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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정시몬 지음 / 부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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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정시몬씨의 카테고리에 글을 추가한다. 그간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철학 브런치>,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을 읽었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을 읽었으니 그의 책 중 안 읽은 책은 <클래식 브런치>만 남았다. 클랙식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클래식 브런치>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정시몬 작가라면 클래식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재밌는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찾아서 함께 들으면 더욱 좋을 거 같다.


 요즘 독서 모임에서 미술관련 책으로 에세이 모임을 하고 있다. 그 모임에서 선정된 책보다 이 책이 훨씬 재밌고 구성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모임 선정 독서로 강력히 추천했을텐데 아쉽다.


 크게는 미술관으로 분류하고 작게는 화가별로 분류한다. 너무 많은 화가와 작품을 다루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한 화가, 한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들려주는 것보다 하나하나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본인의 감상도 함께 들려줘서 좋았다. 그의 감상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예전에 봤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작품들이 정시몬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정시몬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나만 알기 아까운 작가이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은 그간 다른 책들에 비해 살짝 아쉬웠다. 정시몬씨 특유의 유머와 가볍게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적게 느껴졌다. 


 아니면 내가 세계사, 세계 문학, 철학에 비해 미술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적어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시몬씨의 책들 다시 읽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새 책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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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5-05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관련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계시군요. 한 분야만 다뤄서 전문성을 갖게 되니 유익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는 게 좋기 때문에 너무 많은 화가나 작품을 다루지 않는 걸 좋아해요.
넓게 얕게, 보다는 좁더라도 깊게 알고 싶은 거죠. 넓히는 건 다른 책들을 보면 되니까 한 권의 책에서 깊게 다뤄 주었으면 해요.^^

고양이라디오 2025-05-07 17:09   좋아요 1 | URL
네ㅎ 미술도 오랜 역사와 수많은 인물들이 있어서 미술에 얽힌 이야기들이 재밌더라고요ㅎ 명화감상은 덤이고요ㅎㅎ

너무 깊지 않게 적당히 깊게 다뤄줘서 좋았습니다ㅎ 제 수준에 딱 좋았어요ㅎㅎ
 















 정시몬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모두 즐겁게 읽었다. 미술에 관한 책이 있는지 몰랐다. 최근 미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어서 함께 읽으려고 빌렸다. 역시 재밌다. 박식하고 솔직한 그의 감상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책들은 더 가볍고 유머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이 부족해서 살짝 아쉬웠다. 




 이렇게 니케상과 비너스상은 완성보다 훨씬 더 강렬한 미완성, 아니 파손의 독특한 미학을 뽐내며 오늘날까지 루브르를 찾는 관람객들을 끌어당긴다. -p23


 미완성, 파손의 미학.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면 더 감상이 깊어진다.



 고흐는 "밤은 낮보다 훨씬 풍요로운 색을 띤다" 라고 말한 바 있다. -p114 

 

 정통 인상파 화가들이 태양 속 풍요로운 자연광에 집중할 때 우리 고흐 선생님은 별이 빛나는 밤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가령 '에올리언 하프' 라는 별명의 곡 <Op.25-1>혹은 '이별곡'으로 잘 알려진 <Op10-3> 등이 르누아르의 그림과 어울린다. 물론 <왈츠>도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p149  


 저자는 르누아르의 그림과 쇼팽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선반의 구석도 아니고, 그림의 전체 구도에서 그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위치에 해골을 배치한 것은 화가 개인의 독단적 결정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 그름은 완성 이후 프랑스 북부 댕트빌의 저택 거실에 걸려 있었는데,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그림을 보면 해골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는 배치였다고 한다. 이것이 댕트빌의 결정이었다면 그의 세심한 내적 성찰이 돋보인다. 혹은 성직자로서 항상 죽음과 사후 세계를 생각했던 셀브의 제안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p185 


 최근 독서 모임에서 한스 홀바인 2세의 <대사들> 그림 이야기가 오갔다. 한 분이 이 그림에서 해골을 그린 화가의 기개가 느껴진다고 했다. 나는 그 생각에 반론을 제시했다. 해골의 상징은 유럽 회화의 오랜 전통 '메멘토 모리'다. 나는 화가의 기개라기 보다는 당시의 전통, 풍습이라 생각했다. 그림의 의뢰인에게 일침을 남기는 기개라기 보다는 모두가 수긍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과 같은 저자의 의견을 발견해서 좋았다.


