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세계를 감각하는 법 -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은 생각하는 방식도 다를까?
케일럽 에버렛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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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왜이렇게 재미있는걸까. 

음, 어쩌면 재미있는 건 언어가 아니라 언어에 대한 말과 글인걸까. 언어에 대한 연구인걸까. 

이 책을 읽는 일이 정말 짜릿했다. 이런 구절을 보자.


어쨌거나 해당 환경에 사는 민족이 특정한 종류의 냄새를 한 번도 접하지 않는다면 그 냄새를 일컫는 낱말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낱말은 의사소통 면에서 쓸모없을 것이다. -p.174


언어들이 번역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어떤 단어들은 없을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러나 번역 가능하지 않은가,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냄새'에 대한 언어가, 그 지역에 있을 리가 없지, 하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정말 재미있는거다. 왜냐하면,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냄새'를 가진 그 지역에서 계속 쭉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존재하지 않은 냄새에 대해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고, 그리고 그 언어에 대해서도 알게 될 확률이 적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단어에 대해 모른다는 것 자체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계속 그곳에서 살아간다면 의사소통 면에서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그게 그곳의 삶이니까! 그러나 다른 지역의 사람을 만나 그 언어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면,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이지?' 하게될테고, 그렇다면 그 냄새를 한 번 맡아보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 냄새를 찾아갈 것이고, 그 냄새를 맡으면, 아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냄새다, 그것을 가리키는 언어는 이것이다, 하게될 것이다. 그동안 몰랐던 것의 냄새와 언어를 모두 습득하게 되는거다. 이게 순서는 바뀌어도 상관없다. 만약 다른 지역에 가서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냄새를 맡아보게 된다면, '이게 뭐야?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야?' 하게 될테고, 이 때 다른 사람은 그 사람에게 이건 무슨 냄새야, 라면서 그 단어를 말해주지 않겠는가. 그렇게 언어와 세계가 동시에 확장되는데, 언어의 확장은 세계의 확장을 불러오고 세계의 확장은 언어의 확장을 불러온다는 사실이 진짜 너무나 재미있지 않은가 말이다.


요가에는 '아르다 찬드라 아사나' 라는게 있다. '아사나'는 영어의 pose 로 우리말로는 '자세'라고 한다. '아르다'는 '절반'의 뜻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아르다 찬드라 아사나'는 'half moon pose' 이며 '반달자세'이다. 이 단어를 한 번 듣고 기억하고 나면, 그 후에 나오는 아사나들에서 일단 '아사나'를 알것이고, '아르다'가 나오면 아, 반이라는 뜻이구나 하고 응용이 가능해질것이다. 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언어가 재미있는건가? 언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재미있는것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지구상에 누군가는 언어에 대해 연구한다는 사실이 무척 좋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들을 연구하고 그것을 글로 써내는 일을 누군가가 해서, 내가 지금 이곳에서 글로 읽고 있다는 사실, 그러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 이런 일이 몹시 즐겁다.


그래서 2분 약간 넘기는 영상을 또 찍어보았다. ㅋㅋ 나 이제 구독자 27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om/shorts/tl11OHx4LtY?si=gv8cd8qTofB9QUPS

10여 년 전 [행동과학과 뇌과학]에 발표된 또 한 편의 저명 논문에서 심리학자 조지프 헨릭Joseph Henrich, 스티븐 하이네Steven Heine, 아라 노렌자안Ara Norenzayan은 인ㄷ간 인지에 대한 우리의 통념에서 중요한 대목을 꼬집었다. 그것은 교육 수준이 높고 산업화되고 부유하고 민주적인 서구 사회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 WEIRD(이하 위어드‘) 구성원에 대한 연구가 거의 모든 지식의 토대라는 점이다. 이 사회들은 지금 존재하거나 지금껏 존재한 적 있는 수많은 인간 사회와 비교할 때 정말로 기이하다 weird. 헨릭과 동료들은 "아동을 비롯한 위어드 사회 구성원들은 인류를 일반화하고자 할 때 가장 대표성이 낮은 인구지반에 속한다"라고 주장했다. - P14

어쨌거나 과거, 현재, 미래는 막연한 개념이다. 몸을 둘러싼 물리적 공간을 지각하는 구체적 방식으로는 시간을 지각할 수 없다. 물리적 주변에 있는 물체는 손을 뻗어 만질 수 있지만 과거는 그런 식으로 다시 방문하거나 그 존재를 입증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결코 미래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현재는 포착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찰나는 인식하는 그 순간 이미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 P30

시제 스펙트럼의 반대쪽 끝에는 시제가 네 개 이상인 언어가 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아마존 언어인 야과어Yagua로, 시제가 무려 여덟 개다. 다섯 가지 시제가 과거를 촘촘하게 나눈다. ‘먼 과거‘를 가리키는 시제가 있는가 하면, 한 달 전과 한 해 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 일주일 전과 한 달 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 일주일 전쯤에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 어제나 화자가 말하는 그날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도 있다. 현재 시제도 있는데, 지금 막 일어날 참인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와 더 먼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을 가리키는 시제가 따로 있다. - P37

카리티아나족도 상당수가 이중 언어 구사자로, 포르투갈어에 유창하다. 경제적 헤게모니를 쥔 주변 단일어 집단과 교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런 집단이 모어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 P40

