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개정판이고 나는 오른쪽의 구판으로 읽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고 그래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리뷰 쓰기를 포기했는데, 그러자니 또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운거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살'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살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철학적인가! 하고 깨달았다.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존재는, 체험의 부재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부재 그 자체는 이해할 수 없다.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건 존재하는 것이니까. 건강한 상태에서의 내 견해는 죽음 저편에는 영광이 있을 수도 평화가 있을 수도 공포가 있을 수도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으며 그것을 알기 전에는 모험을 걸지 말고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단은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 심각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실제로 20세기 중반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이 문제에 대한 탐구에 생을 바쳤으며 실존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종교가 충분한 대답을 제공했던 질문들에 매달렸다. -p.364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얼마나 간단하며 명백한 진리란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살에 대한 부분만큼은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살에 대한 부분에서는 당연하게도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 생각이 났다. 사지마비가 되고나서 자신의 삶이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윌'과 그런 그의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루이자'가 나온다. 자살은 단순히 내가 나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크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그 혼자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자살은 복잡해진다. 내가 내 죽음을 결정하는건 당연한거 아니야, 일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주변사람들에게 이제 그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은 극한 슬픔이다. 그렇다면, 내가 슬프기 때문에 너는 죽지마, 라고 말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죽기를 결심한 자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슬픈 주변사람을 위한 것인가. 


앤드류 솔로몬은 이런 자살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그것은 충부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단순하게 죽음이 이 세상에서 내 존재를 없애는 것, 혹은 나약하기에 내리는 결정이라고 하기에, 자살이 담고 있는 것은 더 크고 깊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 고통을 자신에게 허락할 수 없어, 자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앤드류 솔로몬이 우울증에 대한 이 책에서 '가난'에 대해 짚어준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마땅히 그리해야 할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나는 어제 쓴 최미래 소설집의 리뷰에서 빈곤에 대해 언급했는데, 앤드류 솔로몬의 우울증에 관련된 책에서도 빈곤에 대해 얘기하게 될것이다. 그것은 빈곤이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며 또 우리가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나라는 인간이 '빈곤' 과 '노동'에 대해 특히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것이다. 



우울증은 계층을 초월하지만 우울증 치료는 그렇지 못하다. 무슨 뜻인가 하면, 대부분의 가난한 우울증 환자는 계속해서 가난한 우울증 환자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p.493



나는 어제 주식거래를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들만의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썼다. 빈곤한 자들은 주식 투자에 끼어들만한 여윳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누군가는 억을 벌고 또 누군가는 몇십만원을 벌며 아쉽다고 할 때, 빈곤한 자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서 더 벌어지게 될 그들의 경제적 격차, 그 빈부의 격차에 절망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은 질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병에 걸리는 건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을 치료하는 건 계급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사람은 돈이 있어 완치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치료받을 돈이 없어 그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것은 우울증에 있어서도 그렇다. 앤드류 솔로몬이 쓴것처럼, 가난한 우울증 환자는 계속해서 가난한 우울증 환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저 가난한 우울증 환자로 남는 것으로 이 현상은 끝인가. 아니, 그것은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도 질병도 중독도, 가난한 자들이 그것을 치료하지 못하고 가져가는 이상, 그것은 필연적으로 그들의 가족, 특히나 자식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정신 질환자)중에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이들도 많지만 물질 남용이나 자기 파괴적 행위에 빠지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폭력적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끼쳐 정신 지체나 정서 장애를 유발한다. 가난한 우울증 환자인 어머니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면 그 자녀들은 복지시설이나 교도소 신세를 지기 쉬우며,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을 안고 사는 어머니의 아들들은 다른 소년들에 비해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런 어머니의 딸들은 다른 소녀들에 비 해 일찍 사춘기를 겪으며 거의 대부분 난잡한 성생활, 임신, 정서 불안의 문제를갖게 된다. 따라서 빈곤층의 우울증 치료에 드는 비용은 우울증을 방치한 결과에 따른 비용에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P496




나는 '레이첼 모랜'을 생각했다.


레이첼 모랜은 열다섯살에 성매매에 유입되었다. 레이첼 모랜의 어머니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아버지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두 성인 어른이 만나 사랑이란 걸 하고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는데, 그 병은 치료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약물에 중독된 부모들이라 레이첼 모랜을 비롯한 자녀들은 가난과 폭력의 상황에 놓인다. 깨끗한 옷을 입고 좋은 학용품을 가지고 학교에 가는 대신 늘 입었던 지저분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가야한다. 다른 아이들은 지저분한 아이들이라며 이 아이들을 무시한다. 게다가 이 어린 형제들은 언제나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다른 형제가 아닌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 이 가정에서 버틸 수 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나름 영악해져야 하고 수시로 모든 것들이 내 탓이라는 필요없는 죄책감까지도 아이들의 몫이다. (소설이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그려낸 '루시'도 떠오른다. 루시는 그 가난한 집에서 가장 잘된 케이스였다.)


그런 가정에서 열네살이 되자 레이첼은 엄마로부터 내쫓긴다. 이제 다 컸으니 쉼터에 가서 네 살길을 모색하라는 거였다. 쉼터에 간다고 뚜렷한 대안도 없어 열넷에 레이첼은 노숙자 신세가 되고, 열다섯에 스물한살의 남자 애인을 만나 남자 애인으로부터 성매매를 권유받는다. 그렇다. 레이첼 스스로가 성매매가 답이라고 생각해 그 길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애인이 제안했고, 그러자 그것은 안될것도 없는 답이 되어 그녀 앞에 놓여진다.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성을 성매매로 유입시켰다. 성매매로 그녀가 돈을 벌게 된 데에는 제일 먼저, 가난한 집안 환경이 있었고,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만약 부모가 건강한 사람들이었다면, 그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가난하지 않아서 부모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면, 레이첼 모랜의 삶은 어릴 때에도, 그리고 당연히 어른이 되어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나는 앤드류 솔로몬이 우울증에 대해 폭넓게 다루면서 당연한듯 가난을 얘기해주어 고마웠다. 이것이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말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빈곤은 질병에도 사랑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빈곤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마지막 희망 부분은 특히 더 좋은데, 그가 우울증 삽화를 몇차례 겪었고 또 앞으로도 겪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한다. 


우울증을 겪는 동안 꼭 명심해야 할 점은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생이 끝난 시점에서 불행했던 세월만큼을 더 살 수는 없다. 우울증이 삼켜버린 시간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당신이 우울증을 겪으며 보내는 순간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들이다. 그러니 아무리 기분이 저조하다 해도 삶을 지속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겨우 숨만 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참을성 있게 견뎌 내면서 그 견딤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우울증 환자들에게 주는 중요한 조언이다. 시간을 꽉 붙들어라. 삶을 피하려 하지 마라. 금세 폭발할 것만 같은 순간들도 당신의 삶의 일부이며 그 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p.632




이 조언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것이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유용하다 하겠다. 




이 책을 읽기를 잘했고, 그리고 이 책을 읽은 것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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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울해요? 한 번에 두 끼 먹어~🤣
ㅋㅋㅋㅋ 이 책 갑자기 읽은 까닭은?

