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과학의 역사
로버트 B.실버스 외 4인지음, 김종갑 엮음 / 해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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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에 출간된 책이다. 과학사에서 잊혀지고 망각된 이야기들, 잘못 알려지거나 지나치게 무시된 이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5명의 과학자가 5가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와 올리버 색스 때문에 구입한 책이다. 다른 저자들의 이야기도 모두 좋았다.


 5가지 분야는 무의식, 진화(스티븐 제이 굴드), 암, 생명, 과학(올리버 색스) 이다.


 책을 보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새롭고 독창적인 이론,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맞다고 증명되기 전까지는. 기존의 통념에 반하는 이론을 들고 나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저명한 과학자들)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 그로 인해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자살하거나 삶이 힘들어진 경우도 많다. 


 이는 과학 뿐만이 아닌 거 같다.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하면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한다. 모단 돌이 정맞는다. 인간은 왜 이럴까? 진화적으로 집단에 반하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 배척해야 할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아래는 좋았던 부분이다.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어떤 체계 안에 있는 개별적인 구성 요소의 성향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만약 상당수의 구성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되면(가령 일차 시각 피질에 있는 백만여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반응하듯이),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어떤 일정한 패턴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p192


 그 패턴은 '창발' 된 걸까?



 알렉산드로 R. 루리야가 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아쉽다. 저자의 다른 책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라도 구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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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5-12-31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면 정말 암울해져요...
카오스 이론에서 상호작용의 부분까지는 끼워 맞출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위수준에서 일정한 패턴을 읽는다는 얘기는 마치 양자역학의 확률에 대한 얘기같아 흥미롭습니다-
고양이라디오님 해피뉴이어:-)!

고양이라디오 2025-12-31 17:58   좋아요 1 | URL
네 읽고 싶은 책을 구하기 힘들 때 정말 안타깝죠ㅠㅋ

갱지님도 해피뉴이어!~^^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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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입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독서모임 때문에 한 번 더 읽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좋더군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습니다. 


 흥미로운 내용도 많고 저자의 글솜씨도 너무 좋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행복에 대해여 정말 쉽고 재밌게 쓴 책입니다. 유익하고 과학적입니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인데 21, 24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수명을 자랑할 스테디셀러가 될 거 같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은 어떤가 모르겠는데 알라딘에서는 24년 개정판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최근 어떻게 또 유명세를 탔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서두가 굉장히 길었습니다. 원래 저는 용두사미 글쓰기를 합니다. 감상을 먼저 적고 책에 대한 코멘트를 짧게 합니다. 사실 감상만 적고 싶은데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실 분도 있고 추천을 하려는데 간략하게 소개는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입니다.


 <행복의 기원>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세계적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님이 쓴 책입니다. 행복하면 철학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책은 행복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알려주는 책입니다. 때문에 생물학, 진화론과 맞닿아 있습니다. 


 행복한 감정, 쾌락은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우리는 행복, 쾌락을 쫓고 고통, 불행을 피하려 합니다. 행복, 쾌락은 생존, 짝짓기에 도움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뭐 잘못된 쾌락도 있지만 사실 자연에는 흔하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과 사귀는 것에 행복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부분은 비타민과 같습니다. 없으면 안되지만 많다고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한계가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금욕하고 기대를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직접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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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2-24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 강력추천하시니!

고양이라디오 2025-12-25 13:06   좋아요 1 | URL
행복에 관한 기초적 필수적인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ㅎ

호시우행 2025-12-24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력추천에 한 표를 보탭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12-25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강추ㅎ 한 번 되집어보고 리마인드 하고요ㅎ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재밌고 흥미로운 사실들로 가득하다. 


 


 첫째, 척추동물의 맥락에서 이해되는 '의식'이 복잡한 신경계로 생성된다고 하더라도 척추동물 외의 유기체들에서 전혀 다른 종류의 내부 체계에 의해 주관적 경험이 진화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객관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뇌가 없으면 의식도 없다고 결론 내릴 증거는 없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식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해온 연구를 살펴보면 식물의 행동을 그저 유전자와 환경적 영향이 뒷받침하는 적응의 기제로 여기기가 무척 어렵다. 우리가 관찰한 식물의 행동은 그러기엔 매우 목적 지향적이고 유연하다. 의식의 매우 근본적인 정의, 다시 말해 의식이란 '느낌, 주관적 상태, 내부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 상황에 대한 원시적 인식' 의 존재라는 정의를 따른다면, 식물이 의식을 지녔는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의식이 없다고도 단정할 수 없다. -p255


 과거 데카르트는 동물이 의식이 없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식물도 의식이 있다고 말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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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로 가득한 책이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과학책을 읽고 있다. 




 식물을 동물처럼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면 식물 역시 평소에 '깨어있는' 상태라는 것일까? (중략) 식물은 깨어있을지 모른다. -p30


 동물을 마취시킬 때 쓰는 마취제로 식물도 마취시킬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내 연구는 인간이 재배한 덩굴식물과 야생 덩굴식물 사이에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덩굴식물에 지지대와 비료, 산소를 함휴한 토양, 충분한 공간을 계속 제공해주면 연약해진다. -p37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 역시 학습한다.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대응해 나간다. 온실 속의 화초란 표현이 떠오른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연약하다. 



