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0.8. 큰아이―우리 집 나무

 


  마루에서 큰아이와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한테 “우리 집 마당 후박나무를 그려 보자.” 하고 말한다. 큰아이는 후박나무를 찬찬히 쳐다보면서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 그림에 나오는 후박나무는 짙누런 빛깔이다. 곁에는 풀을 그린다. 풀도 푸른 빛깔 아닌 누런 빛깔이다. 그래, 가을빛을 잘 담았구나. 네가 보고 느낀 가을빛이 이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났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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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11 21:52   좋아요 0 | URL
벼리가 그린 그림이 참으로 놀랍고 좋습니다~~
어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요~^^
아이들의 그림은 참으로 자신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동빈이가 벼리 나이만 했을때, 어느날 밑둥만 남은 나무들 가운데
온전하게 성성한 나무 그림을 그린 후, 이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 묻길래
저희는 곧바로, 성공한 나무!라 대답했는데 동빈이의 말은 '아니야, 외로운 나무야' 해서
놀라고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오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방금 전에 돌아오니
함께살기님의 손그림과 손글씨가 저를 반기고 있네요~
손으로 만지면 금방이라도 크레파스가 묻어날 정도로...풀 나무 꽃 숲,의 글자가
적혀 있는 아름다운 큰 별, 저희 집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리고 손편지도 감사드립니다~
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숲노래 2013-10-11 22:48   좋아요 0 | URL
오... 아이가 그런 그림을 그려 냈군요.
밑둥나무 사이에 홀로 자란 나무 그림은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밝히고 싶어서 그렸을까요.

아이가 본 무엇인가 있기에
그 마음을 나타내려고 그렸을 테지요.

그 나무는 외로울 수 있으면서도
밑동나무에 머잖아 새싹이 돋아 씩씩하게 다시 자랄 뿐 아니라,
둘레에 나무씨앗들 돋아 어린나무 다시 돋을 테니
작은 나무들 지키고 보살피는
아름다운 '어머니 나무'가 되리라 생각해요.

appletreeje 2013-10-11 23:17   좋아요 0 | URL
히히...저희 부부는 전우익 선생님의 책 제목처럼,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로 생각하고 급, 반성모드로...ㅎㅎ
그런데 함께살기님의 댓글을 읽다 보니 한층 더 아름답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숲노래 2013-10-12 07:0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기도 하겠군요~
저는 그저 시골에서 늘 보는 나무들한테서 떠오른 생각이었어요.

웬만한 나무들은 밑둥만 남더라도 밑둥에서 다시 싹이 오르고
줄기가 뻗거든요.

게다가 나무 둘레에는 언제나 어린나무가 새싹을 틔워 씩씩하게
자라려 힘을 써요.

저도 그냥 도시에서만 살았다면 '혼자는 외롭네' 하고 말했을는지 모를 테지만,
이제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답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