저는 개정판 갖고 있는데 조만간 읽아야지!

다락방 2026-05-26 15:48   좋아요 0 | URL
요즘 좀 쭈굴쭈굴하긴 하지만, 우울하진 않습니다.
이 책은 오래전부터 읽으려고 갖고있던 책인데, 이번에 친구랑 같이 읽자고 해서 읽게 되었어요. 좋았습니다!!

blanca 2026-05-2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명작이라고 생각했어요. 울컥하더라고요. 인용해 주신 부분은 또 울컥하네요. 같은 저자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도 정말 좋았어요. 요즘은 그만한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다락방 2026-05-26 15:47   좋아요 0 | URL
특히 마지막 희망 부분이 참 좋더라고요. [부모와 다른 아이들]도 예전부터 찜해둔 책인데 읽어봐야겠어요!

hnine 2026-05-2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읽었는데 아직도 그 충격이 남아있어요.

단발머리 2026-05-2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특히 인상깊었던 게.... 아파서 고생하는 이 책의 저자가.... 친구들 집을 전전하는 거요.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돌봐주잖아요. 우리는 아픈 사람 있으면 거의 부모, 형제, 자매, 가정의 책임인데요. 그게 우리와는 좀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울에 대한 부분은 저도 관심이 있어서요. 제가 찾아보니 이 책 읽고 글은 많이 썼는데 완독은 못 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이 구판이네요. 그럼 제가 읽은 건 개정판. 근데, 대체 언제 사 두신 거예요? 미리미리 준비해둔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울증을 앓는 원인을 딱 하나로 꼬집지는 않지만, 그러나 이 책에는 우울증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자살에 대한 부분은 과연 철학적이고, 무엇보다 빈곤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말해져야 할 것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희망‘ 부분에서는 우울증 환자였던 그가 건네는 아름다운 조언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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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6-05-2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두꺼운 책을 읽으셨네요!

다락방 2026-05-26 07:44   좋아요 1 | URL
네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읽었습니다. 만세!

잠자냥 2026-05-2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두꺼운 걸!!!👏👏나도 읽을 것이다! 😤😤😤

다락방 2026-05-26 07:43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은 이것보다 더 두꺼운 책도 읽으셨잖아요!

단발머리 2026-05-2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 두꺼운 책을 ㅋㅋㅋㅋㅋㅋ 저는 예전 표지로 읽었습니다. 으쓱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26 07:43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 백자평 쓴 이 표지로 읽었는데, 이것도 구판이더라고요. 아무튼 좋았습니다! 정희진 쌤이 이 책 엄청 칭찬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뭔가 더 뿌듯합니다!
 


우울증 환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고 믿어야 한다. 우울증이 앗아간 추억들을 찾아내어 미래에 투영해야 한다. 용감해지고, 강해지고, 착실히 약을 먹어야 한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더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음식 냄새도 맡기 싫다고 해도 먹어야 한다. 이성을 잃었다면 자신을 설득해야한다. 이런 권고들은 중국 음식점에서 주는 행운의 과자에 들어 있는 점괘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우울증을 싫어하고 우울증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엄습하는 끔찍한 생각들을 차단해야 한다. - P46

나는 이 시대를 사랑한다. 물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성경 속의 이집트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영국, 전성기의 잉카 왕국을 여행할 수 있다면, 시바 여왕이 살았다는 그레이트 짐바브웨 시대의 사람들을 만나 보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했는지 볼 수 있다면 그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시대에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현대의 안락함이 좋다. 우리의 복잡한 철학이 좋다. 이 새 천년에 우리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대대적인 변화의 느낌, 바야흐로 인류가 과거에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찰나인 듯한 느낌이 좋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지역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회적 관용이 좋다. 자유로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과거보다 사람들이 더 오래 사는것이 좋고 시간이 천년 전보다 조금은 더 우리 편인 것이 좋다. - P47

심리치료는 정신분석에서 나왔고 정신분석은 교회의 고해성사에서 처음 형식을 갖춘, 위험한 생각들을 털어놓는 의식에서 나왔다. 정신분석은 특수한 기술들을 이용하여 신경증을 유발한 어린 시절의 정신적 외상을 밝혀내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시간을 요하며(보통 일주일에 네다섯 시간) 무의식의 내용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한다.
프로이트와 그에게서 나온 정신역동적 이론들을 비판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지만, 사실 프로이트의 모델은 결점은 있지만) 훌륭하다.
루어만의 표현을 빌자면, 거기엔 "인간의 복잡성과 깊이에 대한 인식, 자신의 거부들에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 인생의 힘겨움에 대한 존중"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프로이트가 이룬 업적의 세부 사항들에 대해 옥신각신하고 당대의 편견들에 대해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느라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동기들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의 포로라는 그의 글의 기본 진실을, 그의 숭고한 겸손을 간과한다. - P154

정신분석은 문제를 설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문제의 해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 못 된다. 환자의 목표가 전반적인 기분을 즉시 바꾸는 것이라면 정신분석의 막강한 힘은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울증 완화를 위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래톱에 서서 밀려드는 파도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사람이 연상된다. 그러나 정신분석에서 나온 정신역동적 치료법들은 중요한 역할을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없이는 삶을 바로잡기가 힘들며 그런 성찰은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나게 한다. - P154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노먼 로전설의 말을 들어 보자.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삶과 수면, 식사, 운동을 조절하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우울증 상태에서는 어떠하겠는가! 우울증은 선택이 아니라 질병이며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 심리치료사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약은 우울증을 치료하고 나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지요." - P157

"나는 스스로를 증오하기 때문에 죽고 싶은 게 아니었다. 고통을 끝내고 싶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했기에 죽고싶었다. 나는 날마다 딸아이의 욕실 문에 기대어 서서 그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었다. 딸아이는 그때 열한 살이었는데 샤워할 때면 늘 노래를 불렀다. 딸아이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으면 하루 더 자살을 미룰 수 있었다. 문득 내가 자살한다면 그 아이가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게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죽음은 딸아이를 침묵하게 할 것이다.
바로 그날 ECT를 신청했다. 그건 나를 쓰러뜨린 상대에게 마침내 항복을 선언하는 것과 같았다. - P183

"어떤 병에 대한 처방이 여러 가지라면 그 병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것이다." 안톤 체호프의 말이다. - P203

우리는 날마다 운동을 해서 건강을 가꾸듯 우울증 삽화들 사이의 기간에 저항력을 길러서 우울증 삽화가 다시 찾아와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P216

내게 은두프 의식은 현재 미국해서 행해지는 많은 집단 치료들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은두프는 우울증의 원인이 자신과 분리된 외부적인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전기 없는 ECT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온몸에 충격을 주어 뇌의 화학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또 공동체 의식을 깊이 체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을 하게 한다. 뿐만아니라 죽음을 생각하게 함과 동시에 자신이 살아서 고동 치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 또 환자가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반복되는 절차를 따르는 편안함도 가르쳐 준다. 또 환자가 저절로 힘이 솟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한마디로 동작과 소리의 걸작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의식이며 어떤 의식이든(숫양과 수평아리의 피를 온몸에 바르는 것이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일을 전문가에게 말하는 것이든) 그 효과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비와 전문성의 결합은 언제나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다. - P255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니까 모든 우울증이 유일하다. 마치 눈송이처럼,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각자 복제 불가능한 복잡한 형태를 뽐낸다. - P259

