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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세계를 움직이는 수업 - 세계 유명 경영진과 대통령이 수강하는 최고 명강의
리처드 H. K 비에토 & 나카조 아키코 지음, 황보진서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이라면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교수들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은 보통 사람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BGIE(비즈니스와 정부, 그리고 경제)라는 과목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대중들도 하버드의 최고 과정의 강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 책에선 세계 경제의 아주 중요한 발전 궤도와 과정에 대해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8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의 고도 성장, 채무 위기에서 회복 중인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이슬람 국가의 대두,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와 동유럽의
포스트소비에트의 재건, 유럽의 경제 통합,
미국과 일본의 재정 적자와 막대한 채무,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가 바로 그것인데,
경제라는 관점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그동안의 해왔던 일들을 조목조목 분석한다.
아시아의 고도 성장편에선 일본, 싱가포르, 중국, 인도가 등장하는데
각국의 경제성장의 과정과 현재의 과제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가 여기에 빠져 있는 게 좀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나라로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선정되었는데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맹주임에도 부패와 인종문제에서 발목이 잡혀 성장을 하지 못하는 나라들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같은 자원 대국들도 자원을 무기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종교의
지나친 지배나 공산주의의 오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그들의 약점이라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국가들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적 통합까지 추구한 유럽연합은 나름 통합에 성공한 편이지만
여러 국가들이 채무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쉽지만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를 이끈 양대 산맥이었던 미국과 일본은 막대한 부채와 성장동력 상실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상태인데 이들 나라의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들의 위기는 전세계의 위기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컸다.
이 책에선 국가와 기업, 국민이 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국가는 재정과 금융정책을 아우르고 소득, 통상 정책을 조율하며
해외직접투자의 유치와 국영화와 민영화의 균형을 잘 잡고 사회 인프라 관리와 보조금 정책 등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경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도 저축, 근면, 교육에 힘써야 하고,
기업도 사익만 추구하지 말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열 가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정부는 기본적인 재산권을 보장하고,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유지해야 하며, 강력한 중앙은행이
필요하고, 무역과 투자의 장벽을 철폐하고 민영화를 꾀하는 등 미시 경제의 자유화를 추진해야 한다.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부패를 단속하고,
공정한 소득분배를 확실히 약속해야 하고, 저축과 투자를 자극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경상수지의 국제적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거란 생각은 안 들지만
원론적인 수준에선 참고할 만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하버드에서 하는 강의라고 해서 엄청 대단한 거라 과대평가하는 측면도 없진 않지만
전세계의 경제가 돌아가는 큰 그림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