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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다음 기억하기 - 독서모임과 독서노트 완성하는 법
은가람 지음 / 하나의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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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 읽었는데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참고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실용적인 부분도 많지만 깊이도 있어 독서를 더 깊이 있게 하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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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을 2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처음 해 보는 운영자 노릇이라 회원을 모집할 때 걱정이 많았지만 독서 모임에 오는 분들의 특성상 점잖고(?) 내향적인 분들이 많아 별 트러블 없이 잔잔하게 굴러가는 중이다.

최근 새로운 한 분이 오셨다. 처음에는 그 분의 박학다식함과 유창한 언변에 반해 좋은 회원이 들어왔다고 내심 흐뭇했다.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내 부탁에 그 분이 추천해 주신 책은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내용이나 독자 서평 등이 좀 의아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박학다식하신 것치고 특정 자기계발서 작가를 지나치게 좋아하시는 것도 좀 읭?했지만 그것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책을 두고 토론을 해 나가면서 이 분의 정치성향이 나(사실 별로 정치적 성향이 강하지도 않다)와는 좀 다르구나, 하고 느꼈지만 이것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단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좀 다른 것 같은 내용을 강하게 말씀하실 땐 좀 거리가 느껴지긴 했다. 뭐, 내가 모르는 이면적 사실도 있을 수 있으니까, 하고 넘겼다.

그런 몇 가지 소소한 에피소드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 분은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에 배려심도 깊으신 분이었다. 단, 신앙심도 깊은 게 문제였는데 난 이 분이 토론 중 혹시라도 전도를 하실지 두려워 그 분이 믿는 신을 찬양하는 언사를 내뱉으실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게다가 난 칼같이 남의 말을 자르지 못하는 성격이다. 원래 모임의 운영자는 남에게 욕을 좀 먹더라도 필요한 말은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다. 그래서 이에 실망한 회원 한 분을 잃은 적도 있다(지금 생각해도 너무 후회가 된다).

아무튼 독서모임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마냥 좋은 이웃으로만 지냈을 그 분의 SNS를 어느 날 우연히 보다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 분이 올려놓으신 게시물의 특성을 보니 그 분은 아마 꽤 우파 쪽이신 것 같은데 그 분의 열정적인 신앙(특정 신앙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다. 나는 예수님, 부처님 모두 존경한다)과 정치에 대한 의견(우리가 읽었던 책 중에 정치를 다룬 책이 있었다)과 독서 취향이 한 쾌로 꿰어지면서 그동안 가졌던 소소한 의아스러움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이 분을 그저 좋은 동네 이웃으로만 만났더라면...ㅠㅠ

예전 살던 곳에서 독서모임을 했을 때는 회원 자격으로 참가만 하면 되었었기에 신입모집 공지글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신입이 들어오면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받고 유령회원은 주기적으로 내보내고 이런 자잘한 과정들은 내가 할 필요가 없었다. 모임이 길을 잃고 수다로 흐르거나 맥이 끊겨 침묵이 이어져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사실 나는 프로페셔널한 독서모임 운영자도 아니고(심지어 우리 모임은 초반엔 발제도 없었다!) 나보다 더 고급한 독자분들도 많이 나오시기에 부담감 1도 없이 모임을 진행했었으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는 게 가끔 피곤할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 좋으신 분들이지만 살아온 과정들이 다 다르고 가치관, 성향이 다 다르기에 가끔 화들짝 놀랄 때도 있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겐 그런 대상이겠지. 겸허해져야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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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4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야책방 2026-01-24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전 정치 성향이 강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어지신 분들은 대화할 때 기가 너무 빨려서...제가 무교라 너무 독실하신 분들도 힘드네요. 자기계발서도 너무 좋아하셔서 솔직히 성향이 맞는 모임을 찾아 가셨으면 좋겠다는 냉정한 마음도 듭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올해의 독서 목표는 인문학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특히 역사. 학창 시절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와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공부는 아무래도 역사, 사회 과목이다. 아무래도 시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서겠지.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게 버릇이었는데 올해는 약간이나마 체계적으로 책을 읽어 보려고 한다.
늘 목표로만 삼고 도달하지는 못했던 세계사 통사를 일단 완독하기로.

대세 세계사는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얻어걸린 책인데 책 만듦새도 짱짱하고 내용도 꽤 알찬 것 같다. 학교 교사였던 분이 쓰신 책인데 동서양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다루고 있어서 좋다. 4대 문명에서 출발해 서양 역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종래의 역사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동남아 역사까지 기존 역사책에 비해서는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처음 들어본 내용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학교 다닐 때 동남아 역사는 거의 배운 게 없어서 무척 생소하게 느껴졌다. 특히 왕조 이름들.. 생각보다 강력했던 나라들도 많았다. 잘 모른다고, 현재 힘이 없는 나라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끼며 어렵게 읽고 있다.

이걸 다 읽고나서는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세계사를 좀 더 읽어볼 생각인데 역사라는 게 통사 한두 권 읽는다고 해서 머리에 다 남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은 모르겠는데 역사는 읽어도 읽어도 내용을 자꾸 까먹어서 얇은 물감으로 덧칠해 나가듯 다른 책으로 바꾸어 가면서 계속 반복해가며 읽는 게 내겐 가장 잘 맞는 독서법, 공부법인 것 같다.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시리즈는 사다 놓은지는 거의 10년은 된 것 같은데 3권까지인가 읽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 놈의 지구력.. 4학년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인데 내가 먼저 다 읽고나서 나중에 아이에게 권해 줘야지. 아래는 더 읽고 싶은 책들. 부디 완독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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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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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작가인데 왜 이 작가를 지금 알게 되었을까, 싶은 작가이다. 알라딘 서재 등에서도 언급이 많이 되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신작의 제목이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이다. 책 제목에 '돈'이 들어가서 아마 좀 강렬하게 느껴졌는지 책이 꽤 잘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알고 보니 이미 다작 작가다. 글쓰기에 관한 책도 있던데 제목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대강 읽어 보았다. 전자책은 아주 가벼운 에세이나 실용서를 볼 때만 활용하는데(집중력의 한계)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도서관에 상호 대차를 신청해 두었다. 나는 관심 가는 책이 있으면 알라딘 독자 서평을 죽 훑어 보는데 이 저자의 책(위에 언급한 책 말고 다른 책)의 서평들을 보던 중 별이 하나만 있는 악평을 하나 보게 되었다. 90퍼센트 이상이 꽤 높은 별점을 주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마 그 책을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 꼰대스러운(?) 느낌을 받았나 본데 그 글을 쓴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 다른 책의 서평들을 대강 훑어 보니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책들에는 후한 별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왠지 서평에 일관성이 없는 듯해서 그 책은 빌리든지 사든지 해서 내가 직접 읽어보고 평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자기계발서는 잘 안 보게 되는 편인데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성격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읽으면서 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요즘까지 하고 있는 많은 고민들을 작가도 고민했었구나, 싶은 부분들이 많아서 반가웠고 심지어는 이런 해결책이라니 정말 좋다, 라고 감탄하게 되는 부분도 정말 많았다. 육아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 이미 육아에 대한 에세이도 쓴 터라 상호대차는 이미 해 뒀다. 괜찮으면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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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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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로 들어가는 책인데 기록의 중요성만 잔뜩 설파하고 실용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이미 기록의 중요성을 체감해서 집어든 독자들에겐 좀 허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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