화학 작용과 외부 조건에 의한 여러 이유들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이 우울증에 걸린다. 이런 차이는 어릴 때는 나타나지 않고 사춘기가 되면서 시작된다. 여성은 남성이 겪는 모든 우울증들에 덧붙여 산후우울증, 월경전증후군, 폐경기우울증과 같은 그들만의 우울증까지 겪는다. - P259

여성이 우울증에 많이 걸리는 것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생물학적인 차이뿐 아니라 사회적인 차이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더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기 때문이다. - P261

나는 동성애자로서의 자긍심("gay pride")이라는 말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은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 반대의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드먼과 다우니는 이렇게 썼다. "동성애자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자기혐오와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자기혐오는 부분적으로는 공격자와 자신을 방어적으로 동일시한 결과다." 처음 성적 자각이 일어날 때 동성애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한동안 성전환에 대한 환상에 젖는다. 동성애자임을 수치스러워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동성애자 자긍심 운동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만일 당신이 동성애자임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자긍심을 외치는 이들의 조롱을 살 것이며 같은 동성애자들에게조차 배척을 당한다면 진짜로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을 내면화한다. 우리는 처음 겪은 타인으로부터의 동성애 공포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는지에 대한 기억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 - P305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존재는, 체험의 부재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부재 그 자체는 이해할 수 없다.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건 존재하는 것이니까. 건강한 상태에서의 내 견해는 죽음 저편에는 영광이 있을 수도 평화가 있을 수도 공포가 있을 수도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으며 그것을 알기 전에는 모험을 걸지 말고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단은 것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 심각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실제로 20세기 중반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이 문제에 대한 탐구에 생을 바쳤으며 실존주의라는 이름으로 과거에는 종교가 충분한 대답을 제공했던 질문들에 매달렸다. - P364

총과 바르비투르산염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자살률이 뚜렷이 떨어지며 이것은 자살률이 외부 요인들에 의해 억제될 수 있다는 증거다. 현대적 기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자살을 쉽고 덜 고통스럽게 만들었는데 이것은 극히 위험한 현상이다. - P378

자살자의 3분의 1 정도와 자살 기도자의 4분의 1 정도가 알코올 중독자다.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의 자살 기도는 맑은 정신인 경우에서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의 15퍼센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칼 메닝거는 알코올 중독을 "더 심각한 자기 파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기 파괴의 한 형태"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자기 파괴를 가능하게 만드는 자기 파괴이다. - P379

러시의 환자들 중에는 망상형 우울증이 많았다. 예를 들어 선장이었던 한 환자는 자신의 뱃속에 늑대가 들어 있다고 확신했다. 또 다른 환자는 자신이 식물이라고 믿었다. 자신이 식물이라고 믿는 환자는 자신에게 물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장난기 많은 친구 하나가 그의 머리에 소변을 보았고 화가 난 그 환자는 병이 나았다고 한다. - P471

우울증 환자의 정신은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느끼고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하기 때문에 우울증은 광기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이며 자살로 마감하기도 쉽다."
" - P475

우울증은 계층을 초월하지만 우울증 치료는 그렇지 못하다. 무슨뜻인가 하면, 대부분의 가난한 우울증 환자는 계속해서 가난한 우울증 환자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우울증과 가난은 오래 방치될수록 그만큼 더 심각해진다. 가난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우울증은 장애와 고립으로 가난을 심화시킨다. 가난은 사람을 운명에 수동적이게 만든다. 가난한 우울증 환자는 자신을 극히 무력한 존재로 인식하여 도움을 청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가난한 우울증 환자는 세상으로부터 분리되고 자신으로부터도 분리된다. 그들은 가장 인간적인 자질인 자유 의지를 상실한다. - P493

그들(정신 질환자)중에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이들도 많지만 물질 남용이나 자기 파괴적 행위에 빠지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폭력적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끼쳐 정신 지체나 정서 장애를 유발한다. 가난한 우울증 환자인 어머니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면 그 자녀들은 복지시설이나 교도소 신세를 지기 쉬우며,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을 안고 사는 어머니의 아들들은 다른 소년들에 비해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런 어머니의 딸들은 다른 소녀들에 비 해 일찍 사춘기를 겪으며 거의 대부분 난잡한 성생활, 임신, 정서 불안의 문제를갖게 된다. 따라서 빈곤층의 우울증 치료에 드는 비용은 우울증을 방치한 결과에 따른 비용에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P496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본인이 도움을 원하지 않더라도 치료를 받게 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들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도움을 거부하는 것도 병의 한 증세이며 일단 치료를 받고 나서는 대부분 치료를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 P497

그(러셀 가드너)는 인간의 경우 성공이 남을 누르는 것보다는 스스로 이루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다고 경쟁이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는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사회 조직에서의 경쟁은 대부분 파괴적인 요소보다는 건설적인 요소가 강하다. 동물 사회에서의 성공은 곧 "나는 너보다 강하다."이지만 인간 사회에서의 성공은 "나는 뛰어나다." 이다. - P597

우울증을 겪는 동안 꼭 명심해야 할 점은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생이 끝난 시점에서 불행했던 세월만큼을 더 살 수는 없다. 우울증이 삼켜버린 시간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당신이 우울증을 겪으며 보내는 순간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시간들이다. 그러니 아무리 기분이 저조하다 해도 삶을 지속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겨우 숨만 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참을성 있게 견뎌 내면서 그 견딤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우울증 환자들에게 주는 중요한 조언이다. 시간을 꽉 붙들어라. 삶을 피하려 하지 마라. 금세 폭발할 것만 같은 순간들도 당신의 삶의 일부이며 그 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 P632

"자연은 어떤 방법으로도 개선될 수 없으며그런 방법 또한 자연이 만든 것이지요.
그대가 자연에 덧붙이는 것이라고 말한 그 기술도자연이 만든 기술이지요.
보시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그것은 자연을 고치는, 아니 변화시키는 기술이지만
그 기술 자체도 자연이지요."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 재인용) - P633

사실 실존주의는 우울처럼 진실하다. 인생은 헛되다. 우리는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육체적인 개체성으로 인한 고립은 피할 수가 없다.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이루든 우리는 결국 죽게 된다. 이런 현실들에 굴하지 않고 인생의 다른 면들을 보면서 계속 추구하고 모색하고 꿋꿋이 견디는 것이 진화에서의 선택적인 이점이다. 나는 르완다에서 학살당하는 투치 족과 방글라데시의 굶주린 무리들을 본다. 그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잃었고 돈도, 먹을 것도 없으며 고통스러운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이야말로 개선의 가망이라곤 없는 이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내가 보지 못하는 미래상 때문일 수도 있고 존재를 위한 싸움을 지속하게 만드는 맹목적인 생명력 때문일 수도 있다. - P638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갈망할 수는 없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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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목에 사랑
최미래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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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너나 할것 없이 주식 얘기를 하고 뉴스에서는 매일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하이닉스 성과금이 얼마래, 주식이 3백까지 갈거래, 하는 말들 속에, 나만 하이닉스 주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했던 터였다. 그래도 단가가 너무 높은데, 그래도 사도 될까, 망설이다가,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1,688,000원에 두 주를 샀다. 내가 사자마자 주가는 떨어졌고, 내가 바보같이 이걸 왜 샀을까, 나만 SK주식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가졌지만 마이너스 치는 사람이 됐네, 나는 역시 주식으로 돈 벌기는 그른 사람인가봐, 차라리 없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너 제일 높을 때 들어갔네, 라고 해서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190만원 대가 되었고, 그래서 나는 40만원 정도의 평가수익을 갖게 되었다. 내가 매도를 해야 40만원이 내 통장에 꽂힐 터였다. 어쨌든 그래도, 나는 노동 없이 40만원이라는 돈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돈이 돈을 버는구나, 했다.


