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는 아주 맛있는 순댓국을 파는 곳이 있다. 나는 그동안 먹은 순댓국집 중에서 이곳을 제일 우선으로 치는데, 밥도 맛있고 순댓국도 맛있고 깍두기며 오징어젓까지 다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점심에도 곧잘 가고 저녁에도 곧잘 간다. 여기를 순댓국집의 최고로 치는 직장동료 K 와 퇴근후에 들러 소주를 두 병 시켜 각 1병씩 자기 앞에 두고 우리는 술을 마시기도 자주다. 여기 너무 좋아, 너무 맛있어, 반찬까지 다 맛있어, 그리고 깔끔해! 하며 좋아하지만, 이곳의 치명적 단점이 있었으니, 밥의 양이 적다는 것. 때로는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공기밥 두개를 싹싹 비워먹게 되지는 않아서(한숟갈 가량 남기게 된다) 참 이래저래 거시기하다. 


어제 점심에도 K 와 이곳에 갔다.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내일 점심에 순댓국 먹으러 가자' 말해두었던 터다. 눈누난나 즐겁게 순댓국집에 가 각자의 순댓국을 마주하고, 정식(순대+고기 접시)하나 추가하고, 결국 공기밥도 추가하면서, 우리는 캬~ 소주만 있으면 진짜 딱인데! 하였지만, 평일낮, 우리는 직장인, 우리는 월급쟁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순댓국을 맛있게 먹고 반찬들을 먹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K 와 나는 순댓국을 먹으면서 '아저씨같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국물 먹고 가만 조용하고 싶은데 너무나 저절로 크~ 하게 되어버리는 것. 나도 이거 안하고 싶어 ㅠㅠ 하면서 K에게 말했더니 K 도 그렇다는 거다. 자기도 안하고 싶은데 자꾸 하게 된다고. 나 역시도 의지로 그걸 참아보려고 했지만, 일단 국물이 들어갔다 하면, 크~ 하고 나오는 것이 모든 의지를 다 때려부숴버려. 나는 K 에게, '회사 다니면서 점점 아저씨화 되어가' 라고 말했다.


그렇다.

아저씨화 되어간다.

나는 아저씨가 되고 있다.

지금처럼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 조신하지 못하게 크~ 하는 것도 그렇고, 술을 마시고나도 어김없이 크~ 하게 되는 거다. 진짜 안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 한 번은 삼겹살 집에서 소주랑 삼겹살 먹는데 직원분이 오셔서는, '너무 맛있게 드셔서 저도 먹고 싶네요' 하신 적도 있다. 제가 … 너무 아저씨 같죠?


게다가 음주 후에 땀흘리기! 이것도 내가 알아버린다.

왜 드라마 보면 전날 과음한 배나온 아저씨들이 다음날 근무시간인데도 싸우나 가서 땀 흠뻑 빼는 장면이 더러 나오지 않나. 나는 싸우나에서 빼진 않지만, 전날 과음하면 땀을 빼야 개운해지는 그 기분을 안다. 그런거 모르고 싶은데 안다. 너무 잘 안다. 남동생 결혼하기 전에 일요일 아침이면, '어제 술마셨으니 땀 빼러 가자' 하고 곧잘 일자산에 가곤 했었다. 하아- 아저씨화 되어간다, 아저씨화. 그 때도 나는 점점 아저씨화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정말 아저씨가 되었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배나온 아저씨들이 전날 과음하고 싸우나에 앉아있는 장면, 그거 성별만 그대로 바꾸면 내 것이 된다. 배 나온 다락방이 전날 과음하고 땀을 …



그러다 문득 '그렇다면 그것이 왜 아저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저씨들이 하는 걸 내가 하고 앉았나?

그것은 아저씨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말이냐면, 오랜 직장생활, 반복된 음주, 그리고 반복된 과음은 결국 국물과 소주에서 크~ 를 하게 만들고 결국 땀을 빼게 만든다는 거다. 왜 소위 숙취가 깨기 위해서는 술똥 싸야 한다고 하지 않나. (여러분 알쥬?) 술땀도 흘려야한다. 그러니까 알콜로 지저분해진 나의 모든 배설물들 어떻게든 내보내야 해. 이것은 남자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거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여자들도 술 많이 마시면 땀도 흘리고 똥도 싸야되는데, 그간 왜 그것이 아저씨들의 특징처럼 보였느냐, 그건 남자들이 더 많이 직장에 다니면서 술을 마시기 때문이지.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여자들도 직장 다니면서 과음하고 다음날 땀을 뺀다!! 그것은 아저씨들만의 것이 아니야!! (근데 이거 아닌것 같아, 그만해 …)



-어제는 정신없이 바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바빴고 야근도 좀 했다. 와 너무 바빴어. 요즘 회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 너무 정신이 없다. 그와중에 며칠전에는 거래처 들어오라 해 미팅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상석에 앉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상석에 앉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 요구사항을 얘기하고 막판에 내가 기한까지 정해주는데, 그 날짜는 … 하고 상대들이 머뭇대는데, '일단 정해두자고요. 변경을 하더라도 일단 날짜를 픽스해놔야 일정을 그에 맞춰 착착 진행할 거 아닙니까!' 했고 그러자 미팅에 참석중인 다른 분들이 맞습니다, 하면서 다들 달력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나만 혼자 여자였다. 어제 임원이 불러 회사 조직 개편 때문에 부른 자리에서 나 혼자 여자였고. 임원이 뭔가 물으셔서 골똘히 생각한 뒤에 '그거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 좀 해볼게요' 라고 답하고 나서도 그렇고, 일한다는 것이 되게 뿌듯해질 때가 있다. 그 속을 알고 들여다보면 사실 되게 사소하고 별거 아닌, 때로는 우습게 여겨지는 일이라해도, 어느 순간 어떤 대답을 하고 어떤 질문을 하고 그리고 어떤 액션을 취하느냐를 깨달으면서 일하는 나에게 뻑갈 때가 있다. 졸라 멋져 …

매일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다 퇴근하는 노동이 지겹다고, 이제 정말 이거 그만하고 싶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지만, 그러나 내가 지금 뭔가 잘하고 있다, 좀 짱인데? 이런 순간 역시, 일이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회사 구조가 달라지면서 내 일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리고 회사 눈치가 나에게 좀 더 막강한 책임을 지우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그 일이 닥치기 전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내 자존감은 내가 벌어들이는 돈이 지켜주는 것이며 동시에 내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들과 내가 하는 방어들이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도망치고 싶은 건 사실이다. 도망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를 오는 게 아니라 집 안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나 마시고 싶다. 그러나 슬픈 사실은, 그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커피를 사기 위해서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 크~ 술을 안마실 수가 없고, 아저씨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며칠전에 SNS 를 통해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유병재와 이국주가 러브라인을 탔다는 걸 봤더랬다. 유병재가 이국주에게 플러팅을 했다는데, 나 갑자기 플러팅이 너무 보고 싶은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아 플러팅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플러팅과 거리가 먼 삶을 그동안 살았군, 후훗, 하면서, 그렇다면 남의 플러팅이나 볼까, 하고 전지적 참견시점을 플레이했다. 유병재가 이국주의 어머님 별장에 찾아갔는데, 찾아가면서 자기 고향 특산물인 젓갈 셋트를 사갔더라. 여튼 K 는 '그게 플러팅이라기엔 좀 약하지 않아요?' 할 정도로 뭐 대단한 플러팅은 나온게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호감있는 사람들 사이의 플러팅 재미있지, 하면서 보다가, 아 그러나 나란 여자 어쩔 수 없어, 어리굴젓에 꽂혀버렸다.


그러니까 유병재는 양세형과 함께 이국주 어머님 별장을 방문했고, 거기서 별장에 평상을 조립해준 뒤에 다같이 그 평상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거다. 이 때 유병재가 사온 젓갈을 조금씩 맛보기로 했는데, 양세형이 어리굴젓을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그걸 흡입하는 거다. 보는 입장에서 '아니 선물은 이국주 어머님께 들어온건데 자기가 저렇게 다 먹어버리면 실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굴젓에 푹 빠져서 먹고 먹고 또 먹는거다.

