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는 304일차를 지나고 있고 <누가복음>을 읽고 있다. 마태복음부터 그리스도의 얘기가 나오는데 읭? 하는 부분들이 수두룩하다. 앉은뱅이 일어서게 하시고 귀신 들린 사람으로부터 귀신 쫓으시고 눈 먼 사람 눈뜨게 하시고 적은 양의 떡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그리스도..

그래도 재미있다. 가롯 유다가 예수를 팔아먹고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것 까지는 알고 있던 얘기였는데(나름 중학교때까지 아주 열심히, 열심히 교회다녔던 사람), 유다가 그 후에 자살했다는 것은 몰랐다.


얼마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디어아트전 갔었는데 <최후의 만찬>그림을 보았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라는 것도 알고, 영화로 만들어진 책 다빈치 코드에도 나왔던 그림이라는 것도 알고, 그래서 전시 보면서 친구랑 그 얘기 하면서 예수 옆에 저기 몸 기울인 사람이 다빈치 코드에서는 여자라고 했던가, 막 이런 얘기했는데, 거기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 최후의 만찬 그림속 상황이 예수가 제자들에게 '너희들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라고 하는 장면이라고. 오오. 몰랐네? 그림속에서 유다는 예수의 그 말에 놀라고 있었다. 그림은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진짜.


마침 보부아르 제2의 성에서 여자들이 더 종교적 믿음이 강하다는 부분을 읽었기 때문일까, 나는 성경 속의 예수의 제자들처럼 예수를 따를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렇게 믿을 수도 없을 것 같은데.. 했다.

아, 내가 말하고 싶은건, 성경읽기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도 안 빼먹고 이렇게 300일 이상을 이어지고 있다는 거다.


더불어 원서 읽기도 아직 한 번도 제날짜를 어기지 않고 주어진 분량을 읽고 있다. 다만, 지금 읽는 오바마는.. 읽는 게 아니라 '본다'. 보는 것도 제대로 보는게 아니라 그냥 훑는다의 수준이다.

















처음에는 원서를 한 줄 읽고 번역본 한 줄 읽을라고 했는데, 오바마의 문장은 짧게 끝나질 않아 그것도 어렵더라. 게다가 와, 몇 권 안읽었지만 읽었던 원서들중 모르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그래도 그전에 읽었던 원서들에서는 간혹 모르는 단어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바마 원서에서는 단어 찾기도 포기했다. 그리고 번역본도 포기했다. 한 줄 한 줄 비교하며 읽다가는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이 책을 다 읽지 못할 것 같아서 번역본은 팔아버릴라고 알라딘 중고샵에 등록했다. 나에게는 전자책도 있음에..


처음엔 전자책으로 일단 듣거나 읽고, 내용을 얼추 파악한 다음에 원서를 보려고 했다. 다른 원서들의 경우 그러면 읽기가 더 수월했던 까닭이다. 그런데 오바마 책은 그것도 안됐다. 왜냐면 번역본으로도 무슨 말인지 어려운 문장들인거다. 오바마가 자기 살아온 어린 시절 이야기나 일상 이야기, 사랑 이야기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정치에 입문하고 어떻게 대통령을 하게 되었는지 그런 얘기들이라 정치적인 용어와 사람들의 이름이 수두룩 빽빽하게 나오는 거다. 됐다, 내용파악은 글러 먹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다른 방식,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눈으로는 영어 원서를 보고 귀로는 번역본 전자책을 듣는다. 원서를 읽고 머릿속에서 내가 해석하는 대신, 누가 해석해주는 걸 듣는 방식을 택한거랄까. 이렇게 하니 진도는 나가지만 내가 뭘 읽고 있는지 파악은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방법이 그나마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신이시여... 네, 제가 신을 찾습니다.


갓, 세이브 미...



자, 그렇게 어젯밤에 읽은 오바마에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다. 사실 그가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 건, 어디 한 번 사나이로 태어나서 대통령까지 올라가볼까? 하는 스스로에게서 싹튼 목표나 희망이 아니었다. 그가 상원의원이 되었고 상원의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참에 주변에서 대선후보가 될것이다, 대통령으로 나오지 않겠느냐, 희망이 있다 자꾸 이래버리니까 어? ... 어? 하다가, 내가? 막 이러면서 주변 동료들과 얘기하고 그러다가 그래, 그러면... 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가보기로 어느 정도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된거다.



문제는,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어 가고 있고 그렇게 자기가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을 아내인 미셸과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 미셸은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그저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런 일은 본인에게, 자기 남편에게, 그리고 그녀의 가족에게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바라지 않는다는 게 더 맞을 것이다.

그러나 버락으로서는 이 일은 그 누구보다 아내와 상의해야 하는 일이다. 그들은 한 가족이고, 부부이고, 앞으로도 인생을 함께 하고자 여기까지 온 것이니까. 그래서, 어렵게 미셸이게 말을 꺼낸다.



하지만 여름이 깊어가면서 출마 이야기가 가정생활의 빈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저녁과 주말에 말리아와 사샤가 뛰노는 동안은 평소와 같게 느껴졌지만, 미셸과 단둘이 있으면 언제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침내, 아이들이 잠든 어느 날 밤 나는 그녀가 TV를 보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소리를 껐다.
그녀가 앉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말을 꺼냈다. "이것들 전부 내가 계획한 게 아닌 거 알지?"
미셸은 조용해진 화면을 응시하다가 이렇게만 말했다. "알아."
"우리가 숨 돌릴 시간도 거의 없었다는 거 알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출마한다는 건 정신 나간 생각 같았지."
"그래."
"하지만 지금껏 일어난 상황들을 감안하면이 생각을 우리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아. 우리 팀에 발표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했어.
선거운동 스케줄이 어떻게 짜여질지, 우리가 이길 수 있는지, 우리 가족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말이야. 내 말은, 우리가 이 일을 하게 된다면 말이지......."
미셸이 내 말꼬리를 잘랐다. 감정에 북받친목소리였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 우리라고 했어? 그건 당신이라는 뜻이잖아, 버락. 우리가 아니라고, 이건 당신 일이야. 내가 당신을 줄곧 지지한 건 당신을 믿기 때문이었어. 내가 정치를혐오하더라도 말이야. 나는 정치가 우리 가족을 노출시키는 걸 혐오해. 당신도 알잖아. 그런데 지금, 겨우 간신히, 안정을 좀 찾았는데......
내가 바라는 만큼의 정상으로는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지만...... 그런데 이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출마한다고 말하진 않았어, 자기.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을뿐이야. 하지만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고려도 할 수 없어." 그녀의 분노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은 것을 보고서 나는 말을 멈췄다.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당신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할게. 간단한 문제야. 최종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어."
미셸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치켜올리고 말했다. "그 말이 정말 진심이라면 대답은 ‘노‘야. 당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거바라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그녀가 냉담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하느님 맙소사, 버락...... 언제가 되어야 충분한 거야?"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그녀는 침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녀가 그렇게 느낀다고 해서 어떻게 탓할수 있겠는가.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허락을 구하기 전에 보좌관들에게 임무를 맡긴 것만으로도, 나는 그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한 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나는 도전을 위해 그녀에게 용기와 인내를 요구했다. 그녀는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으로 나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 뒤로도 나는 돌아올 때마다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나는 왜 그녀에게 이런 일을 겪도록 했을까? 단지 허영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더 어두운 것- 공익이라는 허울로 감싼 날것의 굶주림, 눈먼 야심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하면 나를 버린 아버지에게 아들 자격을 입증하고, 외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거창한 기대에 부응하고, 혼혈로 태어난 자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고 애쓰고 있던 걸까? 결혼 초기에 미셸은 기진맥진할 때까지 일에 몰두하는 나를 한참 지켜보다 이렇게 말했다. "당신에게는 메워야 할 구멍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속도를 늦추지 못하는 거야." -전자책 中




이 부분에서는 내가 미셸이라면 어땠을까를 계속 생각했다. 와. 너무 싫었다. 그러니까 오바마가 싫었다는 게 아니라, 만약 저게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었다면 나는 도대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남편이 이미 다 결정을 내려놓고서, 그런데 화내는 나에게 '네가 싫으면 안할게, 간단한 문제야, 최종 결정권은 너에게 있어' 라고 하면, 내가 와 내 말 들어주는 착한 사람 사랑해 샤라라랑 알러뷰 뿅뿅 이렇게 될까? 이거야말로 압박이잖아. 오바마도 잘 알고 있었다. 본인이 '그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한 셈'이라는 것을.


사람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다. 미셸의 경우 오바마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오바마가 결국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오바마는 지역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고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에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 미셸도 대통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통령이라니,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는 사람들을 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정치에 뜻이 있기도 해'라고 했을 때 선뜻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건, 그의 자서전이라서 아마 더 그렇게 보이는 거기도 하겠지만, 상원의원이 된것까지, 본인의 출세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만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힘없는 자들에게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보니 그게 상원의원이었던 거고, 그리고 대통령인거다. 오바마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바가 아니지만, 그러나 그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내 남편이고, 나는 내 남편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순간에 처한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건 직업으로 삼기에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흔쾌히 응 당신이 하고 싶다면 어디 해봐, 라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만약 남편이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흐음, 그래 공부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봐, 라고 할 순 있을 거다. 물론 거기에 따른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논해야 겠지만. 남편이 이사를 가고싶다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의논해볼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와.. 나는 진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답이 안나오는 거다. 나는 정말이지 수차례 반복해 언급했지만, 털면 먼지가 겁나게 나는 사람인데, 갑자기 내 남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 게다가 내 남편이 대통령인데, '응 그건 너의 일, 나를 관여시키지 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내가 어딜 가도 화제가 될테고 내 태도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될텐데.. 아아, 안된다. 와, 너무 큰일이다 이건 진짜. 나는 싫다. 나는 대통령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아. 싫다. 나는 대통령의 아내라는 자리가 주는 그 무엇도 싫다. 너무 싫어. 안된다. 나는 싫다.


그러나 저 상황에서 미셸에게는 오바마가 '네 결정에 따를게' 라고 한다고 해서 '싫어' 라고 말하는 것이 마음 편할 리가 없다. 아니, 내 남편이 가장 원하는 게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를 지지하고, 그래서 일이 그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데 '네 뜻대로 할게' 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싫다'고 하면, 그래서 남편에 '오케이, 너가 싫으면 대통령 포기!' 이런다고 하면, 내가 '내 말 잘 들어주는 착한 남편 오구오구 우쭈쭈 우리 사랑 영원히 해피 뽀에벌' 이렇게 되겠는가? 내 뜻은 '싫다'는 거였고 또 '싫다'고 말한다고 하면 남편이 내 말을 듣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해도 나는 마음이 심히 불편할 것이고, '그래도 안되겠어 나는 이 길을 가야겠어' 라고 하면 '이 쌍노므 시키가 지 꼴리는대로 할거면서 물어보긴 왜물어봐' 하게 되지 않겠는가. 설사 내가 어쩔 수 없이 '그래, 해라' 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그 후에 가정의 평화가 찾아올까? 나는 싫은데? 그런데 네가 원하는 거니까 하라고 하면, 나는 행복한가? 막 이런 생각하니까 세상 가슴 답답하고.. 내 남편이 대통령 하겠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좋은 것이고, 나에게 무엇보다 남편이 없어서 세상 편안한 것이다. 휴... 남편이 있다면 대통령 하겠다고 말할 가능성이 0.01 프로라도 존재하지만, 남편이 없다면 가능성은 아예 지로우, 무(無 -여러분 한자 공부하세요. 한자를 알면 이렇게 편합니다. 없을 무자를 쓸 수 있어요) 가 된다. 영퍼센트... 휴.. 잘했어, 나여.  휴.....