오스트레일리아늬 언어를 연구하는 한 언어학자는 시간을 구별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방법은 시간의 이동을 표현할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처럼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우리의 원래 방법은 ‘자기중심‘ 모형이라고 불린다. 시간 ‘이동‘의 공간 정위spatial orientation(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것-옮긴이)를 해석하는 사람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 진행의 모형이 반드시 자기중심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 중심 모형도 있다. 이것은 자연의 지형지물을 근거로 삼는다. - P45

우리는 끊임없이 시간을 공간적 대상으로 지칭한다. - P49

시간을 이렇게 공강적으로 해석하는 데는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 본질적으로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손에 잡히는 것에 빗대어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공간에 놓인 물체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힌다. 그러니 과거 사건과 미래 사건을 우리가 접하는 각각의 물체로 생각하는 게 유리하다. - P50

우리가 뒤로 걸으도 미래의 ‘위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 P51

우리에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많은 것들이 실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지도 모른다. - P65

아동은 언어를 습득하는 동안 상호작용에서 이름표가 어떻게 쓰이는지 깨달으며 그 상호작용으로부터 의미를 구성해낸다. 자라면서 낱말의 핵심 개념이 주변의 산악 지형을 가리킨다는 것을 깨닫는데, 이는 첼탈어 학습자가 ‘ta alan‘과 ‘ta ajk‘ 같은 이름표에 의해 지칭되는 개념을 점차 익혀야 하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구사하는 아동은 자라면서 ‘왼쪽‘, ‘오른쪽‘, ‘산‘을 뜻하는 개념을 익히게 된다. - P99

흥미롭게도 언어들은 문화적으로 두드러지는 개념을 담을 때 서로 다른 체언뿐 아니라 서로 다른 용언을 쓸 수도 있다. 엘레드네어 동사 ‘paa‘는 ‘평평한 표면에서 걷는다‘라는 뜻이다. 이런 동사는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어쩌면 모든) 언어에 딱 떨어지는 번역어가 없다. - P102

당신의 언어가 언덕과 산, 또는 ‘왼쪽‘과 ‘오른쪽‘을 번번이 구분하도록 강제한다면 이 대상의 구분은 당신의 머릿속에 새겨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당신의 인지 습관에도 통밯될 것이다. - P106

당신이 상상하다시피 브라질 아마존 도시에 사는 원주민의 삶은 난관으로 가득하다. 전 세계 여느 소규모 인구집단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신이 속한 포괄적 문화의 일부 사람들로부터 극심한 편견에 시달린다. 카리티아나족은 ‘인디오indios‘(인도 사람)로 불리는데, 이것은 콜럼버스가 자신이 실제로는 신대륙에 상륙했는데도 인도에 상륙한 줄 착각하고서 붙인 이름이다. 이 사람들은 그의 우연한 ‘발견‘에 앞서 2만 년 넘도록 이곳에 살고 있었는데 말이다. - P112

‘자국민‘ 대 ‘외국인‘, ‘pyeso‘ 대 ‘opok‘등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 용어들은 폭넓은 효과를 발휘하며 결코 사소한 이름표가 아니다. 자신이 어떤 범주에 속하는가는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113

카리티아나족은 브라질 문화와 일상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공예품을 팔아 소득을 보충하려면 포르투갈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교류는 그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아마존을 비롯하여 많은 언어가 절멸 위험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 P113

사람들은 타인을 언어적 관점에서 자기 문화(또는 외모를 근거로 삼았을 때 자신이 속하는 집단)의 구성원으로나 외국인으로 범주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긴다. 언어는 문화들 사이에 존재하는 막강한 사회적 구분을 일관되게 반영하고 강화한다. 우리가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는가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그 사람들이 음식 범주에 속하는지도 좌우한다. - P115

어쨌거나 해당 환경에 사는 민족이 특정한 종류의 냄새를 한 번도 접하지 않는다면 그 냄새를 일컫는 낱말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낱말은 의사소통 면에서 쓸모없을 것이다. - P174

세리어의 경우 수렵채집인으로서 자란 나이 든 구사자들은 특정 냄새를 묘사하라는 주문에 특정 용어를 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한때 세리족 일상생활에서 접하던 꽃과 식물에 덜 친숙한 젊은 구사자들은 그 냄새 용어들을 쓸 가능성이 낮다. 이 모든 관찰은 생활양식이 사람들의 냄새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경험이 대화에서의 냄새 개념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발상에 부합한다. - P177

일반적으로 낱말은 자주 쓰일수록 짧아진다. - P201

"상관관계는 인과 관계가 아니다"라는 격언은 누구나 잘 알지만 종종 상관관계는 다른 방법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인과적 연관성의 방향을 가리킨다. 그 연관성이 간접적일 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유른 두 현상의 증가를 유도하는 간접적 관계를 통해 상관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란 더위다.) - - P222

가능한 무작위 행동 변이들 중에서 특정 행동이 선택되는 것은 문화가 특정한 틈새와 난관에 적응하면서 진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결정적으로 선택은 사람들이 왜 자신의 행동이 그런 식으로 진화하는지 깨닫지 못하더라도 일어난다. 내가 이 장과 그 밖의 연구에서 몇몇 현대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주장한 것은 인간 행동에서 적응 과정이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영역에 언어도 포함된다는 점이다. 언어의 일부 특징은 인간 행동의 여느 측면처럼 특정 환경에서 조금 더 알맞다는 이유로 확률론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선택될 수 있다. 성공적 적응은 별개지만 서로 연관된 압력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 유형의 소리는 특정 환경에서 발음하는데 노력이 덜 들 수 있으며 특정 유형의 낱말은 특정 환경에서 소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P224

