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로 가득한 책이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과학책을 읽고 있다. 




 식물을 동물처럼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면 식물 역시 평소에 '깨어있는' 상태라는 것일까? (중략) 식물은 깨어있을지 모른다. -p30


 동물을 마취시킬 때 쓰는 마취제로 식물도 마취시킬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내 연구는 인간이 재배한 덩굴식물과 야생 덩굴식물 사이에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덩굴식물에 지지대와 비료, 산소를 함휴한 토양, 충분한 공간을 계속 제공해주면 연약해진다. -p37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 역시 학습한다.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대응해 나간다. 온실 속의 화초란 표현이 떠오른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연약하다. 



 다시 말해 눈이 생성하는 데이터 중 고작 0.00016퍼센트만 처리한다(물론 잠재의식은 더 많은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p47 


 고작 0.00016 퍼센트만 처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고 예측한 것만을 본다.



 가령 점균류 중 하나인 황색망사점균의 변형체는 아메바와 비슷한 단세포 유기체지만 여러 놀라운 능력을 지닌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미로에 가두면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데, 이는 환경의 기초적인 신호들에 대한 반사 행동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p64 

 

 단세포 유기체가 저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다. 어떻게 가장 짧은 지름길을 찾아내는 걸까?



 하지만 식물에서 발견되는 아세틸콜린, 카테콜아민,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 글루탐산염, GABA 같은 물질은 동물도 생성하는 분자들이다. -p143

 

 GABA와 글루탐산염 같은 분자들은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세포 사이를 오가는 신호가 되어 세포 기능과 성장,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 -p145 


 식물과 동물은 같은 물질, 호르몬을 공유한다. 식물은 동물과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파블로프 반응'은 도파민 분비와 뉴런 반응의 조율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p146  


 도파민은 학습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과학에서는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최첨단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최첨단에 있다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위 말은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이자 컬럼비아대학교의 X선 결정학자인 리처드 액설이 어느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과학의 탐험에서 대담해져야 하는지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p157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놀랍다. 



 "난 네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우리는 말할 수 있어." 참나리가 말했다.

 "말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말한다고."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서 


 이제서야 우리는 식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기체의 필요, 인식 방식, 가능한 잠재적 행동에 따라 주변과 나누는 대화가 달라진다. 이 같은 개념을 '움벨트' 라고 하며, 이는 개체가 자리한 세상의 중심을 뜻한다. -p235 

 

 움벨트의 개념 설명이다.




 아직 60p 가량 남았지만 미리 페이퍼를 쓴다. 놀라운 사실이 가득한 책이다. 식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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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샴의 법칙입니다. 연준의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이 2019년 발간한 논문을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실업률이 0.5% 포인트 상승하면 어김없이 불황이 시작되었다고 밝힌 데서 이 법칙이 유래했습니다. -p005


 

 주식시장의 PER이 낮을 때는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다. 주식시장의 PER이 높을 때는 주식을 매수하기 좋지 않다. 예외는 있다. 1930년대와 같이 심각한 불황기를 겪고 있을 때는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많이 줄어들어서 PER이 높이 솟구친다. 그러나 주식을 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다. 



 반대로 성장주의 PER이 시장 평균 PER에 비해 175%이상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의 주가도 과대평가되곤 한다. 이때야말로 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에 '안녕'을 고해야 할 때이다. -p031 


 아울러 여러분은 이제까지의 역사를 통틀어 강세장은 평균적으로 3년 정도의 기간이었고, 약세장은 평균적으로 2년에 조금 못 미치는 기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031 


 

 다시 말해서 어떤 종목의 주가매출액비율은 0.40 이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p057


 주가매출액비율(PSR)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기업공개 건수가 많은 때가 바로 주식을 매도할 절호의 시기이다. 반대로 기업공개 건수가 적을 때는 매수 기회가 된다. -p092


 버핏이 기업공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이다. 하지만 단타로는 접근해볼만한 거 같다.



 즉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인수합병은 주가에 큰 호재인 반면, 주식을 대금으로 지불하는 인수합병은 주가에 오히려 악재이다. -p098 


 

 그 이유는 마법처럼 주식시장의 주가는 항상 경기를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경기가 둔화되기 한참 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며, 경기가 살아나기 한참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항상 그랬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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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19 0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업공개 건수로 시장의 분위기를 예측하는 게 신선해 보이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11-19 15:09   좋아요 0 | URL
시장이 뜨거울 때 기업공개를 많이 한데요ㅎ
 




 평점 8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오스카 아이삭, 제이콥 엘로디, 크리스토프 왈츠, 미아 고스, 펠릭스 카머러 

 장르 SF



 원작 소설을 재밌게 봤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오스카 아이삭 배우를 믿기 때문에 영화를 봤다. 각색이 좀 들어간 거 같지만 재밌었다. 소설의 재미에 미치진 못했다. 


