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루시와 올리브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번 책에서는 Artie 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오십대의 남성이며 학교 교사이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들이 십대때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옆에 타고 있던 그의 여자친구가 사망했다. 그 일로 아들의 성격은 변했고 그러나 지금은 결혼해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


Artie 를 읽으면서 '아르티에'라고 읽었는데, 좀전에 채경이에게 물어보니 '아티'라고 보통 부른단다. 아.. 아티였구나.


하여간 아티의 취미는 항해이고, 아내는 항해를 좋아하지 않아 주로 혼자 항해를 나간다. 그에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어떻게 아내와 아들이 모르게 자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총은 안될 것 같고, 항해 나갔다가 죽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았고 그는 가난했고 그의 누나는 죽었다. 그는 장인어른에 대해 생각한다. 오래전에 그가 자신을 불러 너 학자금 대출이 얼마냐? 고 묻고는, 그 돈을 전부 갚아주었었다. 학자금 대출을 전부 갚았던 그 당시에 자신은 이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그 날, 장인어른이 나를 산거라고.


No, he bought me that day. But of course, Artie had not been bought. -p.22


그날 그는 나를 사버렸어. 물론 실제로 아티가 팔린 것은 아니었지만. (번역:채경이)


자, 그 뒤에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그동안 읽었던 책에서는 본 적 없는 표현이고, 이게 번역본이라면 어떻게 표현됐을지 모르겠지만, married up 이 나오는거다. 아티는 가난했고, 와이프의 집은 부자였다. 그래서 장인어른이 아티의 학자금 대출을 한방에 모두 상환해줄 수 잇었다.


This happened all the time, people married up or down. His wife had married down, and he had married up. Period. -p.23



영어로 보는 순간 어떤 뜻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번역할 수 있을까 싶었다. 번역본 나오면 이 부분은 확인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티가 자신의 대출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다가, 그러나 그 돈을 갚은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장인 어른이었다는 걸 생각하며 자신이 팔린 거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갚아서 좋은데, 그런데 남이 대신 갚아줬으니 그 빚진 마음과 어떤지 떳떳하지 못한 마음 말이다. 자신은 가난했는데, 그러니 자신은 부자 아내와 결혼해서 married up 한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아내는 married down 이라고 생각할 때, 그것은 사실의 나열일 수 있지만, 마음에 그리고 아티라는 사람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등록금을 대신 갚아줌으로써, 장인어른이 '내가 갚아줬으니 너는 이제 내꺼다' 라고 말한게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를 샀다'고 말한 그 생각과 마음에 동의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번 만큼만 쓰고 내가 쓰는 만큼은 내가 버는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내가 그걸 바란다고 해도 그게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다. 내 돈벌이가 너무 적어서 도저히 삶이 감당이 안된다면 어떻게하나. 그럴 경우엔 빚을 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또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대상에게 얽매이게 될것이다. 그게 개인이든 금융기관이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 아티랑 같은 일을 겪었으면서도, 와 빚 없어 씐난다 나이쓰~ 만세~ 장인 땡큐~ 로 끝나기도 할 것이라는 것을.



아티의 엄마는 정신병을 앓았고 발병하게 되면 폭력적이 되는데 특히 아티의 누나에게 그랬다. 그리고 어릴 적의 그 일, 엄마의 정신병, 정신병의 발혀과 폭력, 그런 누나를 보는 일이, 그의 성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생각한다. 



Artie's mother had had a series of psychotic episodes in their dark basement apartment, and she had been hospitalized those two times in his youth. These episodes often caused her to be violent, especially to Artie's sister, Maria. To the extent that Artie had been partly formed by this; he was a cheerful child in spite of—or maybe because of—the anxiety he felt so often, and when he could make his mother laugh, a relief flowed through him. She had been dead now for almost thirty years, yet the trepidation that had been instilled in him as a child did not recede. And in truth, these days it was getting worse. It was a full-blown fear now, and the fear was unnamed, a large and massive thing that hung in front of him that he had to move through all the time. -p.23


아티의 어머니는 그들이 살던 어둡고 반지하인 아파트에서 여러 차례 정신병적 발작을 겪었고, 아티가 어린 시절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그녀는 종종 폭력적으로 변했는데, 특히 아티의 여동생 마리아에게 그랬다.

아티는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였다. 그는 늘 불안을 느끼면서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 불안 때문에 더욱 명랑한 아이였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를 웃게 만들 수 있을 때면, 가슴을 짓누르던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안도감이 온몸을 지나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도 이제 거의 삼십 년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 그의 마음속에 심어진 두려움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들어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이제 그것은 완연한 공포가 되어 있었다. 그 공포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그것은 그의 눈앞에 늘 떠 있는 거대하고 묵직한 덩어리 같았고, 그는 하루하루 그 덩어리를 헤치며 살아가야 했다. -번역:채경이



첫 문장의 사이코틱 에피소드 시리즈, 지하실.. 이라는 부분을 보면 싸이코 영화 시리즈를 지하실에 숨겨놓은건가 할 수 있겠지만,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우울증 발병할 때 그것을 우울증 삽화 라고 하며 episode 라고 표현한다고 했었다. 위에 인용한 부분에서는 우울증이 아니라 정신병을 애기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발병할 때 그것을 삽화episode 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건, 나의 타고난 기질 뿐만 아니라 환경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위 인용문에서 아티가 명랑하게 자란게 in spite of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것도 당연하지만, 다로 이어서 어쩌면 because of 라고 써준 것도 인상깊었다. 아티가 명랑한 것은 어릴 적에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서 명랑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어쩌면 그런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명랑한 아이가 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in spite of 와 because of 를 연달아 써준 것이 너무 좋았다. 아마도 이런 지점에서 나는 스트라우트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릴 적의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오래전에 본 티비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릴 적에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얘기였다. 성인이 되어 잘 사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자살한 사람의 이야기도 나왔다. 잘 사는 것 같았는데, 그런데 어느 순간 죽음을 결심했던거다. 그 당시에 그거 보다가 내가 소리내 펑펑 울어서 엄마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걸 보고, 아 잘 지내고 있구나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위에 아티가 말한 것처럼, 하루하루 묵직한 덩어리를 헤치며 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미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그 일이 안에서 점점 더 커져갔던 걸지도 모르고. 아티는 오십대를 보내고 있는데, 결혼도 했고 직업도 있고 결혼한 다 큰 아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의 안에는 어릴 적에 생긴 그 공포가 여전히 존재한다. 


