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서구 미혼모 잔혹사 1
캐런 윌슨-부터바우 지음, 권희정 옮김 / 안토니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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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권도 없었던 미혼모들을 배제하고 낙인 찍고 아이랑 떼놓기. 이 과정에서 그 아이의 아빠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캐런 윌슨 부터바우의 20년간의 치열한 연구가 이 책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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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2-2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망을 이겨내고 다른 이들을 돕는 데까지 나아가는 건 정말 대단하죠. 다락방님이 이젠 페이퍼에서도 쓰셨듯이 저도 <페이드 포>의 저자가 자주 생각났어요.
완독 축하드립니다ㅋㅋㅋ 빵빠레!! 🎉🎊

햇살과함께 2025-02-26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전쟁과 평화랑 함께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는 한 줄로 늘어선 자작나무들, 움직임이 없는 노란색과초록색 잎사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얀 나무껍질을 바라보았다. ‘죽다니, 내일 내가 죽임을 당하다니, 내가 존재하지않게 되다니...... 이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나는 존재하지 않게 되다니.‘ 그는 이 삶 속에 자신이 없는 것을 생생히 그려 보았다. 그러자 빛과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이 자작나무들, 이 뭉게구름, 이 모닥불 연기, 이 모든 것들이 그의 앞에서 느닷없이 변하여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인 무언가로 보였다. 싸늘한기운이 등을 타고 흘렀다. 그는 재빨리 일어나 헛간 밖으로 나가서 이리저리 거닐기 시작했다. - P403

게다가 마리야 공작 영애를 더욱 두렵게 한 것은 아버지가 병상에 누운 이후(심지어 그 이전부터, 그녀가 무언가를 기다리며 아버지 곁에 남았을 때부터가 아닐까?)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스스로도 잊고 있던 모든 개인적인 갈망과 희망이 그녀 안에서눈을 떴다는 점이다. 수년 동안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즉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두려움이 없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생각, 심지어 어쩌면 사랑과 가정의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악마의 유혹처럼 끊임없이 그녀의 상상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무리 떨치려 해도 그 일 이후 이제는 자기 인생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머리에 떠올랐다. 악마의 유혹이었다. 마리야 공작 영애도 그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것에 저항할 유일한 무기가 기도라는 것을 알았기에 기도를 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기도하는 자세로 서서 이콘을 바라보며 기도문을 낭송했지만 도저히 기도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 순간 다른 세계가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느꼈다. 고단하고도 자유로운 활동이 있는 세속적인 세계, 자신이 이제까지 갇혀 있었고 기도가 최고의 위안이던 정신적인 세계와 정반대인 세계였다. 그녀는 기도할 수 없었고 울 수도 없었다. 세속의 고민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 P273

75) 포킨은 예카테리나 대제의 정부가 되어 권력을 손에 쥐었다. 예카체리나 대제의 애정이 시들해진 뒤에는 자신이 직접 젊은 귀족들을 골라 대제와이어 줌으로써 권력을 이어 갔다고 한다. 노공작의 회상 장면은 그가 젊은 시절에 예카테리나 대제의 정부였음을 암시한다. - P223

스스로에게는 자기 의지에 따른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각행동도 역사적인 의미에서 보면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의 모든 과정과 연관되어 있고 태초 이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 P21

나폴레옹이 권력에 집착해서, 알렉산드르가 단호해서, 영국의 정책이 교활해서, 올렌부르크 대공이 모욕을 당해서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죽이고 괴롭혔다는것은 우리로서 납득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 살인과 폭력이라는 사실 자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어째서 대공이 받은 모욕 때문에 수천 명이 유럽의 다른 쪽 끝에서 쳐들어와 스몰렌스크현과 모스크바현 사람들을 죽이거나 유린하고 그들 자신도 죽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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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내가 이처럼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면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거야." 안드레이 공작이 말했다. "이 감정은 내가 예전에 품은 감정과 전혀 달라. 나에게는 온 세상이 둘로 나뉘어있어. 하나는 그녀야. 거기에는 모든 행복과 희망과 빛이 있지. 또 다른 하나는 그녀가 없는 모든 곳이야. 그곳에는 우울과 어둠뿐이야..." -2권, p.446~447



















지금부터는 전쟁과 평화 2권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내용을 모르는채로 이 책을 읽고싶다면 이 페이퍼를 패쓰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패쓰하기엔 너무 재미있는 글일거야..)



볼콘스키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볼콘스키는 참전했다 돌아왔고 여동생과 아버지에게 아이의 돌봄을 대부분 맡기고 따로 나가 살면서 가끔 본가에 들러 아들도 보고 아버지와 여동생도 만난다. 정확한 나이는 안나왔지만 삼십대 중반정도인 것 같다. 

그런 볼콘스키가 나타샤를 알게 된다. 밝고 사랑스러운 나타샤. 꾸밈없고 구김없고 환한 나타샤. 그런 나타샤를 사랑하게 되고 그런 나타샤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 그를 사랑한다. 그전에도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은 여러번이었지만, 그러나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볼콘스키도 이런 사랑이 내게 올 줄이야! 했지만 나타샤에게도 마찬가지였던거다.


볼콘스키는 나타샤와 결혼하고 싶다. 그래서 아버지의 허락을 받으러간다. 세상 고집 센 볼콘스키의 아버지는 이 결혼이 영 못마땅하다. 그래서 조건을 내건다. 네 건강도 챙기고 너 어차피 아들 가정교사 찾으러 외국간다 했으니, 일단 외국 갔다가 한 해만 결혼을 연기하라고. 그게 이 결혼의 조건이라고 했다. 한 해가 지나도 네가 변함없다면 그러면 결혼해라, 하는거다. 이에 볼콘스키는 나타사에게 청혼하면서 이 조건에 대해 얘기한다. 난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고 그래서 너랑 결혼하고 싶어, 너도 그래? 응 나도 그래! 그런데 우리 아빠가 1년만 있다 하라고 하거든, 우리 1년만 기다리자. 그러자 우리의 나타샤는 이렇게 말한다.



