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30 : -해지면 나는 속


밤이 되어 방이 캄캄해지면 나는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에 쏘옥 들어가요

→ 나는 밤이 되어 캄캄하면 이불을 덮어요

《책이랑 나랑》(린다 수 박·크리스 라쉬카/김겨울 옮김, 창비, 2024) 19쪽


밤이 되면 캄캄합니다. 아침이 되면 환합니다. 이때에는 ‘-해지다’처럼 안 붙입니다. 밤이니 집안도 집밖도 안도 칸도 모두 캄캄해요. 임자말 ‘나는’은 글 사이가 아닌 맨앞으로 뺍니다. 옮김말씨 “이불에 속으로 들어가요”는 “이불에 들어가요”로 고쳐쓰는데, “이불을 덮어요”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방(房)’은 “1. 사람이 살거나 일을 하기 위하여 벽 따위로 막아 만든 칸 ≒ 방실 2. [역사] 조선 시대에, 왕실의 일부인 궁실(宮室)과 왕실에서 분가하여 독립한 대원군·왕자군·공주·옹주가 살던 집을 통틀어 이르던 말 = 궁방 3. [역사] 조선 시대에 있던, 시전(市廛)보다 작고 가가(假家)보다 큰 가게 ≒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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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상명하복



스스로 멍청하다고 밝히는 터라 ‘위아래’로 사람을 갈라서,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상명하복’을 해. 시키는 대로 따랐으니, “난 아무 잘못이 없다” 하고 핑계를 대는 셈이지. 그저 “주어진 대로 일을 했”으니까 저한테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셈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누가 위에서 시켰기에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면, “내 넋·생각·뜻·길·빛”은 터럭만큼도 없는 얼거리이니, 그저 ‘허수아비’인 멍청한 짓이란다. 허수아비인 심부름꾼이 수두룩하기에 윗자리에 있는 놈은 아무렇지 않게 멍청한 짓을 일삼아. 아니, ‘일시늉’이라고 해야겠지. 언제나 ‘심부름’만으로 시키고 따르기에, ‘지음’도 ‘빚음’도 ‘가꿈’도 없이 쳇바퀴를 떠도는 멍청한 굴레이지.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사람끼리도 죽여. 누가 위에서 시키기에 이웃집도 숲도 멧골도 들판도 모조리 밀어내며 망가뜨려. 누가 위에서 시키면서 돈을 선뜻 주니까, 넙죽 받아서 챙기며 ‘죽음’이라는 벼랑끝으로 내달려. 어버이가 아이를 사랑하면서 ‘살림’을 가르치려고 할 적에는, ‘소꿉’을 가볍게 빗대어 작게 ‘심부름’을 맡겨. 아이는 아직 스스로 일거리를 그리고 짓고 맡아서 펴는 몸은 아니거든. 살림살이를 하나씩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스스로 눈떠서 일어나라는 뜻으로 맡기는 ‘심부림’일 때에만 ‘일’과 ‘살림’으로 피어날 수 있어. 위아래로 뚝 끊어서 시키고 따르는 ‘상명하복’이라면, 시키는 놈도 따르는 놈도 철없이 뒹굴면서 나란히 갇히고 가두어 죽어가는 짓이야. 몸뚱이만 크고 철은 안 들기에 얼뜬 상명하복에 얽매여서 늙어가. 2026.7.25.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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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새 - 살 곳을 잃어 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4
최협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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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8.2.

그림책시렁 1842


《흔한 새》

 최협

 길벗어린이

 2021.9.15.



  시골뿐 아니라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도 냇물이 있으면 둥지를 틀고서 새끼를 낳아 뾰로롱뾰로롱 노래하면서 가볍게 날갯짓하는 작은새가 있습니다. 이른바 “흔한 새”인 노랑할미새입니다. 지난날에는 할미새도 노랑할미새도 참새도 박새도 쇠박새도 흔한 새입니다. 매도 수리도 조롱이도 흔한 새요, 제비도 꾀꼬리도 뜸부기도 흔한 새입니다. 《흔한 새》는 흔한 새가 어쩌다가 “안 흔한 새”로 바뀌었는지 들려줍니다. 사람과 새가 함께살던 길을 우리 스스로 왜 잊고 잃는지 넌지시 비춥니다. 흔한 새가 이 땅을 떠나면 “수수한 사람”도 그만 이 터에서 보금자리를 잃을 텐데, 우리는 어쩌다가 나라가 시키는 대로 심부름꾼 노릇만 하면서 ‘집·마을·숲·새·이웃·벌레·바람·해·별·하늘·비’를 모조리 팽개친 채 ‘돈(재산 부동산)·그루(주식)·이름(명예 지위 계급)·힘(권력)’에 옭매이는 까망이로 뒤바뀝니다. 겉으로는 번들번들 달구지를 몰면서 점잖게 빼입는 차림새입니다. 그러나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을 하루 내내 붙들면서 고개를 처박습니다. 흔한 새와 흐드러지면서 나란히 흐뭇하게 잇고 짓던 살림자리를 잃고 잊는 사람이라면, 이 별에서 사랑도 다 잃고 잊겠지요.