아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금은 그가 자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느리지만,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6-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티 취미가 항해이면.... 저라면 항해 나갔다가 바다에 빠져죽을 거 같은데... 진짜 쉬울 거 같거든요. 아티는 수영을 잘 해서 그게 잘 안 되려나?? 그래도 바다 한 가운데서 바다로 퐁덩! 하면 죽을 거 같은데....

아티 성격 왠지 저 같은 면이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다락방도 그런 듯ㅋㅋㅋ)

망고 2026-07-0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rry up/down 은 스트라우트의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요 그 비슷한 표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스트라우트는 차이 나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루시도 그렇고...
아티는 좋은 사람인데 점점 상황이 우울해져서 슬펐어요ㅠㅠ
근데 이 책도 너무 좋죠? 스트라우트 만세😍
 

알라딘, 또 이런거 발표해서.. 날 괴롭게 하는 부분..









책 구매금액 5천4백 만원 무슨 일이야... 나 책 안샀으면 집 살 수 있는거냐? (아님)



최애작가를 단순히 책 많이 산걸로 보면 안될것 같긴하다. 왜냐하면 저 순위에 있는 작가들 중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이승우, 리 차일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인데.. 그런데 박경리도 좋고... 스티븐 킹 재미있지... 아니 에르노, 애거서 크리스티.. 재미있지. 백희나는.. 조카들 덕분에 순위에 올랐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딱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아닌데? 그렇다고 싫어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줌파 라히리, 그러니까 책 많이 쓰세요, 내가 줌파 책 다 샀는데도 이게 뭐여..  그런데 순위에 이승우랑 리 차일드 있는거 넘나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트라우트가 1위나 2위이면 더 좋았겠지만.


새삼 작업실 마련하고 싶어진다. 작업실 마련해서 내 책들 다 가져다두고 거기서 작업하고.. 그런데 무슨 작업? 아이 돈 노..


여성학 책을 생각보다 조금 산걸로 나오는데 내가 읽은것만 해도 저정도 될텐데 아직 집에 안읽은 책도 수두룩하단 말여? 하여간 책을 많이 사고 사는구나... 그런데 내가 오늘 또 책을 담았지. 껄껄.


내가 뭐 담았는지 장바구니 구경할래, 얘들아?








이게 뭐냐면 강유원 셋트인데, 이렇게 네 권이다.
















잠자냥 님 구매자평 쓰신거 보고 문학강의 넣었다가 셋트 있길래 이왕이면 셋트셋트로.... (응?)




나 왜 이 책 없냐? 한나 아렌트 책인데 왜 안샀냐? 어이없네..













정말 어이없는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이만큼 샀는 거 보면서 헐 무슨 일이야.. 해놓고 또 장바구니에 책 담고 있다는 거... 하- 나라는 인간, 진짜 뭘까. 다시 태어나야겠다. 나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 번에 원서 같이읽기 책이 이 책이라서 읽고 있는데, 하, 아직 번역본이 없다. 그래서 내가 읽으면서도 맞게 읽는가... 하고 천천히 읽고 있다. 하루에 한두장씩..












기록상으로 내 최애출판사 문학동네야, 보고있니? 책 4천권 이상 사는 내가 문동책을 제일 많이 샀대. 그러니까 나에게 어느 정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스트라우트 책 빨리 번역해 내놓아라!!!



이만 총총.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6-07-0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트위터에서 당신 5천만원 돌파한 거 보고 빵터졌다..ㅋㅋㅋㅋ 1억 갑시다 ㅋㅋㅋㅋ
전 3천6백인가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놀란 게 저랑 정말 최애 작가 목록이 정말 달라요! ㅋㅋㅋ
(저랑 겹치는 사람 아니 에르노밖에 없음)
근데 제 생각에 이건 다작하는 작가 책이 순위에 오를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살아서 계속 쓰면 계속 사야 하니까?
저는 2위가 나쓰메 소세키인데 (이미 죽어서) 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강유원 저 시리즈는 잘 사셨습니다. 전 저거 예전에 다 사두고 이번에 문학고전강의 읽었는데 정말 재미났어요(인문, 역사, 문학강의는 읽고... 이제 <철학고전강의>만 남았음.... ㅠㅠ 아쉬워라.....)
아무튼 최근 <오디세이아> 읽으셨으니까 <문학고전강의>부터 읽어보세요. (<일리아스>는 <인문고전강의>에 나옵니다)


다락방 2026-07-08 10:55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샀어요.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한권씩 사야겠어요. 아직 일리아스도 못읽었고 오디세이아 사지도 못했는데, 이 댓글 읽으니 오디세이아 사야겠네요. 아 미쳐버려. 왜이렇게 댓글로도 책 사게 만드세요? 왜죠?

줌파 라히리는 책을 많이 쓰질 않아서 순위에 오르지를 못하네요. 힘내요, 줌파!!

저 오천만원 넘은거 보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했어요. 이제 책 정말 그만 사도 될텐데... 하아- 또다시 장바구니에 책을 채우는 나..... ㅠㅠ 그러나,
책은 사는게 맞습니다. 절판되면 살 수도 없음. 절판되기 전에 사잣!!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8 11:16   좋아요 0 | URL
댓글로도 책 사게 하는 잠자냥에서 빵 터졌다... 미안하다 ㅋㅋㅋㅋㅋ
사지 말고 일단 좀 읽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 주고 약은커녕 호통 치는 잠자냥 ㅋㅋㅋ)

다락방 2026-07-08 16:0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불끈!!