"너무해요! 안 돼요, 그건 너무해요, 너무해!" 나타샤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며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난 한 해가 지나기를 기다리다 죽고 말 거예요. 그럴 수는 없어요. 그건 너무해요." 그녀는 구혼자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연민과 망설임의 표정을 알아보았다. "아니, 아니에요, 뭐든지 하겠어요."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그치고 말했다. "정말 행복해요!" -2권, p.457-458



그녀는 도대체 이 일년을 왜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건 너무나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알겠다고 수긍한다. 그래, 일 년, 기다려보자, 기다리면 되지. 볼콘스키는 일 년 후에 결혼하자고 하면서, 그런데 그 일 년 사이에 혹여라도 네 마음이 변하거나 한다면 너는 자유롭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나타샤의 마음이 변할 가능성, 그리고 거기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말고 갈 곳을 향해 가라는 것. 나타샤는 도대체 왜 자기한테 그런 말을 하냐며 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하지만, 아, 열여섯 아름다운 여성에게 일 년이란 도대체 어떤 시간인가. 일 년안에는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가.



사랑하는 남자와 일 년간 만날 수가 없다. 간혹 사랑을 맹세하는 편지는 주고받지만 어느날은 불쑥 아, 그가 왜 내 옆에 없는거지, 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하며 지금 내 옆에 없는 그를 원망한다. 그러다가도 그와 결혼하고나면 펼쳐질 미래에 대해 긍정회로를 돌리기도 하면서 그녀는 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아니, 견디고 있다. 일 년, 어쩔 수 없이 보지 못하고 지나가야 할 일 년, 이 일 년이란 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시간이 될것인가.


어떤 사람들에게 일 년은 짧고 어떤 사람들에게 일 년은 길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만나지 않고 지내야하는 일 년은 잔인하게 길게 느껴질것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고작 일 년이구먼' 했지만.. 아마 이게 바로 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는 들었다. 일 년이면 사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수 있지만 또 아주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 년이면 아이를 임신하고 낳을 수도 있을만큼의 긴 시간이고 그런데 일 년이면 바로 어제처럼 늘 같은 루틴으로 살아가고 별다른 변화 없이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상의 많은 연인들에게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누군가는 별 탈없이 그 일년간 그리움과 기다림을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러나 누군가는 도저히 견딜 수 없고 자신을 향한 온갖 유혹에 휘둘리기도 할것이다. 유혹이 찾아온다, 안되는거지? 그렇지만.. 펑- 하고 터져버리는거다. 



일 년이 되려면 이제 조금 남았는데, 그런데 나타샤에게 유혹이 찾아온다. 이 아름답고 밝은 여성에게 세상 난봉꾼이 찾아든다. 이 난봉꾼, 이 난봉꾼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긴채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너무 예쁘거든. 여신같거든. 그는 그녀에게 약혼한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에게 약혼한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입술을 부딪친다. 하아- 우리의 나타샤, 저항할 수가 없다.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지만 .. 그런데 이런 사랑도 그전에 없었다. 당연하지. 열여섯에게 사랑이 많으면 얼마나 많다고 모든 사랑이 내가 알던 사랑이겠나. 이 사랑도 처음, 이런 감정도 처음.. 다 그런거 아니겠나. 그리고 마흔여섯이어도 마찬가지지. 모든 사랑은 다 조금씩 결이 다르지 않나. 여하튼 나타샤에게 이 사랑은 바로 옆에 있는 실체, 육체적으로 생생한 그런 사랑이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내 옆에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이면서 내 입술에 입술을 갖다 대는 너무나 잘생긴 남자... 아, 모르겠다, 두 명을 사랑하면 안되나요? 나타샤는 이 난봉꾼에게 자기의 마음을 준다. 그리고 이 난봉꾼의 뜻대로 난봉꾼과 결혼하기로 한다. 다만 어떤 이유인지 이 난봉꾼은 정식으로 방문하고 청혼하고 이러는대신 도망가자고 한다. 그러니 나는 그랑 도망치겠어. 도망가서 아무도 몰래 그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겠어! 그녀는 볼콘스키의 누이에게 그리고 볼콘스키에게 결혼하지 않겠다 한다. 그리고 오늘밤, 난봉꾼이 찾아오면 나는 도망가는거야!! 휘비고!!



그러나 소냐가 이를 눈치챈다. 어라, 쟤 이상한데? 그리고 나타샤에게 도망가자 쓴 난봉꾼의 편지도 읽는다. 이 남자 사기꾼같아, 이상하지 않니? 왜 집에 정식으로 찾아오지 않아? 너 그러면 안돼. 나타샤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모함하는 소냐가 원망스럽고 저리 가버렷! 한다. 그러나 나타샤의 계획을 눈치챈 소냐는 어떻게든 이걸 막아보고자 한다. 나타샤가 그 남자 따라가는 순간 모든게 끝장이다, 하고. 아아, 나타샤여, 그 길을 가지마오..



사랑이라는 게 그렇다. 그 사랑에 빠져있으면 상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대부분 주변에서 반대해도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나타샤는 난봉꾼을 난봉꾼이라고 말하는게 싫다.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안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 믿을 수가 없다. 그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마! 그러나 나타샤는 강제적으로 이 사랑의 불발을 맞이하고 그리고 그 남자가 사실 유부남이라는 것도 듣게 된다. 하아.. 나타샤는 미치겠다. 나타샤는 만신창이가 됐다. 그런데 볼콘스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타샤는 모든게 자기 잘못이며 이런 자신을 그에게 받아달라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나는 이미 망가졌어.. 사실 이 책을 읽는 지금의 입장에선 그게 뭐 대수라고 싶지만 책에서 이 시대 배경에는 그녀는 마치 망가진 여자처럼 다루어진다. 나는 볼콘스키가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그녀에게 모든게 괜찮다고,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할 줄 알았건만.. 그는 그 소식에 그럴 줄 알았다며 자신의 친구를 통해 그녀로부터 받았던 편지를 그녀에게 대신 돌려주라 말한다. 물론 마음은 자기 나름대로 아팠겠지만, 야 이놈아, 니가 일 년 기다리라고 한거잖아!!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 년을 기다리라고 하는거야. 그 안에 일어날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 사람 테스트하는거야 뭐야..



