 

여러분 운동하세요.


하갈로 시작해서 운동 권유로 마칩니다. 끝.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06-0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백수 생활 1일째 아니에요....?!
벌써 불안하다니 ㅋㅋㅋㅋ 진짜 일체질 운동체질인간이다락방....
저는 백수로 1년 넘게 지내면서도 도대체 안 불안해해서 주변 사람들이 더 불안해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즐기십시오. 비키니도 입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7:39   좋아요 0 | URL
백수로 1년 이라니.. 전 지금도 어쩔 줄을 몰라서 머릿속에서 자꾸 할 일을 만들고 있어요. 미치겠어요. 그러지 말라고 제가 저한테 말하는데 또 다른 내가 할 일을 만들고.. 하아- 하여간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네요. 또 산책하러 다녀올게요. 먹고 산책하고 먹고 산책하고.. 인생의 의미 무엇? ㅋㅋㅋㅋㅋ

레와 2025-06-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바뀌고, 사래가 사라로 바뀌는 이유는 창세기 17장에 나옵니다 칭구! ㅎㅎ

나중에 나오는 야곱은 이스라엘로 바뀌지요~ 왜 바뀔까. ^^


여행 운동 독서 산책 달리기, 안식년인데 왜 바쁘지요 칭구?! 왜죠?!
걱정하지 말고 즐겨요!!

다락방 2025-06-09 17:38   좋아요 0 | URL
야곱이 이스라엘로 이름 바뀌었던 것은 기억나는데 사래가 사라로 바뀐건 완전 생소하네요. 얼마나 성경을 읽어야 ‘그건 몇장에 나온다‘라는 걸 알 수 있나요. 대단하다 ㅠㅠ
덕분에 내용 덧붙였습니다!

어휴 바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것 같아요. 팔자다 팔자 ㅠㅠ

레와 2025-06-0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찾아봤어!!! 정확히 몇장인지는 아직 기억 못하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9:43   좋아요 0 | URL
좀 멋지잖아? 그건 창세기 몇장 몇절이다, 출애굽기 몇장 몇절이다 하는거. 나는 마태복음 7장 1절은 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성경 이야기 너무 재미있는데요? ㅋㅋㅋㅋㅋ 아는 이야기인데 재미있어요! 몇장 몇절을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안하게 검색 가능한 세계,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하갈이 오만했다‘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오만하게‘ 행동했을거라 생각해요. 제 생각입니다. 제 상상이고요. 하갈은 이집트 출신이고 종이잖아요. 한없이 낮은 신분이었을텐데, 여차저차 임신을 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이 무리의 (그러니깐 가축과 거느린 사람들의 숫자로 미루어 아브라함을 당시 족장 같은 지위의 사람으로 보거든요) 대장입니다.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입니다. 하갈이 오만해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여성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오로지 출산이었던 시대였잖아요. 그걸 나만 아는 게 아니고, 이 무리의 모든 사람이 압니다. 사라는 그 때까지 아이가 없었고요. 이 아이는 아브라함의 첫 아이, 장자가 될 것이구요. 하갈이 오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제가 이런 풍습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아실거에요. 하갈을 학대한 사라의 행동이 옳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하갈은 오만하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아주, 어마무시하게 높습니다. 날이 갈수록 배는 불러옵니다. 무엇으로도 그 배를 가릴 수 없구요. 하갈이 ‘아~~‘ 하면서 배를 쓰다듬기만 해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압니다. 이 아이는 아브라함의 자식이고, 아들이라면 이 그룹의 서열 2위가 될 것을요.

사족으로 ㅋㅋㅋㅋㅋㅋ 사라가 얼마나 예뻤냐면요. 기근이 들어 이웃 나라, 당시 최강의 제국 이집트로 피난갔는데, 이집트 사람들이 보자마자 하트뿅뿅. 이집트 왕까지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오고요. 그런 여인입니다. 사라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자식을 못 낳는 여인이라니요. 사라는 임신한 하갈이 미웠을 테고, 하갈은 자신의 새로운 처지를 이용하려 했을 거예요.