은오 2026-07-0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천만원이더라구요 많아봐야 몇백이겠지 했는데 아오 아직 계좌에 천만원이 찍혀본 적도 없능데 ㅋㅋㅋㅋㅋㅠㅠ
저도 최애출판사 문동나왔습니다 찌찌뽕 헤헤

은오 2026-07-08 13:43   좋아요 0 | URL
좀 현타왔는데 생각해보니까 천만원으로는 어차피 집도못사고 아무것도 못하니까 괜찮다고 합리화 완료햇읍니다

다락방 2026-07-08 16:07   좋아요 0 | URL
아, 맞네요. 계좌에 오천만원 찍힌 적도 없는데 사기는 참 잘도 샀네요.
그렇지만 책 안샀어도 제가 그 돈으로 집을 산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뭐가 됐든 자잘한 소비를 했을테니, 뭐.. 괜찮습니다. 책을 읽으면 저에게 어떻게든 남겠죠. (사실... 그런것 같지도 않지만... 쩝..)

독서괭 2026-07-0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천만원으로는 대도시에 집을 살 수 없다는.. 슬픈 현실.. 🥹
강유원 인문고전강의는 저도 있어요. 그거 읽으면서 덕분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었던 것 같은데 .. 완독은 못했어요 ㅋ
상위 0.01퍼센트 출판계의 빛과 소금 다락방님 에게 작업실 하나 차려줍시다 출판계 여러분!! ㅋㅋ 전 0.18퍼센트네요.. 분발해야 할텐데..

잠자냥 2026-07-08 14:10   좋아요 1 | URL
하지 마…. 아 엄한 미쿸서 하고 있구나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7-08 14:31   좋아요 0 | URL
분발은 못하고 있어요 ㅋㅋ 환율 땜에 ㅋㅋ

다락방 2026-07-08 16:08   좋아요 1 | URL
진짜 알라딘과 출판계야, 힘을 합쳐 나 작업실 좀 차려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책 더 많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7-0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천만원대 0.09%...
그런데 최애분야 출판사 등은 다 어린이 책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다행히 최애 작가는 사수했습니다. =ㅁ=

다락방 2026-07-08 16:08   좋아요 1 | URL
저도 최애 작가에 리 차일드와 이승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있어서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책값에 몇천만원은 기본이구먼요... 그런데 저는 이러다 곧 억.. 이 될 것 같네요? 하하하하하.

blanca 2026-07-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경차 비용이더라고요. 선방했네, 했어요. 저는 중고책도 참 어지간히 팔고 사고 했더라고요. 역시 다락방님은 차원이 다릅니다. 리스펙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 루꼴라 두 번 대망의 실패에 더하기 바질까지 폭망. 아이가 보더니 이게 대체 뭐하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빈 화분만 두 개...다락방님 그린떰 맞았잖아요.

다락방 2026-07-08 16:11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의 이 댓글을 보고 저 다시 가서 중고책 확인해봤거든요. 저는 중고책 942권 사고 1,967권 팔았다고 하네요. 읽는 족족 팔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팔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최근에 루꼴라 다시 사서 심은건 실패했어요. 날이 너무 뜨거운게 원인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ㅠ

하이드 2026-07-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번에 좀 성의 없게, 나는 0.00%에요.. 저도 매년 볼 때마다, 집, 차, ...

다락방 2026-07-08 16:12   좋아요 0 | URL
크 0.00% 라니.. 좋네요. 좋은건가? ㅋㅋㅋㅋ 뭐가 됐든 상위가 좋죠.
이제부터라도 책 사지 말고 그 돈 모아서 집을.................

잠자냥 2026-07-08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락방아…. 너 알라딘에서만 산 거 아니잖아? 이미 1억 찍었을지도….🤔

독서괭 2026-07-08 23:14   좋아요 0 | URL
헉…

다락방 2026-07-09 09:20   좋아요 2 | URL
1억은 아닐 겁니다. 다른 서점에서 산건.. 알라딘 보다 적으니까요. 1억은 안될겁니다. 안될겁니다. 안될겁니다. (간절히 바람)

책읽는나무 2026-07-0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천 조금 못되게 샀던데 나 정말 미쳤다. 그랬는데 다락방 님의 스케일에…ㅋㅋㅋ
다락방 님의 독서 결산표는 매년 우리들에게 안심을 시켜주는 기록인지? 따라잡고 싶다!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기록인지?ㅋㅋㅋ
암튼 매번 미소짓게 만드는 기록인 것 같아요. 다락방 님은 결산 기록을 볼 때마다 헉! 하시겠지만 뭐랄까, 저 숫자는 훗날 뭔가를 이뤄내고야 말 엄청난 힘을 가진 숫자로 보여집니다.
출판사도 다양하게…ㅋㅋㅋ
암튼 출판사계 빛과 소금이 되는 위대한 독자에요. 민음사 TV는 이런 독자님을 독서 책장 코너에 모셔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26-07-09 09:22   좋아요 2 | URL
제가 진짜 책 사는 걸 그만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책만 읽어도 몇 년은 읽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제발 사지 말고 읽어라, 나여... 그런데 어김없이 또 사버립니다. 언제나 급박하게 책이 읽고 싶어져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책 사는 것도 병인가 싶네요. 왜이러는건지... 도대체 오천만원이 뭡니까, 오천만원이. 오 마이 갓.. (절레절레)

아무튼 열심히 샀으니, 열심히 읽어봅시다, 책나무 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6-07-09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제꺼 보고 깜놀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5천 4백만원에서 위로받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이승우님, 리 차일드 좋아하는거 알았지만 무라카미 많이 좋아하셨군요. 자랑스러운 1위입니다. 지금도 부지런히 쓰고 있을 듯 해요, 하루키는요~~

다락방 2026-07-09 09:25   좋아요 0 | URL
5천4백만원 진짜 뭡니까! 무슨 짓을 한겁니까! 제가 저한테 버럭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것이 단발머리 님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그러면 제가 앞으로 더 사서 더 큰 위로를...(그거 아니야, 돌아와!!)

