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지음, 신좌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좀 아쉽다. 재밌는 책인데 표지만 보면 재미없어 보인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대척점에 있는 책이라기보다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론을 긍정하면서 어떻게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종, 개체가 이타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이야기 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 복제에 한해서는 이기적이다. 하지만 생존과 복제를 잘 하려면 이타성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 개체는 집단 속에서 더 잘 번영할 수 있다. 수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짓고 사회생활을 하는 이유이다. 


 조직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집단에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시 된다. 개인의 희생과 불편을 감수해야 조직이 잘 유지되고 번성할 수 있다. 특히 조직생활에서는 지나친 개인주의, 이기주의적인 면은 부정시된다. 호혜성을 바탕으로 조직은 굴러간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을 넘어 인문학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의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원시인 시대부터 상상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칸트인가 - 인류 정신사를 완전히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서가명강 시리즈 5
김상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게 된 책. 칸트철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칸트철학이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이해가 되는 듯하다. 새로운 용어들이 많아서 2번 째 읽을 때 비로서 정리가 되었다.


 칸트 철학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줬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내용들이라 크게 와닿진 않았다. 

 

 철학은 어렵고 왠지 신뢰가 안간다.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으니 계속 의심이 든다. 그러다가 오류가 발견되면 신뢰가 떨어진다.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헛소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내용을 약간 정리해보자면 칸트 철학은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세 가지로 나뉜다. 순수이성비판은 인식과 사유를 다룬다. 우리가 어떤 게 외부를 인식하고 사유하는지를 알려준다. 칸트는 인간이 선험적 지식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았다.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는 것들이 있다. 시간, 공간, 인과성 등등. 생득적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것들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현대과학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순수 사유만으로 옳은 결론을 내린 칸트가 대단하다. 실천이성비판은 도덕에 대해 다룬다. 보편적 도덕법칙을 찾으려고 한 그의 노력과 사유에 공감이 가지만 너무 보편만을 강조한 부분이 아쉽다. 판단력 비판은 미와 숭고에 대해 다룬다. 낯선 부분이라 어려웠다. 


 칸트 철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더 이상 깊게 알고 싶진 않다. 칸트 철학은 이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비딕> 재밌다. 예상외다. 영화 <더 웨일>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에서 <모비딕>이란 소설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이 고전 50권을 읽고 쓴 책을 읽었다. 그 저자가 묘사한 <모비딕>은 굉장히 지루해보였다. 그래서 <모비딕>은 지루한 책이란 인상이 있었는데 초반부를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흥미롭고 재밌다. 가독성이 좋다. 유머러스한 문체가 마음에 든다. 아직 고래학이 안나와서 그런 거 같다만.



 















 요즘 읽고 있는 재밌는 책이다. 내가 생각하고 최고의 스토리텔러 말콤 글래드웰이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를 극찬했다. 책을 읽어보니 절대 과언이 아니었다. 마이클 루이스는 <빅 숏>, <머니 볼>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모두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도 추천이다.


 이 책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쓴 대니얼 카너먼과 그와 함께 행동 경제학을 창시하고 이끈 아모스 트버스키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두 천재의 삶과 두 천재의 교류. 기존의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천재들의 이야기는 항상 즐겁다. 



 















 예전부터 다시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역시 즐겁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문학부문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그는 새로운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 개념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 세계관을 확장시켜주는 훌륭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듄 신장판 3 -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다섯명의 소규모 독서모임에서 듄 시리즈를 3권까지 읽었다. <듄 파트2> 영화 개봉에 자극받아 이루어진 독서였다. 


 3권 역시 방대하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1-2권과 달리 3권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읽기 힘들었다. 어쩌면 유튜브에 찌든 내 뇌 탓일지도.


 3권이 재미없는 이유들을 생각해봤다. 1-2권은 재밌었는데 3권은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첫째, 불쌍한 알리아. 알리아는 폴의 여동생이다. 폴이 떠나고 어린 쌍둥이를 대신해 섭정을 맡는다. 알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조상들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2-30년을? 멀쩡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흑화한다. 나는 이 부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알리아는 영화에서 안야 테일러 조이가 배역을 맡았다. 그래서 알리아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빌런으로 그려져서 기분이 나빴다. 독서모임 속 다른 분들은 알리아가 권력에 대한 불안때문에 하코넨남작의 유혹에 넘어간 게 이해가 간다고 했는데 내게는 캐릭터 붕괴로 느껴졌다. 내가 아는 알리아는 그렇게 나약한 인물이 아닌데... 알리아 속에 있는 수많은 인물 중에 알리아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없다니... 내게는 약간 억지 구성으로 느껴졌다.