언어학자 크리스천 벤츠Christian Bentz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주제에 대한 논문에서 언어 변화를 어떻게 모델링해야 하는지 논의하다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언어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물리적, 생태적, 사회적 요인이 전 세계 다양한 환경에서 언어 사용자에게 가하는 압력을 모델링해야만 한다." - P225

우리의 언어 지각은 고막을 때린 뒤 달팽이관과 일련의 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소리 주파수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다. 언어 지각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를 대뇌피질에서 통ㅇ합하는 총체적 과정이다. 이것은 문화를 막론하고 참이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만 살던 시절 이우로 언어 지각의 뚜렷한 특징이었다. 어쨌거나 대면 상호 작용은 언어의 기본 형식이므로 인간이 타인의 얼굴에 주목하는 것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5장에서 보았듯 입술이 만들어내는 유형의 소리에 의존하는 정도는 언어마다 천차만별이다. 이는 일부 언어의 구사자들이 타인의 입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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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0-1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어란 참 신기하죠. 그래서 모국어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외국어를 능숙하게 해도, 사고 자체는 모국어를 기반으로 형성되니까.. 그래서 저는, 영어를 모국어로 삼을 게 아니라면 어린 시절 모국어를 더 정확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영어유치원을 안 보냈습니다 ㅋㅋ
 
메리 사계절 그림책
안녕달 지음 / 사계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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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아침 일어났을 때 거실에서 작게 울던 동물.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친척집에 가셨다가 얻어오신 ,상자안에서 약하게 낑낑대던 그것에게 우리는 검둥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 책 속에서는 그런 강아지에게 ‘메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할머니는 메리에게 고기를 나누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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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에릭과 존을 만나 와인을 마셨다. 그들은 나에게 페이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라며 끊임없이 와인과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더니, 아까 먹은 와인이 더 좋아 지금 와인이 더 좋아? 막 물어보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서 그냥 둘 다 좋아! 했다. ㅋㅋㅋ 그랬는데 또 다른 와인 사가지고 옴 ㅋㅋ 여긴 마트에서 와인 골라서 bar 에서 계산하고 마시는 시스템이다. 약간의 차지가 붙는다. 소고기도 마찬가지. 정육코너에서 사오면 여기에서 구워준다. 



저 소고기는 호주산이었는데 좀 질겼다. 에릭은 한우가 더 맛있지? 하는데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렇지만 여기는 한우가 없고 일단 이게 있잖아.. 그래서 내가 .. 이것도 좋아 하고 먹었는데 좀 질기긴 했다. 그런데 지금 저거 다시 보는데 왜이렇게 먹고싶지. 이따 집에 가다가 사갈까..ㅋㅋ


되게 먹고싶네 지금? ㅋㅋ



토요일에는 몽골인 엥크리 를 만나 클락키에서 1차로 소주랑 맥주를 마시고 2차로 맥줏집을 갔다. 19세의 엥크리는 몽골에 있는 자기 차가 그립다고 했다. 너 차가 있어? 했더니 아빠가 생일선물로 차를 사줬다고.. 하아- 부잣집 아이였구나. 생일선물로 차라니.. 너 rich 하구나! 했더니 막 웃었다. 그러더니 나 핸드폰 두 개 쓰는거 보고 너 핸드폰 두개야? 해서 그렇다고, 하나는 싱가폴 용이고 하나는 한국용이라고 했더니 '너 rich 하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크리는 여기에서 카레이싱 경기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운전하는게 너무 좋다고 했다. 운전하면서 노래 부르는게 너무 좋다고. 2차로 간 집에서 노래 나오는데 이 노래 아냐고, 이 노래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고, 두바이 갔을 때 많이 나오던 노래고, 자기 운전할 때 이 노래 들으면서 따라 부른다고 했다. 두바이에서 원나잇 하는 노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뮤비 보는데 저 남자.. 별로 원나잇 안하고 싶게 생겻네요..)


엥크리가 여기 너무 좋다고, 여기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래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집에 가려고 식당을 나서는데, 하아, 식당 남자직원이 엥크리에게 나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니네 엄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너무 치욕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크리가 아니라고, 내 친구라고 했다. 우리 둘다 아시아인인데다가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그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듣는 싱글중년여성 기분이 상합니다. 직원님하, 막 함부로 관계 추측하고 그러지마. 이제 니네집 안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얘기도 브런치에 썼다. https://brunch.co.kr/@elbeso77/124


아 공부하려고 스타벅스 왔는데 공부는 안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월요일 파이널 이그잼이다. 휴우- 

내가 얘기했나? 목요일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리딩 선생님이 나에게 그랬다. 너 잘하고 있고, 너는 시험 걱정 안해도 된다고. 나는 네가 잘 할거라고 원헌드레드퍼센트 믿는다고 말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선생님 감사해요. 그 얘기 듣고 교실을 나서면서 선생님 따라가서 이거 선물이라고, 책을 내밀었다. 이번 학기에 나를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책 읽는 거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거 펭귄 이네, 펭귄도 좋아해! 라고 했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고 이 책도 매우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금요일 스피킹 선생님에게도 책을 줬다. 수업 시간에 작가를 예문에 넣는 문제가 있었는데 누구 넣을까, 선생님이 물었는데 아무도 대답 안해서 나는 누구나 다 알만한 이름을 대자 싶어 스티븐 킹 을 댔다. 그런데 아무도 몰랐... 그래서 이 작가가 뭘 썼냐고 선생님이 물어보셔서 미져리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게 생각이 나서 스피킹 선생님의 선물은 미져리로 준비햇다.


