나는 대통령 남편도 싫고 내가 대통령 되는 것도 싫어. 나는 심상정이 대통령 되는게 좋아. 휴.....



아무튼, 미셸이 고생이 많다.. 미셸... 당신의 자서전을 그래서 계속 읽어야겠네요. 고생이 많았습니다. 어휴..



그러고보면 나는 참 소박한 인간이구나 싶다. 대통령 되고 싶은 욕망이 없다니. 참 소박해. 그저 회사 다니고 책 읽고 페이퍼 쓰면서 행복해하다니, 소박하다. 가을 하늘 보면서 좋아하다니, 소박하다. 양꼬치를 좋아하다니 소박하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살아가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고기를 하루에 세번씩 먹던 사람이 어느날 채식주의자가 될 수도 있고 나는 차가운 도시여자 라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시골에 내려가 조용하게 살고자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구랑 함께 산다면 그것을 함께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의 너와 내가 만나 사랑해 쪽쪽 하면서 같이살자, 하였을 때는 지금의 너와 내가 서로를 알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그런데 십년 후의 내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 때 상대가 느낄 당혹감은 어째야 하나. 이를테면 내가 지금 자본주의의 중년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막 욜로욜로~ 이러고 해피해하는데, 이런 나를 좋아하고 이런 나의 생활 패턴과 맞는 사람이 나랑 함께 살기를 원하고 우리 사랑 이대로~ 이러면서 나도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내가 갑자기 십년 후에 '우리 냉장고 없애고 생태부엌 만들자' 이러면... 상대는 여전히 욜로욜로~ 이러고 있다가 얼마나 당황할까. 그러니까 내가 술 마시는 거 너무 좋아해서 매일 마셔라~ 부어라~ 하는 사람이었고, 이런 나와의 시간이 즐거워서 같이 마셔라~ 부어라~ 하던 사람이 나와 살기를 결심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내가 '나 이제 술 끊었어' 라고 한다면.... 우리의 공동음주 즐거움은 무지개 너머 저 어딘가로 갈텐데... 지금 알던 내가 앞으로도 이런 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지한다면, 함께 살기로 결심할 때 정말로 아주 많이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너무 사랑해서 함께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어느날 지금까지 알던 그사람과 달라져서 이걸 해보겠다 저걸 해보겠다 한다면 나름 최선을 다해 나는 의논해서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려고 하겠지만, 그렇지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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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자, 이런 쓸데없는 상상은.

점심 메뉴나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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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2021-10-27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심상정이 대통령 되는게 좋아.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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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나 고민해보자.

다락방님 글 넘 재밌어요. ㅎㅎ

다락방 2021-10-27 10:49   좋아요 2 | URL
으하하하.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좋군요. 유머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불끈!!

단발머리 2021-10-27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자서전도 소설적 읽기가 가능하다는 걸 우리 다부장님이 이렇게 보여주네요. 나도 다부장님 따라 한참을 미셸이 되어 고민했는데…

저라면… 음… 전혀 다른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일테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든지? 그런 방법이요. 내가 할께, 대통령. 이런게 좋네요, 저는 ㅋㅋㅋㅋㅋ 근데 미셸은 가정이 소중하다 하니까요. 미셸은 그렇게는 말하지 않았을 거 같고요.
제가 전에 말했던 상황에서 그녀의 그 눈빛, 그 미소가 갑자기 이해가 되는대요.

다락방 2021-10-27 11:03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대통령이 되기가 싫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미셸이라면 미셸이 해도 됐을 것 같아요. 저는... 저는... 저는 싫습니다, 단발머리 님. 으윽 못하겠어요. 으악. 안돼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이 너무 멀리 뻗침)

맞아요, 단발머리님.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고 또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매순간 아내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누가봐도 완벽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테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매순간 어떻게 느끼고 여기까지 왔을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 눈빛, 저도 이해가 돼요. 물론 여기까지 와서 누리게된것도 얻게 된 것도 있겠지만 그것이 본인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건 아니었을 테니까요.

역시 미셸 자서전을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1-10-27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갓, 세이브 다락방...플리즈...
다락방 님이 새로 개발한 그 방법 참 신박하네요? 효과는 어떤지 나중에 완독하시면 알려주세요. ㅎㅎㅎ
그나저나 미셸 대단하네요. 저런 협박 아닌 협박... 너무 싫었을 거 같은데.

다락방 2021-10-27 11:3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저게 뭐에요. 결정은 네가 하는거야, 라니. 내가 대통령 할지 안할지는 너한테 맡길게라니. 자긴 이미 하고 싶어서 다 진행해놓고.. 저 부분에서 진짜 너무 별로더라고요. 저는 너무 답답해서 가슴이 폭발했을것 같아요. 저는 대통령 부인 같은거 하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어쩐지 절규한다. 왜땜시 내가...)

현재까지 이 방법은 영어 실력 늘리는데 딱히 도움이 되는것 같진 않습니다. 흠흠.

공쟝쟝 2021-10-27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성경읽기랑 제2의성 읽기랑 오바마 원서 읽기 모조리 함께 하시는 분이 왜 대통령을 못해?!! 대통령 하자!! 다락방 대통령!! 그전에 심상정 대통령!!!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정치적인 페이퍼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서 즐거워 한다)

사실, 저 딱 저런 적 있어서 미셸 마음 너무 잘 알겠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게 아니라....) 저에게 선택할 상황을 전혀 만들어 주거나 언급하지 않은 채 결국 선택은 네가 하는 거라는 식으로 말할 때, 덫에 빠진 느낌이었는 데 정말 괴로웠어요. 그리고 전 그것이 두고두고 상처가 되어 헤어졌읍니다 ㅋㅋㅋㅋㅋ 함께 살 누군가를 곁에 두는 것은 그러므로 위험합니다. 역시 인간은 혼자 살다 혼자가는 것이 답인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의 지구를 위해서도 그것이 좋습니다. 고기를 안먹기보다는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급진적 세계관 홍보하기)

다락방 2021-10-27 11:34   좋아요 3 | URL
난리났네요. 페이퍼는 정치적이고 댓글은 급진적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리났다 난리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선택에 따를 것처럼, 네 의견이 중요한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정말이지 압박이잖아요. 나 이거 했으니까 나 기쁘게 너도 찬성해줘.. 예스냐 노냐는 내가 말했지만 그거 말하는 나로서는 기분이 전혀 좋지를 않죠. 아 너무 짜증나요 진짜. 어쩌면 미리 말해서 의논했으면 대화를 나누다가 결과적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진짜 저게 뭐예요... 너무 싫음요 ㅠㅠ

역시 혼자가 답이다.. 갑자기 대통령 한다고 하면 정말이지 답답해서 집 나가버릴거에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7 11:54   좋아요 2 | URL
난 이미 지난번에 심 뽑은 사람이라능.....

공쟝쟝 2021-10-27 12:02   좋아요 2 | URL
우리야 여기서 이렇게 심통령을 외치지만 현실 세계는 조금 다르겠지요? 얼마전 모처럼 네이버 뉴스 댓글 보다가 상처받은자 …

독서괭 2021-10-27 12:13   좋아요 3 | URL
애를 둘이나 낳아서 송구합니다만, 저도 지구를 위해서는 인간이 줄어들어야 하니 자꾸 애 낳으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10-27 13:09   좋아요 2 | URL
쟝쟝/ 네이버 댓글 보지마요. ㅋㅋㅋ 나 거기 댓글보다가 열받아서 댓글 달았다가 ㅋㅋㅋㅋ 모욕죄로 고소당해서 경찰서도 다녀왔던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13:13   좋아요 2 | URL
지난 대통령 저도 심상정 후보 뽑았습니다. 으으.. 이번에는 반드시 심상정 대통령 만듭시다. 으르렁.
지난번에야 소신투표로 심상정 이었지만 이번에는 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여당 야당 후보들이 진짜 다 너무 마음에 안드니 아아 뭐가 이러냐 싶은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어 심상정을 뽑는다면 심상정이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아니 근데 잠자냥 님, 뭐라고요? 모욕죄.. 경찰서요? 아이고 .. 참나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언제 또 그런 일은 겪으셨어요. 별 일 없으셨던거겠죠??

잠자냥 2021-10-27 13:28   좋아요 2 | URL
정확히 댓글은 아니고 기사가 범죄자 옹호하는 글이었는데(변호사가 자기가 맡은 사건의 범죄자들을 조현병이라 그랬다 뭐 이런 식으로 옹호하는 논조였음), 제가 빡이쳐서 ㅋㅋㅋㅋ 야 이 새끼야! 뭐 이런 댓글을 남겼거든요. 근데 이 변호사가 하도 공격을 많이 받으니까, 자기 글에 달린 댓글들 다 고소했더라고요.

암튼 결국 저는 법원까지 가서 판사 앞에 섰는데, 제가 댓글로 지적한 내용이 맞고(그 범죄자들은 조현병 병력 없는 걸로 판명났거든요.), 욕이 미약해서 ㅋㅋㅋ 걍 무죄..... 벌써 몇 년 전 일입니다. 참고로 ‘ 새끼~기레기‘ 이런 거 다 모욕죄 성립 조건에 해당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13:26   좋아요 3 | URL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새끼, 기레기 다 모욕죄 성립이라고요? 오케오케 (메모 메모)..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7 20:03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악플로 법원에 끌려갔다고요? (잠자냥 루머 확대 재생산중…) 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 이분 인생 왜이러케 재미지죠? 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7 20:34   좋아요 1 | URL
쟝쟝~ 그러니까 네이버 조심 ㅋㅋㅋㅋ 혈압 올라서 댓글 달다가 법원 끌려가기 십상이여. ㅋㅋㅋ

프레이야 2021-10-27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성경읽기까지 하시는 락방님
저도 심 대통령에 한표!! ㅎㅎ

다락방 2021-10-27 13:13   좋아요 1 | URL
이번에 진짜 심상정 후보님 대통령 만듭시다. 심대통령으로 대동단결!!

독서괭 2021-10-27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같이 고민하게 돼요 ㅋㅋ 소설만큼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락방님 페이퍼의 힘..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저도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지 대통령 부인은 진짜 싫을 것 같아요. 결론 정해져 있는데 네 말에 따르겠다는 저 화법, 짜증나네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 그 사람이 그래도 좋은 사람이기 때문임을 알아서 더 짜증날 것 같아요..
근데 저 부분은 재밌는데, 다른 부분은 어렵고 재미없나 봅니다...

다락방 2021-10-27 13:14   좋아요 2 | URL
결론 다 정해놓고 네 말에 따를게, 라니.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불쾌한 기분만 남을 것 같아요. 그 뒤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미셸이 나름대로 참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겠구나 싶어요. 휴..

재미없어요 재미없어요 오바마 재미없어요 오바마 글 재미없게 써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노한다)

책읽는나무 2021-10-27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난 번에 말씀 드렸죠???
미셸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거라니까요!!!!
대단한 미셸!!!!!
미셸이 대통령을 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그런 생각 해봅니다.

