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6
미카 드 리언 지음, 허선영 옮김 / 한세예스24문화재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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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는 출판사에 다니는 편집자이다. 그녀가 담당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번에 로맨스랑 SFF 가 함께 있는 작품을 써내는 바람에, 그녀는 SFF 담당 '킵'과 이 작품에 대해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평소 에마는 킵을 좋아하지 않았고 서로 만나면 으르렁대는 사이었다.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인용하며 서로를 야유했고 사실 그렇게 미워했던 만큼 혹여라도 작가를 빼앗길까 겁이나기도 해 같이 작업하는 건 피하고 싶었지만, SFF 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수락했다. 이 작품을 정말 잘 만들어내야 어려운 출판사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그들은 같은 직장 내의 원수였다가 한 작품을 함께 작업하는 동료가 된다. 에마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로맨스에 대해 킵에게 알려주고 킵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SFF 에 대해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작품에 대한 의견차이로 으르렁대다가 그들은 서로 조율해가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는 에마랑만 작업하겠다고 부르짖던 베스트셀러 작가조차도 킵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작품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됐음을 인정한다. 작품은 크게 성공하고 출판사는 올해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조금 더 버텨낼 수 있게 되었으며, 출판사는 임프린트를 만들어 에마에게 편집장을 맡기고자 한다. 에마는 책을 읽는 것도 사랑했지만 책을 만드는 것도 너무너무 사랑해서 이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개인의 커리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게 된거다.


이 과정에서 킵에게 육체적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건 자연스런 흐름이다. 툭하면 근육이 보이는 탓에 아주 미치겠다. 에마는 운동을 싫어하면서도 건강한 대표적인 사람인데, 먹을 거 다 먹으면서도 킵으로부터 '완벽한 몸매'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가끔 친구에게 이끌려 하기 싫은 크로스핏 같은걸 하긴 하지만 그건 정기적인게 아닌데, 여하튼 우리의 여자주인공 에마는 완벽한 몸매이며 우리의 남자주인공 킵도 완벽한 몸매이다.


일전에 읽었던 대표적인 '원수에서 애인되기' 설정의 [헤이팅 게임]이 그랫던 것처럼, 이 책에서 에마와 킵도 으르렁대가가 연인으로 발전한다. 나를 싫어하는 건줄 알았는데 사실 나한테 반했었다고? 


사실 이들에겐 아직 정리되지 못한 전여친 전남친이 있다. 킵은 전여친과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에마 역시 자신도 전남친과 친구로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남친은 에마가 여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 재결합을 요구한다. 킵으로서는 속상하지만 자신 역시 전여친과 친구로 지내는데 에마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할 순 없지 않나, 라고 힘들어하고. 읽는 나로서는 '나한테 끊임없이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전남친'을 '그런데 나는 친구로 생각해, 그렇게 말했어' 라면서 계속 만나는 에마가 너무 짜증이 났다. 헤어진 애인과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모두에게' 불가능한것도 아니고, '언제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섹스까지 해버렸다면 친구로 지내는 거 진짜 너무 힘들지 않나. 한 번 섹스한 사이가 두 번 하고 세 번 하고 일년 뒤에 다시 만나 또 섹스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섹스까지 하는 친구사이란, 그렇다면 친구 사이인가?


오래전 막 연애를 시작하던 참에, 아니 썸이라고 해야겠다. 썸을 타던 때에, 그러니까 나는 상대를 좋아하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자주 연락하던 그 때에, 하필 구남친을 만나기로 한 적이 있다. 같이 밥이나 먹자는 거였다. 나는 썸남에게 '오늘 약속이 있다'고 했고 그는 내게 '남자냐'고 물었는데 나는 얼버무리며 '친구'라고 답했더랬다. 그는 나의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남자가 무슨 친구냐,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 둘 중 하나지 '라고 했는데 .. 하아 나는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였고, 그 날 구남친을 대체 왜 만났던가. 나는 '요즘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지만, 내 말을 들은 구남친은 다시 만나자고 하였으니 나는 이 날의 만남을 크게 후회하게 되는데.. 그것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그를 내가 정리됐다는 이유로 손쉽게 친구로 생각했다는데에 있었고, 무엇보다 그 당시 현재 좋아하던 남자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아 화를 더 키운것이었으니.. 그는 내가 구남친을 만났다는 것을 나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알게 되었고 크게 화를 내었다. 내가 묻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말하지 않았지, 라는 이유로.. 이 날의 만남은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바, 썸남의 마음이 돌아설까봐 얼마나 걱정했던지.. 하아,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렇게 썸남과 나는 내가 잘못하면서 혹은 그가 나를 화나게 하면서 애인 사이가 되기는 하였으니, 구남친은 정리해야 한다, 친구가 될 수 없다 는 쪽이 맞다고 본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어서 '꼭 그런 건 아니고', '어떤 사이에서는 친구로 지내는 것도 가능하기도 하다'는 것도 사실이 될 수 있기는 하다. 


그게 바로 킵의 경우였다.

킵은 전여친과 사이좋게 지내며 전여친이 결혼한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었다고 하는데, '너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고 에마가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에마의 구남친은 구질구질하게 자꾸 쫓아다니면서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하고 킵의 구여친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정리가 됐다니까? 그 관계가 친구로 정리되기는 했지만 그러나 그렇게 정리되기까지 킵에게는 커다란 상처와 후유증이 남았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의 두번째 선택' 이 될지도 모른다는것. 킵이 기존의 연애에서 깨달았던 건, 그녀가 제일 좋아한건 내가 아니었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차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너무나 좋아하는 에마에게 어쩌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픈거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라며 에마 앞에 자꾸 구남친이 나타난다니까? 킵과 사이좋아 암수 서로 정다웁게 이케이케 하려고 하면 닉으로부터 문자가 오는 겁니다. 하아... 난 이 연애 반댈세. 그렇지만 둘의 불같은 사랑으로 결국은 해피엔딩~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현실속에 딱히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잘생기고 크도 크고 능력도 있고 근육도 있고 다정한 남자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한단 말인가. 그런데 '미카 드 리언'의 이 책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그건 킵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그것도 로맨스 소설과 SFF 를!! 그래서 에마와 책속 등장인물이나 인용구로 티키타카가 된다. 나중에 에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에마와 대화하기 위해 로맨스 소설을 열심히 읽었다는 고백이 뒤따르긴 하지만, 와, 로맨스 소설 을 비롯해 문학을 많이 읽는 젊은 근육질의 남자라고요? 너무나 상상불가한 캐릭터로군요.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이 책의 두 주인공이 출판사에 다니는만큼 아주 많은 책이 언급되는데 그때마다 각주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열심히 책을 읽었던 사람의 특권이자 뿌듯함이다. 아하하하하. 