그러자,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정신없이 먹을까, 어리굴젓 … 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굴… 내가 정말로 안좋아하는 먹거리인데  


그렇다. 나는 굴을 잘 못먹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된다. 남들이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나는 비리기만 하다. 향도 싫고 맛을 느낄 수 없으며 식감도 싫다. 굴을 익히면 어떠냐고? 더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국밥 굴전 다 싫다. 안먹는다. 나는 조개 미역국도 안먹는다. 조개맛이 느껴지면 증맬루 별루가 되어버려. 조개류와 새우류에 알러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심한 건 아니고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데, 알러지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싫다. 내 생각엔 내 몸에 잘 안받는 줄 알고 내가 싫어하나 싶다. 그래서 내가 먹고 싶지 않은 것중의 하나가 굴인데, 그런데 어리굴젓 완전 흡입하는 양세형을 보니 어디, 나도 한 번?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흐음.



그렇지만 아빠도 젓갈을 별로 안좋아하시고, 내가 딱 하나만 먹어보고 싶은데, 샀다가 다 남기면 … 그렇게 고민고민을 하게된거다. 이러다 헤밍웨이 반복 아닐까 …



헤밍웨이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헤밍웨이가 굴에 화이트 와인을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약한 금속 맛과 함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굴을 먹으면서 금속 맛이 차가운 백포도주에 씻겨 나가고, 혀끝에 남는 바다 향기와 물기를 많이 머금은 굴의 질감이 주는 여운을 즐기는 동안, 그리고 굴 껍데기에 담긴 신선한 즙을 마시고 나서 상쾌한 백포도주로 입을 헹구는 동안, 나는 공허감을 털어 버리고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p.15)










내가 저 부분 읽고 완전 미치게 굴을 먹고 싶어서, 반드시 굴에 화이트와인을 먹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몰랐더랬다. 어떡하지, 이거 이렇게 먹고 싶은데! 그러자 친구들이 그럼 먹자고 했다. 그래서 당시에 무려 통영까지 가서! 시장에 가 직접 굴을 사고! 그리고 화이트와인과 마셨는데, 아 헤밍웨이여 … 나는 한국의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굴 한개 먹었나 두 개 먹었나. 난 역시 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것이다. 나 때문에 굴 샀지만 내가 굴을 잘 안먹는 … 친구들아,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두고두고 감사해!!



아무튼 이런 전력이 있으므로, 내가 어리굴젓을?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그래서 가장 작은 걸로 사서 하나 먹어볼까, 엄마 드신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엄마도 잘 안드시면 어리굴젓 좋아한다는 K 줄까 … 막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K 와의 술자리에서 이 얘길 하니 K 가 빵터져서,


"부장님 지금 플러팅 보고 싶어 전참시 봤다고 애기하셔서 플러팅 얘기 나올줄 알았더니 어리굴젓 얘기만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이영자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참시에서 남들이 다 유병재랑 이국주 엮으려는데 이영자 거기에 별 관심이 없고 어리굴젓과 이국주 어머님이 만드신 허파볶음 얘기만 하는거다. 다음엔 이국주가 유병재네 집에 가면 어떻겠냐는 얘기 멤버들이 하니까, 이영자는 또 어김없이 유병재네 어머님이 잘하시는 요리를 대며, 그것과 허파볶음이 아주 잘어울릴거라고. 로맨스에 관심 1도 없으신 분 ㅋㅋ 멤버들이 왜 먹는 얘기만 하시냐니까, 사랑은 별거 아니라고 끝나버리는 거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이영자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러팅 보려고 틀었다가 어리굴젓에 꽂혀버린 나여 …



오늘 출근길에 엄마는 "그래서 어리굴젓 주문했어?" 물으셨다. 내 갈등을 말씀드렸던 바다.


"아니."

"제일 작은 걸로 시켜봐. 그리고 하나만 먹어보고. 나머지 엄마가 먹을게."


나는 알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어리굴젓을 딱 하나만 먹어보고 싶기에 주문을 망설이고 있다. 아, 어리굴젓 …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5-26 1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진짜 일필휘지로 이렇게 잼난 글 쓰는 사람 세상에 나밖에 없을 것 같다. 밥 두 공기 먹어도 돼!! 먹어라!!

잠자냥 2023-05-26 13: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23-05-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와 댓글까지.. ㅋㅋㅋㅋㅋㅋ

우리 지역은 시장가면 반찬가게에 젓갈 쌓아두고 팔면서 시식을 할 수 있거든요,
서울도 이렇게 판매하는지 모르겠는데, 동네 시장 반찬가게 한번 스윽 봐요. 시식 할 수 있는지~

다락방 2023-05-26 13:58   좋아요 1 | URL
시장에서 맛보는 거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지만 난 하얀 밥 위에 얹어서 꼭 한 입을 먹어보고 싶은데 … 조만간 제일 작은 걸로 하나 사야겠어요. 오늘 컬리에서 사려고 했는데 내가 사려고 했던 제품(리뷰 제일 많은 거)이 품절이네. ㅋㅋ

잠자냥 2023-05-26 14:21   좋아요 1 | URL
햇반을 사서 시식대 앞으로 가세요.

다락방 2023-05-26 15:32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러면 동네에 또라이라고 소문나지 않겠어요? 가뜩이나 아저씨 풍채인데.. (그렁그렁)

잠자냥 2023-05-26 15: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뜩이나 아저씨 풍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퇴근 전에 이 댓글을 봤엌ㅋㅋㅋㅋㅋㅋㅋㅋ 웃참 대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6:00   좋아요 0 | URL
퇴근 얼마 안남았네요. 뽜이팅!! ㅋㅋ

물감 2023-05-26 18:15   좋아요 0 | URL
아저씨 풍채. 그러시군요. 메모 메모....

다락방 2023-05-26 18:19   좋아요 1 | URL
그걸 왜 매모해욧!! 잊어, 잊으라구욧!! 😡

거리의화가 2023-05-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굴 먹기 쉽지 않죠^^; 저는 생선회를 못 먹는데 희한하게 굴은 또 잘 먹는답니다. 겨울철에 제가 기다리는 음식은 생굴, 조개구이, 귤 이 세가지 때문이거든요. 헌데 굴에 화이트와인은 먹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와인과는 친하지 않아서... 늘 소주!랑 먹었던 것 같습니다ㅎㅎㅎ 오징어젓갈을 드시는 걸 보면 어리굴젓도 가능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어머니 말씀대로 소량만 사셔서 시험?

글을 어쩜 이렇게 재미나게 쓰십니까. 참 부러운 능력!^^*

다락방 2023-05-26 14:00   좋아요 1 | URL
오오, 생선회를 못드시는군요! 저도 사실 회 먹은지 얼마 안된것 같아요. 만약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여태 회를 못먹는 사람으로 남아있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조직 생활은 저의 편식을 많이 고쳐주었어요.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취향까지 바꿔버렸죠. 순댓국을 처음 접한 것도 회사 때문이었는데 처음엔 어찌나 충격이던지. 왜때문에 순대로 국까지 끓여먹는단 말인가! 하면서요. 지금은 연속사흘 순댓국 먹기도 가능한 사람이 되었지만... 아무튼 제가 어리굴젓 먹고나면 후기 올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14:19   좋아요 0 | URL
순대로 국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회사 다니면서 먹게 된 음식이 소든 돼지든 ˝곱창˝입니디. 소든 돼지든... 아니 왜 때문에 동물 내장...(좋게 말해서 그렇지 동물 똥꼬까짘ㅋㅋㅋㅋㅋㅋㅋ 먹느냐 심히 갈등하고 싫었습니다...) 아, 닭발, 닭똥집도 그런 음식 중 하나네요.

회사란 참 인간을 참답게 만들어주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5:33   좋아요 1 | URL
저도 소곱창은 회사다니면서 먹게된 심지어 좋아하게 된것들 중 하나입니다. 돼지곱창은 아직 못먹겠어요. 목구멍으로 안삼켜져요. 그렇지만 소곱창 맛있어 ♡
아 인간이란 증맬루 못먹는게 없는 잡식성이로군요. 징글징글하네요. ㅠㅠ

회사란 인간을 참답게 만들어준다기 보다는 인간을 아저씨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5-26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씨다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타인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는 중년 이상의 남자에 대한 고까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그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싫음‘이라는 감정이 먼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남자나 여자나 신체적 특징 몇가지와 질환이 다를 뿐 사회가 만들어준 성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결론은 시원하게 ‘크으으으~~~~‘하셔도 된다는 거에요. ㅋㅋㅋㅋ
일은.. 되도록 잘 도망다니시길 바라요. 이것도 제 선입견일 수는 있으나 평소에는 듣기 싫은 말 한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상사가 헤실거리면서 칭찬할 때 가장 경계해요. 한 번 일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면 계속 쌓이니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소소한 반항이겠죠. ㅋㅋㅋㅋㅋㅋ
저도 굴을 즐기지 않아 잘 모르지만 유럽 굴과 우리나라의 굴은 맛이 좀 다르다고 하더군요. 연안의 생태가 다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 파리에 가셔서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물론 화이트 와인과 함께요. ^^

다락방 2023-05-26 14:03   좋아요 1 | URL
대디 님, 정말이지 ‘아저씨다움‘에 대해 적확하게 풀어주셨네요. 바로 그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다든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바지 지퍼를 올린다든지 이빨 쑤시면서 걷는다든지.. 남 알바야? 내 마음이다! 하는데 그것이 민폐이고 무례한 바로 그 지점이 아저씨다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아무튼 저는 오랜 직장생활과 그에 따른 오랜 음주로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일전에 여행 프로그램 보는데 호주에서 먹는 굴이 또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굴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저 굴 하나 먹어보러 호주 갈까‘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었습니다. 이런 저를 말릴 사람이 저밖에 없네요? 껄껄.