여기까지 댓글 달고..휘리릭~~
저 이제 결론 읽습니다^^
근데 약간 부록 같아 보이는 보부아르의 생애와 사상도 100쪽이 넘군요ㅜㅜ

다락방 2021-10-27 16:04   좋아요 2 | URL
미셸 오바마 자서전도 빨리 읽어야 되는데 제2의 성 때문에 제가 10월엔 한눈을 못팔고 있네요 아놔.. 이것은 좋은것입니까 나쁜것입니까? ㅋㅋ
그나저나 결론 이라고요. 우와. 열심히 달리셨네요, 책나무님! 크- 해내셨어요.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뽜이팅!!

라로 2021-10-27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너무 대단하시다!! 성경 읽기 벌써 304일차,, 원서 읽기,,뭐 하면 하시는 분!! 근데 대통령은 싫으시다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심상정을 대통령으로!!! 저는 투표권은 없지만,, ㅠㅠ
근데 저는 미셀의 자서전 비커밍 너무 좋아합니다. 한국어로 먼저 읽고 두 번째는 영어로 읽었는데 영어로 추천해요. 문장이 너무 아름(?)다와요. 무슨 소설도 아닌데 소설 같구요,,, 미셀처럼 쓰고 싶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27 16:06   좋아요 1 | URL
어휴 대단하지 않아요. 365일 성경읽기 계획이라 매일 아주 조금씩만 읽고 있거든요. 출근길 버스에서 읽으면 하루 루틴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어렵지 않더라고요. 원서 읽기는 도전해서 그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나 샐리 루니는 어떻게 좀 읽었는데(물론 저는 번역본과 같이 봅니다), 오바마는 번역본도 어려워서 번역본하고 같이 봐도 안되네요. 너무 어려워요. 진짜 내던지고 싶어요. 잠깐 미셸 오바마 자서전 번역본 읽어보니 이쪽이 훨씬 원서가 낫겠다 싶더라고요. 라로 님 말씀대로 번역본 다 읽으면 원서로도 봐야겠어요. 일단 사야되나 그러면.. 하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이드 2021-10-27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마가 글 어렵지 않게 쓰고, 일상 얘기 많이 나와서, 이 책의 영어가 어렵다기보다, 미국 정치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거에요. 같이 읽는 분들 중에 저처럼 웨스트윙 몇 번쯤 본 사람 있으면, 다른 어떤 원서보다 쉽게 읽힐겁니다! 이번 기회에 웨스트윙을?!

다락방 2021-10-27 17:1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미국 정치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ㅠㅠ 그래서 재미도 없고 저는 오바마 일상 이야기가 거의 안나온다고 생각해요 ㅠㅠ
웨스트윙은 뭐여.. 싶어서 검색해보니 미드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건 또 언제보죠? 하아- 뭘 알려면 왜이렇게 할 게 많아요. 인생....orz

그림 2021-10-27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오바마 자서전 서점에서 살펴보고 아 난 못읽을 것 같다 해서 패스했는데 쓰신 글 보다보니 또 재밌을 것 같아지네요 ㅎㅎ

다락방 2021-10-27 18:17   좋아요 1 | URL
아니 저는 어렵고 재미없다고 했는데 그런 제 글을 읽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 하시네요? 아 이 상황이 너무 재밌어요! 히히
 

10월이 다 가고 있는데 여러분, 제2의 성 읽기는 잘 되고 계십니까. 아직 완독자가 없는.. 거지요? 오늘 내일중으로 완독한 분의 글이 한두편 쯤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 가던 길 계속 힘내서 가십시다.



2021년 11월~ 2022년 5월까지의 같이읽기 도서를 안내합니다. 자, 잘 따라 오셔요!!





11월,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


여성주의 책 읽기 하면서 이리가라이를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책 주문해 받아보니 글자도 크고(감사합니다 ㅠㅠ) 분량도 적어요. 쫄지 말고 헤쳐갑시다.

(재미.... 있겠죠?)












12월,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이 책은 얼른 읽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12월은 이 책으로 가볍게(?) 지냅시다. 그렇게 한 해 마무리 잘 하자고요.













1월, '웬디 브라운', 《남성됨과 정치》


아아.. 이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2월, '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이 책도 읽어두면 두고두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읽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겠죠?














3월,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이 책은 진짜 기막히게 재미있고 읽어두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요, 여러분.












4월,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국내도서를 한 권쯤 읽고 싶었고, 제가 같이 읽고 싶은 분야에 '성매매', '성폭력', '포르노'가 있는데, 마침 '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이 성매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해당 월에 아마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언급하긴 하겠지만, 이 책과 레이첼 모랜의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때 가서 또 언급할 수 있도록 할게요.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해러웨이 선언문은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고 어제 ㄷㅂㅁㄹ 님의 페이퍼를 보니 쉬울 것 같지도 않지만,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염두에 둔 몇가지 중에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은 어쨌든 건드려보기' 가 있는 터라, 이 책, 해러웨이 선언문은 그래서 고른 책입니다.

여성주의 책 좀 읽었다, 고 하려면 해러웨이 선언문도 그 안에 포함되지 않나 싶어요.

함께 읽어봅시다. 어려워도, 우린,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아자!!










이상 5월까지의 도서를 안내했습니다.

혹여 그 사이에 기가 막힌 신간이 나온다면(이를테면 포르노그라피 재출간 이라든가..) 중간에 샥- 새치기 해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고고씽. 가는거얏! 히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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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26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

다락방 2021-10-27 10:40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렷!!

막시무스 2021-10-26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하나이지 않은 성>에서 글자크고 분량 적어요에 빵 터짐요! <여성과 광기>는 밀리의 서재에도 있으니 참고 하십시요! 한달은 공짜이니까요! 즐건 저녁시간 되십시요!

다락방 2021-10-27 10:44   좋아요 0 | URL
여성과 광기는 북펀드 할 때 사둬서 종이책으로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밑줄을 수천개 그을 것 같아서 종이책이 훨신 나을 것 같아요. 후훗.
하나이지 않은 성 글자 작았으면 저 진짜 던져버렸을 것 같아요. 윽..

vita 2021-10-2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둥이춤 추는 아이콘은 안 보이네요. 내년에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락방님 함께 읽는 다른 분들도 고고씽~ :)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정했지만 책의 리스트가 아주 주옥같아요. 저야말로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비타 님.
:)

ladygrey 2021-10-26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완독 못했는데 힘내서 달리겠습니다!! 화이팅!! 11월 12월 너무 기대되어요!!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려!! 저 이제 900 페이지대 진입했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계속 달리면 언젠가 도착합니다. 빠샤!

ladygrey 2021-10-27 11:08   좋아요 0 | URL
아닛 벌써 900페이지대!! 곧 끝을 보시겠어요!! 오오오오 멋져요~~~~ 완독 페이퍼도 기대가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6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자도 크고 분량도 적다?????
진짜요?????
지난 번 다락방님 이 책 얘기 잠깐 언급하시더니...다음 달 책이었군요??
해러웨이 선언문도 ㄷㅂㅁㄹ님 서재에서 보고 응??했었는데 바로 등록하시고.....
아....유혹 되는군요^^

다락방 2021-10-27 10:46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 선언문 표지가 빨가니 읽고 싶게 생겼는데 아직 들춰보지 않아 읽기 힘든 책인줄 몰랐어요. 읽기 힘든 책은 같이 읽는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책나무님, 자, 기지개 한 번 켜시고 제2의 성 계속 가세요. 빠샤!!

붕붕툐툐 2021-10-2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 2의 성을 1/5 읽었으니 열심히 달리고, 그 다음엔 제 맘대로 9월 도서였던 <페미니즘의 투쟁> 읽고, 그 끝나는 달에 붙을게용!ㅎㅎ
다락방님 예언대로 미미님이 다 읽으셨네용~ㅎㅎ
우등상을 미미님께!!
고고씽!!!

다락방 2021-10-27 10:47   좋아요 1 | URL
저는 제2의 성 이제 1/10 남았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완독을 위하여 고고씽!!
페미니즘의 투쟁 진짜 좋아요, 툐툐 님. 그러니 그것도 거침없이 읽어버리세욧!!

공쟝쟝 2021-10-27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 요기서 댓글 다는 사람들아 시월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다 ㅋㅋㅋㅋㅋ 챠락!!!
(잠자냥 이사람이 이맛에 쪼았구나 ㅋㅋㅋ 좋구나 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7 09:49   좋아요 2 | URL
쪼는 맛이 아주 일품이라오~ 같이 채찍을 휘둘러 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10:36   좋아요 3 | URL
이 사람들 이거 어떡해. 변태미들이 있네 이분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7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벽 2시까지 [Paid For] 다 읽고 잤습니다. 다락방님 아니셨음, 저 아예 모르고 살 뻔했어요. 고맙습니다.
미리 6개월치 알려주시니 그 중 반이라도 참여해보렵니다!!

다락방 2021-10-27 10:37   좋아요 1 | URL
와 대박, 북사랑 님 대박이네요. 하루만에 그 책을 다 읽어버리시다니요. 리뷰 써주실건가요? (초롱초롱)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썼어야 해요....아침에 후회함. 졸려도 참고 기록하고 잘걸~^^ 초롱초롱 다락방님의 눈빛을 떠올리니, 메모한 걸 뒤적여서라도 기록 남겨야겠네요^^ 록산 게이도 그렇고, 글을 사랑하고 쓰는 힘이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 들었어요

다락방 2021-10-27 10:4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더라고요. 읽고나서 감정과 생각이 한참 올라와있을 때 써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다 까먹어요. 그 때 적지 못하면 최소한 키워드 메모라도 해둬야 해요. 어휴..

레이첼 모랜의 통찰이 어마어마하지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 사건에만 일희일비 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 그렇다면 어째야 하는지, 그 모든걸 깊이 보고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사람이고 놀라운 책이었고 그리서 제게 놀라운 독서였어요. 제가 재작년인가 ‘올해의 책‘이라고 고를만큼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인데, 북사랑 님께도 좋게 읽혔기를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은 부분은 <매춘부와 고급 창녀> 이다. 내가 전에 읽을 때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읽을 때는 구구절절 보부아르 진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1949년에 제2의 성이 출간되었는데, 보부아르는 출간 전에 세상의 숱한 서적들을 읽어왔고 또 여성들의 말을 들어왔다. 지금은 2021년, 그로부터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보부아르가 언급하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부분, 생리, 결혼한 여자나 낙태에 대한 부분도 그렇지만 매춘과 창녀에 대해서도 코딱지만큼도 달라진 것 같지 않다. 2019년에 출간된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가 어쩔 수 없이 계속 떠올랐는데, 성매매 여성이었던 레이첼 모랜의 기술과 보부아르가 써낸 내용은 차이가 없다.


우선 고급 창녀에 대한 부분부터.


하급 창녀에서 고급 창녀에 이르기까지 매춘에는 많은 등급이 있다. 핵심적 차이라면 전자는 완전한 일반성 속에서 거래하므로 경쟁으로 인해 비참한 생활 수준에 놓이는 데 반해, 후자는 개별성 속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후자는 잘만하면 높은 신분도 바라볼 수 있다. 미모나 매력 혹은 성적 매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즉, 세상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흔히 여자의 가치는 남자의 욕망을 통해 드러난다. 남자가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가치를 선언하면, 그때 비로소 여자는 ‘팔리게 될 것이다.-《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82





레이첼 모랜은 이 '고급 창녀'라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지칭인지 자신의 책을 통해 언급했다.
