자기 일에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깨닫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고 의미있다. 만약 내가 지금보다 몇 해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쩌면, 기꺼이 별 넷을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 별을 넷 까지는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샐리 쏜'의 [헤이팅 게임]을 읽은 사람인데다가, 이 작가 미카 드 리언이 [헤이팅 게임]을 읽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수많은 책들이 언급될 때 거기에는 [헤이팅 게임] 이 있었다. 원수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이성애자들의 로맨스 정석, 헤이팅 게임. 이 책,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헤이팅 게임과 아주 많이 비슷하다. 성인 여남의 사랑 이야기가 비슷한거야 뭐 굳이 말할 바가 있겠느냐마는, 이 책은 그것 때문에 감점요인이 되는게, 정말이지 아주 많은 설정을 헤이팅 게임으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다고?


우선, 같은 직장에 다니며 서로 원수같이 대하다가 사랑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이 같다. 그러나 이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서로 원수처럼 지내다가 사랑하게 되는건 뭐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던가. 나도 뭐 저런 놈이 다있어, 하던 놈을 좋아해서 연애했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굳이 밝히고싶지는 않으므로 패스하고. 그런데 말이다, 미카 드 리언이 좀 너무했다 싶을 만큼 많은 설정이 닮아있다.


헤이팅 게임에서 조슈아는 그냥 연애하는 상대 대신 진지한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진지한 상대를 원하고 진지한 상대가 되기를 원하고 그렇게 진지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쉽게 섹스하지 않는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에서 킵은 자신이 상대의 두번째 선택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항상 첫번째이며 가장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래서 자꾸만 한 반릉 뒤로 뺀 것처럼 행동하며 쉽게 섹스하지 않는다. 그래, 그것도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세컨드 베스트가 아닌 더 베스트가 되기를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고려하면 역시 특별한게 아니다. 그렇지만,


루시 커플이 다니는 회사도 출판사이고 에마 커플이 다니는 회사도 출판사이다.

조슈아는 형이 의사이다

킵은 형이 의사이고 동생이 변호사이다.

조슈아는 루시를 '숏케익' 이라 부른다.

킵은 에마를 '버터컵' 이라 부른다. 아니, 이건 진짜 너무 한거 아니야?

조슈아는 전여친이 자신의 형과 결혼했다.

킵은 전여친이 자신의 베프와 결혼했다.

조슈아는 회사 체육대회에서 루시랑 꼭 붙어 다닌다.

하필 킵의 회사도 체육대회가 있고 킵은 에마랑 붙어다닌다. 



헤이팅 게임을 읽지 않았다면 이 작가는 어떤 작품을 썼을까? 헤이팅 게임 읽고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그런데 재미는 헤이팅 게임 쪽이 더 있다. 나는 너무나 비슷한 심지어 똑같다고 느껴지는 이 설정들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헤이팅 게임 언급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책을 다 읽고 뒤에 작가의 말을 읽는데 작가는 '알리 헤이즐우드'와 '테사 베일리' 로 부터 인스타 좋아요를 받았다고 했나 팔로우가 되었다고 했나, 하여간 그래서 기쁘다고 써놨다. 흐음.. 갑자기 로맨스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졌다. 만약 내가 여기서 한국어로 한국 로맨스를 쓴다면, 이게 영어로 번역되지 않는 이상 알리 헤이즐우드가 나를 알 리가 없잖아? 테사 베일리가 한국 로맨스에 어떻게 좋아요를 누르겠나.  미카 드 리언 의 이 책은 다른 나라에도 번역, 소개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영어로 쓰여졌기에 더 가능성 있지 않나 싶은거다. 이 로맨스의 월드는 정말이지 내가 알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딱히 로맨스 소설이 읽히는 것 같지 않고(아닌가요?) 로맨스 장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작가도 없잖아? 그런데 외국만 하더래도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 로맨스 소설 작가란 말이지. 산드라 블럭도 로맨스 소설 작가를 연기했었고 거기에서 채닝 테이텀은 로맨스 소설 단골 표지 인물이었더랬다. 브룩 실즈 역시 로맨스 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리는 연기를 했었다. 이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엄청 잘 나가는 직업인것 같은데(물론 소설이 잘 팔려야 가능한거지만), 그러니 필리핀의 미카 드 리언이 알리 헤이즐우드를 알고 테사 베일리가 미카 드 리언을 알고.. 이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뭔가 영어로 로맨스를 쓴다는 것은 한국어로 로맨스를 쓰는것과 다른것 같은거다. 접근성과 시장성에서 확 달라지는 느낌적 느낌? 그래서 나의 장래 희망 갑자기, 급 생겼다. 그것은 바로바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쓰기!!


내가 영어 빡시게 공부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세계 시장을 죄다 흡수해버리겠다!! 졸라 영어로 인터뷰해주마. 아주 어릴 때부터 '인간으로 태어나서 언젠가 한 번은 책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 돼야겠어' 생각했었는데, 책은 썼지만 아직 타임지 표지 모델은 못했잖아? 내가 내 나이 예순쯤 되면,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타임지 표지 모델 한 번 해보겠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거 한 번 해봐야지.



갑자기 이런 결론 미안합니다..


이만 총총.

물론, 그녀의 작은 아파트는 개방된 벽마다 책꽂이가 있고, 책으로 쌓은 탑이 바닥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세 마리고양이는 미로에서 길을 찾는 햄스터처럼 책으로 쌓은 탑 사이를 누비며 다녔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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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3-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상상도 못한 결론으로?? 영어로 로맨스소설을!! 하지만 우리에겐 AI가 있으니 가능합니다!!
다락방님 로맨스소설 리뷰는, 다락방님의 다양한 연애경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꼭 하나씩은 있어서 더 재미나네요 ㅎㅎ 역시 풍부한 연애경험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아무튼 다락방님이 연애소설 내시면 꼭 읽습니다!!
근데 저렇게 설정을 많이 따와도 되는 건가요. 원작을 못 뛰어넘었으니 문제 삼지 않으려나..

