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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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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어떤 사람이 나심 니콜라스 탈레스와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 대중들 앞에서 대담을 하는 영상을 봤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기업가나 투자자인 거 같았다. 성공한 사람같았다.


 그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를 만나고 싶어서 평소 꺼리는 컨퍼런스까지 왔다고 했다. 그리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은 천년 후에도 읽힐 것이라 했다.


 내 생각도 그렇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비문학부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안티프래질>은 그의 책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6년 만에 2번 째로 읽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볼 때면 항상 읽어야지 읽고 싶다 생각한 책이었다.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이번에 재독을 하게 됐다.


 나는 항상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읽고 싶은 책이 끝없이 이어져서 읽은 책을 다시 읽기가 어려웠다. 요즘은 독서욕이 예전만치 않다. 그래서 요즘은 좋았던 책들은 재독을 틈틈이 하고 있다. 탈레브의 책들도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책이었다. 그의 사상들을 흡수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고 싶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지난 6년 간 내가 그의 사상을 많이 생각하고 활용하면서 살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점이다. 그리고 행하지 못했던 부분, 실수, 잘못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의 사상이야기를 좀 해야 되는데... 나를 위해 다시 정리해보자.


 탈레브는 세상을 세 가지로 나눠서 봤다. 프래질한 것. 강건한 것. 안티프래질한 것. 프래질한 것은 충격에 쉽게 부서지고 깨지는 것이다. 유리잔, 금융시스템 등이 있다. 강건한 것은 충격에 잘 안 부서지는 것이다. 뭐가 있을까? 미국 국채 정도면 강건하지 않나? 안티프래질한 것은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 정신, 워런 버핏이 그러하다. 물론 완전히 파괴되기 전까지의 충격에 한해서다.


 워런 버핏은 항상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안티프래질하다. 하락장이 시작되면(충격) 그는 보유했던 현금으로 원하는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장이 다시 원상 복귀하면 그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있다. 충격을 받을 때마다 이득을 본다. 안티프래질하기 위해서는 여분이 필요하다. 여분이 없으면 프래질해진다. 현금은 여분이다. 우리의 신장이 2개인 이유도 여분 때문이다. 근데 심장은 왜 하나지? 아마 여분의 심장은 보유하기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워런 버핏은 바벨 전략을 활용한다. 바벨 전략이란 바벨 처럼 양극단의 전략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90%는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10%는 굉장히 위험한 자산에 투자한다. 10%를 날려도 90%는 지킬 수 있다. 10%가 대박이 나면 전체 재산은 불어난다. 안전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위험도 추구하는 전략이다. 회계사와 결혼하고 록스타와 바람을 피우는 전략이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부분 안전자산이다. 요즘 유행하는 AI 등의 빅테크 기업이 없다. 최근 하락장에서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있던 주식들은 다른 주식들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강건했다. 워런 버핏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건 아니니 바벨 전략은 아닌 거 같다. 


 안티프래질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옵션이다. 옵션은 작은 비용, 혹은 공짜로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말한다. 우리는 옵션을 잘 찾고 활용해야 한다. 큰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작은 기회들을 놓치지 말자. 작게 시도해보고 작게 경험해보자. 


 이 책은 안티프래질과 그와 관련된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선형성, 블랙스완, 극단의 왕국, 의원성 질환, 승부의 책임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읽으면 더 지혜로워지고 더 똑똑해지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서문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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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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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북다이제스터님의 서재에서였다. 북다이제스터님께서 강력 추천한 책이라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완독을 못했다가 다시 도전에서 완독했다. 처음에는 책이 두껍고 다소 낯선 어휘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두번째 읽을 때는 느긋하게 집중해서 읽어서 훨씬 재밌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를 알게 되어 그리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을 알게 되어 기쁘다. 오랜만에 만난 지적자극이었다.