무슨 운동 하시나요? 운동 일기도 같이 올려주세요~~

책읽는나무 2025-06-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무슨 운동 선수일까요?ㅋㅋㅋㅋ
비키니를 입게 된다면 정답을 알게 되나요?ㅋㅋ
보통 일을 계속 해왔던 사람들이 일을 그만둔 초기에 불안 증세가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그 불안을 못견뎌 금방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그런 것 같아요.
지금 다락방 님의 증상들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어요. 정말 오랫동안 일을 해왔었잖아요.
그러려니 하시고 이 시간을 즐기세요.
먹고 산책하고 책 읽고 글 쓰고…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있지 않기에 불안 증상을 억누를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제가 볼 땐 지금도 아주 계획적인 백수 생활을 하고 계신 듯해 보여 되려 백수 생활에 빨리 지쳐 진정한 백수인이 되지 못할까봐 우려스럽습니다.ㅋㅋㅋㅋ
 















프롤로그에서는 '만약 내가 이 집을 나선다면 수갑을 차게 될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체 발견에 대한 이야기. 어라, 이 여자가 수갑 찰 일을 한 것인가, 그리고 시체는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노라면 이제 1장이 시작된다.


1장에서 밀리는 가사도우미 면접을 본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차car 안에서 생활하고 있으므로 입주 도우미라는 이 일자리가 너무나 절실하다. 두 발 뻗고 잠들고 싶고 샤워도 원대로 하고 싶다. 만약 가사도우미를 구하고자 하는 니나가 밀리에 대한 신상조사를 아주 자세히 한다면 밀리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확률이 크다. 그녀에겐 전과가 있으니까. 


니나는 만약 밀리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머물 방을 보여준다. 일단 보여주는 손님방은 너무나 훌륭하지만, 그러나 밀리가 여기서 머무는 건 아니라고 한다. 흐음. 그래 이 훌륭한 방은 손님을 위한 곳이겠지. 그리고 그녀에게 보여주는 방은 청소도구함만한 아주 작은 방이다. 니나는 이 방이 작아서 유감이지만, 그러나 너의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자, 보자.


This room is modest, but that's fine with me. -p.9


이 방은 대단하지 않지만, 그러나 나에게 좋다.

(번역서에는 '허름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감지덕지다' 라고 표현되어 있다.)


라고 밀리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밀리니까. 밀리는 그간 어떤 삶을 살았냐면, 차 안에서만 살았으니까. 


The fact that this room is kind of crappy means maybe her standards are low enough that I have a teeny, tiny chance. -p.9

방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그만큼 니나의 기준치가 낮다는 말이고, 그 덕에 어쩌면 나에게 기회가 올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전자책 중에서


이 방이 형편없는만큼 밀리는 자신이 고용될 확률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그런데 이 방은 뭔가 이상하긴 하다. 이 방에 있는 유일한 창문은 뒷문으로 나있고 게다가 겨우 손바닥만한 사이즈이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도와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을 것 같은거다. 이런 불안감이 들지만,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동안 차 안에서만 지냈으니까.


With my own bathroom and an actual bed where I could straighten my legs out all the way. That tiny cot looks so good compared to my car, I could cry. -p.10

내 방에, 그 것도 두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침대라니. 작은 침대지만 차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전자책 중에서



밀리는 자신이 이 집에 고용됐다는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 이 집에서 일하고 싶다. 이 방, 이 작은 방에서 자고 싶다. 그전에 면접을 보았던 햄버거 집에서는 그녀에게 고용되지 않음을 알렸다. 아마 범죄이력을 조회했다면 그녀를 고용할 수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녀의 바람대로 니나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녀를 하우스메이드로 고용하기로 했다는 거다. 그녀는 당장 니나의 집으로 간다. 며칠간 이 소식을 기다리면서 불편한 잠을 또 자고 있었으니까. 



Maybe she feels guilty about the fact that their ginormous guest room is lying empty while I am living in a room slightly lager than a broom closet. But that's fine. Anything larger than the backseat of my car is like a palace. I can't wait to sleep here tonight. I'm obscenely grateful.

