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22. 2015.11.13. 책밭에서



  우리 집은 우리 서재를 도서관으로 꾸몄기에, 우리 집 도서관은 너른 책밭이란다. 이 책밭에는 우리가 앞으로 읽거나 곁에 둘 만한 책이 가득 있지. 책이 모든 삶을 밝히지는 않지만, 궁금한 대목을 살며시 풀어 주기도 하고, 실마리를 우리 스스로 찾도록 넌지시 이끌기도 해. 이 모든 책을 다 읽어야 하지는 않고, 네 마음으로 와닿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으면 넉넉하단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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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21. 2015.11.30.ㄴ 누나 책 가로채기



  누나가 그림책을 한창 보는 동안 전철 창밖을 내다보며 놀던 작은아이는 이제 전철이 땅밑으로 내려오니 창밖을 보는 재미가 없다. 문득 누나를 보니 누나가 어머니하고 보는 그림책을 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나도 볼래.” 하면서 누나 손에서 그림책을 가로채려 한다. 누나하고 사이좋게 보면 한결 재미있지 않을까, 요 책돌아?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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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20. 2015.11.30. 어머니하고



  책순이가 전철에서 어머니하고 그림책을 함께 본다. 일산에 사는 이모한테서 선물로 받은 ‘얼음나라’ 영어 그림책을 어머니가 읽어 주고, 책순이는 어머니 목소리하고 책 줄거리를 함께 받아들인다. 책을 읽어 줄 적에는 늘 목소리가 함께 흐르고, 이 목소리는 아이 마음속으로 샘물처럼 고이 젖어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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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19. 2015.11.13. 쌓아 놓고 읽기



  모처럼 순천까지 책방마실을 다녀온 뒤 방바닥이 책이 한가득 쌓인다. 책순이는 이 책을 옆에 놓고 하나씩 읽는다. 글을 제법 읽을 줄 안다고 옆에 쌓은 책을 한자리에서 모조리 읽어치운다. 두고두고 찬찬히 읽자고 장만한 책이지만 한자리에서 다 읽어내는구나. 그러나 나중에 다시 읽고 새로 읽으면 될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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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18. 2015.11.3. 춤추는 책



  곁님이 아이들한테 책을 선물해 준다. 책장을 넘기면 화면이 춤추는 책이다. 이런 멋진 책을 알아보고 아이들한테 선물할 수 있는 눈썰미가 훌륭하다. 가만히 보니, 나는 아이들한테 이처럼 재미난 놀잇감 같은 책을 선물하지 못했구나 싶다. 이야기를 읽는 책이기도 하면서 놀잇감이 되는 책인 줄 잊은 탓일까. 책을 한결 넓고 재미나게 바라보는 눈길을 키우지 못하는 탓일까. 작은아이는 ‘춤추는 책’을 밥상맡에도 가지고 와서 밥 한 술을 뜨고 책장을 넘기면서 빙글빙글 웃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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