다락방 2025-03-12 08:06   좋아요 0 | URL
어제 이 리뷰 써놓고 로맨스 소설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야한 부분.. 인데요. 야한 부분을 과연 내가 잘 쓸 수 있을 것인가.. 흠흠. 여하튼 야한 부분까지 쓰고 설레게도 쓰고 해가지고 뉴욕에 가서 출판사에 기고하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박 한 번 터뜨려보자, 만세!!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들면 더 좋고! 그 돈 벌어서 이탈리아에 집 사자!! ㅋ ㅑ ~ 멋있지 않습니까. 하여간 지켜봐주십쇼. 제가 알라딘을 계속 하면서 제가 잘나가는 흐름도 함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쓰기, 뭐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중년 로맨스.. 로 가면 안팔릴까요? 흠흠.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3-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진짜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요? 아니에요. 완전 베끼기인가 ㅋㅋㅋ그게 로맨스소설에서 많이 차용하는 틀인가봐요.
일단 제가 발견한 거는 증오에서 사랑으로 가는 거(바로 이 책), 그리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거. 직업이랑 가족관계까지 비슷해서 뭐... 그래도 책에 대한 이야기 많이 나온다고 하니 그 부분은 작가의 몫으로 남겨둬야겠네요. 저도 독서괭님이랑 비슷한 생각인데, 다락방님의 연애경험과 겹쳐지는 지점 때문에 다락방님 리뷰가 더 흥미롭고 실감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남자가 무슨 친구냐,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 둘 중 하나지 ‘ 제가 땅 치며 웃은 지점입니다. 100% 동의하지 않지만, 아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5-03-12 08:10   좋아요 1 | URL
샐리 쏜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을 자꾸 했어요. 너무 많은 걸 가져와가지고요. 진짜 베끼기 같아요. 이래도 되는걸까요? 한국의 독자가 헤이팅 게임도 읽고 이 책도 읽어서 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같이 책 쓰는 사람들끼리 이러면 안되는 것 같아요. 전 버터컵 이라고 부르는 것도 너무 싫더라고요. 그게 무슨 책에서 가져온 표현 같았는데 하여간 오글거리고 좀 별로였어요. 너무 헤이팅게임 스러웠고요.

저도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당연히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중 하나..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다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카로운 자식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제 영어로 쓰게 될 로맨스 소설을 머릿속에 구상중입니다. 제가 한 번 잘 해볼게요, 단발머리 님. 그 때가 되면 제가 쓴 영어 로맨스 소설 읽어주세요! 중년의 뜨거운 로맨스는.. 안팔릴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3-12 10:59   좋아요 0 | URL
그 로맨스 소설은 영어로 쓰여져야 하고요 ㅋㅋㅋㅋ 그래야 많이 팔림 ㅋㅋㅋㅋㅋ
한결같은 락방님의 열혈독자로서 로맨스 소설 독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구상 너무 길게 하지 마시고요(하찮은 독자의 하찮은 잔소리 ㅋㅋㅋㅋㅋ) 일단 쓰기 시작하세요! 전체적인 에피소드 배열은 대강 얼개가 나오고 바뀔 수도 있고 그러잖아요.
중년의 뜨거운 로맨스라니 ㅋㅋㅋㅋㅋㅋ 아, 벌써부터 더워요! 찬물 한 컵 들이켜야겠어요!

다락방 2025-03-12 12:26   좋아요 1 | URL
일단 쓰려면 영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뒤에 본격 작업에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알라딘에 페이퍼 쓸 때 딱히 머릿속에서 뭘 구상하지 않아도 손이 알아서 쓰듯이, 영어도 잘하게 되면 로맨스 소설도 그냥 키보드에 손 가져다 대는순간 다다다닥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부자 되겠어요!! 단발머리 님, 조금만 기다려욧!!

단발머리 2025-03-12 15:29   좋아요 0 | URL
꼭~~ 어느 정도까지, 어느 경지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용하고 아름다우며 부커상 후보에 빛나는 영어 소설 문장 놓고 갑니다. 암요, 저는 기다릴 거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 … let me get you out of this city. You‘re not young, and you‘re scrawny and you never exercise. You‘re at risk. So let me pick you up and we‘ll go.˝ He added, ˝Just for a few weeks.˝ (7p)

Everyone needs to feel important.

I thought again about how my mother-my real one-had said this to me one day. And she was absolutely right.
Everyone has to feel like they matter. (244p)


다락방 2025-03-12 15:24   좋아요 0 | URL
You never exercise 인데 운동하라고 잔소리하는게 아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를 도시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거라는게 너무 좋지 않나요? 너 왜 그동안 운동 안했냐며 타박하지도 않고요.

뜬금없이 생각났는데 단발머리 님, 혹시 브루노 마스랑 레이디 가가가 함께 부른 노래 <die with smile> 아시나요? 거기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If the world was ending I‘d wanna be next to you
If the party was over And our time on Earth was through
I‘d wanna hold you just for a while And die with a smile
If the world was ending I‘d wanna be next to you


아마도 윌리엄의 져스트 폴 어 퓨 윜스 에서 져스트 폴 어 와일.. 이 바로 연상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5-03-12 15: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가 저 사람 좋아하기로 했나요? 운동 안 하는데, 내내 운동 안 하는데, 위험하니깐. 아예 도시를 떠나자~ 이래가지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 조합은 모르는 일입니다. 저 노래 들으러 갈께요. 영어로도 연상 가능하신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샤라랑~~~ 💘💓💕

다락방 2025-03-12 15:41   좋아요 0 | URL
저 노래 부를 때의 브루노 마스를 사랑합니다. 표정이 진짜 간절해 보이거든요. (아마도 고음을 내는 탓이겠지만). 이 노래가 이번 그래미상에서 아마 듀엣상 탔을겁니다. 단발머리 님, 들어보세요!! 꺅 >.<

단발머리 2025-03-12 16:10   좋아요 0 | URL
공식 뮤직 비디오 보고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브루노 마스 좋아합니다. 명랑하고 쾌활하게 잘생겨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물론 잘합니다. 키는 작습니다.
그래미까지 섭렵하시는 다락방님~~ 앞으로도 좋은 곡 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오늘 브루노 노래 정주행 갑니다.

잠자냥 2025-03-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제 영미문학 카테고리에서 다락방의 책 발견하는 것인가요?! 화이팅!!!!🥳

다락방 2025-03-12 10:54   좋아요 0 | URL
과연.. 기다려봅시다! 지금은 의욕충만인데 실력이 없어서 못하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월요일 책탑을 제대로 올리는 것 같다.