 

 새로운 사상을 알게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세계가 보이는 것과도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세계관이 넓어진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내 지적세계를 넓혀주었다. 그리고 깊게 해줄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덕분에 통계와 확률,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주의와 경험주의에 대한 지적 세례를 받았다. 탈레브 덕분에 철학자 존 그레이와 칼 포퍼를 만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존 그레이와 포퍼의 책들과 흄의 저서들을 읽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좀 해야겠다. 이 책을 나는 철학서, 사상서로 읽었다. 탈레브가 만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며 사상이다. 안티프래질이 무슨 의미냐면 프래질(깨지기 쉬움)의 반대말로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해지는 성질을 말한다. 마치 인간의 면역력이나 근육처럼 말이다. 탈레브는 세상을 프래질과 안티프래질로 구분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준다. 어떤 것이 프래질한지,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한지 구분해서 보여준다. 거대하고 통일된 것은 어떻게 해서 프래질해지는지, 세계금융이 어째서 프래질한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하고 삶에서 안티프래질한 것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는지 알려준다. 거기에서 이런 깨달음이 나온다. 우리는 역경과 실패를 혹은 시련을 너무 두려워하고 회피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자극은 우리를 더 강하게 단련시켜준다. (그렇다고 역경과 시련, 실패를 겪는다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자극과 경험이 우리를 더욱 안티프래질하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이론, 하나의 신념이 우리를 굉장히 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그의 책을 모두 다 읽었다. 그의 책들 <블랙 스완>과 <행운에 속지마라>도 추천드린다. 읽는 순서는 크게 상관없는 거 같다. 출간 순으로 <행운에 속지마라>, <블랙 스완>, <안티프래질>로 읽는 것이 이해는 쉽겠지만 <안티프래질>을 빨리 만나고 싶은 분들은 곧장 달려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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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3-02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친구와 사람에게 fragile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고양이라디오님이 읽으시면 경제학 서적도 철학서, 사상서로 다가오는군요

<안티프래질> 이란 새로운 창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3-03 16:04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철학서, 사상서란 생각이 드실꺼예요ㅎ

좋은 주말 되세요^^

2018-03-03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었던 책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좋은 책은 다시 읽어도 좋다.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누군가는 '2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1번 읽을 가치도 없다' 라고 했다.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내가 2번 이상 읽은 책들은 정말 좋아하는 책들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2번 이상 읽은 책은 평생 읽을 가치가 있다."

 

 

 

 

 

 

 

 

 

 

 

 

 

 

 

 <돈 좀 굴려봅시다>는 추천의 글을 쓴 홍춘욱씨의 책이다. 이 책은 탈레브의 자산 배분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책이다. 한국 주식과 미국채에 대한 분산 투자 전략이 담긴 책이라 하니 꼭 읽어보고 싶다. 탈레브는 90%는 안전 자산인 미국국채에 투자한다고 한다. 미국국채만큼 안전한 자산이 또 있을까? 미국채 투자에 대해 알아와야겠다.

 

 

 아래에는 탈레브의 사상의 뿌리와 그의 사상에 대한 요약이 담긴 글이다.

 

 다른 한편에는 인류를 비극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원래부터 한계와 결함이 있으며, 개인 및 집단적 행동에 앞서 이런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으로 칼 포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 애덤 스미스, 허퍼트 사이먼,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 투기꾼 조지 소로스 등이 있다. 특히 찰스 샌더스 퍼스는 가장 간과되는 인물인데, 그는 100년쯤 너무 일찍 태어났다(그는 '교황 무오설'의 반대 개념으로 과학적 '오류주의' 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 책에 담긴 생각이 비극적 부류에 속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애써 결함을 고치려고 수고할 필요가 없다. 인간은 결점이 많은데다 자연 환경과도 어울리지 않아서, 이러한 결함의 주변을 맴돌 뿐이다. 이것이 내가 (행운에 속지 않는) 두뇌와 (행운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는) 감정 사이에서 평생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확신하게 된 사실이다. 회의적 경험론자로서 나는 세상 누구보다도 설교만 해대는 도덕 선생님을 경멸한다. 효과도 없는 기법을 그들이 왜 맹신하는지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우리의 행동을 유효하게 통제하는 것은 감정보다는 인식 기관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런 주장이 완전히 틀렸음을 현대 행동과학을 통해서 확인할 것이다. -p36

 

 나도 한 때는 도덕 선생님처럼 계몽과 설교의 힘을 믿었다. 물론 그것이 전혀 쓸모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계몽과 설교로 인간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편해진다.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는 몹시 재미있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도 여기저기서 많이 소개되는 책이라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탈레브는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자주 웃음보를 터뜨려서 승객들이 그를 쳐다보며 수근댔다고 한다.