 다시 말해 눈이 생성하는 데이터 중 고작 0.00016퍼센트만 처리한다(물론 잠재의식은 더 많은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p47 


 고작 0.00016 퍼센트만 처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고 예측한 것만을 본다.



 가령 점균류 중 하나인 황색망사점균의 변형체는 아메바와 비슷한 단세포 유기체지만 여러 놀라운 능력을 지닌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미로에 가두면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데, 이는 환경의 기초적인 신호들에 대한 반사 행동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p64 

 

 단세포 유기체가 저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다. 어떻게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 걸까?



 하지만 식물에서 발견되는 아세틸콜린, 카테콜아민,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 글루탐산염, GABA 같은 물질은 동물도 생성하는 분자들이다. -p143

 

 GABA와 글루탐산염 같은 분자들은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세포 사이를 오가는 신호가 되어 세포 기능과 성장,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p145 


 식물과 동물은 같은 물질, 호르몬을 공유한다. 식물은 동물과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파블로프 반응'은 도파민 분비와 뉴런 반응의 조율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p146  


 도파민은 학습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과학에서는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최첨단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최첨단에 있다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위 말은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이자 컬럼비아대학교의 X선 결정학자인 리처드 액설이 어느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과학의 탐험에서 대담해져야 하는지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p157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놀랍다. 



 "난 네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우리는 말할 수 있어." 참나리가 말했다.

 "말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말한다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서 


 이제서야 우리는 식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기체의 필요, 인식 방식, 가능한 잠재적 행동에 따라 주변과 나누는 대화가 달라진다. 이 같은 개념을 '움벨트' 라고 하며, 이는 개체가 자리한 세상의 중심을 뜻한다. -p235 

 

 움벨트의 개념 설명이다.




 아직 60p 가량 남았지만 미리 페이퍼를 쓴다. 놀라운 사실이 가득한 책이다. 식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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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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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제가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등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이다. 그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물리학을 쉽게 전달하는 과학자이다. 과학자 특히 물리학자들은 글을 정말 단순명료하게 잘 쓴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2권 보았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봤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봤을 때 조금 반감이 들었던 거 같다.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랬던 거 같다. 지금 이순간도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하니 반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일단 책을 사긴했는데 제목 때문에 반감이 들었다. 아니 시간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양반 또 그러시네! 책을 읽어본 봐로는 어그로를 잘 끄는 제목을 쓰는 과학자같다. 시간도 그렇고 공간도 그렇고 아직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이다. 책을 읽을 때는 뭔가 알 거 같고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어렵다.


 과학, 물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쉬운 언어로 써서 어렵지 않았다. 과학은 정말 아름답다. 우리의 지식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오래 살면서 과학의 발전과 변화를 보고 싶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어깨 너머로 나마 구경하고 싶다.



 만약 아인슈타인이 여기서 멈췄다면, 위대한 과학자이긴 해도 천재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력장을 이해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장을 기술하는 방정식 형태를 해석하면서 놀랄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중력장과 뉴턴이 말한 상자 공간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인슈타인이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p32


 우리에게 제각각으로 보이는 개념들 - 공간, 중력, 장 - 이 모두 중력장이라는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측면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37


 공간과 중력장이 동일한 것이라니. 참 신기하다. 공간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다 휘기도 하는 하나의 장이다. 



 나는 과학과 철학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과거 철학은 과학의 발전, 특히 이론물리학의 핵심 개념의 발전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했다. 굵직한 사례만 생각해보더라도 갈릴레이, 뉴턴, 패러데이, 맥스웰, 보어, 하이젠베르크, 디랙, 아인슈타인 등은 모두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만약 그들이 철학적 소양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로톡 놀라운 개념적 발전을 이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p74


 음, 확실히 음악도 그렇고 대가들은 철학적 소양이 풍부한 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학문, 사고의 근본은 철학에 있는 것이 아닐까?



 과학적 사고의 힘은 '실험', '수학', '방법론' 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과학적 사고의 특징, 즉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것은 자신이 확언한 내용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신념은 물론 가장 확실했던 신념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험대에 올리는 능력이다. 과학의 핵심은 변화에 있다. -p82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특히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위의 글처럼 너무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을 정도다. 비판적, 합리적 사고. 의심할 수 있는 능력. 과학의 핵심은 변화라는 저자의 말이 참 공감간다. 나는 과학적인 사람이 좋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는 과학의 기반 그 자체이다. 즉, 우리의 세계관이 항상 부분적이고 주관적이며 불확실하고 조악하며 단순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더 나은 이해를 추구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고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도, 자연스러운 일도 아니다. 인간은 늘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외부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칠 수 없으며, 오류 안에 있으면서 오류가 '어디'에 발생했는지를 찾아내야만 한다. 이것은 배에 타 항해를 지속하면서 선체를 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과학이란, 생각을 지속하는 동시에 그 생각을 재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인 셈이다. 

 여러 형태의 인류의 지식 중 신뢰할 만한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학이 유일하다. 천문학자들이 다음 달에 일식이 일어난다고 발표하면, 우리는 그 발표를 믿는다. -p97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나의 생각, 신념들을 계속해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 좋다. 앞으로도 계속 읽어야겠다. 



 p.s 책이 많다. 읽을 책이 4권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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