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재밌고 흥미로운 사실들로 가득하다. 


 


 첫째, 척추동물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의식'이 복잡한 신경계로 생성된다고 하더라도 척추동물 외의 유기체들에서 전혀 다른 종류의 내부 체계에 의해 주관적 경험이 진화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객관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뇌가 없으면 의식도 없다고 결론 내릴 증거는 없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식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해온 연구를 살펴보면 식물의 행동을 그저 유전자와 환경적 영향이 뒷받침하는 적응의 기제로 여기기가 무척 어렵다. 우리가 관찰한 식물의 행동은 그러기엔 매우 목적 지향적이고 유연하다. 의식의 매우 근본적인 정의, 다시 말해 의식이란 '느낌, 주관적 상태, 내부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 상황에 대한 원시적 인식' 의 존재라는 정의를 따른다면, 식물이 의식을 지녔는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의식이 없다고도 단정할 수 없다. -p255


 과거 데카르트는 동물이 의식이 없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식물도 의식이 있다고 말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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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로 가득한 책이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과학책을 읽고 있다. 




 식물을 동물처럼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면 식물 역시 평소에 '깨어있는' 상태라는 것일까? (중략) 식물은 깨어있을지 모른다. -p30


 동물을 마취시킬 때 쓰는 마취제로 식물도 마취시킬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내 연구는 인간이 재배한 덩굴식물과 야생 덩굴식물 사이에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덩굴식물에 지지대와 비료, 산소를 함휴한 토양, 충분한 공간을 계속 제공해주면 연약해진다. -p37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 역시 학습한다.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대응해 나간다. 온실 속의 화초란 표현이 떠오른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연약하다. 



 다시 말해 눈이 생성하는 데이터 중 고작 0.00016퍼센트만 처리한다(물론 잠재의식은 더 많은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p47 


 고작 0.00016 퍼센트만 처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고 예측한 것만을 본다.



 가령 점균류 중 하나인 황색망사점균의 변형체는 아메바와 비슷한 단세포 유기체지만 여러 놀라운 능력을 지닌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미로에 가두면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데, 이는 환경의 기초적인 신호들에 대한 반사 행동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p64 

 

 단세포 유기체가 저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다. 어떻게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 걸까?



 하지만 식물에서 발견되는 아세틸콜린, 카테콜아민,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 글루탐산염, GABA 같은 물질은 동물도 생성하는 분자들이다. -p143

 

 GABA와 글루탐산염 같은 분자들은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세포 사이를 오가는 신호가 되어 세포 기능과 성장,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p145 


 식물과 동물은 같은 물질, 호르몬을 공유한다. 식물은 동물과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파블로프 반응'은 도파민 분비와 뉴런 반응의 조율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p146  


 도파민은 학습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과학에서는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최첨단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최첨단에 있다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위 말은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이자 컬럼비아대학교의 X선 결정학자인 리처드 액설이 어느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과학의 탐험에서 대담해져야 하는지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p157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놀랍다. 



 "난 네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우리는 말할 수 있어." 참나리가 말했다.

 "말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말한다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서 


 이제서야 우리는 식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기체의 필요, 인식 방식, 가능한 잠재적 행동에 따라 주변과 나누는 대화가 달라진다. 이 같은 개념을 '움벨트' 라고 하며, 이는 개체가 자리한 세상의 중심을 뜻한다. -p235 

 

 움벨트의 개념 설명이다.




 아직 60p 가량 남았지만 미리 페이퍼를 쓴다. 놀라운 사실이 가득한 책이다. 식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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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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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제가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등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이다. 그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물리학을 쉽게 전달하는 과학자이다. 과학자 특히 물리학자들은 글을 정말 단순명료하게 잘 쓴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2권 보았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봤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봤을 때 조금 반감이 들었던 거 같다.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던 거 같다. 지금 이순간도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하니 반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일단 책을 사긴했는데 제목 때문에 반감이 들었다. 아니 시간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양반 또 그러시네! 책을 읽어본 봐로는 어그로를 잘 끄는 제목을 쓰는 과학자같다. 시간도 그렇고 공간도 그렇고 아직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이다. 책을 읽을 때는 뭔가 알 거 같고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어렵다.


 과학, 물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쉬운 언어로 써서 어렵지 않았다. 과학은 정말 아름답다. 우리의 지식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오래 살면서 과학의 발전과 변화를 보고 싶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어깨 너머로 나마 구경하고 싶다.