 흑화 후 가족, 남편 모두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흑화한 것을 감추고 자신의 음모를 감춰야 하는데 너무 허술하게 드러낸다. 알리아도 하코넨 남작도 본래 현명한 캐릭터였는데 하는 짓이 너무 허술하고 어리석다.


 둘째, 폴의 부재. 2권에서 폴은 사막으로 떠난다. 폴은 살아있기 하지만 3권의 메인 캐릭터는 아니다. 1-2권의 주인공이었던 폴이 없으니 누구에게 애정을 가지고 감정을 이입해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침착맨이 삼국지는 제갈량이 죽으면 끝이라고 했다. 그 다음이야기는 사족이다.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등 함께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이 모두 떠나면 무슨 재미로 삼국지를 본단 말인가. 폴의 부재는 그만큼 컸다. 폴만큼 매력적인 주인공이 없었다.


 셋째, 모두가 사이코패스. 이 소설은 선악의 구도가 아니다. 악 대 악이다. 때문에 역시 감정이입이 힘들었다. 과거 역사 속에서도 골육상잔이 흔했지만 딸이 어머니와 조카, 남편을 죽이려 하고, 어머니는 딸을 제거하려 하고, 쌍둥이 오빠인 레토는 헐크가 되서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고 다닌다. 도대체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1-2권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전부 붕괴했다. 거니도 아이다호도 제시카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4권은 해외 독자들이 재밌다고 하던데... 나중에 영화 개봉 후에 다시 볼까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7-23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무려 2달 만입니다. 그동안 손을 다쳐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타자를 치기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왜 칸트인가>는 칸트철학에 대해 해설해주는 교양철학서입니다. 그다지 친절하고 쉽지도 않고, 종합적, 비판적 사유도 부족합니다. 그냥 칸트 철학을 개괄적으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칸트 철학에서 이성이 지식을 체계화하는 원리는 '이념'이라 불린다. 이념은 체계화의 구심점이다. 감성이 시공간적인 직관의 능력이고 지성이 개념을 통해 판단하는 능력이라면, 이성은 이념을 대전제로 추론의 계열을 만들어 가는 능력, 그리하여 지식 전체를 체계화하는 능력이다. -p55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란 철학자가 정의한 용어가 달라서 어려운 거 같습니다. 평소에 별 생각없이 사용하던 이성, 지성, 감성, 이념 등의 용어를 새로 배워야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험과학의 명제가 종합적이면서 보편적 타당성과 필연성을 띠는 이유는 과학적 경험이 선험적 범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지식은 선험적 범주의 간섭 아래 생산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표현하는 명제는 종합적이되 선험적인 명제, 즉 '선험적 종합명제'가 된다. 칸트에 따르면 대수나 기하학 같은 수학의 명제 또한 선험적 종합명제다. -p68 


 경험적인 관찰이나 실험으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만 경험적 인식의 발생 형식 자체가 선험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보편적이고 필연성을 띨 수 있다. 형식과학과 경험과학은 모두 선험적인 동시에 종합적인, 다시 말해 선험적 종합판단을 생산하는 것이다. -p69


 분석명제와 종합명제를 먼저 설명해보겠습니다. 분석명제는 수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명제로 주어가 술어에 해당하는 속성이 포험되어 있는 명제입니다. 예를 들면 '삼각형은 세 변을 가진다' 같은 명제 입니다. 언뜻보면 동어반복처럼 보입니다. 새로운 내용의 확장은 가져오지 못합니다. 종합명제는 주어에 없는 속성이 술어에 의해 덧붙여진 명제입니다. 예를 들면 '이 삼각형은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입니다. 내용의 확장을 가져오지만 보편적이지도 필연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험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는 인식 능력을 가리깁니다. 시간, 공간, 인과성 등은 우리가 배우거나 경험해서 아는 것이 아닌 선험적 지식입니다. 이는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은 경험적인 관찰이나 실험으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 경험적 인식은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있는 선험적인 인식 능력에 기초하기 때문에 보편성과 필연성을 띨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학은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1부 순수이성비판은 그런대로 현대 과학과 일치하는 내용들이라 받아들일만 했는데 2부와 3부는 비판하고 싶은 점이 많았습니다. 2부는 실천이성비판으로 도덕, 윤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부는 판단력비판으로 미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는 선의의 거짓말 부분을 비판하고 싶고, 3부는 자연, 신에 대한 그의 논리에 동의할 수 없어 비판하고 싶습니다. 칸트가 진화론을 알았다면 3부를 완전히 뜯어고쳤을 거 같습니다.


 

 휴, 독서모임 선정도서이고 칸트에 대해 궁금해서 읽었는데 역시 철학책은 저랑 안맞는 거 같습니다. 개소리가 펼쳐지면 힘듭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현대 시점에서 보면 한계와 오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