나는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알라딘에 이렇게 오래 머물고 알라디너들도 다 나같은 사람들이라서, 작가나 책 얘기하는게 참 익숙하지만, 그러나 알라딘을 벗어나면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고 작가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잘 얘기하지 않는다는걸 안다. 스티븐 킹으로 말하자면 알라디너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이고 우리는 함께 샐리 루니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얘기도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알라딘 밖으로 나가면 샐리 루니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잘 알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떠올린게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었는데, 그런 스티븐 킹도 모를 수 있었던 거였다.



지난번 한국어 모임 갔을 때 일본인이 권여선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오 권여선은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작가에요, 라고 내가 말했는데, 옆에 있던 다른 한국인 남자가 나에게 "아 아는 작가에요? 유명해요?" 그러는거다. 그래서 그렇다고, 오래된 작가라고도 얘기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가 "전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하는거다. 그러니까 권여선은, 알라딘 내에서라면 읽어보거나 안읽어보거나 좋아하거나 안좋아하거나 할 순 있어도 모르진 않는 작가인데, 알라딘 밖으로 나가면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 되어버리는거다. 새삼 알라딘 얼마나 소중한지.. 이곳은 얼마전만 해도 샐리 루니 책 읽고 서로의 감상으로 뜨거웠던 곳. 세상에 다른 어디에서, 다른 누구와 그게 가능해지겠는가.


하여튼 그렇다는 거다.


아 공부해야 되는데 .. 



그런데 두바이에서 원나잇하면 호텔값 장난아니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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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치 다락방 두바이 원나잇 한번 갑시다~!! 🤣

다락방 2025-10-05 19:52   좋아요 1 | URL
두바이 한번 떠야겠네요.원나잇하러..ㅋㅋㅋㅋ
그나저나 알라딘 썰렁하네요. 제가 글 또 쓸게요! 도배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05 20:14   좋아요 0 | URL
연휴라서…🥳

잠자냥 2025-10-05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도 모르는 건 충격이네요…😹

다락방 2025-10-05 21:3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책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저도 프로게이머 이름 대면 아무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관심사 비슷한 사람들이 친구하는게 좀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

잠자냥 2025-10-05 22:22   좋아요 0 | URL
아 하긴… 저도 모릅니다.🤣

책읽는나무 2025-10-06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은 그래도 좀 알지 않나? 싶다가도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저도 관심 밖의 얘기들은 하나도 알아듣질 못하니까요.ㅋㅋㅋ
그래도 일본인이 권여선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어떤 소설이었을까요?
예전에 장류진 작가 에세이를 읽었을 때 핀란드로 떠난 여행지에서 교환 학생 때 친구를 만났었던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 그 친구의 여친이 도서관 사서가 직업이었는데 그 핀란드인 여친이 한국 소설을 몇 권 읽었대서 장류진 작가가 깜짝 놀랐던 대목이 떠오르네요. 그 여친이 읽었던 소설은 구병모의 파과더군요. 책 내용을 설명하는데 바로 파과라는 걸 알겠더라고 적혀 있었어요. 암튼 그때도 외국인이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을 찾아 읽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게 읽혔었어요.
근데 우리도 알라딘을 벗어나면 책 얘기를 할 수가 없는.ㅋㅋㅋㅋ

근데 엥크리는 진짜 영리치네요. 차가 있다니…근데 그런 그도 다락방 님을 리치하다고 바라보고…ㅋㅋㅋㅋ…근데 직원 참 나빴네! 이제 거긴 가지 말아요.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0-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ㅋㅋㅋ 영어 클래스 수업 마친 사람이 스트라우트 선물하다니ㅋㅋㅋ 선생님 감동!! ☺️ 공부하고 있는거 맞죠? 곧 점검 들어갑니다!

독서괭 2025-10-1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가포르에서 새삼스레 느끼는 알라딘의 소중함 ㅎㅎㅎ 정말 소중합니다, 알라딘. 스티븐킹은 몰라도 그래도 미저리는 아는 거죠?
리치 다락방님ㅋㅋ 근데 폰이 두개 필요해요? 한개로는 불편한가요?
 

오늘은 진짜 스피킹 테스트가 있는 날이었고, 내가 첫번째 학생이었다. 점수에 반영되는 것이고 이번 학기에 대한 점수라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었지만, 어쨌든 마쳤다. 선생님께 점수를 물어보니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셨다. 모의 테스트는 바로바로 점수를 알려줬었는데 진짜 시험은 안알려주는구나. 오늘 스피킹 시험을 봤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시험이 있다. 그걸 다 보고나면 일주일 후쯤 이메일로 결과를 통보해준다 했는데, 아마도 그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 으 떨려..