저 하루키 엄청 좋아했어요! 그래서 책장 한 칸은 하루키 칸이었는데, 그런데 한 칸으로는 아무리 포개서 넣어도 모자라더라고요. 지금은 하루키 책 대부분을 다 팔아가지고 얼마 없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저는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하루키여, 책을 계속 내다오! 아무쪼록 살아있는 작가들은 부지런히 계속 책 써서 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도 계속 내줬으면 좋겠어요. 아 맞다. The Things We Never Say 에 대해서도 페이퍼 하나 써야겠네요. 훗.

자목련 2026-07-0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애출판사는 문학동네와 문지로 나왔어요. 하루키가 다락방 님 최애작가라서 아닌데 싶은 생각이 ㅎㅎ

다락방 2026-07-09 11:28   좋아요 0 | URL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쩔 수없이 문학동네가 최애출판사로 나올 것 같아요.
하루키는 젊은 시절 제가 정말 좋아했고 그의 책이라면 무조건 샀더랬습니다. 하하하핫
 
















나는 매일 북플에 들어오고 아주 가끔 (며칠에 한 번) 트윗에 들어가며, 자주 인스타그램에 들어간다.

인스타그램은 다른 SNS 가 그런것처럼 내가 선택한게 아니어도 무작위로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래서 때로는 어떤 상품을 충동적으로 사기도 하고 또 가끔은 넋놓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기만 할때도 있다. 

최근에 정신을 잃고 인스타그램에 몰두한 건, 나는 알지도 못하는 아이돌의 신곡 댄스 영상이었다. 존재 자체도 몰랐던 아이돌의 노래와 댄스를 보면서 처음에는, 뭐야 이 눈빛 뭐야, 뭔가에 취한 것 같은데, 눈을 왜 이렇게 뜨지, 노래는 뭐여, 한글이여? 그러니까 이 영상은 정말 갑작스러웠다.  갑자기, 어째서, 왜, 뜬금없이, 느닷없이, 영문도 모른채로 나는 그 영상을 마주한것인데, 세상에, 스크롤을 하고 또 하고 또 해도, 계속 그의 영상이 나왔고, 그러다보니 어느틈에 나는 '이 가수 멋있다' , '이 춤 멋있다', 하면서 노래까지 즐기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원리를 파악했다. 인기가 있어서 노출되는게 아니라, 노출이 되기 때문에 인기가 생긴다는 것. 자명한 이치이지만, 그래서 세상에 광고라는게 존재하는 거겠지만, 아아, 나는 이렇게 체감한다. 뭐야, 처음엔 별로였는데 자꾸 보다 보니까 매력있잖아? 이렇게 되어버려. 덕분에 나는 북부대공에 남부왕자이기도 하다는 최산의 프로필을 검색했으며....



 


각설하고,


그런 SNS 에서 내가 가장 기이했던 건, 자기 감정의 전시였으며 연애의 전시였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백과 연애 과정을 그대로 영상으로 송출하고 있었다. 데이트 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처음 만나서 하는 대화까지도. 그들은 아마도 일상을 찍어 올리는 것이 그전부터 익숙했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도대체 처음 만난 걸 어떻게 찍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한 번은 새벽에 갑자기 자다 말고 켰다고 남편과 대화하는 여자가 영상을 올렸는데 이불을 뒤집어쓴 여자의 맨어깨와 이불 밖으로 드러난 남자의 벗은 상체는...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갑자기, 예정에도 없이, 나는 계획한 적도 없는데, 성적인 영상에 노출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리고,


눈물의 전시가 있다.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책을 읽는 나, 책을 읽고 우는 나, 를 전시하는 거였다. 우는 나를 보여준다는 건.. 뭐지? 이게 아마도 틱톡에서 시작된 것 같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우는 영상을 누가 처음에 올렸고, 그 후에 그 책 읽고 나도 울었다고 우는 영상들이 반복해 올라왔고, 그러자 여기저기서 다들 그 책을 읽고 울고 그걸 올리고.. 그렇게 틱톡으로 유명해져서 그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결국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것을 나는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라면 하지 않을, 다소 신기한 현상이기는 하다. 나도 책을 읽고 울지만, 그런 나를 전시할 생각은 하지 못하니까, 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그게 나쁘냐? 라고 하면, 그게 또 나쁠건 뭐란 말인가. 내가 읽고 내가 울고 내가 올린다는데... 누가 뭐래? 그리고 그렇게 내가 우는 걸 전시하니까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영화가 되고... 


내가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서 서점에 가면 그곳이 어디든 콜린 후버의 책들이 깔려있었다. 아마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 책이 베스트셀러구나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현상은 이 책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명 틱톡책 이라고 해서, 서점의 많은 책들이 '이 책이 틱톡책이다'라는 문구를 붙이고 있었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다른 나라의 서점에 갔을 때, 그렇게 틱톡책이라고 붙은 책들을 여러권 봤다. 아, 이제 대세는 틱톡이구나, 틱톡에서 감상 후기를 전시하고 그 책은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되는구나. 


단순히 눈물을 전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눈물을 봄으로써 아 이 책은 울만큼 감동적이구나, 하는걸 소비자들이 생각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눈물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분명 어떤 감정이 존재해야 나오는 거니까. 그러니까 어떤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린다는 건, 그만큼 그 책이 좋다는 거고, 그것은 '이 책을 추천합니다' 보다 더 진정성있게 여겨지지 않겠는가. 어머, 저게 뭔데 울지?



