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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사라진 말 17 다르다 2024.9.21.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22
북마크하기 오늘말. 맏 (공감5 댓글0 먼댓글0)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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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시키지 않고 같이 쓰기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공감4 댓글0 먼댓글0)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2024-12-21
북마크하기 2024.12.17. 높임말이란 (공감5 댓글0 먼댓글0)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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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사라진 말 17 다르다 2024.9.21.



  같지 않기에 ‘다르다’일 테고, 다르지 않으니 ‘같다’일 텐데, ‘다르다’는 ‘닮다’하고 맞물린다. ‘닮을’ 적에는 “같은 듯하지만 다르다”는 뜻이요, “같다고 여길 모습이 제법 보인다”를 나타낸다. “같다고 여길 모습이 보인다”고 할 적에는 “안 같다”는 뜻이다. 그저 같다면 ‘같다’라 할 테지. ‘닮다’란, “아무리 같은 모습이 많거나 크거나 깊거나 넓어도, 바탕이나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다르다’라고 할 적에는, 닮은 데가 조금 있거나 많이 있지만 “안 같다”는 뜻도 있고, 이모저모 따져도 “같거나 비슷해 보이는 데가 없다”는 뜻도 있다. 너하고 나는 다르다. 숨결로는 같고, 사람으로는 같되, 넋이 다르다.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본다. 나하고 남도 다르다. 숨빛은 같고, 목숨으로도 같지만, 얼이 다르다. 나는 남을 보고, 남은 나를 본다. 왼손과 오른손은 다르다. 왼발과 오른발은 다르다. 다르지만 함께 움직인다. 다르기에 나란히 다루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다르다’라는 낱말을 잊은 채, 한자로 ‘차이(差異)·차(差)·격차格差)’나 ‘차별(差別)·구별(區別)·구분(區分)’이나 ‘특별(特別)·특이(特異)·특수(特秀)·특색(特色)’나 ‘독특(獨特)·특징(特徵)·특성(特性)’을 쓰기도 한다. 곰곰이 보면 그저 ‘다르다’를 나타낼 뿐이다. 다르기에 가르거나 가린다. 다르기에 나누거나 노는다. 다르기에 따로 놓고, 다르니까 다가서거나 다가오면서 만난다. 다르기에 ‘유난’해 보이거나 ‘튀’기도 한다. 다르기에 가볍게 톡톡거리고, 달라서 가만히 훨훨 날기도 한다. 다르기에 닮으려고 담기도 하지만, 다르다고 여겨 꾹 닫기도 한다. 다른 너하고 나는 서로한테 다다르려고 찾아오고 찾아가서 닿는다. 부드러이 당긴다. 서로 나답고 너답게 바라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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