DYDADDY 2023-05-26 14:17   좋아요 1 | URL
아.. 가급적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전에 드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3-05-26 14:20   좋아요 1 | URL
부장님 조개, 미역, 김, 굴.... 안 즐기신다니 다행인지도..
방류하면 바로 못 먹는 음식입니다.
뭐 하긴 바다음식이 다 그렇겠죠;;

다락방 2023-05-26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조개미역국은 안먹어도 소고기 미역국은 먹어요. 미역국은 잘 먹어요. 특히 김치 넣어서 먹으면 꿀맛이죠. 밥도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소고기 미역국에 들어간 소고기를 좀 안좋아라 합니다. 저는 고기를 물에 빠뜨린 걸 별로 안좋아라 해요. 고기는 있는 그대로 구워먹어야 제맛!! ㅋㅋㅋ 아 그렇지만 족발 맛있어 ♡

잠자냥 2023-05-26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쳐 역시 점심때 읽기를 잘했다.. 자냥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와 뻑 그 사이에 반전(아저씨다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이영자로 결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4:03   좋아요 2 | URL
머릿속에 항시 생각이 많아서 삶이 어렵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5-26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 밥 두 공기를 먹기 위한 고도의 합리적 의심이 드는 페이퍼이긴 합니다만..
일단 인정하는 바오니 두 공기 드셔도 되시겠습니다.ㅋㅋㅋ
저는 굴을 참 좋아하긴 한데 젓갈 종류를 잘 못먹어요. 젓갈은 비리고 짜고...암튼 그래서 젓갈 종류는 일체 손을 잘 안댑니다. 김치를 담을 때도 멸치 액젓이랑 새우젓 조금 넣고 다른 젓갈은 넣을 생각은 전혀 해보질 않았어요.
그래서 젓갈 종류를 잘 모르는데 어리굴젓이 그렇게나 맛있는가 보군요?
양세형이 흡입을 할 정도였으면???
양세형이 미식가잖아요?
근데 저도 젊은이들의 사랑 타령에 관심 없는 이영자가 이해가 가고 있으니....ㅋㅋㅋㅋ
저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애정씬이나 불륜같은 서사가 심각하게 흐르는데 정작 나는 딴 걸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하거든요. 배우들의 표정이나 포즈, 의상 그리고 세트장의 소품들이나 화면의 밝기 톤? 또는 대사에 꽂혀 드라마를 보다 보니 때론 내가 드라마를 왜 보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ㅋㅋㅋ
갈수록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건 나이 먹어간다는 걸까요?ㅋㅋ
암튼 어머님이 드시겠다고 하시니 맛 좋다고 소문난 곳의 어리굴젓을 한 번 주문해서 드셔보세요. 그러면 또 이런 재미나고 멋진 페이퍼가 탄생할지도 모르겠군요?
젓갈도 맛있음 저희 남편은 밥 두 공기 뚝딱 금방 먹더라구요. 맛있는 젓갈도 밥 도둑인 것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4:06   좋아요 2 | URL
저도 젓갈은 원래 손도 안대던 사람이었는데 최근에야 오징어젓갈을 먹게 되었어요. 저도 젓갈을 안좋아합니다. 오징어젓만 조금 먹는 정도. 저는 명란파스타, 명란바게트 이런것도 안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양세형이 미식가예요? 오, 저는 또 그건 몰랐네요. 왜저렇게 어리굴젓을 먹나 했는데 미식가였군요? 그렇다면 정말.. 너무 맛있는 어리굴젓인걸까요. 아 궁금하다. 바로 그 제품을 먹어봐야 될 것 같네요. ㅋ
맛있는 젓갈은 정말 밥도둑이라고들 하잖아요. 음.. 어리굴젓은 저의 밥도둑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시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페이퍼로 공유할게요. 후훗.

잠자냥 2023-05-26 14:23   좋아요 2 | URL
근데 솔직히 부장님은 밥도둑이 따로 필요없잖아요?
배 속에 항상 있으면서.......

책읽는나무 2023-05-26 15:19   좋아요 0 | URL
밥도 훔치고 마음도 훔쳐 버리는 도둑!

다락방 2023-05-26 15:36   좋아요 1 | URL
제 안에 식탐이 드글거려서 진짜 대환장 입니다. 어쩌자고 이러는건지 원 ㅠㅠ
이러니까 자꾸만 체지방이 늘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05-26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이 영자의 전성시대 입니까? ㅋㅋㅋㅋㅋ
전 회사 생활하면서 월급은 계속 오르지만 사원으로 있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 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럴 수는 없죠...ㅠㅠ 회사 생활 오래하면 아무래도 일의 범위(와 책임의 범위)가 넓어져서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법과 숫자)까지 다루게 되어서 미쳐버릴..........................지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_@

얼른 퇴근하고 크-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저는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이제 굴은 못 먹게되었어요. 한국의 굴 양식장 현실과 노로바이러스 생각하면... 음...

다락방 2023-05-26 14:09   좋아요 4 | URL
잠자냥 님 마음이 바로 저의 마음입니다.
저는 처음 대리가 되었을 때 ‘과장되기 전에 관둔다‘ 였고, 과장 되고 나서는 ‘차장 되기 전에 반드시 관둔다!‘ 였어요. 직급하나 올라갈수록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연봉만 올려주고 계속 하던 일만 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던지요. 저는 야망 없는디여~~ 하면서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크~

아무튼 오늘 안주는 뭡니까, 잠자냥 님? 저는 아마도 순댓국에(또?) 오징어볶음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14:16   좋아요 3 | URL
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 타야하므로 오늘은 크- 자제...
완벽한 크-는 내일..저녁으로.........

책읽는나무 2023-05-26 15:18   좋아요 1 | URL
아유....오늘을 일꾼들!!
토닥토닥...
저는 남편을 봤을 때 월급은 얼마 안 올려주고 직급을 올려서 책임을 다 짊어지게 하는 걸 보면 내가 저 사람이라면 도망가지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 애처롭지만, ˝돈 벌어야 해!˝ 무료 응원을 막 날려주고 있거든요.ㅜㅜ
근데 그 어려운 일을 여성 임원으로서 진두지휘 하시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있다가 유료 응원 300원씩 쏴드리겠습니다.ㅋㅋㅋ
열심히 일 한 그대들은 순댓국에 밥 두 공기는 드셔도 됩니다.^^

다락방 2023-05-26 15:3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내일 저녁의 크- 기대합니다. 인증해주세요, 잠자냥 님!
저 몇해전에 어디였더라, 지방 둘레길 걸었는데 한참 걷고 저녁에 족발에 소주 먹었거든요. ㅋ ㅑ 좋았습니다. 전 그 날, 그 밤이, 그 족발이 가끔 생각이 나요. ㅋ ㅑ
즐거운 여행 되시고 즐거운 술자리도 가지세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될것입니다.


책나무 님/ 저 아직 회사에서 임원 아니고요, 이 회사에 아직 여성 임원은 없습니다. 저는 책임감이 너무 싫어서 ㅠㅠ 얼른 도망치고 싶어요. 그런데 돈 때문에, 돈 때문에!! ㅠㅠ 아무튼 오늘도 점심에 2메뉴 끝내고 왔습니다. 흠흠.

Forgettable. 2023-05-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굴 좋아하는데 특히 생굴!! 스페인 살면서 더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었는데 이번에 노로 참변으로 이제는 입에도 못대게 되었습니다. 하루키는 굴과 위스키의 조합을 얘기했었죠..

