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5 : 것 같아 위 위의 야채 그게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73쪽


스스로 느끼거나 여기는 마음은 “겉 같아”가 아닌 “듯하다”로 나타냅니다. 접시나 도마에 남은 밥이나 풀이란 “접시에 남은 한 입”에 “도마에 남은 풀”이에요. “접시 위”나 “도마 위”일 수 없습니다. “그게 나지”는 ‘그게(그것이)’로 앞말을 밭지만, 우리말씨로는 ‘it(그것)’으로 앞말을 안 받아요. 영어가 아니거든요. “그냥 나지”나 “바로 나지”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야채(野菜) :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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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6 : 식(食) -의 특권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

→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78쪽


밥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하루하루 잇는 끼니란 어떤 뜻인지 곱씹습니다. 살아가는 힘일 만하고, 살림하는 빛일 수 있습니다. 이 삶에서 남다르고, 이 삶에 기쁘게 짓는 웃음이나 노래일 수 있어요. 이 보기글은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나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처럼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食) : x

특권(特權) : 특별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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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8 : 지금 당장 양지 - 있길 원


지금 당장 볕 잘 드는 양지 쪽에 앉아 있길 원한다

→ 바로 오늘 볕 잘 드는 쪽에 앉길 바란다

→ 곧바로 볕드는 쪽에 있길 빈다

→ 벌써부터 볕자리를 노린다

→ 곧장 볕받이부터 찾는다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심형래, 21세기북스, 1999) 286쪽


“볕 잘 드는 쪽”을 한자말로 ‘양지’라 하니, “볕 잘 드는 양지 쪽”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금’은 ‘바로 이때’를 나타내고, ‘당장’은 ‘바로 이곳’을 나타낸다지요. “지금 당장”은 이래저래 겹말입니다. ‘바로’나 ‘곧바로·곧장’ 한 마디만 쓸 수 있어요. “바로 오늘”처럼 힘주어도 어울립니다. 볕자리에 앉기를 바라든, 볕받이를 노리든, 누구나 고루 나누는 햇볕입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양지(陽地) : 1. 볕이 바로 드는 곳 2. 혜택을 받는 입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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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9 : 산책 종종 클로버 발견 -ㅁ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쪽


잎이 넷인 토끼풀은 ‘네잎토끼풀’입니다. 누구나 가볍게 마실을 하는 길에 문득 찾을 수 있어요. 토끼풀밭을 살살 뒤지면서 이따금 볼 만합니다. 들길을 거닐거나 나들이를 하면서 가끔 만날 만하지요. 기쁘게 누려요. 즐겁게 나눠요. ㅅㄴㄹ


산책(散策)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보(散步)·유보(遊步)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클로버(clover) : 1. [식물] = 토끼풀 2. [운동] 트럼프 패의 하나. 검은색으로 클로버 모양이 그려져 있다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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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1 : 네∼ 개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50쪽


“네∼”처럼 ‘∼’나 ‘―’를 붙여서 글을 쓰는 분이 꽤 있는데, 일본말씨입니다. 일본에서는 긴소리를 담는 길이 따로 없어서 ‘∼’나 ‘―’를 붙입니다만, 우리는 ‘!’를 붙일 수 있고, “네에”처럼 길게 적으면 됩니다. 별은 ‘개’로 안 셉니다. “별 다섯”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다섯별”이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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