톱모델 벨라 하디드 Bella Hadid도 자신이 울고 있는 사진을 스스로 업로드했는데, 그런 사진을 올릴 때일수록 자기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이후로 눈물을 전시하는 것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 팔로워 수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별 직후에 눈물을 흘리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눈물을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울음에 관해 일반적으로 수용되곤 하던 과거 규범의 극적인 파괴를 의미한다. 기술이 이전에는 없던 감정 행동양식을 만들어내는 수준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기저에는 주목 끌기와 결합된 경제적 효과가 깔려있는 것이다.  -p.23



인플루언서들이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은 광고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인 신뢰성과 진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벨라 하디드가 눈물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일상과 자기 자체의 진실되고도 본래적인 감정적 자아를 광고의 확장된 형태로 변모시킨다. -p.24



그러니까 이제 일상이 전시된다.

책을 읽는게 전시되고 책을 읽는 나, 그 책을 읽은 후의 나가 전시되고, 그리고 연애하는 나도 전시된다. 이별을 겪은 나 역시도 전시된다. 그저 일상을 사는 것이 전시가 된다. 



일상생활은 공급이 끊이지 않는 소비 상품이 되었다.-p.55



그리고 킴 카다시안이 있다. 그녀의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알지만, 사실 나는 그녀가 유명하다는 사실 말고는 뭐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알았다. 그녀가 하는 일, 그녀를 부자로 만들어준 일은, 그저 전시였다는 것을.


킴 카다시안은 전 세계 최대 인플루언서 중 한 명으로서, 두 가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첫째, 전통적 제조나 광고 방식을 건너뛰고 소셜미디어만으로 부를 창출하는 ‘급진적 무실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둘째, 평범한 일상의 모든 순간을 상품으로 만드는 ‘급진적 상품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현재 그녀의 자산은 17억 달러에 달한다. '실체 없는 경제'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실체 있는' 숫자다.-p.25



가치 판단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겠다.

내가 내 시간과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돈을 벌고 있는데, 그런데 내 일상을 전시하고 돈을 버는건 안되는가? 내 연애를 보여주고 팔로워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 소득이 생긴다면, 그건 안되는가? 내가 눈물을 보여 인플루언서가 되었는데, 그래서 집을 샀는데, 그게 안되는가? 그런 물음들에 단호하게 안된다는 답을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라면 하지 않겠지만, 그런데 내가 안한다고 해서 남들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나? 게다가 그들이 나보다 돈을 훨씬 더 잘 버는데? 소셜미디어의 재미있는(?) 지점은, 나보다 훨씬 잘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명품과 자신들이 거주하는 좋은 집을 보여주면서 또 돈을 벌어들인다는거다. 그런데 이게 나쁜가? 나쁘지 않다면, 그렇다면 이건 권장할만한가? 진짜 아이 돈 노다.. 나라면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뭔가 어긋나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에바 일루즈의 이 책을 읽어봐도, 나는 가치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현실은 진정성의 전시로 대체되었다. 이미 정보 편향이라든가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것들이 실제를 왜곡시키는 유일한 것들은 아니다. 실제의 왜곡은 우리가 ‘전시된 진정성‘을 실제보다도 더 믿고 선호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p.75



전시된 진정성을 실제보다 더 믿고 선호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인플루언서가 되고,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일테다. 음, 잘 모르겠다. 카메라 앞에서 그들의 생활과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돈을 벌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 되는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의 실제성을, 보여주기식 진정성보다는 일상 속 상호 작용에서 발생하는 겉치레를, 소망대로 돌아가주지 않고 환상을 좌절시키는 세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감정을 비생산적인 것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 측정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는 것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p.76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는 에바 일루즈의 말이, 지금 이 지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도, 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분주한 고독은 기술로 인한 영향 중 가장 입증되어 있는 현상일 것이다. 이는 기술이 개인의 여가 시간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 결과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결정적인 원인은 기술이 타인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앗아가버린 것 같다는 데 있다. -p.74



사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전시 아닌가.


책이나 읽자.

동성애와 양성애 남성을 위한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는 특별히 더 디테일한 이모지 소통방식을 마련했다. 그라인더 앱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앱 내에서 오고 가는 메시지의 약 20퍼센트에 이모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모지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헤어지는 과정을 비교적 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라인더 앱은 이모지 사용을 공공연히 장려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본인의 성적 취향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게이모지‘gaymoji 세트를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 P14

브랜딩 논리: 원래 브랜딩이란 상품을 대체 불가능한 이름과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프로필에서 본인을 가치 있고 독특한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에도 적용된다. ‘셀프 브랜딩‘이 자기표현의 본질이 된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링의 사회학‘이 필요하다. 인플루언서들은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하나의 상품으로 여긴다. 소셜미디어는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개인 브랜드는 실제 상품을 판매하는 데 사용된다. - P46

가상세계가 정신적 고통을 해결해주는 치료제가 될 수도있지만, 현실이 만족스러운 사람과 불만족스러운 사람사이에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P70

경험의 상실, 가상의 상호 작용으로 유지되는 자급자족하면서도 유아론적인 자아 세계의 생성이 진정성의 사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현실은 진정성의 전시로 대체되었다. 이미 정보 편향이라든가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것들이 실제를 왜곡시키는 유일한 것들은 아니다. 실제의 왜곡은 우리가 ‘전시된 진정성‘을 실제보다도 더 믿고 선호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 P75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6-07-07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든 생각인데, 감정을 그렇게 전시함으로써 자기감정을 설명하는 언어들은 더욱 빈곤해지는 것 같아요. 예컨대 요즘 대다수가 ‘대박/ㅈㄴ좋아/짜증 나’로 자기감정 표현하고 말잖아요? 사실 잘 들여다보면 그게 다가 아닐 텐데 손쉽게 울고 웃고 우는 나 전시하면 그걸로 다라서 내면을 표현하는 말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이 책 읽고 카다시안이 그런 방식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구나.. 처음 알았다는 ㅋㅋㅋ