"It's perfect," I say honestly. -p.24

넓은 게스트 룸이 비어있는데도 고작 청소함보다 살짝 큰 방을 내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 건지는 몰라도 나는 상관없었다. 닛산의 뒷자석보다 조금 더 클지언정 이곳은 내게 궁궐과도 같았다. 빨리 밤이 돼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자고 싶었다. 모든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완벽해요." 솔직한 심정이었다. -전자책 중에서



이 침실은 안에서 잠글 수 없고 밖에서만 잠그게 되어있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 방에 만족한다. 나쁜 의도만 먹는다면 바깥에서 나를 가둘 수 있는데도 그녀는 괜찮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불안한 생각과 두려움을 애써 몰아내며 이곳이 자꾸만 괜찮다고, 완벽하다고 말한다. 왜? 그녀가 이곳을 거부하면 다시 차 백시트로 돌아가야 하니까. 차 백시트에서 사는 삶은 고통스럽다. 친구들을 불러 만날 수도 없는 건 문제가 아니다. 샤워시설이 있는 휴게소를 가야만 샤워가 가능하다는 것, 식사는 주로 샌드위치로 먹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두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없다는 것. 이런 생활에서 드디어 벗어나는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만약 나였다면, 혹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손바닥만한 창문을 가진 방 바깥에서만 문을 잠글 수 있는 방, 아기침대만한 침대가 있는 방, 갇힐 확률이 보이는 방, 청소함보다 조금 더 큰 방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어휴 아무리 그래도 여긴 아니지, 라면서 돌아섰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밀리가 아니고 밀리는 내가 아니다. 나에겐 과거의 밀리의 삶이 없고, 그러니 앞으로 당면한 선택 역시 그 의미가 밀리와 다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은 가정집의 옷방에서 묵으며 가사도우미 일을 한다. 가족들 누구라도 벌컥벌컥 문을 열 수 있는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은 방이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갈 곳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는 그녀에겐 이 일이 그리고 이 공간이 절실하다. 그녀에게 우선한 과제는 프라이버시 확보가 아니다. 당장 잘 곳이다. 게다가 어린 동생과 함께였으니까. 그녀의 조건은 다른 사람들의 조건과 다르다. 그녀의 환경은 다른 사람의 환경과 달랐다.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그 사람이 한다고 해서 어떻게 혀를 찰 수 있을까. 


그러나 밀리의 걱정과 불안은 근거 없는게 아니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복선이다. 그럴 리 없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밖에서만 잠기는 방이라니. 가진 것도 없고 그래서 바라는 것조차 작았던 사람에게 위험은 너무 쉽게 찾아온다. 범죄에 대한 유혹도 찾아와서 악인이 되는 경우도 빈곤한 자에게 더 높은 확률로 찾아들듯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확률도 빈곤한 자에게 더 높은 확률로 찾아든다. 만약 내가 밀리의 친구였다면 '그런 곳에 가지마' 라고 하겠지만, 그런데 내가 과연 무슨 권리로 그렇게 말한단 말인가. 그녀에게 더 나은 것을 내가 뭐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내가 대안을 주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을 하지 말라고 또는 무엇을 하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전과가 있어서 취업 자체가 어려우며 차 안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한 사람에게 '그래도 거긴 아니야'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밀리야, 그곳에 가지마, 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이 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지난주에 5장까지 다 읽었다. 이제 13장까지 읽어보겠다.


그 다음주는 20장, 111 페이지까지 읽어봅시다!


그런데 이거 분량대로 읽는 사람 나밖에 없는 것 같다. 다들 재미있어서 훅훅 넘기고 있을듯. ㅋㅋㅋ 저는 실력이 미천한 관계로 천천히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뽜이팅!!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5-06-0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저 22장까지 읽었습니다. 밀리의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니나의 행동이 가스라이팅처럼 느껴져서 힘든데, 계속 궁금해지는 전개네요. 핫가이가 둘이나 있지만 이래저래.. 안타깝다 밀리.. 물론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밀리든 핫가이든 믿지 않으며 읽고 있습니다 ㅋ 다락방님이 번역서와 비교 올려주시니 좋아요!

다락방 2025-06-09 15:32   좋아요 1 | URL
이거 되게 비슷한 전개의 스릴러 소설이 있거든요. 저는 그 결말이 찜찜해서 너무 싫어하는데, 그래서 이 책 읽으면서 중간까지, 흐음, 그 책이랑 똑같잖아, 하고 읽었단 말이지요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우스 메이드가 좋았습니다.
이거 다들 제가 정한 분량보다 더 읽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기 속도로 빨리 읽을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좀 느려가지고 ㅋㅋ 그리고 번역서 없으면 안되능..
제가 번역서랑 비교해가며 수시로 페이퍼 쓰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다음에 로맨스 같이 읽고 싶은데 여러분 모두가 다 닭살이라고 하실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0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로맨스 좋아한다니까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0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와서 어제 프롤로그 2페이지 읽었는데 아직 읽을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다락방님이 이렇게 수시로 번역 페이퍼 써주시면 늦게 따라가 볼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9:43   좋아요 1 | URL
오오 햇살과함께 님 고고씽. 따라오십쇼!! 빵빵!!