 만약 아인슈타인이 여기서 멈췄다면, 위대한 과학자이긴 해도 천재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력장을 이해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장을 기술하는 방정식 형태를 해석하면서 놀랄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중력장과 뉴턴이 말한 상자 공간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인슈타인이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p32


 우리에게 제각각으로 보이는 개념들 - 공간, 중력, 장 - 이 모두 중력장이라는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측면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37


 공간과 중력장이 동일한 것이라니. 참 신기하다. 공간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다 휘기도 하는 하나의 장이다. 



 나는 과학과 철학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과거 철학은 과학의 발전, 특히 이론물리학의 핵심 개념의 발전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했다. 굵직한 사례만 생각해보더라도 갈릴레이, 뉴턴, 패러데이, 맥스웰, 보어, 하이젠베르크, 디랙, 아인슈타인 등은 모두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만약 그들이 철학적 소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로톡 놀라운 개념적 발전을 이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p74


 음, 확실히 음악도 그렇고 대가들은 철학적 소양이 풍부한 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학문, 사고의 근본은 철학에 있는 것이 아닐까?



 과학적 사고의 힘은 '실험', '수학', '방법론' 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과학적 사고의 특징, 즉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것은 자신이 확언한 내용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장 확실했던 신념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험대에 올리는 능력이다. 과학의 핵심은 변화에 있다. -p82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특히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위의 글처럼 너무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을 정도다. 비판적, 합리적 사고. 의심할 수 있는 능력. 과학의 핵심은 변화라는 저자의 말이 참 공감간다. 나는 과학적인 사람이 좋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는 과학의 기반 그 자체이다. 즉, 우리의 세계관이 항상 부분적이고 주관적이며 불확실하고 조악하며 단순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더 나은 이해를 추구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고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도, 자연스러운 일도 아니다. 인간은 늘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외부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칠 수 없으며, 오류 안에 있으면서 오류가 '어디'에 발생했는지를 찾아내야만 한다. 이것은 배에 타 항해를 지속하면서 선체를 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과학이란, 생각을 지속하는 동시에 그 생각을 재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인 셈이다. 

 여러 형태의 인류의 지식 중 신뢰할 만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학이 유일하다. 천문학자들이 다음 달에 일식이 일어난다고 발표하면, 우리는 그 발표를 믿는다. -p97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나의 생각, 신념들을 계속해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 좋다. 앞으로도 계속 읽어야겠다. 



 p.s 책이 많다. 읽을 책이 4권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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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썼던 글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또한 무바지하고 무작위적인 운명의 바퀴일 것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에세이 너무 좋습니다. 아직 3분의 2 정도 뿐이 못 읽었지만 19장 '만 번의 친절'이 가장 좋았습니다. 




 수명 연장은 대체로 영양과 위생을 이해하게 된 탓이지, 질병을 '치료'한 탓은 아니었다. -p303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평균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고 오해합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 연장에 의학의 발달이 끼친 영향을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나를 한심한 낭만주의자라고 해도 좋다. 어쨌든 우리 고생물학자들은 연속성을 진지하게 받는다. 가느다란 계통으로 이어진 연약한 연속성이 우리에게 존속이라는 보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지금 이곳에 인간이 있는 것은 우리의 계통이 한 번도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우리가 지워질 수 있는 대목이 수십억 지점쯤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p324


 어느 하나의 시각으로 포괄하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풍요롭고 다면적이다(신에게 감사할 일이다). 나는 진리에 관한 한 결코 상대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진리라는 그 잡기 힘든 가치를 추구하는데 최적의 전략이 무엇인가 묻는 점에서, 나는 다윈주의자다. 나는 나와는 극단적으로 다른 T.H.클라크의 견해에서 교훈을 얻었다. 어쩌면 빌라도가 예수에게 던진 질문에는 궁극의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진리가 무엇이오?" 라고 빌라도는 물었고(요한복음 18장 38절), 예수는 그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지혜는 다르다. 지혜는 옛말마따나 나이 먹을수록 늘어나는 것이고, 다각도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지혜야말로 진정 '붙잡는 이에게 생명의 나무' 다. -p335


 나는 활발하게 활약한 박해자들에게는 조금도 동정심이 들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표준에 가까웠던 의견을 수동적으로 수용한 개인들까지 맹비난하지는 못하겠다. -p381


 마지막으로, <비글호 항해기>에서 노예제를 다룬 장에 등장하는 다윈의 문장을 하나 더 음미하자. 


 가난한 자들의 비참이 자연의 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제도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의 죄는 얼마나 큰가. 

