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0 : 걷는 걸음 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걸음 위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길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곳에 있다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22쪽


걷는 몸짓을 이름씨꼴로 적어서 ‘걸음’이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한 걸음 한 걸음”이라 적고서 잇달아 “걷는 걸음”이라 적으니 겹말입니다. 뒤쪽은 “가는 길”이나 “가는 곳”쯤으로 손봅니다. ‘나아가는’이나 ‘내딛는’이나 ‘딛는’이나 ‘떼는’을 넣어도 어울립니다. 발바닥을 디디며 나아가는 길은 ‘바닥’입니다. “걸음 위”는 잘못 쓴 말씨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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