책을 샀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원서도 많고 내가 혼자서 원서를 완독할 자신도 없어서 언젠가부터 원서는 잘 사지 않았더랬다. 읽을 자신도 없는데 쌓아둬서 뭣하나 싶어 있는 원서들도 조금씩 팔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친구가 내게 [LATE MIGRATIONS] 를 보내왔다. 응? 친구는 사인본을 보내왔는데, 나는 이 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런데 친구가 미국에서 이 책을 보냈을 때에는 분명, 이 책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보자 싶었는데 펼치자마자 첫 줄부터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나는 잽싸게 이 책의 번역본이 있는지 검색해보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였고, 나는 급박한 마음으로 주문했다.


원서의 첫 문장은 이것이었다.


We didn't expect her quite as early as she came. 


나는 이 문장이 해석되지 않았다. 위 디든 익스펙트 허, 까지는 알겠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그녀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까지는 됐는데 그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그래서 책장을 덮고 번역본을 주문한거다.


번역본의 첫 문장은 이랬다.


그 애가 그렇게 일찍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나의 느낌적 느낌~


















알라딘에서 서재 활동을 한다는 것, 편파적인 독서에서 그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놓고 보면 크리스티앙 보뱅, 이렇게까지 많이 읽을 작가가 아닌데, 서재 활동 하다보면 '어디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이렇게 되어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작가를 사고 또 사고 읽고 또 읽고.. 보뱅 난 좀 아닌듯, 하면서 벌써 보뱅의 책이 몇 권째인지..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로 박사의 섬]은 [모로 박사의 딸]이라는 책을 읽고 싶어져서 샀다. 모로 박사의 딸은 모로 박사의 섬을 읽은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데, 그렇다면 모로 박사의 섬을 보고 무엇을 느꼈길래 자신이 다른 식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그러니까 마치 제인 에어를 읽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쓴 진 리스 처럼, 그런 식의 흐름인건가 싶어서 급박하게 주문했다. 나여..


알라디너들이 모두 좋아하는 에세이스트가 비비안 고닉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한 권 읽고 더는 안 읽어도 되는 작가, 라고 나름 생각했다가, 그런데 이렇게나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한 권 더 읽어보자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공산주의로 가는거야! 막 이래가지고 샀다. 내가 알라딘을 하기 땜시롱 나는 별로인데 사람들이 이러는거 보면.. 하고 알랭 드 보통 도 여러권 읽었다.. 그래도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e 가 자신이 최근에 읽는 책에 자꾸 코페르니쿠스가 언급된다고 했다. 나랑 관심분야가 전혀 다른 e 라서 나는 코페르니쿠스가 잘 안나오는데 e 는 나오는 것 같다. 아무튼 자꾸 나온다길래, 그러면 코페르니쿠스 궁금하지 않아? 알고 가야할 것 같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나올텐데? 했고, 그런데 딱히 e 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내가 샀다, 코페르니쿠스 ㅋㅋ(네?) 사실 코페르니쿠스 이름만 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다고 자세히 파고들만큼 흥미가 동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기본은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만화로 샀다. 이렇게 만화로 사둔 책들도 여러권인데 만화로 사도 안읽더라고요.. 


아무튼 문학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아, 앞으로도 문학을 계속 읽기 위해서라면 성경을, 안나 카레니나를, 위대한 유산을, 레베카 를 읽어두면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걸 읽어둔다면 여러분은 각주 없이 술렁술렁 책장을 넘길 수 있으며, 제 때에 농담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봤는데 성경은.. 한 번 가지고는 안되겠더라고요. 흠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사실 예전에 처음 번역 출간되었을 때에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 읽은 소감은 '아이고 참 시끄럽네' 하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이 책이 영화로 나온 것도 보지 않았다. 정말 흥미가 생기지 않았거든. 그런데 최근에 <달콤한 이곳>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거 보니까 갑자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생각이 뽝 나는거다. 거기서 초반에 주인공이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져서 막 공부하지 않았나? 하게 되어 읽어보고 싶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였나, 거기서는 주인공이 포르투갈어를 사랑하게 되어 막 공부하는게 나오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진짜 좋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무엇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 그래서 어떻게 그 사랑을 이어나가는지 보는게 좋다. 얼마전에는 나의 팬을 자처하는 분이 인스타로 디엠을 주셨다. 덴마크어랑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를 알려주시고 그래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그래서 이탈리아어랑 사랑에 빠진 얘기를 다시 읽고 싶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를 사게 된거다. 이미 읽은 책이고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니 중고로 사자, 하고 최상으로 구매했는데, 저 사진에서도 이미 알 수 있지만, 그런데 책 상태 어쩜 이러니..





하아.. 내가 읽는데 지장 없으면 걍 읽자~ 하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반품 교환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건 너무 싫어서 반품신청해뒀다. 반품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중고 최상인데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어제 <샬라샬라> 보는데, 성동일이 대영제국박물관 가면서 영국까지 오는데 60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이 참 인상깊었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바라지 않아도 이십년도 안걸려 닿는 곳에 어떤 사람은 간절히 바라도 6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년이 걸려서 기어코 거기에 닿은 것도 좋았다. 그만큼 더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감동이 크지 않았을까.

엄마랑 보면서 그런 얘기도 했다.

엄마 지금 성동일이 보는 저 파라오가 이집트의 왕인데, 엄마도 모세가 아이일 때 버려진 건 알지? 그리고 이집트 왕 파라오의 친구였는데(책 람세스에서 그렇게 말함), 이집트 왕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모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다 데리고 이집트를 떠났잖아? 그걸 쓴게 출애굽기야, 나갈 출에다가 애굽이 이집트란 뜻이거든, 이집트를 나가다, 해서 출애굽기. 그래서 모세가 이집트를 나오는 이야기가 출애굽기인거야, 라고 했다.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고 성경을 읽지만 출애굽이 그런 뜻인줄은 몰랐다며 너는 어떻게 알았냐고 하셨다. 성경 읽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봤지, 그리고 나는 람세스라고, 저 파라오의 입장에서 쓴 책도 읽었거든. 다섯권짜리 람세스 읽었는데 기억나는 건 네페르타리의 이름...


어제 내가 본 회차에서는 샬라샬라 멤버들이 모두 스피킹 테스트를 받았는데 어쩐지 처음보다 다들 실력이 조금 향상된 것 같았다.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같다. 무엇보다 나 역시 여기서 배우는게 있었는데, please 에 대한 것이었다. 좀 더 공손한, 정중한 부탁의 경우, 예의상 플리즈 를 붙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샬라샬라 멤버들의 선생님은 please 를 절대 잊지 말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아, 나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여행을 다니면서 짧은 영어를 할 때 내가 플리즈 를 말한 기억이 별로 없는거다. 나 그간 무례한 영어를 하고 있었던건가. 잊지말자 플리즈!! 


