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아침


  바깥마실 닷새째 아침을 맞는다. 언제 어디에서나 다섯 시 반에서 여섯 시 반 사이에 일어나던 아이들이 일곱 시가 넘도록 잔다. 며칠 사이 개구지게. 뛰놀며 기운이 크게 빠져서 새 기운을 채워야 하는구나. 푹 자고 개운하게 웃으며 일어나서 새로 놀기를 빌어. 4347.5.31.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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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놀 수 있을 때에 아이들이다. 노래할 수 있을 때에 아이들이다. 뛰거나 달릴 수 있을 때에 아이들이다. 춤출 수 있을 때에 아이들이다. 꿈꾸고 사랑할 수 있을 때에 아이들이다. 웃을 수 있을 때에, 품에 포근히 안길 수 있을 때에, 꽃을 아끼고 어루만질 수 있을 때에, 냇물에 몸을 맡기거나 하늘을 보고 두 팔을 벌릴 수 있을 때에, 어여쁘게  빛나는 아이들이다. 달게 자고 일어난 작은아이를 가볍게 안고 토닥인 뒤 밥을 먹인다. 4347.5.30.쇠.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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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자동차



  작은아이가 장난감 그득 넣은 빨간 가방을 일산 할머니 댁에 놓고 나왔다. 밖에서 만난 언니들이 작은아이한테 장난감을 빌려주다가 도로 가져간다. 작은아이가 눈물을 똑똑 떨구며 서럽게 운다. 내 앞가방에 늘 건사하는 쪼끄만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어 내민다. 여느 때에 작은아이는 이 장난감을 거들떠보지 않았으나 이 녀석을 한손에 쥐고는 눈물을 거둔다. 이윽고 웃으며 뛰논다. 4347.5.2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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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내가 가질게



  마당에서 공을 던지고 차고 놀다가 작은아이가 문득 공을 둘 다 잡는다. “둘 다 내 공이야.” 누나가 “공 하나 줘.” 하고 말해도 “둘 다 내 공이야.” 하고 말하기만 한다.


  산들보라야, 누나랑 함께 놀고 싶으면 함께 놀아야지. 너 혼자만 놀 생각이니? 너 혼자만 놀 생각이면 너 혼자 공을 둘 다 품어도 돼. 너 혼자 놀 생각이 아니라면 누나한테 공 하나 건네렴.


  잘 생각해 봐. 너 혼자 놀 적에 재미있는지, 누나랑 같이 놀 적에 재미있는지. 4347.5.2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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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5-27 04:31   좋아요 0 | URL
산들보라가 공에 욕심이 생겼나봐요~
애들은 요래도 귀엽지요~ ^^

숲노래 2014-05-27 07:05   좋아요 0 | URL
살짝 이러고 놀면서 둘이 툭탁거리는데
그래도 곧 사이좋게 다시 놀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거나 이끌어야 하기도 해요.
아무튼, 귀엽습니다~
 

아이와 지낼 때에



  아이와 지낼 때에는 오직 한 가지를 생각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가,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하는가, 아이들이 즐겁게 잠드는가, 아이들이 즐겁게 먹는가, 아이들이 즐겁게 웃는가, 아이들이 즐겁게 …… 그러니까, 언제나 ‘즐겁게’ 한 가지를 생각한다. 우리 즐겁게 살자. 우리 즐겁게 웃고 사랑하자. 4347.5.2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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