얼마전에는 한국어 모임에 참석했다. 싱가폴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만나는 모임인데, 싱가폴에는 이런 커뮤니티가 진짜 많다고 했다. 처음엔 스페인어 모임을 갈까 했는데 스페인어 모임은 참석자가 너무 많은 거다. 흐음, 처음이니까 참석자 두 명인 한국어 모임에 원어민으로 가자 싶었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할 일이 있겠지. 그런데 약속 날짜인 토요일이 다가올수록 두 명이 세 명이 되고 여섯명이 되고 아홉명이 되고... 그리고 한국사람이 너무 많아진거다. 그래서 고민했다. 가, 말어? 한국 사람이 많은데, 내가 가서 뭘하지? 그러나 이미 참석하겠다고 버튼을 눌렀는데, 흐음, 그래 일단 가보자. 가면 뭐가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참석했는데,


와, 일단 주최자는 일본인이고 한국어를 잘 했으며 한국어로 된 책도 읽고 있었다-권여선의 책이었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싱가포리아인, 말레이시아인, 베트남인들이 있었고 그리고 한국인도 몇명 있었다. 사람들이 대부분 다 친절하고 좋았는데, 하... 한 한국남자가 너무.. 한국남자 스러웠다. 이미 내가 이곳에 6개월 있을거고, 학교 다니고 있고, 학교는 어디고, 요리를 자유롭게 하고 싶었고 기타등등 다 얘기했는데 그 남자가 그러는거다.


"학교가 거기면 방을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가 있는데요."


그래서 내가 나 발품도 많이 팔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진짜 많이 하고 여기로 결정한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내가 잘 모르는 지역을 얘기하며, 거기 가봤냐고 하는거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내가 거길 갔는지 안갔는지 아는 곳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거기는 비슷한 조건에 월세가 더 싸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지? 이미 살고 있는데.. 이사 가라는거야? 굳이 내가 덜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 내가 도와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지금 집 구한다고 한것도 아닌데, '너가 딱히 좋은 선택을 한 건 아니야' 라는 의도로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내가 이미 내린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는걸까?


일전에 여자1, 남자1 그리고 내가 셋이 만나 밥을 먹을 때였다. 내가 싱가폴로 간다고 하자 여자1은 오, 좋다고, 정말 잘했다고, 싱가폴 좋다면서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만약 내가 몰타로 간다고 했다면, 그 친구는 역시 또 좋은 선택이라고 했을 거다. 그러자 남자1이 그랬다. 자기도 예전에 어떤 선택을 한 뒤에 여자1에게 말했는데, 여자1이 잘했다고 하면서 응원해줬다는거다. 다른 사람들은 걱정을 했는데 여자1은 잘했다고 해주었다고. 그러자 여자1이 말했다.


"이미 결정을 한거잖아, 그런데 거기에 대고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나는 저 한국남자가 내게 한 말은 맨스플레인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어 선생님에 도전해보라는 얘기를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고 얘기하자 그는 자기가 한국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들어보니 학교가 아니라 사설 학원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것 같았는데, 그러면서 내게 한국어 할 수 있다고 한국어 선생님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나도 알고 있다, 어떤 라이센스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한국어 한다고 선생님이 되는건 아니지 않냐, 라고 말했고 그러자 그는 '내가 다니는 곳은 자격증 같은건 필요 없지만, 왜 그런 조사를 쓰는지 다 알아야 한다'고 하는거다. 아니.. 선생님이면 당연한거 아니야? 그러더니 갑자기 내게


'은/는/이/가 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이지랄 하는거다. 미쳤나 진짜.. 그래서 내가 너는 그런거 알고 들어갔냐고 하자, 아니라고 자기는 공대 출신이라고, 그런데 교과서 받고 혼자 공부해서 알아서 가르치는거라고 했다. 이 씨발놈이..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니가 했는데 내가 못할까? 나 작가야 이 새끼야. 내가 교과서로 공부하면 너보다 잘하면 잘했지 못하진 않아.'


내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임원한테도 개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무서운게 없는 사람인데, 이 모임에서 그 놈한테 진짜 저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처음에 집 얘기 할 때부터, '그래서 어쩌라고? 나 등신짓 했다고? 계약 깨?'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하아- 나는 그 날 처음 온 사람인데다가 거기에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다 모여서 한국어 듣고 말하고 있는데... 하- 분위기 좆망으로 만들까봐 꾹 참았다. 


한국남자가 진짜.. 너무 싫다 진짜 너무 싫어. 특히 저 남자는 개싫었어. 와- 여기 와서 오랜만에 또 맨스플레인, 한국남자의 전형을 만나네. 그 남자는 중간에 먼저 갔는데, 진짜 저렇게 말하는 놈이면 친구도 애인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 너무 싫어. 다른 사람들은 좋았는데,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싱가포르인 남자가 내 밥값을 내줬다. 내가 준다고 하는데도 아니라고, 처음 온 사람인데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거다. ㅋㅋ 그래서 맛있는 밥 얻어먹고, 2차 갈 때는 집에 간다고 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집에 가면서 '이 모임 이제 안나와, 아니 이제 그냥 이런 모임 같은거 굳이 안나갈래, 그냥 나 꼴리는대로 혼자 지낼래' 하게 되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브런치에 -> https://brunch.co.kr/@elbeso77/123

















'폴라 호킨스'의 [블루 아워]를 다 읽었다.