 미장센이 참 이쁘다. 색감도 이뻤다. 엘리자베스역의 미아 고스가 이쁘고 그녀의 드레스가 이뻤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같이 본 여자친구가 계속 '드레스 이쁘다 이쁘다'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프랑켄슈타인 역의 제이코 엘로디의 키를 찾아보니 196cm 이다. 그의 연기가 좋았다.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여주인공 미아 고스의 연기도 좋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과의 관계가 부자 관계 같았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지만 어떻게 해야할 줄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괴물. 순수하게 태어나 세상을 배우고 겪어나가는 괴물. 특히 소설에서도 그랬는데 영화에서도 괴물이 말을 배우고 책을 읽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나중에 원작 소설을 다시 보고 싶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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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11-1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작 소설을 갖고 있어요. 영화부터 보고 책을 봐야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11-17 16:50   좋아요 0 | URL
영화 볼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더 재밌었습니다ㅎ 즐감하세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7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

 장르 스릴러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었나 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보면 어떨까 궁금하다. <부고니아>보다 재밌을까? 


 <지구를 지켜라>를 오래전에 봐서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강렬했고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하균은 이런 미친 사람 연기를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백윤식씨의 연기도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감독, 배우 모두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피곤해서인지 초반에 살짝 지루했다. 졸렸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그랬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특히 돈 역의 에이든 델비스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와 연기 잘한다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자폐가 있다고 한다. 연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용과 결말을 어느 정도 알아서 그런가 크게 긴장도가 있지 않았다.


 현대사회를 꼬집는 부분들은 좋긴 했는데, 아무튼 내게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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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신뢰받는 기술 분야 저널리스트 파미 올슨의 책이다. AI 기술 경쟁을 두 인물, 두 기업을 중심으로 다룬다.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포괄적으로 심층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매우 좋았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절판되었고 도서관에도 없다. 일단 스티븐 와인버그의 다른 책들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구글 딥마인드의 창시자 허사비스가 열여섯 살 때 읽은 책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최종이론을 완성하려는 꿈을 품는다. SF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딥마인드의 또다른 창시자 레그가 읽은 책이다. 특이점으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의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이다. 커즈와일은 이 책에서 컴퓨터가 자유 의지와 감정, 정신을 갖게 되리라 예측했다.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도 없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쓴 <슈퍼인텔리전스>다. AI의 개발이 인류에게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인데 읽어봐야겠다. 그 유명한 클립 예시가 있는 책이다. 



 세계의 혁신 수도라는 실리콘벨리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따. 구글의 홈페이지는 지난 10여 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은 예의 그 평평한 금속 직사각형 디자인을 고수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기능 대부분을 스냅챗이나 틱톡 같은 경쟁자를 모방해 만들었다. 일단 수백억 달러의 매출 규모에 도다한 이들 기업에게 성공 공식의 수정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p202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거대한 규모가 혁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은 먼저 혁신을 이룬 경쟁자의 기술을 모방하거나 사들일 수밖에 없다. -p203

 

 흥미롭다. 혁신으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혁신과 멀어진다. 그들이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윤리 팀 리더들을 해고했고, 딥마인드의 윤리 담당 직원은 극소수였다. 나날이 신호가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 더 크고 강력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에 동의하든지, 그게 싫으면 떠나라. -p306 


 기업은 이익을 추구한다. 규제가 없는한 윤리, 안정성은 뒷전이다. AI 기술은 아직 윤리적, 법적 규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 부작용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기 전에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계속해서 AI 모델의 규모를 키우고 모델 훈련 방법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의 구속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다행히 올트먼을 비롯한 여러 인사가 내놓는 AI 종말론 경고는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p363 

 

 AI 종말론에 시선이 끌리면 AI 윤리 규제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은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재앙을 우려했지만 그런 AI는 그들 자신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었다. 그들의 회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글로벌 독점기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초래하는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성장과 승리 욕구에 무릎 꿇는 소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짜 위험은 AI 기술 자체라기보다 그것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간들의 변덕스러운 욕구였다. -p393 


 결국 기술은 도구이고 인간이 문제다. 핵무기, 종교가 악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들으갔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우리는 안다. AI 기술 역시 그렇다. 


 

 AI 기술 산업을 발전을 볼 수 있는 흥미롭고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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