일 년, 그 빈 시간이라는 거, 그건 일 년이 아니라 더 짧은 시간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뭐 이건 사실 헤어짐이 아니라 옆에 있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래전 내 친구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오래전 페이퍼에 언급한 적 있는데, 내 친구는 소개팅을 받았고 소개팅 자리에서 그 남자와 서로 호감을 가졌으며 그렇게 손잡고 집에 바래다주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런데 바로 주말이었고 그 주말은 나를 포함한 친구들과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아마 그 때 우리가 지리산을 갔던가... 우리가 가는 차 안에서도 친구는 그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잘 다녀오라고. 분위기는 좋았고, 웃으면서 통화한 친구는 다녀와서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그 차 안에 있던 나를 포함한 친구들이 웃으면서 이열~~ 했었는데, 그 주말이 지난 후 친구는 그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미안하다고 못만나겠다고. 주말동안 인라인 스케이트 타러 갔다가, 거기에서 여자를 만났는데 그 여자가 좋다고...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나에게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가능성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라고 부탁하며 다짐을 받기도 하고 볼콘스키처럼 너는 자유로워 변화가 찾아온다면 가렴, 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열려있는 많은 가능성을 안다. 그래서 일 년은 너무 길다. 그 안에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포함되어 있다. 일 년이 뭐 그렇게 힘들다고, 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나는 이것이 나라는 사람의 개인적 성향임을 안다. 나는 롱 디스턴스 연애를 했을 때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였다.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는 힘들지 않았다. 아주 많은 친구들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힘들지 않아?' 라고 내게 물었고, 그러면서 '나라면 그렇게 못해' 라고 덧붙였을 때, 나는 다들 왜그러나 했다. 그때 내 반응은 그랬다. 


"왜 그걸 못한다고 생각해?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있어, 그러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그냥 사는거 아니야? 그러면 그냥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거 아니야?"  


나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이게 나라서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에게는 단단한 일상이 있고 나에게 이 장거리 연애는 이대로도 충분했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에게도 이건 힘든 일이었다. 나는 힘들지 않았고, 그가 나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나는 그냥 평생 이렇게 일 년에 한두번 너 만나면서 살고 싶다고도 얘기했었다. 그렇게 사는거 나는 좋다고. 그리고 그건 나의 진심이었다. 아직도 나의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나에게 이것은 가능하고 이것은 좋다. 그러나 상대는 그럴 수 없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고 그리고 그는 일상을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일 년에 한 번 만나는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으면서 사소한 걸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와 통화를 했는데, 그가 그랬다. 일상을 함께 하는게 자신에겐 너무 중요했다고. 나는 그의 말을 이해했다. 그제서야 내가 연애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이 장거리 연애가 얼마든지 괜찮고 딱히 일상을 함께 하자 않아도 역시 괜찮았다. 오히려 간혹 그와 함께 사는걸 상상했을 때 조차도 그의 옆에 붙어있고 싶진 않았다. 나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인데, 그와 함께 사는 걸 상상할 때에도 그 여행에 그가 함께는 아니었다. 그는 집에 있다가 여행에서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걸로, 나는 언제나 상상을 했다. 내가 그린 그림에서는 우리가 늘 붙어있지 않았다. 다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은, 그런 나에게 하루, 한 달, 일 년, 십 년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가능성이 딱히 열리지 않는다는 거였고, 상대에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였다. 나는 이 장거리 연애가 불편하지 않은데, 그런데 이 장거리 연애가 상대에게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거였다. 그에게 다가올 무수한 가능성들을 그가 어떻게든 떨쳐내고 있는데, 그것이 힘들 거라는 걸 나는 몰랐다.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단단해서 딱히 휘둘릴 일이 없었는데, 그런데 그는 번번이 다가오는 유혹에 지쳐가고 있었던 거였다. 그에게는 옆에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나에게는 나는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은 필요가 없었다. 보지 않았다. 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상대도 같을거라고 크게 잘못 생각했다. 



나는 나타샤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타샤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키스를 하고 사랑을 속삭이고 다른 남자랑 떠나기로 약속한 것 자체가 나타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타샤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타샤가 그런 남자를 만난건 잘못이다. 아니 그건 잘못이라기보다 유감이다.  나타샤가 새로이 사랑에 빠진 남자가 좀 좋은 남자였더라면, 정정당당하고 싱글이었다면, 나타샤의 이 사랑이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단 말인가. 그러나 나타샤가 만난 남자가 이 시대의 난봉꾼이라서, 어라 예쁘네 꼬셔볼까? 안되면 말고~ 하는 그런 남자라서, 이미 결혼한 남자라서 그리고 다른 예쁜 여자를 만나는 순간 나타샤 역시 내다 버릴 사람이라서, 그런 남자라서 그게 유감이다. 

우리는 젊은 시절 숱하게 잘못을 겪고 살아간다. 그 잘못들 덕에 우리는 그 다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남들에게 다 보이는 그의 나쁜 점이 내게는 보이지 않아 나쁜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이 된다. 그렇지만 그건 잘못이 아니다. 나쁜 남자(여자)가 잘못한거지 그 사람을 사랑한 내가 잘못한건 아니다. 내가 나쁜 상대를 만났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랑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 그것이 다른 사랑을 하지 못하는 조건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타샤가 살았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아서, 그래서 나타샤는 내팽개쳐졌고 나타샤는 병이 든다. 나타샤여, 힘을 내..


일 년은 너무 길고 일 년은 너무 짧다. 

