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캘리그래피calligraphy



캘리그래피 : x

calligraphy : 서도, 서예

カリグラフィ-(calligraphy) : 1. 칼리그래피 2. 달필. 필적. 서도



영어 ‘calligraphy’를 그저 소리값대로 ‘캘리그래피’처럼 쓰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는 글씨를 가리키는 만큼 ‘손글·손글씨·손글꽃·손글쓰기’나 ‘손꽃글·손꽃글씨·손꽃쓰기’로 옮기면 됩니다. ‘손빛글·손빛글씨·손빛쓰기’나 ‘꽃글·꽃글월·꽃글씨·꽃내음글·꽃바람글’로 옮길 수 있습니다. ‘들빛글·들꽃글·들빛글씨·들꽃글씨’로 옮길 만하고요. ‘멋글·멋글씨’나 ‘풀빛글·풀꽃글·풀빛글씨·풀꽃글씨’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다음으로 배웠던 것은 캘리그래피였다

→ 그다음으로 손글씨를 배웠다

→ 그다음으로 꽃글씨를 배웠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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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쉬니까 신나게



바람은 일면서 힘들다고 여기지 않아. 바다는 일면서 지치거나 괴롭지 않아. 풀꽃나무도 벌레도 새도 짐승도 ‘일’을 할 적에는 안 힘들고 안 지치고 안 괴로워. 사람도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그저 즐겁고 홀가분하고 신나지. 그런데 ‘일’이 고되거나 힘겹거나 지치거나 괴롭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잔뜩 있어. 곰곰이 보면, ‘일’이 아닌 ‘심부름’을 하기에 힘겹고 지치고 괴롭기에 쓰러지거나 무너질 판이야. ‘심부름’은 남이 시키고 부르면서 하는 몸짓이야. 짐을 맡으라 하기에 맡고, 짐을 나르거나 추스르라 하기에 나르거나 추스르지. 시키는 짐이기에 시키는 무게나 부피나 품에 따라서 돈을 내어준단다. 시키는 쪽에서 돈벌이가 잘되면, 심부름꾼이 되는 너한테 목돈을 쥐어주기도 하지. 심부름으로 맡기거나 시키는 짐이라서, 따로 쉼날(휴일)을 둬. 하루 내내 시키면 틀림없이 지치고 나가떨어질 테니, 심부름은 갈수록 적게 시켜. 이른바 ‘주6일 노동’에 ‘주5일 노동’에 ‘주4일 노동’처럼 줄여. 잘 새겨야 하는데, ‘일’이 아니기에, 이레에 나흘·닷새만 하면 되고, 하루 한나절(4시간)이나 두나절(8시간)만 맡겨. 이와 달리 ‘일’은 그냥 ‘온하루(24시간)’를 돌아가는 몸짓이야. 바람과 바다는 늘 일거든. 더구나 한 해를 통틀어서 언제나 일어. 네 가슴도 머리도 핏줄도 뼈도 살도 언제나 내내 일어나고 흐른단다. ‘일’은, 몸을 입고서 숨을 얻어서 살아가는 동안 한결같이 일으키며 즐거운 몸짓을 가리켜. 따로 쉴 까닭이 없기에 ‘일’이고, 이와 같은 일은 스스로 살리는 길이라서 ‘살림’이라고도 해. 그러니까 제대로 보렴. ‘집일·집살림’은 언제나 있고 늘 하고 내내 이어. 하루뿐 아니라 한때조차 끊지 않기에 일이자 살림이야. 일꾼은 일하는 사이에 기쁘게 쉰단다(숨쉬기). 살림꾼은 살림하는 내내 신나게 쉬지(숨쉬기). 2026.10.2.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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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90 : 이입 작가들 이해받 이질적 과감 작가들


사람들이 곧바로 이입할 만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이 있고,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이질적인 이야기를 과감하게 쓰는 작가들이 있다

→ 사람들이 곧바로 빠져들 만한 이야기를 쓰는 분이 있고,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다른 이야기를 당차게 쓰는 분이 있다 

→ 사람들이 곧바로 잠길 만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고,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새 이야기를 두말없이 쓰는 분이 있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61쪽


