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07. 2015.4.18. 자동차보다 책



  자동차돌이인 작은아이는 여느 그림책을 펼 적에는 시큰둥하게 장난감 자동차를 만지작거리더니,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고는 “오잉?” 하면서 장난감 자동차를 내려놓고 손가락을 빨면서 자동차가 흐르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책을 바로 놓고 보든 거꾸로 놓고 보든 대수롭지 않다. 자동차돌이한테는 그저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이면 된다. ‘바무와 게로’ 이야기는 그야말로 아이들 눈길을 확 사로잡는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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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06. 2015.10.15. 누워서 노래



  누워서 노래를 한다. 옛 놀이노래를 담은 책을 손에 쥐고서 방바닥에 누워서 노래를 한다. 책순이는 이 놀이노래를 들은 일이 있을까? 어쩌면 아주 먼 아스라한 옛날에 이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라면서 이 노래를 불렀을 수 있다. 책순이한테 노래로 불러 준 적 없는 옛 놀이노래를 책순이 나름대로 가락을 입혀서 부르는데, 참말 이 노랫가락에 맞추어 먼 옛날에 어느 시골마을에서나 아이들이 신나게 부르며 놀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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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05. 2015.10.10. 고양이한테 읽어 줘



  고양이 이야기책을 섬돌 옆에 앉아서 읽는다. 올가을 마을고양이 네 마리는 아예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 집에 눌러서 산다. 올봄 마을고양이는 퍽 자주 바깥마실을 다니되 우리 집에서 잠을 잤으나, 올가을 마을고양이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아도, 내가 마당에서 일을 하거나 빨래를 널거나 걷어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책순이는 고양이 이야기책을 읽는다. 고양이한테 읽어 주려는 마음이란다. 또박또박 큰소리로 재미나게 읽는다. 작은아이도 누나가 책 읽는 소리를 듣고 마당으로 내려서서 구경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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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04. 2015.10.10. 밥상맡 책돌이



  작은아이는 책돌이로 노는 일이 드문데, 누나가 언제나 책순이로 노니까 밥상맡에 그림책을 펼쳐 놓고 한 장씩 넘긴다. 얘야, 너도 누나도 밥상맡에서는 밥을 먹어야지. 밥을 다 먹고 보아야지. 밥을 먹던 손으로 책을 만지면 책이 지저분해지지. 그러나 이런 말은 아이들 귀에 어째 한마디도 안 들어간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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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03. 2015.7.20. 풀잎 책읽기



  큼지막한 환삼덩굴잎을 하나 뜯은 책순이는 커다란 걸상에 앉아서 ‘엘사 베스코브’ 님 그림책을 펼친다. 얘야, 그 그림책 멋지지? 아버지도 그 아줌마 그림책이 마음에 든단다. 《펠레의 새 옷》이라든지 《일 년은 열두 달》이라든지 《엄마의 생일 선물》 같은 그림책은 얼마나 아름답니? 네가 아주 어릴 적에 네 아버지랑 어머니가 이 아줌마 그림책을 참 자주 읽어 주었단다. 아름다운 숨결이 흐르는 그림책을 읽는 손길이 곱게 흔들린다. 환삼덩굴잎은 빙글빙글 춤을 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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