다락방 2023-05-26 15:41   좋아요 0 | URL
아, 노로 때문에 진짜 여럿 굴에서 멀어지네요. 모두가 멀어질 때 제가 한 번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샤라라랑~

blanca 2023-05-26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ㅋ 나 갑자기 다락방님 남자들 중에서 혼자 막 고고하게 근사하게 지시하는 모습 상상되어 뿜었어요. 진짜, 완전, 정말 멋있어요! 그게 사소한 거라고 해도 결코 사소한 거 아니거든요? 얼마나 많은 걸 참고 이겨내고 온 자리입니까. 남자 이십 명 중에 여자 상사가 아니라 여자 부하 직원 1의 아우라로 일했던 저로서는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여기까지 온 거 다락방님 임원까지 했으면 좋겠다..

다락방 2023-05-26 15:43   좋아요 0 | URL
회사의 다른 여직원들도 제가 임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정작 저는 임원 달기 전에 얼른 튀어나가고 싶어요. 지금도 힘든데 임원까지 달고 나면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요. ㅠㅠ 상사이기 때문에 오는 힘듦이 분명 있지만 그런데 상사라서 좋은 점도 있어요. 이것은 아마도 권력의 맛이랄지, 뭐 그런 게 있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근사한 건 아니고, 제가 저를 근사하게 여긴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5-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은... 초장이죠!! 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세상 맛나답니다.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쪄서 먹어도 맛있고... 하아...

크으 멋진 다락방 님... 임원이 되면 좋죠.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지고 일도 많아지니까 가기 싫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점점 일하기 싫어서 말이죠 ㅋㅋㅋ 음, 대리만족으로 다락방 님이 임원이 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아, 너무 이기적인가...

저 처음에 읽으면서 아저씨다움이라길래 그 아저씨들이 식사 예절 못 배운 마냥 꺼억 하고 쓰읍 하고 이런 거 연상했다니까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시는 아저씨다움은 아저씨다움이라기보다 그냥 일에 지친 직장인 혹은 사회인의 감탄사가 아닐까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3-05-24 2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헐…. 나 부르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20:12   좋아요 5 | URL
님은 순댓국..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24 2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왕부럽…!!!

다락방 2023-05-26 08:51   좋아요 0 | URL
여름엔 진짜 야외에서 먹는게 짱이에요!

햇살과함께 2023-05-24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주에 맥주에 하이볼까지~! 아직 이번주가 이틀 남았는데요~ 골뱅이 너무 탐스럽다요~!!

다락방 2023-05-26 08:52   좋아요 1 | URL
이번주가 이제 다 지났습니다. 물론 오늘 하루를 버텨내야 하지만요. 후훗.
안주 다 맛있었어요! >.<

수하 2023-05-24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재천 맛집이군요 *_*

잠자냥 2023-05-24 22:31   좋아요 2 | URL
캐나다천 맛집 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08:52   좋아요 0 | URL
ㅋㅋ 여긴 양재천은 아니고 매봉역 근처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5-24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와 밥을 두 어 번 같이 먹어 본 지인이 저더러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시더군요.
나름 먹는 걸 즐긴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왜 그런 말을 하시나? 생각한 적 있었죠.
근데 다락방 님 한 번씩 올리시는 음식 사진들을 보면 진정 즐기며 먹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종종 있네요.
오늘도 그 시간입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05-26 08:52   좋아요 1 | URL
저는 먹는걸 정말 즐기는 사람이고요, 먹는거에 가장 관심이 꽂히는 사람입니다. 요건 오늘 봐서 시간되면 페이퍼 쓸건데 제가 어제도 일에 치어 살았고 오늘도 그럴 예정이라서. 아무튼 먹는것에 대해 써볼 예정입니다. 후훗.

새파랑 2023-05-25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이작가님은 처음처럼 마시는군요 ^^
역시 술은 낮술이죠~!!

다락방 2023-05-26 08:53   좋아요 0 | URL
네네, 저는 처음처럼 마십니다. 참이슬은 어쩐지 더 쎈 느낌이고 훅 갈 것 같아서요. 물론, 라벨 가려두면 구분 못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5-25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네요.. 적당히 선선할 때 야외에서 마음 맞는 친구랑 좋은 안주랑 맛있는 술 먹는 거 진짜 최고죠🥹💕

다락방 2023-05-26 08:53   좋아요 1 | URL
그쵸그쵸! 함께 맛있는 것과 술을 즐길 수 잇는 친구가 있다면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05-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사진을 보면서 진정 즐기며 사시는 분이 다락방님이구나 생각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셨을 듯!ㅎㅎㅎ

다락방 2023-05-26 08:54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인생이 즐겁고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러다가도 불쑥불쑥 죽을건데 인간은 왜 태어났나.. 싶기도 하고요. 다른 인간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그런 인간인 것입니다. 후훗.
내일도 친구 만나서 맛있는 것 먹고 영화도 볼거예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즐겁게 삽시다!!

수하 2023-05-25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흑 어제는 폰으로 볼 때 사진이 잘려서 잘 몰랐는데...
안주들이 어쩜 이리 영롱한지 배고픈데 괴로워집니다.

ㅠㅠ 점심에 맛있는거 먹어야지... (그런데 주변에 맛있는 게 없)


다락방 2023-05-26 08:55   좋아요 1 | URL
회식때 2차로 갔던 곳인데 케이준치킨 샐러드가 넘나 풍성하고 맛있어서 또 찾았어요. 아 만족할만한 술자리였습니다. 치킨엔 역시 소주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09:54   좋아요 1 | URL
부장님 그제 회식하고 어제 작업실 안 가고 사우나 가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0:13   좋아요 1 | URL
저 안그래도 아저씨같은 나 에 대해서 글 하나 쓰려고 했는데 잠자냥 님이 똭!!
그렇지만 어제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ㅎㅎ 저 페이퍼 쓸게요. 잠자냥 님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다락방의 페이퍼~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10:3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글이 없어서 작업실 안 나오신 줄 알았습니다.

다락방 2023-05-26 10:56   좋아요 0 | URL
말도 마여 일에 치어 지냈습니다. 임원실도 불려갔다오고 아주 그냥 정신 없었어요. 휴 …
 

시사인의 <새로 나온 책> 코너를 보려고 정기구독을 그만둔 뒤에도 매주 사보고 있는데, 어째 요즘에는 내 흥미를 끄는 책이 소개되질 않는다. 시사인도 그만 사볼까. 그렇지만 시사인은, 알라딘에서 주는 쿠폰을 사용할 때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도서가 아닌 나름 저려미.. 그러니까, 이번호 시사인 좀전에 펼쳤는데 사고 싶은 책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사고 싶은 책이 없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내가 새로운 책을 접하는 수단이 시사인만 있는 건 아니니까!! 여러 알라디너 들의 글로도 그렇지만,SNS 를 통해서도, 여하튼 여러 수단으로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데, 검색어를 잘못 넣어서 책을 알게 되기도 한다. 무슨 말인고하니, 내가 오늘 아침에 뭔가 무슨 책을 검색하려고 했는데, 내가 원래 검색하려던 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처음 이 책이 뜨는 거다.

















도대체 뭘 넣고 검색했길래 이런 책이 뜨지? 맹세코, '늑대인간'도 '프로이트'도 아니었다. 그건 확실하다! 그런데 프로이트의 늑대인간이 똭 걸려버렷. 아니, 늑대인간? 프로이트? 아니 그러니까, 다른 제목이었으면 내가 '이크 왜 이런게 나와' 하고 넘기겠는데, 늑대인간? 늑대인간이라고?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그 늑대인간? 그걸 프로이트가 썼어?


나는 그게 아닐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세상에, 프로이트가 쓴 늑대인간 이라니. 그러니까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그 정신을 분석하는건가, 아니면 심리적 요인? 겁나 궁금해지는 거다. 그래서 장바구니로 쏙 넣어버렸어. 내가 기대하는 내용이 아닐 것 같아서 책 소개를 읽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나 내가 프로이트를 산다면 읽을 것인가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책 소개를 읽어봤지.



