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여러 분야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인문학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특히 경영은 가장 인문학적인 소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경영에서 가장 시급하고 긴요한 것이 바로 통찰의 힘이고

통찰의 힘을 기르는 데 있어 최고의 자양분이 바로 인문학이기에

책은 아주 바람직한 접근을 시도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로 시작해서 역사로 끝을 맺는다.

그만큼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닌 여전히 현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살아 있는 삶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강희제로 시작된 청나라의 최전성기로 막을 연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의 3대 133년간의 치세는 중국의 황금기라 할 수 있었는데,

황제답지 않은 검소함과 부지런함,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며 능력 위주의 인재등용으로

청나라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는 마지막에 나오는 로마와 5현제 시대와도 맞닿아 있는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풍요로울 때가 부패와 몰락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 주었다.

프리미어 리그를 예로 든 창의성은 기존의 관념과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는데

이 책에선 여러 가지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욕망', '유혹'은 서로 연결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마디로 감성 리더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라는 것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감성 리더가 되는 방법론으로 '느림을 확보하라',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차이를 드러내라', '느낌을 존중하라',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라', '감각의 레퍼런스를

키워라', '감각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자'의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필요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읽고 그들을 유혹할 만한

이야기를 가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함을 잘 알 수 있었다.

전쟁과 관련해선 역사 속 대표적인 장군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조지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은 각기 조금씩 다르면서도

부하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위대한 장군의 전형이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들이 리더로서 전해주는 메시지로 '독서하라', '자신부터 군기를 세워라', '시간을 손에

넣어라', '과감하게 공격하라'를 제시하는데 군대의 간부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인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CEO 등 경영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리더십 위주의 자기계발서와 유사한 내용의 책이 되고 말았다.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인문학을 가볍게 취급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얼핏 들지만

항상 어렵고 진지하기만 한 인문학보다는 이 책과 같이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인문학으로 양념한 책들도 사람들에게 유용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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