 

 

 아래는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 될 말이다. 과학자 뿐만이 아니라.

 

  이들은 대담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이들은 우선 자신의 아이디어가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추측을 반박하려고 대담한 추측과 엄격한 검증을 시도한다. -p175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상 과학이 무엇인지 모르며 비과학적인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과학적인 사고를 잘 못한다.)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한의사들이 있을 뿐이다. (비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의사도 똑같이 존재한다. 나는 거의 같은 비율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의학 자체는 충분히 실험으로 검증 가능한 학문이다. 침의 효과나 한약의 효과 모두 이중맹검 실험을 통해 검증 가능하다. 아직 본격적인 연구들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계속 연구되고 있고 효과들이 입증되고 있다. '증거가 없다' 고 해서 '없음의 증거' 가 되지는 않는다. 부디 이것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살인용의자의 살인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해서 그 용의자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증해주지는 못한다. 물론 법정에서는 무죄가 선고 되겠지만 그 사람이 살인자인지 아닌지를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카프카의 소설들도 항상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보지 않는 소설 중 하나이다. 그의 명성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아직 <변신> 밖에 보지 못했다. <심판>, <성> 등의 책들은 언젠가 꼭 보고 싶은 책이다. 삶은 부조리하다. 카프카의 소설은 그것을 보여준다.

 

 

 아마 아래의 글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며 훈계할 때 가장 화가 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매일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사과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는 멍청한 사람을 보면 넌더리가 난다. 이는 실적에서 소음 부분을 무시하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소음을 무시하려면 우리가 단지 동물에 불과하므로 설교가 아니라 저급한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p287

 

 나 역시 그렇다. 나도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나쁜 습관 탓에 그렇게 하기가 무척 힘들다. 올바르게 처신하기 위해서는 항상 매순간 의식해야하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특히 청소와 정리정돈이 내겐 그렇다. 자기 전에 스마트 폰을 보는 습관도 그렇다.) 그런데 나도 환자 분들에게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고 있다. 걷기 운동을 하세요. 스트레칭을 자주 하세요.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드세요. 물론 멍청한 설교라는 것을 나도 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하지만 알고 있더라도 도덕적 의무감(이 또한 감정이다) 때문에 이런 설교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래는 매우 멋진 글이라 꼭 소개하고 싶다. 인생에 지침으로 삼을 만하다. "품위를 지키라."

 

  서사시의 영웅들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잘 지배할 수 있다고 자만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그 행동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최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다. 억압 속에서 품위를 유지하라. 이는 아무리 보상이 크더라도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태도다. 또는 체면을 지키려고 결투를 하는 것이다. 배우자감에게 이렇게 구혼할 수 있다.

 "나는 당신에게 반했소. 당신에게 완전히 사로잡혔소. 그러내 내 품위를 떨어뜨리는 짓은 하지 않겠소. 당신이 나를 조금이라도 모욕한다면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오." -p302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의 <세네카 삶의 지혜를 위한 편지>는 탈레브가 주위 동료 들에게 나눠준 책이라고 한다. 위안을 주면서도 놀랍도록 쉬운 책이라고 한다. 세네카의 책들을 읽다가 요즘 안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래의 글은 내게 많은 교훈을 준 글이다. 앞으로는 나도 효율성보다는 불확실성을 즐겨야 겠다.

 

  일정을 조금만 무작위로 바꾸면 지나치게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불확실성을 조금만 더하면 시간 압박을 잊어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는 극대화가 아니라 충족을 추구하게 된다. 행복에 관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최적화를 추구하면서 자신을 압박하는 사람들은 즐기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 고통을 받는다. -p314

 

 혹시 당신은 어플로 버스 도착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는지? 나는 그렇다. 시간 낭비를 싫어하기 때문에 최적화 효율성을 지나치게 추구한다.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시간을 확인하고 뛰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그 버스의 배차 간격은 5~7분인 경우도 많다.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느긋하게 주위를 구경하며 걷다가 정류장에 도착해도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는 것은 항상 즐겁다.