ㅍㄹㄴ


+


《흔한 새》(최협, 길벗어린이, 2021)


노란 해 아래

→ 노란 해 뜨고

→ 노란 해 쬐고

3


작은 물고기들 이리저리 돌들이 올록볼록

→ 작은 물고기 이리저리 돌이 올록볼록

5


바람과 함께 포근한 물가

→ 바람과 함께 아늑한 물가

→ 바람과 함께 오붓한 물가

8


바위 위에 사뿐 앉아

→ 바위에 사뿐 앉아

9


마른 풀들을 모아 둥지 만들고 알을 낳았지

→ 마른풀을 모아 둥지 틀고 알을 낳지

→ 짚을 모아 둥지를 삼고 알을 낳지

17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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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교육효과



 이상적인 교육효과가 있기에 → 즐겁게 가르칠 만하기에 / 잘 배울 만하기에

 당장의 교육효과에 안주하기보다 → 바로 일깨우며 좋아하기보다

 별도의 교육효과를 목적하지 않았다 → 따로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교육효과 : x

교육(敎育)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효과(效果) : 1. 어떤 목적을 지닌 행위에 의하여 드러나는 보람이나 좋은 결과 2. 소리나 영상 따위로 그 장면에 알맞은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실감을 자아내는 일



  따로 낱말책에는 없으나 여러모로 퍼진 일본말씨인 ‘교육효과’입니다. 우리 나름대로 가다듬어서 ‘가르치다·갈치다’나 ‘돌보다·배우다’로 손볼 만하고, ‘배움’을 앞뒤에 넣어서 담아낼 만합니다. ‘기르다·키우다·살리다’나 ‘익히다·깨우치다·일깨우다’나 ‘앎·앎꽃·앎빛·알려주다·알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끌다·이끌다·바로세우다·세우다’나 ‘보다·보듬다·비다듬다·보살피다·쓰다듬다·어루만지다’로 손보고요. ‘들려주다·얘기하다·이야기하다’나 ‘불빛·빛줄기·횃불’이나 ‘키·키잡이’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부수적 또는 산발적으로 교육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이나 활동을

→ 곁달리거나 가끔 가르칠 수 있는 일을

→ 덧붙거나 드문드문 얘기할 만한 일을

→ 딸리거나 어쩌다 익힐 수 있는 일을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7쪽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교육 효과도 만점입니다

→ 더 좋아요. 즐거이 배우고요

→ 더 좋게 끝맺어요. 배우는 보람도 훌륭합니다

→ 더 좋게 끝나요. 배움보람도 좋고요

《꿈을 담은 교문》(배성호, 철수와영희, 2020) 147쪽


여기에는 교육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 여기서 배울 대목도 있다고 말한다

→ 여기에 배울거리가 있다고 말한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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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만세합창



 일제히 만세합창이었다 → 나란히 기뻐하였다 / 함께 반색하였다

 사방에서 만세합창이 터져나온다 → 곳곳에서 야호가 터져나온다

 전원 만세합창으로 화답하였다 → 모두 두손들며 반겼다


만세합창 : x

만세(萬歲) : 1. 바람이나 경축, 환호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두 손을 높이 들면서 외치는 말에 따라 행하는 동작 2. 바람이나 경축, 환호의 느낌으로 외치는 말

합창(合唱) : 1.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추어서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 2. [음악] 여러 사람이 여러 성부로 나뉘어 서로 화성을 이루면서 다른 선율로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 ≒ 코러스



  낱말책에는 따로 없는 ‘만세합창’입니다. 지난날에는 한문을 고스란히 소리내는 얼개였다면, 이제는 우리 뜻과 결을 살려서 ‘고맙다·달갑다·반갑다·반기다·반색·반색하다’나 ‘기쁘다·기뻐하다·기쁨·기쁨길·기쁨눈·기쁨빛’으로 손질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거리다·하하대다·하하호호’나 ‘두손들다·두 손을 들다·손들다·손을 들다’로 손질하고요. ‘야호·좋다·뿌듯하다·으름·해낙낙하다·흐뭇하다’나 ‘됐어!·됐다!·됐구나!·잘됐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신·신꽃·신빛·신나다·신명·신명나다·신명꽃·신명빛·신바람·신바람나다·신바람꽃·신바람빛’이나 ‘어깻바람·어화둥둥·어둥둥·어허둥둥·오감하다’로 손질하면 돼요. ‘웃다·웃음·웃음짓다·웃음노래·웃음가락·웃음비나리’나 ‘즐겁다·즈믄·즈믄길·즈믄꽃·즈믄빛’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단비·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나 ‘꽃보라·꽃비·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로 손질하고요. ‘포근하다·푸근하다·포근살림·푸근살림·포근살이·푸근살이·포근맛·포근멋·푸근맛·푸근멋’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다들 만세합창을 하며 좋아했다

→ 다들 두손들며 좋아했다

→ 다들 반겼다

→ 다들 기뻐했다

《학교에 페미니즘을》(초등성평등연구회, 마티, 2018)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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