이름 있는 화가의 조소 작품에서 인간의 뼈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가 알고 그랫을까 모르고 그랬을까, 그리고 그 뼈는 누구의 것일까, 를 흥미있게 풀어내기 때문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등장인물이 예술가인 만큼 예술에 관심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나는 언제나 예술에 대해서라면 뭐랄까, '내가 잘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예술을 잘 알고 즐기고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좀 감탄하는 편이다. 물론 책도 예술이고 음악도 예술이지만, 내가 즐기는건 지극히 미미한 부분이랄까.  난 예술을 잘 즐기는 사람이 참 그렇게나 부럽다. 그림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경이롭다.



제 어머니는 재능 있는 수채화가였습니다. 미술대학에 진학했지만 아이가 생기자 중퇴했죠. 어머니는 다시 공부할 작정이었지만 아버지-저는 얼굴도 모릅니다-가 지원해주지 않았어요. 그 당시 이미 할아버지와 사별한 할머니에게는 우리 세 식구를 부양할 능력이 없었으니 어머니가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비스터 도심의 슈퍼마켓에 취직했는데, 같은 블록에 해리웨스트아트라는 갤러리가 있었어요. 선생님도 아실 거라고 확신합니다만, 버네사의 작품을 처음으로 전시한 곳이었죠. 어머니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종종 그 갤러리를 찾아가 버네사의 작품을 감상했어요. 한번은 8*5인치 크기의 조그만 유화를 사가지고 오셨고요. 일주일 치 주급과 맞바꾼 거라 할머니와 대판 싸우셨답니다.

산울타리를 그린 작품이었는데, 강렬한 초록색에 보라색과 노란색 야생화가 점점이 박히고 여름의 향기가 피어올랐어요. 작가가 이런저런 것-풀씨와 꽃잎-을 그림에 박아넣었더라고요. 거기서 무지개빛 곤충 날개를 발견하고 놀란 동시에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절대 질리지 않는 작품, 들여다볼 때마다 뭔가 다른 선물을 주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어머니는 그걸 침대 옆 벽에 걸어놓으셨죠. -p.80-81



주인공 '베커'의 어머니는 대학생일 때 임신하는 바람에 재능이 있음에도 대학을 중퇴해야 했다. 그런 그녀가 먹고살기 위해 슈퍼마켓에 취직했는데, 그런 삶속에서도 여유시간에는 갤러리에 가 그림을 본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온다. 형편이 좋지 못한 상황이니, 베커의 할머니가 그림에 돈을 들였다는데에-그것도 일주일치 주급이라고!- 화를 내는 것도 당연히 이해가 된다. 그 돈이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게 얼만데,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데, 그런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림을 산다고?! 나는 사실 대부분의 평범한 가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림 전시를 보고았다고 말했을 때 우리엄마도 나에게 '그거 돈 주고 보는거냐'고 물었더랬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은 '돈들일만한 것' 이 아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다면? 세상에, 그림을 보는데 혹은 사는데 어떻게 돈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 돈을 힘들게 번다는 것, 힘들게 일해봤자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 당사자인 베커 엄마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그림이 일주일치 급여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게 베커 엄마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그림에 반하고, 그 그림을 침대 옆에 걸어두고 싶어서 기꺼이 돈을 들이는 그 마음, 그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돈이 많지 않아, 그런데 이 그림이 너무 좋아, 이 그림을 보고 살아야겠어, 하고 사가지고 오는 그런 마음. 집에 오니 엄마의 잔소리 폭격이 시작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을 보고 싶은 그런 마음.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때문인지, 베커 역시 그 그림이 '들여다볼 때마다 다른 선물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그림을 보고 들여다볼 때마다 다른 선물을 준다고 느낀다는 거, 정말이지 너무 경이롭지 않나.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영화 [타인의 삶]이 떠오른다. '비즐러'가 타인의 삶을 감시하던 중에, 그들의 연주에 감탄해 마냥 듣던 장면. 아,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줄리아 로버츠도 처음으로 오페라 구경을 갔다가 감탄해 눈물을 흘린다. 그런거, 정말 너무 경이롭지 않나.


나에게도 물론 그런 경험이 있기는 하다. 예술의 전당에 샤갈의 그림을 보러 갔다가 눈물이 났었고-나는 아직도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뉴욕의 작은 갤러리에서 클림트의 그림을 봤을 때도 감탄을 해서 오래 머물렀더랬다. (그 작품은 dancer 였다).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내가 내 돈을 들여서 그림을 사다 걸어놓진 않았다. -엽서는 샀다- 어떤게 그림을 '잘 감상'한다는건지 모르겟지만, 그 때 내가 분명 감동했으나 내가 그림을 잘 감상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재능이 있음에도 대학을 중퇴할 수밖에 없었던 베커의 엄마가 안타깝고, 고된 밥벌이를 하면서도 틈나는대로 갤러리를 찾아가 그림을 감상했던 그 열정이 경이롭다. 돈을 들여 작품을 사다 걸어놓은 그 예술에 대한 애정은 어떻고. 나는 이런 부분을 만나면 참 그렇게나 좋은 것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으레 나오는 순수한 존경이랄까. 


지난주말에는 이곳에서 국립미술관에 갔었다. 많은 그림을 보았지만 막 멈춰서서 감탄하는 그런 그림은 없었고, 그런데 인상 깊은 그림이 있어서, '이 화가는 좀 찾아봐야겠네' 생각했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겠다. 오늘 페이퍼가 너무 길어..



오늘 첫번째 테스트 보는 자였으므로 일찍 끝나서 스타벅스에 와있다.

