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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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부터 좋아했었는데, 이 책 이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알고 싶었던 세계사가 이 책에 다뤄져 있었습니다. 


 유시민씨가 자신의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드레퓌스사건' 도 알게 되고, 러시아 10월 혁명, 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대장정, 아돌프 히틀러, 팔레스타인, 4.19혁명, 베트남 전쟁, 말콤X, 독일통일 등 폭넓고 필수적인 세계사 지식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인권과 정의에 대해 다룹니다. 아니, 유시민은 정의와 인권의 편에 서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말하는 세계사 역시 정의와 인권의 시각에서 다뤄집니다. 때문에 좋았습니다.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혹은 한쪽의 입장에서만 바라봅니다. 언론에서 팔레스타인의 테러에 대해 뉴스를 내보내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은 나쁘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테러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닙니다. 왜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편향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테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벌인 혹은 벌이고 있는 침략과 격리, 공습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합니다. 비유하자면 이스라엘청년과 팔레스타인청년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청년의 주먹질만을 보고 '저 청년 폭력적이고 나쁘다.' 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좀 더 폭넓게 바라보면, 이스라엘은 아주 덩치가 크고 건장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청년 뒤에서는 미국이라는 자이언트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불리하면 도와주겠다는듯이요. 팔레스타인청년을 자세히 살펴보면 왜소하고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찢기고 피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주먹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 청년이 주먹질은 하는 것은 나쁩니다. 저도 폭력에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주먹질을 할 수 밖에 없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는 왜 주먹질을 하는걸까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 가족? 국가? 명예? 팔레스타인청년은 주먹질을 하기 전에 사정없이 얻어 맞았습니다. 우리는 그 점을 결코 잊어선 안됩니다. 우리가 그 점을 잊으면 훗날 우리가 사정없이 얻어터지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지난 날의 잘못들을 되돌아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는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인류는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라는 냉소적인 시선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하고 역사를 알아야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점차 나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성찰해봐야합니다. 지난날의 과오들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합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의 차원에서든 역사의 차원에서든 도덕전 진보를 믿습니다. 믿든 믿지 않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믿는 것이 더 낫다는 점에 대해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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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06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책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읽고 판 책들도 많아서 이 책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요 ㅠㅠ 집에 가서 찾아보고 있으면 저도 읽어볼래요!!

요즘 아주 부지런히 읽고 쓰시네요. 응원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1:2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부터 알던 책인데, 왠지 읽고 싶지 않은 표지였어요ㅎㅎㅎ 최근에 유시민씨 책을 즐겨 읽다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는데, 제가 알고 싶던 세계사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요즘 한가해서 그런가 전보다 많이 읽고 쓰네요ㅎ;; 감사합니다.

cyrus 2016-09-0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씨처럼 참고자료를 적절히 활용해서 자신만의 표현으로 글 쓰는 방식이 좋아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4:55   좋아요 0 | URL
쉽고 친절하게 쓰는 점이 독자에겐 좋은 것 같아요ㅎ

북다이제스터 2016-09-0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작가가 아주 어렸을 때(?) 쓴 책인걸 알고, 그의 내공에 놀랐던 느낌이 기억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9-06 13:04   좋아요 0 | URL
저도 놀라웠어요. 아마 20대 초반에 쓴 책일꺼예요^^

한국학 연구. 2018-08-0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전공이 경제학이라서 이 책을 읽어 보았는데 틀린 부분이 많고 유시민 자신이 일방적으로 근거없이 서술한 내용도 상당합니다. 이런 책보다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나 < 세속의 철학자들 >을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8-05 19:39   좋아요 0 | URL
‘내가‘ 에서 벌써 님에 대한 편견이 생기네요. 님의 전공이 경제학인 것이 과연 어떤 권위를 부여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님의 서재를 둘러보니 님이야 말로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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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영업기밀' 입니다. 하지만, 그 '영업기밀'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책으로 밝혀도 유시민씨의 영업에 차질은 없습니다. 방법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글쓰기는 삶으로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방법만 안다고 갑자기 글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것보다 방법을 아는 것이 낫습니다. 좋은 방법을 통해 꾸준히 실천하면 실력이 늡니다. 국가대표선수가 훈련을 하듯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론으로 꾸준히,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면 누구든지 유시민처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분명 얻을 것이 많은 좋은책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2. 주제에 집중하라.
3. 말이 글보다 먼저다
4. 우리글 바로쓰기
5. 단문 쓰기
6. 군더더기 없애기
7. 독자와 소통하기

 훌륭한 글쓰기를 위해선 앞 문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유시민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쓰기를 위해서는 성실함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항상 자기자신입니다. 혹은 귀차니즘입니다. 

