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도서관에 회오리바람 (사진책도서관 2015.5.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가 인천에 있을 적에 서울에서 인천으로 찾아오는 손님한테 그리 가까운 마실은 아니었으리라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 도서관이 인천을 떠나 시골에 자리를 잡은 뒤부터는 ‘서울에서 인천으로 찾아가는 발길’은 참으로 가볍고 짧은 마실이 되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사진책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책쉼터를 연 지 아홉 해째입니다. 올해에는 여러모로 커다란 일이 많이 찾아온다고 느낍니다. 이 가운데 하나로, 우리 사진책도서관이 ‘도서관’에서 그치지 않고 ‘숲집’과 ‘육영혜기념관’으로 거듭나는 길목에 섭니다.


  ‘숲집’이란, 도서관지기인 제가 보살피는 두 아이하고 시골에서 ‘삶노래’를 부르는 이야기를 가꾸면서 이룹니다. 저희 식구는 아직 ‘우리 땅’이라고 할 만한 넉넉한 땅은 없습니다. 조그마한 마당과 뒤꼍이 있으며, 마당과 뒤꼍도 아직 잘 건사하지는 못합니다. 도서관이 깃든 자리와 살림집이 있는 자리를 바탕으로 ‘숲’을 어떻게 짓는가 하는 대목을 헤아리면서, 아이하고 함께 누릴 삶을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큰아이는 여덟 살이 된 올해에 초등학교에 안 갑니다. 집에서 놀며 삶을 배우고 가르칩니다.


  ‘육영혜기념관’이란, 사진편집자와 문화기획자로 한삶을 짓다가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난 육영혜 님을 기리는 조촐한 자리입니다. 어떤 이름을 써야 잘 어울리면서 ‘하늘로 떠난 님’을 헤아리는 자리가 될까 하고 생각하다가 ‘육영혜기념관’이라는 이름이 가장 수수하면서 빛나리라 생각해 봅니다. 육영혜기념관으로 도서관이 거듭나자면, 도서관이 깃든 건물을 ‘매입’해야 합니다. 건물을 손질하고 새롭게 꾸며야 비로소 이러한 기념관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 올해에,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가 깃든 폐교(전남 고흥 흥양초등학교)에 갑작스런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이곳을 빌려서 임대사업을 하던 분이, 우리가 이곳에서 ‘떠나’ 주기를 바랍니다. 아니, ‘떠나 주기를 바란다’기보다 ‘빨리 나가라고 다그칩’니다.


  폐교를 빌리는 일이라든지, 폐교에 도서관을 두는 일이라든지, 여러 가지 행정사항을 고흥군청과 전남도청과 고흥교육지원청 들에 알아보고 여쭈어 보았는데, 폐교에서 문화예술로 일을 한다면 매입뿐 아니라 임대에 우선순위가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이러한 일이 전라남도와 고흥군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는 고흥을 떠나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보아야 할는지 모릅니다. 폐교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를 교육청에 여쭈어도 아무런 행정지원도 행정절차도 없고, 전라남도와 고흥군에서는 사진책도서관이라고 하는 시설에도 아무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전라남도와 고흥군에서 우리 도서관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법에 적힌 행정사항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시골에서 뿌리를 내려 다른 고장으로 옮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고흥이라는 시골로 왔습니다만, 어쩌면 이러한 마음은 덧없는 생각이었는지 모릅니다. 곁님과 아이들하고 아름다운 숲집을 가꾸면서 사진책도서관을 제대로 꾸리자면, 고흥이 아닌 다른 고장으로 떠나서 아주 새롭게 보금자리와 도서관을 처음부터 다시 꾸며야 할는지 모릅니다. 다른 고장으로 떠나서 보금자리와 도서관을 처음부터 다시 짓고 가꾸어야, 비로소 육영혜기념관도 우리 도서관에 마련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앞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이렇게 일이 되는구나 하고도 느낍니다.


  곰곰이 돌아보면,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는 ‘사진책과 여러 책을 만나러 찾아올 수 있는 책쉼터’이면서, 인천에서든 고흥에서든 책손님이 쉽게 찾아오기 벅찬 곳일 수 있기에 ‘도서관지기가 글을 바지런히 쓰는 이야기터’ 구실을 해 왔다고 느낍니다. 어느 모로 보면 ‘글을 쓰는 도서관’ 구실을 더 크게 했다고 느낍니다.


  한국에 있는 다른 도서관은 ‘책만 있는 도서관’이기 일쑤입니다. 강의라든지 강좌를 마련하는 도서관은 많아요. 그러나, 도서관 스스로 이야기를 길어올려서 글이나 책이나 소식지로 이야기꽃잔치를 이루려는 곳은 매우 드뭅니다.


