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32. 2016.2.16. 자, 봐 봐



  책돌이가 영어 그림책을 펼친다. 영어인 줄은 안다. 아무튼 그림으로 보면서 재미있어 한다. 아버지가 그림책을 함께 바라보니, “아버지도 보게? 자, 봐 봐.” 하면서 책을 돌려 주기도 한다. “아니야. 네가 보는 대로 봐. 아버지는 다 볼 수 있으니까.” “알았어.” 스스로 재미있게 보는 책이니 함께 보자는, 또는 한번 보라고 하는, 이 고운 마음이 비롯한 곳을 헤아려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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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31. 2016.2.8. 어엿한 책돌이



  도서관에 가면 늘 마당에서 달리거나 흙놀이를 하던 작은아이가 요즈음 들어 책돌이가 된다. 스스로 어엿한 책돌이라고 한다. 그림책을 한가득 안고 책상에 올려놓은 뒤 하나씩 펼치곤 한다. 한동안 아이 곁에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데, 누가 옆에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면서 책에 흐르는 이야기를 받아먹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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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30. 2015.12.4. 따뜻하게



  겨울에는 옷을 두툼하게 입자. 옷을 두툼하게 입으면 몸에 따스한 기운이 흐를 수 있지. 그런데 손은 빼꼼 내밀어야 책을 집을 수 있구나. 그러니 겨울에 책순이가 되려면 손이 따뜻해야겠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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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29. 2016.1.28. 누나 곁에서



  누나 곁에서 그림책을 펼 테야. 공부하는 누나 곁에서 책을 읽을 테야. 그런데 너도 글씨를 익혀야 글을 읽지 않을까? 그림만 보면서 책을 읽는다고 하지는 않아. 그림만 볼 적에는 ‘그림만 본다’고 하지. 이 그림을 넣으면서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가를 똑똑히 알려면 글씨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살펴야 한단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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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28. 2016.1.20. 딸기랑 책이랑



  딸기를 한 소쿠리 얻었다. 이 겨울에 딸기를 선물해 주는 이웃님은 얼마나 달콤하면서 싱그러운 마음일까. 작은아이는 쉬지 않고 딸기를 노래한다. 나는 너희한테 밥을 먼저 차려 주고 나서 딸기를 주고 싶다면서 달랜다. 밥을 씩씩하게 다 먹은 뒤에야 비로소 딸기를 흐르는 물에 씻어서 꽃접시에 담아 내민다. 두 아이는 배움책상에 꽃접시를 올려놓고 그림책을 펼치면서 딸기맛을 기쁘게 누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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