다음주 있을 시험 준비 해야하는데, 그건 주말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좀 놀아야겠다. ㅋㅋ

아침 먹고 학교왔는데 화장실 한 번 다녀오니 금세 출출해져서 이곳에서 간식 먹었다.

간식 먹으면서 놋북 꺼내 글 쓰는데, 문득 창밖을 보면서,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아팠다. 이런 마음 알아요?

아, 너무 좋아. 난 이게 뭐라고 이렇게 좋지. 

이곳에서는 내가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데 왜이렇게 좋은걸까. 

자꾸만 창밖을 보고, 또 본다.


(저거 에그마요 크로아상인데 도대체 왜 크로아상을 저렇게 눌러놓은건지 모르겠네? 맛은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 개천절이라 다들 휴무라면서요?

여동생이 오늘 개천절이라 휴무고 연휴시작이라고 해서 오!! 했다. 여기있으니까 아예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e 도 회사 안갔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화가 나고요. 삶의 공간이 그런 식으로 더럽혀지다니..... 원래 저지른 폭력에 추가되는 또다른 폭력이잖아요. 늘 그런 식이에요. 어딘가를 걷거나 수영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거나-뭐가 됐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어떤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곳에 가서 사랑하는 그 일을 하는데 누군가가-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남자일 때가 많죠- 나타나 거길 끔찍한 곳으로 만들어버려요. 그러면 다시는 그곳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없어요. 나도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고. 그 공간도 달라지고 나도 달라지죠. 둘 다 더 안 좋은 쪽으로." - P210

하고 싶은 말을 내뱉기는 쉬워도, 그러고 나면 그 결과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 집을 나설 때의 자신과 돌아갈 때의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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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0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은는이가 저놈 어떡해요?! 와 진짜…. 한남은 어딜 가도 그 버릇 못 고치는군요.😮‍💨

맞습니다. 북플 조용하죠? 오늘부터 그 몇 년에 한 번 온다는 긴 황금연휴! 저는 어제부터 쉬고 있습니다! 🥳🥳

한국어 강사 플랜 응원합니다. 저딴 놈도 하는 거 나원참….😮‍💨 툭하면 1등하는 다락방 님이라면 하고도 남습니다!👏👏👏

다락방 2025-10-04 22:53   좋아요 1 | URL
친구 없게 생겼어요. 저렇게 밉게 말하는데 누가 주변에 있겠어요?
황금연휴라니, 진짜 너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저 완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개천절이라는 말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요. ㅋㅋ 남의 떡이 커보인다 ㅋㅋㅋㅋㅋ 한국어 강사를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영어를 열심히 해서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전직장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그래도 퇴사했는데 다른게 낫지 않을까 싶고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린 아이들하고 경쟁해서 1등하는 ;; 다락방 입니다. 하핫.

망고 2025-10-0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는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대학때 좀 멀리 아는 친구가 한국어 가르치는 자격증 따고 동남아쪽으로 강사로 나갔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다락방님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진짜 은는이가도 모르던 사람도 하는데요 뭘ㅋㅋㅋㅋ새 목표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5-10-04 22:54   좋아요 0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저 사람보다 잘할 것 같은데 어디서 잘난척이고 아는척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맨스플레인은 남자들의 고질병인것 같습니다. 못났어 정말...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좀 지켜봐야 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0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는이가남 진짜 어이없네여 ㅋㅋㅋㅋㅋ 지가 뭔데ㅋㅋㅋㅋㅋ 그모임 괜찮나 모르겠네요. 은는이가 운운하다 사람들 다 나가떨어지는 거 아닌지🤣
다락방님 스피킹테스트 결과 궁금하군요! 잘 하셨을 듯.

다락방 2025-10-04 22:56   좋아요 0 | URL
진짜 어디서 깐죽대는지. 아 너무 못났어요. 여태껏 주변에서 그런 점 지적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구나 싶기도 했고요.
일주일 뒤에 결과 나오는데 좋으면.. 공유하겠습니다. 부끄러우면 공개 안하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10-04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나 그런 인간들은 늘 있죠. 정말 전형적으로 못나고 멍청한 인간이네요.

저 국문과 복수전공도 했고, 국어, 사회, 역사 등 학원 강사도 했었지만, 한국어 강사가 되는 일은 또 다른 일인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제가 좀 알아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외국인 두어명과 언어 교환하면서 알려주려고 했을 때 생각보다 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여겼어요. 우리는 우리말이 너무 당연해서 그게 왜 어려운지 알 수 없어서 설명이 잘 안 되더라구요.

뭐든 배우는 것은 재미있는데, 시험을 치는 건 좀 싫은 것 같아요. 특히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는 거라면 더더욱. 그래서 저는 이제 다시 공식적으로 어딘가 학교나 학원에 등록해 학생이 되는 일은 싫더라구요.

다락방 2025-10-04 22:58   좋아요 0 | URL
당연히 언어를 가르치는 일은, 특히나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교사가 되겠다는, 가르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또 새로이 배워서 익혀야 할 것들이 있을테고요. 이미 다 알고 시작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자기도 그 과정 다 밟아서 지금이 되었을텐데 왜 잘난척을 하는걸까요? 정말 꼴보기 싫었어요.
저도 시험 치는건 싫지만, 시험을 치기 때뭉네 내 실력이 어디인지도 알 수있고 또 공부도 더 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시험은 정말 싫고 숙제도 싫어서 가끔 학교는 다니기 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도 학교를 다니는게 더 낫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핫.

