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0.27. 큰아이―로봇과 나

 


  로봇이 나오는 만화영화를 하나 본 뒤 큰아이 그림에 로봇이 부쩍 자주 나타난다. 커다란 로봇을 그리기도 하고, 큰아이만 하게 그리는 로봇을 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그리면서 로봇 이름을 부르고, 곁에는 언제나 큰아이 치마 입은 고운 모습을 그린다. 아이와 바다로 마실을 한동안 못 다녔다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바다도 골짜기도, 또 이웃마을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두루 느끼고 누리면, 로봇과 함께 다른 여러 가지 골고루 깃들 수 있으리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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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30 07:21   좋아요 0 | URL
벼리의 그림도 선이랑 색감이랑
참 깨끗하고 예쁘네요~
사름벼리가 색을 참 잘 써요~
문득, A.I.가 생각납니다.^^

숲노래 2013-10-31 09:54   좋아요 0 | URL
언제나 아이한테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즐겁게 놀면서 재미나요~

그런데, A.I.는 무언가요~?
 

아이 그림 읽기
2013.8.7. 큰아이―꽃 나비

 


  아이는 언제나 제 모습을 가장 먼저 그린다. 아이다운 그림이라 할 텐데, 아이들이 스스로 제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할 만하다. 우리 집에서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이 없지만, 아이는 스스로 제 모습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그린다. 치마를 입고 머리카락을 길게 나풀거리면서 두 팔 번쩍 치켜들고 뛰노는 어여쁜 모습을 그린다. 곁에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꽃과 나비란 무엇인가? 그저 이쁘장한 동무인가? 아니다. 우리 집에서 언제나 마주하고 바라보는 동무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자리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고, 이야기가 다른 만큼 그림이 다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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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8.14. 큰아이―동무하고

 


  아이들과 먼 마실 다니며 늘 크레파스와 종이를 챙긴다. 아이들이 심심해 할라치면 크레파스와 종이를 꺼낸다. 다른 집에 마실을 갔는데 자꾸 떼를 쓰려 할 적에도 크레파스와 종이는 좋은 놀이벗이 된다. 놀러간 집 아이와 둘이 마주하고 앉아서 그림을 그린다. 그림종이 앞에 두고 두 아이는 얌전하게 그림놀이에 빠져든다. 서로서로 동무 이름을 종이에 적으며 그림을 그려 선물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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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0.8. 큰아이―우리 집 나무

 


  마루에서 큰아이와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한테 “우리 집 마당 후박나무를 그려 보자.” 하고 말한다. 큰아이는 후박나무를 찬찬히 쳐다보면서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 그림에 나오는 후박나무는 짙누런 빛깔이다. 곁에는 풀을 그린다. 풀도 푸른 빛깔 아닌 누런 빛깔이다. 그래, 가을빛을 잘 담았구나. 네가 보고 느낀 가을빛이 이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났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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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11 21:52   좋아요 0 | URL
벼리가 그린 그림이 참으로 놀랍고 좋습니다~~
어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아이들의 그림은 참으로 자신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동빈이가 벼리 나이만 했을때, 어느날 밑둥만 남은 나무들 가운데
온전하게 성성한 나무 그림을 그린 후, 이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 묻길래
저희는 곧바로, 성공한 나무!라 대답했는데 동빈이의 말은 '아니야, 외로운 나무야' 해서
놀라고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오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방금 전에 돌아오니
함께살기님의 손그림과 손글씨가 저를 반기고 있네요~
손으로 만지면 금방이라도 크레파스가 묻어날 정도로...풀 나무 꽃 숲,의 글자가
적혀 있는 아름다운 큰 별, 저희 집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리고 손편지도 감사드립니다~
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숲노래 2013-10-11 22:48   좋아요 0 | URL
오... 아이가 그런 그림을 그려 냈군요.
밑둥나무 사이에 홀로 자란 나무 그림은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밝히고 싶어서 그렸을까요.

아이가 본 무엇인가 있기에
그 마음을 나타내려고 그렸을 테지요.

그 나무는 외로울 수 있으면서도
밑동나무에 머잖아 새싹이 돋아 씩씩하게 다시 자랄 뿐 아니라,
둘레에 나무씨앗들 돋아 어린나무 다시 돋을 테니
작은 나무들 지키고 보살피는
아름다운 '어머니 나무'가 되리라 생각해요.

appletreeje 2013-10-11 23:17   좋아요 0 | URL
히히...저희 부부는 전우익 선생님의 책 제목처럼,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로 생각하고 급, 반성모드로...ㅎㅎ
그런데 함께살기님의 댓글을 읽다 보니 한층 더 아름답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숲노래 2013-10-12 07:0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기도 하겠군요~
저는 그저 시골에서 늘 보는 나무들한테서 떠오른 생각이었어요.

웬만한 나무들은 밑둥만 남더라도 밑둥에서 다시 싹이 오르고
줄기가 뻗거든요.

게다가 나무 둘레에는 언제나 어린나무가 새싹을 틔워 씩씩하게
자라려 힘을 써요.

저도 그냥 도시에서만 살았다면 '혼자는 외롭네' 하고 말했을는지 모를 테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답니다~~ ^___^
 

아이 그림 읽기
2013.10.4. 작은아이―다 그렸어요

 


  이제 작은아이도 그림놀이에 발을 디디는가. 금만 죽죽 긋던 흐름에서 살며시 벗어나 무언가 동글뱅이를 그리는 티가 난다. 서른 달째 살아가는 아이다운 그림이다. 그런데, 이런 그림을 그리고 나서 문턱에 척 올라서더니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다 그렸어요!” 하고 외친다. 꼭 제 누나가 하듯 몸짓도 말짓도 똑같이 따라한다. 그림을 척 보여주고 나서 돌돌 말더니 아버지한테 가져와서 들이민다. “자, 가져요.” 네 그림도 벽에 붙이라고? 글쎄, 벽이 붙일까? 파일에 꽂아 건사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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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3-10-07 12:32   좋아요 0 | URL
어머머, 이뻐라~^^
사금벼리 얼굴 속에, 누나 산들보라의 얼굴도 님의 얼굴도 들어있네요, ㅋ~.
(엄마 얼굴은 몬 봐서 뭐라고 못하는...ㅋ~.)

특히 세번째 사진 속 살짜쿵~ 미소, 넘 좋네요.
어느 아인들 비껴가겠냐마는 완.소. 사금벼리예요, ㅋ~.

숲노래 2013-10-07 14:56   좋아요 0 | URL
작은아이는 산들보라이고
큰아이는 사름벼리예요 ^^;;

아무튼, 아이들은 참으로 재미나고 즐겁게 잘 놀아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