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6.26. 아이들―평상에서 함께

 


  내가 평상에 앉아서 마당에 있는 후박나무를 그리니, 작은아이가 따라나와 곁에서 거들고, 큰아이도 그림종이를 가져와서 평상에 엎드린다. 세 사람이 평상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해거름에 모기 소리 들으면서 부지런히 그림을 마무리짓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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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22. 큰아이―다 그려서 끼우기

 


  밥상이자 책상에 올려놓고 그릴 수 있지만, 엎드려서 그림 그리기를 한결 즐긴다. 아이들은 엎드려서 놀고 책을 만지고 연필을 쥐고 할 때에 더 좋아할까. 아마 집에서만 이렇게 할 수 있겠지. 어린이집이나 학교 같은 데를 다닌다면 이렇게 할 수 없으리라. 집이기에 뒹굴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놀이도 하고 책도 붙잡을 수 있다. 이제 그림 한 장 거뜬하게 그려내어 파일꾸러미에 손수 잘 끼워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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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18. 작은아이―죽죽 그은 금에

 


  큰아이한테는 그림 즐기는 모습 곧잘 보여주면서, 막상 작은아이한테는 그림 즐기는 흐름 제대로 안 보여주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작은아이가 죽죽 금만 그은 종이에 작은아이 얼굴을 한 번 그리고, 큰아이 얼굴도 그리다가는 차근차근 여러 빛깔을 채워 본다. 산들보라야, 너도 연필을 네 손으로 단단히 쥐어 네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아 보렴. 그림은 생각이 빛나는 이야기란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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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15. 큰아이―그림 보여줄게

 


  아버지가 밥을 하는 동안, 또 글을 쓰는 동안, 또 누워서 쉬는 동안, 또 책을 읽는 동안, 혼자서 무언가 조용히 하던 큰아이가 빙그레 웃으면서 나타난다. “아버지, 뭐 보여줄 게 있느냐고 물어 보세요.” “응? 그래, 뭐 보여주려고?” 크레파스로 혼자 그린 그림을 척 들어서 보여준다. “자, 봐 봐요. 벼리가 그렸어요.” “그래, 오늘은 무얼 그렸니?” “응, 여기는 해고, 여기는 구름이고, 여기는 꽃이고, 여기는 벼리이고, 여기는 구름이고, …….” 잘 그렸구나. 따로 한 장짜리 종이에 그렸으면 벽에 붙였을 텐데, 그림종이꾸러미에 그렸으니, 한쪽에 기대어 오래오래 바라볼게. 4346.6.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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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14. 큰아이―그림 자랑

 


  큰아이 그림 한쪽 귀퉁이에 ‘그린 그린 날짜’를 적곤 한다. 그리고 아이 이름에서 한글 닿소리를 따서 ‘ㅅㄹㅂㄹ’처럼 넣곤 한다. 나중에 작은아이가 자라며 그림을 그릴 때에 두 아이 그림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큰아이가 이런 ‘날짜와 이름 넣기’를 흉내낸다. 오잉? 그런데 너 오늘 날짜가 며칠인지 알기는 하니? 아이가 아이 그림 그리는 동안 나는 내 그림을 그린다. 아이는 어느새 “다 그렸다! 내가 뭐 보여주고 싶은지 물어 보세요.” 하고 말하더니 “무얼 보여주고 싶은데?” 하고 물으니 “짠!” 하고는 다 그린 그림 보여준다. 나도 그림 하나 열흘만에 마무리짓고 벽 한쪽에 붙인다. 4346.6.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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