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가 된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5.4.2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사진책도서관은 ‘전남 고흥 흥양초등학교(폐교)’ 자리에 있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이 이곳에 들어온 2011년에 다른 사람이 이 폐교(흥양초등학교)를 먼저 빌렸다가, 지난해에 갑자기 다른 사람이 폐교 임대자로 바뀌었다. 교육청에서 폐교임대사업을 하는 조례를 보면, 문화예술을 하고 지역에서 학교 원형을 다치지 않게 하는 사람한테 먼저 빌려주거나 매각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우리 도서관이 이곳에 다섯 해째 있으나 어떠한 도움도 없으며, 이 폐교를 빌린 분들은 폐교 건물 둘레를 여러모로 파헤치기만 한다.
도서관 어귀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삽으로 땅을 북돋아 놓았는데, 이 폐교를 새로 빌렸다고 하는 분들이 삽차로 깊게 파내어 웅덩이가 되도록 바꾸었다. 낡은 건물 둘레에 웅덩이를 만들면 이 건물은 어떻게 될까? 더 빨리 삭거나 무너지려고 할 테지. 왜 이렇게 건물을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알 노릇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건물 둘레에 웅덩이를 파 놓는 일은 틀림없이 건물이 하루 빨리 무너지도록 하리라.
우리 집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첨벙거리며 논다. 아이들한테는 모두 놀이터가 된다. 그래, 너희들이 훌륭하다. 언제 어디에서나 즐겁게 놀 수 있는 너희들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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