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산
동네의 산으로 간다 → 마을메로 간다
그곳의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 그곳 멧숲에 댈 바가 아니다
책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 → 책더미에 둘러싸였다 / 책숲에 둘러싸였다
‘산(山)’은 “1.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 2. 뫼가 있는 곳 = 산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산’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메·뫼’나 ‘오름’으로 손볼 만합니다. ‘멧골·멧숲·멧자락’이나 ‘갓·갓골·갓숲·갓자락’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높다·높다랗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으로 손보고, ‘가득·그득·잔뜩’으로 손봅니다. ‘고개·골·재’나 ‘고갯길·고갯마루·잿길·잿마루’로 손볼 만하고, ‘셀길없다·많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나 ‘수북하다·수두룩하다·숱하다’로 손봅니다. ‘넘치다·너울거리다·넘실거리다’로 손보고, ‘다북하다·들어차다’나 ‘숲’이나 ‘더미·덩이·덩어리’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아무리·암만·제아무리’로 손보고, ‘욱시글·좔좔·즈믄·차고 넘치다·철철’이나 ‘첫째둘째·하다·헤아릴 길 없다·흐벅지다·흘러넘치다’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일본의 대부분의 산은 삼나무나 노송나무 등의 인공림이지만 그래도 숲으로 남아 있는 것은 괜찮은 쪽이고
→ 일본은 멧골에 거의 삼나무나 노송나무를 따로 심었지만 그래도 숲으로 남았으니 낫고
→ 일본 멧골은 삼나무나 노송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그래도 숲으로 있으니 낫고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146쪽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 개의 산과 세 개의 숲, 노예 열명을 하사하겠다
→ 누구라도 멧자락 셋과 숲 셋, 종 열 사람을 주겠다
→ 높낮이 없이 메 셋과 숲 셋, 놉 열 사람을 내리겠다
《불새 1》(테츠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64쪽
‘지리산 에코페미니즘’은 문학적 수사가 아니다. 지리산은 ‘남성권력의 산’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피폐해지고 말았다
→ ‘지리산 푸른순이’는 말치레가 아니다. 지리산은 ‘힘돌이 멧골’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망가지고 말았다
→ ‘지리산 숲순이’는 글치레가 아니다. 지리산은 ‘힘사내 멧골’이 되어 오면서 엄청나게 벌거벗고 말았다
《나의 국토 나의 산하》(박태순, 한길사, 2008) 183쪽
집 뒤의 산에서 새가 운다
→ 집 뒤 멧자락서 새가 운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13쪽
불가능의 산을 넘은 우리의 믿음은 사랑
→ 안 될 고개를 넘은 우리 길은 사랑
→ 벅찬 고비를 넘은 우리 삶은 사랑
《자개장 할머니》(안효림, 소원나무, 2024) 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