9권 <늑대 인간>은 유아기 신경증을 다루고 있는 늑대 인간 증례를 포함하여 강박 신경증, 편집증, 여자 동성애 등에 관한 네 가지 사례 연구를 담고 있다. 이중 '늑대 인간'에 관한 논문은 프로이트가 발표한 증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인의 신경증은 유아기 신경증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음.. 역시... 그게 그게 아니군. 보름이 지나면 작아지는 슬픈 빛~ ♪♬ 유 스틸 마이 넘버 원~♪♬  뭐 그런거 아니었어. 나 늑대인간 좋아하는데. 내가 뱀파이어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늑대인간인데. 프로이트의 늑대인간은 뱀파이어의 친구 늑대인간이 아니었어. 벨라를 지켜주는 제이콥이 아니었어. 성인의 신경증 … 그것은 과하면 보름달이 뜰 때 늑대로 변신하게 하는가? 그래도 궁금해서 넣어버렸다. 어디에? 장바구니에! 꺄울 >.<


















이 책은 SNS 에서 알게된건데 진짜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트윗에서 이 책을 언급한 사람은 종교에 대해 얘기하다 이 책을 가져왔는데 책의 제목을 <파묻힌 여자들> 이라고 해서 ㅋㅋㅋ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튼 이 책 재미있을 것 같아서, 1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했는데, 그런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던 분들 하나씩 둘씩 사라져 … 올해말까지 하겠다고 할 때 다들 말리시고는 본인들이 사라져… 처음에 같이 하다 중간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중간에 나타났다가 중간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중간에 나타났다가 최근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다. 최근에 비로소 함께 하신 분들도 있고. 그렇기에 나는 어쨌든 책을 선정해둔 그 때까지는 계속하도록 하겠다. 5년이상 이걸 하게 이끌어준 것도 함께했던 분들이었다. 처음에 아주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는데 그 분들이 열심히 읽고 써주셔서, 아니 상도 벌도 없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들 해주시나 너무 감동 먹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알라딘 바깥에서도 어떤 분들이 알라딘에서 다락방이 이런거 한다, 라는 걸 알고 계시더라. 그래서 본인 블로그에 같이읽기 책을 리스트업 해두신 분도 계셨다. 뿌듯 ㅠㅠ 장관은 매달 말일 경에 일어났다. 주루룩 완독 표시가 북플에 올라오는 거다. 이분들, 기한 내에 읽으려고 최선을 다하셔 ㅠㅠ 누가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아니고 돈 주는 것도 아닌데 ㅠㅠ 그분들 덕에 힘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 함께 하는 분들 때문에, 새로이 합류하신 분들 덕분에,

 나는 또 힘내서 가보기로 하겠다. 현재 2023년 11월 도서까지 지정해두었는데, 만약 나만 남고 모두가 사라진다 해도, 11월까지 책을 지정해둔 나는, 그 때까지 계속 하겠다. 내가 약속한 거고, 내가 공언한 거니까.


아무튼 여러분, 우리 파묻히지 말고 삽시다!!

















매튜 매커너히가 자서전을 냈다는 걸 알았을 때 되게 읽고 싶었다. 어서 빨리 번역되기를 바랐는데, 아니 2022년 12월에 번역이 되어 있더라고요? 깜짝놀랐죠. 어쨌든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읽어보겠…지만, 그래서 이 책의 존재를 알자마자 장바구니에 쏘옥 넣었지만, 왜 때문에 새 책 사기가 싫은거죠, 이 책은? 미안합니다 … 그래서 중고 검색했는데 흠흠. 중고가 아직 없더라고요? 미안해요, 매튜. 기꺼이 새 책에 투자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이에요. 그렇지만, 384 페이지에 22,500 원은 초큼 그래요. 그래도 날 너무 원망하지 마요. 읽고 페이퍼 써줄게요. 그러면 이 책 많이 알리게 될거예요. 나 즐찾 2,800 명이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곧 만나요, 매튜!!

















이 책 3권 나왔네. 2권까지가 완결인줄 알고 눈누난나~ 샀다가 완결 아니어서 넘나 당황했었는데 ㅋㅋㅋㅋㅋ 2권까지가 완결이 아닌줄 알았더라면 나는 안샀을 거다. 흠흠. 어쨌든 2권까지 읽고 중학생 조카 줬는데, 조카의 엄마(=여동생)가 읽고 최근에 '언니 그 책 3권 나왔어?' 라고 물었더랬지. 이 책도 사서 보고 여동생한테 보내야겠다. 슝-

















푸코 관련한 여러 저자들의 논문집인듯 하다. 나는 보기드물게 푸코의 <성의 역사 1~4>를 완독한 사람이고, 비록 성의 역사 내용을 읽을 때 이해도 못했고 지금 기억도 못하지만, 그래서 푸코는 나랑은 안되겠구나 하고 밀어두었지만, 뭐랄까,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 지적 허영심이 차올라버려. 그래서 내가 한 번 이 책을? 하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사면 못읽을 것 같은데, 뭐 이 책만 그런건 아니잖아? 


아니, 여러분 내가 내 침실에 작은 책상을 사뒀잖아요?

침대에서 허리 휘게 앉아 읽는 거 그만할라고 사둔건데, 여전히 침대 위에서 허리 휘며 책 읽고 있고, 책상 위에는 새로 산 책들로 공간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뭐 갖춰놓기만 하면 책 놓는 곳이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미가 책상 산 뒤로 내 방에 왔다가 영통하면서 책상 밑 보여줬다.


"이모, 발 두는 곳에 발을 둘 수가 없잖아, 책이 쌓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먀네 ~


네, 저는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과 결혼이 시급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왕이면 등근육과 전완근이 발달한 근육질의 약자를 보호하는 감성을 가진 정의롭고 외국어 몇 개는 그냥 하는 지적이고 진지한 남자사람으로 …(머릿속에 잭 리처 그림)



페이퍼 제목 진짜 너무 근사하쥬?


아무튼 사고 싶은 책들로도 이렇게 페이퍼 쓰는 나는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아, 물론 어제 배달온 책박스가 있고, 내일 도착할 책 박스가 있다.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매거진이 발행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점심 먹으면서 들어야지.


이만 총총.


댓글(4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5-24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은 사도 사도 사고 싶은 것이죠!ㅎㅎ <늑대인간>은 호기심 유발하는 제목이긴 하네요! 희한하게 책상 위는 며칠이 지나면 왜 잔뜩 덮이는 걸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계속 진행하신다고 하셔서 기쁩니다. 떠난 분들도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 믿구요^^ 새로 오신 분들도 많으니까 다락방님 혼자 읽을 일은 결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3-05-24 09:52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언제나 함께 읽어주셔서 그리고 써주셔서 감사해요. 한 번 해보자, 한것인데 손잡고 응해주셔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게다가 진지하게 읽어주셔서 참 뿌듯합니다. 거리의화가 님은 물론, 이 함께읽기가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독서 하실 분이지만, 그래도 그 좋은 읽기에 우리의 함께읽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막 벅차올라요. 후훗.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해주세요, 거리의화가 님!!

늑대인간 너무 읽고 싶어요. 저 진짜 미쳤나봐요. 왜 늑대인간 이런거에 홀리는거죠? 정신차려, 프로이트야, 로맨스가 아니라고!!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3-05-24 11: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책 읽기는 혹시라도 다락방 님만 남고 모두가 사라지면 그때 제가 같이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5-24 11:59   좋아요 5 | URL
잠자냥 님, 제게 감동 주시는 분!! (그렁그렁)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제가 순댓국에 소주 한 병 대접하겠습니다. 물론 두 병 드셔도 됩니다!!

다락방 2023-05-24 12:00   좋아요 2 | URL
뭐, 모듬순대 이런것도 시켜도 돼요. 흠흠.

다락방 2023-05-24 12:00   좋아요 2 | URL
2차로 먹태 먹으러 가도 됩니다. 킁.

잠자냥 2023-05-24 12:02   좋아요 2 | URL
먹태 먹을 때 화장실 다녀오면 꼭 손은 씻어야 해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2:03   좋아요 0 | URL
한두번은 좀 봐주면 안대염?

잠자냥 2023-05-24 12:04   좋아요 0 | URL
휴 그럼 먹태 찢기는 제가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2: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이 더러운 균도 먹고 그래야 면역력이 강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4 12:06   좋아요 1 | URL
으,,,,은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2:07   좋아요 2 | URL
(앗. 은오님 오기 전에 손 씻어, 나야. 박박 씻어!!)

수하 2023-05-24 13:2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그 전부터 같이 하셔도 됩니다 (샤라랑~)

다락방 2023-05-24 13:57   좋아요 0 | URL
샤라라랑~

잠자냥 2023-05-24 14:07   좋아요 3 | URL
그 제가... 책을 의무로 읽는 거에 취약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여러분은 응원합니다.

2023-05-2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4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3-05-24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잭리처는 판타지로 놔두시고 정리정돈 하는 가정로봇을 구매하시는 편이... 물론 출시된다면요 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3:57   좋아요 2 | URL
문제는, 사람이든 로봇이든 정리를 해줘봤자 제가 바로 엉망진창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면에서 보면 역시 스트레스 받는 사람보다는 로봇이 낫겠네요. 로봇은 스트레스 안받겠죠..

