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돌리기 (사진책도서관 2015.6.2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날마다 조금씩 책꽂이를 옮기고 책을 새로 꽂으면서 이럭저럭 꼴이 잡힌다. 오늘은 드디어 숨을 살짝 돌린다. 이럭저럭 볼 만하구나. 앞으로는 그림책을 ‘작가에 따라’ 나누어 보려고 한다. 큰아이를 불러서 “자 보렴. 여기에 ‘바바라 쿠니’라는 이름이 적혔지?” “응.” “그러면, 이곳은 ‘바바라 쿠니’라는 사람이 쓴 책이 모인 자리라는 뜻이야. 앞으로 책을 보고 난 뒤에는 이렇게 사람 이름을 살펴서 함께 꽂으면 돼.”


  큰아이가 작은아이한테 그림책을 읽어 준다. 작은아이가 큰아이한테 그림책을 읽어 달라고 한다. 큰아이는 혼자서 온갖 목소리를 낸다. 작은아이는 큰아이 목소리를 들으면서 저도 재미나게 온갖 목소리를 내며 논다.


  비가 그치면서 빗물을 머금되 비를 뿌리지 않는 구름이 멧자락에 가득하다. 그윽하면서 무척 멋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높은 건물이 없고 빽빽한 자동차가 없으며, 멧자락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이러한 바람을 쐴 수 있네. 작은아이는 오늘도 도서관 안팎을 개구지게 뛰어다니면서 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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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꽃 (사진책도서관 2015.6.2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잇꽃이 핀다. 물들을 적에 쓰는 잇꽃이다. 그런데, 이 잇꽃을 두고 ‘홍화’라고 말하기에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홍화’가 뭘까 하고 한참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잇꽃’이라 했을 테고, 이를 한자로 옮겨서 ‘紅花’라 했을 테니, 흙을 만지면서 시골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잇꽃’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곱게 담을 수 있으면 좋으리라 본다. 아니, 우리는 얼마 앞서까지 모두 시골사람이었고, 시골내기였으며, 시골마을에서 시골놀이를 하던 시골이웃이었다. 잇빛으로 물든 뺨이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림책 자리를 새로 꾸미느라 큰 책꽂이를 혼자 끙끙거리면서 나르니, 저녁이 되면 등허리가 결리다. 그래도, 아이들이 놀이하듯이 책꽂이 사이를 누비면서 오갈 수 있도록 꾸미자고 생각하면서 기운을 낸다. 노랗게 터져서 발그스름 물드는 잇꽃처럼, 나도 잇빛 웃음을 지으면서 이곳에서 아이들하고 재미나게 놀아야지.


  시골바람이 산들산들 분다. 작은아이가 도서관 안팎을 오가며 뛰어다니는 소리가 싱그럽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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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마을 도서관이 가는 길 (사진책도서관 2015.6.2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두 아이하고 살면서 책을 늘 가까이하다 보니 그림책이 무척 많이 늘었다. 그동안 그림책을 이냥저냥 꽂기만 했는데, 이제부터 찬찬히 잘 다스려야겠다고 느낀다. 이리하여, 그림책 놓은 책꽂이를 바꾸기로 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그림책은 워낙 묵직한 책이기 일쑤라, 그림책 꽂는 책꽂이도 무겁다. 눕혀서 쓰는 다용도장을 한쪽으로 돌리고, 크고 무거운 책꽂이를 뒤에 대려고 한다. 아이들한테 아침을 먹이고서 도서관에 나온 뒤, 아이들이 살살 출출하거나 졸립다 싶을 때까지 책꽂이 자리를 바꾼다. 올겨울에는 이곳에 난로를 두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난로를 들이면 어디에 놓아야 하는가를 어림하면서 책꽂이 자리를 새로 한다.


  큰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작은아이는 바깥에서 신나게 달리거나 흙을 쫀다. 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흙을 부대끼면서 풀내음을 맡고 나무를 타다가 한숨을 돌리면서 책도 볼 수 있는 도서관이라면, 시골마을 도서관으로서 아주 사랑스러우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나아갈 길은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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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28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것같아요.
이곳에는 동네주민들은 얼마나 와요?

숲노래 2015-06-28 08:02   좋아요 1 | URL
마을에서 오시면 좋을 텐데
가까운 마을에서는 잘 오시고
멀리서 오셔요 ^^;;
 


 책꽂이 옮기기 (사진책도서관 2015.6.1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그동안 늘어난 책을 한쪽에 쌓거나 너무 빽빽하게 두었기에, 알맞게 제자리를 찾아 주려고 한다. 안 쓰고 놀리던 책꽂이를 닦는다. 햇볕에 책이 바래지 않도록 자리를 바꾸면서도, 햇빛이 골고루 스미도록 책꽂이 자리를 옮기려 한다.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대목이라 할 만하고, 아이들이 한결 재미나게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도록 꾸미자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도 놀지만, 바깥에서 흙을 만지면서 달리면서 훨씬 잘 논다. 너른 터, 마당, 운동장, 광장 같은 곳이 삶자리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곰곰이 돌아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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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책 한 권 (사진책도서관 2015.6.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사진책 한 권은 무엇일까. 이태 남짓 우리 도서관에서 떠났다가 돌아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인 《日本の民家》를 쓰다듬으면서 헤아려 본다. 한국에서는 “한겨레 살림집”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정갈하면서 고운 사진책을 선보일 수 있을까? 아직 멀었으나, 머잖아 이런 사진책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겠지.


  우리 도서관은 이곳 고흥 흥양초등학교(폐교) 자리에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곳을 먼저 빌린 분이 함께 나누어서 쓰는 길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이곳을 교육청한테서 빌리는 삯이 한 해에 170만 원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70만 원을 우리가 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서둘러 도서관을 옮겨야 하지 않으니 어깨에서 짐이 한 꺼풀 벗겨졌구나 싶다. 아무튼, 두 사람이 나누기로 한 임대료를 곧 모아서 드려야지.


  사진책 한 권을 지키면서 이야기꽃을 피우자는 생각으로 연 도서관이 나아갈 길을 헤아려 본다. 책만 있지 않고, 숲이 있는 도서관을 그리는 길을 생각한다. 책이 숲에서 푸르게 우거지면서, 삶을 사랑으로 가꾸는 길을 그린다. 책 한 권으로 짓는 도서관, 사랑씨앗 한 톨로 짓는 숲집을 헤아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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