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치기 (사진책도서관 2015.2.2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설이 끝나 우체국이 문을 연다. 책을 부치러 우체국에 가기로 한다. 먼저 도서관에 들른다. 네 분한테 부칠 책을 차근차근 그러모은다. 책과 함께 띄울 그림엽서는 집에서 미리 썼다. 도서관 소식지를 곁들여서 봉투에 담는다. 오늘은 아이들이 따라나서지 않아 내 자전거만 샛자전거와 수레에서 떼었다. 무척 오랜만에 내 자전거만 몰면서 도서관에 들러서 우체국으로 가는데, 참으로 가볍다. 혼자 달리는 자전거가 이렇게 가벼울 줄이야. 막바지에 이른 겨울이 그냥 떠나기 아쉽다며 바람이 제법 불지만, 혼자 달리는 자전거는 맞바람에도 거뜬하다. 오늘 같은 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이 바람에 아이들도 찬기운을 실컷 먹고, 나도 자전거를 모느라 애먹었을 테지. 그렇지만 한겨울에 자전거를 달리던 일을 떠올리면 이만 한 바람은 아무렇지 않다.


  우체국에서 네 분한테 책을 부치는 데에 만육천 원 즈음 든다. 한 사람 앞에 사천 원씩 드는 셈이다. 꽤 된 일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책방에서는 배송비를 안 받고 책을 부쳐 준다. 그러면 택배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인터넷책방에서 해 주는 무료배송도 곰곰이 따지고 보면 ‘독자 주머니에서 배송비가 나가’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무료배송’이니 택배비가 안 나간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이 모든 값은 어딘가에 숨기 마련이다.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니까, 인터넷책방에서 해 주는 ‘무료배송’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도서정가제 같은 제도도 그예 허물뿐이라고 느낀다. 처음부터 책값에 ‘인터넷책방에서 에누리할 값’에다가 ‘무료배송을 할 값’까지 슬그머니 얹는 셈 아닐까. 이렇게 해야 인터넷책방이 비로소 책장사를 할 수 있으리라. 인터넷책방에서 주는 덤(적립금)도 틀림없이 처음부터 책값에 얹히리라.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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