수하 2023-05-24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묻힌 여성 어젠가 올리셔서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11월의 책 기대됩니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저자들 책 북펀드도 함께 하고 싶어요!

5년을 꾸준히 해 오신게 정말 대단한 거죠.. 저는 기한 내에 잘 못 읽긴 하지만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다락방 2023-05-24 13:58   좋아요 4 | URL
파묻힌 여성을 제가.. 올린 적이 있었나요? 저는 또 기억이 잘;; 저는 아이큐가 몇인걸까요? 기억력 너무 똥멍충이. 그래서 암기과목을 못했나봐요. ㅠㅠ

수하 님, 같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특히나 행복의 약속처럼 같이 읽는 분 누군가에게 참 좋은책이 된다면 그건 또 어마어마한 기쁨이더라고요. 그런데 러스트벨트.. 는 누구에게도 아주 좋은 책이 되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 님, 우리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05-24 14:16   좋아요 1 | URL
수하님 댓글 보고 북펀드 있는 거 알았네요?
발 빠른 수하님~
왜 이번엔 컵이 없는거죠??
알라딘 굿즈도 만들어라!!

다락방 2023-05-24 15:14   좋아요 1 | URL
북펀드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막 5만원 이렇게 하진 않네요? 음.. 일단 북펀드 수하 님은 하신거고 책먼지 님 하셨고. 하게될 때 보려고 링크 여기에 추가해둬야 겠어요.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88

거리의화가 2023-05-24 16:45   좋아요 2 | URL
저도 이 펀딩 신청했어요. 댓글만 안 달았을뿐!ㅋㅋㅋ 괭님도 신청하셨다고 하셨어요^^

난티나무 2023-05-24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뿅!!!! (안 사라져야지!!!!)

어제 책 샀는데 오늘 또 사야 하는군요? ㅋㅋㅋ 책 표지 보고 오호 했는데 11월 책이 되었네요.^^

다락방 2023-05-24 14:00   좋아요 2 | URL
네네, 난티나무 님. 거기 그렇게 계속 계셔주시면 제가 또 파리에 가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 여름에도 한 번 노려볼 생각인데 엄마랑 이모를 모시고 가는 거라 난티님을 뵙진 못할 것 같고요 ㅠㅠ 아무튼 제가 또 파리를 똭- 갈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사라지는 대신 우리는 자주 나타나기를 합시다. 쨘-!!

독서괭 2023-05-24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늑대인간> 저 옛날옛적 한 옛날에 샀었는데.. 어디갔지..;; 저도 제목에 혹해서 전집 중에 저것만 샀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ㅋ 그래놓고 안 읽음 ㅋㅋㅋㅋ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이유로 샀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뱀파이어 뿐 아니라 늑대인간도 좋아하시는 다락방님께 미드 <틴울프>를 추천합니다 ㅋㅋㅋ
여성주의책읽기 저는 지금 참여를 못하지만 ㅠㅠ 늘 눈여겨 보고 있고 다시 참여하기 위해 집에 있는 여성주의 책들을 작파해가고 있는데요;; 올해 남은 책들 중 <페이드포>는 함께 할 예정입니다. 부디 지속되기를 바라며...
요즘 책읽기에서 멀어지셨다고 했지만 책사기에서는 멀어지지 않으신 것 같아 기쁩니다 ㅎㅎ 서재에서는 절대 멀어지시면 안 됩니다!!

다락방 2023-05-24 15:17   좋아요 2 | URL
앗 독서괭 님 찌찌뽕~~ 늑대 인간 그것도 프로이트의 늑대 인간을 가지고 계시다니요!! ㅎㅎ
독서괭 님 언제 읽으실 거예요? 전 오늘 구매할건데(적립금 1천원 만기가 오늘이에요 ㅋ) 읽는 건 언제가 될지..
그러게요, 독서괭 님, 책읽기에서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지만 책사기에서는 한순간도 멀어진 적이 없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틴울프 라니, 청소년 늑대 인간들 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24 16:12   좋아요 1 | URL
네 청소년입니다 ㅋㅋ 은근 재밌습니다 ㅋㅋ
늑대인간 책은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05-24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리더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다락방님 5년 동안 리더로 솔선수범 하시느라 너무 고생한 맘이 울컥~
러스트벨트 이번 주 완독을 위해 달리고 있어요!
11월 책도 기대되네요^^ 파묻힌~을 ‘피‘묻힌~으로 읽었네요. ㅋㅋ
- 뒤늦게 온 자

다락방 2023-05-24 15:25   좋아요 2 | URL
꼭 리더가 아니여도 인간이란 외로운 존재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저는 저의 외로움을 받아들입니다. 아니, 울컥이라니. 햇살과함께 님이 울컥이라 해주시니 제가 더 울컥하네요. 힝. 안되겠어요. 오늘 소주 좀 마셔야겠습니다. (응?) 이따 술 한 잔 하면서 페이퍼 쓸까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러스트벨트 완독도 화이팅입니다, 햇살과함께 님. 그리고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책읽는나무 2023-05-24 14:5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5년 쉽지 않은 시간인 겁니다.
뒤에서 읽는 여성들을 묵묵히 받쳐주며 5년을 이끌어 왔다는 건 다락방 님의 노력과 능력이 모두에게 박수를 받으실만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첫 책이 백래시 책이었던가요?
암튼 두껍고 어려웠던 책이기도 했었지만, 저도 읽겠습니다! 그 말 한 마디를 얹는 것도 무척 조심스러웠던 그 시간부터 시작하여 눈여겨 보아오다 중간에 합류한 자가 되었네요.^^;;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깨닫고, 생각하고, 그리고 행동의 변화가 미미하나마 저에겐 분명하게 일어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려운 책들을 술술 읽어내어 멋지게 해석하여 짠! 하고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으나, 늘 말일까지 허덕거리며 읽기 바빴고, 능력이 모자라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계속 넘어간 것이 열심히 읽고 정리하신 분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했네요. 그래도 책을 다 읽으면 꼴찌로 읽어 부끄러웠던 저에게 응원해 주시고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고 응원하는 진풍경은 다락방 님이 만들어 내신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절대 혼자 남지 않으실 거에요. 부족하지만 저라도 끝까지 남겠습니다. 안심하세요.ㅋㅋㅋ
이번 책도 읽는 시간은 좀 더디긴 하지만, 줄곧 노동을 하지 않는 저이지만 노동에 대한 생각 속에 파묻혀 살고 있네요.
이번 주 내엔 다 읽는다! 그러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5-24 15:15   좋아요 4 | URL
다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5:25   좋아요 5 | URL
잠자냥 님 빵구똥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4 15:29   좋아요 9 | URL
책나무 님, 제가 글을 써보니까 말이지요, 정리되지 못한 생각들이 글을 쓰면서 정리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또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앎에 가까워지기도 하고요. 제가 처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면서 읽기만 하지 말고 쓰기도 하자, 매일이 아니라도 가끔이라도 뭐든 쓰자, 라고 했던 건, 독후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읽기만 하면 감동도 그리고 그동안 펼쳐졌던 사유도 대부분 휘발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한 줄이라도 쓰려다보면 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책이 더 가까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써놓고도 보통 잊긴 하지만, 나중에 들여다보면 아, 이때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감상을 적었구나, 기록의 의미도 있고요. 여하튼 좋은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좋은 걸 제가 하자고 한겁니다. 진짜 좋은 사람이지요 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멋져..

책나무 님, 언제나 성의 있게 읽어주시고 적어주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성의 있게 다른 분들 살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먹고사는 것에 대한 글 연재도 좀 빨리... 부탁드립니다. 좀 자주, 많이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책나무 님이 노동을 하지 않는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책나무 님 가사노동 하시잖아요!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줄곧 하고 계시잖습니까!!!!!

이만 총총.

미미 2023-05-24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나는 보기드물게 푸코의 <성의 역사 1~4>를 완독한 사람이고‘ 이 대목 너무 간지납니다.^^*
여성주의 책 읽기 쭉 가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3-05-24 17:57   좋아요 2 | URL
글자만 읽었어요 ㅜㅜ 언젠가 재독할겁니다 ㅜㅜ 미미님 항상 감사하고요, 계속 같이하고 싶어요!!

책먼지 2023-05-25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인들이 사라져…”에서 넘나 맴찢 ㅠㅠ 서재에 유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저조차 꾸준히 읽고 쓰는 분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여실히 느낍니다ㅠㅠ 저도 잠자냥님처럼 누가 정해놓은 일정 따라가는 거 힘들어해서 적극적으로 참여 못하고 있지만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든든해요!! 그저 존경과 감사뿐..💕 다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11월까지 부지런히 쫓아가볼게요!!!

