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리커버 에디션) - 손흥민 첫 에세이
손흥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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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월클 운동선수들은 왜 하나같이 인성도 월클일까? 김연아, 박지성, 손흥민 선수까지.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럴까? 예전에 어떤 월클 운동 선수가 월클은 인성도 월클이라고 말했었는데 진짜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는 거 같다. 물론 반례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인성도 훌륭한 거 같다.


 손흥민 선수는 정말 축구선수 뿐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의 귀감이 될만한 분이다. 실력도 인성도 월클이다. 이 에세이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잘 들어난다. 이런 손흥민 선수를 길러낸 8할 이상은 아버지 손웅정씨라 생각한다. 물론 유전자 중요하다. 과학에서는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는 반례이다. 손웅정씨가 없는 지금의 손흥민 선수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 에세이는 어린 시절부터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겪은 훈련과 고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격한 자기관리와 더 엄격한 아버지의 관리가 있었다.


 손흥민 선수도 대단하지만 손웅정씨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 선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따라가고 최선을 다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 길을 만든 것은 손웅정씨였다. 세상에 맞서면서.


 이 부자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귀감을 울리는 스토리다. 


 손흥민 선수 항상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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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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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위화 에세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작년에 읽은 책 중에 베스트로 꼽을 정도로 좋았다. 위화의 책을 더 읽고 싶었으나 여러 이유로 읽지 못하고 좀 여유가 생겨서 저번 주에 읽었다. 2-3일만에 다 읽은 거 같다. 역시 재밌었다. 슬프면서도 웃기는. 문화대혁명 시기 전후의 중국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전작까지는 아니지만 위화의 책은 더 읽어보고 싶다. 에세이 1권, 소설 1권 읽었지만 에세이가 더 좋았다. 에세이를 더 읽어봐야겠다.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다.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장성하기 까지.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고 휴머니즘이 전해지는 그런 소설.


 아래는 소설 속 허삼관의 말이다. 


 "그 여자는 원래 제멋대로인 여자니까, 난 상관없다고. 삶은 돼지가 뜨거운 물 무서워하는 거 봤나?" -p121 


 아내가 동네방네 소리를 치며 허삼관을 창피준다. 동네 사람이 와서 말리라고 하니깐 허삼관의 대꾸다. 이 구절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어 반가웠다. 



 "아버지, 만약에 제가 아버지 친아들이었으면,국수 먹으러 데려가는 거였죠? 그렇죠?"

 "만약에 네가 내 아들이었으면 널 제일 좋아했을 거다." -p174


 허삼관의 가족사가 정말 웃프다. 허삼관은 중국말로 자라 대가리다. 세 아들을 뒀는데 첫째가 허삼관을 닮지 않고 점점 커가면서 하삼용이를 닮아간다. 알고 보니 부인은 결혼 전 하삼용과 정을 통한 적이 한 번 있었고 그 때 하삼용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이다. 허삼관은 첫째 일락이를 자신의 아들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허삼관과 첫째 일락이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참 좋았다. 


 

 위화, 참 멋진 작가다. 앞으로 그의 작품을 계속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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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3-24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혈하는 시대, 극단적인 빈곤층이 존재하는 사회 비판을 주제로 토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위화작가 좋아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5-03-25 10:45   좋아요 1 | URL
네 극빈했던 과거를 보면 참 세상이 좋아졌구나 싶기도 하면서도 그 때의 낭만이 부럽기도 합니다ㅎ
 
초역 비트겐슈타인의 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 인벤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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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겐슈타인을 알게 된 것 채사장의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통해서였습니다. 그의 인생과 철학이야기가 매혹적이었습니다. 

 

 금수저 중의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상속받은 재산을 모두 형재자매에게 준 사람. 철학을 끝장내버릴 뻔한 사람. 전쟁에 일반 병사로 자원입대하고 전쟁 중에도 글을 쓰는 것을 놓지 않았던 사람. 러셀 외 수많은 천재들이 천재라고 칭송한 사람. 칼 포퍼와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아무튼 그의 인생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재밌을 거 같습니다.


 암튼 호감가는 인물이라 그에 관한 책도 몇 권 보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일본 작가가 비트겐슈타인의 말들을 주제별로 엮은 책입니다. 생각, 말, 마음, 삶, 인간, 세계, 자신, 7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천재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이 담긴 다른 책들도 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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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산 책인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지혜를 맛볼 수 있엇습니다. 



 이 책은 철학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들 문제가 우리의 언어 논리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뜻은 대략 다음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원래 말할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p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구나, 이제 알겠어" 


 이렇게 탄성이 나올 만큼 이해했을 때, 우리는 어떤 전망 좋은, 다소 높은 언덕에 오른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 -p15 


 굉장히 공감가는 구절이었습니다. 



  허영심이 

우리의 사고를 방해한다


 우리가 차분히 생각에 잠기는 걸 방해하는 것은 외부의 잡음이나 말소리가 아니다. 아기 울음소리도, 포탄 소리도 아니다. 

 성실하고 정확하며, 신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아주 간단히 방해하는 건 어떻게든 공적을 쌓아 널리 이름을 알리려는 허영심이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타인에게 존경받고, 응석부리고 싶은, 자신만큼은 특별하다고 잘난 체하는 마음이다. 모든 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p17


 생각을 방해하는 것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건강같은 경우도요.



철학이란

정리정돈이다


 과학과 철학을 무언가에 비유해보자.

 예컨대 과학이란, 무거운 벽돌을 하나씩 가져와 정확히 놓고 그곳에 튼튼한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철학은 자유로이 어질러져 있는 방을 보고 한숨지은 뒤 조금씩 정지정돈해가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도중에 쓰레기를 버리기도,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인테리어에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게 어수선한 방을 말끔하고 상쾌하게 만든다. 그러나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다른 사람이 찾아와 이러쿵저러쿵 말하며 다른 방법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p27


 천재들은 비유를 잘합니다. 



설득처럼 보이지 않는 

설득법


'자, 이제부터 설득해주마' 하는 의기나 태도를 보이면 상대는 오히려 설득당하지 않겠노라 굳게 마음먹는 법이다. 이는 오히려 설득력을 매우 약화시킨다. 

가장 간단한 것은 설명하는 동안 상대를 납득시키는 방식의 설득이다.

 그때 설명에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말은 "사실 ~였다" "까놓고 말해, ~은 ~일 수밖에 없다" 는 단정이다. -p73


 흠, 저는 설득을 잘 못합니다. 기억해놓았다가 써먹고 싶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 설득은 기세일려나요?



 쉬었다가 Vol.2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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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맞선 12인 -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사람들
윌리엄 볼리토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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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가 극찬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재밌게 읽었다. 12명의 모험가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사노바, 콜럼버스, 무함마드, 나폴레옹 1세 등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고 롤라 몬테즈, 칼리오스트로와 세라피나, 칼 12세,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카틸리나, 나폴레옹 3세, 이사도라 덩컨, 우드로 윌슨 등 잘 몰랐던 인물들도 있었다. 


 모두 흥미로운 인물들이고 삶이었다. 모험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 신에 맞서 12인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책을 보니 머스크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인물들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인간은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알렉산드로스의 질문에 한 철학자의 답변이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문답이다. 반인반신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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