주변에는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 그중 압권은 당연하게도 이미 가진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그는 7억의 돈을 투자했고 6억의 평가이익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7억을 투자해야 6억을 버는 것이었다. 나처럼 330만원을 투자하면 40만원의 이익일 보지만, 그러나 6억을 투자하면 7억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텔레비젼에서도 주식투자를 하는 연예인들 이야기가 곧잘 나온다. 몇해전에 사두고 잊고 있었는데 그게 대박을 쳤대, 1억을 사두고 잊었대. 어떻게하면 1억을 사두고 잊을 수 있을까? 1억을 잊어도 되는 돈이기에 그랬겠지. 나라면, 1억을 사두고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일단 1억이 없어서 살 수도 없지만, 1억은 너무 큰 돈이어서 그걸 있는지도 까먹을 수 있는 그런 형편이 아닌 것이다.


최근에 지인을 만나 또 주식 얘기를 하면서 지인 역시 삼성전자로 50만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껌값이지 뭐, 라고 지인은 말했지만, 그런데 그 주식을 사지 않았다면 그 50만원도 없잖아, 했다. 그러자 지인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는 빈곤한 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320만원을 투자하면 40만원의 이익을 보고, 7억을 투자하면 6억의 이익을 보는데, 그런데 너무 빈곤해서 아예 주식 투자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에게는 얼마의 이익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없다. 이익을 볼 가능성조차 그에게는 없다. 그러니까 이거다. 부유한 사람은 주식으로 6억을 벌고, 그 밑에 중산층은 주식으로 50만원을 버는데, 그런데 빈곤층은, 취약계층이거나 최저시급을 받아 온 가족이 먹고 살아야 하는 빈곤층은, 주식을 살 수조차 없어서, 그래서 수익은 제로다. 수익이 제로이기만 한게 아니라, 먹고 사는 돈도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빈부격차가 심한데 더 심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모두가 주식한다고 덤벼든다면, 빈부격차는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다. 아무리 정부에서 주식 투자에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아무리 불장이라고 해도, 아무리 코스피가 오른다고 해도, 아무리 공부 없이 뭘 사도 주식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아무리 주식투자로 이익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도,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주식을 할 엄두조차 못내는 빈곤층이 있다. 주식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 주식은 여윳돈으로 하는 거라는데, 주식은 사는거지 파는게 아니라는데, 그런 말들이 아무리 들려와도 자신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있다. 여윳돈이 어디있어, 사두고 잊을 수 있는 돈이 어디있어. 그러니 돈이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억대의 돈을 벌고, 없는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빈부의 격차는 커지고 또 커진다. 있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조금 있는 사람은 약간 더 많아지는데, 없는 사람은 계속 없다. 차이는 100이었다가 갑자기 5,000이 되어버린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도 30,000이 되고 그보다 더 크게, 또 크게 벌어지겠지. 그렇다면, 모두가 주식을 한다고 할 수 있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척 하는거 아닌가. 내 눈앞의 40만원에 일희일비 하느라, 그동안 나는 4천원의 이익조차 시도해볼 수 없는 사람들을 잊고 지내고 있다. 눈앞에 안보인다고 아니, 보지 않으려고 한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소설은 세상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이야기하고 또 있을법하지 않은 일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본은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란은 것. 대기중에 습기가 너무 많아 금붕어가 지나다닌다는 마술적 리얼리즘 속에서도, 하나의 육체이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여성으로도 남성으로도 발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 속에서도, 마법 지팡이가 없던 물건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에서도, 거기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하고 배신을 하고 높은 계급을 갖고 낮은 계급으로 살면서 행복해하다가 고통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있는 이야기, 있을 법한 이야기들 속에서, 그런데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낼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서, 바로 거기에서 소설은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소설을 읽지 않는다면 보기 싫다고 쉽게 눈감아 버릴 것들을, 안보인다고 무시하게 될 것들을, 그러나 소설을 읽음으로써, 아 그들이 거기 있었지, 그들이 내 옆에 있었지 하는 자각을 하게 된다.


최미래가 그리는 소설 속에서 그랬다.

최미래의 이 단편집 [돼지 목에 사랑] 에서는 계속해서 빈곤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처럼 주식으로 40만원의 이익을 본 사람이라면 겪지 않았을 이야기가, 억을 투자해서 억을 벌어들이는 사람이라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이야기가, 최미래의 이야기들 속에 있다. 몸에 남들은 갖지 않은 꼬리를 갖고 있어 숨기고 사랑받지 못하고 위축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한다면, 돌봐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 미성년자라서, 자신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집이 필요한 미성년자에게 빌려주는 이야기도 나온다. 돈도 없고 언제나 데이면서도 사랑에 목을 매는 사람이 나오고, 사실은 살(buy) 수도, 살(live)수도 없는 집을 마치 살 것처럼 둘러보는 사람도 나온다. 어떻게든 좀 더 낫게 살아보고자 애를 쓰지만, 그래봤자 거기에서 거기인 이야기들. 왜냐하면, 그들이 빈곤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내 노동과 내 육체를 사지만, 그런데 돈 때문에 그곳을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빈곤속에 놓여있다. 안되는 줄 아는데, 이건 옳은게 아닌 것 같은데, 여기서 빠져나가야 할 것 같은데, 빠져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빈곤 속에 있다. 빈곤하지 않다면 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도 있고 그들의 선택을 한심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러나 빈곤한 사람들이 몰라서 그 안에 있는게 아니다.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 빠져나가도 갈 데가 없어서 그곳에 있다. 나도 선을 넘기는 싫은데, 그러나 그 선은 도대체 어디일까 좌절하는 사람이 빈곤 속에 있다. 그래서,


빈곤이 말해져야 한다. 

빈곤이 말하여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계속 주식 으로 축제를 벌이겠지. 그 축제들 속에 감히 주식을 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을 잊고 살겠지. 

그래서 빈곤이 말해져야 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고자 할 때, 그렇게 살고 있을때, 그럴때 소설은,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거봐, 너 또 잊고 있었지? 네 옆에 그들이 있어, 라고. 


빈곤을 전시하는 이야기라면 읽으면서 피로할 수 있다. 아 그만 좀.. 