스페인어 듀오링고 할 때 영어의 플리즈와 같은 용도로 쓰이는 말이 '포르 빠보르' 이다. 내가 그간 스페인어를 말할 일은 전혀 없었지만, 이탈리아어로는 플리즈가 '페르 빠보레' 이고 이건 써먹었던 적이 있다. 잊지말자, 플리즈, 포르 빠보르, 페르 빠보레!!




주말에 다섯살 조카랑 놀았는데, 조카가 내 품에 안겨서는 내 볼에 자기 볼을 부볐다. 이건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아주 큰 행복인데, 그런 한편 감격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못생기고 나이도 많은 고모, 뭐가 좋다고 볼을 부빌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이런 사람인 그대로 이 아이는 내가 좋다고 볼을 부비다니,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정말 큰거다. 그러면서 감사하고! 내가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정말 크지만, 이렇게 아이가 볼을 부벼오고 나를 끌어안을 때면, 나 역시 이 아이로부터 벅찬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해진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사랑이 왔을까, 이거야말로 나의 큰 복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랑 놀고 나면 정말이지 에너지가 금세 고갈되는데, 그런 한편 충만한 사랑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이런 조카가 태어난 것, 이런 조카를 세상에 내놓은 동생 부부에게 감사하면서, 그런데 이들 부부를 연결해준 건 나라는 생각을 하면.. 역시 내 행복, 내가 만들어가는구나 싶다. 잘난척 맞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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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3-1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사생아>는 어쩐 일로 읽고 싶어졌나요??
보뱅은... 보뱅은... 다락방 님이 좋아했던 그 보뱅 책(<그리움의 정원>이었나요?)보다는 덜 좋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락방 2025-03-10 11:14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웃의 별다섯 구매자평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검색해보니 잠자냥 님은 별 셋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사, 말어? 갈등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읽고 판단해보자, 해가지고 샀습니다. 제가 읽은 구매자평에서 ‘인생‘ 과 ‘외로움‘이란 단어를 보고 꽂혔거든요. ㅎㅎ

숲노래 2025-03-1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는 기쁨’을 아는 아이는 누구한테나 ‘사랑하는 기쁨’을 가만히 베풀더군요.

다락방 2025-03-11 11:54   좋아요 0 | URL
조카의 얼굴이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blanca 2025-03-1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 새 책이 그래서 사진 찍어 교환했어요. 저도 처음 하는 반품이었어요.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데 몇 장이 아예 접혀져 있더라고요. 조카가 볼을 부비는 고모라니...저도 최근에 네 살 조카가 마음을 주었어요. 그런데 헤어지며 ˝이모, 같이 가.˝ 이러는 거예요. 저는 고모 -..- ㅋㅋ <안나 카레니나>와 <레베카> 완전 공감요! 톨스토이는 할아버지였는데 어떻게 이런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책을 썼을까요? 전 이게 너무 신기해요. 여자들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느낌.

다락방 2025-03-11 11:56   좋아요 0 | URL
가끔 조카가 ‘이모‘라고 했다가 ‘아니 고모‘ 이럽니다. ㅎㅎ
아이가 저를 안고 제 볼에 자기 볼을 갖다 대고 제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깔깔 웃고 그러는게 진짜 너무 행복해요 블랑카 님. 어떻게 나한테 이런 사랑이, 이런 행복이 왔을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나의 복이구나 싶고요. 보고 오면 더 보고싶어지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너무 예뻐요 ㅠㅠ 제가 예뻐하는 걸 자기도 아는거겠죠? 그러니 조카도 저에게 안길 수 있는 거겠지요? 아 너무 예뻐요. 행복합니다 ㅠㅠ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은 정말 아주 많이 인용되잖아요?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3-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하면서 관심 분야 책 아닌데 서재 이웃님들 뽐뿌에 넘어가 ㅋㅋㅋㅋㅋ 읽는 책들 너무 좋아요. 베셀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특히나 더 그렇구요. 저는 그게 그렇게 멋져요. 나도 000을 몇 권 읽었는데, 별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여도 이번에 혹시나 하며 읽는 마음을 제가 좋아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앞부분에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ㅋㅋㅋㅋㅋ 먹고~~의 ‘먹고‘ 담당 나라가 이탈리아죠. 제가 애정하는 책이라 무척 반갑고요. 이거 뭔일이에요. 최상인데 상태가 저렇다니요. 이건 진짜 반품 각입니다!!!!!! 알라딘은 각성하라!

다락방 2025-03-11 11:5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알라딘 서재 하다보면 제 관심분야가 아닌데도 제가 읽고 있는 매직이 일어납니다!! ㅎㅎ 그래서 좋아요. 안그랬으면 저는 지독히 편협한 독서가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소설..오타쿠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읽다보면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거 나오지 않나요?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요? 아니 그런데 제가 왜 그걸 까맣게 잊고 있을까요? 역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예순살에 이탈리아 가서 살려면 역시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적으로다가..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3-1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저도 집에 쌓여있는 책들 보면 왜 샀지? 또 누구의 글을 보고 홀랑 넘어가서 샀을까 궁금해 합니다. 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이 책을 읽은 누군가의 글이 너무 좋아서 책을 사게 되는 행위가... 읽는 행위가 아니라 사는 행위라는 게 구멍입니다만.

제가 다니는 주짓수 도장에 일반 외국인들도 오고 외국인 선수들이 가끔 와서 배우기도 하고 작은 세미나도 하고 큰 세미나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제 도장 사람들이 물어보고 하면 관장님이 꼭 플리즈 붙여 달라고 해요. 진짜 어감이 다르다고 하면서요. 하긴 저도 그렇지만 문장을 완성형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뭔가 엄청 건방질 것 같긴 해요 ㅋㅋㅋ 그냥 하우? 쇼 미 머 이렇게 하니까... 근데 땡큐는 꼭 하는데... ㅋㅋㅋㅋ

샬라샬라 봐야 하는데, 저는 영 예능이 안 맞아요...ㅠㅠ 제가 엄기준 배우 팬이란 말입니다. 제가 지키리거든요... 근데 예능을 못 봐...ㅠㅠ 제가 무한도전 보다가도 졸고 있는 사람입니다...ㅠㅠ

다락방 2025-03-11 12:01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책장에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ㅠㅠ 어떤 책들을 보면 ‘이건 뭐야?‘ 이러고 ‘이건 대체 왜 샀지?‘ 하기도 합니다. 아마 그때그때 알라디너들의 글 읽고 산게 아닐까..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까맣게 잊고야 만.. 하하하하하. 왜 살때마다 급박한데 그 급박한 책들을 사고나면 안읽고 그대로 쌓이는걸까요? 네? 왜죠? 대답해보세요!! ㅋㅋㅋㅋㅋ

저는 예능 안보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보는 사람이 되었네요. 샬라샬라 챙겨보기 때문에.. ㅋㅋ 샬라샬라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영어 공부하기!! 아 전 이걸 보는게 너무 좋습니다. 다들 끝마칠때쯤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기대하고 보고 있습니다. 후훗. 엄기준도 영어 실력 향상되기를 제가 바라봅니다. 빠샤!!

