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서 - 한국 차 문화사 자료 집성
정민.유동훈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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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5.30.

읽었습니다 228



  우리말은 우리말입니다. ‘한글’은 우리말을 담으면서, 뭇소리를 담는 그릇입니다. 우리는 늘 잊어버리는데, 우리가 쓰는 글씨인 ‘한글’은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놀랍고, 이 대목을 눈여겨본 이웃나라(전세계)에서는 우리가 쓰는 글씨를 높이 삽니다. 먼저, 우리 글씨인 한글은 우리가 하는 말을 고루 담아내고, 둘째로 이 한글은 바른소리(정음·훈민정음)인 터라, 우리 말소리가 아닌 새소리에 바람소리에 이웃소리(외국어 발음)까지 두루 담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다서》를 읽었습니다만, 무늬만 한글인 책입니다. 왜 “우리 차 이야기”나 “한겨레 차살림”처럼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못 할까요? 한글로 적을 줄은 알되 우리말은 모르는 탓입니다. 잎물(차)은 마실 줄 알되, 모든 ‘차’가 ‘잎을 말리고 물을 끓여서 우리는 물’인 줄 모르는 탓입니다. 소리만 딴 ‘차’라 하면 누구나 모르겠지요. 잎물은 해바람비를 머금은 풀빛입니다. 삶을 알아야 숲을 읽겠지요.


《한국의 다서》(정민·유동훈, 김영사,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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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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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 잡지 창간호
최지웅 지음 /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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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5.14.

읽었습니다 227



  첫걸음을 떼기까지 적잖이 헤매거나 망설일 만합니다. 처음으로 한 발을 나아가기에 두 발 석 발을 잇곤 합니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되, 처음 한 일에 얽매이면 새롭게 살림을 짓지 못 해요.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를 가만히 읽었습니다. 여러 달책·이레책·철책 첫자락을 꽤 그러모아서 보여줍니다. 다만, 모든 첫자락을 모으지는 않았어요. 뭔가 겉그림이 유난스러워 보이는 달책을 모았습니다. 이러한 꾸러미도 나쁘지는 않되, 조금 더 삶을 읽어 보려 한다면, 그러니까 우리 삶터를 사랑으로 가꾸는 어질며 슬기로운 빛을 들려주려는 숨결이 깃든 달책을 더 살핀다면, 그래서 첫자락이 아니어도 좋으니 다달이(또는 이레마다·철마다) 새롭게 지은 이야기꽃을 돌아보는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무척 다르리라 봅니다. 이만큼 그러모은 꾸러미는 틀림없이 돋보이되, ‘처음’이라기보다 ‘예스럼(레트로)’에 잔뜩 기울었습니다. 이 ‘예스럼’도 ‘서울스럼’이고요.


《20세기 레트로 아카이브 시리즈 1 잡지 창간호》(최지웅 엮음,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20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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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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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 얀손스 평전 - 음악에 바친 열정적인 삶
마르쿠스 틸 지음, 홍은정 옮김 / 풍월당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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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5.14.

읽었습니다 226



  어느 곳으로 가도록 알리면서 먼저 나아가거나 같이 나아가기에 ‘이끌다’라 합니다. 한자말로는 ‘지도·지휘’를 쓰기도 하는데, 우리말 ‘이끌기’란 “이어서 끌기”요, 끊이지 않도록 하는 길입니다. ‘잇는’ 길을 앞에서 여는 ‘이’는 ‘임·님’이지요. 《마리스 얀손스 평전》을 읽어 보았습니다. 누가 이끌어 가는 가락숲(오케스트라)을 챙겨서 듣지는 않다 보니, ‘마리아 얀손스’라는 이름도 처음 듣습니다. 어릴 적부터 보낸 삶에, 어른이란 자리에 이르러 차근차근 여러 노랫가락을 어우르는 길을 찾은 발자취를 하나씩 짚어 봅니다. 이끌려면 치우쳐서는 안 될 노릇이지요. 이끌 줄 안다면 “여기에 있는 오늘”을 한결 길게 누릴 만하지요. 이끌어 가기에 ‘잇는 길’을 새롭게 열면 어느새 ‘이야기’가 흐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저마다 ‘이곳’에서 짓는 하루를 새록새록 새기는 숨결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보금자리에서 살림집을 이끌고 가꾸는 사람입니다.


《마리스 얀손스 평전》(마르쿠스 틸/홍은정 옮김, 풍월당, 202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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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온 마음 - 꽃말이 담긴 30가지 이야기
조민경 지음 / 인디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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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5.9.

읽었습니다 225



  풀꽃나무는 흙이 있는 곳에서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살아갑니다. 흙이 없거나 해바람비가 막힌 곳에서라면 풀빛도 꽃빛도 나무빛도 싱그럽지 않습니다. 꽃가게에서는 꽃그릇에 담아서 풀꽃나무를 사고팝니다. 꽃그릇에도 흙은 있고, 사람이 따로 물이며 거름을 주기도 하지만, 길들여서 가둔 풀꽃나무는 제대로 기운을 내지 못 해요. 짐승우리는 짐승한테 이바지하는 터전이 아니듯, 꽃그릇도 풀꽃나무한테 이바지하는 터전일 수 없어요. 우리는 언제쯤 ‘꽃그릇’을 걷어치우고서 마당과 뜨락과 숲으로 보금자리를 돌보는 길로 거듭날까요? 《꽃이 온 마음》을 읽었습니다. 꽃 곁에서 꽃마음을 읽으려는 눈망울이 반갑습니다. 다만, ‘집꽃’이 아닌 ‘들꽃’과 ‘들풀’과 ‘들나무’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요. 풀꽃나무처럼 사람도 흙을 만지고 디디면서, 해바람비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살림살이로 하루를 가꾼다면, 우리가 펴는 말과 글은 눈부시게 깨어나리라 봅니다.


《꽃이 온 마음》(조민경, 커넥티드코리아, 20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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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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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응칠 역사 - 비판정본 독도 길을 읽다 2
안중근 지음 / 독도도서관친구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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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숲노래 환경책 2023.4.5.

읽었습니다 201



  굵짧게 한삶을 보낸 안중근(안응칠) 님입니다. 서른 안팎인 나이에 더는 삶을 펼 수 없었으니, 스스로 더 배우면서 새롭게 깨달아 언제나 빛나는 숨결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잃은 셈입니다. 옛사람 나이를 오늘사람 나이랑 섣불리 댈 수 없습니다만, 요새는 서른 언저리에 이르러도 아직 ‘대학교 울타리’에 기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돈·이름·힘이 없는 사내는 싸움터(군대)에 끌려가야 하는 터라, 삶그림을 짓기 앞서 근심걱정부터 키웁니다. 《비판정본 안응칠 역사》를 새겨읽었습니다. 떠난 분을 먼발치에서 우러르기보다는 이분이 늘 우리 곁에서 ‘새롭게 되새길 말’을 들려주는 벗이나 어른이나 이웃이라고 여긴다면, 우리 터전이 사뭇 바뀔 만하리라 생각해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 별님입니다. 그래서 조선도 일본도 이 별빛을 억누르려 했습니다. 옆나라는 총칼로, 이 나라 우두머리와 먹물꾼은 위아래(위계질서·신분)로 억눌렀어요. 우린 이 모두를 걷어낼 수 있습니다.


《비판정본 안응칠 역사》(안중근, 독도도서관친구들, 2020.12.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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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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