그러나 빈곤을 말하여주는 이야기라면 다르다. 나는 최미래의 단편들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빈곤이 말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소설가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소설가 뿐만이 아니다. 소설가도, 인문학자도, 사회학자도, 철학자도, 경제학자도, 정치인도, 연예인도. 이 세상에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빈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만의 축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이 세상에 우리만 있는 것처럼 살지 않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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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5-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으니 샐리 루니가 생각나네요. 할 말 많은데 지금 밖이라서 일단 좋아요~ 누르고 이따 댓글 달게요. 좋은 글이라, 이 글은 꼭 <이달의 당선작> 되었음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이요.

다락방 2026-05-25 15:50   좋아요 0 | URL
크- 그렇네요. 샐리 루니가 있네요! 아, 정말 노멀 피플은 특히 더 좋은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물론 친구들과의 대화도 그랬죠!). 돈 없는 남자와 돈은 있지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여자와의 만남이라뇨. 그 만남은 돌고돌 수밖에 없었겠지요. 어느 순간 도저히 가까워질 수도 없었을테고요. 크- 샐리 루니가 있었어요.

잠자냥 2026-05-25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인간 ㅋㅋㅋㅋㅋ 나 그 트윗 보고 나 없어! ㅋㅋㅋㅋ 달려다 말았는데 달 걸 그랬네 ㅋㅋㅋㅋㅋ 주식은 그래도 저가에 사야하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지금 사면 어떡해! ㅋㅋㅋㅋㅋ 경알못 (경제 알지 못하는 자)도 아는 상식ㅋㅋㅋㅋ) 암튼 나 없어 ㅋㅋㅋㅋ

다락방 2026-05-26 07:45   좋아요 0 | URL
저가에 나는 주식을 몰랐네... 저는 경제도 모르지만 주식도 몰라서 남들 다 사는 저가에서는 주식에 관심조차 없었지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남들 벌 때 벌지 못했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여간 저는 두 주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6-05-2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멀 피플>도 좋아하지만, 그 책보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더 좋아하잖아요ㅋㅋㅋ 거기서도 노멀 피플에서처럼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도 그렇네요. 돈이 없는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과 위축되는 마음이 보이잖아요. 서로 좋아하고 있어도 말할 수 없는 부분, 마리앤 같은 경우는 그건 아무 문제도 아니죠. 돈이 항상 많았기 때문에 돈 없는 사람이 느끼는 마음을 알 리가 없구요. 정확히는 알 수가 없죠. 왜~~ 그냥 말하면 되지. 말하면 되잖아. 이렇게 생각할 거 같아요.

저는 자본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북유럽식 사민주의에 대한 환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스웨덴은 저성장 때문에 소득세 세율을 낮췄다고 하더라구요.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제재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사람은 더 많이 가지되, 덜 가진 사람도 나름의 삶을 행복하게 구성해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 생각해요. 그래서 다시 등장하는 기본소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식은 더 올라갈 거 같기는 해요. 경제는 1도 모르지만.... 그럴거 같아요. 불확실성의 확실함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26 07:50   좋아요 0 | URL
‘자본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격차를 줄이는 방향‘이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지만,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해질까요? 말씀하신 북유럽식 사민주의를 어쨌든 시도라도 해보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러면 분명 또 반발하는 부자들이 있겠지만... 덜 가진 사람도 나름의 삶을 행복하게 구성해가는 사회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빈곤해서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할 수 없고, 지하에 살고.. 이렇게까지 빈곤에 살게 두지 말고 그보다는 생활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부동산 안정화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단 1가구 1주택이 보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못했고, 그런데 아마도 끝까지 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나는 왜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못하는가.. 하여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문화차이 혹은 세대차이를 느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제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한나'와 '개럿'은 거래를 한다. 한나는 개럿에게 철학자와 그들의 주장에 대해, 그것을 현실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결국 개럿은 B플러스라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그는 교수의 질문이 있기 전에, 제발 '키에르 케고르'만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혹여 걸려서 생각이 안난다면, 나를 쳐다보고 나를 설득시켜 보라고 한나는 그에게 말한다. 그런데 발표 시간에 똭- 키에르 케고르가 걸려버린 것이고, 한나와 개럿은 모두 당황하지만, 개럿은 침착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수업이 참 놀라웠던게, 교수는 '키에르 케고르라면 ghosting 을 윤리적이라고 했을까, 비윤리적이라고 했을까' 를 질문하는거다. 와.. 놀랍지 않나? 내가 대학을 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대학 철학 수업을 이렇게 하나요? 개럿은 키에르 케고르라면 ghosting(잠수)를 비윤리적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라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한나와 눈을 맞추고, 그리고 자기 주장을 이어나간다. 


나는 이 수업이 참 특이햇다. 이 test 가 놀라웠다. 요즘 한국 대학도 이렇게 수업을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옛날 철학자와 가장 최근의 문화를 결합하여 토론 혹은 발표하게 시키는 것이 되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거다. 내가 학창시절 공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런거라면.. 공부, 할 만하지 않나? 그리고 문득, 내가 ghosting 이라는 영화를 봐두었던 것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영화 보고나니 현실에서 ghosting 을 많이 듣게 되고 말하게 되는거다. 책을 읽는 것도 도움되지만 영화를 보는 것도 삶에 도움이 된다..


또 하나는 화장실 문화이다.

사실 외국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아챘겠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화장실들이 다 너무나, 너무나 후졌다. 특히 bar 화장실은 정말이지 더럽고 좁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영화속에 등장하는 bar  화장실에는 언제나 사람이 줄 서있고 더러운 세면대와 더러운 화장실 벽..이 나온다.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나 bar 의 화장실이 나왔다. 한나의 친구 '앨리(미카 압달라)'가 bar 에서 열심히 춤을 춘 뒤에 맥주병을 들고 화장실을 가서 변기에 앉아 볼 일을 보며 남자친구와 헤어진 괴로움을 혼자 토로한다. 술도 마셨겠다, 감정도 격해졌겠다, 걍 허공에 대고 말하는거다. 그런데 이때 그녀의 손에는 맥주가 들려있다.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딘(스티븐 캘리언)'이 화장실에 있었는데, 그도 화장실에 맥주를 가져와서 그녀와 얘기를 나누다가 맥주를 마시다가 한다. 화장실에.. 맥주를.. 가져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쇼킹했는데.. 화장실에서 무언가를 먹고 마신다는 행위 자체를 나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보통 화장실에 음식 안가지고 들어가지 않나요? 그래서 아, 증맬루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그러다 곰곰 떠올려보니, 오히려 그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괜히 술병 테이블에 놓고 화장실 갔다가 누가 약이라도 타면 어떡하나. 그러니 가지고 가는게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한나가 바로 파티에서 술에 약탄걸 마시고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고, 가해자는 시장(mayor)의 아들이어서 그녀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린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그곳에 있어도 말이다. 그녀는 그래서 사람들이 여럿 보인 public 자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 나름의 그녀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다는 걸 알고있는 개럿은 그녀에게 '나를 믿고 원하는 걸 마셔라, 내가 너를 집까지 케어하겠다' 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술을 마시며 그 자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녀가 개럿을 만났을 때 그녀는 개럿에게 호감이 없었다. 개럿은 사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성이었는데, 그런데 한나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정말 싫어했다. 아이스하키를 싫어했다. 그리고 개럿과 친해지고나서 개럿은 알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그녀를 강간했던 남자가 아이스하키 선수였다는 것을 말이다. 뭐,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미국은 미식축구 선수나 하키 선수가 대학시절 강간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스포츠 자체가 인기가 많고 또 그 스포츠 선수 역시 인기가 많으니 그간 강간을 해도 인생 종치는 일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전도유망한 청년(Promising Young Man) 의 미래를 망칠 수 없다며 가해자를 보호하는 것을 비꼬기 위해, 피해자 역시 전도유망한 청년(Promising Young Woman) 이었다는 걸 말하는 영화도 있다. '캐리 멀리건'의 <Promising Young Woman>.



