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보일 적에



새가 보일 적에

고개를 들고서

두리번두리번 웃으며

“너 어디 있니?”

묻는다


새가 안 보일 적에

눈을 감고서

고요히 고즈넉이 노래하며

“너 어디 있니?”

부른다


문득 새가 속삭인다

“얘 좀 봐, 너도 새잖아!”

다른 새가 속살인다

“네가 보는 모든 곳에 있어!”


보일 적에 보고서

안 보일 적에 앞으로 걸어간다


2026.10.12.달.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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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연공서열



 연공서열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다 → 나이에 따라 해삯을 가르다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성과에 따라 → 해보람이 아닌 일보람에 따라


연공서열(年功序列) : 근속 연수나 나이가 늘어 감에 따라 지위가 올라가는 일. 또는 그런 체계



  한자말씨인 ‘연공서열’이라면, ‘나이·나·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이나 ‘해·해나이·해보람·해빛·해빛살’로 풀어낼 만합니다. ‘-해째·-해지기·해틈·해짬·해말미’나 ‘ㄱㄴㄷ·가나다·가나다라’로 풀어도 됩니다. ‘길·길눈·길꽃·길불·길불빛·길빛’이나 ‘솜씨·손씨·솜씨길·손씨길’로 풀 수 있습니다. ‘자리·자리값·자릿삯·자위’나 ‘줄·줄기·줄나이’로 풀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연공서열 같은 건 기업에서도 점점 없애는 추세라고

→ 줄도 일터에서는 조금씩 없앤다고

→ 자리값도 일터에서는 이제 없앤다고

→ 길눈도 일터에서는 차츰 없앤다고

《여동생은 알고 있다 2》(간기 마리/신민섭 옮김, 학산문화사, 2026)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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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0.18. 신숙옥 호루몽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켜 ‘재일조선인·자이니치·재일동포’처럼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본한겨레’나 ‘일본이웃’처럼 수수하게 말할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이웃’이라는 낱말 하나로 모두 담아낼 만합니다. 아직 서울에서 일하며 살던 무렵 《재일조선인의 가슴 속》이라는 책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무렵 이 책을 눈여겨보는 이웃이 무척 드물었지만, 혼자 이 책을 틈나는 대로 장만해서 여러 이웃이며 동생과 또래와 언니한테 건넸습니다. 그런데 그무렵 이 책을 받은 분들은 으레 “야, 우리 일로도 벅찬데 옆나라 일까지 알아야 하니?” 하고 대꾸했습니다.


  ‘우리’하고 ‘옆’하고 ‘이웃’이라는 낱말을 곰곰이 보면, 모두 “같은 사람”과 “같은 자리”입니다. 사람도 자리도 같지만, 스스로 틈을 낼 적에는 ‘우리·이웃·곁·동무’라는 이름으로 가리키되, 스스로 틈을 안 내면서 담을 둘러치면 ‘남·놈·밖·멀다’라는 이름으로 등집니다.


  지난 2003해 뒤로 《자이니치在日,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같은 책이 나왔지만, 썩 읽히지는 않은 듯합니다. 다만, 이 책을 펴낸 곳이 있으니 반갑고, 이 책을 사읽은 분이 틀림없이 있을 테니 고맙습니다. 게다가 2026해 늦가을에 〈호루몽〉이라는 그림꽃을 내건다고 하는군요. 문득 놀라면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남·놈·밖·멀다’가 아니라, ‘우리·이웃·곁·동무’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서서 마주하려는 분이 있군요. 물밑에서든 물밖에서든 땀흘리고 마음쓰면서 손잡고서 함께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나고자란 인천은 예나 이제나 ‘마을·골목’을 썩 반기지 않는 듯합니다. 인천시장·인천의원 가운데 작은마을과 작은골목을 사랑하면서 깃드는 분을 본 바가 없습니다. 나라지기뿐 아니라 고을지기(지자체장)라면 작은마을 작은집에서 작은이웃과 어울리면서 작은길을 펼 줄 알 노릇입니다. 낛(세금)을 많이 거둬들여서 돈(예산)을 많이 써야 발돋움하는 나라나 고을이나 마을이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마음으로 함께사는 숨결을 펴는 살림일 적에 서로서로 즐거우면서 오붓합니다.


  제가 오늘 지내는 전남 고흥은 예나 이제나 ‘어린이·젊은이 내쫓기’에 지나치게 힘쓰는 듯합니다. 올해로 열여섯 해째 시골내기(고흥내기)로 살아갑니다만, 고흥군청과 고흥교육지원청은 ‘고흥어린이가 고흥사랑을 익히면서 앞으로 고흥에서 두고두고 살아갈 배움살림’을 여태 편 바가 없다고 느낍니다. ‘고흥밖’으로 떠나는 어린이와 젊은이한테는 목돈을 쥐어쥐지만, ‘고흥내기’로 뿌리내리려는 어린이와 젊은이는 그저 빈손일 뿐 아니라, “넌 왜 아직 이 막장에 눌러앉니?” 같은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온나라에서 ‘사라질곳(소멸예정지)’은 하나같이 어린이를 서울로 내쫓고, 젊은이를 서울로 떠밉니다. 지난날에는 사슬꾼(독재자)이 일으킨 ‘새마을바람’ 탓에 시골을 등지면서 서울로 떠났다면, 이제는 새마을바람이 없어도 일자리와 배움자리와 꿈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떠납니다. 시골이라는 터전에서 흙살림을 하는 일을 비롯해서, 흙살림이 아닌 푸른살림과 새살림과 노래살림을 짓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큰일꾼(군수·의원·교육장)은 아예 없다시피 해요. 그나마 작은일꾼(일반공무원) 가운데에는 이 작은곳을 사랑하려는 마음을 조금씩 가꾸는 분이 있습니다.