‘고급‘ 성매매 시장에서 겪었던 경험들만큼 ‘고급‘같지 않은 일은 없었다. 섹스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데 품격이 있을 리 없고, 성매매가 일어나는 환경이 상관있을 리 만무하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2


고급 창녀 신화는 대체로 그 신화를 믿으려고 섹스에 큰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들의 욕망과 맞닿으므로(성매매의 다른 신화들과 같이) 계속 지속된다. 많은 성구매자들이 에스코트 에이전시에 전화하면 고급의 질이 집 문 앞에 도착할 거라 짐작하고 싶어 하며, 그 질에는 고급의 여자가 부착됐을 거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고급 창녀의 개념은 성매매 시장을 극대화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고, 그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57



성매매의 본질은 그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거친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하얀 리넨에 엉덩이를 비빈다고 성매매가 다른 것으로 변하진 않는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64



무엇보다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 보부아르의 말은 틀림이 없다.


1857년에 파랑 뒤 샤틀레는 조사를 통해 5천 명의 매춘부 중에 1,441명이 빈곤 때문에, 1,425명이 유혹에 넘어간 뒤 버림을 받고, 1,255명이 부모로부터버림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의 설문조사도 거의 같은 결론을제시하고 있다. 병나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실직한 여자는 흔히 매춘에 내몰리게 된다. 질병은 근근이 이어가는 가계의 균형을 파괴하여 여자에게새로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도록 강요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3



매춘부의 약 50퍼센트가 하녀 출신이다. ‘하녀의 방‘을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실을 설명하기엔 충분하다. 착취당하고 예속되고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받는 만능 하녀나 가정부는 장래 자기 운명에 대하여 어떤 희망도걸지 않는다. 때로 그녀는 집주인의 바람기를 견디지 않으면 안 되기도 한다. 즉,
가정의 노예 상태나 하녀의 상황에서 그녀는 그 이상 더 타락할 수도 없고, 더 행복한 것이라 꿈꾸는 노예 상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게다가 고용살이 하는 여자들은 대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파리 매춘부의 80퍼센트가 지방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것으로 평가된다. 가족 가까이 있거나 자기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꺼리는 여자는 일반적으로 나쁘게 여기는 직업을 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도시에서 길을 잃고 사회에 더 이상 동화되지 못했다면, 도덕성‘이라는 추상적 관념은 그녀에게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0



레이첼 모랜은 가정학대 속에 방치된 어린 아이였다. 그녀가 십대이던 시절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를 성매매로 내보냈다. 자신을 돌보아주는 가족도 없고 집도 없이 노숙하는 상태에서 성매매는 그 어린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첫 성구매자는 40대 중반이거나 어쩌면 그 이상인 듯했고, 대머리에 안경을 쓴 사람이었다. 하얀 차가 도로 한쪽에 섰고 남자친구가 운전석 쪽 열린 창문으로 그에게 말했다.
"살살하쇼, 이 아이 처음이니까."
그곳에 나를 데려간 주제에 아끼는 체하던 그 위선을 보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움찔했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94



노숙은 성매매 유입 경로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엔 종종 가출의 결과로 나타난다(내무성, 2004a). 가출은 견딜 수 없는 가정으로부터 벗어나 새 출발을 하는 수단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삶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려는 시도를 함과 동시에 기만 행위에 더욱 취약해진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쿠식 외, 2003 - P88


성매매 집결지에 서 있도록 강요도게끔 내 자신을 최초로 허락했을 때, 이상하고 역설적이게도 과감한 결단을 내린 듯한 기분이 샘솟았다. 가출 이후 처음으로 삶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느꼈듯이 말이다. 몇 년 후 과거를 돌아보고 깊이 들여다본 뒤 그 감정이 주도권 상실에 대한 반작용이었음을 자각하고는 얼마나 어리석게 느꼈는지 모른다.
성매매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성매매는 자라난 가정에서 독립하는 일반적인 나이 혹은 권장되는 나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독립한 10대 여성들이 흔히 진입하게 되는 삶의 국면으로 널리 인식된다.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정말 알아야 할 때는 몰랐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96



그리고 타락의 상호작용.

성매매를 하는 남자는 감히 아내나 애인에게 요구할 수 없는 인간에게 하지 못할 짓을 성매매하는 여성에게는 요구한다. 그녀들에게 돈을 주었으므로 그런 권리가 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 대해 보부아르도 얘기한다.


많은 여자가 남자들에 대하여 진저리나는 원한을 느끼고 있다. 그녀들은 특히 남자들의 악습에 역겨워한다. 아내나 정부에게 감히 고백하지못하는 변태적 성욕을 채우러 매음굴에 가기 때문인지, 혹은 매음굴에 있다는 사실이 변태적 행위를 하도록 그들을 조장하기 때문인지, 많은 남자가 여자에게 ‘여러 가지 색다른 것‘을 요구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79



레이첼 모랜이 바로 그것을 '타락의 상호작용'이라 불렀다.



그 남성은 생리혈에 성적으로 도취되었다. 그의 성향은 평생 성매매 여성을 방문하도록 이끌었는데, 당연히 사생활에서 만나는 여성들과는 이런 욕망을 공유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성매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과 인생을 공유하는 여성에게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이성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변태 성향을 다른 계층의 여성에게 떠넘기려는 남성의 고집이다. 여성들은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종경과 비난이라는 두 부류로 구별되게 나뉜다.
내 친구는 생리혈이 가장 많이 나올 때 그 구매자와 만나기로 하고 적어도 만나기 하루 전에 탐폰을 착용해서 피에 흠뻑 젖도록 했다. 그 구매자는 항상 단호하게 탐폰이 완전히 젖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만나면 그녀는 탐폰을 빼고 그 구매자는 어린 시절 경험을 다시 살게 된다.
나의 친구와 그 캐나다인 성구매자 사이 특이한 타락의 상호작용은 이렇다. 그 친구는 그 구매자가 만났던 모든 여성들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갖게 만드는 그의 더럽고역겨운 습관이 지속되어 그 구매자가 자신의 가치를 낮추도록 도모했으며, 그 구매자는 다른 어떤 여성에게도 제시하지 못할 역할을 감히 그녀에게 제시함으로써 그녀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성매매 내 타락의 상호작용은 바로 이와 같다. 영향을 주고, 반영하며 합병하면서 쌍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요구되면 제공되고, 찾으면 충족되고, 제시되면 받아들여진다. 타락은 스스로 갱신하고 재생하는 데 고수이고, 특정 박테리아가 습한 장소에서 가장 잘 번식하듯이 타락은 성매매를 가장 최적의 환경으로 여긴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46




감히 누구에게도 요구하지도 말하지도 못할 짓을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아니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내가 돈을 주었기 때문에 이것들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한다.



성매매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을 철저히 나누고 있기 때문에 성매매가 유지될 수 있다고 레이첼 모랜은 말한다.


이야말로 성매매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과 인생을 공유하는 여성에게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이성적으로 기대를 할 수 없는 변태 성향을 다른 계층의 여성에게 떠넘기려는 남성의 고집이다. 여성들은 존중과 경멸, 품위와 천박, 존경과 비난이라는 두 부류로 구별되게 나뉜다. -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 P145



보부아르는 이 부분을 시작하면서 이 점에 대해 역시 지적했다.


화려한 궁전의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하수구가 필요하다고 가톨릭 교부들은 말했다. 그리고 맨더빌 Bernard de Mandeville(1670~1733)142도 논란을 일으킨 한 저작물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자들을 지키고 혐오감을 한층 더 일으키는불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여자들을 희생시킬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하다."-《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68



이렇게 여성을 성녀와 창녀로 나누어두면서 이득을 보는 당사자는 성매매여성도 아니고 비성매매여성도 아닌, 성매매의 구매자다.


그와 마찬가지로 타락한 여자’ 계급의 존재는 ‘정숙한 여자’를 가장 기사도다운존경심으로 대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매춘부는 속죄양이다. 남자는 매춘부에게 파렴치한 욕망을 분출하면서도 그녀들을 부정한다. 법적 신분 규정에따라 경찰의 감독 아래 활동을 하는, 은밀하게 활동하는 아무튼 그녀는 천민취급을 받는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69




포르노를 만드는 제작자와 포르노속에 등장하는 여자들 그리고 그 포르노 영상을 좋다고 보는 남자들만이 포르노 세상에서 사는게 아니다. 그 영상을 보고 다른 여성을 포르노속 여자로 대상화 시켜 그 짓을 한 번 해보고 싶게 만드는 남자들이 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남자들이 우리 주변에서 아빠로, 선생님으로, 동생으로, 애인으로, 친구로, 남편으로, 직장 동료로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르노를 한 번도 본 적 없던 여자들도 포르노 세상을 살게 된다. 자신이 포르노속의 어떤 영상들을 따라하고 있었는지 모르는 채로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성적 대상이 되어 철저히 '여성'으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성매매 역시 마찬가지. 성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성매매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비성매매 여성인 나는 완전히 무관한 삶을 살고 있을까? 세상에 성을 파는 '천박한' 여성이 있다고 그렇지 않은 '순결한' 여성이 있다고 나누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내가 '순결한' 쪽에 들어간다면, 나는 성매매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모른척 할 수 있는걸까? 순결한 쪽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렇다면 누가 정해주고 평가해주나? 나는 성매매 세상을 살고 있다. 성매매와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산다. 성을 사고팔수 있다는 것을 용인해버리면 우리는 똑같이 그 세상속의 구성원이 된다. 어떤 여성은 살 수 있다고, 돈을 주면 된다고 인정해버리면, 그 어떤 여성에게도 그게 가능해져 버린다고 우리는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된다.



나는 누구든 다 좋아해요. 돈만 생긴다면 말이죠. 부인……. 돈을 받지 않고 남자와 자도, 그 남자는 마찬가지로 생각해요. 저 계집은 갈보라고 말이죠. 돈을 받을때나 받지 않을 때나 똑같이 갈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주 깜찍스러운 갈보라고요.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p.781



여러분, 레이첼 모랜의 책은 꼭 읽자. 꼭 읽자. 강추강추 가강추.





아직도 내게는 읽어야할 제2의 성 200여 페이지가 남아있다. 어제는 이거 읽을라고 퇴근하고 KFC 가서 징거버거와 치킨, 맥주를 시켜두었다. 일단 다 먹고, 배 두드리면서 읽었다.

오늘도 읽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든, 이번달 안에 읽어내고 말겠다.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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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0-26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는 다 읽을 것이다. 어떻게든 읽어내고 말것이다. 으르렁- !!

다락방 2021-10-26 10:29   좋아요 5 | URL
아 미치겠다. 내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왜 10월 한달에 이걸 읽자고 했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레이스 2021-10-26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에 100페이지씩 나가는 중
더 이상은 힘들군요
읽는것으로 만족 페이퍼는 담달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락방 2021-10-26 10:44   좋아요 4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저는 하루에 100페이지가 안되더라고요. 주말에 몰아서 읽으려고 했는데 토요일엔 40페이지쯤 읽었나봐요. 어휴..

그레이스 님 힘내세요. 화이팅!!

잠자냥 2021-10-26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0쪽밖에 안남았다! 으르렁!!!

다락방 2021-10-26 12:10   좋아요 5 | URL
저 할 수 있겠죠? 힘내자, 나여!!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6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월이 며칠 안 남은 26일, 이번 읽기 모임은 먼 발치에서 넘겨다만 보는데 막시무스님, vita님, 다락방님, 그레이스님, 잠자냥님...리뷰들을 읽다보면 후회도 되네요. 천천히 혼자 읽어도 가능하겠지만....미루지 말걸.