강간이라는 것을 한 순간부터 전도유망은 물건너간 소리 아니냐. 그들의 전도유망은 싹을 뽑아버려야 하는거 아니냐.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들을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레베카 솔닛, p.111)








자, 그래서 한나에게는 섹스를 두려워하는,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하는 걱정과 고민이 있었다. 남자와의 스킨십을 과연 해낼 수 잇을까, 가 고민이었고, 이제 개럿하고 어느정도 친해졌으니 다음에 있을 자신의 (다른 남자와의) 섹스를 위해서, 한나는 개럿에게 자신과 섹스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있지, 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네가 좀 해줄 수 있어? 너는 나의 친구잖아...


뻑..


마이

갓..


유 

시어리어스?



나에게는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었는데, 그녀는 개럿에게 정말로 자신과 섹스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부탁을 할 사람이 너밖에 없다, 너는 나의 친구지 않냐. 그러면서 덧붙인다. 나를 연민할 필요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나는 좋은 테라피스트를 만나서 잘 치료받아서 지금 괜찮다. 다만, 섹스를 할 수 있는지 시도해보고 싶을 뿐이다, 라고 하는거다. 이에 개럿은 망설이다가 알겠다고 한다. 개럿은 인기있는 하키 선수인만큼 달려드는 여자들도 많았는데, 그런데 그는 한나와의 섹스를 앞두고 긴장한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녀에게 좋은 기억을 줘야 할텐데, 하고 말이다.


그리고 섹스 당일, 그들은 시도하지만, 그러나 잘 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 알라딘에서는 나 말고 보는 사람 없을 것 같아서 스포일러 걱정없이 이어서 쭉 쓰도록 하겠다. 그러나 한나는 섹스를 잘 하지 못했다. 움츠러들었다. 그러자 개럿은 이대로 할 수는 없다고 하며 멈춘다. 그리고 멈추더니, '네가 혼자 해보면 어때?' 라고 하는거다. 그녀는 나 혼자서는 느낀 적이 없어, 라고 하자 그는 이번에 한 번 너 혼자 해보라고, 내가 보겠다고, 그리고 나 역시 혼자하겠다고 하는거다. 한나는 알겠다고 하고, 그래서 이 둘은 서로 옷을 벗고 마주보고 자위를 하고, 그렇게 오르가슴을 경험한다. 그들은 만족한다. 한나는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다. 문제는, 그들은 '친구' 이며 '페이크 연인' 이라는거다. 그녀는 개럿에게도 '져스틴의 집에 초대받았는데 그러니 섹스를 좀 해봐야겠어' 라고 했단 말이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서로 바라보고 발가벗고 함께 자위를 했던 이성이, 이성애를 하는 이 둘이, 여전히 좋은 친구로'만' 남을 수 있을까? 상대가 다른 이성과 연애하는 걸 그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함께 자위를 한 경험은 아니, 지나치게 특별하잖아? 좋은 친구니까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에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을만한 친구에게 부탁하는 일, 그래 있을 수 있다. 친구끼리 발가벗은 몸을 보여주는 일... 글쎄, 나는 잘 모르겠네? 그리고 자위까지.. 이건 진짜 너무나 특별하지 않나? 우린 절친, 베프.. 라서 이런 일을 서로에게 해줄 수 있다...라면 그래요, 정말 너무 좋은 친구 얻었네, 네 인생의 축복이다..는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친구를 가진 사람을 내가 연인으로 만날 수 있을까? 아이 돈 노... 그래놓고 어떻게 다른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역시 아이 돈 노... 그래서 그들은 서로 연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개럿은 그 후에 한나가 져스틴과 잘 되는 걸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한나는 져스틴과 가까워지고보니 대화하는게 개럿만큼 재미있지 않다. 한나가 져스틴과 사이좋게 이야기나누는 걸 본 개럿은 가슴 아파 하키장에 와서 미친듯 혼자 연습하고, 져스틴과 대화하다가 개럿이 그리워진 한나는 아, 내 마음은 이것이었구나, 하고 그가 연습하는 하키장에 달려가 노래를 한다. 그들 둘만이 공유하는 노래. 베이비, 나는 당신을 찾았어요.....






나는 가장 좋은 친구와 연인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일,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와 연인은 다른 이름이 되기보다는 하나의 이름이 되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도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연인이 되다니 나는 얼마나 lucky 한가.. 하고 노래했지 않나. 그래서 결국 한나도 개럿하고 연인이 되었고. 그런데 이 가장 좋은 친구, 는 어디까지를 가장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사실 나에게도 이성친구가 여럿 있지만,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남사친이 몇 있지만, 그런데 나는, 유교걸에다가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나는, 글쎄, 내가 어떤 이유로든 섹스를 하고 싶어졌는데, 그런데 아직 섹스를 할 어떤 이성이 없을때, 내 남사친에게 '어휴 섹스하고 싶어 섹스 좀 해주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휴 생각하기도 싫다. 그건.. 어휴.. 난 안되겠어요..... 친구와 섹스라니, 생각하기도 싫다. 음 그렇지만, 또, 그 남사친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기는 하다. 그 사람이라면, 하고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어쩌면 나는 그저 친구로 보기 보다는 '남자인'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것일까? 아이 돈 노... 가능성 조금 잠재해있음? 어쩌면........... 많이? ........... 아이 돈 노. 오. 그만 생각하자. 스탑 씽킹!!




자, 개럿은 이상적이다. 개럿은 인기가 많고 멋있고 그리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그런 폭력적인 기질이 있을까봐 걱정한다. 친구이자 연인인 한나를 위하고 생각한다. 신체 건장하며 여자친구를 생각할 줄 아는 남자이고, 상대의 동의 없이는 섹스하지 않고, 섹스 중에도 상대의 표정을 봐가며 멈출 수 있는 남자다. 그런데 이 남자는 어떤 남자냐면, 여자 작가가 만들어낸 남자다. 어쩌면 저렇게 여자가 좋아할만한 행동을 할까? 여자 작가가 만들어낸 남자라 그렇다. 그래서 여자 마음에 쏙 들게 행동을 한다.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자, 여자가 만들어낸 남자다. 아직 이십대 초반인 대학생의 남자가 이렇게나 뭐든 다 잘하고 매너도 있고 그렇다고? 하고 생각들 때마다, 그래, 여자 작가가 만들어낸 남자지, 하게 되는거다. 두 유 노 왓 아이 민?