일 년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일 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그 일이 내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됐지만, 그런데 어쨌든 찾아왔고 진행됐다면, 그러면.. 그건 그냥 내 운명에 있던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타샤에게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치지기 위해 볼콘스키라는 진지한 사랑이 등장하고, 그런데 일 년의 공백이 주어지고, 그런데 왜 난봉꾼이 갑자기 등장을 했는지 모르겠다. 만약 그 난봉꾼이 소냐에게 찾아왔다면 소냐는 그 난봉꾼을 사랑하지 않고 물리쳤겠지만, 문제는 이런 식의 가능성은 사실 부질없다는거다. 왜냐하면, 그 난봉꾼은 소냐가 아니라 나타샤에게 찾아왔거든. 그게 사랑의 비극이고 그게 사랑의 재미있는 지점이다. 


일 년은 너무 길고 일 년은 너무 짧다.

누군가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고 그러나 다른 사람에겐 수차례의 커다란 일들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일 년간, '자니?' 라는 물음에 반가워 응답할 수도 있지만, 일 년간, '자니?' 라는 물음에 '쉿 나 애기 깨니까 연락하지마' 라고 응답할 수도 있다. 일 년은 너무 짧고 일 년은 너무 길다. 어찌됐든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그 안에 있다. 





샌드위치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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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2-21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게 읽었어요. 톨스토이 저는 진짜 의문인 게 속에 여성 자아가 따로 있나 싶게 여성의 심리를 잘 알더라고요. 저도 나타샤에 완전 이입해서 읽었던 기억 나요. 아, 그리고....마지막 결말(스포는 안할게요) 가장 톨스토이다운 엔딩이었어요. 주말 인라인 사연 ㅋㅋ 너무 웃기네요. 캐나다와 커피 <전쟁과 평화> 너무나 어울려요.

다락방 2025-02-21 13:34   좋아요 1 | URL
아, 톨스토이 다운 엔딩이라니!! 너무나 궁금합니다. 뭘까요, 어떻게 되는걸까요. 저 이제 막 2권 끝낸 참이라 3,4 권이 남아 잇습니다. 얼른 읽고 싶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안나 카레니나 때도 그랬지만 톨스토이는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고 심지어 개도 되는구나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21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보장 하시더니, 역시나 재밌군요!! 일년이란 시간에 온갖 일이 일어날 수 있겠죠 정말..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하는 쪽이라서, 장거리 연애는 못했을 것 같아요 ㅜㅜ 모든 걸 함께해야 되는 건 아닌데,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고 손잡고 싶을 때 손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전쟁과 평화 재밌는 소설이었군요.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 났는데 ㅎㅎ 다락방님의 다음 재미난 글도 기대합니다!!

다락방 2025-02-26 10:43   좋아요 2 | URL
전쟁과 평화는 여러모로 아주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지금 4권을 읽고 있는데 톨스토이 정말 여러 방면으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구나 싶고요, 캐릭터도 정말 다양합니다. 언젠가는 꼭 읽기를 권합니다, 독서괭 님!

사실 일년이 아니라 이틀이어도 뜻밖의 일은 생기기는 하죠. 하루만에도 가능한데 무려 일년이라뇨. 아무 일도 없기가 더 힘든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햇살과함께 2025-02-22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실눈 뜨고 봤네요. 궁금하지만... 전쟁과 평화 얼른 읽어야겠네요.

다락방 2025-02-26 10:43   좋아요 2 | URL
햇살과함께 님! 전쟁과 평화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톨스토이가 얘기하는 전쟁도 사랑도 죽음도 모두 다 흥미진진합니다!!

관찰자 2025-02-24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읽어봐서 정확히 톨스토이 선생이 어떻게 여자도 되고, 개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하루키 한창 읽을 때, ˝하루키는 여잔가? 어떻게 이렇게 여자의 심리를 다 아는 것처럼 글을 쓰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일까요?
다락방님 리뷰를 읽어보니 <전쟁과 평화>는 전쟁이야기일까? 사랑이야기일까? 궁금해져서 더는 못 참겠어요>.<

다락방 2025-02-26 10:44   좋아요 1 | URL
전쟁과 평화는 전쟁이야기이며 사랑이야기이며 살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가 얘기하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즐겁게 읽힙니다. 읽어보세요, 관찰자 님!!

단발머리 2025-02-2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권 읽고 멈춤한 상태라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멈췄는지 묻지 말아주세요) 다락방님 이 페이퍼 나중에 읽으려고 ‘좋아요‘만 누르고 안 읽었는데 여태 궁금해서 읽었는데 읽기를 잘한거 같아요.

저도 다락방님이랑 비슷한데 나타샤가 사랑에 빠진 건 문제가 안 되는 거 같아요. 일년은 엄청 긴 시간이고,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건 예상할 수 없을테니깐요. 요는 난봉꾼인데, 그니깐 그 남자가 진심이 아니었다는데 문제가 있겠지요. 전... 안 읽은 사람으로서,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래서 조심해~!‘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 페이퍼 읽고 나니 저도 읽어야겠다, 하지만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겠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 문학동네 판으로 1권만 읽었습니다.

위에 블랑카님이 댓글에 ‘캐나다와 커피 <전쟁과 평화> 너무나 어울린다‘고 하셨는데, 완전 동감입니다.
행복한 인생에는 역시나 러시아소설, 역시 커피, 배경은 캐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2-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타샤 힘 내!!! 저도 저 부분 읽을 때 그랬어요, 안드레이 너가 1년 유예기간 가지자 했잖아!! 하면서요. 마음이 떠날 수도 있다고까지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게다가 나타샤는 한창 나이 아닌가요. 말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기고 낙엽 떨어지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날 나이인데... 아나톨 나쁜노무스키!! 저는 3권이 제일 좋았어요. 안드레이를 제일 좋아했거든요. 나타샤도 너무 매력적이지만 이상하게 저는 안드레이가 무척 좋았어요 ㅋㅋㅋ 톨스토이는 정말... 대단한 작가예요!!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보았던 영화들중 일부가 떠올랐다.