  작은시골 고흥에서 〈호루몽〉을 언제 볼 수 있을는 지 모릅니다. 머잖아 ‘네이버영화’ 같은 데에서 영화파일을 선보여 준다면 고맙게 볼 수 있습니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푸른별 곳곳에서 작은이슬을 빚으면서 작은노래를 부르는 작은이웃이 들려주는 작은이야기가 고르게 퍼지면서 작은숲을 이루는 앞날을 그립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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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하 如何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 땀방울에 달린다 / 땀에 달린다

 반성 여하에 따라 → 뉘우치면 / 뉘우침결에 따라 / 어떻게 뉘우치는지로

 소속 여하를 불문하고 → 어느 곳인지 안 묻고 / 자리를 안 따지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 이든 아니든 / 무엇이든 / 무슨 까닭이든 / 그러거나 말거나


  ‘여하(如何)’는 “그 형편이나 정도가 어떠한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에·-로·-으로’나 ‘-면서·-며·-면·-거나·-이거나’로 손봅니다. ‘-든·-든가·-든지·-이든·-이든가·-이든지’나 ‘결·-새·길·곳·자리’로 손볼 만해요. ‘따르다·뜻·바·보다’나 ‘어느·언·어느값·어느셈·어느 곳·언곳·어디’로 손볼 수 있습니다. ‘어떠하다·어떻다·어떠한가·어떠한지·어떤가·어떤지·어떤·어떠한’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하느냐 마느냐·하냐 마냐·이다 아니다·이냐 아니냐·이든 아니든”으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방법 여하에 따라 벗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어찌 하는가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 길에 따라 벗도 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동물과의 대화》(增井光子/미승우 옮김, 언어문화사, 1976) 125쪽


권한은 교장의 생각 여하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몫은 으뜸어른 생각에 따른다고 합니다

→ 으뜸지기 생각에 따라 받을 수 있답니다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2》(永地正直/이충열 옮김, 지평, 1993) 27쪽


회장님의 대답 여하에 따라 그게 공표될지도 모릅니다

→ 지기님 말씀에 따라 내보일지도 모릅니다

→ 으뜸꽃 이야기로 드러낼지도 모릅니다

→ 어르신 얘기를 보며 밝힐지도 모릅니다

《트윈 스피카 7》(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4)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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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7
이와모토 나오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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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0.19.

책으로 삶읽기 1200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7》

 이와모토 나오

 이해빈 옮김

 소미미디어

 2026.9.2.



《마로니에 왕국의 7인의 기사 7》(이와모토 나오/이해빈 옮김, 소미미디어, 2026)을 읽었다. 모든 사람이 나란히 자라지는 않는다. 나도 너도 서로 다르게 자란다. 나는 나한테 맞게 자라고, 너는 너한테 맞게 자란다. 우리가 자라는 동안에 부딪히거나 다툴 일이 꼭 있어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 자라는 길이기에 서로서로 헤아리고 살피고 보듬는 눈길일 노릇 아닐까? 자라지 않기에 떠올리지 않는데, 떠올리지 않기에 자라지 않기도 한다. 배우기에 자라는데, 안 배우기에 안 자라기도 한다. 죽살이를 가르는 금은 없다만, 눈뜨며 배우려 할 적에는 삶길을 걷고, 눈감으며 등돌리려 하느라 죽임길로 달린다. 함께 자라면서 함께 배우고, 나란히 안 자라니 나란히 치고받으면서 나란히 죽을 테지. 배우지 않는 채 그대로 뻣뻣하게 죽어버린 무리가 넘실대는 곳에서 무엇을 할 만할까? 안 배우며 그냥 죽겠다는 무리를 어떻게 일깨울 만할까? 남이 깨운들 눈뜰 수 없지만, 새벽에 이슬이 맺고 아침이 환하게 온다는 말을 안 들려줄 수는 없다. 말을 듣고도 귀를 닫는다면 어쩔 길이 없지만, 귀를 닫더라도 말을 들려줄 일이다.


ㅍㄹㄴ


‘이젠 재규어왕과의 전투를 마치고 난 뒤의 원망에 찬 인간들의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아.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아득히 먼 옛날 일이라서 더는 떠올리지 못하는 걸까.’ 10쪽


“언젠가 우리의 공주님인 엄마를 멋지게 구해내기로.” 29쪽


‘다들 날 소중하게 생각해. 난 귀여우니까. 그러니 나는 마음을 침착하게 가라앉히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들 슬퍼할 것 아니야.’ 92쪽


“돌아갈래. 이 나라에서 식량을 많이 수입하고 있으니까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위해 나나 동료들이 다쳐도 되는 건 아니잖아.” 172쪽


#岩本ナオ #マロニエ王國の七人の騎士


+


먼 친척이자 저의 제1 종자입니다

→ 먼 살붙이자 제 첫씨입니다

→ 먼 피붙이자 제 첫씨앗입니다

59쪽


두 사람이 친밀해진 계기는

→ 두 사람이 다가선 까닭은

→ 두 사람이 도란한 때는

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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