-p390  



 인간 본성의 무게중심은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는 친절하고 정상적인 만 번의 행동들에 있다. 에베레스트 산처럼 웅장한 이 온화함이 하필이면 뾰족한 봉우리를 땅에 댄 채 거꾸로 섰다는 것, 우리의 일상적인 본성과 정반대되는 드문 사건들에 의해 쉽게 거꾸러진다는 것, 그런 드문 사건들이 우리 역사를 만든다는 것. 이것이 실로 비극적인 구조적 역설일 뿐이다. 깊은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는 우리에게 합당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비탄에 대한 해결책은 '본성'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심각한 비대칭'을 바로잡아서 우리의 일반적인 성향이 일상을 인도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 하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상식을 역사의 운전석에 앉힐 수 있을까? -p403  


 

 인간의 가지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가느다란 듯하고, 역사적 운에 훨씬 많이 의존했던 것 같다(사다리의 연속된 발판들처럼 필연적 운명을 밟아온 것이 아니었다). 우리 생각보다 덜 필연적이었으며 더 연약했다. 당당하게 행진하듯 진보하는 모형이 인간 진화의 표준적 도상처럼 되어버렸지만 실상 인간의 진화 역시 생명의 작은 농담이었을 뿐이다. -p421


 종들은 현재의 편익을 위해서만 진화하고, 미래의 운명은 행운의 바퀴에 맡긴다.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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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과학저술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에세이입니다. 제이 굴드의 에세이는 항상 좋았지만 이 에세이집은 특별히 더 좋습니다. 




지엽적인 연결 고리들을 통해 시시한 내용을 폭넓은 메시지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나의 상투적인 글쓰기 수법이므로 -p113


 저도 에세이를 쓸 때 이런 식으로 써보고 싶습니다.  



 내가 창조성의 열쇠말로 꼽은 것이 다름 아니라 엉성함, 부적합함, 괴상한 설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복성이었기 때문이다. -p138


 언뜻 보면 엉성함, 부적합함, 괴상한 설계, 중복성은 창조성과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물의 진화를 통해 멋지게 이를 논증해보여줍니다. 창조성은 사실 불완전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완전하다면 창조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우주는 주고받는게 분명한 세상이다. 복잡성과 지속성은 함께 가는 짝궁이 못 된다. -p139 


 박테리아는 단순하지만 태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복잡한 것들은 한 부분만 고장나도 쓸모가 없어집니다.



 기관들이 각자 하나의 기능만 가진다면(그리고 완벽에 가깝도록 그 기능을 잘 수행한다면) 진화는 정교한 구조를 생성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은 박테리아가 지배할 것이다. 세상에 복잡한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엉성함, 다기능, 중복 덕분이다. -p143 


 자세한 이야기는 꼭 책을 읽어보시길.

 


 해부학적 설계의 다채로움을 평가하자면, 어류라 통칭되는 생물들 사이의 다양성이 전체 육상 척추동물들 사이의 다양성보다 훨씬 크다. -p16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이 떠오릅니다. 표준적인 형태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류의 다양성이 육상 척추동물들 사이의 다양성보다 훨씬 크다니 놀라운 대목입니다. 



 나는 뉴질랜드의 양치기들 쪽에 돈을 걸겠고, 세상에서 비유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겠다. -p171 


 전체 맥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멋진 문장입니다. 뉴질랜드는 양이 사람들보다 25배 많습니다. 컴퓨터에는 모허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실수하고 모호하고 불완전하지만 양과 컴퓨터보다 인류에게 돈을 거는 편이 낫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현재 AI의 발달을 본다면 그래도 인간에게 돈을 걸지 궁금합니다.



 다윈 바로 전 세대의 스코틀랜드 경제학자 두 명이 압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바로 토머스 맬서스와 위대한 애덤 스미스였다. -p210 

 

 역시 위대한 사상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설 때 나옵니다. 맬서스에게서 '생존 투쟁', ''적자 생존' 의 통찰을 얻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 경제론에서 자연선택 이론의 통찰을 얻었습니다. 아래는 자유방임에 관한 애덤 스미스의 글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자연선택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그는 공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이 얼마나 공익을 촉진하는지도 전혀 모른다...... 그는 오직 제 이득만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전혀 제 의도가 아니었던 어떤 목적을 추구하게 된다. 다른 많은 사람도 다 마찬가지다. -p212




 물론 우리는 인간의 정신을 존중해야 마땅하다. 자연이 빚어낸 것 중에서 이보다 감탄스러운 도구는 없다. 그렇지만 한편 우리는 한 발짝 물러나서 마음속 확신을 점검해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엇갈리는 이 문장들은 완전한 모순은 아닐지 몰라도 역설임에는 틀림없다. 내게도 아무런 해결 방안이 없다. 그렇다. 우리는 물러서서 자신의 정신을 점검해봐야 한다. 하지만 대체 무엇을 가지고? -p291

 

 스티븐 제이 굴드는 항상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남은 부분은 Vol.2 에서 이어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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