 

 서구 미술,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러스킨의 저술은 읽어 볼 만하다. -p214 


 














 미술 감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나는 천국과 지상을 다스리시는 신으로부터 권능을 부여받았지만 지옥까지는 힘이 미치지 못한다오." -p316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을 그리고 있는 미켈란젤로에게 교황청 고위 관리 비아지오가 비판을 한다. 천장화의 인물들의 누드를 비판한 것이다. 성스러운 예배당은 고사하고 선술집 벽에나 어울린다고 불편한 것을 시작으로 두고두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악이 오른 미켈란젤로는 비아지오를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의 모습으로 그렸다. 비아지오는 이를 보고 경악해서 교황에게 그림을 수정하게끔 해 달라고 간청했는데 위의 대답이 교황의 답변이다. 재치있는 답변이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고 많은 책을 보진 않았지만 내가 읽은 미술 관련 책 중에 가장 재밌게 읽었다. 미술 관련 책으로 추천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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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3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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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몬씨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 <세계 문학 브런치> 리뷰를 쓰지 않았었네요. YES24 서평단에 당첨된 책이라 YES24 블로그에만 올리고 알라딘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 YES24 측에서 동일한 리뷰를 올리지 말라고 하셔서, 재밌게 읽고 알라딘에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이 책은 리뷰는 안 써도 페이퍼는 썼습니다. 544p 의 두꺼운 책, 처음 만나는 저자라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새 책에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세계사 브런치>는 더 빨리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정시몬씨의 책 너무 재미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한 가득 늘어난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완벽합니다. 

 <세계 문학 브런치>는 50명의 작가와 80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의 고전 중의 고전부터 시작합니다. 원전을 적절히 인용해서 보여주고 작가와 작품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도 들려줍니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책입니다. 그리고 소개된 책들이 무척 읽고 싶어져서 견디기 힘듭니다. 제가 쓴 페이퍼를 보니 읽고 싶다고 생각한 많은 책들이 있더군요. 그중에 <셜록 홈즈 전집>을 현재 즐겁게 읽고 싶습니다. 문학작품이 읽고 싶으면 제가 쓴 페이퍼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단테의 <신곡>, 괴테의 <파우스트>를 넘어 장르 문학들을 소개해줍니다. 장르 문학은 주로 추리 소설과 SF 소설들의 걸작들을 소개해줍니다. 그 중 당연 우리의 셜록 홈즈와 애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미국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레이먼드 카버까지 풍부합니다. 

 셰익스피어. 굳이 셰익스피어를 피하는 것은 아닌데 아직까지 못 만나봤습니다. 언제 제게 셰익스피어를 읽는 시간이 찾아올까요? 

 근대 소설의 거인들을 소개합니다.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보바리 부인>의 플로베르,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 <위대한 유산>의 디킨스 등과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과 미국의 대가들을 소개합니다. 

 세계문학의 악동들도 소개합니다. <돈 키호테>, <걸리버 여행기>와 <변신>, <심판>, <성>의 카프카, <1984>의 조지 오웰 등을 소개합니다. 모두 만나보고 싶은 작가들입니다. 

 마지막 챕터는 시를 소개하는데 역시 저게 소설은 가깝고 시는 멀었습니다. 