다락방 2026-07-08 07:51   좋아요 0 | URL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눈물을 전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에게는 그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여줄 수 있으니,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의 전시들을 보고 자라온 사람들이잖아요. 유튜브도 그렇고 틱톡도 그렇고, 그렇게 그들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되어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카다시안은 그런데, 그런걸로, 전 가족이 다 유명하지 않나요? 뭔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데 고소득자가 되어버리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6-07-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걸 찍어야지 하고 우는 나를 찍는 순간 진정성은 상실되는 거 아닌지.. 진짜 깊은 감정에 빠져있을 때 아 이거 찍어서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진 않잖아요. 근데 왜 사람들이 그걸 좋아할까요? 흠..
다락방님 글은 전시랑 다르죠. 연애하는 거 보여준다고 해도 좀 지나고 본인이 느낀 감정 생각들을 정리해서 풀어내면 글이든 영상이든 여기서 말하는 ‘감정 전시‘는 아닐 것 같아요. 그냥 지금 이순간 우는 나를 보여주는 자체가 목적인 영상들.. 흠… 뭘까요? 왜.. 그걸로 돈을 버는 거죠??
전 먹방도 사람들이 왜 보는지 이해를 못하겠는데, 그걸로 돈 많이 버나보더라고요.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

잠자냥 2026-07-07 14: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전에 한번 농담처럼 이야기한 적 있는데 예전에 집사2가 만나다 헤어진 사람이 매달리면서 눈물 흘리는 영상 폰으로 찍어 보낸 적 있다고 하더라고요. 으아... 집사2왈 그거 보고 정말 오만정 다 떨어지고 무섭고 그랬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만난 사람 중 최악으로 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도 종종 이 이야기로 놀려 먹곤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니 이 사람 시대를 앞선 자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먹방... 음식포르노 같아요. 쩝쩝 소리까지 들리면 더 으엑......

독서괭 2026-07-07 14:47   좋아요 1 | URL
앗 정말.. 시대를 앞서 갔군요!! ㅋㅋㅋㅋ 시대를 읽지 못하는 집사2님이여… ㅋㅋㅋ
먹방은 냥이 취향은 아니죠. 🤣 저도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전혀 보고 싶지도 않아요;;

다락방 2026-07-08 07:54   좋아요 2 | URL
책 읽고 우는 나를 찍는건 울 때 카메라를 들이민다기 보다는, 카메라와 더불어 읽고 있다가 우는 나가 노출이 되고 그걸 그대로 전시하는 쪽인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그들에겐 카메라와 함께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연애 전시도 마찬가지거든요. 데이트하면서 옆에 카메라를 켜둬요. 상대방을 안나오게 위치는 조정해서 그 대화와 자기 표정 변화까지 다 보여주거든요. 이들에게 이런 것, 즉 카메라를 옆에 두고 그냥 일상을 사는 건 자연스러워졌구나 싶어집니다.


잠자냥 님/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울면서 음성메세지 남긴 구남친도 소름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는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환장 진짜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안좋은 의미로다가...

단발머리 2026-07-07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바 일루즈 책 얇다고 하시더니 벌써 시작하셨군요.
저도 예전에 콜린 후버책 찾아보다가(4권 구입/3권 읽음) 그런 영상 본 것 같아요. 카메라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진짜 닭똥 같은(표현 어쩝니까)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아, 그 사람은 어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갑자기 그 영상을 보게 된 저는 적잖이 놀라고 말았습니다ㅎㅎ

저는 ‘전시‘를 하지 않는 인간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좀 특별한 경우가 아닌가 싶어요. 대부분의 인간이 어떤 형식으로든 전시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그걸 전시할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그게 가능하니까요. (돈은 인스타와 유튜브가 다 버네요) 그게 범죄와 관련된 게 아니라면, 저도 다락방님 생각처럼, 그게 문제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는, 자극적인 영상들, 이를 테면 눈물을 흘리는.... 그런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또 수익을 창출한다는 게 좀 우려스럽기는 하죠.
실제와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고(그래서 청소년들은 sns 이용이 늦을수록 좋겠지요. 북유럽 일부 나라에서 청소년 sns 규제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환상 속에 사는 그들과 나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다가 열패감에 빠지지 않으면 괜찮을 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어떤 전시는 괜찮고(고급이고, 우아하고, 건강하다), 어떤 전시는 안 괜찮다(저급이고, 상스럽고, 작위적이다)라는 그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보는 쪽이에요. 그러니깐, 전시를 바라보는 ‘그/그녀‘의 시선.

독서괭 2026-07-07 22:55   좋아요 0 | URL
오..! 어떤 전시는 괜찮고 어떤 전시는 안 괜찮다라는 생각이 위험하다- 이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단발님 덕에 해보게 되네요.

다락방 2026-07-08 08:38   좋아요 0 | URL
에바 일루즈 책 얇아서 금방 읽어요. 백페이지도 안됐던 것 같은데.. 궁금했던 현상이라 읽어보고 싶었고 또 앞으로도 읽어보고 싶은데,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뭔가 막 시원해지고 그러진 않았어요. 관련 책을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었어도, 특히나 카메라와 더불어 데이트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젊은이들의 그 심리.. 가 궁금합니다.

저도 단발머리 님 말씀처럼, ‘전시할 수 있으니, 전시를 한다‘ 의 생각을 요즘 젊은이들이(반드시 젊은이들만 그런건 아니지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는 어떤 가치판단이 들어간다기 보다, 나도 해볼까, 정도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데요. 저는 일상을 전시하고 감정을 전시하는 것이 어쩐지 ‘이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기는 한데, 그런데 그게 왜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 그런 상황에서 그것은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말을 먼저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왜 안되는데? 라고 하면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단발머리 님 댓글 읽으니 박정자의 [시선은 권력이다] 생각이 납니다.

단발머리 2026-07-08 09:24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 독서괭님~ 😘
다락방님 / 저는 어떤 분이 선물해 주셔서 그 책이 있답니다 ~ 😘
 















나는 한결같이 여름이 좋았다.

나는 좀처럼 쉽게 사람이든 뭐든 좋아하지 않지만, 한 번 좋아하면 그게 아주 오래간다. 사실 변치 않는 편에 가깝다. 

