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도서관이 가는 길 (사진책도서관 2015.6.2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두 아이하고 살면서 책을 늘 가까이하다 보니 그림책이 무척 많이 늘었다. 그동안 그림책을 이냥저냥 꽂기만 했는데, 이제부터 찬찬히 잘 다스려야겠다고 느낀다. 이리하여, 그림책 놓은 책꽂이를 바꾸기로 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 그림책은 워낙 묵직한 책이기 일쑤라, 그림책 꽂는 책꽂이도 무겁다. 눕혀서 쓰는 다용도장을 한쪽으로 돌리고, 크고 무거운 책꽂이를 뒤에 대려고 한다. 아이들한테 아침을 먹이고서 도서관에 나온 뒤, 아이들이 살살 출출하거나 졸립다 싶을 때까지 책꽂이 자리를 바꾼다. 올겨울에는 이곳에 난로를 두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난로를 들이면 어디에 놓아야 하는가를 어림하면서 책꽂이 자리를 새로 한다.


  큰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작은아이는 바깥에서 신나게 달리거나 흙을 쫀다. 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흙을 부대끼면서 풀내음을 맡고 나무를 타다가 한숨을 돌리면서 책도 볼 수 있는 도서관이라면, 시골마을 도서관으로서 아주 사랑스러우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나아갈 길은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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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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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6-28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것같아요.
이곳에는 동네주민들은 얼마나 와요?

숲노래 2015-06-28 08:02   좋아요 1 | URL
마을에서 오시면 좋을 텐데
가까운 마을에서는 잘 오시고
멀리서 오셔요 ^^;;
 


 책꽂이 옮기기 (사진책도서관 2015.6.1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그동안 늘어난 책을 한쪽에 쌓거나 너무 빽빽하게 두었기에, 알맞게 제자리를 찾아 주려고 한다. 안 쓰고 놀리던 책꽂이를 닦는다. 햇볕에 책이 바래지 않도록 자리를 바꾸면서도, 햇빛이 골고루 스미도록 책꽂이 자리를 옮기려 한다.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한 대목이라 할 만하고, 아이들이 한결 재미나게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도록 꾸미자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도 놀지만, 바깥에서 흙을 만지면서 달리면서 훨씬 잘 논다. 너른 터, 마당, 운동장, 광장 같은 곳이 삶자리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곰곰이 돌아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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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책 한 권 (사진책도서관 2015.6.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사진책 한 권은 무엇일까. 이태 남짓 우리 도서관에서 떠났다가 돌아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인 《日本の民家》를 쓰다듬으면서 헤아려 본다. 한국에서는 “한겨레 살림집”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정갈하면서 고운 사진책을 선보일 수 있을까? 아직 멀었으나, 머잖아 이런 사진책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겠지.


  우리 도서관은 이곳 고흥 흥양초등학교(폐교) 자리에서 옮기지 않아도 된다. 이곳을 먼저 빌린 분이 함께 나누어서 쓰는 길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이곳을 교육청한테서 빌리는 삯이 한 해에 170만 원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70만 원을 우리가 내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서둘러 도서관을 옮겨야 하지 않으니 어깨에서 짐이 한 꺼풀 벗겨졌구나 싶다. 아무튼, 두 사람이 나누기로 한 임대료를 곧 모아서 드려야지.


  사진책 한 권을 지키면서 이야기꽃을 피우자는 생각으로 연 도서관이 나아갈 길을 헤아려 본다. 책만 있지 않고, 숲이 있는 도서관을 그리는 길을 생각한다. 책이 숲에서 푸르게 우거지면서, 삶을 사랑으로 가꾸는 길을 그린다. 책 한 권으로 짓는 도서관, 사랑씨앗 한 톨로 짓는 숲집을 헤아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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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 만화책 가지러 (사진책도서관 2015.6.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 책순이하고 도서관에 가서 아톰 만화책을 한 권 가지고 온다. 우리 도서관은 집하고 가깝지만 따로 떨어졌으니, 책 하나를 가지러 논둑길을 오가야 한다. 그래도 이렇게 바람을 찬찬히 쐬면서 드나드는 길은 재미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빗방울도 맞고, 바람소리를 듣다가, 호젓한 길에서 춤을 추면서 오간다.


  책은 어디에나 있다. 하늘을 읽어도 책읽기이고, 빗방울을 읽어도 책읽기이다.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하루도 책읽기이다. 씨앗을 심고 풀을 뜯는 손길도 책읽기이다. 삶을 읽기에 책읽기이다. 그러니, 애써 종이책을 장만해서 읽는 몸짓만 놓고서 ‘좁은 책읽기’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삶을 가꾸고 돌보며 짓는 사람들 모든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은 언제나 ‘너른 책읽기’가 되어 아름답게 피어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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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숲’이 나아갈 길은 ‘숲노래’ (사진책도서관 2015.5.2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은 ‘책숲’이다. 나는 그동안 책을 몹시 가까이에 두면서 살았기에 책숲을 이루었는데, 책숲을 이루며 사는 동안 언제나 마음 한쪽에 ‘나무숲’이랑 ‘풀숲’을 함께 이루자는 꿈을 키웠다. 시골로 삶터를 옮겨서 뿌리를 내리려 한 까닭에도 이런 마음이 흐른다.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와서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는 동안, 이곳을 우리 책터이자 책숲으로 제대로 가꿀 수 있다면, ‘도서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국어사전 박물관’하고 ‘헌책방 박물관’ 같은 일이다. 사진책도서관을 지키는 밑힘은 여러 지킴이 이웃님하고 ‘한국말사전 엮는 일을 하며 글을 써서 버는 돈’이다. 이리하여, 그동안 그러모은 여러 가지 한국말사전과 자료를 바탕으로 ‘국어사전 박물관’을 꾸밀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면서 참으로 바지런히 드나든 헌책방 이야기를 발판으로 삼아서 ‘헌책방 박물관’을 열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이제껏 내가 헌책방을 다니며 찍은 사진만 한 장씩 뽑아서 모아도 ‘헌책방 박물관’ 모습을 꾸밀 수 있다. 이래저래 그러모은 ‘한국말사전 자료’로도넉넉히 ‘국어사전 박물관’이 된다. 다만, 이제껏 ‘사진책으로 꾸미는 도서관’에 더 마음을 쏟았을 뿐이다.


  앞으로 우리 책숲이 나아갈 길은 사진책 한 가지만이 아니다. 사진책을 보는 도서관이면서 국어사전이나 헌책방을 읽는 도서관도 되고, 사진책과 국어사전과 헌책방과 얽힌 이야기를 그러모은 박물관도 된다. 이러한 책터가 시골자락에 깃들어 나무한테 둘러싸인 포근하며 짙푸른 ‘책숲’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새삼스레 가슴에 꿈으로 품는다. 그래서 내 글이름도 얼마 앞서 바꾸었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을 새터로 옮길 수 있다면, 도서관 이름도 바꿀 생각이다. ‘함께살기’는 이제 마무리를 짓고, ‘숲노래’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러니까, ‘숲노래 도서관’이나 ‘숲노래 박물관’이 될 테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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