 주장만 하고 논증을 하지 않으면 설득력도 없고 공허한 글이 될 뿐입니다. 주장과 취향고백을 잘 구분해야합니다. "장동건은 한국최고의 미남이다!" 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취향고백입니다. 이거 가지고 논쟁을 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나는 장동건이 한국최고의 미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면 주장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야합니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저도 주장만 하고 논증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귀찮기 때문입니다. 나는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글로 옮기기 귀찮기 때문입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 글이 자기 만족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열심히 쓸데도 있습니다만...

 1번만 설명했는데도 분량이 상당하네요. 2번부터는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래 이런 식의 책 내용 요약 리뷰는 잘 쓰지 않았습니다. 최근 아웃풋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서 이런 식의 리뷰도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아웃풋을 통해 기억에 오래 남기는 것은 좋지만, 글쓰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책읽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이 부분은 고민입니다. 

 2번은 생략하겠습니다. 3번은 '말이 글보다 먼저다.' 입니다. 말하듯이 글을 써야합니다.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았을때 술술 읽혀야 좋은 글입니다.  4번은 '우리말 바로쓰기' 는 중국 글자말이나 일본말, 서양말, 번역투의 문장을 지양하라는 말입니다. 5번 단문쓰기. 이주아주 중요합니다. 꼭 기억해두세요. 복문을 지양하고 단문을 써야합니다. 단문이란 하나의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인 문장입니다. 복문은 두 개 이상인 문장입니다. 문장을 짧게 나눠써야 합니다. 단순하고 간결한게 써야합니다. 6번도 중요합니다. 형용사나 부사, 수식어 등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저는 여전히 부사나 형용사를 남발합니다. '아주, 정말' 이런 말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줄여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부사를 넣어서 강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사를 쓰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7번 역시 중요합니다.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저처럼 자기만족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경우, 독자를 배려해야 합니다.(앞 문장 이 복문이라서 단문으로 고치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혹시 저 문장을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가 텍스트만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고 명확하게 써야합니다. 자신이 칸트가 아닌 이상은 그렇게 해야합니다. 

 이 외에도 좋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다 소개할 수가 없습니다. '7장 글쓰기는 축복이다' 는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유시민은 역시 멋진 글쟁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과 더불어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이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같이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보다 좋은 글쓰기 책은 앞으로도 만나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는 글쓰기랑 관계없이 그냥 읽어도 너무나 매혹적인 책입니다. 저는 그 책에 반했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도 글쓰기책이 아닌 교양인문학도서로 생각하시고 읽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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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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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의 책은 이 책이 세번째입니다. <나의 한국현대사>, <청춘의 독서> 를 읽었습니다. 두 권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들입니다.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고 제가 얼마나 한국현대사에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피땀흘린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청춘의 독서>는 고전에 관한 유시민시의 독서에세이입니다. 좋은 고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던 중에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은 대출중이라 <표현의 기술>을 대신 빌렸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유시민씨의 책은 정말 술술 재미있게 읽힙니다.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답습니다. 이 책은 그가 알려주는 글쓰기의 비밀? 표현의 기술들이 담긴 책입니다. 그리고 만화가 '정훈이' 씨의 만화들이 책 곳곳에 감초처럼 책 맛을 더해주고, 마지막 장에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 이란 장에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만화로 그려주셔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시민씨는 '서평은 책에 관한 정보 절반, 그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절반' 이런 비율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전문적인 서평을 쓰는 것도 아니고, 리뷰나 독후감 수준이라서 주관적 해석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책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것에는 소훌합니다. 알라딘 책 소개를 검색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책에 대한 스포가 될까봐하는 우려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시민씨의 말씀이 설득력있게 들렸습니다.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독자는 그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 감상들에 감정이입이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책을 재미있게 읽고 그 책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아도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알지 못하면 저의 찬사는 의미없는 메아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적는 용도로 리뷰를 쓰고 있지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책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단을 발췌인용해보겠습니다. 유시민씨의 생각과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장 잘 드러난 문단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글쓰는 기술은 외모입니다. 롱다리, 브이라인, 에스라인, 빨래판 복근 같은 것이죠. 내용은 사람이 가진 것이에요. 체력, 돈, 재능, 지식입니다. 감정 이입 능력은 성격, 마음씨,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흔히 외모를 부러워하고 돈과 지식을 선망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과 마음씨와 인생관입니다.

 옳은 말인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귀한 것을 잊고 삽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죠. 얼굴이 예쁘다고, 돈이 많다고 해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고와야, 생각이 바르고 가치관이 뚜렷해야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이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글쓰기도 인생과 같습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p231~232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표현의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마음, 성격, 인생관입니다. 글쓴이의 마음과 인생관, 가치관 등이 글로 드러나면 독자의 감정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리뷰를 숙제처럼 써내려갔습니다. 마음이 없는 리뷰들이었습니다. 단순한 기록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제가 쓴 <싯다르타> 리뷰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달린 댓글들도 보았습니다. <싯다르타> 리뷰는 다시 읽어봐도 문장력도 형편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애매하고 오버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를 읽은 감동, 저의 마음이 듬뿍 담긴 리뷰임은 분명했습니다. 때문에 그런 저의 마음을 읽은 분들이 댓글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원한 것은 '이런 소통이 아니었나.' 하고 반성햇습니다. 내가 느낀 것을 표현하고, 그리고 그것을 다른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기적을 체험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이유가 아닐까요?