먼저 미셸 윌리엄스 주연의 <블루 발렌타인> 인데, 영화속에서 대학생인 '신디(미셸 윌리엄스)'는 남자친구와 콘돔 없이 섹스를 하고 바로 임신이 되어버린다. 그 섹스를 원한건 신디가 아니었는데 아마도 빈 강의실이었던가, 남자친구는 잠깐만  이라고 하면서 거의 일방적으로 아주 짧게 남들의 눈을 피해 콘돔도 없이 신디에게 정액을 쏟아부은 거다. 신디는 이 섹스를 자신이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임신을 했고 출산을 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남자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했다해도 그런 남자가 좋은 아빠가 될 리는 없었겠지만, 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신디 혼자만의 몫이었다. 여자가 싫다고 하는데도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콘돔도 없이 찍 싸버리고 그 자리를 떠나버리는 거, 너무 별로다. 욕망하고 배설하고 간단하게 자리를 피한 남자가 있고, 원하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고 아이를 품고 낳고 기르는 건 여자의 몫이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그 영화보다 더 자주 떠올린 영화는 <러브, 로지> 이다. 영화 속에서 호텔리어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던 이제 막 대학생활을 앞둔 '로지(릴리 콜린스)'는 졸업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잠깐 섹스를 한 뒤 임신을 한다. 아직 어리고 꿈이 있었던 로지는 아이를 입양보내기로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서는 그 아이를 키우기로 한다. 그녀가 대학에 가지 못한건 뻔한 일이다. 그녀의 단짝 친구인 알렉스는 함께 대학에 가기로 했던 로지가 대학을 포기하자 아쉬워하는데, 그 날 졸업파티에서 각자 파트너와 즐거운 시간을 가진건 릴리와 알렉스가 마찬가지지만, 왜 어느 한 명은 대학을 포기해야 하고 어느 한 명은 아무런 지장없이 대학에 갈 수 있었는가.


이 영화가 떠오른 이유는 '캐런 윌슨 부터바우'의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젊은 여자들이 임신과 미혼모라는 낙인 그리고 입양에 대한 고민과 갈등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아, 그간 봐왔던 영화들에서 젊은 여자들이 아이 아빠 없이 아이를 낳고 그 때 누군가 기다렸다 그 아이를 데려가 입양하고.. 했던 것들, 그것이 다 그 시대상을 반영한것이었구나. 이게, 그러니까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하고 출산하면 입양으로 이어지는 것이, 어느 시대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어. 소위 아기 퍼가기 시대로 말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1973년까지는 낙태는 불법이었고 피임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아이 아빠 없이 아이를 낳으려면 입양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시대를 말한다. 학생의 경우 임신하면 그 학교에 더이상 다닐 수가 없었고 미혼보로 교육을 받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결혼하지 않은 채로 임신하면 인생이 좆되는 거였다. 교육도 못받고 나라의 지원도 못받았다. 그녀에게는 몸을 함부로 굴린다는 낙인이 찍히고 설사 입양이 아닌 양육을 선택해 나라의 지원이라도 받을라치면, 많은 사람들이 왜 우리의 세금을 미혼모에게 줘야 하느냐고 화를 냈다. 오, 신이시여..


처음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사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결혼하지 않고 임신하면 혼자 키우기 힘든건 사실이고 그렇다면 입양시키는 게 제일 나은 답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생각한 바로 그 형태가 사회복지사들이 미혼모를 설득하는 이유라는 걸 알았다. 단지 그들에겐 나와는 다른 더 원대한 목표가 있었으니, 입양을 주선하면 돈을 받는다는 것. 특히나 백인 아이들은 수요가 많았고 백인 부모들이 줄 서서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 입양할 수 있기를 기다렸다. 그러니 입양에 대해 점점 더 커다란 금액의 돈이 오고갔고. 미혼모에게 아기를 포기하라는 설득은 더이상 미혼모의 앞으로의 삶을 위한게 아니었다. 이 입양을 성공해야 돈을 번다! 아기는 상품이 되었고 아이 엄마는 상품 제공자가 된것이다. 혹여라도 아기 엄마가 아기를 낳고 마음을 바꿀까봐 낳자마자 아이를 보여주지 않기, 아기 엄마의 부모도 설득하기 등등의 방법이 그들에게 시행되었다. 나는 비로소 젊은 여자가 혼자 아이를 낳았을 때의 최선은 입양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만약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정부에서 혼자 아이를 낳아도 잘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기를 낳고 바로 보내지 않아도 되는거였다. 참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여기나 거기나 여자들 죽이기에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자보겠다고 덤벼드는 새끼들이 있고 그렇게 임신하고나면 몸 함부로 굴렸다고 손가락질하고 아기 지우려고 하면 낙태는 불법이고 그래서 아이 낳아 키우려고 하면 지원해줄 수 없다고 하고.. 뭘 여자 미워하는데 이렇게 진심이냐. 그녀들에게 찍힌 낙인과 미래에 대한 고민, 그들에게 가해진 압박의 숱한 사례들을 앞에 두고 나는 이 여자들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 넣은 남자들은 어디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임신한 순간 가졌을 두려움과, 이 임신으로 인해 내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암담함, 이 아이를 입양보내야겠지 라는 고민과, 막상 낳고 나니 아기랑 헤어지는게 힘들었던 그 모든 순간들과 입양 보낸 후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품고 살아야 했던 그 오랜 시간들을 겪어가는 이 여자들, 이 여자들 옆에 이 아기의 아빠들은 없었다. 아마 그 아빠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아기의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할 것이다. 블루 발렌타인의 잠깐 스쳐간 장면처럼 '에이 잠깐만' 하고 배설한 뒤 자리를 뜨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해볼 일도 없이 그 남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돈을 벌고 그리고 결혼을 해 자신이 아는 자신의 자식들을 낳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 사이사이 자기도 모르는 아이들이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십만명의 미혼모가 몸을 함부로 굴린다는 낙인이 찍혔다면, 십만명의 그 상대 남자들이 있지 않겠나. 물론, 십만명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어떤 남자들은 한 번만 그리고 한 명에게만 그러진 않았을테니까. 코피노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는데 그 코피노에 있어서도 그렇다. 필리핀에서 아이를 낳게 만들어놓고 한국으로 도망쳐온 많은 남자들중 또 얼마만큼은 그렇게 필리핀에 낳아둔 아이가 자기가 아는 아이 말고 더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세상에 숨쉬는 남자들 중의 아주 많은 수는, 언젠가 누군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을지도 모를 일을 벌이고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겠지.