햇살과함께 2025-06-10 21:52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볼게요!!

단발머리 2025-06-09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이랑 같이 비교해 주시니 찬찬히 다시 읽게 되어 좋아요.
저는 책표지가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책표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에요. 카페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데 계속 바빴네요.
저는 저자의 다른 책도 샀습니다. 그 이야기는 페이퍼에서 (언제쯤이려나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자아자 가자!

독서괭 2025-06-1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아악 방금 파트1 끝냈어요. 설마설마 하며 읽는데 역시나 뙇!! 으아아아악 어뜩해요!!!
 















[율리시스 1] 은 치앙마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다. 과연 읽었다고 말해도 될지... 도대체 제임스 조이스는 왜 이런 책을 썼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율리시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는만큼 이게 뭔가 어마어마한 소설인것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네.. 휴.. 힘겹게 1권을 읽어내고 오늘 2권을 펼쳤는데, 고작 8페이지에서 이런 문장을 본다.



보편적으로 지혜를 타고난 사람들이 아주 유익한 연구대상으로 삼는 어떤 일에서건 통찰력이 저평가되는 사람은 원리에 가장 밝고 따라서 분명히 존경받아 마땅한 고매한 심성이라는 장식품을 갖춘 이들이 끊임없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바를 알지 못하거니와, 그 주장이란 여타의 사정이 같다고 전제할 때 한 국가의 번성을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종족의 증식적인 존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찬미하는 경지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으로서, 이 현상이 악의 근원을 보이지 않은 채 다행히 뚜렷하게 드러난다면 이는 막강한 국가의 선행이 건전하다는 확실한 징후를 이룬다는 것이로다. -2권, p.8



율리시스는 언어의 실험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하아- 나는 그 실험 모르겠다. 저 문장 재차 읽어보지만 어느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이게 어떻게 한 문장이란 말입니까. 어떤 번역 소설들을 읽다가 '아, 이건 원문에선 어떨까' 궁금해져서 읽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위 문장은 보자마자 율리시스 원서는 읽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문장 접하자마자 책을 집어던질 것 같다. 오, 신이시여.. 아니, 제임스 조이스여. 왜죠?



그리고 51페이지.




나는 '하갈'에 대한 저 각주에서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알기로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임신을 하지 못해 아브라함에게 하녀 하갈과 잠자리를 갖게 권유했고 그렇게 하갈이 임신을 하게 되는데, 그 후에 사라가 임신을 하게 되자 아브라함의 아이를 가진 하갈을 내쫓는것이었다. 그렇게 쫓겨난 하갈은 방황하고 힘들어하다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사막 어느 곳에 정착한다, 정도의 내용이었는데 하갈이 '임신 후 오만해져서' 쫓겨난다고? 흐음.


내가 모르는 다른 해석이 있는건가? 그러니까 나는 기독교도 아니고 성경을 파고들어 연구한 사람도 아니고 고작 성경책을 한 번 읽어봤으니 내가 알면 뭘 얼마나 알겠는가. 그러니까 어느 종파에서는, 종파라고 해야하나 어느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하갈이 오만해져서 쫓겨난 걸로 해석이 되기도 하는거야?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챗지피티 한테 물어보았다.



챗지피티에서도 하갈이 오만해서 쫓겨났다고는 안하는데, 이게 무슨 새로운 연구 결과 이런건가? 하갈이 오만해서 쫓겨났다고? 나는 이 주석이 좀 불쾌했는데, 그건 어쩌면 하갈의 입장에서 얘기한 '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을 읽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승우가 접근한 관점에서도 하갈은 오만해져서 쫓겨난게 아니었다. 오히려 챗지피티가 말한 것처럼 '억압받는 존재'의 입장으로 접근했단 말이다. 그런데 오만해져서 쫓겨났다니..  흐음.



하여간 2권의 100페이지 까지 읽었다. 아 힘들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도 모르겠고, 왜 바닷가에서 자위행위 했던 블룸이 산부인과에 와있었던건지 이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의미가 있기는 있는걸까?