 

 제가 쓴 <싯다르타> 리뷰입니다. 허접한 리뷰라 부끄럽지만...

 http://blog.aladin.co.kr/708700143/76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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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3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를 잘 쓴 서평만 봐도 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귀찮아서 안 쓰게 되더라고요. ^^;;

고양이라디오 2016-07-31 17:32   좋아요 0 | URL
저도요ㅎ;; 정보를 쓰는 건 귀찮아요ㅎ~

린다 2016-08-0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느낀 것을 표현하고 다른사람들과 소통하는것. 너무 좋은 일인거 같아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8-01 09:33   좋아요 1 | URL
린다짱님 반갑습니다^^
잘 표현해서 잘 소통하고 싶어요ㅎㅎ
 
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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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모임에서 <죄와 벌>에 대해 준비를 해가야 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락방님의 <청춘의 독서> 리뷰를 보고 <청춘의 독서>에서 <죄와 벌>을 다뤘다는 걸을 알게됐다. <죄와 벌> 준비를 위해 <청춘의 독서>를 꺼내 들었다. 유시민의 청춘, 유시민의 고전. <청춘의 독서>는 고전독서에 관한 책이었다.

 

 다락방님처럼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유시민씨는 청춘을 이런 훌륭한 고전을 읽으면서 인류의 거대한 질문들에 대해 고민하며 보냈는데, 나는 게임과 도박, 술자리에 청춘을 보냈다. 이 책에 소개된 14권의 고전들, 모두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나는 그 중에 <죄와 벌> 한 권만을 읽었고, 나머지 책들은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다.

 

 고전을 좀 더 가까이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고전을 읽을때마다 느끼면서도 여전히 내게 고전은 익숙치 않다. 고전은 다른 책들을 읽을 때에 비해서 좀 더 정신력,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 나는 쉽고 편한 책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닐까? 후딱 읽고 해치워버릴 수 있는 책들. 부담없이 휴식과 유희를 위해 읽을 수 있는 책들만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여전히 권수에 연연하고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좋은 책' 보다는 '많은 책'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은 말년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헤르만 헤세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보르헤스의 말>과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읽었을 때, 나는 그 두 독서의 거장들이 말년에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의아했다. '왜 그들은 새로운 책, 더 나은 책들을 찾아 헤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만일 나도 내게 책을 읽은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면, 새로운 책을 읽기보단, 이미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좋았던 책들을 다시 읽을 것 같다. 모험보단 안전을 택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안전한 선택이다. 이미 시간과 시대에 검증을 받았다. 혹독한 시간의 풍화작용을 거치고도 남은 작가들, 그리고 고전들은 인류의 유산이며, 지혜이다. 고전에는 아직도 유효한 인류의 질문들이 담겨있다.

 

 유시민은 <죄와 벌>에서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끄집어 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살인은 선한 목적에 의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남에게 폐만 끼치는 인간을 죽임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그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인류는 지금껏 역사 속에서 이 질문에 여러 번 나름의 답을 내려왔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히틀러는 아리아인의 우월성과 인류의 진화를 위해 유대인을 학살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선한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과연 선한 사람일 수 있는가?"

 

 3월에 이 책을 읽고 '고전을 읽어야지.',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을 읽어봐야지.' 하고 다짐했었다.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빌렸었다. 초반부를 읽다가 기한이 되어 도서관에 반납했다. 같이 빌린 책들, 더 읽기 편하고 쉬운 책들에 자리를 내주고 밀려났다.

 

 나는 왜 독서를 하는 것일까? 재미를 위해? 단순히 재미를 위한 독서만을 하려 했었나? 그럴꺼면 독서보다 재미있는 것, 독서만큼 재미있는 것은 꽤 많다. 나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고 싶어서 독서를 하고 있다. 좀 더 의미있는 독서를 해야겠다. 읽고 나면 읽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읽고 나면 뿌듯한 책. '이 책을 진작에 읽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어서 읽어야겠다. 재미있는 책보다 좋은 책을 좀 더 우선해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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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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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씨의 책은 처음이고, 한국현대사도 처음이었다. 그동안 한국현대사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

 

고, 무지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유시민씨가 태어난 1959년 부터 2014년 세월호 참사의 현재까지... 우리 한국현대사의 아픈 기억

 

들을, 민주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값진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질 때도 있었고, 한없이 감사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었고, 너무나 슬

 

퍼서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있었다.

 

 우리가 그나마 이런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신 분

 

들 덕택이라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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