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진화심리학의 만남입니다. 통찰과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불교는 진실입니다.
모든 갈망에 공통되는 환영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갈망의 대상이 가져다줄 행복을 과대평가하는 인간의 성향이다. -p17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과대평가합니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면 실망하기 마련입니다. 기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특히 저는 영화를 볼 때 이를 많이 느낍니다. 기대를 너무 가지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자연선택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길 원할 뿐이다. 그리고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게 만드는 방법은 쾌락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로 높이는 한편, 쾌락 자체는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쾌락을 기대하고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관찰함으로써 이 원리를 생화학적인 차원에서 확인했다. -p20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만족하지 못하게끔 자연선택되었습니다. 그리고 쾌락을 쫓게끔 설게 되었습니다.
불교철학은 인간과 인간의 경험을 구성하는 다섯 무더기(색·수·상·행·식의 오온(五蘊))에 대해 말하는데 부처는 이를 차례로 살핌으로써 자아가 존재하지 않음을 가르친다. (중략)
(1) 색(色): 신체(<무아경>에서는 이를 형상(form)이라고 부른다) (2) 수(受): 좋은 느낌, 싫은 느낌, 좋지도 싫지도 않은 느낌 등의 기본적 느낌 (3) 상(想): 인식 가능한 형상과 소리 등을 '것'이라고 알아보는 정신 기능 (4) 행(行): 정신적 형물(복잡한 감정, 생각, 성향, 습관, 의사결정 등을 아우르는 넓은 범주) (5) 식(식: 의식 또는 자각)(위 네 무더기의 내용을 단지 아는 작용). 부처는 다섯 무더기를 열거한 뒤 이 가운데 과연 '자아'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다시 말해 다섯 무더기 가운데 어느 것이 자아의 성질을 가졌다는 것이다. -p87
오온에 대한 내용입니다. 자꾸 오온이 무엇인지 까먹어서 메모해둡니다.
정리하면,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 종류의 환영을 갖고 산다. 하나는 '의식적 자아'에 관한 환영으로, 우리는 의식적 자아가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큰 통제력을 지녔다고 착각한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에 관한 환영으로, 우리는 자기를 실제보다 더 능력있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여긴다. 이 두 개의 잘못된 인식을 각각 우리의 자아(ourselves)에 관한 환영과 우리 자신(ourselves)에 관한 환영으로 부를 수 있다. 이 둘은 서로 시너지를 내며 상승한다. 의식적 자아가 통제력을 지녔다고 믿는 첫 번째 환영은 우리가 일관된 주체라고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우리의 행동에는 언제나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설득한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칭찬이나 비난을 받는다면 칭찬과 비난을 받는 내면의 '나'가 존재한다고 여긴다. 한편 우리 자신에 관한 두 번째 환영은 우리가 비난'이 아니라 '칭찬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점을 세상 사람들이 납득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자신이 평균적인 사람보다 더 도덕적으로 우수하며, 평균적인 팀 구성원보다 더 유능하다고 믿는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을 착한 일을 하는 유용한 사람이라 여기는 '베네펙턴스'를 갖는다.
다시 말해, 만약 당신이 자기 홍보를 담당하는 요소를 뇌에 집어넣는다고 하면 그것은 의식적 자아와 비슷한 무엇일 것이다. -p119
우리는 의식적 자아가 실제보다 더 큰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또 스스로를 실제보다 더 능력있고 도덕적인 사람으로 여깁니다.
의식적 마음은 비유하자면 '홍보 대행사'와 비슷하다. 커즈번은 우리의 의식적 마음이 모듈들끼리의 논쟁을 지켜보는 이유가, 누군가 우리의 이러저러한 행동의 이유를 물었을 때 그럴 듯한 논리를 대기 위해서라고 한다. -p177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원인을 모를 지라도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모르겠어요.", "자기 통제력을 상실했어요."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보통은, 일에 집중하기 싫은 강한 욕구에 맞서 집중하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음에도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싶은 생각이 떠오르면 당신은 자신을 질책하며 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안 돼, 스마트폰은 생각하지 마. 글 쓰는 일로 돌아가. 지금 당장!" 그러나 마음챙김이라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괜찮아, 스마트폰에 대해 생각해도 돼. 눈을 감고 최신 스마트폰의 최근 상품평을 검색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해봐. 멋진 새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또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싶은 마음이 어떤 느낌인지 가만히 살펴봐. 그 느낌을 찬찬히, 자세히 살펴봐. 힘이 약해질 때까지만 말이야. 실컷 살펴본 뒤 글쓰기로 돌아가면 돼." -p188
충동을 약화시키는 비결은 충동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충동이 자연스레 일어나는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지켜보기만하면 충동은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저자의 다른 책 <도덕적 동물: 진화심리학으로 들여다본 인간 본성>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남은 부분 다 읽고 또 페이퍼에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