다락방님, 바쁘신 와중에 책 안 읽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친절히 레이철 모랜까지 같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기억하는 것 부터 할게요. ^^

다락방 2021-10-26 14:01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은.. 이 책을 읽고 계시진 않습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읽으라며 채찍..만 휘두르고 계십니다.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 정정해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워낙 양이 방대해서 미루다보면 한도끝도없이 미뤄지더라고요. 저도 같이읽기 전에 시도하다가 몇 번이나 뒤로 미루고 미뤄서 완독을 못했었어요. 그나마 같이 읽는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이 완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책은 꼭 빨리 읽는게 답이 아니니, 북사랑님, 생각하셨던 대로 천천히 읽어 보세요. 읽다보면 어느 틈에 너무 재미있어서 또 진도가 팍팍 나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레이첼 모랜의 책은 강력 추천합니다, 북사랑 님. 두껍지 않은 책이니 언제든 꼭 읽어보셔요!

막시무스 2021-10-26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주요 대목마다 읽었던 책이 탁탁 떠오르는 독서가 정말 부럽네요! 고지가 눈 앞이고, 이 책으로 깊은 생각을 하고 글도 썼는데 오늘은 술 한잔하시고 좀 쉬셔도 되실 듯 합니다!ㅎ 화이팅하십시요!

다락방 2021-10-26 14:02   좋아요 2 | URL
제가 어제 너무 술을 마시고 싶은데 술을 마시면 제2의 성을 못읽을 것 같아서 진짜 꾹 참고 KFC 가서 맥주 한 잔 딱 했어요. 오늘 긴장 풀면 완독 못할것 같아요. 오늘도 술을 마시고 싶다면 딱 한 잔만 먹고 다시 몇 장이라도 읽는 걸 택해야겠어요. 제가 어제 결심한 게 잇어요. 이 책 다 읽을 때까지 이번 주엔 약속도 없고 술도 없다!!! ㅋㅋㅋㅋㅋ

막시무스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마도 막시무스 님과 미미 님의 완독 리뷰가 가장 먼저 올라올 것 같아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6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잠자냥님 본의 아니게^^;;;; 솔직히 처음에 이렇게까지 팔랑팔랑하진 않았는데 vita님 글에, 막시무스님 글에, 오늘 다락방님 글에, 귀가 팔랑팔랑. 조금 전에도 주문 버튼 누르려다 참았어요. 전공 책들도 신간 사 놓고 그냥 꽂아둔 게 많은 올 가을인지라, 하지만 꼭 읽게 될 것이고, 그 때쯤 여기 플친님들 리뷰를 다시 찾아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1-10-26 14:10   좋아요 2 | URL
네네네네 언제든요 북사랑님, 언제든 읽으시고 읽으실 때 감상 남겨주세요. 이 책은 정말이지 읽어두면 너무 좋은 책입니다. 북사랑 님, 감탄하시게 될거에요. 북사랑 님의 독서를 응원합니다. 제2의 성 독서는 응원 곱배기 합니다! 아자!!

잠자냥 2021-10-26 14:55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읽으라고 채찍만 휘둘뿐;;;;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렇게 두꺼운 책 읽다 보면 소설 읽고 싶어져서 못 참는 사람이라;;; 섣불리 도전 못하는;;;)
아무튼 제가 휘두른 채찍으로 공쟝쟝 그녀가 완독하지 않았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저는 언젠가 읽을 것입니다... 언젠가........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6 16:05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저 소설 읽고 싶어서 몸이 뒤틀립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6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매매에 관한 부분 정말 흥미롭네요. 최근 스페인 총리가 스페인에서 합법적이었던 성매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뉴스가 있었고, 유럽쪽에서는 노르딕모델(성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를 처벌하는 정책)이 우세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불법이지만 합법인 듯 합법 아닌 합법 같은 너...같은데, 갈길이 머네요. 다락방님 완독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1-10-27 08:51   좋아요 1 | URL
대한민국은 성매매에 미친 한남민국이죠. ‘강준만‘이 이에 대해 정리해둔 책이 있습니다. [룸살롱 공화국]과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요. 나라가 여자의 성을 팔아먹으려고 한 마음이 되었어요. 그게 대한민국입니다. 으..

저는 어제도 완독을 향하여 노력하였고 오늘도 또 노력할 것입니다. 응원 감사해요 독서괭 님 ㅠㅠ

독서괭 2021-10-27 09:23   좋아요 0 | URL
오! 강준만이 성매매책을 냈다고 해서 놀랐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도 찍어뒀는데 혹시 읽어보셨어요?

책읽는나무 2021-10-26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채찍 맞고 완독한 공쟝쟝님 채찍 요정으로 짜잔~변신!!! 제게 한 번 휘두르고 가셨네요ㅋㅋㅋㅋ
한 번 맞고 정신 빡~~ 어제 좀 스피드 올려 800페이지대로 진입....와~~으쓱으쓱 하고 있는데 다락방님 리뷰 보고 깜짝 놀랐네요!!!
KFC가 완독 가능한 장소로 등극하나요?ㅋㅋㅋ
역시 한다면 한다!!! 카리스마 주인공이십니다.
오늘 새벽에 쬐끔 읽다가 700페이지 후반부쯤부터는 갑자기 울컥~~ㅜㅜ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책인가???싶더군요.
왜 울컥한 건지??갱년기인가 봐요ㅜㅜ
암튼 공쟝쟝님 나타나기 전에 스피드 올리려고 커피 타 마시고 자리에 앉았네요~~
아...속 쓰리네요ㅋㅋㅋ
암튼 오늘 밤도 다락방님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1-10-27 08:5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는 오늘 출근길에 800 후반대를 지나쳐 900대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러면 책나무님 자극 받으시겠죠? 읽다보니 탄력 받아서 속도가 조금 나는 것 같더라고요. 왜 책이란 게 소설이어도 처음엔 등장인물 파악하고 배경파악하느라 속도가 좀 더디지만 그러다 중간 부터는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속도가 빨라지잖아요. 제2의 성도 뭐랄까 보부아르가 어떻게 글 쓰는지 알고 어떤 식으로 이 책이 전개 될지 알게 되니까 좀 속도가 나는 것 같아요. 제2의 성 자체에 익숙해졌달까요.
저는 오늘 저녁에 회사 동료가 술 마시자고 해서 지금 엄청 갈등중입니다. 나는 술을 마셔서 하루를 날려도 좋을 것인가, 그래도 완독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요.

책나무님, 화이팅이요!
커피는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보리차 따뜻하게 드세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6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낮에 이.페이퍼 읽고 다락방님 강력 추천에 paid for 현재 249쪽 들어갑니다

붕붕툐툐 2021-10-26 23:11   좋아요 1 | URL
네? 왜 갑자기 읽기 시작하셨는데 한달 내내 읽은 저를 앞지르신 거죠?;;;;;

다락방 2021-10-27 08:54   좋아요 0 | URL
아니, 페이드 포를 .. 그렇게 읽으셨다고요? 오와. 그거 읽기 힘든데(너무 지치죠 내용이 ㅠㅠ) 진도 완전 뽝뽝 뽑으셨네요.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완독하셨으려나요? 북사랑 님의 리뷰가 기다려지네요. 훗.

붕붕툐툐 2021-10-27 09:01   좋아요 0 | URL
악!! 전 제2의 성을 사셨단 얘긴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09: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7 09:24   좋아요 1 | URL
저도 툐툐님과 같은 해석을 ㅋㅋ

붕붕툐툐 2021-10-26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고지가 눈 앞이에요!! 락방님, 할 수 있다!!

다락방 2021-10-27 08:54   좋아요 1 | URL
할 수 있다! 으르렁-
아, 어제 늦게까지 읽다 자려고 했는데 왜이렇게 잠이 쏟아지던지 또 일찍 자버렸네요? 하하하하하
 

제2의 성을 아무리 아무리 부지런히 읽고 있어도 진도 나가는 것이 영 시원찮고 그러느라 다른 책도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책을 사는것만큼은 여전히, 부지런히, 지치지 않고 산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고, 이 책은 숱하게 정리를 하였음에도 여전히 몇 권은 건재한 나의 '무라카미 하루키 책장'칸에 당당히 꽂혀있었더랬다. 그러나 작년이었나,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해서 내가 주마 했었다. 친구는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왜 하루키 벗은 등을 봐야 하냐고 흥분해 얘기했던 기억이 내게는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 책장에서 빠진 책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 참에 얼마전에 블로그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좋다고 인용문을 달아두었는데, 아니 너무 좋고 재미있는 거다. 지금 다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고는 이 책을 거침없이 '다시' 샀다. 왜냐하면 내 꺼는 친구 줬으니까. 그렇게 이 책을 배송 받았고, 자, 이건 곧 읽고 싶긴 하지만, 일단 하루키 책장에 꽂아두자, 하고는 눈누난나~ 하고 그 앞에 가 섰는데, 오, 마이, 갓.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내 기억엔 친구에게 이걸 줬고, 친구는 이 표지를 보고 뭐야뭐야 했던 일이 있는데, 어째서 내 책장에 이게 있는거지? 그 친구가 읽고 글도 쓴 것 같았는데? 하고 찾아보니 맞았다, 그 친구는 이걸 읽고 글도 썼다. 그렇다면 내가 준게 아니라 그 친구가 '됐어' 하고는 본인이 사서 읽은 걸까? 너무 대혼란 오는 가운데, 이 일을 그 친구가 속한 단톡방에 말하니, 아아, 그 친구와 나 사이에 다른 친구 s 가 있었다. 그 친구가 읽고 싶다고 해서 내가 준다고 했는데 s 가 내가 줄게, 해서 정작 준건 s 였고, 그 자리에 나도 있었고, 그래서 받은 친구가 표지 뭐야, 할 때의 기억이 선명한 것이었다. 아아 나여. 하아. 없다는 걸 너무 확신해서 책장을 볼 생각도 안했네. 돈 아까워. 돈 몇 푼이나 번다고 또 사냐, 또 사기를... 하아. 한 권 중고샵에 등록했다. ㅠㅠ 미친 ㅠㅠ 무슨 짓이야.




트위터에서 추천 받은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을 후다닥 장바구니에 넣었다. 트라우마 라고 하면 '주디스 허먼'의 책을 나는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것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히나 여성이라는 성별을 갖고 있다면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도 그게 있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고 엄청나게 애를 써왔고 또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내 삶에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나는 나의 그 일에 대해서 내 책, 《잘 지내나요?》에 써두었고, 그 책을 읽은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엉엉 우셨다. 내가 책에 그것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내용을 쳐내서 아주 간략하게만 적어두었지만, 엄마는 이걸 다른 사람들이 다 읽고 알게 될까 두려워 인쇄된 책들을 다 당신이 사서 버리고 싶다 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고. 그러고는 미안하다고 나를 끌어안고 엉엉 우셨고, 나는 엄마에게 엄마 나 괜찮다고 계속 말씀드려야 했다. 엄마 나 챙피하지 않고, 그거 내 잘못도 아니야, 내가 다른 사람이 모르도록 꽁꽁 그걸 감추지 않아도 돼, 라고 함께 울며 재차 말씀드려야 했다.


