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도시에서의 삶의 질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조밀하게 모여 살다 보니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편리한 점도 있지만

콩나물시루 속에 사는 것처럼 복잡하고 익명화된 사회 속에서 점점 인간적인 삶을 살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도시의 외곽에 주거지역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도심에 있는 직장과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교외로의 이주는 장시간의 통근시간과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비용과다로 인해 기대했던 삶의 질은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렇게 도시에서의 행복을 잃어버린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다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주로 미국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확산도시 정책은 여러 문제를 낳게 되었다.

연방 주택담보대출 제도를 비롯한 도심의 재개발보다는 교외의 신축 건물에 헤턕을 주는 여러

제도들과 용도지역제, 고속도로의 지속적인 확장은 사람들을 교외로 이주하게 만들었지만 

미국처럼 광대한 나라에서 확산도시는 장기간의 통근시간으로 인해

여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만들어 인간관계의 빈곤화를 낳게 만들었고

자동차를 이용한 출퇴근으로 인해 교통비가 과도하게 들면서 경제적 여유도 빼앗아갔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도

어떻게 보면 확산도시 정책에도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사람들이 분산되어 있다 보니 도로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시설과

문화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훨씬 더 많이 들어가게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적으로도 재정부담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교외에서 자연과 더불어 여유로운 삶을 살 것을 기대했지만

결코 행복해지지 못한 도시에서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방법은 도심개발이었다. 

밴쿠버 등의 성공사례를 예로 들면서 도심에 주거공간을 대폭 갖추게 되면 직장과 가까워

통근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게 되어 여러 가지 면에서 삶의 질이 개선된다.

장거리 통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주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가족이나 지인과의 인간관계나 여가시간을 제대로 갖기 어렵고

주중의 피로는 주말에까지 영향을 미쳐 주말에도 뭔가를 하기가 귀찮아진다.

그래서 통근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저자의 얘기엔 전적으로 공감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자동차가 없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하고 도시에 공원을 비롯한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중교통의 확충과 환경친화적 도시 건설은 바람직한 도시정책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었다.

서울의 청계천도 좋은 사례로 소개되었는데,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장 엔리케 페날로사처럼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장거리 통근이나 자동차를 통한 통근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떤 정책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시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참고해서

도시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을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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