독서괭 2025-03-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게 바로 책탑이지!! 그동안 너무 소박하셨습니다 ㅋㅋ 다락방님의 책구매기를 보면 참 다양한 이유로 책을 살 수 있구나 싶어져요 ㅋㅋ
근데 어떻게 저런 책을 ‘최상‘이라고 내놓았을까요? ㅠㅠ 환불은 잘 받으셨나요?
볼 부비부비 귀요미 조카(하트뿅뿅)

다락방 2025-03-12 08:13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는 아직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사고싶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어두긴 했습니다만 ㅋㅋ 책 사는 것도 좀 줄여야해요 ㅋㅋ(늘 하는 말)
책은 반품하였고 회수해갔습니다. 아직 환불은 되지 않았고요. 어휴.. 너무해요 진짜로 ㅠㅠ

왜 아가들이 품에 안겨서 완전히 의지하고 머리까지 기댈 때 기분이 진짜 너무 좋잖아요. 이 아기가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느낌적 느낌.. 근데 다섯살 아이가 자기 볼을 가져다대는데 너무 행복해서 ㅠㅠ 어떻게 저한테 이런 존재가, 이런 행복이 왔는지 ㅠㅠ 하여간 기쁘고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만세!! >.<
 
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951년생 작가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 1995년 출간한 이 소설은 여성 혐오, 성평등 적인 면에서 낡았지만,
그러나 가난하고 폭력에 노출된 여자아이의 불행이 다른 식의 결말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사실에 있어서만큼은 시대 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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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3-1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100자평 리뷰대회 왜 없어졌나요! 여기여기, 명품 100자평 있는데 말이에요!! 1등 강제 예약!

다락방 2025-03-10 10:40   좋아요 1 | URL
저 백자평 리뷰대회 한 번도 상 타본 적 없어요...(슬픔의 새드니스 ㅠㅠ)

단발머리 2025-03-10 11:12   좋아요 0 | URL
히잉~~~ 슬프네요😣😔😥이렇게 잘 준비되어 있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태백산에 다녀왔다.

친구가 '태백산은 완만하대, 길도 잘 되어있대' 할 때까지만 해도 그래?? 정도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끝나고 소고기를 먹자고 꼬시는 바람에... 지난번 청태산에 갔을 때 등산후 소고기가 너무 맛있었고, 그 뒤로는 그런 소고기를 먹었던 적이 없어 늘 아쉬워하고 있었다. 왜 강원도에서 먹던 그 소고기 맛이 안나지.. 그러자 친구는 그건 강원도가서 등산 후에 먹어야지, 지난번처럼.. 한거다. 그래서 소고기를 먹기 위해 태백산에 갔다. 신이시여..


태백산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을 것이었고 그래서 아이젠을 가져갔다. 장애등급을 받기 전 등산을 좋아하시던 아빠는 내가 태백산 간다는 말에 당신의 배낭과 지팡이, 아이젠까지 다 꺼내주셨다. 이거 이제 못쓰겠구나 생각했는데 네가 쓰는구나, 하면서. 하여간 그렇게 나는 태백산으로 향했는데, 하아- 


입구부터 너무 경사진거다. 완만한 길..은 입구를 지나야 나오는건가욤?? 분명 내가 후기 몇 개 찾아봤을 때도 완만해 보였는데..가도 가도 끝없는 경사라서 하산중인 분들께 물었다. "가다 보면 완만한 길 나오나요?" 라고. 그러자 어떤 분은 "길은 계속 이래요" 하셨고 또 다른 분은 "네, 나와요, 정상 다 가면 완만해요." 라고 하셨다. 정상 다 가면.. 이라고요? ㅠㅠ


하여간 눈 산, 처음 가보는 눈 산, 이렇게 된거 어쩌나, 걍 오르는 수밖에 .. 나는 오른다, 계속 오른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은 천제단.. 인데.. 아니 천제단?? 내가 갔던 거기.. 제단이었네? 헐.. 이거 왜 오르면서는 몰랐지? ㅠㅠ 난 그것도 모르고 천제단에 앉아서 캔커피 먹었네 ㅠㅠ 천제단 이름이 왜 지금에야 뜻이 들어오지 ㅠㅠ 오르면서는 저기까지 가야한다, 저기까지 가야한다 이 생각밖에 못했는데ㅠㅠ 그래서 올라서는 목말라서 거기 돌 중에 하나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는데 ㅠㅠㅠ 친구가 '여기 기도하는 곳 같아 먹어도 될까' 했는데, 나는 그게 친구가 그냥 그렇게 짐작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ㅠㅠ 얼른 앉아서 물 마시고 싶었다고 ㅠㅠ 물이 없어서 커피 마셨지만 ㅠㅠ 그러다 이내 어느 중년 부부가 '기도하고 가자' 해서 아 다들 여기가 기도하는 곳으로 보이나보다, 하고 얼른 자리를 피해줬더랬다. 그리고 남들도 여기에 기도하니까 우리도 할까, 하고 했는데, 지금 보니 거기가 천제단 이었네.. ㅠㅠ


신이시여,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몰랐습니다 ㅠㅠ 천제단. 이란 이름이 왜 지금에야 들어올까요 ㅠㅠㅠ 사전 지식 부족한 제 잘못입니다. 너른 마음으로 용서 부탁드립니다. 힝 ㅠㅠ



아무튼 올랐다, 계속 올랐다.

나와 같이 간 친구는 나보다 여섯살 어렸는데 산을 정말 잘탔다. 왕복 네 시간이 걸렸는데 아마도 나와 함께가 아니었다면 그 친구 혼자였다면 더 빠른 시간안에 왕복했을 것 같다. 반면 나는 혼자였다면 네시간보다 더 걸렸을지도.. 태백산에는 단체들도 있었지만 혼자 온 젊은 여자나 남자들도 있었는데, 태백산에 혼자 왔다는 건 산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다닌다는 것인가. 와, 경사진 언덕을 다다다닥 빨리도 오르더라. 금세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와, 우리나라에 산 좋아하는 젊은이들 많네요..