 <세계 문학 브런치>에서 소개해준 작가와 작품들을 만나봐야 되는데, <세계 문학 브런치>를 다시 한 번 읽고 싶네요. 세계문학 길잡이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 추천합니다. 다양한 작품과 그 배경과 의의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작가가 아주 감질맛나게 소개를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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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017-02-17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려왔는데 기대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7-02-17 13:59   좋아요 0 | URL
전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길^^
 
세계사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2016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브런치 시리즈 2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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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무릇 재밌어야 합니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재미있습니다. 역사는 단순한 연대 순 암기가 아닙니다. 스펙타클한 스토리가 가득한 이야기 창고입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과 어록들. 혁명의 순간들. 인류의 획을 그은 사건들. 정시몬 씨는 역사의 재미를 맘껏 즐기게 해줍니다. 재미있는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해줍니다. 해박한 지식, 고전을 인용하고, 자신의 생각까지 가미해서 맛좋은 브런치를 제공합니다. 가볍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정시몬씨의 <세계사 브런치>입니다.


 정시몬씨의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문학 브런치>도 별점 다섯개. 이번 <세계사 브런치>도 별점 다섯개입니다. 3종 세트 중 하나인 <철학 브런치>도 기대됩니다. 그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작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간서치인 그는 엄청난 독서량을 보여줍니다. 어쩜 이렇게 많은 그리고 좋은 책을 읽었을까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도 술술 잘합니다. 바빠서 책 읽을 시간 책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간서치 정시몬씨의 마음이 절절히 공감갑니다.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합니다. 


 이 책은 동서양의 역사를 모두 비중있게 다룹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인 고대 3대 문명으로 시작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스파르타인들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로마 제국!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고 가장 오랫동안 번성한 제국, 로마 제국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의 이야기 또한 재밌습니다. 다음으로 동양으로 넘어 와서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사마천의 <사기>.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어서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영국의 의회 혁명, 미국 혁명,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갑니다. 혁명당시의 세계 정세를 섬세하게 다뤄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지막 챕터는 우리 시대의 역사 고전들을 소개해줍니다. 모두가 아는 역사가 E.H.카 부터 토인비, 그리고 인도의 네루까지 모두 접해보고 싶은 역사가입니다. 


 우리는 왜 역사를 알아야 할까요? 정시몬씨는 역사의 중요성을 한 개인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한 사람을 온전히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과거의 모든 것을 살펴보면 됩니다. 그가 겪은 일들, 그가 보고 듣고 말한 모든 것을 살펴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사랑과도 유사합니다. 사랑이란 결국 누군가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요? 역사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지금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합니다. 과거의 문명과 문화들이 어떤 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이해하면 현재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양을 알려면 중국의 역사를 비롯하여 유교, 불교, 도교 등을 알면 동양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를 알아야 하고 그리스 신화와 성서를 알아야 합니다. 


 사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안다 같은 이유는 부수적인 요인입니다. 역사는 그자체로 재미있습니다. 역사 속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영화나 책으로 다뤄집니다. 왜냐?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인간의 비천한 상상력보다 스펙터클합니다.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정시몬씨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맛있는 브런치에 디저트까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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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17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런치 시리즈는 파도타기 지름신 총출동 시킬듯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17 12:19   좋아요 2 | URL
네ㅠ 브런치 시리즈 정말 위험합니다. 책 지름신 강림을 조심해야합니다. 소개된 책들 읽고 싶다고 전부 사면... 댕저러스ㅠ 그냥 저처럼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려놓고 만족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합니다ㅎㅎ ㅠ.ㅠ

singri 2017-02-17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대기중인 책인데 리뷰 읽으니 조급증을 내게 됩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2-17 18:37   좋아요 0 | URL
재밌습니다! 후회안하실겁니다ㅎ

북다이제스터 2017-03-04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했습니다.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3-04 14:08   좋아요 0 | URL
앗 북다이제스터님 감사합니다^^ 살림에 보태쓰겠습니다ㅋ 북다이제스터님에겐 너무 가벼울지 모르겠습니다만 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b
 














 

 정시몬씨의 <세계사 브런치>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영화 <컨택트>에 나온 것처럼 언어와 사유방식은 정말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스파르타의 군국주의와 단순한 생활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간결한 '스파르타 식 화술' 들을 소개합니다. <세계사 브런치> 115p에서 116p의 내용들입니다.