사생아 출산에 절반의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혼모와 미혼부에 관한 연구 건수의 비율은 30:1 정도이다. ...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만으로는 사생아에 대한 이해는 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 미혼모에 대한 연구와 동등한 수준으로 미혼부를 연구하고, 관찰하고, 질책한다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녀의 성적 행위를 판단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전통적인 이중잣대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몸을 버린 여자'에 상응하는 남성을 묘사하는 표현은 없다. 우리는 미혼부보다 미혼모를 더 비난하고 낙인화한다. ... 무죄 추정의 관행에 있어서도 미혼모는 불리하다. ... 왜냐하면, 배가 불러오며 그 죄를 스스로 입증하게 되니까... 반면, 미혼부에게는 어떤 증거도 남지 않는다. ... 미혼모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성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 미혼모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눈에 띄는 문제들을 제기하지만, 미혼부는 그렇지 않다. 산전 돌봄, 산모를 위한 시설, 그리고 양육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미혼모이다. ... 미혼부에게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쓰게 된다는 증거도, 관습에서 벗어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증거도 없다. (Vinvent 1962) -p.107 재인용



1960년, 미국에서 250,000면의 아기들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 이 중 91,700명의 "아버지 없는" 신생아가 십대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다. -p.188



역사적으로 임신한 학령기 소녀들은 사회로부터 거의 또는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처벌을 받았다. ... 가족과 학교의 태도는 가혹하거나 무대응이 대부분이었다. ... 임신한 여학생은 학교를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았으나... 임신의 원인을 제공한 남학생은 학교를 계속 다녀도 되었다. ... 사람들은 이것을 '사내들은 다 그렇지 뭐'라는 식으로 말해, 마치 남학생의 성적 방탕을 칭찬하는 듯했다. ... 하지만 여학생은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럽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여겼다. (Zackler & Brandstadt 1974) -p.105~106 재인용



이 책의 저자 캐런 윌슨 부터바우가 이 사생아를 낳고 입양시킨 미혼모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로 고통받았고 또 많은 여자들이 같은 고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수많은 자료를 읽고 이 책을 써냈다. 그녀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책을 읽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을까, 를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에 직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그런데 왜?' ,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를 끊임없이 생각해본다. 고통과 상처의 당사자인 것도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려고 하며 원인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는 그 후에 올 다른 고통들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찾아올 고통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 캐런 윌슨 부터바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다른 결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도 생각났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그리고 글로 써내는 일. 그런 여자들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보스톤 미혼모 시설 원장은 아기를 포기하라는 압박을 느낀 한 미혼모가 한 말을 인용했다. "K 원장님이 정확히 말한 건 아니에요 내가 베스를 키우겠다고 했을 땐 안 그랬는데, 입양 이야기를 꺼내니 그냥 얼굴이 밝아졌어요." (Issac & Spencer 1965: 54)


따라서 만약 입양 수요가 줄면 미혼모는 ‘정상‘(기혼 부부)가정에 아이를 보내라는 압력 대신 아기를 키우라는 격려를 받았을 것이다. - P131

사회학자인 윌리엄 라이언은 미혼모에게 입양을 강요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았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곤경에 처하는 원인을 가난한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에 대한 선구적 연구를 했는데, 그에 따르면 미혼모는 타락하거나 일탈적 존재가 아니라 가난의 피해자이고, 자원의 분비와 접근에 있어 "불평등의 패턴"을 보여주는 가시적 증거다. 이 패턴에는 사회의 지배적 다수가 "가난한 자들을 제자리에 두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반대로 불법의 산물, 즉 혼외 출산아기는 전반적으로 높은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 "사생아를 없애면, 입양에 필요한 원자재를 없애는 것이다". 특히 입양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라이언은 "입양되지 않은 라이언은 "입양되지 않은 엄청난 잉여 사생아들은... 입양 시스템이 만든 추잡한 산물이며, 형편없고 부적절한 아동복지와 공공부조 시스템의 자원안으로 던져질 기준 미달의 물건과 같았다"(Ryan 2000[1971]: 114-115)고 일갈했다. - P145

우리 자신의 직업 정신과 (대부분) 미혼인 우리의 신분이 우리의 철학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닌지 자문한다. ... 매우 중요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우리가 불임 부부의 심리적 고통과 그들의 욕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겠다고 하면, 우리는 그들을 우리와 같은 계층의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가 낸 세금으로 그들을 지원할 수 있을까, 모든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과 또 어떤 아이는 인위적인 입양을 통ㅇ해 아버지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생부가 ...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상황에 직면하도록 할 수 있을까? (Bye 1959. 1.1.) - P181

에모리 대학 정신과 의사인 아이린 프라이더스는 어니스트 존슨 박사의 자유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유의 본질은 선택권을 의식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어떤 사람에게 가능한 선택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는 자유롭지 않다. ... 자유는 부분적을 일련의 행돌으로 들어가기 전 멈추고 생각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것은 처한 환경에서 주어진 것 외에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이나 행동 경로를 제안함을 의미한다...". 프라이더스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과 지역 사회를 돕는 사회복지사는 이전에는 없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한 대안을 찾고, "최상의 자유와 해방은 선택 자체에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이며, 억압이 가장 최소화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hrydas 1964. 10.26.).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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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심한 욕도 하고 싶었지만 쪼~~~큼 속이 시원하네요^^
책임을 다하지 않은 미혼부는 감옥 가야 합니다!!!
아니면 거기를 거세하든가요. 화학적 거세라도요!