하여간 힘들게 오르고 또 올라서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한 건 아니고, 내가 오르고 높다고 했다. 일단 태백산 최고봉이라는 장군봉. 두둥-

이름도 웅장하다. 동생들한테 장군봉 옆에서 찍은 사진 보내줬더니 잘 어울린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나 장군감?



와, 미쳤다는 말이 여러번 저절로 나올 만큼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백프로 눈이 쌓인 것도 아닌, 눈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데, 와, 이런건 살면서 처음 봤어.





아 이 웅장하고 엄청난 풍경을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하네. 아쉽다.. 크-



태백산 .. 다녀왔다. 아 힘들었다.


배터지게 소고기 먹고 숙소 들어가서 푸시업 네 개 하고 ㅋㅋ 원래 일곱개는 하는데 너무 배부르고 힘들어서 잘 안되더라. 그리고 다음날 앞벅지의 격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오를 때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내려올 때 앞벅지에 힘이 엄청 들어가서 거기가 근육통이 생기더라. 아마 그 부위가 평소에 내가 쓰지 않았던 근육의 부위였는가보다. 


오르면서 내내 누가 이거 완만하다고 후기 올린거야, 역시 산은 산이다, 완만한 산 같은거 없어..  계속 궁시렁거렸다. 그래도 산에서 오르며 내리며 만난 사람들 다 너무 친절해. ㅎㅎ 하여간 정상에서 멋진 풍경 보면서, 와 이거 보려고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정말 딱 그 생각이 난다. 이러려고 올랐구나, 하는 생각.




ㅋㅋㅋㅋㅋ 산에 오르면 좋긴한데 너무 힘들다. 흑 ㅠㅠ 엄청 뿌듯하긴 한데 너무 힘들어 ㅠㅠ 나는 딱 일자산이 좋은것 같다. 사람들이 둘레길이라 생각하는 일자산, 딱 이 정도가 나에게 적당한듯.. ㅠㅠㅠ 힘들었지만 좋았고 좋았지만 힘들었다. 하여간 내려와서 먹는 소고기는 꿀맛이었다.


음.. 물론 하다보면 늘겠지만, 나는 등산을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요가도 좋아하지만 잘 못하고, 달리기도 좋아하지만 많이 느려.. 음.. 다 잘 못하네? 영어도 좋아하지만 잘 못하고...난 뭘 잘하지? 몸으로 하는거 머리로 하는거 다 잘 못하는데??

그나저나 너무 추워서 달리기 쉬고 있었는데 언제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 어제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어제 너무 추워서 그만.. 그렇다면 오늘? 춥던데.....


일주일의 첫 출근이 화요일인거 좀 좋다. 이틀째인데 수요일이라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으다.



책 사야지
















이 책 사면 고양이 티셔츠 주는데? ㅋㅋ 난 별로 안갖고 싶긴 하지만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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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03-0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이라니...! 장비 다 챙겨가신 건 정말 잘하셨어요. 겨울산은 필수더라구요. 결국 장군봉에 오르셨다니 다락방 님 대단하시네요! 산을 많이 타본 경험은 없지만 산은 늘 오르는 것보다 내려올 때 훨씬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다치는 것도 오히려 내려갈 때 더 위험도가 높구요. 무사히 내려오셨고 소고기까지 야무지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날이 풀릴 듯 풀릴 듯 왜 안 풀리는건지... 저는 어제 얇은 머플러 하고 나왔다가 한기가 들어서 밤에 완전 뜨끈뜨끈하게 온도 설정하고 잤더니 그나마 나아졌어요. 다락방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빨리 따뜻한 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25-03-05 11:17   좋아요 0 | URL
아직 지팡이는 어느 만큼의 효용인지 잘 모르겠어요. 눈에 띄는 어떤 편함을 제가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중간에 이거 뭐 별로 느낌이 없는데? 하고 지팡이 접어 가방에 넣었더니 뭔가 오르는 길이 더 힘들어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사람들이 그렇게나 여기서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다면 거기엔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요. 저는 아직 지팡이의 절실함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젠은 정말 유용했어요. 사실 아이젠이 없었다면 엄두가 안나는 산행이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막 미끄러지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어요.ㅠㅠ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빨리 따뜻한 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5-03-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오르는 사람, 그이름 다락방!! 풍경이 너무 멋져서 오르신 보람이 있겠어요. 저도 애들이 좀 컸으니 같이 등산 다녀보고 싶어요. 청계산 관악산 이런 곳.. 등산하고 오면 밥이 꿀맛이니까!
뭐 제단에 원래 술 바치는 거 아닌가요? 커피도 일종의 술이죠(응?) 괜찮을 겁니다 ㅋㅋ
다락방님이 잘하는거, 후배에게 사랑받기 알라디너에게 사랑받기 빵만들기 독서모임운영하기 글재밌게쓰기 여행하며친구만들기 ..아 쓰다보니 끝이 없네요?

다락방 2025-03-05 14:15   좋아요 1 | URL
힘껏 몸을 움직인 뒤에 먹는 소고기는 정말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소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뭐 그런 얘기입니다. 태백산 정상에서 저는 가져온 물을 다 마셔서 친구가 가져온 캔커피를 하나 마셨는데, 평소 캔커피 전혀 거들떠도 안보는 저지만 정말 맛있더라고요. 친구는 제가 가져온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먹었는데 진짜 최고의 맛이었대요. 산의 정상이라는 것은 모든 음식을 최고로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하.
네, 제단에 앉아서 마시다니 실수했지만, 신이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기를.. 바랍니다. 히융. 신이시여, 커피 이거 맛있더라고요. 그렇게 드시는 걸로...

독서괭 님은 정말 ㅠㅠ 너무 다정하신 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5-03-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오르다니... 진짜 장군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 님 한라산 가본 적 있어요? 다음엔 한라산 정상 도전~!!
저 고양이 티셔츠 안 예쁘네요;;;

건수하 2025-03-05 13: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고양이 티셔츠라는데 하나도 안 땡겨요...