 먼저 스파르타의 전설적인 입법자 리쿠르고스의 일화이다. 어느 스파르타인이 리쿠르고스에게 스파르타에도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자네 집안에서 먼저 민주주의를 세워 보게."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이 글 보고 혼자 빵터졌습니다. 촌철살인입니다.


  잠시 후 본격적으로 소개할 페르시아 전쟁 당시 페르시아 장수가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직접 와서 가져가라."


 사이다같은 한 마디입니다.


 테르모필레 전투에 앞서 누군가가 페르시아의 수많은 궁수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면 화살이 해를 가릴 것이라고 하자 레오니다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늘에서 싸우게 될 것이니 이 아니 좋을쏘냐?" 


 레오니다스의 어록은 마지막에 또 하나 나오는데 정말 이 남자 멋집니다. 테르모필레 전투는 영화 <300>의 배경이 되는 전투입니다. 스파르타인 300명이 협곡에서 30만 명의 페르시아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영화에서는 스파르타인 정규군 300명 만 나오는데 역사에서는 그리스인 2000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봐야 300대 30만이나 2300대 30만이나 매한가지지만요. 심지어 좁은 협곡에서 스파르타, 그리스연합군은 영화에서 처럼 페르시아군을 막아냈습니다. 페르시아인이 뒷길로 돌아서 포위하기 전까지는요. 



 스파르타 여인들의 입담도 남자들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아들이나 남편이 전쟁에 나갈 때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걸 들고 오든지, 그 위에 누워 오든지." 


 여기서 '그것' 은 방패를 말합니다. 보통이라면 울면서 남편이나 아들을 떠나보낼텐데요. 역시 대단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느 외국 여성이 레오니다스의 아내 고르고 왕비에게 스파르타 여성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자들을 '꽉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왕비는 이렇게 응수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스파르타 남자들을 낳아 주기 때문이죠."


 스파르타 남성들만큼 여성들도 멋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페미니즘이 실현되었던 곳은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스파르타 화술의 '종결편'은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와 스파르타인들 사이의 대화입니다. 한창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를 복속시키며 기세를 올리던 필리포스 2세는 스파르타에 사신을 보내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필리포스 2세가 보낸 사신과 스파르타인들 사이에 오간 대화를 대화체로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필리포스 2세:  만약 내가 라코니아로 입성하면, 스파르타를 초토화할 것이오.

 스파르타인들: '만약' 이잖소. 


 Philip 2: If I enter Laconia, I will raze Sparta to the ground.

 Spartans: "If." 

 

 영어로 봐야 제맛이라서 영어 원문을 함께 실었습니다. "If." 한마디로 필리포스의 엄포를 되받아친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필리포스 왕은 결국 스파르타만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필리소프 2세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입니다. 


 마지막은 300명의 정규군을 이끌고 페르시아에 맞섰던 스파르타왕 레오니다스의 말로 끝맺으려 합니다.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마지막 전투에 앞서 레오니다스는 장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밤 만찬은 하데스의 땅에서 한다." 


 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는 그리스 신입니다. 결국 "우리는 오늘 전부 죽는다." 라는 말을 이렇게 멋드러지게 한 것입니다. 스파르타인들 매력적이지 않으신가요? 아마 스파르타인들 전부 영화처럼 근육을 울긋불긋했을 것 같습니다. 스파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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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2-08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자주 보시는 것 같아서ㅋ
3월에 개봉하면 히든피겨스(hidden figures)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권해드리고픈 영화입니다ㅋ

고양이라디오 2017-02-08 14:34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멋진 영화일 것 같습니다. 영화도 책만큼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압정 2017-02-08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력적인 화술은 세기를 뛰어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9 08:57   좋아요 0 | URL
의외의 매력이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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