이 드라마는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고 그리고 인기가 많아서 인스타그램에서도 이들의 인터뷰나 프로모션이 간혹 보여지는데, 인상적인건, 이들이 실제 인터뷰에서는 서로에게 딱히 다정하지 않았다는거다. 그래서 더욱이 브리저튼 시리즈 4편의 베네딕트와 소피가 생각났다. 와, 그들은 인터뷰 중에도 어마어마하게 다정하고, 특히나 소피를 바라보는 베네딕트의 눈빛이 너무 장난 아니어서 백인 남자에 대한 환상이 생길라고 했었는데-신이여, 도와주소서!- 그런데 오프 캠퍼스의 이 커플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베네딕트는 훨씬 나이가 더 많아서 다정했을지도 모르겠다. 개럿은 아직 그정도의 다정함까지 연마하지 못했고. 어쩌면 베네딕트는 정말로 소피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개럿은 아닌 것 같고. 어쩌면 베네딕트 고유의 성격이 워낙에 다정한건지도 모르겠다. 개럿은 아닌 것 같고. 잘 모르겠지만, 나는 브리저튼 시리즈보다 베네딕트와 소피의 인터뷰가 더 흥미로웠는데, 오프 캠퍼스는 이들의 인터뷰 장면에 정말이지 아무런 관심도 생기질 않았다. 그런데, 대학생 얘기니까 좀 쉽지 않을까.. 싶어서 책은 좀 사고싶네? 총 다섯권 이란다.






























모든 작품이 남주는 아이스하키 선수라고 하는데, 역시 영어로 로맨스를 써야되는것이여... 나는 아직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아무 생각이가 안난다고 한다...


이게 외국에는 이런 로맨스 소설 시리즈가 많은데,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산드라 브라운'의 텍사스 시리즈가 있고, '수잔 브럭맨'의 네이비 씰 시리즈가 있다. 모든 작품의 남주는 네이비 씰 요원이다. 하... 나 너무 이성애적이야. 네이비 씰 요원으로 좀 성인 로맨스 누가 다시 좀 써줬으면 좋겠다. 영화도 만들어지고... 잭 리처 같은 남자들 여럿 모아서 하나씩 로맨스 만들어줘라. 내가 만들고 싶지만.. 네이비 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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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5-1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사친이랑 각자 자위... 어후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죠...
난 못하겠지만... ( ‘‘)


여자 작가가 만들어낸 남자/여자라고 해서 꼭 그렇게 바람직하진 않은 경우도 있는데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드라마도 그렇고) 그럴 때는 남자 작가가 쓴 경우보다 더 싫더라고요. 여자라고 해서 다 비슷한 존재가 아니건만 괜한 기대가 있는가 봅니다.

잠자냥 2026-05-19 11:02   좋아요 1 | URL
<나의 아저씨>(이것도 안 봄) 쓴 작가의 새 작품 말인가요? 저 그 드라마짤(문제 되는) 트위터에서 봤는데 참......ㅋㅋㅋㅋㅋ
근데 연인이 그렇게 해주면 좋을 거 같긴 함;;;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1:05   좋아요 1 | URL
네. 전 <나의 아저씨>도 싫었고.. 왜 그렇게 그 작가 드라마엔 남자를 안쓰러워하는 여자들이 많은가 몰라요.

그냥 안아주는 걸로 충분하지 않나... 전 별로 그렇게까지는... 이제 그런 포옹 유행하나요 =ㅁ=...

잠자냥 2026-05-19 11:11   좋아요 1 | URL
(안 보고 비판하기는 뭐하지만...)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도 참..... 이 작품 때문에 혹시... 작금의 (이대녀들한테 수작 거는) 영포티 탄생한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1:14   좋아요 1 | URL
꼭 그 드라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제목 오그라들죠.
그 아저씨만큼 좋은 사람이나 된 다음에 생각하라고!!

다락방 2026-05-19 12:39   좋아요 2 | URL
여자 작가가 만들어낸 남자나 여자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지만, 특히나 로맨스 소설에서는 남자 주인공을 이상적으로 그리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할리퀸에서는 돈 많고 근육질의 매너 좋은 남자들이 완전한 클리셰였고요, 지금도 로맨스 소설속 남주들은 다들 매너 좋고 잘생기고 근육질에... 하여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로맨스 소설 쓴다고 해도 남주를 멋지게 그릴 것 같긴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근사한 남자로 그리지 않을까... 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실제로 저런 매너, 다정함을 갖춘 남자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흔하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도 그리고 나의 아저씨도 안보기 때문에 싫다고 말하기도 거시기하네요. 하여간 아저씨들이 착각 좀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놈의 남자들은 늙으나 젊으나 착각쟁이들이여... 어휴..

잠자냥 2026-05-19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 맥주병 가져가는 거 참 싫긴한데 정말 다락방 님 말씀대로 가져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특히 요즘 한국은.... 맥주병 말고도 소주든 맥주든 잔으로 먹다가 자리 뜨는 순간 누가 뭘 넣을지 불안불안. 저야 뭐 술집 가는 일 거의 없긴 한데 젊은 처자들 술집에서 낯선 남자들하고(아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아는 남자 포함) 술 마시는 거 참 위험해 보입니다. 에효...

아니 근데 친구끼리 옷 벗고 바라보면서 서로 자위? ㅋㅋㅋ 아 진짜 아스트랄 난해하다 어렵다 어려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친구들인가요? ㅋㅋㅋㅋㅋ 예전에 양영순 <누들누드>(이런 것도 보는 잠자냥)에서 ‘좋은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는 여자 친구들끼리 특정 시간에 호출기로 호출(진동)해주는 거 생각나네요.ㅋㅋㅋㅋㅋ


아무튼 남사친하고 노노! 스탑 띵킹!

다락방 2026-05-19 16: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아는 남자들이 술잔에 뭘 타기도 하지만 모르는 남자들도 안보는 틈에 타기도 해서 차라리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하.. 그렇게 해서라도 술을 마셔야 하는것인가... 왜 그렇게 불안하게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인가... 남자들은 술집에 못오게 했으면 좋겠네요. 니네 술마시지 마라..

아니, 잠자냥 님, 양영순의 누들누드 도 아세요? 대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도 나름 B급 유머를 좋아하는 분이시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영순은 그림체부터 너무나 거시기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씀하신 에피소드는 저도 기억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스탑 띵킹!!

망고 2026-05-19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남사친한테 그런 말도 안 할거지만 남사친이 역으로 물어본다면 기분이 너무 나쁠 거 같아요 절교할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저 역시 유교걸이라ㅋㅋㅋ이 드라마 쉽지 않다😆

잠자냥 2026-05-19 13:25   좋아요 2 | URL
아니 어떤 수코양이가 망고한테 그런 냐옹냐옹을! (상상하니 웃겨욬ㅋㅋㅋ)🤣😹

망고 2026-05-19 13:38   좋아요 1 | URL
귓방방이 맞을 수도 있음. 사실 망고도 수코양이😽

잠자냥 2026-05-19 14:11   좋아요 1 | URL
새로운 장르 개척! CAT BL 😽😽

망고 2026-05-19 14:41   좋아요 1 | URL
꺄~~~~상상하니 넘 귀여워요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5:10   좋아요 1 | URL
냐옹냐옹.. CAT BL... 머엉... 그래도 귀엽겠죠 ㅎㅎ

다락방 2026-05-19 16:52   좋아요 1 | URL
저는 그런데 어떤 친구냐에 따라서 또 생각해볼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친구라고 또 다 같은 친구가 아니고 우리 사이에 어떤 시간과 사연이 있는지 모르는채로 친구가 되는 거니까..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아니 차라리 섹스를 하면 했지, 마주보며 자위는 못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건 너무나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걸 하고 나서 어떻게 계속 친구로 남나요..... 역시 베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6:55   좋아요 1 | URL
저는 생각해볼 것 같진 않고... 기분은 안 나쁠 것 같고 난 못한다고 거절할 것 같아요.