 

 

 

 나는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비판 받는 사람의 마음을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인이 되면 주위에서 비판을 받기가 힘들다. 우리는 과연 비판받지 않을 만큼 완벽한가? 나의 어리석음을 비판해주는 탈레브가 고맙다. 멍청한 사람이라 말해줘서 고맙다. 품위가 없다고 말해줘서 고맙다. 멍청하고 품위없는 사람이라 비판받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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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내가 빠져 있는 저자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이다. 너무 많이 언급해서 죄송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만큼 그는 탁월한 사상가라 생각한다. 그의 저서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탈레브의 책을 보면 아마 2배는 똑똑해질 것이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절반의 세계를 보게 된다.(수사적 표현이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추천 또 추천!

 

 

 이 페이퍼는 두서없이 <블랙스완>이란 책을 보고 순차적으로 더 읽고 싶은 책들, 좋았던 글들, 더 읽고 싶은 저자들을 정리한 페이퍼다. 개인적인 용도가 우선이고, 개중에 좋은 책들, 좋은 저자들, 좋은 글들도 있기 때문에 소개하고 싶다. 전후 맥락이 없어서 읽기 힘드실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만 안내를 하겠다.

 

 

 아래 글은 증거없음을 없음의 증거로 착각하는 오류에 대한 내용들 다룬다. 이게 무슨 오류라면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내가 바람폈다는 증거있어? 증거 없지? 증거 없으니깐 나는 바람을 피지 않았어!" 이렇게 보면 이 말이 당연히 오류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런 오류에 쉽게 빠진다. 아래는 의사들이 이런 오류에 빠진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과학이 오만을 떨던 1960년대에 의사들은 모유를 실험실에서 간단히 복제할 수 있는 원시적인 어떤 것으로 얕보았다. 그들은 모유 속에 당대의 과학적 이해를 벗어나는 유용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깨닫지 못했다. 이것 역시 모유의 이점에 대한 증거 없음과 이점 없음의 증거를 혼동한 간단한 오류였다(분유를 먹이면 되지 굳이 왜 모유를 먹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플라톤주의의 또 다른 사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순진한 추론의 오류 때문에 대가를 치렀다. 유아기에 모유를 먹지 않은 사람들은 특정 암의 발병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모유에는 아직도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유용한 성분들이 더 들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예컨대 유방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과 같은, 모유 수유가 어머니에게 주는 이점도 무시되었다. -p119

 편도선의 경우도 비슷하다. 편도선을 절제하면 후두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의사들은 이 '쓸모없는' 기관이 자신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쓸모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과일과 야채에 함유된 식이섬유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의 의사들은 이것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했다. 그것의 유용성에 대한 어떤 눈앞의 증거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들은 식이섬유 결핍 세대를 만들어 냈다. 오늘날 식이섬유는 혈액 속으로의 당 흡수를 늦추고, 장내의 전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초보적인 추론 오류 때문에 의학이 위험을 초래한 사례는 인류사에 수두룩하다.

 나는 의사들이 신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단언적인 신념, 폐쇄적인 신념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메노도투스와 그의 학파가 이론화를 피한 회의론적 경험주의 의함의 기치 아래 주창한 바도 바로 이것이었다. 의학은 분명히 발전해 왔다. 그러나 그 지식의 많은 부분들은 그렇지 못했다. -p118

 

 

 의사들의 잘못된 신념으로 인한 사례는 이것 외에도 무수히 많다. 비타민c와 구루병이라던가, 손을 씻지 않고 시술을 해서 수많은 환자를 감염시킨 것이라던가. 아마도 현재의 의학 지식들 중 상당수가 미래에는 잘못되거나 오히려 환자에게 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의사들의 이론만큼 우리가 중요시해야 할 것은 자연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이다. 물론 그것들 역시 함부로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도 포퍼는 현실 세계의 배우들에 의해 실제로 읽히고 논의되는 유일한 과학철학자일 것이다. -p122

 

 그래서 나도 포퍼의 책을 한 권 빌렸다. 도서관에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 없었다. 충격이다. 빌려서 보아야 하나?