  저희 식구가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는 바탕도 ‘다른 곳에서 다 하는 일’을 굳이 할 마음이 아닙니다. 아무 곳에서도 하지 않지만, 뜻이 있으면서 즐겁고 아름답게 할 만한 일이라고 여기는 일을 합니다. 그런 뜻에서 문학도서관도 어린이책도서관도 만화도서관도 고서도서관도 사전연구도서관도 아닌 ‘사진책도서관’으로 2007년부터 2015년 올해까지 씩씩하게 살아 왔다고 느껴요.


  사진책도서관을 도와주는 지킴이 이웃님이 있기에, 이웃님 힘을 얻어서 사진책을 꾸준하게 새로 장만해서 차근차근 갖추었고, 이렇게 장만한 사진책을 놓고 참말 바지런히 글(사진비평)을 썼습니다. 2007년부터는 ‘새로 장만한 사진책’을 놓고 웬만하면 비평을 다 써 보았습니다. 아직 미처 못 쓴 사진비평이 많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면서 ‘책만 모아 놓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도서관에 갖춘 책이 어떤 책인지 이웃님한테 알려주는 일’을 했다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우리 도서관으로 먼걸음을 하지 못하는 이웃님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으로 글을 읽거나 소식지를 받아보면서 ‘새로운 사진책을 읽는 눈길과 숨결’을 나누어 받을 수 있었다고 느껴요. 지난 아홉 해 동안 꾸준히 사진비평을 쓰면서 저 스스로도 사진을 보는 눈을 한결 넓히거나 깊이 가꿀 수 있기도 했으며, 이동안 포토넷 출판사에서 《사진책과 함께 살기》라고 하는 아주 멋진 책도 엮어 주셨고, 호미 출판사에서는 우리 도서관이 인천을 떠날 무렵에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이라고 하는 대단히 예쁜 책도 엮어 주셨습니다.


  저희 식구가 인천을 떠나고 충북 충주에 한 해를 머물다가 전남 고흥으로 왔습니다. 앞으로도 전남 고흥에 그대로 머물면서 도서관을 이을 수 있을는지, 아니면 다른 고장으로 옮겨서 새롭게 도서관과 숲집과 기념관을 선보일 수 있을는지,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꿋꿋하게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글로 빚어서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책’을 짓는 길을 걸어갈 생각입니다. 이 길을 기쁘게 바라보아 주시는 이웃님을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도서관과 숲집과 기념관을 곱게 여미려는 생각입니다.


  즐겁게 지켜보아 주시기를 빌어요. 그리고, 고마운 손길로 도와주시기를 빌어요. 이러면서, 이웃님들이 저마다 이녁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삶을 길어올리는 노랫가락으로 환한 웃음꽃을 피우실 수 있기를 빌어요.


  전남 고흥에서 도서관+숲집+기념관을 지키든, 다른 고장으로 옮겨서 새 살림을 가꾸든, 품을 많이 들여야 하고 돈도 많이 들 테지요. 그러나, 해 볼 일이라고 생각해요. 해 봐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길을 다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갈 수 있으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웁겠지요?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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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도서관을 쫓아내려고 (사진책도서관 2015.5.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둘레가 물바다가 된 지 며칠이 지난 오늘, 이 폐교를 먼저 빌렸다고 하는 분들이 삽차를 써서,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수렁길을 파 놓았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을 이 폐교 건물(고흥 흥양초등학교)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몸짓이로구나 싶다. 비가 와서 질척거리거나 웅덩이가 생기면 들어올 틈이 안 생길 테니, 못 들어오게 하려는 몸짓일 수밖에 없다.


  이 폐교 건물을 지난해 여름에 새롭게 빌렸다고 하는 분들은 우리더러 포두면에 있는 다른 폐교 건물로 옮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분한테 있는 짐차로 짐을 실어다 주겠다고 한다. 그분은 마을 이장님하고 이야기를 해서, 우리 도서관이 이 건물에 그대로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왜 이 말을 바꿀까?


  우리 도서관에 깃든 책은 5톤 짐차로 일곱 대쯤 날라야 옮길 수 있다. 그분한테는 1톤 짐차가 있다. 1톤 짐차에는 실을 수 없는 커다란 책꽂이도 많다. 다른 폐교를 알아보아 주면서 옮기라고 하니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달리 할 말이 없으니까.


  아무튼, 우리 사진책도서관을 이곳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몸짓을 보여주니까, 우리도 이곳에서 꿈틀거리든 무엇인가를 하든 할 노릇이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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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5-04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어찌 된 일일까요? T T

2015-05-04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들레처럼 2015-05-0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쫓아내려다니...큰일이네요. T T
 


 물바다가 된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5.4.2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사진책도서관은 ‘전남 고흥 흥양초등학교(폐교)’ 자리에 있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이 이곳에 들어온 2011년에 다른 사람이 이 폐교(흥양초등학교)를 먼저 빌렸다가, 지난해에 갑자기 다른 사람이 폐교 임대자로 바뀌었다. 교육청에서 폐교임대사업을 하는 조례를 보면, 문화예술을 하고 지역에서 학교 원형을 다치지 않게 하는 사람한테 먼저 빌려주거나 매각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우리 도서관이 이곳에 다섯 해째 있으나 어떠한 도움도 없으며, 이 폐교를 빌린 분들은 폐교 건물 둘레를 여러모로 파헤치기만 한다.


