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노란민들레 (사진책도서관 2015.4.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민들레에는 흰민들레도 있고 노란민들레도 있다. 흰꽃이 피니 흰민들레이고, 노란꽃이 피니 노란민들레이다. 요즈음은 흰민들레를 보기 어렵다 하는데, 흰민들레를 약풀로 여겨 자꾸 파내니까 차츰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씨앗을 잘 퍼뜨려도 끝없이 파내고 또 파내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노란민들레를 약풀로 여겨서 캐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 노란민들레는 걱정없이 널리 퍼질 수 있다.


  흰민들레는 참말 노란민들레보다 ‘나은 약풀’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민들레를 바라보는 사람들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눈을 감고 바라본다면, 흰꽃과 노란꽃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눈을 감은 사람한테 노란꽃을 흰꽃이라고 알려준다면, 눈을 감은 사람은 노란꽃도 흰꽃으로 여긴다. 그러니까, 굳이 흰민들레만 더 알뜰히 여기거나 약풀로 삼을 까닭이 없다. 약이 되는 풀이라면 노란민들레도 서양민들레도 모두 약이 된다.


  책은 마음으로 읽는다. 책은 머리로 읽지 않는다. 책은 마음으로 쓴다. 책은 머리로 쓰지 않는다. 우리 가슴을 울리거나 건드리는 이야기는 바로 ‘가슴으로’ 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식을 엮어서 쓴 책은 지식을 바라는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시험문제를 엮은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한국 사회를 보면, 책방마다 문제집과 참고서가 가장 많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뿐 아니라 인터넷책방과 헌책방도 문제집과 참고서를 가장 많이 다룰 수밖에 없다. 한국사람 스스로 문제집과 참고서를 가장 많이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책 읽는 사람’이 적다면, ‘책 읽을 겨를’이 없이 ‘시험공부만 해야 할 틈’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영어 시험을 보고, 자격증 시험을 치르며, 한자 급수도 올리느라 바쁘니, 문제집과 참고서를 늘 옆에 끼더라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거나 짠하게 건드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손에 쥘 겨를이 없기 일쑤이다.


  마음으로 바라보면 흰민들레도 노란민들레도 모두 곱다. 얼마나 곱고 사랑스러운 꽃인가. 꽃송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책을 마주할 수 있는 마음이 되리라 느낀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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