여름은 내가 계절을 좋아한다는 걸 인식했을 때부터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그것이 변한 적이 없다. 아주 뜨거운 여름에도 나는 좋았고, 여름을 찾아 다니고 싶다고 늘 생각해오기도 했다. 내가 싱가폴에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이유중에 하나도, 싱가폴은 일년 내내 여름이라는 거였다. 나는 그만큼 여름이 좋았고, 나를 아는 사람들, 나랑 친한 사람들이라면, 다들 내가 여름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나는 여름이 좋아서, 내가 아무튼 시리즈를 쓴다면, 그것은 '아무튼, 여름'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선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이 이미 있기도 할 뿐더러, 사실 아무튼 여름 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라고 하면 뭘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여름 좋아, 여름 좋아.. 만 외치다 말 것 같다. 그런 글을 누가 읽는담?


이윤희 작가의 [여름에는 늘 좋은 일이 생긴다]는 그래서 별 고민없이 구입했다. 여름이라니, 게다가 여름에는 늘 좋은 일이 생긴다니, 좋잖아? 게다가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윤희 작가가 [열세 살의 여름] 작가라는 것도 알게 됐다. 뭐, 이건 그냥 사야겠구나.















열세 살의 여름은 읽고 타미를 줬는데 타미가 아주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여름에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도 읽고 타미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씐나서 샀다. 그리고 즐겁게 읽기는 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일기장을 발견해 추억 놀이하느라 짐 정리를 미루는 것 같은 건 정말이지 공감할 수 있잖아? 한 만화가 끝날 때마다 그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같은 것들을 설명하는 걸 읽는 것도 즐거웠다. 자기 일이 있고 또 그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는건 언제나 즐겁다. 그런데, 이 만화의 그 나래이션 부분이 하 글자체가 진짜 왜이럼?




이 글자체 인쇄된걸 읽는데 너무 힘든거다. 그래서 완전 집중해서 글자를 읽어내야 했다. 그런데 지금 이거 보여줄라고 사진 찍어서 올렸더니 내가 인쇄된거 읽을 때보다 더 쉽게 읽히네? 그 이유는 아마도 두 가지일 것 같다.


1. 이미 내가 한 번 읽었던거다

2. 이렇게 올리니 글자가 인쇄된 것보다 더 크다. 


즉, 내 노안이 .. 읽기 힘든 이유였던 걸 수도 있다. 신이시여, 내 노안 탓입니까? ㅜㅜ


아무튼 이 책 타미 줄까말까 계속 고민중이다. 



금요일에는 다른 부서 직원과 술을 마셨다. 그는 나와 나이도 같고 직급도 같은데, 이번에 그가 다시 우리 회사에 재입사를 했다. 물론, 재입사 과정은 좀 달랐지만 하여간 이젠 나랑 처지도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기존에도 다른 부서였지만 친했는데, 이번에도 들어오자마자 둘이 만나니까 텐션이 난리가 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랑 얼른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그의 입사 사흘째에 우리 둘이 술을 마신거다. 회사얘기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수다 엄청 떨었네. 역시 같이 늙어간다는 것, 같은 또래가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그는 회사의 다른 남자직원들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그러니까 내가 다른 남직원들하고는 따로 둘이 술을 잘 안마시는데(따로 마시는 직원 한 명 있긴함), 이 남직원하고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거다. 대화하다 빡칠 일이 별로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씐나게 술을 마시고 집에 갔다.


그렇게 집에 갔는데, 하, 아뿔싸..

동료 직원이 나에게 준 에그타르트를 사무실에 두고왔다는게 생각났다. 신이시여.. 아니, 에그타르트 맛집이라.. 좀 늦게 가면 다 떨어지고 없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부러 가서 사가지고 나 꼭 맛보게 하고 싶다고 준건데 내가 그걸 회사에 두고온겁니다. 눈물이 났죠.  


나는 갈등한다.


내일(토요일) 가지러 갈까?

고작 에그타르트 하나인데?

그래도 부러 사다준건데..

월요일에 먹으면 되잖아.

이 날씨에.. 상할텐데.. 그러면 아깝잖아?


결국 나는 토요일에 다시 회사를 가기로 결정한다. 어차피 주말에 달리기를 할 예정이었으니, 그래, 회사까지 달리자. 그렇게 나는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달렸다. 물론 회사까지 다 달리지는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4km 정도 달린 후에 지하철 타고 회사에 갔다. 그리고 에그타르트를 챙겼는데, 하.. 배가 고픈거다. 달리기 전에 바나나랑 달걀이랑 먹었는데 4km 달렸다고 배고픈 일 무엇.. 하여간 그래서 에그타르트랑 콜라를 가지고 양재천으로 갔다. 커피였으면 좋았겠지만, 커피는 사러 가야해서 귀찮았고 콜라는 냉장고에 있었다. 게다가 양재천은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 벤치도 있어. 그렇게 나는 토요일 오전, 양재천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다,는 말씀.





ㅋㅋ 그렇게 에그타르트를 먹고 힘을 내서 다시 3km 를 달렸다.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는데, 중간에 막 걷기도 하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니 오후 두 시가 넘었고 , 하여간 토요일 반나절을 에그타르트 먹는데 써버리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누구 여긴 어디 내 삶의 의미는 무엇?



책을 샀다.
















에바 일루즈의 [감정 채굴] 샀는데, 이 책 너무 얇아서 깜짝 놀랐네. 아무튼 엄청 읽고싶다. 이 책은 읽고나서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


[연애 시대의 종말]은 비비언 고닉의 작품으로, 은오 님의 서재에서 알고 사게 되었다. 나는 비비언 고닉.. 한테 딱히 매력을 못느끼고 있는데, 이 책이 과연 나를 비비언 고닉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할 수 있을것인가..
