그레이스 2025-10-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1분 현명하시네요. 혹시 저는 남자1 같은 실수 안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은는이가,,,,, 도대체 왜?ㅠㅠ

다락방 2025-10-04 23:00   좋아요 1 | URL
네 이미 내려진 결정에 훈수 두는건 결국 자기 잘난척 하려고 하는 것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상대에게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요. 저 남자가 한 짓이 딱 훈수 두고 잘난척 하는거라 영 싫었어요. 싱가폴 에서 한국 남자 때문에 기분 상했네요. 허허 그것참..

단발머리 2025-10-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나 진짜 빡치네!! 그 은는이가 … 어디서 그러고 다니는거야 상관 없지만 울 다락방님 앞에 두고 이 무슨 망발을!!

한국은 긴 연휴래요. 저도 긴 연휴 중이구요. 알라딘 조용하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어쩌지요? 🙄

다락방 2025-10-04 23:03   좋아요 1 | URL
세상에, 긴 연휴 얼마나 좋습니까. 긴 연휴는 저도 좀 갖고 싶지만, 사실 저도 다음주에 시험 친 다음에 방학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달머리 님, 긴 연휴 즐기세요. 이게 얼마만입니까. 그리고 또 한참 없을거 아녜요? 즐깁시다. 즐겨요. 만세!!

책읽는나무 2025-10-0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는이가…그 조사를 처음 깨달아 본인이 충격받았어서 남들도 당연히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뭔가 의심스럽습니다.
긴 연휴 들어가 오늘이 추석이네요.
실제로 울 동네도 조용합니다. 비가 오기도 하지만…긴 연휴라 다들 어디 멀리 여행을 떠난 건가? 추측만 할 따름입니다.ㅋㅋㅋ 근데 3년 후 추석 연휴도 이렇게 길 것이라고 하네요? 애들이 3년 후의 달력을 보여주길래…갑자기 3년 후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금요일 하루가 평일이더라구요. 이 날은 다들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말해 놓구선 아…나 J 아니지? P지? 생각했었다는.ㅋㅋㅋㅋ
그냥 올 해의 긴 연휴나 즐기자! 그러면서 게으름 피우고 있어요. 연휴 전 일찌감치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다 놓긴 했는데…뭐가 이리 마음이 바쁜지…ㅋㅋㅋ
다락방 님도 얼추 시험이 다 끝나셨겠군요?
즐기세요. 다락방 님도.ㅋㅋㅋ

clavis 2025-10-0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저는 일하는 추석 보냈습니다. 같은 계열 선배가 개지랄을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락방님 글을 보면 힘이 날 것 같아서 들어왔는데, 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해서 가슴이 아팠던 순간이 락방님의 글을 통해서 저도 기억이 났거든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아주 오랫동안 준비하다가 이루게 되었을 때 그런 순간을 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말이 좋아서 준비지, 사실은 계속 ‘하고 싶던 그 일을‘ 못하고/좌절되고/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이루고 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도록 행복하신지요..어제 선배가 (40년을 저 보다 더 산 분이신데도)제가 당신을 시샘해서 자기에게 일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살 날이 얼마나 된다고..라고 본인이 말하면서도 정작 욕심이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추하게 만드는구나,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들어요. 제가 지금 당하는 것처럼 남들한테 하게 될까봐요. 투비에서 두번째 시험도 일등하신 것 보고 환호작약하면서 저도 신나게 오늘 마무리 합니다. 정말 잘했지, 락방님 서재에 들어온 것. 힘들 때는 역시 락방님이야! 제가 하는 선택들을, 저라는 존재를..긍정하면서 싱가폴을 향해 싸랑의 화살을 날려봅니다. 락방님아..정말로 화이팅이에요. You are the best!! Break a leg!

clavis 2025-10-0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람들이 왜 저에게 ˝후한지˝ 몰랐어요. 필리핀에서요. 럭키하더라고요. 그때는 인생이..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을 ˝그 만학도˝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다고, 락방님을 보면서 생각이 듭니다. 내가 못 다 이룬 꿈을..사람은 누군가 용감하게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본능적으로 응원하게 되고, 도와주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가진 공감대? 생이라고 하는 것의 에너지인 것 같아요..나는 왜 락방님을 통해 힘을 받는가? 그저 열심히 하세요, 하고 성취에 대해서 독려하려는 것이 아니라. 락방님이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시는 지..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꼭 기억해달라는 거에요. 락방님을 보면서, 40 넘어 17세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 그림 하나로도 나는 그냥 충분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어요. 그러면서 왜 그렇게 안달복달했지? 이렇게 잘 될거면서. 다 잘 될거면서..좀 더 여유있게 그 순간을 충분히 누릴껄...락방님처럼 마음 저리도록 행복해할걸..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겠지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을 믿으면서요. 늘 기도합니다~!!
 
블루 아워
폴라 호킨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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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이 뭘까? 그게 뭔데 사랑을 받지 못한 어떤 사람은 사고회로가 잘못되는걸까? 이미 자기 자신이 충분히 능력있는 사람인데, 왜 사랑받지 못함이 못나게 만들까? 그게 그렇게 중요한걸까?
결말은 그러니까 .. 뭐가 어떻게 됐다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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