여동생도 읽고 있던 터라 나는 걱정스러웠다. 엄마가 나를 끌어안았던 일까지 다 알던 터라, 내 책을 읽은 여동생은 어쩌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여동생은 내 책을 다 읽고서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텐데 그걸 극복해온게 자랑스럽다고 동생은 내게 말했다. 동생은 자기 자식들이 상처받지 않고 살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상처받는 일이 생겼을 때 그걸 이겨내고 극복하고 언니처럼 잘 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나는 동생의 말이 고마워 하노이 호텔방에서 울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트라우마에 대한 책, 그것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면 관심이 있다. 이 책도 샀다.






나는 쥬디스 버틀러가 영 별로고 어쩐지 셋트 같은 '뤼스 이리가라이'도 영.. 나한테 맞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러나 여성학에 대한 책을 읽는다면 언젠가는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인 것 같아 11월의 도서로 《하나이지 않은 성》을 지정해두었다. 그러나 10월 도서 보부아르 읽으면서 지금 엄청 허덕이고 있고, 아아, 보부아르 바로 다음이 이리가라이 이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면서 땅을치며 후회하고 있던 바 이 책을 샀는데, 아니 생각보다 안두꺼워요? 그래서 몹시 씐났다. 좋았어. 벽돌이 아녀!! 그런데 후루룩 넘겨보니 세상에, 글씨가 왕사탕 만한거에요. 보부아르 제2의 성 읽다가 이거 보니까 글씨가 완전 너무 커. 돋보기 끼고 봤던 사람들 돋보기 다 버려!! 글자가 크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리가라이도 읽을 수 있을 지 몰라. 작은 희망이가 생긴다고 한다. 물론, 글자의 크기와 내용의 어려움 정도는 아무 상관 없지마는....


여러분, 희망, 희망을 갖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목표같은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육식을 좀 줄여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은 언젠가부터 계속 해오고 있다.


사실 다이어트나 운동 그리고 채식관련 책까지, 읽노라면 새삼스럽게 모르는 내용들이 나오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는 건, 읽으면서 다시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식을 좀 줄여나가자, 하고 며칠 신경써서 지키다가도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오니 내가 나를 위해 다시 나에게 작은 자극을 주어보려고 이 책을 샀다.

마침 얼마전에 댓글로 누군가가 이 책에 대한 언급을 해주어 검색해보았고 그래서 숱한 채식관련 책 중에 이걸 선택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면 그게 뭐든 잔소리가 된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채식해라 같은 거. 그게 아무리 좋다고 해도 누가 하라고 하면 잔소리가 되고 그래서 듣기도 싫고 하지도 않게 되지만, 내가 원해서 시작하면 좀 더 능동적이 된다.





나도 참 나를 모르겠다. 나름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관심이 있어서 그 관심을 좀 더 증폭시켜보고자, 뭔가 관심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지식을 좀 더 늘려보고자 이 책도 샀다. 당장 시작하는 건 무리고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사실 생각했다면 당장 시작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래야 뭐라도 조금 더 가까이 근접할 수 있지 않나.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또 실행에 옮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나는 온갖 채소와 과일 그리고 꽃들이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아직 사놓고 훑어보지도 않았지만, 책 안에 그런 사진 담겨 있을 것 같아서 좀 설렌다.











이 책을 영어본으로 읽거나 영어본과 함께 읽는 분들이 페이퍼를 적어주시면 세상 근사하더라. 너무 멋져. 나도 그런 사람 되고 싶어서 당장 샀다.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1인...


Second 글자는 책 표지 디자인 상 부러 지워져있는 것. 오오, 대단한 디자인이다.


아무튼 꺅 너무 좋아, 나도 영어 영어, 뽀대 뽀대, 하고는 샀지만 한 번 휘리릭 한 다음에 흐음, 읽을 순 없겠군, 하고 저기 저 쪽에 쌓아두었다.


뽀대를 지키는 것은 돈이 많이 든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처음 접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극찬이었다.

'나무'에 대한거라는데, 내가 그걸 소설로 읽을 때 과연 재미있을까 하면 사실 전혀 짐작도 안된다. 나무? 지루하지 않을까? 왜 나무 이야기로 이렇게 두껍게?? 그렇지만 그간 소설을 읽어본 경험에 의하면, 내가 흥미없는 분야라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책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책은 읽어보기 전까지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물론, 어떤 책은 몇 장만 읽어도 짐작이 너무 가능해 던져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리고 샀다.

너무 궁금하고 너무 흥분되는데, 아니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나니 이리가라이의 하나이지 않은 성보다 두껍고 하드커버라서 살짝 당황했다.


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책들을 샀다.














책탑 사진으로 인증해볼까. 후훗.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다. 평소보다 하나 앞선 열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다면 회사에도 평소보다 훨씬 일찍 도착할 터였다. 가방 안에 빵이 있으니 커피를 내려서 아침의 여유, 모닝 여유를 즐겨야지 눈누난나~ 하고는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강동역에서 타지만 버스가 오는 것에 따라 올림픽공원 역이나 가락시장 역으로 가기도 한다. 오늘은 강동역에 가는 버스를 더 오래 기다려야 하길래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올림픽공원 역에 내렸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탔고, 가방 안에서 제2의 성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으, 보부아르 천재천재 짱이야. 지금 낙태 부분 읽는데 넘나 멋진 보부아르, 크- 하고는 가방을 열고 필통 안에서 펜을 꺼내려고 했단 말이야? 엇 그런데 다음 역이 둔촌역 이라는 거다. 응?


응?

응?


나는 갸웃하기 시작한다. 왜.. 둔촌역이지? 내가 그쪽에서 왔는데? 가만있자 버스는 그렇게 오지만 지하철은 중간에 뭐가 달라지나? 아냐, 내가 5호선 한두번 타? 그러다 문이 열렸고 바깥의 화살표 방향을 보니 그 다음역은 강동 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제야 벼락같은 깨달음.


앗.


내가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탔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얼른 접고 가방을 들고 후다닥 뛰어서 간신히 문이 닫히기 전에 내릴 수 있었다. 아니, 왜 왔던 방향으로 도로 가고 있는거야 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어?

나는 너무 당황하여 반대쪽 승강장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 아니 미쳤어 왜 반대방향으로 가. 그렇게 계단을 급히 올라가다가 확 넘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들고있던 가방도 떨어지고 책도 저 쪽으로 떨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무슨 일이야. 눈물이 핑 돌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ㅠㅠ


얼른 가방과 책을 수습해 반대쪽 승강장으로 갔다. 열차는 12분 후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었다. 12분 이라니. 너무 길다. 나가서 택시 탈까? 하다가 아서라, 가만 앉아 있어, 오늘의 삽질은 이걸로 끝내자, 하고는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괜히 택시 탄다고 나갔다가 나가는 길이 12분 족히 걸릴 것인데, 그런 짓을 뭐하러 하나. 삽질하느라 시간 버렸고 또 지금 이렇게 12분 기다리지만, 워낙 일찍 나온 터라 어차피 지각하고는 거리가 멀다. 나는 앉았고 기다렸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차분해질까. 어떻게 해야 지금 너무 싫은 내 자신이 다시 좋아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넘어질 때 다친건지 종아리랑 손바닥이 아팠다. 레깅스를 걷고 살펴보니 종아리에 좀 멍이 들었더라. 하아. 오늘 아침의 내가 너무 싫다, 월요일 아침부터 왜이래 ㅠㅠ 하루이틀 출근해? 내년 5월달이면 만으로 20년 채우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반대로 타, 왜 넘어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무실에 출근해 환기를 하고 커피를 내렸다. 동생들에게 아침 일을 얘기했더니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고 다독다독 해줬다. 그래, 괜찮아, 무사히 잘 왔고 커피도 마셨어. 그랬다가 좀전에 화장실에 갔는데 ㅠㅠ 허벅지에 큰 멍이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 동료에게 얘기했다. 동료는 괜찮냐고 아프지 않냐고 물었고, 멍든건 금세 낫겠지만 내 자신이 싫어졌어, 라고 나는 얘기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이건 그냥.. 무의식이 한 일인것 같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나의 무의식. 사실은 회사에 도착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저 깊은 마음. 그것이 나를 이렇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커피나 한 잔 더 내려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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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5 1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은 완전 어렵나보네요. 넘어지셨을때 아프셨을거 같아요 ㅜㅜ 부끄럽기도 하고? 😅
역시 책탑은 너무 아름답네요~ 역시 다락방님의 손은 크시군요~!! 저 3권 가지고 있고 올랜도 한권 읽었네요 ^^

다락방 2021-10-26 10:18   좋아요 2 | URL
이번에 읽어보니까 딱히 어려운 건 아닌것 같아요. 다만 압도적인 양에 질려버리는 느낌이랄까요. 후훗.
처음엔 넘어지고 나서 부끄러워 당황했지만 시간 지나고나니 큰 멍이 들어서 아프네요 ㅠㅠ 어제는 정말 제가 싫은 하루였어요. ㅠㅠ

사진중의 최고는 책탑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미미 2021-10-25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반대로 탄거 확인하고 다락방님 많이 놀라셨겠어요!! 거기다..ㅠㅠ
한 직장에서 만 20년이라니 대단합니다.👍 저는 어제 다른책 리뷰 쓴다는 핑계?로 <제2의성> 거의 못읽었음요. 훗 오늘 올인!
원서 포함된 책탑 이뽀요~♡♡♡

다락방 2021-10-26 10:20   좋아요 2 | URL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십년인데 이게 무슨일인가 몰라요 진짜. 물론 다른 방향 타거나 내릴 역 지나치는게 저에게 새삼스러운건 아니지만 ㅠㅠ 예전엔 퇴근길에도 반대로 탄 적 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쯤 미미님 제2의 성 다 읽으셨을 것 같은데요!!

페넬로페 2021-10-25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호선의 단점~~
두개선으로 나눠지다보니 열차 오는 간격이 길어지는게 문제인거죠^^
그래도 우두둑 떨어진게 책이라서 넘나 멋져요^^
책탑이 빛나고 아름다워요**
오늘은 저와 책이 많이 겹쳐 기쁩니다~~

다락방 2021-10-26 10:21   좋아요 3 | URL
하남검단산 행 생기고나서 출근길에 하남행 두 대 보내야 마천행 하나 오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한 번 놓치면 십분 이상 기다려야 해요. 흑흑.

책탑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훗.

공쟝쟝 2021-10-25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이미 책을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번 달리기를 열심히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또 돈벌었다며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의 책이 좋았지만 역시 표지 때문에 갖고 있고 싶지 않아 읽고난 후 지인에게 주었다는 근황을 심심히 전합니다. 그냥 저한테 주신걸로 해요 ㅋㅋ.. 제가 다락방님에게 받은 것으로 치겠습니다..😤
그나저나 다락방님 ㅜㅜ 아침부터 고생하셨네요... ㅜㅜ 아프지마....

다락방 2021-10-26 10:21   좋아요 2 | URL
그러게 하루키는 이미 책 팔아서 엄청 재벌인데 내가 또 돈 벌게 해줬네요. 돈은 역시 돈냄새를 맡고 흘러가는 것인가. 돈은 돈끼리 어울리려는 습성이 있어.. 하아.