정용준, 하면 [가나]가 생각이 나고 그 책을 사두고 읽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내가 읽은거 있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세계의 호수]를 읽었더라. 덕분에 2019년에 그 책을 읽고 쓴 페이퍼를 다시 읽었는데... 정확히 거기에 쓰여진 내용을 내가 실제로 했다는 데에서 소름이 돋았다. 헐, 여기 써진거, 나 했잖아? 아무튼 그러했다. [겨울통] 이라니, 궁금해서 샀다.


[다정한 위선자]를 장바구니에 넣게 된 계기는 생각 안나지만, 아마도 미스테리 라서 산 것 같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돈, 거짓말, 신]은 되게 재미있을 것 같지않나.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퇴근하고 잠실까지 달려갔더랬다. 잠실에서 밥을 먹고 조금 걷다가 버스를 타야지, 하고 올림픽공원에 갔는데, 부정선거 관련 시위가 있었다. 그들은 당일개표 수개표를 외치고 있었는데 아마도 저녁무렵이라 그런지 한데 다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 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건, 그들중에 두 팀이나 찬송가를 불렀다는거다. 나는 어린시절 아주 오래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찬송가와 가스펠송을 좀 아는데, 한쪽에서는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연주하다가 공산주의는 나쁜거라고 연설했고, 또 다른 팀에서는 예수의 이름은 천국의 기쁨일세~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그러니까, 부정선거와, 수개표와, 예수의 이름과, 태극기와, 성조기는.. 어디서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아이 돈 노... 


산 책들은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과연 내가 언제 읽을지... 언제나 급박한 마음으로 사지만 그러나 급박하게 읽지 못하는 나여... 바쁘다. 회사에서는 일하느라 바쁘고 끝나면 술마시거나 운동하느라 바쁘고... 책을 읽을 시간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끌어당기는 책이 좋다. 주말에 읽고 리뷰 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처럼. 어떤 책은 독자를 끌어당긴다. 매력 풍풍~


그럼 이만 빨빨룽~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고 2026-07-06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을 제일 좋아해요🍑 에그타르트를 위한 달리기ㅋㅋㅋㅋ상하기 전에 먹기 위해 저라도 돌아갔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달리기로는 아니고ㅋㅋㅋㅋ요즘 덥고 습한데 달리기 괜찮으세요? 오히려 이런날 달리기 목표를 수행하면 더 뿌듯하고 시원하려나요? 암튼 대단

잠자냥 2026-07-06 13:56   좋아요 1 | URL
울집 냥이들은 지금 녹아있는데….🤣

망고 2026-07-06 14:12   좋아요 1 | URL
바닥에 붙어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 발목 툭툭 치며 시비걸고 있네요 보인다보여🤓

다락방 2026-07-06 21:04   좋아요 1 | URL
저는 만약 달리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그러나, 달리기를 하자! 는 핑계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요, 귀한 에그타르트, 돌아가기에 충분합니다!! 에그타르트 포기할 수 없어!!
요즘 덥고 습해서 달리기 싫어요. 실내에서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핫

잠자냥 2026-07-0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토요일에…. 회사 간 것도 충격…
그것도 어제처럼 습한 날 달려서… 대충격….

전 휴일에 회사 있는 동네 아예 안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테니스 코트 때문은 예외.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7-06 14:14   좋아요 0 | URL
에그타르트.. 때문이었습니다. 에그타르트... 맛집의 에그타르트 상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콜라 마셔요??? 신기하다.

에바 일루즈 책 짧고 강하당께 ㅋㅋㅋㅋ

다락방 2026-07-06 14:14   좋아요 0 | URL
저 콜라 거의 안마셔요. 그런데 저 날은 커피를 사러 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ㅋㅋ 그냥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거 먹느라 콜라 선택한거에요. 저 오후에 콜라 마시면 잠 못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탄산 싫어합니다.

잠자냥 2026-07-06 14:32   좋아요 0 | URL
안 마실 거 같았는데 마셔서 신기해서 물어봄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6-07-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 좋아합니다!! 열세 살의 여름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 이상 중복 한낮에 태어난 자

다락방 2026-07-06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열세 살의 여름.. 사실 기억은 잘 안납니다! 저는 더운 여름 새벽에 태어났어요!! >.<
중복 한낮에 태어나서 햇살과함께 님은 닉네임도 햇살과함께 인건가요!!

독서괭 2026-07-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타르트로 토요일 반나절을.. 할애할 가치가 있죠, 암요. 타르트를 드시러 가셨다기보다 선물해준 그분 마음을 생각해서 가신 거잖아요? 거기에 운동까지! 완벽하다!
저도 겨울보단 여름이 좋은 것 같아요. 겨울엔 너무 웅크리게 되어서 싫더라구요. 잠만 자고 싶음.. 여긴 항상 해가 쨍한데 그늘은 시원해서 좋아요.

다락방 2026-07-07 10:27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산거라면 한 번 더 생각했을 것 같은데, 저 주겟다고 사가지고 온 정성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못먹고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달려야 했습니다, 달려야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금 한국도 해가 쨍합니다. 세상에 얼마나 덥고 습한지 몰라요! >.<

단발머리 2026-07-07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리기해서 다녀오진 않았겠지만 회사에 갔을 거 같아요. 에그타르트는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길 오느길에 뛰었으니깐 일타쌍피 아니고 일타삼피입니다.

다락방 2026-07-07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는 길에 조금 오는 길에 조금. 어쨌든 달렸으니 일타삼피! 이러려고 저는 아마도 에그타르트를 회사에 두고 온건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 이윤희 만화집
이윤희 지음 / 고트(goat)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홀리듯이 구입했다. 게다가 [열세 살의 여름] 작가라니!
자기 일을 좋아하고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즐겁다. 이 책도 그랬는데 문득 과거로 데려가기도 하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나래이션 부분의 글자체는 너무 읽기 힘들었다. 그리고 파인애플 남자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6-07-0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열세살의 여름 읽으셨군요!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다락방 2026-07-06 12:40   좋아요 1 | URL
저보다 타미가 더 좋아했어요!! 저는 타미가 지금도 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미는 제가 아니고 저는 타미가 아니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