  도서관 어귀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삽으로 땅을 북돋아 놓았는데, 이 폐교를 새로 빌렸다고 하는 분들이 삽차로 깊게 파내어 웅덩이가 되도록 바꾸었다. 낡은 건물 둘레에 웅덩이를 만들면 이 건물은 어떻게 될까? 더 빨리 삭거나 무너지려고 할 테지. 왜 이렇게 건물을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알 노릇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건물 둘레에 웅덩이를 파 놓는 일은 틀림없이 건물이 하루 빨리 무너지도록 하리라.


  우리 집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첨벙거리며 논다. 아이들한테는 모두 놀이터가 된다. 그래, 너희들이 훌륭하다.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게 놀 수 있는 너희들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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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책 (사진책도서관 2015.4.1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모든 책은 때를 기다린다. 모든 책은 즐겁게 읽어서 삶을 새롭게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 손길을 기다린다.


  책은 어른책만 있지 않다. 책은 어린이책과 어른책이 함께 있다. 어른책은 어른만 읽는 책이라면, 어린이책은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다. 어린이일 적에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살찌우는 사람이 있고, 어린이일 적에는 어린이책을 미처 만나지 못하다가 어른이 된 뒤에 비로소 어린이책을 만나서 마음을 차근차근 살찌우는 사람이 있다.


  올해에도 다시 피는 딸기꽃을 바라본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지고, 이제부터 피는 꽃은 이제부터 벌과 나비를 부른다. 딸기꽃은 삼월 끝자락부터 오월까지 핀다. 한쪽에는 딸기알이 맺고, 다른 한쪽에서는 딸기꽃이 새로 피는 모습을 곧 볼 수 있겠구나. 들딸기나 멧딸기가 돋을 즈음은 비닐딸기(비닐집 딸기)가 수그러드는 철이다. 딸기를 철을 안 가리고 먹는 사람은 딸기꽃을 얼마나 알까? 딸기우유도 아닌 딸기맛 우유를 철을 안 가리고 먹는 사람은 딸기알이 어떻게 익는지 얼마나 알까?


  제철 딸기꽃과 딸기알 같은 책을 마음으로 그려 본다. 제철 열매와 곡식 같은 이야기를 품은 책을 곰곰이 헤아려 본다. 꽃이 피는 봄을 기다리듯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면서 북돋우는 책을 기다린다. 우리 도서관에 넉넉히 품을 아름다운 책을 기다린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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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민들레 노란민들레 (사진책도서관 2015.4.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민들레에는 흰민들레도 있고 노란민들레도 있다. 흰꽃이 피니 흰민들레이고, 노란꽃이 피니 노란민들레이다. 요즈음은 흰민들레를 보기 어렵다 하는데, 흰민들레를 약풀로 여겨 자꾸 파내니까 차츰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씨앗을 잘 퍼뜨려도 끝없이 파내고 또 파내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노란민들레를 약풀로 여겨서 캐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 노란민들레는 걱정없이 널리 퍼질 수 있다.


  흰민들레는 참말 노란민들레보다 ‘나은 약풀’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민들레를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눈을 감고 바라본다면, 흰꽃과 노란꽃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눈을 감은 사람한테 노란꽃을 흰꽃이라고 알려준다면, 눈을 감은 사람은 노란꽃도 흰꽃으로 여긴다. 그러니까, 굳이 흰민들레만 더 알뜰히 여기거나 약풀로 삼을 까닭이 없다. 약이 되는 풀이라면 노란민들레도 서양민들레도 모두 약이 된다.


  책은 마음으로 읽는다. 책은 머리로 읽지 않는다. 책은 마음으로 쓴다. 책은 머리로 쓰지 않는다. 우리 가슴을 울리거나 건드리는 이야기는 바로 ‘가슴으로’ 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식을 엮어서 쓴 책은 지식을 바라는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시험문제를 엮은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한국 사회를 보면, 책방마다 문제집과 참고서가 가장 많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뿐 아니라 인터넷책방과 헌책방도 문제집과 참고서를 가장 많이 다룰 수밖에 없다. 한국사람 스스로 문제집과 참고서를 가장 많이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책 읽는 사람’이 적다면, ‘책 읽을 겨를’이 없이 ‘시험공부만 해야 할 틈’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영어 시험을 보고, 자격증 시험을 치르며, 한자 급수도 올리느라 바쁘니, 문제집과 참고서를 늘 옆에 끼더라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거나 짠하게 건드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손에 쥘 겨를이 없기 일쑤이다.


  마음으로 바라보면 흰민들레도 노란민들레도 모두 곱다. 얼마나 곱고 사랑스러운 꽃인가. 꽃송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책을 마주할 수 있는 마음이 되리라 느낀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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