멍든거 너무 아프네요. 시간 지나니까 다른 곳에서도 또 멍이 보여서 ㅠㅠ
공쟝쟝님은 넘어지면서 살지 마요. 똑바로 서고 똑바로 걷고 살아요. ㅠㅠㅠ

vita 2021-10-25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멍 들었어요 ㅠㅠ 왜 넘어져, 다 큰 아가 같아 때로는. 그렇구나 회사 가기 싫었구나 우리 락방님 마음 하노이로 가고 있었구나 그래서 회사 반대 방향으로 갔구나 무의식중에 본심이 확 드러났구나 싶어서 짠해졌다가 작년 이 날 락방님 책을 읽으면서 아 락방님 좋아 락방님 좋아 유경이 좋아 라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던 날이라고 짠 하고 알려주더라구요. 싸인도 그때 받았더라구요 호호호호. 멍든 건 금방 나아질 거예요. 저는 실수하는 락방님도 좋더라구요. 슈퍼우먼 같은데 알고 봤더니 막 넘어지기도 하는 슈퍼우먼이었어 후훗.

다락방 2021-10-26 10:26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제가 반대로 탄 걸 알고 당황해서 뛰는 바람에 넘어져버렸네요. ㅠㅠ 사람이 항시 침착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하핫
작년 이 날이 바로 그 날입니까? 우와 시간 잘 가네요. 그 날이 보리고추장 날이란 말씀이시죠? 크-
슈퍼우먼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ㅠㅠ 저는 얼렁뚱땅 우먼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정말 스스로에게 바보 똥개 멍충이라고 계속 얘기했어요. 흑흑 ㅠㅠ 너무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오늘은 좀 평온한 마음이 되어야지요.

비타 님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되어서 참 다행이에요. 앞으로 같이 나아갈 친구가 생긴다는 건 인생의 큰 복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도록 해요. 함께 술도 마시고요! 후훗.

blanca 2021-10-25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하루키 책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박완서 작가도 심지어 할머니일 때 저 책 읽고 너무 좋다고 추천한 에세이가 있더라고요, 책 탑은 언제나 근사하고요. 지하철 거꾸로 타기는...저의 장기입니다. ㅋㅋㅋ 멍이 빨리 아물기를...

다락방 2021-10-26 10:27   좋아요 2 | URL
아아 저 빨리 읽고 싶은데 제2의 성 때문에 미치겠네요. ㅋㅋ 10월에는 다른 책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내가 나한테 숙제를 줘버리는 바람에.. 하아- 인생은 뭔지..

퇴근길에도 거꾸로 탄 적 있고요 내릴 역 지나치기도 잘하고요 뭐. 그렇습니다 ㅠㅠ
어제 보인 멍 옆에 또 큰 멍이 하나 있는걸 발견했어요. 너무 아프네요 흑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1-10-25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랜도, 제2의 성, 나는 고백한다에 더해 메르켈 리더십이면 진짜 열 흘 휴가줘야 하는거 아닙니꽈!! 환상 조합이에요.
멍든데 바르는 파스가 있던데요. 그거 바르면 좀 낫지 않을까요. 물론 파스 냄새 진동합니다. 얼른 나아요, 다락방님 ㅠㅠㅠㅠ

다락방 2021-10-26 10:2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열흘이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고백한다 세 권짜리던데... 저 세 권만 해도 열흘은 걸릴것 같은데요. 꼼짝없이 읽어도요. 근데 저는 지금 사무실에서 뭘하고 있단 말입니까! 제2의 성도 다 못읽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제가 2021년 남은 시간은 이제 책을 안사겠어요. 아 근데 제르미날을 빠뜨려서.. 그건 사야되는데.. 그것만 살까요? 흐음..

멍은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요. 지금은 닿기만 해도 아파요. 흑흑 ㅠㅠ

책읽는나무 2021-10-2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리기 에세이 넘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또 읽고 싶어져 사야 하나? 잠깐 망설였~~^^
이제 책 사는 거 자제하자!!! 중이어서 약속 지키려는데 책탑 사진 보면 또 슬금슬금 맘이 동합니다!!^^
지하철에서 넘어지시다니....ㅜㅜ
20 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그리고 왠지 넘사벽일 것 같은 카리스마로 외양이 꾸며져 있을 것 같은데...멍이 들게 넘어지셨다는 건 분명 아프고 창피한 일임에도 왜 다락방님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죠??ㅋㅋㅋ
저는 몇 년 전 버스 탄다고 뛰다가 스텝이 꼬여 내 발이 내 발을 걸어버려 넘어져 만화처럼 그냥 그대로 땅바닥에 철푸덕!!!! 앞사람 어깨라도 잡으려고 손도 뻗었건만...그 사람은 바로 앞으로 뛰어 나아갔고..저는 만세 자세 고대로 아스팔트 땅바닥에!!!ㅜㅜ 그래서 양쪽 무릎에 피가 줄줄~~그 후 흉터가 고대로 훈장처럼 남았~~ㅜㅜ
(넘어진 그날은 저도 내 자신이 비참하고 창피하고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약간 에피소드처럼 막 웃긴 얘기하 듯 그러고 다녔네요ㅋㅋ)
다락방님도 넘어지기도 하는구나!! 새삼 같은 사람인 것 같은 깨달음을 얻은 느낌입니다...여튼 깊은 멍이 아니길요~^^


다락방 2021-10-26 10:32   좋아요 3 | URL
맞아요. 다른 사람 책탑 사진 보면 아아 나도 책탑 쌓고 사진 찍고 싶다.. 이런 쓸데없는 욕망 생겨가지고 저도 또 사게 돼요. 아오 이 욕망 진짜 갖다 버리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넘사벽 카리스마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허술한 인간일 뿐입니다. ㅋㅋ
저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운전기사님 자리까지 굴러서 간 적도 있고요, 지하철 역 계단에서 슬라이딩 해서 구른 적도 있어요. 다 맨정신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때도 멍 엄청 들었는데 당시에는 멍든 것보다 주변 사람들 때문에 부끄러움이 컸던 기억이 나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팠죠 ㅠㅠ

책나무님, 우리 넘어지지 말고 살도록 해요. 땅에 두 발 단단히 디디고 섭시다.

붕붕툐툐 2021-10-25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 글쓰기로 온가족이 치유하는 가족의 모습이넘나 멋져 보입니다~
한없이 찌질한 나와 마주할 때도 그냥 웃으면 또 시간이 가고 어느새 넘어가지더라고요~~
반대로 타기 내려야할 정거장 지나치기 미리 내리기는 전철 유저의 3종세트이니 앞으로 더 분발해 주세요~~
인간미 넘치는 락방님이 좋아요~😍

다락방 2021-10-26 10:33   좋아요 2 | URL
아, 그렇게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었는데, 툐툐님의 댓글 읽으니 정말 그랬던거구나 싶어서 새삼 그 순간들에 고마워지고 또 이렇게 일깨워주신 툐툐님께 감사하게 되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툐툐 님. 저에게 그 일이 있었던 것을 사실 식구들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써내고 다함께 울면서 툐툐님 말씀대로 온가족이 좀 더 나아진 것 같아요. 감사해요, 툐툐님. 제가 그런 시간을 가졌다는 것, 그것을 제가 해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는데요. 감사합니다.

저도 잘합니다, 툐툐님. 내려야할 정거장 지나치기, 미리 내리기, 반대로 타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잘해요! 깔깔.

수하 2021-10-26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스타에서 비거닝 사신 것 보고 댓글 달까 하다가 너무 팬 같아서 (맞는데) 말았지요... :)

지하철 거꾸로 타는 것 저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 다락방님께는 너무 놀라운 일이었던듯...
멍든 곳 얼른 나으시길요!

다락방 2021-10-26 10:35   좋아요 2 | URL
아이참 수하님, 감사합니다. 팬이라니. 저는 저한테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참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랄까, 더 잘하고 싶어진달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엄청난 격려를 제게 주신거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후훗.

비거닝은 조만간 읽어볼거에요. 그전에 생태부엌을 먼저 읽게 될 것 같지만요. 후훗.


지하철 거꾸로 타고 내릴 역 지나치는 게 저에게도 없던 일은 아닌데, 출근시간에 그러니까 수습을 당장 해야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늘 가던 길인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싶고 말이지요. 흑흑.

멍든 거 너무 아프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제2의 성을 읽는 일이 쉽지 않다. 쉽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아직 500페이지에 닿지도 못했는데 벌써 10월 22일이다. 10월을 시작하면서는 얼른 이 책을 끝내고 다른 책들을 실컷 읽어야지 했었는데 10월 내내 이 책만 붙들고 있는데도 이제 겨우 절반이다. 앞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한 번 읽은 책인데도 펼칠 때마다 새롭다. 지금은 제2권 <체험>에 대해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 1부 <형성>에서 2장 <젊은 처녀> 부분이다.  이 나이대의 여성에게 자해가 많이 나타남에 대해 보부아르는 얘기하고 있다. 코르셋에 대해 얘기할 때도 와 보부아르가 건드리지 않은 부분이 없구나 감탄했었는데, 아, 지난 번에 읽을 때는 몰랐던, 젊은 여성들의 자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거다. 대단하신 분..


이러한 태도는 이런 나이에 아주 빈번한 자해에서 훨씬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젊은 처녀는 면도칼로 넓적다리에 상처를 내고, 자기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칼로 베고, 살갗을 벗기기도 한다. 내가 젊었을 때 여자 친구 한 명은 따분한 가든파티에 가지 않으려고 자기 발을 도끼로 내려찍어 6주 동안이나 누워 있어야 했다. 이러한 사디즘적 마조히즘의 행위는 성 경험에 선행하는 행위인 동시에 그에 대한 반항 행위이기도 하다. 이런 시련을 견뎌 냄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모든 시련에 굳게 대비해야만 하고, 그렇게 해서 결혼 첫날밤을 포함한 모든 시련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 처녀가 민달팽이를 자기 가슴 위에 올려놓거나 아스피린 한 통을 삼킬 때나 자기 몸에 상처를 낼 때, 그녀는 미래의 자기 애인에게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즉, ‘당신은 내가 내 몸에 가한 것보다 더 가증스러운 짓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다. 이런 것은 성적 모험에 대한 음울하고 오만한 입문이다. 수동적인 먹이로 바쳐질 그녀는 고통과 혐오감을 참아 내면서까지 자기의 자유를 주장한다. 그녀가 자기 몸을 칼로 긋고 불로 지질 때, 그녀는 자기의 처녀성을 빼앗는 침투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다. 즉, 그런 항의로써 처녀성 박탈을 무효로 하는 것이다. 자기의 행위 속에서 고통을 맞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조히스트인 그녀는 무엇보다도 사디스트다. 자율적 주체로서 그녀는 이 의존적 몸, 즉 굴종에 처한 이 몸을 호되게 공격하고 조롱하고 고문하면서도 이 몸에서 자기를 구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계제에 자기의운명을 진심으로 거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디즘적 마조히즘의 기벽에는 하나의 근본적인 기만이 내포되어 있다. 즉, 소녀가 그런 기벽에 빠지는 것은 자기거부를 통해 여자로서의 미래를 수락하는 것이다. 우선 그녀가 자기를 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증오심을 품고 자기의 몸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p. 491




이 부분에 대해 새로운건 아마도 읽을 때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것이고 무엇보다 내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도 자해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해를 인지하고 심각하게 한 게 아니라, 그저 커터칼로 손가락을 한 번 그어봤던 것이었다. 그 때는 내가 나에게 해를 입힌다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이래보면 어떨까 하는 충동이었는데, 그게 보부아르가 말하는 자해와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학교 3학년 때니까 15살 이었는데, 그 때의 내가 미래의 애인에게 도전한 것인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굴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가진 것인지에 대해서라면,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윽 아프고 피난다.. 했던 것만이 생각난다.