다락방 2025-02-21 09:21   좋아요 1 | URL
책임을 다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르기도 할 것 같아서 속이 터져요. 섹스는 둘이 했는데 한 쪽은 모른채로 지나갈 수도 있고 한 쪽은 평생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다니.. 진짜로 임신이 랜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너와 내가 오늘 섹스를 한다면 너와 나 둘 중 누구든 임신할 수 있어! 라면, 남자들도 좀 더 신중해질텐데요.. 하아-

단발머리 2025-02-2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 로지>에 제가 좋아하는 알렉스가 나옵니다. 로지가 씩씩해서 좋았지만 마음은 너무 아팠던…
미혼모가 충분히 혼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죠. 꼬시는 그 순간부터 아기의 출생때까지 그 이후에도 고통이 여성만의 것이어서 너무 슬픈 현실을 잘 보여주는 책인 듯 해요.
전, 20여쪽 남았어요. 페이퍼 제목도 이미 정해놓았음요 ㅋㅋㅋㅋ 얼른 갈게요!

다락방 2025-02-21 09:20   좋아요 1 | URL
러브, 로지 다시 보고싶은데 제가 구독하는 ott 에 없더라고요. 지금 다른 ott 구독을 해야하나 갈등중입니다. 어휴 이놈들 그냥 다같이 좀 하지 왜자꾸 돈쓰게 하는건지 ㅠㅠ
제목도 이미 정해두셨다니, 단발머리 님의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빠샤!
 

사실 여행지에서 먹었던 것에 대해서는 투비에 쓰곤 했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만큼은 알라딘에 쓰는게 예의일 것 같았다. 왜냐하면 언젠가의 내가 이걸 먹어보고 싶다고 썼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크로크 마담. 기억하는 분 계실런지..


그 당시 썼던 페이퍼는 여기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855414


그러니까 2021년, 나는 내 사랑 잭 리처를 읽었다. 리 차일드의 [퍼스널] 이었다. 잘 먹고 신체 건강하고 윤리 감각 바로 잡힌 우리의 잭 리처는 그 날, 크로크 마담을 주문해 먹었다.




일단 커피가 급했다. 큰 포트 째로 부탁한 뒤, 햄과 치즈를 넣은 토스트 위에 계란프라이를 올린 크로크 마담과 쌉쌀한 초콜릿 스틱이 들어간 사각형의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 두 개를 주문햇다. 아침식사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분량일 수도 있겠지만 내 위장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전자책 中





그간 크로크 무슈는 먹었었는데 바로 저 때, 나는 크로크 마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뭐야, 크로크 '마담' 이 있어? 그렇게 나는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았다.



사진은 좀 보잘것없게 나온 것 같은데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잭 리처도 먹었던 크로크 마담, 나도 먹어보겠다 벼르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서 무얼 먹어볼까나~ 하면서 여행 책자를 보았는데, 다른건 이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먹어본 것들이었지만, 그래서 흐음, 역시 카야토스트랑, 락사랑... 하다가 아앗, 크로크 마담이 여행책자에 있는게 아닌가! 뭐라고? 여행책자에 브런치로 소개될만큼 싱가포르에서는 크로크 마담이 대중적인거야? 좋았어! 바로 지금이다, 바로 지금, 내가 크로크 마담을 먹어볼 그 때야! 


그렇게 나는 둘째날 이른 아침에 달린 후 새우누들을 먹다 남기고(응?)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에 집에서 가져온 누룽지에 물 부어 먹고(응?) 나갈 준비를 한 뒤에 가방 싸들고 나가서, 가만 있자 이 크로크 마담 파는 까페가, 어머 ㅋㅋㅋ 호텔 앞에 있네? 하면서 씐이 나서 까페로 갔다. 그리고 포부도 당당하게 크로크 마담을 주문했다. 커피와 함께. 샤라라랑~







껄껄.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사실 저 방울토마토도 다 먹으려고 했는데 하나 먹으니까 확 비린 거다. 그래서 더 먹지 못하고 이렇게 두 개 남긴채로 접시를 깨끗하게.. ㅋㅋㅋㅋㅋ 드디어 먹어봤다 크로크 마담! 잭 리처가 먹었던 크로크 마담, 나도 먹었다. 만세!! ㅋㅋㅋㅋㅋ


가만있자, 그런데 크로크 마담 너무 비쌌고, 커피 양도 적어서 다 먹었고.. ㅠㅠ 나는 책 좀 읽다 갈건데.. 해서 카푸치노 한 잔을 또 주문했다. ㅋㅋㅋㅋㅋ 책 좀 읽다 갈거라니까?




어제는 직장 동료로부터 초콜렛과 함께 엽서를 받았다. 거기에는 '단순 직장동료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가까운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 동료와 함께 어제 양꼬치에 소주를 먹었는데, 경장육슬을 주문하자 이런거 처음 본다고 너무 맛있다며 이렇게 또 모르던 거 하나를 알게 된다고 좋아했다. 그리고는 집에 가는 길, 너무너무 즐겁다고 했다. 집에 가서는 너무너무 재미잇었다고 또 문자를 보내왔다. 나보다 스무살 어린 후배한테 조금 더 가까운 인연이 되고 싶다고 엽서 받는 그런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멋짐이 터져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주에 칭따오까지.. 초큼 피곤하네...  그나저나 술 마시느라 2월에 읽어야 할 책들의 진도가 안나가고 있어. 발등에 불떨어졌다. 얼른 읽어야지, 부지런히 읽어야지. 