다락방 2025-03-05 14: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프란세진야 먹겠다고 포르투갈 가고 쌀국수 먹겠다고 베트남 가는 사람인데 소고기 먹겠다고 태백산을 왜 못가겠습니까.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라산은 진짜 엄두가 안나요. 태백산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고 알았으면 안갔을거에요 ㅠㅠ 저는 진짜 딱 일자산인데.. 잠자냥 님, 나중에 일자산 한 번 같이 가요. 그냥 둘레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고양이에게 관심이 없어서 안이쁜줄 알았는데 고양이를 좋아해도 저 티셔츠가 안이쁘군요? 그냥 안이쁜 셔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3-05 14:34   좋아요 1 | URL
산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또 한라산은 정상까지 가 본 사람 아니겠습니까?!
근데 한라산은 꼭 한 번 가보세요. 경치가 그냥......+_+ (코스도 완만한 코스, 아닌 코스-대신 시간이 짧게 걸림- 선택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 이후에는 제주흑돼지 아니면.. 회에 소주 한 잔!

일자산은 언제 한번 가봅시다!

네, 저 고양이 티셔츠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99%는 안 좋아 할걸요? 너무 막 만들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0 08:20   좋아요 1 | URL
한라산 검색해봤더니 백록담까지 찍는 완만한 코스 왕복 9-11시간 이라네요? 흐미.. 이건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ㅋㅋ 와 엄청나다. 엄청날 줄 알았지만 정말 엄청나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3-10 08:53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코스로 갔어요. 중간쯤 마지막 휴게소(진달래밭 대피소) 있는데 거기서 사발면 먹고 있으려니… ㅋㅋㅋㅋ 12시 반이면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안 그럼 해 저물고 내려오게 된다고 ㅋㅋㅋ 관리소 아저씨가 잔소리하십니다. 전 5월에 갔는데 눈 내렸을 때 한번 더 가고 싶어요.

건수하 2025-03-10 09:16   좋아요 0 | URL
조금 높은 곳에서 시작하는 영실 코스로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눈 왔을 때 (지금은 눈 없겠지만) 풍경도 멋지고요.

건수하 2025-03-0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이 시작 고도가 높아서 완만한 편일걸요? 눈 오면 더 폭신해서 오르기도 좋고..
라고 해도 제가 갔던 건 20년도 더 전이네요 ㅎㅎ 지금 가면 힘들 것 같아요.

정상 근처에서 비료포대깔고 미끄럼틀 탔던 생각이 나네요 ^^
태백 많이 가봤는데, 쇠고기는 못 먹어봤습니다 흑흑...

일자산이 딱 좋으시다면 관악산 청계산은 좀 험하고 양재천 근처 대모산-구룡산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5-03-05 14:18   좋아요 1 | URL
네, 시작 고도가 높아요. 그런데 저처럼 산 타 본 일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경사가 심한 산이었어요. 완만한 길 없이 계속 쭉쭉 올라가야만 하는 그런 산. 오르면서 몇 번이나 ‘산은 역시 산이구나..‘ 했습니다. 하아-

다음엔 태백산보다는 완만하고 일자산보다는 좀 경사가 있는 산을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청계산이 좀 험한가요? 제가 수락산, 북한산, 아차산은, 용문산은 가봤는데 청계산은.. 안가봤네요. 청계산을 다음에 한 번 가보자 생각하긴 했었는데. 대모산 과 구룡산 접수합니다! 끝나고 뭐 맛있는거 먹을지 고민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3-05 19:29   좋아요 0 | URL
대모산은 좀 낮고 구룡산이랑 이어져있거든요. 대모-구룡산을 한 번에 섭렵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맛있는 거.. 근처에 맛있는게 별로 없을 거 같긴 합니다.... 다락방님은 찾으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다락방 2025-03-10 08:19   좋아요 1 | URL
근처에서 먹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먹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으로 그게 얼마든지 가능하니 문제 없습니다. 노 프라블럼!!

햇살과함께 2025-03-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태백산 다녀오셨군요. 저도 작년 1월에 눈꽃산행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태백산 하산 후 소고기는 너무 맛있죠~
산은 원래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제일 힘든 겁니다 ㅋㅋㅋ 에베레스트 저리 가라 ㅋㅋ
저도 연휴에 무등산 다녀왔는데 칼바람을 너무 많이 쳐맞아서 ㅠㅠ 지금 심한 목감기 중입니다 ㅠㅠ

다락방 2025-03-10 08:21   좋아요 1 | URL
ㅋ ㅑ 그런 것이로군요. 산은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제일 힘든 것이로군요. 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둘레길이라 볼 수 있는 일자산을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어휴.. 등산 너무 힘들어요. ㅋㅋ 그렇지만 올라가서 풍경을 보면 정말 끝내주죠!! 아, 이래서 등산하는구나 싶고 말입니다. 다음 등산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등산은 좋기는 합니다. 시각적으로도 그렇지만 운동 면에서도 또 아주 효과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목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단발머리 2025-03-0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 등반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깊은 공감을 ㅋㅋㅋㅋ 제가 산을 싫어라 합니다. 뒷산이 북한산인데... 진짜 뒷산이에요. 안 올라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20년 전에 태백산을 다녀왔더랍니다. 경사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저는 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백산은 대대로 공 들이는...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기도 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들었을 때는 대부분이라고 들었거든요. 저는 정상에서 공 대신 기도를 올리고 왔습니다만은.
암튼 특별한 산입니다, 태백산은. 앞으로 이어지는 등산 이야기 기대할게요.
걷다 못해 달리고, 달리다 달리다 태백산까지 오르는 불굴의 산악인 락방님을 고대하며!

다락방 2025-03-10 08:25   좋아요 1 | URL
제가 태백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큰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흑흑 ㅠㅠ 이 아이가 다소 모자라구나, 하고 어여삐 여겨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ㅠㅠ
저도 걷다 못해 달리고 달리다 태백산까지 가는 이 스토리 자체가 참 좋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제가 잘 달리지도 못하고 등산도 참 못하는 사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젊은 친구랑 가면서 계속 뒤로 쳐지고 있자니 민폐인 것 같아서 말이지요. 달리기도 느려, 산 타는 것도 느려.. 뭐가 이렇게 느린지.. 젊은 시절부터 시작했다면 달랐을까요. 아니면 제 운동 감각은 고작 이정도인 걸까요. 히융..
얼마전에 오랜만에 달리기 했는데 너무 느리더라고요. 물론 요즘 슬로우 조깅이 더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느려도 되는건지.. 제 옆에서 걷는 아저씨보다 뛰는 제가 더 느리더군요... 인생이란 무엇인가 달리기란 무엇인가..
 
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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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사회를 유지하는데 힘을 보태던 작가의 자기 반성, 그리고 세상을 향한 반성에의 독려. 언어가 삶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경고까지.
저지르는 것만이 죄가 아니다. 돕고 묵인하는 것 역시 죄. 죄 짓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 너에게 커다란 응징이 올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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