다락방 2023-05-25 11:19   좋아요 3 | URL
네, 제가 알라딘에 있은지 되게 오래되었거든요. 그러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들고나는걸 보았어요. 초기에는 누군가 사라질 때마다 가지마시라고 붙잡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올때도 그랬던 것처럼 갈 때도 결정은 다 본인이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잖아요. 예전엔 누군가 서재 닫으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그랬고 또 계속 있기를 바라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아 가야할 때인가보구나, 합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어떤 분들이 떠나실 때는 그 원인이 제가 될 때도 있었을 것이고요. 저는 뭐가 됐든 다들 여기서 글 쓰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제 바람이죠. 다른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사정으로 움직이는 것일테니, 아쉬운 마음은 아쉬운 마음대로 느끼고 저는 또 제 삶을 살아야지요. 자, 힘차게 함께 전진합시다!!

등롱 2023-05-25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앗 사라졌던 1인 다시 나타났습니다 ㅠㅠ 2023년이 되어서 회사일이 너무 벅찬 바람에 잠시 소홀… 하며 사라졌었는데 이번달부터 다시 …!
여성주의 책 같이 읽으면서 저는 정말 많이 배우고 혼자서였더라면 읽을 수 없었을 책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다시 힘내서 함께하겠습니다~!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은 정말 기대했던 책이라 벅차하며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3-05-25 11:22   좋아요 2 | URL
저도 여성주의 책 읽기를 같이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제가 혼자 마음 먹었다면 결코 완독하지 못했을 수많은 두꺼운 책들을 읽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약속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그 책들을 읽지 못한채였을 겁니다. 그래서 같이 읽는 건 누구보다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같이 읽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또 다른 감상의 글을 볼 수 있어 그것도 좋았고요. 제가 이걸 한 건 정말 잘한일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등롱 님, 러스트벨트 완독까지 힘내세요. 자, 화이팅!!

등롱 2023-05-25 11: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화이팅!!

꼬마요정 2023-05-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아는 책 나왔어요!!
<파묻힌 여성>!!! 저 읽고 있는데 재밌어요. 우리는 잘 모르는 사이에 세뇌를 당하고 있었어요. 사실 선사시대 때 그랬다는 증거는 없는데 말이죠. 여성이 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하면 없는데, 남성이 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하면 그것도 없대요. 다 읽으면 알게 되겠죠? 증거라고 하는 19세기에 발견한 현대 사냥 - 채집 집단의 행동양식에 근거했는데 당연히 이들의 전통도 변화했을 거라고요. 재미있어요. 꼭 읽고 리뷰 써 주세요!!!!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 여성 철강 노동자가 경험한 두 개의 미국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철소 노동의 시간이 엘리스에게 있었던 것, 그 경험을 이렇게 책으로 내준 것은 모두 의미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마 살면서 한번 이상 ‘남자한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품어본 적 있을것이고, 남초집단에서 지내본 적도 있을테니까.
철강 용어 낯설었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책을 안읽어도 너무 안읽고 있는데, 이게 아마도 그간 스맛폰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것 같다. 무한도전 조정편에 너무 정신을 잃고 스맛폰을 봤더니 더이상 활자를 볼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인가. 어제도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이것저것 스맛폰으로 SNS 를 보다가, 내가 팔로우한 것도 아닌데 자동적으로 뜨는 영상을 보게 됐다. 내가 뭘 봤길래 이 영상을 보여주는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의 짧은 영상은 간혹 보였던 터다. 

아마도 나이대가 나랑 비슷한 여성이 아닐까 싶은데(나보다 많진 않은 것 같다) 어느 나라에 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엄청난 부유함을 가진 사람 같다. 보여주는 짧은 영상 속 여성은 럭셔리한 욕실에서 럭셔리하게 샤워를 하고 럭셔리한 부엌에서 럭셔리한 식재료를 사용해 럭셔리한 브런치를 만들어먹고 뭐 그런걸 보여준다. 럭셔리한 침대를 정리한다든가 맛사지샵을 간다든가 운동을 한다든가. 그 사람의 보여주지 않는 삶 속에서 어떤 노동이 비집고 들어앉았는지 모르겠지만, 보여지는 영상속에서 이 여성은 어마어마한 집에서 세상 깔끔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었다. 


SNS 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거야 이제 우리도 다 아는 일이고, 그게 결코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익히 아는 일이지만, 어제 본 영상속에서 그녀가 베란다의 의자를 정리할 때 나는 갑자기 몹시 부러웠다.



거실이 넓은것도 넓은거지만, 아니 저렇게 테라스가 있는 거다. 그리고 바로 시티뷰… 이런 집은 영화에나 나오는 집같은데 … 일전에 그 … 누구더라 아무튼 남자 배우 이름은 생각 안나는데 영화 <매치 포인트>에서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가난한 여자친구를 죽이고 부자 여자 만나서 팔자 고치려고 시도했더랬다. 결국 그는 부자여자랑 함께 사는데 성공하게 되고 도심의 한가운데 고층 집을 얻어 사는데 거실의 통유리 창으로 엄청난 시티뷰가 펼쳐지는 거다. 그거 보면서 와, 어떻게 하면 저런 고층 시티뷰 통유리 창에서 살수 있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저런 집이 존재한다는 게, 그리고 저런 집에서 누군가는 산다는 게 진짜 놀라운 거다. 그런데 SNS속 이 사람이 그런 집에서 살고 있는 거였다.


어제 문득 이 영상을 보면서 이런 테라스가 있는 집, 이런 도심 한가운데의 통유리창… 이런 집에는 어떻게 살 수 있는걸까? 궁금했다. 나는 이십년 이상 노동했지만 저런 집은 꿈도 꿀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집 값 알아보러 한 번 가보자 정도도 못하는데,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길래 그냥 저기에 사는 걸까? 내가 모르지만 저기에 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저 사람에게 잇었던걸까? 얼마전에 방시혁이 화장실 일곱개인 집을 미국에 사놨다고 하던데, 화장실이 일곱개라는 건 너무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방시혁이 미국에 그런 집을 사기까지는 그의 어떤 노력이 얼만큼 들어간걸까? 단순히 운이 크게 작용한걸까? 이미 가진 돈도 있고 그런데 초큼 뭔가 했더니 훅 또 돈이 들어오는, 그런 삶? 



일전에 산드라 블럭 주연하는 영화에서 산드라 블럭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너무 예뻐서 눈에 띈적이 있다. 오, 나도 저거 사볼까? 그런데 브랜드나 명품에 전무한 나는 그 가방을 사고 싶어도 그 가방이 어디껀지를 모르겠는거다. '아 어쩌면 이 친구는 알지도 몰라' 하고 캡쳐해 보내줬는데, '에르메스' 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그때까지 에르메스가 고가의 브랜드인줄 모르고, 옳지 이제 됐다, 에르메스, 힛, 백만원 정도면 내가 할부로 긁어주겠어! 했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검색한 가방은 이것이었다.




35,790,000 원.

그 당시 내가 검색한 건 그래도 16,000,000원인것 같았는데.


아니, 저건 할부로도 커버가 안되는…


매장에 가서 보기라도 하고 싶은데, 가격을 알고 나니 들어갈 수가 없는 거다. 백화점에 갔다가 에르메스 매장 앞까지 갔지만, 차마 들어갈 수가 없어. 위화감 조성이랄까.


얼마전에 들었던 김혜리의 팟빵에서 일본의 프라다 판매점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건축물을 얘기하며 언급된 부분이었는데, 지금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 장소는 건물 자체도 특이하면서 누구나 다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해두었다는 것. 그래서 아무리 프라다를 판매해도 접근이 용이하다는 거다. 김혜리 기자와 게스트들은 한국의 프라다는 못들어가도 일본의 프라다는 들어갈 수 있노라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나는 한국의 프라다도 일본의 프라다도 가본 적은 없지만 김혜리 기자와 게스트 들이 하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물건을 파는 상점인데 감히 들어가볼 생각도 못하게 되는, 그런 상점이라는 거.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요?



뭐, 어쨌든 어제처럼 지난주처럼 이십년전처럼 출근을 했다.

변함없이 출근을 했다.

통유리창 씨티뷰 테라스를 갖지 못해도, 그래도 출근을 했다.





양재동 캐나다뷰를 이쪽에서도 찍어보고



저쪽에서도 찍어보고.