다른 여행 이야기는 투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샤라라랑~


https://tobe.aladin.co.kr/n/317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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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1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맛있어 보인다. 특히 저 진한 커피.. 맛있었어요?
뭐야 다락방 발렌타인데이 고백받은 거야? ㅋㅋㅋㅋㅋ
20대의 다락방은 그 시절 만난 남자들이 모두 가난하여 ㅋㅋㅋㅋ 경장육슬을 알지 못했는데 그동안 내돈내산으로 많은 경험(특히 음식 부분)을 쌓아 그 경험을 현재 수많은 이대녀들에게 전수하며 가까운 인연이 되길 바라는 멋짐 터지는 여성이 되었군요.

다락방 2025-02-20 09:17   좋아요 0 | URL
저는 잠자냥 님처럼 그 커피 자체의 어떤 풍미 같은걸 잘 느끼지는 못하는 사람이지만, 카푸치노는 맛있었고요 저 진한 커피는.. 진한 커피였습니다! 그런데 이 까페가 유명한 까페여서 어쩌면 맛있는 커피였을지도.. 하하하하하.

20대의 다락방이 만난 남자들이 죄다 가난했지만 40대의 다락방이 만난 남자들도 가난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제가 벌어서 제가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저보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본 적 없는 이 슬픈 이야기... 그러므로 남자를 만나지 않는게 남는 장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제 경험은 제가 합니다. 빠샤!! 젊은 여자들이 기다려, 내가 다 경험하게 해줄게!!!!!

blanca 2025-02-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푸치노, 크로크 마담, 전쟁과 평화의 조합 캬... 그리고 스무 살 어린 사람에게 조금 더 가까운 인연이 되자는 고백까지..완벽하네요.

다락방 2025-02-20 09:15   좋아요 0 | URL
삶은 순간순간의 완벽함으로 연속되는 것 같습니다. 후후후후훗. 다 너무 좋아요. 맛있는 음식, 책, 좋은 사람. 샤라라랑~

망고 2025-02-1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장육슬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 봤어요ㅋㅋㅋ 크로크 마담과 커피와 책과 스무살 연하한테 고백받는 멋진 다락방님😆 저도 맨날 맛있는 거 사주는 멋진 여성이 주변에 있으면 당장 고백할텐데요ㅠㅠ 그러고보니 엄마한테 고백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20 09:14   좋아요 2 | URL
아하? 경장육슬은 주문했을 때 실패하지 않는 음식중 하나입니다. 저 때문에 처음 먹어보게된 사람들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그냥 생야채 건두부에 싸먹는건데 이게 뭐라고 맛있어? 막 이럽니다. ㅋㅋ 나중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망고 님, 엄마한테 고백하시는 거 절대 찬성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20 09:54   좋아요 1 | URL
경장육슬 징짜 맛있어요! 망고 님도 분명 좋아할 겁니다!!!
양꼬치 먹을 때 곁들이기 좋은 메뉴~!!

망고 2025-02-20 10:56   좋아요 0 | URL
먹어보겠습니다😋

독서괭 2025-02-21 15:23   좋아요 0 | URL
저도 경장육슬 안 먹어봤어요!! 기억해두렵니다.

관찰자 2025-02-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를 읽다가
링크를 타고 가지도 않았는데,
2021년에 다락방님이 쓰신 잭리처와 크로크 마담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깜놀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로써 크로크 마담은 또 한번 유명세를 타는 군요. ㅋㅋ
존재조차 몰랐는데(빵을 안좋아함),
먹고 싶다.>.<

다락방 2025-02-20 09:14   좋아요 0 | URL
저는 확실히 고기 들어간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햄과 치즈요. ㅋㅋ 요즘엔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어서, 이거 프랑스에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나중에 프랑스 가게 된다면 잠봉뵈르샌드위치 먹어봐야겠어요. ㅋㅋ 맨날 먹을 생각만 하고.. ㅠㅠ
친구가 ‘왜 너는 여행가면 인스타에 먹을거 사진만 올려? 풍경도 좀 올려! 난 풍경 보고 싶단 말이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저는 풍경 사진을 안올리는... 죄다 음식 사진만 올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2-2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 때, 싱가폴에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책을 가지고 갔습니다만 너무 할일이 많아서(걷고 먹고 걷고) 책을 펴보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크로크 마담도 못 먹어봤구요. 다시 한 번 싱가폴 여행을 결심합니다^^

고백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페이퍼로 써주시기를... 이런 에피소드 소듕합니다!!

다락방 2025-02-20 09:12   좋아요 1 | URL
껄껄.. 저도 여행갈 때마다 책을 여러권 챙겼는데 제대로 읽고 온 적이 없어서 최근에는 욕심을 줄여 두세권 정도만 가지고 가거든요? 그런데 한 권도 제대로 못읽고 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먹고 걷고 먹고 걷고 자고.. 하느라 읽을 시간이 없어요. 하하하하하. 그렇다면 책을 안가지고 가면 될텐데 기어코 무겁게 들고 가고야 마는 ... 하하하하하.

고백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뭐 더 할 건 없고요 ㅋㅋ 양꼬치에 소주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얘기도 잠깐 했어요. 내 친구가 여기 데려왔는데 양꼬치 정말 맛있게 잘 먹더라고! 하면서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2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로크 무슈만 알았지 저도 마담은 첨 들어봐요!! 맛있어 보여요!!
스무살 어린 후배가 더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선배는 대체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 건가요? 부럽다 부러워.. 역시 다락방님 매력 터지네요. 나에게도 다락방님 같은 선배를 달라!!

다락방 2025-02-26 10:55   좋아요 1 | URL
으 갑자기 크로크 무슈 먹고싶네요. 그렇지만 싱가폴에서의 크로크 마담은 너무 비쌌어요! 다른 곳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의외로 유럽 이나 미국이라면 좀 저렴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저는 또 유럽에 가야할까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5-02-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로크 무슈는 먹어봤습니다만 ^^

다락방 2025-02-26 10:55   좋아요 1 | URL
흐흐 저도 크로크 무슈에 더해 이제 크로크 마담까지 먹어본 사람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