섹스냐 자위냐.... 저는 섹스보단 각자 자위하는게 더 나을 것 같은데 - -;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굳이 열심히 생각하지 않기로 ㅠㅠ

다락방 2026-05-19 17:21   좋아요 1 | URL
오! 굳이 선택하라면 건수하 님은 섹스보다는 자위군요? 저는 자위보다는 섹스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것도 흥미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기분은 안나쁠 것 같아요. 절교도 안할 것 같고요. 그렇지만 진짜 자위는 못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19 17:30   좋아요 2 | URL
아 둘 다 하지 마!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9 17:39   좋아요 1 | URL
전... 닿고 싶지 않아요.... 단순한 이유입니다...

(망고님 이런 댓글 보시게 되어 죄송)

잠자냥 2026-05-19 17:42   좋아요 1 | URL
저도 만지기보다는 보는 편으로…. 너 먼저 하라고 하고 보기만 하고 도망간다=33

잠자냥 2026-05-19 17:45   좋아요 1 | URL
휴 아니다ㅡ너무 싫다 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19 17:47   좋아요 2 | URL
아니 이분들이🥶 이 구역 제가 제일 유교걸 상상도 하기 싫어요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5-19 17:52   좋아요 1 | URL
케케케 유교망고

다락방 2026-05-19 17: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더해봐.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0 12:46   좋아요 1 | URL
닿기 싫을 정도면 자위 보는 것도 싫지 않을까요? ㅋㅋㅋ 그냥 너랑 아무것도 하기 싫어!! 그거슨 이성적 끌림이 없는 진정한 친구 사이! 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니 이제 절교닷! 이러나 저러나 친구는 어렵겠네요..

건수하 2026-05-20 13:27   좋아요 1 | URL
보고싶진 않고... 근데 들리는 것도 넘 싫을 거 같아요. 여튼 싫어요 싫어...

잠자냥 2026-05-20 14:13   좋아요 1 | URL
얘들아 그만 상상하자... 비도 오는데 너무 구질구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하려면 섹스가 낫죠. 자위보다는 섹스가 ㅋㅋㅋㅋㅋ
좋아해야 친구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원래 남사친이란 말 자체가 좀 거시기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남사친이 남자친구 되기는 얼마나 쉽던가. 좋은 친구가 아니면 왜 만날텐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친구인데 왜 애인이 될 수 없단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19 21:36   좋아요 0 | URL
<The Deal> 미리보기 보러 갈려구요. 쪼금 궁금할라 그래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19 21:37   좋아요 0 | URL
저도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게, 이미 제 친구라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뭐, 상대방이 원한다면(저는 딱히 원할 것 같진 않지만), 생각은 해볼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되어버리고.. 그러다가보면 또 이렇게 되어가지고 저렇게 되어서리 막 요렇게... 되고 그러지 않을까요? 네, 뭐,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핫.

다락방 2026-05-19 21:37   좋아요 0 | URL
쪼끔 궁금할라 그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19 21:40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보려고 하니 품절이래요 ㅋㅋㅋㅋㅋㅋ 아마존 가서 보니깐 이북으로 6.76 달러라고 그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환율로 10,19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19 21:45   좋아요 0 | URL
교보에는 있는데 다 3만원이 넘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6-05-19 21:49   좋아요 0 | URL
흠.... 보게 된다면 킨들로 봐야겠군요. 어쩌나ㅋㅋㅋㅋㅋㅋㅋ일단 헨리 다 읽어야 합니다. 망고님 읽으시는 거 보니깐 헨리 다 읽고 스트라우트 읽어야 합니다. (저 혼자 그렇게 정함) 헨리 다 읽고 스트라우트 다 읽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다락방 2026-05-20 07:49   좋아요 0 | URL
저 헨리 글자만 보고 있는데도 왜 아직 8장이죠? 이 달안에 읽겠다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맨날 보는데 아직도 뒤에 절반이나 남았어요. 하..걸을 때에는 전자책 번역본 듣고 지하철 안에서는 영어책 봅니다. 읽지는 못하고 보는... 영어 실력 쪼렙.. 저도 스트라우트 샀고요 ㅋㅋ 더 딜 도 살까 하고요.. 그런데 6월과 7월에 걸쳐 읽을 영어책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하.. 바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0 12:47   좋아요 0 | URL
전 스트라우트도 찬성입니다 ㅎㅎ
이성적으로 끌리는데 친구로 남기 위해서는 서로 거리유지가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찐친은 불가능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찐친은 동성끼리 하자!ㅋㅋ

다락방 2026-05-20 13:00   좋아요 0 | URL
오 그러면 우리 이번에 스트라우트 신간 갈까요??

독서괭 2026-05-20 13:32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안 그래도 망고님 읽으시는 거 보고 읽고 싶었거든요 ㅎ

건수하 2026-05-20 13:47   좋아요 0 | URL
망고님도 같이 하시는 거 아닌가요? 아닌가..?

독서괭 2026-05-20 13:54   좋아요 0 | URL
어어어 아마존에서 25불이나 하네요… 한국에선 알라딘이 24000원에 팔고 있건만.. 도서관에 신청하니 대기가 208건 🥹🥹🥹

잠자냥 2026-05-20 14:13   좋아요 0 | URL
망고는 그 책 다 읽고 벌서 리뷰 남기지 않았나요?

건수하 2026-05-20 14:14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망고님도 같이 하시면 그 책은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거였습니다 ㅎ

잠자냥 2026-05-20 14:17   좋아요 1 | URL
망고는 두 번 읽어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5-20 14: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말씀이군요 ㅎㅎ 그러네요 그럼 스트라우트는 각자 읽을까용

망고 2026-05-20 14:50   좋아요 1 | URL
전 그냥 빨강파랑 책이 재밌어 보여서 이번에 같이읽기 한거라 다락방님 독서괭님 두분이서 읽고싶은 책으로 하세요😄 또 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책 있으면 참가할게요.

건수하 2026-05-20 14:53   좋아요 1 | URL
아 그런거였군요 ^^!

망고 2026-05-20 14:55   좋아요 2 | URL
건수하님이 막 저를 생각해서 챙겨주는 그 마음 ❤ 저 감동했어요 히히

건수하 2026-05-20 14:57   좋아요 2 | URL
헤헷 ☺️

다락방 2026-05-22 07:48   좋아요 0 | URL
우리 스트라우트 갑시다!! 그리고 그 다음번에는 독서괭 님의 추천, 미셸 오바마로..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