여하튼 끝까지 보기는 하겠다. 아 힘들어..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자 2025-06-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가에서 자위를 하고 산부인과에 간다구요….? (상상도 못한 전개) 2권의 100페이지까지 읽으신 거 정말 대단 존경..거의 뭐 독서차력쇼

다락방 2025-06-09 15:33   좋아요 1 | URL
이거 뭐 어떻게 내용을 따라가지를 못하겠어요. 왜 갑자기 바닷가에 간건지.. 정신차려보니 왜 또 병원에 와있는지, 아니 그런데 병원 밑에서 왜 다들 술을 마시는지,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1도 없어요. 정말이지 독서차력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읽고나면 제 독서력이 성큼 성장해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09 0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5-06-09 15:34   좋아요 2 | URL
네, 제가 증맬루 고생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09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는.... 저도 집에 있기는 한데..... 영... 못 읽겠군요.ㅠㅠ

근데,
다락방님은 정녕 여지껏 읽은 책들의 내용이 머리 속에 다 있으신건가요??
가령,
이번 ‘하갈‘의 이야기가 이승우 님의 <사랑이 한 일>안에서 언급 됐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건가요. 그많은 이야기 중에요.ㅠㅠ
(심지어 저도 <사랑이 한 일>을 읽었는데 기억 안남;;;;)

그래서 저는,
이미 읽은 추리소설도 다시 새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사람 ㅠㅠ

다락방 2025-06-09 15:35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세요, 관찰자 님. 제 머릿속에 읽은 책들의 내용은 없습니다. 지금도 성경 내용 완전 다 기억 못해서 찾아보니 하갈이 오만했다는 표현이 성경에 나오고...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어차피 기억도 못할거면서...

라고 말이지요. 하아- 그래서 저는 머리가 나쁜데 그나마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라 좀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갈의 이야기는 이승우의 소설에서 너무 좋게 읽었어서요! 제가 이승우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거기에서의 하갈의 입장이 크게 남아있는듯 합니다. 하하하핫;

봉천동 2025-06-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세기 21장 9절을 보면 하갈의 아들이 어린 이삭을 놀리는 장면을 사라가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종의 아들이 본부인의 어린 아들을 얕본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는 동시에 하갈 모자가 평소 이삭을 어떻게 대했는지, 본부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서 하갈이 오만하다 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배경에서 주석을 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다락방 2025-06-09 13: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봉천동 님! 안그래도 오늘 오전에 창세기 16장, 21장 내용 확인하고 하갈이 사라를 업신여겼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곧 페이퍼 쓰도롣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5-06-0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락방 님.... 가만 읽다보니... 제임스 조이스는 마치 그냥 제가 생각하는 걸 적어놓은 것 같은데요? 저도 가끔 말 하거나 혼자 생각할 때 분명히 ‘가‘를 언급하다가 어느 순간 ‘하‘로 가 있거든요. 생각이 빛보다 빠르다잖아요. 왜 공감이 가는 걸까요? 저 스트레스 엄청 받나봐요 ㅋㅋㅋㅋㅋ 어제 제가 친구를 만났는데 분명 우리는 친구의 회사 후배가 너무 유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근데 갑자기 서로 나이 들어서는 주택에 살고 싶다고 하다가 안동 산불로 넘어간 뒤 회사에 진짜 멋진 친구가 있는데 이준석이랑 사진 찍은 거 sns에 올려서 정치성향을 알게 된 게 놀라웠다에서 친구 조카 얘기를 했어요. 커피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아마 15분 안 되었을텐데... 근데 너무 자연스럽게 주제가 이동되는 거예요. 화자를 친구 셋이라 생각하면 왠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인간 종족의 증식이 ‘존석‘이란 표현을 쓸만큼 아주 대단한 건가요... 저 시대의 보편적인 현자는 어떤 수준이었을까요..


<사랑이 한 일> 찾아보러 갑니다. 갑자기 읽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5-06-09 19:52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그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소설이라 유명한데 저 역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사람이니 어쩌면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남의 의식의 흐름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어쩌다 해변가에 가잇게 된건지, 분명 읽었는데 응?? 막 이렇게 되더라고요. 하핫.

존석은 존속의 오타입니다. 댓글 덕에 다시 찾아봤네요. 에휴..

사랑이 한 일 재미있어요. 저야 워낙 이승우를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하핫.

단발머리 2025-06-0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어려운 책이라 악명 높은 율리시스와 큰 씨름하고 계시는 다락방님께.... 응원과 격려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저도 아직인데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계속 ‘아직~~‘ 할 예정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