보부아르가 저 부분에서 언급한 자해에 대해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건, 아마도 프랜시스 때문인 것 같다. '샐리 루니'의 소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주인공인 프랜시스가 자기 육체에 스스로 상처를 입히고 기어코 피를 보고 흉터를 만들어내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건 샐리 루니의 대표작인 《노멀 피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거기에도 자기 자신에게 가학적인 면이 드러나는 젊은 여성이 등장한다.

















나는 샐리 루니가 이런 인물을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를 자신의 소설에 반복해 등장시킨건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고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그걸 내가 잘 캐치해낼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다보니, 프랜시스의 성격이 보부아르의 설명과 겹쳐진다.


'이런 시련을 견뎌 냄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모든 시련에 굳게 대비해야만 하고'

'당신은 내가 내 몸에 가한 것보다 더 가증스러운 짓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


프랜시스에게 그 때의 가해는 나를 죽이거나 파괴하는 의미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미였던 거라고 지금은 생각하게 됐다. 왜 몸에 상처를 내서 아프게 하지, 왜 피를 보고야 말지, 아프게 하지마, 다치게 하지마, 라고 나는 속으로 계속 얘기했었는데, 칼로 긁고 꼬집고 피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이보다 더한 고통을 너는 내게 가할 수 없다, 누구도 내게 가할 수 없다, 나는 이것들을 극복할 것이다, 의 의미로 보부아르 덕에 해석되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이 생각 전부가 틀렸을 수도 있고 어쩌면 너무나 정확한 궤뚫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의 행위 속에서 고통을 맞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조히스트인 그녀는 무엇보다도 사디스트'라고 말하는 보부아르 덕에 프랜시스가, 메리앤(노멀 피플 주인공)이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상처 입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연인에게도 나를 때려달라고 부탁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남자주인공 둘 다,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 그러고 싶지 않노라 거절했다. 샐리 루니의 따뜻한 지점은 나는 거기였다고 본다. 네가 내게 때려달라 부탁해도 그것이 나에게 '그건 아닌 것 같은 감각'을 가져오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보여준다는 점.



마조히스트이며 사디스트이기도 한, 자기 자신에게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히면서 시련에 대비하고 존재를 드러내는, 무엇보다 자기몸인 바로 그녀들은, 그러나 해를 입히는 게 단순히 몸에만 한정되지 않아 나는 그것이 걱정된다. 노멀 피플의 메리앤은 자신과 섹스를 하면서도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남자와 연애를 했고, 친구들과의 대화 에서 프랜시스 역시, 누구에게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수시로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 라고 감정적으로 상처받아야 했다.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 라는 비참함이 자신을 채우면서도 '그렇다면 너와의 관계를 끝내겠어' 라고 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그녀가 육체적으로만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 정신에마저 스스로 해를 입힌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런 걸 보는게 아주 힘에 겨웠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젊은 처녀들에게 저런 특징이 나타나곤 한다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저렇게 자해를 하는 증상은 젊은 처녀일 때 나타나고 사라지는 걸까. 더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까? 십대 소녀에게 여드름이 났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젊은 처녀일 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인걸까. 그러니까 자해라는 게 어떤 사람의 고유한 성질 같은게 아니라 그 나이대의 여성들에게 간혹 나타나는 증상 같은 것인가. 프랜시스도 메리앤도 서른이 넘어가면 아니 마흔이 넘어가면 그런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육체적 상처를 스스로 감당하는 것을 보기도 힘들지만 감정적으로 자신을 내팽개치는 걸 보는게 더 힘들다. 날 사랑하지 않는, 날 감추려고 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굳이 섹스하는 건, 나로서는 여전히 너무나 지치는 부분이다.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고, 그 관계에서 빠져나오라고 하고 싶다. 그런 시련을 굳이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고. 어쩌면 나는 젊은 처녀의 시절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사실 나는 예전에도 딱히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 나로 하여금 내 가치를 저평가 하도록 만드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영 별로라면 그걸 굳이 참아가며 그 손을 붙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나같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나랑 다르니 내가 끼어들 수 없고, 다만 아프게 살지 말자는 말을 하거나 글을 씀으로써 어딘가의 누군가에는 닿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31일까지(그래도 31일까지 있어서 다행이네요 ㅠㅠ) 다 읽을 수 있을까.


여러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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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0-22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는다에 한 표~ ㅎㅎ

다락방 2021-10-22 10:59   좋아요 2 | URL
그렇지만 22일간 500페이지 읽었는데 남은 500페이지를 일주일안에 읽을 수 있을까요? ㅜㅜ

잠자냥 2021-10-22 11:06   좋아요 2 | URL
하루에 70쪽씩만(?) 읽는다고 생각하면....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2 11:07   좋아요 3 | URL
하루에 7쪽 읽는게 전부인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면서 뛰쳐나간다)

잠자냥 2021-10-22 11:25   좋아요 3 | URL
돌아와서 어서 읽어!!!!!!

-공쟝쟝 재촉해서 다 읽게 만든 사람 올림

다락방 2021-10-22 11:40   좋아요 2 | URL
좋았어! 잠자냥 님의 채찍질에 제가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으르렁-

공쟝쟝 2021-10-22 19:18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나타나는 <제2의성> 완독 채찍 천사

그레이스 2021-10-22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드드^^
확실히 생물학적인 부분과 역사 신화는 조금 out of date 한 부분이 있죠?
보부아르의 시대를 생각하면 전위적이긴 하지만요
기념비적인 책이라는 것은 인정!
속도 안나는 것도 공감요^^
겨우 250페이지 읽은 저는
˝저는 틀렸어요. 그냥 가세요˝하고 싶은 유혹이
ㅋㅋ

다락방 2021-10-22 11:08   좋아요 4 | URL
저는 오히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보부아르가 아주 날카롭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념비적인 책인것 같고요. 그런 한편 아니 세상은 똥이다 진짜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왜 같은 말을 하고 있어야 되나 싶고요.

아 그레이스님. 저야말로 난 틀렸어 먼저들 가.. 하고 싶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은 분량 보면 암담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2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해...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자해를 가하는 건 자신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의미!!!
제2의 성을 통해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시 되짚어 재해석해 낸다는 것이 감동입니다.
저는 어제 최은영의 ‘밝은 밤‘을 읽으면서 지연의 증조부와 할머니의 남편 지연의 조부가 되겠죠? 그리고 지연의 전남편들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보부아르가 묘사하는 남성들의 모습과 비슷한 일면이 있어 보이는가!! 생각해보곤 했어요...확실히 다른 책을 읽을 때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제2의 성은요~^^

쉽지 않은 책 맞죠??ㅋㅋㅋ
제가 처음에 왜 징징거렸는 줄 알겠죠??
하지만 한 달 앞서 읽고 있었어도 여전히 읽기는 쉽지 않네요.이 책은 진도 팍팍 나갈 책이 아닌 듯 싶어요.천천히 읽으면서 계속 사유해 나가야 될 책인 듯 싶어요.다른 알라디너분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무궁무진한 주제로 뻗어나간다는걸 보면서 좀 느꼈네요.
공쟝쟝님의 위를 상하게 한 그란데 473ml의 아메리카노가 왜 필요했었던 건지도 읽으면서 점점 깨달았구요...저는 스벅 그란데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못읽을지도????ㅋㅋㅋ
그래도 아직 일주일이나 더 남았으니 다락방님은 읽을 수 있을껍니다.알라딘 커피 그란데 양만큼 드립해서 옆에 끼고서라도~~화이팅니다^^

공쟝쟝 2021-10-22 19: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란데 473 두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힘들었다 (절레절레) 아주 진한 독서경험이었어요.

책읽는나무 2021-10-22 19:42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제가 이제사 공쟝쟝님을 더 위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주일만에 읽어야 할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선 그란데 두 잔!!! 한 잔이 아닌 두우 잔!!! 을 마셔가며 독서의 혈기를 불태울 수 있었다는 건....정말 대단한 일이었단 걸 읽을수록 느낍니다!!!!!!
이쁜 우리 공쟝쟝님^^👍👍👍
저도 요새 커피 과하게 마시고 읽느라 요즘 속이 좀 많이 쓰리네요ㅜㅜ
근데 커피 마시고 책 읽다가 졸다 보니 속이 쓰린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다락방 2021-10-25 11:16   좋아요 1 | URL
제가 토요일에 스벅 그란데 사이즈랑 함께 하지 않았겠습니까? 나름 편한 옷을 입고 스벅에 가 자리 잡고 앉았는데 말이지요, 두시간 반동안 한 사십페이지.. 읽은 것 같아요. 휴.. 저 이 책 읽는거 너무 힘들고 읽어도 읽어도 뒤에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럴 때마다 공쟝쟝 님 생각 한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야. 이 책을 단 며칠만에 끝내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인거야.. 싶었다니깐요? ㅎㅎ

이제 10/25 이고... 어떡하나 싶네요 아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 몰아서 엄청 읽었어야 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엔 또 잘 안읽게 되고, 어제 저녁은 심지어 돈까스 구워서 맥주를 마셨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쟝쟝 2021-10-25 12:10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핵 노어이인게 14일날 주면서 을유가 3일까지 읽고 리뷰 세군데 올리라고 했다고요 ㅋㅋㅋㅋㅋ 보름만에 완독이 가능하냐고 ㅋㅋㅋ 저 그때 일 없어서 일주일 정도 보부아르만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ㅜ_ㅜ 어떻게 저부분 읽으면서 또 소설 속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넓어지고 막 그러실 수 있는 거예요?!!
엉?!?! 와 이거 진짜 치이네. 오늘 두번 치임.

다락방 2021-10-25 11:17   좋아요 1 | URL
그건 아마도 제가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인간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달까요? 그래서 이해하고 싶어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하루에도 수십번씩 인류애가 사라지기도 합니다만...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공쟝쟝님. 이거 일주일만에 읽었나요 열흘만에 읽었나요? 지금 10/25 인데 이제 절반 넘겨 읽은 저는 웁니다... ㅠㅠ

공쟝쟝 2021-10-25 12:41   좋아요 0 | URL
하루에 수십번 사라지는 인류애에도 불구하고 잡초처럼 피어나는 인간에 대한 애정!! ㅋㅋㅋ

단발머리 2021-10-2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부분 읽으면서 <코르셋>이 많이 떠올랐거든요. 아, 그 책의 설명이 잘 기억나지가 않네요. 마침 책도 없다고 합니다 ㅠㅠ
아름다움을 위해 입술과 코와 귀를 뚫는, 그냥 한 두개가 아니라 여러 개를 반복적으로 뚫는, 자신의 몸에 해를 가하는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의 행동에 대한 분석인데, 저 부분 보부아르의 설명과 닿아 있다고 여겨지더라구요.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지만 (뻥인가? 먼 산) 아직도 멀었다고 합니다. 화이팅!! (기운머리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

다락방 2021-10-25 11:19   좋아요 1 | URL
저는 샐리 루니를 읽고 나서 제2의 성을 읽으니까 저 자해 부분이 떠오르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코르셋도 자해랑 별로 다를 바가 없고요. 허리를 꽉 조이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귀를 뚫고 또 수술도 하잖아요. 몸에 손을 대는 그 모든 일들이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든 자해임에는 맞는것 같아요. 그런 걸 일찍이 깨닫고 책에 써주신 보부아르 님 너무 대단합니다.
저는 주말동안 결혼한 여자 부분 읽으면서도 감탄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낙태 부분 읽으면서도 보부아르 만세 만세 만만세였어요.

자, 우리 함께 열심히 힘차게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