사람마다 삶이 다르고 눈이 다릅니다. 누구는 이 이야기에 곧 빠져들고, 누구는 저 이야기에 이내 잠깁니다. 누구는 이 이야기가 심심하고, 누구는 저 이야기가 시들합니다. 모든 곳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고, 어느 곳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몇몇을 맞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당차게 일하면 됩니다. 군말없이 하고, 두말없이 하며, 씩씩하게 하면 되어요. 눈치가 아닌 눈길을 펴기에 나긋나긋 주고받습니다.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줄 헤아리면서 쓰고 새로 쓰고 또 씁니다. “쓰는 작가”라 하면 겹말입니다. “쓰는 분”이나 “쓰는 사람”이나 “쓰는 이”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이입(移入) : 1. 옮기어 들임 2. [경제] 한 나라 안에서, 어떤 지역의 생산품을 다른 지역에서 사들이거나 실어 들임

작가(作家) :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이질적(異質的) : 성질이 다른. ‘다름’, ‘서로 다름’으로 순화

과감하다(果敢-) : 과단성이 있고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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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91 : 있 -들 시작 있 것 대개 창작에 대한 정확 고정관념들


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시작을 막고 있는 것은 대개 창작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고정관념들이었다

→ 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을 만나보면, 맞지도 않는 틀에 갇히느라 글을 못 쓰곤 한다

→ 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을 만나보면, 틀린 늪에 막혀서 글을 못 쓰기 일쑤이다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정세랑, 마음산책, 2026) 13쪽


무슨 일을 처음 하려고 뜻을 세우다가도 망설이거나 멈칫하곤 합니다. 여태 해보지 않은 터라 낯설게 마련이라서 헤맬 수 있는데, 있지도 않은 틀에 지레 갇히지요. 엉뚱하거나 틀린 늪에 자꾸 빠져드느라 첫발을 못 내딛기도 합니다. “시작을 막고 있는 것은 + 대개 창작에 대한 + 정확하지 않은 고정관념들이었다”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을 ‘것(막고 있는 것은)’으로 잡느라 얼거리가 기우뚱합니다. 임자말은 ‘이분(글을 쓰고 싶은 분)’으로 잡아야 맞습니다. “(이분들은) + 맞지도 않는(←정확하지 않은) + 틀에 갇히느라(←고정관념들이었다) + 글을 못 쓰곤 한다(←시작을 막고 있는 것은 대개 창작에 대한)”쯤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글쓰기는 이 길로만 가야 하지 않습니다. 글쓰기에는 저 길은 안 된다는 틀이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결을 헤아리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듯 쓰면 넉넉합니다. 멋을 안 부리면 되고, 치레를 안 하면 됩니다. 꾸미지 않으면 되고, 속내를 그저 밝게 드러내면서 웃음도 눈물도 노래하면 됩니다.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대개(大槪) : 1. = 대부분 2. = 대강(大綱) 3. 일반적인 경우에

창작(創作) : 1. 방안이나 물건 따위를 처음으로 만들어 냄. 또는 그렇게 만들어 낸 방안이나 물건 2.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냄. 또는 그 예술 작품 3. 거짓으로 지어낸 말이나 일을 비꼬는 말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정확(正確) : 바르고 확실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확실(確實)’은 “틀림없이 그러함

고정관념(固定觀念) : 1. [심리] 잘 변하지 아니하는, 행동을 주로 결정하는 확고한 의식이나 관념 ≒ 고착 관념 2. [심리]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단순하고 지나치게 일반화된 생각들 3. [음악] 표제 음악에서 어떤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 = 고정 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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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76 : 내용 -들 것


이런 내용을 담은 말들이 쏟아질 것이다

→ 이런 말이 쏟아진다

→ 이런 줄거리가 쏟아진다

→ 이런 말마디가 쏟아진다

《나의 9월은 너의 3월》(구현우, 문학동네, 2020) 102쪽


모든 말에는 줄거리나 속살이나 알맹이가 흐릅니다. 어느 말이건 줄기와 이야기와 고갱이가 서립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말들이” 같은 글월은 “이런 줄거리인 말이”로 손볼 만하고, “이런 말이”로 단출히 더 손볼 수 있습니다. “쏟아질 것이다” 같은 글월은 군말 ‘것’을 덜어냅니다. ㅍㄹㄴ


내용(內容) : 1. 그릇이나 포장 따위의 안에 든 것 2. 사물의 속내를 이루는 것 3. 말, 글, 그림, 연출 따위의 모든 표현 매체 속에 들어 있는 것. 또는 그런 것들로 전하고자 하는 것 4. 어떤 일의 내막 5. [철학] 사물과 현상의 기초를 형성하는 본질이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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