출근하니 나보다 먼저온 직원이 내 책상 위에 전주초코파이를 두고 갔더라. 히힛. 전주 초코파이 좋아. 내가 이거 좋아해서 한 번은 박스째 사놓고 매일 먹었더니 체지방 맥스를 찍었던 때도 있었다. 깜짝 놀랐네. 여러분, 덮어놓고 전주 초코파이 먹으면 체지방 챔피언이 됩니다.

















이번주말까지 이 책을 완독하기로 했다. 

읽다보니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일단 원서를 보다가 번역본을 들여다보곤 하고 있는데, 이 책 참 좋다.

SURRENDER 부분도 무척 좋았다. 요즘의 내가 새겨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리뷰를 써보고 싶긴한데, 될지는 모르겠다. 안되면 백자평 이라도 쓸 예정이다.


이 책에 있어서라면 다들 영어책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런 문장 같은 거 영어가 너무 좋다.


Surrender was a choice, and that it did not mean giving up. -p.168



surrender 는 사전을 찾아보면 '항복', '굴복', '포기하다' 등으로 나오는데, 책 전반적인 내용으로 이 책에서의 서렌더는 '받아들임' 정도가 될 것 같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싸우려 들기보다 받아들이는 것. 이 뻔한 내용의 책이, 그러니까 내가표지를 보고 짐작했던 그대로의 내용인 이 책이, 그런데 막상 한 줄 한 줄 읽다보니 참 좋다. 아직 완독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두려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만 총총.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5-2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통유리 시티뷰에 캐나다뷰 없어도 출근 중….. ㅋㅋㅋㅋㅋ 그 남자 배우 본명은 알아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뭐 그랬던 듯.

다락방 2023-05-23 09: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배우입니다. 언제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배우 ㅋㅋㅋㅋ 저는 매력 1도 못느끼는 배운데, 아마 그 뭣이냐, 천일의 스캔들? 에서 헨리 역할 했을 거예요. ㅎㅎ

수하 2023-05-23 09:09   좋아요 0 | URL
아 그 남자군요! 전 <튜더스>에서 봤어요 얼굴은 잘 생겼는데 ㅎ

다락방 2023-05-23 09:2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전 보지 않았지만 튜더스에도 나왔던 걸로 압니다.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듣는 배우로 기억하긴 하는데 저는 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3 10:28   좋아요 0 | URL
저는 <벨벳골드마인>때문에 알게 된 배우인데 제 타입은 아니라능.... 뭔가 느끼하고 비열하게 생김 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3 10:2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계속 술에 취해있는 것처럼 보여요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5-23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확실히 원서가 더 좋을 것 같네요. 나중에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전주 초코파이는 처음 먹었을 때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었어요. 하지만 단 만큼 커피랑은 찰떡 궁합이지요!ㅋㅋ
에르메스 가격 엄청 올랐네요!ㄷㄷㄷ 저는 저런 가방 설사 산다고 하더라도 과연 들고 다닐 수 있을지...^^; 그냥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좋습니다. 그리고 일단 책을 넣어야 해서 백팩만 가지고 다니게 되네요ㅠㅠ

다락방 2023-05-23 09:51   좋아요 0 | URL
네, 거리의화가 님. 영어가 짧은 저도 띄엄띄엄 번역서랑 읽다보면 영어책이 주는 느낌이 훨씬 더 좋더라고요. 제가 번역서로만 이 책을 만났다면 별 셋 밖에 안줬을 것 같아요. 그러나 원서는 별 다섯입니다.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참 와닿더라고요.

에르메스 제가 몇년전에 검색했을 때 천만원 넘는 금액이었는데, 이게 버킨백에 뭘 어떻게 추가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막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여하튼 저랑은 상관없는 가방인걸로..
저야말로 백팩만 메고 다니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책 세 권이나 넣고 백팩을.. 저는 백팩이 아니면 안됩니다. 한 때 에코백 들고 다녔었지만 에코백이 더 불편하더라고요. 양 어깨에 책을 짊어지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저는 백팩에 정착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실 2023-05-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입니다!
가방이 차 한대 비용이군요. 헛.
몇년전에 동생이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언니랑 저랑 프라다 가방 사줬어요. 현금은 절대 안준대서... 에르메스는 열배군요. 버킨백 우리 직장인에게 딱이긴 하지만. 로또 되면 모를까 ㅜㅜ

다락방 2023-05-23 10:46   좋아요 1 | URL
우아, 저도 주식으로 돈 벌어서 엄마랑 여동생이랑 올케한테 프라다 백 사주고 싶네요. 그렇지만 주식을 안하네요, 제가. ㅋㅋㅋㅋㅋ
세상에 버킨백이라는게 존재하는데, 그러니까 그걸 꼭 갖거나 사지 않아도 되지만, 아니 존재하는데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이 다 가질 순 없는 노릇이지만, 연봉을 고스란히 갖다 바쳐도 가질 수 없는 가방이라니, 너무 이상합니다. 세상이 이상해요. 하하하하하.

세실 님, 오랜만입니다!!

망고 2023-05-2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사진 속 캐나다 뷰 같은거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ㅋㅋㅋ단 도심속에 형성된 숲이어야 함🤣 저도 갖고 싶은 가방이 있는데 또 막상 갖게 되면 안 들거 같이 생긴 실용성 없이 예쁘기만한 것이라ㅋㅋ애써 못 사는게 아니라 안 사는거다 하고 있어요ㅋㅋㅋㅋ근데 저 책....표지도 그렇고 넘나 안 읽고 싶게 생겼어요 다락방님이 좋다고 안 했으면 절대 표지구경조차도 안 했을 책인거 같아요😆

다락방 2023-05-24 07:54   좋아요 0 | URL
저도 도심속 형성된 숲 좋아요! 그런 전망이 보이는 집에서 살고 가볍게 그 숲으로 산책도 나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합니다. 그리고 가방에 대해서라면, 망고 님 말씀이 맞아요. 저 진짜 2만원짜리 백팩만 메고 다닌답니다. 다른 가방은 들 엄두가 안나요. 특히나 가죽 가방은 가방 자체가 무거운데 제 경우엔 정말 짐이 많아요. 보부상.. ㅎㅎ

인생수업은 제목도 표지도 진짜 딱 안읽게 생겼죠? 저도 그래서 ‘나랑은 관계없다!‘ 하고 밀어두었었는데, 정희진 쌤 추천으로 읽게 되었네요. 그리고 읽어보니 참 좋습니다. 망고 님, 영어책으로 읽어보세요!!

hnine 2023-05-2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저 가방안에 넣을 소지품 내용은 비슷할텐데, 그러기엔 가방 값이 좀 비싸군요.
아니, 전주초코파이가 진정 체지방 최대치의 주범이었단 말씀입니까? 진짜? 믿고 싶지 않아요 대체 하루에 몇개를 드셨길래 흑흑,,, (하루에 열개씩 드셨다고 말씀해주세요. 그 정도만 아니면 괜찮을거라고)

다락방 2023-05-24 07:56   좋아요 0 | URL
나인 님, 전주 초코파이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정말로 놀랍게도 살이 팍팍 찐답니다? ㅋㅋㅋ 물론 간식으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ㅎ. 저처럼 덮어놓고 매일 드시는 것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체지방의 베스트프렌드 전주초코파이 입니다. 이건 왜 맛있어가지고 ㅠㅠ

2023-05-23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4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먼지 2023-05-23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현 상태가 제 상태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는 요즘 tvn 지구오락실에 빠져있는데.. 그래서 현생이, 만사가 다 귀찮은 거였나봅니다!!! 다락방님 글 보니 희진쌤 매거진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떠올라요. 어느 시대가 가장 불행하냐는 우문에 대한 현답이요. 저런 삶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싶지 않고, 저런 물건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싶지는 않은데 말예요!!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명품백 소비 1위라고 합니다..) 저런 걸 보면 내가 바라냐 바라지 않느냐와 관계없이 너무 허무하고 허탈해지는 것 같아요ㅠㅠ

다락방 2023-05-24 07:59   좋아요 2 | URL
저런 삶이 있고 저런 물건이 있는데,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러나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것이다, 하는 것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책먼지 님. 뭔가 부조리해요. 가질 수 없는데 전시되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결국 욕망을 불어넣는 일이죠. 이것봐, 폼나지, 갖고 싶지? 자, 그렇다면 도전해! 이런식으로 자본주의에 굴복해버리게 만드는... 어휴..

저는 이렇게 스맛폰에 중독되면 안되겠다 싶어, 어제는 과감히 자기 전에 책을 한시간 읽다 잤어요. 덕분에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을 다 읽었답니다. 후훗. 만세! 이제 제발 책 읽는 삶으로 제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