 

 

 

 

 

 

 

 

 

 

 

 

 

 

 칼 포퍼의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를 오늘 조금 읽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미 탈레브나 존 그레이에 의해서 세례를 받아서 그런지 그의 글들이 상식처럼 느껴진다.

 

 

 

  키케로 이후 내가 영웅 중의 영웅으로 섬기는 에세이스트 미셸 드 몽테뉴와 경험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역시 그들의 저작에서 '잘못된 신념' 을 비판하면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p187

 

 

 

 

 

 

 

 

 

 

 

 

 

 

 

 아아, 몽테뉴의 명성을 어딜가나 들려온다. 길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도 몽테뉴를 추천했다. 어서 몽테뉴의 책을 읽어야겠다!

 

 

 

 

 

 

 

 

 

 

 

 

 

 

 

 

 음, 굉장히 두꺼운 소설이다.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 800페이지라니 패스다!

 

 

 

 

 

 

 

 

 

 

 

 

 

 

 

 

 프레데릭 바스티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19세기 프랑스의 인문주의자였다고 한다. 바스티아와 피에르 벨은 탈레브가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 바스티아의 <국가는 거대한 허구다>와 피에르 벨의 <세계사 속 범죄의 재구성>이란 책이 있다.

 

 

 

 

 

 

 

 

 

 

 

 

 

 

 바스티아만큼 탈레브가 존경하는 사람은 랠프 네이더라고 한다. <열일곡개의 전통>과 <슈퍼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라는 책이 있다.

 

 

 

 

 

 

 

 

 

 

 

 

 

 

 

 탈레브가 이 책에서 수없이 언급한 사람 중 한 명은 대니얼 카너먼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과 <생각의 해부>는 꼭 봐야겠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구입해서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사실 미래가 우리 능력 한참 밖에 놓여 있음을 머리로만 알고 있지 않았던 사상가는 요기 베라뿐만이 아니었다. (중략). 자크 아다마르, 앙리 푸앵카레,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칼 포퍼 등의 철학자들이 그들이다. -p237

 

 

 

 

 

 

 

 

 

 

 

 

 

 

 

 푸앵카레는 진정한 과학철학자였다고 한다. <과학과 가설>은 그의 역작이다. 푸앵카레는 뛰어난 수학자이자 사상가였다.

 

 

 아래 글은 반갑게도 탈레브가 침술에 대해 쓴 글이다. 한 번 꼭 일어보기실!

 

  박테리아가 어떤 것이고 왜 질병을 낳는지를 우리가 알기 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시술 전에 손을 씻는 것이 이치에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병원 내 사망의 상당 비율이 이 때문이라는 증거가 있는데도 말이다. 수술 전에 손을 씻을 것을 주장했던 19세기 중반의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도 그가 사망하고 나서 수십 년 뒤의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침술의 효과도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폄하될 수 있다. 그렇지만 환자의 발가락에 바늘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찔러 넣을 경우 (적절한 경험적 검증에 따르면) 분명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효능이 침술에 있는 것이 틀림없으니 우리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침술을 인정해주면 되는 것이다. -p307  

 

 아직 침술에 대한 과학적인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천 년 혹은 수만 년에 걸쳐져서 침술은 존재해왔고 환자를 치료해왔다.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검증을 했을 때 유효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물론 효과가 없다는 실험들도 존재한다. 어쨌든 탈레브의 글이 반가웠다.

 

 

 

  내가 두 번 이상 읽은 역사책들은 다음과 같은 저자들에 의해 씌어진 것이다(어떤 저술가를 좋아하는가는 두 번 이상 읽었는가로 알 수 있다) 플루타르코스, 리비우스, 수에토니우스, 니오도로스 시켈로스, 기번, 칼라일, 르낭, 미슐레 등이 그들이다. -p329 

 

 역사서를 읽고 싶을 때 이 목록을 참고해야겠다. 기번이 일순위다.

 

 

 

 

 

 

 

 

 

 

 

 

 

 

 

 

 

 

 

 

 

 

 

 

 

 

 

 

 아래는 저자가 책 내용을 중간에 요약한 글이다.

 

  지금까지 예견에 관하여 길게 서술한 것을 요약해 보기로 하자. 우선 우리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볼 수 있다. 1) 인식론적 오만과 그에 따르는 미래에 대한 맹목. 2) 플라톤식의 범주 관념. 사람들은 쉽게 환원주의에 빠지는 우를 범하는데, 특히 진정한 전문가가 없는 분야에서 대학에서 받은 학위라도 있을라치면 더욱 쉽게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3) 추론에 사용하는 허점 투성이의 도구들. 이러한 도구들은 검은 백조로부터 자유로운 평범의 왕국에서나 통할 만한 것들이다. -p347

 

 

 

 

 

 

 

 

 

 

 

 

 

 

 

 아리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이다. 2가지 출판사가 있다.

 

 

 

 

 

 

 

 

 

 

 

 

 

 

 

 탈레브가 이 책에서 받들어 모시는 인물 중 한명이 바로 만델브로이다. 그는 프렉탈 이론으로 수학계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 분이다. 탈레브는 그를 스승으로 생각한다.

 

 일단 <만델브로트가 들려주는 프랙탈 이야기>를 입문서로 읽고 <프랙털 이론과 금융시장>을 보아야 겠다.

 

 

 

 아래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탈레브가 인용한 칼 포퍼의 글이다.

 

  철학 바깥에 있는 문제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철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철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철학 유파들이 후퇴하고 있다. ...진정한 철학은 언제나 철학 외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뿌리가 부패하면 철학도 죽는다. 비철학적 문제의 압력에 의하여 철학에 이끌리는 대신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은 이 뿌리를 쉽게 망각한다.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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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10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랙스완.. 확실히 충격이었죠.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8-01-12 16:43   좋아요 0 | URL
네~ㅎ 요새 탈레브에 푹 빠져있습니다ㅋ
 

 

 

 

 

 

 

 

 

 

 

 

 

 

 요즘 제가 빠져있는 철학자, 사상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입니다. 인생에 있어 불확실성을 보는 눈을 길러주는 위대한 사상가입니다.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는 그의 사상이 담긴 아포리즘들을 모아노은 책입니다. 그의 사상을 잘 모르면 이해도 안되고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을 꺼 같습니다. 그래도 몇몇 구절만이라도 건져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을거 같습니다. <블랙 스완>을 읽고 읽으시길 더 추천드립니다.

 

 

 

 

 

 

 

 

 

 

 

 

 

 

 

 위는 그의 저서들입니다. 요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능률에 집착하는 것은 시적인, 고상한, 우아한, 강인한, 영웅적인 인생에 큰 장애물이다. -p55

 

 저는 효율, 능률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정답, 최적화, 합리적인 길,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목표와 계획에 집착합니다. 사실 이것은 단기간에 시험공부를 할 때는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여분을 제거함으로써상상력과 새로운 기회 등을 제거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는 여행에 비유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 패키지 여행은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입니다. 하루에 많은 곳을 가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여행이 아무 계획없이 그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만큼 좋은 여행일까요?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곳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계획에서 뜻밖의 장소나 뜻밖의 것들을 만나고 합니다. 오히려 이런 여행이 더욱 풍성한 여행아닐까요?

 

 

  겸손은 남들보다 스스로를 놀라게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부끄러움이거나 수완 좋은 마케팅이다. -p108

 

 저는 겸손하려고 노력합니다. (겸손할만큼 대단하지도 않지만요...) 하지만 이 구절을 보니 제 겸손은 부끄러움이거나 겸손한 척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겸손은 어떤 것일까요? 아직 저는 모르겠습니다.

 

 

  약자는 필요를 위해 행동하고, 강자는 의무를 위해 행동한다. -p111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한다면 아무것도 고르지 말라. -p119

 

 약한 자는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숨긴다.

 위대한 자는 약점을 장신구처럼 내세운다. -p154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꼭 읽고 싶은 책입니다. 탈레브는 이 책을 최고급와인에 비유합니다. 탈레브 뿐 아니라 매우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역사서로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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